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7. 11:08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결국에는 레볼루셔너리 로드도 보고 왔습니다. 솔직히, 오늘 11시에 또 영화가 있는지라 웬만하면 연속 리뷰를 하려는 마음은 전혀 없었는데, 아무래도 영화가 상당히 괜찮은 관계로 연속 리뷰가 되고 말았습니다. 좀 느즈막한 시간에 보고 왔는지라 지금 새벽에 초고를 쓰고 있는에 오타가 한가득이로군요;;;아무튼간에, 문 프린세스로 다친 정신이 좀 회복되는 것 같은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영화 등급이 좀 높은 탓에 아이들의 다친 정신은 수습이 안 될 것 같다는 조금 미안한 감정이 들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는 거죠. 솔직히 영화에 관한 정보가 너무 없었던 것도 사실이니 말입니다.

그럼 시작해 보겠습니다.

 

 

 

 

1. 샘 멘데스, 모험과 현실에 관해 이야기 하다.

솔직히 제가 맨 처음 접한 샘 멘데스 영화는 로드 투 퍼디션입니다. 다작은 하는 감독이 아닌지라 그 이후 영화가 이 작품 이외에 자헤드라는 작품, 그리고 이 작품밖에는 없지만 상당한 재능을 가진 감독이라고 할 수 있죠. 일단 영화적으로 상당히 감정과 화면에 관해 굉장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 감독입니다. 초기작품인 아메리칸 뷰티는 최근에서야 보게 되었는데, 대뷔작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영화적으로 특이하게 잘 만들어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한 아메리칸 뷰티는 앞으로 이야기를 해야 할 세편의 영화와는 방향이 좀 다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아무래도 코미디 영화라는 점 때문이죠. 게다가 성적으로 굉장히 농밀하기도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그의 카메라의 느낌과 시나리오의 질감은 여전히 생생하게 살아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적으로 농밀하다기 보다는 거칠고 삭막한 표현을 즐기는 그로서는 코미디 영화에서 상당한 언벨런스함을 느끼면서도 무거운 주제를 가지고 영화를 재미있게 잘 변주해 내는 재능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무거운 주제를 가지고 그냥 까 뒤집고 그냥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중심을 치고 지나가면서 웃긴다는 것이죠. 그리고 그 문제의 중심에 관해 심도있게 코미디를 펼치는 신기를 발휘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후에는 영화의 방향이 좀 바뀌기 시작합니다. 바로 그 영화가 로드 투 퍼디션인데, 이 영화는 원작이 있더군요. 만화책이 원작인데, 지금 방식으로 말하면 그래픽 노블입니다. 아무튼간에, 이 원작을 가지고 가족과 조직, 비밀, 배신, 복수에 관해 상당히 심도있게 이야기를 진행을 합니다. 솔직히 국내에서는 흥행에는 별로 재미를 못 봤는데, 아무래도 갱이 나오는 영화치고는 영화적으로 좀 지루하고, 그리고 주제도 좀 여러갈래로 갈리며, 동시에 이야기가 좀 천천히 흘러가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저도 처음 로드 투 퍼디션을 접했을 시절에는 영화가 지겨워 죽는줄 알았습니다. 물론, 좀 지나고 나서 대부도 접하고, 다른 이런 저런 영화도 좀 접하고 나서 다시 본 로드 투 퍼디션은 전혀 다른 영화로 제 눈에 비쳐졌죠.

그 이후 자헤드-그들만의 전쟁이라는 영화가 나왔는데, 이 영화는 평이 좀 갈리는 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충격적으로 본 영화라고 할 수 있죠. 타이밍이 기가 막혔는데, 라이언 일병 구하기 DVD를 구해서 시청한 시점에서 이 영화의 블루레이가 미국에서 날아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군인들의 영웅적인 행동을 보고 나서, 현실의 군대에 맞딱뜨리자니 영화적으로 상당히 충격이 와 닿았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가 아주 잘 만든 영화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일단 그 전의 영화에 비해서 상당히 시사적인 주제를 담은 만큼, 영화적으로 어느 정도 무게중심을 잡아야 할 필요가 있었을 겁니다. 이 영화의 승패는 결국 그 문제에서 갈렸죠. 이 영화는 미 해병대 이야기인데, 말 그대로 현실의 모습을 담는다고 미친듯이 노력을 하는 모습은 상당히 좋았습니다. 전쟁 영화라기 보다는 그 안에 속한 사람들에 관한 영화라고 할 수 있었죠. 하지만 그 이상의 주제는 가지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미국의 자본을 가지고 미국에서 만든 영화인 만큼 미국의 해병대를 너무 심하게 깎아 내릴 수는 없는 노릇이었을 테니 말입니다. 게다가 이렇게 미국 군인이 나오는 영화는 실제로 국방부에서 지원을 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너무 극단적으로 몰고 가기는 힘들었을 겁니다. 그래서 아무래도 군대 안의 인간의 모습에 관해 깊이 탐구하는 쪽으로 간 편이죠. 전쟁의 장면도 나오지만, 여전히 호흡이 상당히 긴 편입니다. 물론 안정적으로 긴 편이기 때문에 상당한 수작이라고 할 수는 있는 편이죠.

그리고 이 영화가 나왔습니다. 지금까지의 이야기로 볼 때 대략 이 영화에 관한 선택은 샘 멘데스와 상당히 잘 어울려 보입니다. 일단 인간사이의 관계, 그리고 어떠한 상황에 처해진 인간 군상에 관해 표현하는 데는 샘 멘데스는 정말 달인이라고 표현할 만 하니 말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그는 말 그대로 그의 장기를 마음껏 펼쳐 보입니다.

이 영화에서 인간 관계는 말 그대로 상황의 산물입니다. 주어진 상황에서 사람들이 어떠한 선택을 하는가에 관한 문제를 깊이 탐구하는 방식의 영화죠. 그리고 그러한 부분을 감정의 과잉이나 결핍 없이, 말 그대로 가감이 없는 그런 화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실과 동떨어진 세상이 아닌, 말 그대로 현실이 그대로 반영이 된 그런 세계를 샘 멘데스는 영상에 그대로 펼쳐 보이고 있죠. 이러한 것은 말 그대로 감독의 재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작품은 원작이 있습니다. 동명의 소설이 얼마전 국내에도 출간이 되어서 읽었죠. 그리고 소설도 상당한 명작입니다 .하지만 항상 말 하듯, 영상과 소설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스토리를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이러한 부분에서 샘 멘데스는 말 그대로 성공적인 방식으로 그만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2.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미소년 이미지를 벗고 현실의 아저씨가 되다.

감독에 관해 이 이야기 저 이야기 많이 늘어놓았지만 이 영화에서 가장 놀라운 것은 디카프리오 입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유명한 배우입니다. 그것도 청춘스타로 유명해졌죠. 길버트 그레이프에서 놀라운 연기력을 보여주었고, 로미오아 줄리엣이라는 영화에서 말 그대로 스타텀에 올랐고, 타이타닉이라는 영화에서 같이 나온 케이트 윈슬렛과 이미 한 번 호흡을 맞춰서 젊고 꿈 많은 화가를 연기를 했으며, 이후 한동안 이런 저런 청춘 영화에 출연을 합니다. 물론 그는 그간의 청춘 스타와는 달리, 연기에 욕심이 상당히 많은 의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죠. 하지만 역시나 타이타닉의 위력은 상당했고, 그의 얼굴 속에 연기를 가려지게 만들었습니다.

그의 이상 방향이 보이기 시작한건, 사실 그가 마틴 스콜세지의 페르소나가 되면서부터였습니다. 처음으로 작업한 작품은 갱스 오브 뉴욕이었죠. 당시 캐치 미 이프 유 캔과 거의 같은 시기에 작업을 했는데, 캐치 미 이프 유 캔이 전의 이미지의 연장선인 매력을 좀 더 이용한 것이라고 한다면, 갱스 오브 뉴욕은 좀 더 남성적이고 거친 이미지를 강조를 하는 타입으로 변해 왔습니다. 물론 이 작품에서도 아무래도 매력을 좀 더 이용을 했고, 더 큰 문제는 다니엘 데이 루이스라는 거물에게 연기적으로 밀리는 편이라는 사실입니다.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연기는 거의 신에 가까운 것이었고, 결국에는 데어 윌 비 블러드라는 영화에서는 말 그대로 괴물이 되었죠. 이런 배우를 상대로 연기를 펼치려고 하는 슬슬 내리막을 걸으려고 하는 청춘 스타에게는 좀 버거운 일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이후 그는 포기를 안 했죠.

이후 나온 에비에이터에서는 엄청난 부자이면서 기행을 일삼았던 하워드 휴즈역을 맞게 됩니다. 이 영화에서 그는 말 그대로 극적인 변화를 가져오게 됩니다. 그는 매력적인 부자이지만, 그 매력을 가릴 정도의 상당한 기행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그 기행을 보여줘야 하는 것은 바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되는 겁니다. 이 영화에서 그는 말 그대로 하워드 휴즈가 됩니다. 그의 매력적인 얼굴이 많이 가려지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많은 변화를 볼 수 있었죠. 좀 더 매서워지고, 날카로운 칼같은 스타일의 연기를 보여주기 시작을 합니다. 어찌 보면 그간의 약간의 이지적이면서 좀 선이 있는 미소년에 가까웠던 스타일의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 미소년이라는 단어는 말 그대로 휘발해 버립니다. 그리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말 그대로 연기적으로 전혀 다른 인생을 걷기 시작합니다.

이후 나온 디파티드는 말 그대로 현재 연기의 시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그의 연기는 말 그대로 날이 뭉툭한, 그리고 거친 지친 남성에 관한 연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의 얼굴보다는 그의 입에서 나오는 욕설의 분량이 좀 더 집중이 되는 (소위 말해 거의 걸레를 문 듯한;;;) 그런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는 무간도의 헐리우드 리메이크였는데, 헐리우드적으로 영화가 변화가 되면서 어떤 매력이 좀 더 살아나는가에 관해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는 마틴 스콜세지의 재능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연기를 하는 것은 감독이 아닌 배우이므로 아므래도 배우의 역할도 크다고 할 수 있죠. 그리고 이 영화에서 빌리 코스티건이라는 위장 경찰을 연기하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라는 배우의 문제라고도 할 수 있죠. 그는 이 영화에서 말 그대로 과거의 미소년 티를 벗고, 분노하고, 말 그대로 불안에 떨면서 동시에 정의를 위해 싸워야 하는 경찰 역을 수행해 냅니다. 연기적인 면에 있어서는 합격점 이상이라고 할 수 있죠.

이후 블러드 다이아몬드와 바디 오브 라이즈는 거의 비슷한 캐릭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자쪽이 배드보이, 그리고 후자쪽이 돔 저 선한 역이라고 한다면 대략 그 구도가 보일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영화 속에 나오는 캐릭터는 그보다 훨씬 복합적인 캐릭터로 나옵니다. 일단 블러드 다이아몬드에서는 말 그대로 돈만 있으면 다 되는 사내이지만, 후에는 좀 개과천선을 하느 사내고, 바디 오브 라이즈에서는 미국을 위해 싸우면서 동시에 자기가 하느 일이 좋은 일인지, 그리고 과연 잘 하는 것인지 고민하면서 동시에 이용당하는 캐릭터릉 연기를 합니다. 이러한 부분들은 상당히 복합적인 부분들이라고 할 수 있고, 또 상대 배우들 또한 상당히 연기를 잘 하는 배우들만 모인 관계로 (자이몬 혼수, 제니퍼 코넬리, 러셀 크로우) 아무래도 연기에 관해 비교를 당할 수 밖에 없는 처지죠. 하지만 연기에 관해 비교를 안 당할정도로 훌륭한 연기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번 영화에서 맡은 캐릭터는 과거에 꿈이 있었지만 현실과 타협해 버린, 그리고 나약해져 버린 한 가장을 연기를 합니다. 그와 동시에 그 나약함을 가리려고 하는 한 남성을 동시에 연기를 하죠. 이러한 부분들은 한 캐릭터에 들어가면서 굉장히 복잡한 분야가 됩니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이러한 캐릭터는 현실에 있는 진짜 사람의 캐릭터라고 할 수 있죠. 이러한 부분들에 관한 연기를 하려면, 연기적으로 일정 이상이 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디카프리오는, 바로 이 어려운 부분을 영화에서 볼 때 상당히 잘 해석해 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결혼한 사람이고, 그리고 슬슬 권태기가 오는 가장입니다. 말 그대로 까다로운 부분이죠. 슬슬 부인의 단점이 보이기 시작하고, 그러한 부분들을 해결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그는 그러한 부분에서 방법을 모릅니다. 바로 실제 남성이죠. 그는 영화에서 이러한 부분에 관해 살짝 폭력적인 부분을 가미해서 영화에서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러한 폭력은 영화에서 상당히 중요하게 다뤄지는데, 적재적소에 잘 배치되어 있습니다. 영화가 적절하게 방향을 틀어야 할 때라는 것을 그의 연기가 보여주죠. 그리고 어느 정도 영화의 방향을 예상 가능하게 하는 표지가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는 꿈을 잃어버린 남성의 역할에 관한 연기도 너무나도 잘 해내고 있습니다. 잃어버린 꿈을 찾을 기회가 오자 그는 다시금 솔직해 지는데, 하지만 금방 그 솔직함은 사그라듭니다. 실제로 그 솔직함이 드러나는 부분에서는 말 그대로 그의 매력이 어느 정도 다시 살아나는 느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의 망설임은 이 영화에서 너무나도 자연스럽다고 할 수 있죠. 영화는 그의 연기에 관해 너무나도 잘 부합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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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