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7. 11:01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사실 이 리뷰는 한 번으로 끝내려고 했었던 리뷰입니다. 솔직히, 제가 영화를 어제야 접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영화적으로 어떻다 뭐다 할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만, 그래도 당일로 두번을 보게 만드는 영화는 일단은 범상치 않은 영화라고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가 정말 특별한 이유는 제가 좋아하는 감독인 데이빗 핀쳐가 이 영화를 어떻게 만들었을지가 상당히 궁금해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솔직히 세븐 파운즈 상태를 보아하니 이 영화고 그렇게 극장에 오래 걸릴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일단은 상당히 좋은 영화인지라 리뷰를 한 2번에 걸쳐서 (내용이 많이 길어지면 어떻게 될 지 모르겠습다. 편집 단계에서는 길이가 상당히 길어질 수도, 아니면 엄청나게 떨려나갈 수도 있거든요.) 올리려고 합니다.

그럼 시작하도록 하죠.

 

 

 

 

 

 

 

 

1. 데이빗 핀쳐에 관한 간단한 설명

이 영하는 말 그대로 데이빗 핀쳐의 영화입니다. 그가 말 그대로 거장의 반열에 설 수 있는지에 관한 이정표가 될 수도 있는가, 아니면 좀 더 대기를 타야 하는가에 관해 결정을 해 줄 영화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미 데이빗 핀쳐 감독은 영상적으로 스타일리시하고, 스토리적으로도 탄탄한 영화 여럿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아무래도 영화적인 이해를 하려면 감독에 관해 먼저 아는게 좀 더 중요하겠죠.

그의 영상의 시작은 사실 뮤직비디오와 광고였습니다. 한국과는 다르게 미국에서는 뮤직비디오나 광고에서 올라오는 감독들이 상당히 많거든요. 최근에 개봉한 비 카인드 리와인드라는 영화의 감독인 미셸 공드리도 뮤직비디오감독 출신입니다. 그리고 광고도 여럿 찍었죠. 가이 리치도 비슷하게 영화계로 온 케이스이고 말입니다. 물론 실력적으로 현재 가장 위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은 아직까지는 데이빗 핀쳐입니다. 영화적인 실력으로 봤을 때도 말입니다.

일단 그의 가장 과거 작품은 그의 저주받은 작품인 에일리언3입니다. 에일리언 시리즈의 3편을 맡음으로서 그는 신인 감독으로서 말 그대로 살인적인 간섭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흥행면에서 재앙을 맞았죠. 하지만 이 영화가 최근에 쿼드릴로지로 나오면서 사실상의 추적 복각본이 나오기는 했습니다. 2편과는 많이 달라서 실패를 했는데, 실제로 핀쳐의 원 스크립트를 보고 만든 것은 나름대로 그 맛이 또 있다고나 할까요? 물론 핀쳐가 그 작품을 다시 편집한 것은 아닙니다. 핀쳐는 이 영화에 정나미가 완전히 떨어져 버렸다고 한적이 있거든요.

이후 그의 이름을 가장 크게 알린 것으 세븐입니다. 세븐이라는 영화는 말 그대로 걸작중 하나였습니다. 추척추적 내리는 빗속에서 이뤄지는 살인은 말 그대로 7일동안 이어지다가 마지막날 비가 그치면서 살인마의 자수로 끝나는 듯이 보입니다. 하지만 뒤에 또 다른 사건이 한 건 버티고 있죠. 이 와중에 핀쳐는 두가지를 잡아 냅니다. 하나는 그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만한 영상적인 부분인데, 스릴러 영화에서는 흔히 발견하기 힘든 감각적인 영상을 자랑합니다. 뭔가 미묘하게 편한 듯 싶으면서도 동시에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을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니 말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스토리적인 면입니다. 이 영화는 후일 아예 실화를 다룰 작품인 조디악 사건에서 그 힌트가 왔다고 하더군요. 이 영화에서는 바로 그 살인에 관한 부분에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하고, 어떻게 행동하며, 심지어는 어떻게 반응하는지까지 보여주는 세밀함을 보입니다. 그 이후 DVD는 말 그대로 당시 초기 레퍼런스 타이틀로 등극하는 기염을 토해 냈죠.

이후 그의 이름은 또 한번 더 게임이라는 영화에 올라옵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뭐라고 하기는 힘든데, 그냥 저냥 해서 즐기기는 그다지 나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가지는 않죠. 감각적인 면도 솔직히 많이 떨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다음 작품은 에일리언3편으로 인해 이미 소원해져버린 폭스와 다시금 작업을 한 작품, 바로 파이트 클럽입니다. 이 영화에서 핀쳐는 영상 미학이라는 것의 한 정점을 보여 줍니다. 매우 폭력적일 수 있는 스토리와 화면을 감각으로 다시금 녹여내고 있는 이 영화는 사실 흥행에는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데이빗 핀쳐는 브래드 피트와 두번째로 작업을 하고, 그의 일종의 페르소나가 됩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더욱 중요한 점은, 이 영화가 DVD로는 재평가 되면서 걸작의 반열에 들어갔다는 겁니다. 이 영화는 스리럴 영화라고 하기에는 좀 애매한 구석이 많기는 하지만, 딱히 분류할 방법이 없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나름대로 사건이라는 것을 따라간다는 점으로 인해 굳이 스릴러로 분류가 되기도 합니다.

이후 가장 실망스러운 작품인 패닉룸이 등장을 합니다. 이 작품은 조디 포스터가 임신을 하고 나서 찍은 작품인지라 임신한 배가 그대로 나오면서 말 그대로 열연을 펼침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그냥 그런 수준입니다. 솔직히 핀쳐의 영화중에서는 더 게임보다도 더 실망스러운 작품이라고 하더군요. 전 더 게임을 딱 두번 봤는지라 뭐라고 하기는 힘듭니다만, 패닉룸은 솔직히 영화를 끝까지 다 보게 만드는 매력은 좀 떨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후 영화의 방향이 말 그대로 바뀝니다. 이 영화까지 가장 중요한 점을 정리를 해 보자면, 감각적인 화면에 매우 광고적인 분위기가 팽배해 있습니다. 스타일이 넘치는 영상들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런데, 살짝 과잉인 면도 있기는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지만 2기의 시작은 같은 스릴러이면서 세븐에 영향을 준 사건인 조디악 살인마 사건을 영화화 한 조디악이라는 영화였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려서 전 전작들보다 이 작품을 좀 더 높게 칩니다.

일단 조디악이라는 영화는 말 그대로 실화를 다시금 영화적으로 각색을 좀 거쳤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전작에 비하면 뭔가 스타일이 있다거나, 아니면 매우 감각적이라거나 하지 않습니다. 말 그대로 다이어트를 해 버린 셈이죠. 이 영화는 극도로 무미건조하며, 관객들에게 영상적인 면에서 뭔가를 느끼기보다 말 그대로 배우들의 연기를 끌어내고 있는 부분들이 더 많습니다. 그리고 사건을 악착같이 따라가는 부분들도 보이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 살인마가 살인을 하는 모습마져도 상당히 무미건조하게 흘러가 버립니다. 초반에 살인에 슬로모션이 잠깐 나옵니다만, 그게 다입니다. 그리고 그 무미건조함으로서 섬뜩함을 좀 더 부각시키는 스타일로 변했죠. 실제로 이 영화의 네이버 평점은 정말 한심한 수준입니다만 아무래도 영화가 뭔가 사람을 죽이는 사건이 나오면서도 그것이 전혀 감각적으로 나오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액션이 전혀 나오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사람들이 이 영화를 싫어했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영화의 길이는 2시간 30분정도 되기 때문에 더욱 짜증나 하시는 분들이 있었죠. 실제적으로 이러한 부분 때문에 이 영화를 쓰레기라고 평해 버리신 분들이 있을 줄로 압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제가 생각하기에는 희대의 걸작이라고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일단은 무미건조함에서 섬뜩함을 끌어내고, 심지어는 그 섬뜩함이 잘 살아있으면서 동시에 건조한 화면, 그리고 사람들의 감정을 뭔가 영상적으로 표현을 한다기보다는 관찰적인 시점에서 머무르고 있는 화면, 그리고 그러한 상태에서 연기를 끌어내는 배우들을 잡아내는 카메라의 정확함으로 따지면 이 영화는 대단한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적으로 영화 자체가 함유한 정보량이 상당하기 때문에 반복 감상이 필요하다는 단점도 있기는 하죠. 게다가 더 자세한 감독판이 따로 있다는 점도 일종의 감점요인이기는 합니다. (급수가 반지의 제왕이라고 하던데, 제가 감독판을 본 적이 없어서 모릅니다;;;아무래도 국내 출시가 안 되었으니까요;;;)

아무튼간에, 이러한 감독이 이번 영화를 찍었습니니다. 게다가 엘런 피츠제럴드의 소설을 가지고 말이죠. 소재적으로 상당히 특이한, 나이를 거꾸로 먹는다는 설정은 말 그대로 이 영화를 상당히 특별한 시점으로 보게 만듭니다. 그게 바로 이 영화의 매력이고 말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그 전의 극도의 무미건조함과 스타일리시함이 다시금 적절한 조화를 이루어 내면서 이 영화가 말 그대로 걸작의 반열에 들게 하기 충분함 모습을 지니게 만들기 시작합니다. 바로 그 중심에는 감독이 서 있는 겁니다.

실제적으로 이 영화에서 말 그대로 감독의 역량이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전 사실 첫번째 관람 환경이 정말 최악이라고 말 할 수 있었습니다만 그러한 환경 속에서도 영화에 눈을 못 떼게 만들더군요. 그 전에 트와일라잇을 볼 때 겪은 환경만큼이나 엄청났는데, 당시 트와일라잇은 그러한 상황이 계속 되다보니 영화에 집중을 못 하겠더군요. 하지만 이 영화는 말 그대로 마력으로 인해 이러한 상황을 겪어도 20초 뒤에는 다시금 영화에 물입하고 있는 제 자신을 볼 수 있었습니다. 특별한 이야기를 특별하지 않은 시점으로 풀어가는 감독의 능력이라고나 할까요. 게다가 이번에는 관찰자 시점이 아닌, 말 그대로 감정이 이입되는 시점으로 이 영화를 이끌어 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더욱 결정적인게, 이 영화는 스릴러가 아니라는 겁니다. 이 영화가 스릴러였으면, 감독의 전문분야라는 것을 바로 캐치할 수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말 그대로 한 사람의 인생 이야기고, 사랑이야기인 평벙한 이야기 이면서, 동시에 특별한 일생을 살았던 한 사람의 이야기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인생 이야기를 하면서, 이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이야기도 아닌데, 스릴러 영화만들 거의 줄창 찍어왔던 감독이 이 영화를 찍었다는 것이 믿어지지가 않을 정도입니다. 말 그대로 이런 스타일에 정통한 노련한 감독이 작정하고 만들면 나오는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죠.

실제적으로 이러한 면모는 스토리적인 부분에서도 발견할 수 있고, 그 전에 그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었던 영상이라는 부분에서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2. 평범함, 관찰, 스타일, 흡입이 동시에 어우러지는 영상

이 영화의 영상은 매우 환상적인 구석이 많습니다. 실제적으로 이 영화는 항해하는 장면이 좀 나오는데, 이러한 장면들에서는 말 그대로 물결도 일지 않는 잔잔한 바다만이 계속 나옵니다. 심지어 배가 많이 흔들리지도 않죠. 그리고 그 배만이 집중적으로 나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극적인 변화의 부분에서는 그 배의 외경이 비쳐지고, 외경이 비쳐지는 순간, 스타일과 동시에 매우 극도의 사실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이건 하나의 예시인데, 이 영화에서의 영상은 바로 그런 식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사실이 상당히 중요하게 나오는 부분은 말 그대로 사실로 치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극사실 주의와는 다르게, 이 와중에도 약간의 환상 성향을 동시에 가지게 되죠. 그러한 부분들을 적절히 이용해 나가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영상적으로 이러한 부분들을 푸는 데는 사시상 공간적인 제약이 별로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만 이 영화에서는 특정 공간이라는 부분을 강조하는 일이 상당히 많습니다.

실제적으로 이 영화에서 벤자민 버튼이 어린 시절을 거의 다 보내는 곳은 양로원입니다. 이 양로원은 말 그대로의 양로원이며, 따스하지마 죽음이 일상인 곳으로 비쳐집니다. 이러한 부분들은 영상으로 끌어들이면서 매우 따뜻한 느낌의 질감으로 영화를 진행을 합니다. 물론 죽음이 나오는 곳에는 약간 색이 빠지기도 하는데, 기본적으로 따듯한 영상으로 일관을 합니다.

이러한 영상 경향은 영화 전체에 적용이 됩니다. 실제적으로 상당히 따뜻한 색을 지니고 있는데, 누군가의 죽음이 부각되면 이 작품에서는 그 장면은 색이 살짝 빠집니다. 물론 이러한 부분들은 헤어짐에 관한 부분에서도 간간히 드러나기도 하죠. 하지만 기본적인 색은 갈색이며, 그러한 톤은 영상적으로 부드러우면서도 살짝은 이질적일 수도 있는 톤으로 강조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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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