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30. 10:02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뭐, 그렇습니다. 이번주는 폭력적인 주간이 된 겁니다. 분량도 산을 이루고 있죠. 오랜만에 극장에서 네 편이나 봐야 하는 주간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솔직히 할인권이라던가, 아니면 더 싸게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그렇게는 할 수는 없더군요. 그래도 일단은 그래도 이 정도로 괜찮은 영화들이 줄줄이 나오는 것들이 상당히 좋은 일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게다가 이번주는 배치도 훌륭하고 말이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그동안 이 블로그를 굴리면서, 제가 공포영화에 관해서 느낀 바는 굉장히 복잡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공포영화를 굉장히 싫어했었습니다만, 몇몇 영화들 덕분에 적어도 공포 영화의 몇몇 조건들만 빼면 저도 좋아할 만 하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작품도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제 블로그를 자주 오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제가 공포 영화에서 특정 장르, 그러니까 스플래터계가 강렬하게 나오는 작품의 경우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알고 계실 겁니다. 솔직히, 전 이 영화가 호러 영화라기 보다는 그냥 끔찍한 걸 보여주는 영화라고 생각을 하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지금부터 하는 리뷰는 바로 그 푸념을 늘어놓고자 합니다. 그리고 그 반증으로 이 영화가 얼마나 전형적이면서도, 고전적인 공포의 미를 잘 가지고 왔는지, 그리고 그 속에서 어떻게 현대적인 느낌을 유지했는지에 관해서 역시 이야기를 할 겁니다. 이 모든 것들은 결국에는 영화 속에서 어떤 공포를 어떻게 끌고 가는 것이 더 매력적인지에 관해서 제가 느끼는 바를 이야기 하려고 합니다. 솔직히, 이 영화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할 부분은 거의 없는 상황인데다, 언제인가 한 번 쯤은 이 이야기를 해야 할 듯 싶기도 해서 말이죠.

전 최근의 미국식 호러 영화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입니다. 흔히 말하는 절단을 당하고, 피가 낭자하며, 내장이 국 속에 넣을 스타일로 사방으로 잘라서 내보내는 스타일로 작품을 만드는 것 말입니다. 전 이런 영화를 매우 싫어합니다. 솔직히 좀비 나오는 작품들 여기 이런 문제로 인해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 면도 있죠. 이상하게 좀비만 나오면 내장을 국수 빨아먹듯 하는 장면들이 줄줄이 나와서 말입니다. 게다가 이런 영화는 자신들이 엄청나게 무섭다는 착각에 빠져 있죠.

물론 엄밀히 말 해서 무섭습니다. 살과 피가 사방에 튀는데, 그게 내 주변에서 있다고 생각을 해 보면 그 공포가 엄청나겠죠. 하지만, 제게는 이 상황은 공포스럽기보다는 그냥 혐오스럽다는 생각이 더 듭니다. 그 이상의 감정이 거의 안 드는 영화들이 대다수라는 이야기입니다. 특히나 쏘우 시리즈는 제게 공포 보다는 혐오감만을 불러 일으키는 상황이 자주 벌어졌습니다. 2편은 그나마 뭐라고 할 말이 있는데, 그 이후 작품들은 그냥 보다가 토할 것 같아서 전부 그만뒀습니다.

제게 공포 영화의 대부분, 특히나 최근의 공포 영화는 이런 스타일로밖에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이 이상의 감정을 일으키는 것이 불가능했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제가 오래전에 터미네이터를 굉장히 공포스럽게 받아들인 이후로, 이 영화들은 솔직히 그 공포들을 재현하기 힘들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제게는 공포 영화보다는 그냥 피칠을 하는 영화 정도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죠. 솔직히, 제가 이 영화 역시 이런 스타일일 거라고 짐작을 했었습니다. 사실 포스터 스타일은 최근의 영화 스타일을 그대로 가져왔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 예상을 멋지게 깬 영화입니다. 무엇보다도, 이 영화는 어떤 상황이 공포를 불러 일으키는가에 관해서 굉장히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만든 영화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감독이야 그다지 그렇게 유명한 사람은 아니지만, 제작자 명단에 파라노말 액티비티로 제대로 한방을 날린 오렌 펠리가 이름을 올리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 영화는 이 지점에서 어떤 피칠갑을 하는 것 보다는 오히려 분위기로서 영화를 공포스럽게 만들어 가는데에 더 주력을 할 거라는 사실입니다.

제가 기대를 했던 것은 그 공포가 과연 어떻게 불러일으켜질 것인가 하는 점이었습니다. 흔히 말하는 엿보기 스타일의 화면이 계속되는 영화도 아니고, 영화 자체가 방향적으로 피칠갑도 거의 안 하는 상황에서 과연 무엇을 만들어 갈 것인지가 정말 궁금할 수 밖에 없는 겁니다. 다행히도 이 영화는 꽤 괜찮은 답안을 내 놓았죠. 다른 무엇보다도, 이 영화는 오랜만에 영화의 공포를 사운드로 더 많이 일으키고 있습니다.

공포영화에서 소리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보통 자주 놀래키는 방식으로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최근의 스타일이기는 합니다만, 이 영화는 그런 놀래키는 방식과 오래 전에 자주 사용이 되었던, 분위기를 점점 더 불편하고 공포스럽게 몰아가는 데에 사운드를 굉장히 탁월하게 사용합니다. 이런 사운드는 결국에는 관객들에게 점점 더 눈 앞에 펼쳐진 것이 다가 아닐 거라는 암시를 주면서, 관객들을 더 불안하게 만드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이 요소들은 공포의 에너지를 불러 일으키는 데에도 한 몫을 합니다. 이 영화에서 어떤 공포를 만들어 낸다는 것에 관해서 오직 놀래키는 것 만이 아니라는 것은 이 영화의 가장 큰 축복입니다. 기본적으로 놀란다는 감정은 그렇게 좋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은 아닙니다. 이 영화는 그 지점을 간파를 한 것이죠. 그리고 음향은 바로 이 지점을 제대로 긁어주고 있고 말입니다. 이 음향의 매력은 말 그대로 음향 자체의 매력이기도 하지만, 배경음악의 매력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는 이 배합을 굉장히 잘 해 냅니다. 기본적으로 감정을 유지한다는 것에 관해서 이 영화는 감정을 유지한다는 것 외에도 발전을 위해서 영화를 연결하는 것 역시 잘 해 내고 있다는 점이 바로 이 음향의 강점입니다. 이 영화는 그 음향으로 관객의 감정을 뒤흔들어 놓고, 그 발전 역시 통제 하는 것도 가능했다는 점입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강점이자, 많은 공포영화들이 잊고 있던 감정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영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은 결국에는 영화가 어떤 매력을 표현을 한다는 이야기 이기도 합니다. 간단하게 말 해서, 이 영화는 피해갈 수 없는 문제에 관해서 다양하게 만들어 가는 것을 성공을 하고 있고, 동시에 이 영화가 얼마나 매력적인지 역시 잘 해 내고 있다는 점이 바로 매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방식은 결국에는 영화 내내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관계에서도 상당히 잘 드러나고 있기도 합니다. 이 캐릭터들의 매력도 절대로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죠.

이 영화에서 나오는 캐릭터는 기본적으로 한 가족입니다. 말 그대로 평범한 한 가족이죠. 하지만, 그들은 서로 무언가를 숨기고 살아 갑니다. 물론 그 숨기고 산다는 것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어떤 범죄의 혐의 보다는 말 그대로 서로 사랑하기에 드러낼 수 없었던 인간성의 단편들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는 그 지점을 직접적으로 끌어내고 있습니다. 공포라는 것을 이용해서, 그들의 감정을 이끌어 내고 그들의 감정으로 공포의 감정을 극대화 하는 것이죠.

이러한 부분들이 굉장히 중요한 이유는 결국에는 이 감정이 영화를 만들어 가는 데에 있어서 관객들이 어떤 캐릭터에 마음을 주는 것 역시 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의 매력중 하나는 이러한 공포와 서로의 불협화음이라는 감정을 관객에게 굉장히 정확하게 전달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 공포의 감정은 결국에는 관객들에게 이 영화를 이해하는 데에 하나의 단초가 됩니다. 그리고 이 영화를 지켜보는 재미중 하나를 더하기도 하고 말입니다.

공포영화에서 초자연적인 존재가 나온다는 것은 결구겡는 인간이 아닌, 하지만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어떤 존재가 나온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이 존재는 우리가 알고 있는 범주와는 다른 굉장히 어려운 상황을 만들어 내고, 쫒아내는 것 역시 굉장히 어렵게 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감정의 파열은 그들이 이 부분들을 깨닫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인생에거 이런 것들을 밀어 내야 할 때 발생을 하게 됩니다. 이 영화의 강점은 바로 여기서 발생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감정의 발현은 결국에는 영화가 진행이 되면서 영화 자체의 매력이 되기도 합니다. 영화가 그 자체로서 매력을 지니기도 하지만, 이 이야기를 진행을 하는 데에 있어서 감정을 사용함으로 해서, 그 감정이 관객들에게 좀 더 정확하게 전달되는 묘미를 영화상에서 발휘를 하고 있는 겁니다. 이런 감정의 발전은 이야기의 진행에도 굉장히 도움이 되고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영화가 끝에 결국 어떻게 될 것인가에 관해서 나름대로의 궁금함을 일으키기도 하고 말입니다.

물론 이 기본 바탕이 되는 이야기는 너무나도 뻔한 스타일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문제라면, 분명히 굉장히 장르적으로 유명한 공식들을 너무나도 적재적소에 배치를 해서 이 영화를 흥미롭게 하는 것은 가능한데, 이 영화의 시작점은 너무나도 평범하고, 도한 그 시작에서 이런 이야기가 좀 더 확실하게 피어나기란 절대 불가능이라는 점입니다. 이 영화의 시작점은 그만큼 보잘 것 없습니다. 그리고 이는 현대 스타일과 맞물려서 좀 더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합니다.

이 영화의 문제는 바로 이런 점들이 현대의 스타일과 어느 정도 괴리가 있다는 점입니다. 아무래도 공포영화들 대다수가, 특히나 최근 작품들이 엄청나게 빠른 느낌을 유지하기 위한 소재를 주로 선택을 한다는 생각을 해 보면 이 영화는 분명히 그 한계가 드러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죠. 아무래도 이 지점에 관해서 이 작품은 나름대로의 매력을 더 발휘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지 못한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현대와의 봉합이 아주 매끄럽지 않다는 것은 아닙니다. 이 영화는 분명히 매끄러운 봉합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유로 말 해서, 선은 매끈한데, 안을 채우고 있는 솜이 영 부족해 보이는 봉제 인형같다고나 할까요. 이 영화는 이 평범하기 그지없는 소재를 끌고 하는 데에 굉장히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습니다. 영화가 자칫하면 힘이 빠지고 고꾸라질 수도 있는 상황임을 감안 해 본다면, 그나마 잘 구성이 되었다고 말 할 수 있는 상황이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아쉬운 부분들이 꽤 많죠.

제가 볼 때는 꽤 재미있는 호러 영화였습니다. 물론 이야기가 굉장히 단순한데다, 기본적으로 우리가 흔히 아는 이야기를 그대로 끌고 나온다는 점에서는 아무래도 한계가 보이는 작품인 것은 확실합니다. 하지만, 분명히 이 작품은 나름대로의 강렬한 매력을 지니고 있는 것은 분명한 작품입니다. 그리고 이 지점은 우리가 흔히 아는 공포 장르의 영화의 제대로 된 특성이라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있는 그 무언가입니다. 그리고 그 느낌을 좋아하신다면 이 영화는 좋게 받아들여질 거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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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