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4. 23. 09:14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드디어 대망의 레이스가 끝나갑니다. 내일 결국에는 연의황후를 보게 될 거 같은데 말이죠.(솔직히 전 싫습니다만 여친사마가 원해요;;;) 다음주는 "킬 위드 미"와 "스트리트 킹즈"를 보게 될 듯 하군요. 뭐..."킬 위드 미"의 경우는 사실 별로 보고싶지는 않습니다만 범죄 스릴러물은 보기 싫는 좋든 결국은 한 번 보게 되니까 보려면 빨리 보자는 마음으로 볼 예정입니다. "스트리트 킹즈"는 아마 개봉일날 달려갈듯....(용산으로 키아누리브스 보러 갈지는 미지수입니다만)

그럼 리뷰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리뷰를 시작하기 전에 주의 사항 하나, 이 글은 마이클 무어의 다큐멘터리 스타일을 이야기 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므로 영화 내용을 가지고 뭐라 하는 글은 거의 없습니다. 식코와 관련해서 의료쪽 이야기를 찾으시는 분은 그냥 망설임 없이 뒤로 가기 버튼들 누르셔도 상관 없습니다.

 

 

 

 

 

 

 

 

마이클 무어라는 이름은 의외로 우리에게 친숙합니다. 아무래도 그의 전작인 볼링 포 콜롬바인과 화씨 9/11 모두 그 때의 흐름을 잘 타서 유명해진 다큐멘터리들이니까요. 볼링 포 콜롬바인의 경우, 연속되는 고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에 힘입어 제작된 다큐멘터리였고, 화씨 9/11의 경우도 역시 9.11테러에 힘입어 제작된 다큐였으니까요. 물론 둘 다 부시와 관련이 되어 있다는 공통점도 있지만요.

이 두편 외에도 저는 "로저와 나"라는 그의 다큐를 접한 적이 있습니다. 이건 제네럴 모터스의 사장을 찾아가는 내용인데요, 한 마디로 마이클 무어는 당시에 벌어지는 일들을 가지고 다큐를 만들어 내는 감독입니다. 한 마디로 시류를 따라가는 다큐멘터리를 찍는 감독이죠.

사실 만약 그가 시류만을 따라가는 감독이라면 금방 뭍혀버렸을 겁니다. 그러나 그는 시류만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과감하기까지 합니다. 그는 "로저와 나"에서 제네럴 모터스 사장을 찾아가는 행보를 그리며 제네럴 모터스의 미국 내 공장이 해외로 옮겨가면서 생긴 실업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찍으며 제네럴 모터스를 까 내렸고, "볼링 포 콜롬바인"을 통해서 미국의 총기제도를 무차별적으로 까 내렸으며, "화씨9/11"에서는 역시 그의 최대 숙적중 하나인 부시와 그의 정부를 까 내리는 다큐를 찍었습니다.

이정도만 가지고도 그가 얼마나 대중들에게 파괴적으로 나오는지 알 수 있는 수준인데 말이죠, 불행히도 그의 다큐는 그래서 사실이 결여 되어 있다라는 비판도 상당히 많이 받고 있습니다. 우선적으로 한 면만을 보여주는 다큐인데다 상대의 의견을 완전히 무시하거나 그 자리에서 까 내려버리는 무자비한 행동을 일삼는 작품들이 그의 전작들이었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이번 작품에서는 살짝 다릅니다. 그는 분명히 성장했고 이번 작품에서는 왜 의료행위가 미국 내에서 그렇게 비싼지, 의료보험이 왜 무용지물인지를 조목조목 따져가는 지혜를 보여 줍니다. 전과는 달리 차분하면서도 좀 더 폭넓은 분석으로 다큐를 다가가게 합니다. 물론 여전히 그의 신랄함은 그 진가를 자랑하고 있습니다만 전작과는 달리 그게 과도하다는 생각은 그리 들지 않습니다.("볼링 포 콜롬바인"의 그 총 주는 예금서비스는 아직도 좀 심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물론 미국 내의 문제를 꼬집는동안 해외의 사례를 드러내는 것도 잊지 않죠. 전보다는 더 복잡하고 귀찮은 부분에 관한 다큐멘터리 이기 때문에 (총기규제 이야기나 테러 이야기보다는 확실히 더 미묘하죠.) 조금 더 조심스럽게 다가가야 한다는 것을 마이클 무어는 알고 있는 듯 합니다. 그러면서 미국의 의료제도가 얼마나 열등한지, 얼마나 쓰레기인지 보여줍니다.

그러나 이번 다큐에서도 헛점은 보입니다. 일단 여전히 독설적이고, 분명 완벽하지 않은 미국 외의 의료제도에 관해 거의 완벽해 보이는 것 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특히 아르헨티나는 약값에 관한 부분이 나오던데 말이죠, 이 부분에 관해서는 솔지기 좀 아쉽습니다. 분명 아르헨티나가 약값은 쌀테지만 수술이나 그 외 의료 분야에 관해서는 과연 정말 잘 하는가에 관한 의심이 드는 나라거든요. (원래 남미권 국가라는게 그런 의심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만.)

그러나 전반적인 작품성에 관해서는 여전히 높습니다. 다큐라고는 하지만 문제점을 심각하게 부각시키는 것도 그렇고, 왜 그것이 문제인지 분석하는것도 전보다 더 날카롭고 신빙성 있어졌습니다. 작품을 만드는데 대한 성숙성이라고나 할까요?

그럼 이 작품에서 다루는 미국 의료 제도에 관해 살짝 이야기 해 보도록 하죠. 불행히도 전 이 부분에 관해 좀 알고 있고 (힐러리의 자서전이나 클린턴의 자서전, 그리고 보스톤 글로브지의 기사가 이 부분에 관해 잘 나와 있더군요.)미국의 의료제도가 얼마나 위험한지 미국에 사는 분들한테 들어서 알고 있거든요.

마이클 무어가 의료제도를 깔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사실 간단합니다. 분명 거기에는 많은 이해 관계가 얽혀 있고, 또한 의료개혁의 시도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그 제도가 그대로 남아 있는 이유는 사실상 당파싸움때문입니다. 클린턴은 민주당이고, 당시 다수당은 공화당이었다는게 문제였죠. 물론 지금은 부시 대통령이 공화당이란게 문제가 되는 반대로 된 형국이기는 합니다만 일단 맥락은 비슷합니다. 미국도 일단 당쟁이란게 있고 당론이란게 있으며 권력투쟁이란게 분명 존재하는 나라이니까요.

그 와중에 공화당에 가장 많은 선거자금을 주는 기업들은 바로 무기회사, 그리고 그 다음이 제약회사들입니다. 무기회사는 그냥 많은 돈을 내는 이야기로 나온 거지만 제약회사들은 의료개혁이 통과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보통 제약회사들은 자기네 약의 특허기간이 끝나기 전에 신약이랍시고 새로운 성분은 조금 더 첨가하거나 좀 더 건강에 좋은 물질을 넣는다고 해서 갱신을 하거나 아니면 아예 새로 등록하기도 하거든요.

이야기가 많이 돌아오기는 했습니다만 그 만큼 미국의 의료제도는 정책적인 부딛힘에 의해 엉망이 된 겁니다. 이를 마이클 무어가 그냥 보고 있지는 않았죠. 결국 이 내용을 베이스로 사람들이 얼마나 피해를 보는지, 그리고 의료 관련 회사들의 이해가 얼마나 얽혀 있는지에 관해 설명을 합니다. (앞쪽 제 이야기는 영화에 나오는 내용은 거의 없는 거니까 알아 두시면 더욱 좋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영화는 강추작입니다. 다큐멘터리임에도 불구하고 재미있게 잘 찌여져 있는데다 목가적인 수준이라고까지 할 수 있는 어타 다큐멘터리들과는 다릅니다. 마이클 무어는 그만큼 이야기를 전달하는 능력을 입증받은 감독이고 그가 다루는 이야기는 그만큼 절실한 이야기이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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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