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영화리뷰2023. 9. 28. 05:22

 추석 시즌입니다. 여유롭게 영화를 많이 볼 수 있는 시즌이죠. 다만 이 영화의 경우에는 여유롭게 본다는 느낌이라기 보다는 관성으로 본다는 느낌이 더 강한 케이스이긴 합니다. 아무래도 제가 컨저링 유니버스 영화들을 꽤 좋아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래도 보려고 마음 먹은 작품중 그냥 맘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중 하나로 여기고 있기도 합니다. 제껴버린 영화도 있는 상황이니까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생각 해보면, 제가 공포 영화를 열심히 보게 된 이유가 결국 파라노말 액티비티 시리즈와 컨저링 유니버스 덕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파라노말 액티비티는 작은 영화가 가져가는 묘한 매력을 알게 해줬던 상황이고, 컨저링 1편의 경우에는 돈 깨나 들여 만든 하우스 호러라는 점 덕분에 매력을 느꼈던 것이죠. 실제로 영화가 가져가는 에너지가 정말 마음에드는 부분들이 많기도 했고 말입니다. 덕분에 이 컨저링 본 시리즈는 모두 극장에서 보는 상황이 외기도 했습니다. 그렇기에 그 스핀오프로 나온 여러 작품들도 마음에 들었고 말입니다.

 

 물론 관련 다른 시리즈들도 저눕 극장에서 봤습니다. 애나벨 시리즈 역시 극장에서 다 본 상황입니다. 그나마 애나벨은 1편은 좀 아쉽다는 평가를 들었습니다만, 2편은 나름 중심을 잡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고, 3편은 인형에 얽힌 공포를 다루는 데에 꽤 연구를 많이 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 시리즈 역시 초반에만 좀 그렇다 치고, 후반으로 갈 수록 만족스럽다고 할 수 있는 시리즈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컨저링 관련 시리즈가 이게 다가 아니라는 점이 작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장에 그렇게 해서 나온 작품이 더 넌 이었고 말입니다.

 

 더 넌의 경우에는 참 애매한 영화이긴 했습니다. 영화의 아이디어가 나쁜 것은 아니었습니다. 수도원을 덮여서 모두를 죽게 만든 강력한 악귀라는 점에서 영화의 묘한 지점을 제대로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을 거뒀던 것이죠. 다만, 워낙에 반복적인 지점들이 많다 보니, 그리고 다른 영화들에서 이미 검증된 지점들만을 거의 등장시키다 보니 아무래도 좀 뻔하다는 느김도 주는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그래도 이 정도면 이라는 말을 할 정도의 재미는 보장이 되었던 상황이긴 합니다. 그냥 보면 시간을 잘 갔었단 것이죠.

 

 다만, 이번 영화의 감독인 마이클 차베즈는 좀 미묘하긴 합니다. 또 다른 컨저링 유니버스 작품인 요로나의 저주를 감독한 사람이죠. 영화가 아예 나쁜건 아닌데, 솔직히 좀 김빠지는 경향이 있는 것은 어쩔 수 없긴 했습니다. 그래도 이 영화가 어느 정도 흥행이 된 것으로 판단을 한 것인지, 컨저링 3도 이 감독에게 맡기는 상황이 되었죠. 다만, 컨저링 3의 경우에는 전작들의 평가에는 못 미치더라도, 나쁜 작품은 아니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나름의 성공을 한 바 있습니다. 감독이 감을 찾은 것인가 하는 기대를 하게 만든 것은 덤이고 말입니다.

 

 다만, 이 감독의 다른 작품에 관해서는 할 말이 전혀 없는 상황입니다. 솔직히 요로나의 저주 이전 작품들은 국내에서는 아무것도 공개된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쯤 되면 정말 공포 영화 외길로 슬슬 들어가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게 되는 상황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 결과가 어떻게 될 것인지는 아무래도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이긴 한 것이죠. 그나마 다행이라면, 이번에도 여전히 컨저링 관련 작품이다 보니 계속해서 하던 가락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점 정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번에도 테이사 파미가가 메인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좀 재미있는건, 꽤 갠찮은 배우라는 사실입니다. 라스트 미션이라는 영화야 아무래도 이끌어가는 배우가 따로 있으니 그렇다 치지만, 우리는 언제나 성에 살았다 같은 작품을 보고 있으면 배우로서 뭔가성취 하고 싶어 하고, 그 결과에 바짝 다가갔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다만, 아무래도 아직까지는 아주 대규모 영화에서 메인을 맡는 케이스는 아니다 보니, 영화 제작사 측에서 온전한 믿음을 다 주고 있는가 하는 의문이 조금 있는 것도 사실이긴 합니다.

 

 조나스 블로켓 역시 전작에 이어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 배우 역시 날므대로 여러 영화를 오가면서 연기면에서 성취가 어느 정도 보이는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장에 폴 버호벤의 엘르 같은 작품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니 말입니다. 사실 꽤 괜찮은 배우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약간은 불안하게 다가오는 측면이 테이사 파미가와 동일합니다. 다만, 그 강도는 좀 더 강한 편이죠. 아무래도 제가 아는 작품이 별로 없는 데다가,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좀 더 소규모 작품에 이름을 많이 올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말이죠.

 

 보니 아론스는 좀 묘한 위치의 배우이긴 합니다. 특히나 컨저링 시리즈에서는 더더욱 말입니다. 아무래도 메인이 되는 악령 역할로, 분장을 어마어마하게 하고 나오는 배우이기 때문입니다. 이 배우가 연기면에서 그렇게 꿇릴만한 배우가 아니라는 점에서 약간 아쉽게 다가오는 면이 있기도 합니다.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이라는 영화나 파이터 같은 영화를 생각해보면 더더욱 그렇죠. 약간 미효나 작품을 골라내라면 멀홀랜드 드라이브인데, 이 영화의 경우에는 나쁘다기 보다는, 여전히 제가 이해를 못 한다는게 문제라 보시면 됩니다.

 

이번 영화는 1956년을 배경을 합니다. 프랑스의 한 성당에서 신부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아이린 수녀는 이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현지에 파견됩니다. 이 아이린 수녀는 전작에서 수련 수녀로서, 사건 파악의 한 축을 담당했던 바로 그 인물이기도 합니다. 아이린 수녀는 사건을 계속 파고들면서 4년 전에 벌어졌던 일의 원흉에 대한 기운을 계속해서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점점 더 이상한 사건들이 벌어지게 되고, 영화는 이 사건의 기반에 무엇이 있는지로 파고들게 됩니다.

 

 공포 영화 관련해서 상징적인 캐릭터가 꽤 많은 편입니다. 당장에 처키 같은 인형 살인마도 있고, 제이슨 보르히스나 마이클 마이어스 같은 캐릭터도 있습니다. 다만, 지금 소개한 내역을 보시면 감이 어느 정도 잡히실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 대부분의 캐릭터가 영화의 주요 흐름을 장악하고 가는 캐릭터라 할 수 있습니다. 따로 방계 그룹으로 영화가 진행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죠. 이런 지점에서 볼 때, 컨저링 유니버스는 꽤 재미있는 결과값을 여럿 가져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1편에서 파생된 애나벨 인형이 있었고, 또 이 영화에서 핵심 악역으로 출연하는 발락이 있으니 말입니다.

 

 문제는 이 캐릭터가 과연 제 역할을 제대로 하는가 입니다. 일단 컨저링 2편에서는 그래도 꽤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긴 했습니다. 영화 전체에 매우 독특하고 무시무시한 분위기를 자아내면서도, 비쥬얼적으로도 무시 못할 모습을 보여줫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직접적으로 메인 이벤터(?)라 할 수 있는 첫 영화에서는 좀 뻔한 악당으로 자리를 잡았기 때문입니다. 수녀원에 있는 수녀 흉내를 어설프게 내는 악령이라는 점에서 더더욱 그렇죠. 물론 애나벨 역시 이런 상황에서 적당히 양념을 다시 해서 속편을 둘이나 더 내는 데에 성공했으니 이 공식을 통한다면 이번 영화도 못 할 것 없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스토리는 간단합니다. 다시금 악령이 출연하고 이전 영화에서 주인공중 일부가 이번에도 사건을 조사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사건에서 인간이 아닌 무언가가 상황을 장악하고 있음을 감지 하게 되죠. 심지어는 이전의 악령이 다시 돌아왔다는 사실 역시 이내 알게 됩니다. 그리고 이 기반에 좀 더 슬픈 사실이 깃들어 있다는 것 역시 영화에서 같이 표현하고 있고 말입니다. 이 영화의 핵심은,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나가는지, 그리고 각각의 상황에서 대체 무슨 공포스러운 상황이 벌어지는가에 관해서 다루게 되는 겁니다.

 

 스토리의 나아갈 방향에 관해서 설명을 했습니다만, 사실 이 영화에서 중요한 것은 과연 얼마나 고포스러운 상황을 잘 만들어가는가각 더 중요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찌 되었건 본질은 공포영화니까요. 실제로 이 영화는 전작에서 문제로 지적 되었던, 반복적이고 뜸을 과하게 들이는 공포 방식을 어느 정도 줄여나가는 식으로 진행 합니다. 상황에서 느껴지는 불안감을 강조하되, 이를 이용해서 러닝타임을 질질 끌지는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덕분에 영화는 한 층 더 강력한 공포를 보여주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각각의 상황이 질질 끌고 가지 않는다는 것은 훨씬 더 빠른 타이밍에 공포의 핵심이 등장한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말 그대로 사람들이 무서워하고, 영화를 보는 동안 공포를 떨만한 지점들을 가져가는 데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남을 것 같은 러닝타임은 좀 더 다양한 방식의 공포 서술법을 사용하는 방법으로 양 자체를 늘리고 있고 말입니다. 덕분에 영화가 좀 더 풍부해지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물론 이 영화에서 아주 참신한 새로운 방식을 개발했다기 보다는, 기존에 이미 많이 사용되었던 것들을 총망라 하는 방식으로 가기 때문에 아주 새롭다는 말을 할 수는 없지만 말입니다.

 

 다만, 여전히 잘 가져가는 미덕도 하나 있으니, 공포에 관한 타이밍 입니다. 기본적으로 앞서 말 한 길이 단축이 결국에는 관객들이 예상하는 타이밍으로 진행 되어 버리는 것을 최대한 막고 있습니다. 적어도 엇나간 순간, 예상치 못한 지점에서 튀어나오는 공포라는 것에 관해서 영화가 좀 더 세심하게 활용 하고 있다는 이야기 입니다. 덕분에 영화를 보는 동한 공포의 강도가 꽤 매력적이라고 말 할 수 있는 지점들이 꽤 되고 있기도 하죠. 심지어는 타이밍 마저도 나름대로의 다양성 시도를 하고 있기 때문에 계속 똑같은 것만 하지 않는다는 느낌도 줍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가 하는 주 공포 방식이 변한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점프스케어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다만, 여기에 적당한 고어를 뒤섞었기 때문에, 그리고 이에 대해서 너무 강한 강도를 가져가지 않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적당히 무서우면서도 혐오스럽다는 느낌까지 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영화가 보여주는 것들은 그래서 익숙한 듯 하면서도 매력적인 모습의 공포를 어느 정도 선보이는 데에 성공을 거뒀습니다. 연결지점까지 잘 가져갔으면 더 좋았을 거라는 말을 할 정도로 말입니다.

 

 스토리는 전작과 연계된 부분이 꽤 되는 편입니다. 기본적으로 등장 인물들이 특히나 그렇죠. 이 영화에서 메인이 되는 캐릭터들은 대부분이 전작에서 이미 출연하여 나름대로의 면모와 능력과 상황을 이야기 한 바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해당 파트를 좀 더 압축해서 보여준 뒤, 거의 직접적으로 이야기에 추입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이번 영화에서는 좀 더 유대감과 긴장감을 강조 하는 쪽으로 가고 있는 지점을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에 인물들의 조금 다른 면모들으르 끄집어내는 데에 신경을 쓴 흔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문제는 새로 등장하는 인물들인데, 이 영화에서 이 인물들의 활용은 너무 뻔하기 그지없습니다. 앞서 말 한 유대감에 대한 강화를 이한 측면으로 사용 되고 있는 것이죠. 매우 뻔한 해법을 가져가는데, 유사 가족애라는 방식입니다. 사실 나쁜 방식은 아닙니다만, 이 영화는 이미 다른 영화들에서 수도 없이 재탕한 방식으로 유사 가족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해당 지점으로 인해서 영화 자체가 점점 떠 뻔해지는 스토리를 드러내기 시작하고 있기도 합니다. 문제는 이 와중에 보여주는 사이드 스토리 입니다.

 

 앞서 말 했듯이, 공포영화이기 때문에 공포에 관련된 에피소드 외에는 기본기만 해도 적어도 영화가 기본은 한다고 말 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이 영화도 마찬가지로, 그 기본기는 합니다. 영화가 이야기를 연결하는 데에 특별히 문제가 있다고 할 만한 지점들이 별로 없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앞서 말 한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뻔한 전개 방식은 굉장히 눈에 띄는 편입니다. 이미 아는 것들이고, 이를 반복하고 있으니 말이죠. 실질적으로 공포 외의 지점을 발견하면서 이 영화의 특별한 면이 있다고 생각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이 영화는 말 그대로 지금 가지고 가는 스토리의 연결 외에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스토리에서 이야기의 현상 유지 외에 신경 쓴 흔적은, 실질적으로 이 영화에 이야이겡 어울리는가 외에는 없는 상황입니다. 말 그대로 필요한 부분을 다른 영화들에서 빌어와서 쓰는 식입니다. 이런 지점이 반복 되면서 오히려 영화가 뻔한 통속극으로 빠져든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하기도 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 영화의 이야기를 이어주는 데에는 제 역하을 하고 있는 데다가, 적어도 이 스토리가 연결을 해주는 공포에 대한 지점들은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다시 살리기에 나름 충분하다는 점입니다

 

 여기에서 약간 기묘한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흐름입니다. 기본적으로 영화는 공포가 나오는 장면을 에피소드 단위로 이해하는 식입니다. 전체적인 그림이 아니라, 공포 에피소드에 좀 더 집중하는 것이죠. 앞서 말 했듯이, 각각의 에피소드는 나름 잘 구성 해낸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를 전체적인 흐름으로 보게 되면 한 편의 영화라기 보다는 게임의 컷씬 같은 장면의 연결처럼 보이는상황입니다. 그나마 문제의 장면들이 퀵타임 이벤트 같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다행일 정도죠. 덕분에 영화의 기승전결이 뚜렷하다라고 말 하기 보다는, 그냥 롤러코스터 같은 구성에 더 치중한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나마 에피소드 단위의 이야기가 제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다행이랄까요.

 

 시청각적인 면에서는 아무래도 공포 영화 스탠더드를 정말 성실하게 재현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야 하겠습니다.사람들이 알긴 알지만, 벗어날 수 없는 공포스러운 면모가 무엇인지에 관해서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데에 나름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이를 하나의 영화속 공간으로 만드는 데에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이죠. 여기에 청각적인 면모는 이 공간에 대하여 관객들이 공포의 감정을 가지게 만드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영화는 이 역학 관계를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덕분에 영화를 보는 관객들을 적어도 보는 동안에는 사로잡을 수 있게 된 겁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의외로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테이사 파미가는 이미 다른 여오하들에서도 상당히 좋은 연기를 여럿 보여준 바 있습니다만, 의외로 이 영화에서도 그 연기를 유감없이 사용하는 모습입니다. 게다가 영화에서 감정적인 면모가 부족할 만한 지점도 거의 명확하게 짚어내기도 했고 말입니다. 문제는 조나스 블로캣인데, 딱히 새로운 면모를 보인다기 보다는 영화가 필요로 하는 부분을 끌어내는 데에만 집중하는 느낌입니다. 사실 이 외의 배우들도 마찬가지인 상황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보니 아론스는 할 말이 별로 없는게, 애초에 분장으로 강하게 밀어붙이는 캐릭터이긴 해서 말입니다.

 

 보고 즐기는 것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공포스러운 면모를 잘 살렸으며, 이 공포를 이어가는 데에도 여전히 나브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니 말입니다. 심지어 전작보다 훨씬 더 타이트하게 밀어붙인다는 느낌을 주는 데에도 성공을 거뒀고 말입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에 머물렀습니다. 공포 외의 지점들은 평범하게 다가오고, 사실상 공포 역시 우리가 아는 공포 외의 것들을 딱히 건드린다는 느낌이 들지 않으니 말이죠. 그냥 롤러코스터마냥 적당히 즐기나 빠지면 되는 영화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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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23. 9. 22. 06:07

 이 영화의 경우에는 정말 어떤 모습을 나왔을지 궁금해서 보는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보다도 말이죠. 솔직히 별로 기대 안 되는 지점들이 너무 많은 것도 있긴 합니다. 아무래도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도 그렇고, 감독의 전반적인 스타일도 그렇고 별로 기대 안 되는 지점들이 많아서 말입니다. 상황이 이쯤 되다 보니 정말 어떻게 되나 보자 라는 마인드로 접근하게 된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생각해보면, 이미 레이싱게임을 기반으로 한 영화는 한 번 영화화 된 적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기억하실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 바로 니드 포 스피드 입니다. 당시에 나왔던 니드 포 스피드는 하이퍼카들의 향연이 펼쳐지는 마지막 장면 외에는 주로 경찰을 피해 달아나는 장면으로 채워진 상황이긴 했습니다. 다만, 이 이야기에 관해서 매우 매력이 있다고 말 할수는 없었습니다. 서사 구조가 너무 단순한 상황에서 이야기가 늘어지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영화에서 보여주는 사건사고들은 다른 영화들에서 적당히 차용 하는 정도에 그친 것들이엇고 말입니다.

 

 어쨌거나, 그란 투리스모를 영화화 한다고 했을 때는 좀 놀란 것이 사실입니다. 그란 투리스모도 어마머마하게 잘 팔린 게임이고, 한 게임기를 대표하는 레이싱 게임이기도 하지만, 여기에서 스토리를 끌어내는 것이 가능한가에 관해서는 매우 부정적인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놀이기구까지도 극영화로 만드는 세상이니 레이싱 게임을 기반으로 해서 얼마든지 시도는 할 수 있긴 하지만 말입니다. 다만, 그 결과가 정말 만족스러울 것인가에 관해서는 의문부호가 따라다닐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것이죠.

 

 감독이 닐 블롬캠프라는 점 역시 매우 묘하게 다가오는 케이스였습니다. 원 히트 원더라는 말을 영화에 쓸 수 있다면, 바로 닐 블롬캠프가 가장 잘 어울리는 감독이기 때문입니다.채피의 경우에는 그래도 영화적인 묵직함이 좀 있다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만, 정말 잘 만든 영화라고 하기에는 너무 힘만 준 케이스였습니다. 앨리시움의 경우에도, 힘을 많이 주긴 했으나 영화의 완성도는 그 힘에 따라가지 못했던 아쉬운 케이스이고 말입니다. 그래도보 보고 있으면 시간은 가는 정도이긴 했었죠.

 

 다만, 정말 심각한 영화가 하나 있으니, 시그널 X : 영혼의 구역 이라는 영화였습니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느김을 주는 저예산 공포물이었는데, 정말 너무너무 못 만든 케이스였기 때문입니다. 아이디어가 나쁜 것은 아니긴 했습니다만, 그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제대로 된 공포를 만드는 데에 실패한 케이스였던 것이죠. 게다가 그 실패가 정말 심각한 나머지, 아이디어 자체가 빚을 잃어버리는 모습까지 보여줬고 말입니다. 이 정도 되면 정말 재기 불능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몰린 상황일텐데, 대체 그 디스트릭트 9의 약발이 언제까지 가나 궁금할 정도이죠.

 

 냉정하게 말 해서, 디스트릭트 9는 새로운 시도를 가진 영화라고 할 수는 없었습니다. 외계인화 되어가는 주인공이 결국 세상에서 고립되어가는 현실을 그리고 있고, 이에 관해서 서바이벌 액션을 덧붙이는 식으로 영화를 완성한 케이스인데, 이런 영화는 정말 많았었던 것이죠. 다만, 의외로 파운드 푸티지에 대한 나름대로의 이해도와 영화가 가져가는 서스펜스가 대단했기에, 그리고 이를 영화 끝까지 유지하는 데에도 성공을 거뒀기에, 영화의 재미가 확대되는 데에 성공을 거둔 겁니다. 당시에 정말 어이없는 예산으로 영화를 만들어서는, 어마어마한 성공을 거뒀고 말입니다.

 

 이번 영화에 들어온 배우들중 일부는 만만한 사람도 아닙니다. 특히나 데이비드 하버의 경우에는 최근에 나름대로 작은 영화에서 정말 좋은 성공을 거두기도 했고, 넷플릭스로 넘어가게 되면 아예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작품들에도 이름을 올렸기 때문입니다. 물론 헬보이 리메이크라는, 매우 해괴한 영화에 이름을 올리는 우를 범한 적이 있긴 하지만 말입니다  반대로 올란도 블룸은 이해가 좀 되는 것이, 최근에는 그렇게 눈에 띄는 영화가 없는 상황입니다.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와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빼고 나면 사실상 대규모 상업 영화에서는 재미를 거의 못 본 케이스이니 말입니다.

 

 다만, 이번에 메인이 되는 배우는 아치 마테크위 입니다. 사실 이 작품 외에 몇몇 작품을 좀 거치긴 했습니다. 보이저스나 틴 스피릿 같은 영화를 거쳤었죠. 가장 눈에 띄는 영화는 오히려 미드소마이긴 한데, 불행히도 이 영화는 메인인 플로렌스 퓨가 정말 영화를 다 가져가는 상황이다 보니, 할 말이 많지 않은 상황이었죠. 이 외네 눈에 띄는 배우는 디몬 하운수 정도인데, 샤잠! 시리즈의 마법사로 더 많이 기억되긴 합니다. 이상헌 이라는 배우도 이름을 올리고 있긴 한데, 넷플릭스의 엑스오, 키티 라는 작품에 나왔다곤 합니다만 아직 못 봐서 뭐라 못 하겠더군요.

 

 영화는 그란 투리스모 콘테스트 라는 대회부터 시작한다 볼 수 있습니다. 이 대회는 그란 투리스모 게임을 하는 사람들을 모아 대회를 하고, 이 중에서 실제로 실력이 좋은 친구들을 선발하여 실제 레이싱에 참여시킨다는 계획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인 잔 마든보로는 그동안 게임만 하던 상황에서 이런 저런 과정을 통해 실제로 레이싱을 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어내게 됩니다. 하지만, 어마어마한 경쟁이 계속되고, 여기에 혹독한 훈련까지 겪어야 하는 상황에서 여기에 원래 레이싱을 하던 선수들은 주인공과 그 동료들을 인정하지 않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영화는 이 상황들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죠.

 

 그란 투리스모 라는 이름, 그리고 여러 정황으로 이야기 되었던 지점으로 인해서 게임을 영화화 하는 이야기라고 많은 사람들이 이해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어느 정도는 사실이긴 합니다. 게임을 통해 꿈을 키운 인물이 성공을 거두는 스토리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지금 이미 이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에서 그냥 단순히 게임 기반의 영화라고 하기에는 몇 가지 벗어나는 지점이 벌써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여기에서  조금 더 벗어나는 지점이 하나 생기게 되는데, 이 영화에서 게임은 어떤 대상으로 존재하게 만드는 상황이라는 사실이니다. 영화가 실화 기반이라는 점 덕분이죠.

 

 중심축은 진 마든보로라는 인물입니다. 앞서 말 했듯이, 게임을 통해 나름의 꿈이 있는 인물입니다. 그리고 이런 인물에게 기회를 만들어주게 됩니다. 게임에서 보여주는 실력을 통해서 실제 레이싱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오게 되고, 실제 레이싱에 나가기 위한 준비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영화의 주요 이야기는 이 과정을 만들어주는 사람과 그 과정에 참여한 주인공, 그리고 그런 주인공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영화에서 다루게 됩니다. 게임을 중심으로 모인 사람들이긴 하지만, 실화를 기반으로 해서 드라마를 만들어내는 방식에 더 가까운 셈이죠.

 

 사실 이럴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란 투리스모라는 게임이 기본적으로 레이싱 게임이기 때문입니다. 레이싱에 대한 이야기는 충분히 잘 할 수 있고, 이에 관해서 짧고 멋진 영상을 만드는 것도 가능합니다만, 정작 게임 자체에 들어가 있는 스토리는 그다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억지로 게임을 기반으로 스토리를 만들면 분노의 질주 아류가 될 확률이 많은 기반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에 관해서 제대로 실수했던 작품이 니드 포 스피드 실사 영화였으니 말이죠. 심지어 이 영화의 경우에는 게임이 스토리가 어느 정도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망한 상황이기까지 합니다.

 

 물론 실제 이야기를 영화화 하는 것도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영화같은 이야기를 영화화 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실제 이야기가 영화의 이야기처럼 관객들의 마음을 바로 흔들만한 지점을 가져가는 것은 또 아니기 때문입니다. 각색이 필요한 이유가 바로 해당 지점 때문이라고 할 수 있죠. 실제 사건을 그냥 그대로 늘어놓으면, 웅변적이면서도 지루하기까지 합니다. 이를 영화의 이야기로 만들어내는 것이 매우 중요한 작업이라고 할 수 있죠. 이 영화의 장점은 실제 이야기를 한 편의 영화 스토리로 완전히 탈바꿈 하는 데에서 시작됩니다.

 

 초반부의 이야기는 주인공의 이야기라기 보다는 게임을 통해 재능을 찾아내고자 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왜 지금 판이 시작되는지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는 것이죠. 그리고 이에 관해서 실제 레이서의 시선이 무엇인지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며, 주인공이 앞으로 겪게 될 역경이 무엇인지에 관해서 미리 알려주게 됩니다. 상당히 긴 설명처럼 보이지만, 영화 전체에 대한 개괄을 보여줌으로 해서 관객들이 주인공에게 좀 더 애착을 가지게 되고, 동시에 영화에서 보여줄 스토리에서 일부를 알게 됨으로서 좀 더 쉽게 이야기를 받아들일 수 있게 만들어주게 됩니다.

 

 영화에서 전체적인 스토리는 결국 단순히 게임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 게임을 통해 꿈을 이뤄가는 과정을 만들어내는 겁니다. 앞서 이야기 한 기반에 대한 이야기가 진행 되고 나면, 본격적으로 주인공의 이야기가 진행 되면서 여러 사건들을 이야기 하게 됩니다. 이 영화의 재미는 그 이야기들을 따라가면서 영화의 재미를 확대하는 지점에서 생기게 됩니다. 각각의 에피소드가 제 역할을 하는 동시에, 뒤에 올 이야기에 관해서 나름대로의 소개나 연결을 직접적으로 진행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식으로 연계성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영화는 각 단계별로 이야기를 나눠 진행하는 식입니다. 각각의 이야기는 그 상황에서 주인공이 현재 겪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관해서 앞서 이야기 한 개괄 소개의 일부를 구체화 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동시에 주인공이 그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하는 것을 보여주게 됩니다. 영화의 재미는 이 속에서 여러 감정들이 스토리속에 녹아들어가고, 동시에 사건의 진행 상황에서 관객들이 여러 신선한 자극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발생하게 됩니다. 동시에, 이를 매우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는 점에서 역시 매력을 느길 수 있기도 하죠.

 

 영화의 스토리의 여러 측면은 결국 캐릭터들이 전달하는 지점들이 많은 편입니다. 약간 재미있게도, 주인공 캐릭터는 이 속에서 주로 상황을 받아들이고, 이에 관해서 이겨내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육체적인 발전과 정신적인 성장을 이루는 전형적인 면모를 더 강하게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매우 익숙한 지점들이기는 하지만, 관객들이 따라가기 쉽다는 장점을 가져가고 있기도 합니다. 실질적으로 영화의 이야기를 좀 더 쉽게 받아들익는 것이 가능하고, 전체적인 흐름을 따라가는 것 역시 가능하기도 합니다. 성격에 대한 이해가 쉬운데다, 발전 역시 관객들이 받아들이기 쉬운 상황이니 말이죠.

 

 다만, 그렇다고 해서 오롯이 주인공의 상황만 따라가는 것은 아닙니다. 이 영화의 또 다른 장점은 다른 캐릭터들에 대한 적절한 안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게임에서 가능성을 발견하고자 하는 사람 역시 또 다른 작품의 주역으로 등장하고 있으며, 이 인물의 아량과 포부에 관해서 상당히 재미있는 지점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해당 지점들 덕분에 사람이 믿는 것이 무엇인가에 관한 매우 독특한 면모를 만드는 것도 가능해지고 말입니다. 그리고 이 상황에서 경험적인 면에서 접근하는 사람의 또 다른 면모 역시 볼 수 있기도 합니다.

 

 이 외 다른 캐릭터들 역시 간단하게 이야기 할 수 없는 면모를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특히나 레이싱에 직접 붙어서 일을 하는 사람들의 시선 역시 매우 재미있게 다가오는데, 이에 관해서 매우 효과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죠. 이 시선은 결국 주인공이 이겨내고 바꿔야 하는 지점으로 이야기 되고 있기도 하며, 주인공과 비슷한 다른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 관해서 보여주며 주인공이 가진 남다른 것은 무엇인가에 관해서 강조하는 면들  역시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스토리는 결국 캐릭터의 여러 면모와 이야기의 조각들을 모아서 만들었다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이야기가 조각조각으로 되어 있어도 흐름이 단일하게 잘 유지되고 있다는 점 역시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가져가야 하는이야기의 전개 방식을 깨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기도 하고, 전체적인 흐름을 하나로 이어가려는 노력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상황에 따라 에피소드 단위의 이야기로 영화가 계속 연결 되고 있긴 합니다만, 에피소드들이 큰 줄기 내에 포함되게끔 하는 데에 나름 성공을 거둔 겁니다. 물론 일부 지점에서는 좀 너무 감상적인 문제가 있고, 이 지점으로 인해서 낮뜨거워지는 면도 있긴 합니다만, 영화가 나름의 필요성을 보여주기 때문에 참고 넘어갈 정도는 됩니다.

 

 이 모든 것을 제대로 하나로 엮는 데에 가장 좋은 역할을 하는 존재는 역시나 레이싱 입니다. 이 영화가 보여주는 레이싱의 힘은 정말 강력한 편입니다. 말 그대로 자동차가 가져가는 전율을 관객에게 전달하는 데에 상당히 노력을 많이 기울이고 있고, 또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영화 내내 레이싱이 가져가는 강렬함이 정말 잘 나타나고 있는 상황인데, 다른 무엇보다도 속도감과 역동성을 잘 가져가고 있습니다. 이를 그냥 정신없는 화면으로 적당히 포장해버리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따라가는 악착같음을 보여주면서도 이 속에서 에너지를 담아내는 쪽에 더 가까운 것이죠.

 

 다만, 이 외의 시청각적인 면에 관한 재미는 좀 묘하게 떨어지는 편입니다. 캐릭터의 매력을 표현하는 데에도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만, 이게 미술팀의 힘이라고 하기에는 평범하게 다가오는 면들이 좀 있는 것이죠. 우리가 레이싱과 게임 하면 기본적으로 떠올리는 것들로 화면을 구성 하긴 했는데, 이를 통해 공간과 상황을 만드는 것 까지는 성공합니다. 하지만, 거대항 상징을 가지는 것은 레이싱으로 거의 한정 되어 있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약간의 아쉬움이 따라붙고 있는 상황입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데이비드 하버는 영화에서 레이싱의 위험성을 이야기 하는 인물이면서도, 역시나 기회에 대한 지점을 스스로 어떻게 해석하는지에 관해서 나름대로의 의지를 보여주는 인물로 나옵니다. 변화가 상당히 많은 인물이기도 한데, 표현에서 상당히 세밀한 터치를 주는 데에 성공했죠. 올랜도 블룸의 경우에도 본인이 가져갔던 옭곧은 이미지를 약간 비틀어서 다른 면모를 만드는 데에 성공했고 말입니다. 아치 마크테위 역시 젊은 게이머가 레이서로 변모하는 과정을 잘 표현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죠. 이 외의 배우들 역시 자신이 가져가야 하는 우직함이나 변모점을 잘 짚어내고 있습니다.

 

 꽤나 매력적인 영화입니다. 다 제쳐놓고라도, 앞에서 이야기 하진 않았지만 말 그대로 팝콤 먹으며 즐기는 상업 영화로서 전혀 부족하지 않은 면을 잘 가져가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 속에서 뻔하긴 하지만, 사람들이 감동할만한 깊이를 가져가는 데에도 성공을 거두고 있기도 합니다. 이 덕분에 상당히 다양한 면들로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가 되었다고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여담입니다만, 닐 블롬캠프가 드디어 드라마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가에 관해서 역시 제대로 감을 잡은 케이스라고 말 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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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23. 9. 21. 05:39

 솔직히 이 영화가 굉장히 갑자기 들어온 상황이라 좀 당황스럽긴 했습니다. 아무래도 궁금한 영화이기도 하고, 이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도 마음에 들어서 말이죠. 솔직히 이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에 관해서 참 미묘하게 다가오는 지점들이 있긴 해서 말이죠. 다만, 그래도 개봉일 좀 일찍 확정이 되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대비가 정말 안 된 상황이긴 해서 말이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은 제겐 참 미묘하게 다가오는 감독중 하나입니다. 실력이 없는 감독은 아닌데, 묘하게 취향에 맞는 영화와 그렇지 않은 영화를 다 찍는 감독이라서 말이죠. 마리아치 3부작을 정말 좋아하고, 고른 완성도 덕분에 매우 재미있게 본 기억도 있으며, 보고 있으면 정말 신나는 감독입니다. 게다가 패컬티 같은 영화를 통해서는 의외로 상당히 매니악한 내용도 재미있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했고 말입니다.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케이블 TV에서 틀어주는 것을 봤다가 정말 다음 일정 늦는 것도 모르고 끝까지 다 본 기억이 있을 정도입니다.

 

 다만, 이후에는 정말 취향이 심하게 갈리는 영화를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스파이 키드 시리즈는 볼 때는 재미있게 봤습니다만, 도저히 두 번은 못 보겠는 영화로 등극한 상황입니다. 3편 이후의 작품은 아예 손도 못 대는 상황이 되어버렸고 말입니다. 이런 경향은 씬 시티도 마찬가지여서, 솔직히 이게 뭔 이야기인가 하는 생각을 한 것도 사실입니다. 덕분에 이후 영화들은 좀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도 플래닛 테러는 꽤나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아무 생각 없는 영화의 전형을 제대로 보여줬으니 말이죠.

 

 하지만 정말 손도 못 대겠는 영화들이 슬슬 등장 했습니다. 솔직히 알리타의 경우에는 정말 돈 많이 들여서 열심히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극장에서 마저도 제 취향은 아니다 라는 생각이 정말 강하게 드는 작품이었습니다. 마셰티 시리즈도 왜 사람들이 재미있다고 말 하는지 잘 모르는 상황이고, 샤크 보이와 라바걸의 모험은 좀 너무 욕심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을 정도입니다. 씬 시티 속편의 경우에는 아예 비평면에서도 재미를 못봤을 정도죠. 상황이 이렇다 보니 스파이 키드 리부트도 영 기대가 안 되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다만, 이 영화는 기대가 되는 지점들이 몇 가지 있긴 했는데, 그중 하나는 배우입니다.

 

 벤 애플렉 이야기를 하면, 사실 최근에는 감독으로서의 능력을 더 많이 이야기 하게 되긴 합니다. 리브 바이 나이트로 좀 삐그덕 거리긴 했습니다만, 가라 아이야 가라 부터 시작한 일련의 작품군은 다 꽤 좋은 결과를 낳았기 때문입니다. 타운은 본격 범죄 스릴러로서의 에너지를 제대로 보여주는 대에 성공했고, 아르고에서는 역사적 사건을 영화화 하는 지점에서 긴박감을 어떻게 끌어내야 하는가 하는 데에 정말 공을 들였었습니다. 에어라는 영화 역시 상다잏 좋은 결과를 보여준 바 있고 말입니다. 게다가 각본가로서의 능력 역시 죽지 않았다는 생각이 드는게, 라스트 듀얼 : 최후의 결투라는 영화의 이야기를 써내는 데에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다만, 최근에는 배우로서도 꽤 괜찮은 커리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초반에는 주로 가벼운 터치의 영화나, 벤 애플렉 특유의 멍한 이미지를 그냥 적당히만 이용하는 영화들에 주로 등장을 했습니다만, 밴 에플랙의 이미지를 정말 무시무시하게 잘 써먹은 나를 찾아줘를 기점으로 갑자기 꽤 괜찮은 작품들이 많이 추가 되었습니다. 물론 본인이 나온 영화들이 잘 된 것도 있긴 합니다만, 어카운턴트 가은 영화나, 트리플 프론티어, 더 웨이 백 같은 영화를 쭉 거치며 배우로서 상당히 탄탄한 모습을 보여주는 데에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눈에 띄는 다른 배우는 엘리스 브라가 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배우가 참 묘하게 다가오기는 하는데, 제가 극장에서 실망했던 영화들이 정말 많거든요. 당장에 더 라이트 : 악마는 있다나 엘리시움 같은 영화가 명단에 줄줄이 올라가 있으니 말입니다. 이런 문제는 뉴 뮤턴트에서도 그렇게 잘 해결되지 못했고 말입니다 그레도 킬 미 쓰리타임즈 같이 독특한 영화나,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같은 영화도 곧잘 선택하는 모습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 특히나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는 몇 안 되는 정상인 역할을 맡았기도 하죠.

 

 이 외에 제가 이름을 알만한 배우는 윌리엄 비츠너와 재키 얼 헤일리 정도입니다. 윌리엄 피츠너는 정말 어마어마하게 다양한 필모를 자랑하는 배우이고, 좋은 영화에도 꽤 많이 나온 바 있습니다. 다크나이트 초반에 조커가 입에 연막탄 물려주는 인물로 많이들 기억하시겠지만, 드라이브 앵그리에서 보여주느 매우 독특한 모습도 그렇고, 프리즌 브레이크 시리즈에서도 보여준 모습도 생각 해보면 정말 다양하다고밖에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재키 얼 헤일리의 경우에는 사실 좀 미묘하긴 한데, 아무래도 왓치맨 덕분에 발견한 배우이긴 합니다만, 맨얼굴로 기억하는 영화는 로보캅 리메이크와 런던 해즈 폴른의 모습 정도입니다. 심지어 런던 해즈 폴른에서는 그 짧은 시간 내에 연기를 너무 못한다는 생각을 했을 정도죠.

 

 이 영화는 루크 라는 인물이 사건을 추적해나가는 식으로 진행 됩니다. 루크는 형사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곳에서 이상한 비밀 집단을 알게 됩니다. 이 집단은 현실과 환상을 통제 하면서 사람들의 시선을 교란 해가며 범죄를 저지르는 상황이죠. 루크는 이내 문제의 환상에 관해서 본인이 어느 정도 저항 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문제의 조직을 추적 해나갑니다. 이 상황으로 인재 조직은 루크를 궁지에 몰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하게 되죠. 영화는 이 상황에서 벌어지는 여러 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정말 많은 영화들이 나름대로의 좋은 아이디어라는 판단을 내린 부분부터 이야기를 확장 하곤 합니다. 실제로 대부분이 영화적으로 좋은 아이디어가 맞긴 합니다. 참신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영화에 맞게 동작하고, 관객들이 재미있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한다면 좋은 아이디어를 기본 소재로 깔고 영화를 진행 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이 영화 역시 그 괜찮은 아이디어가 소재가 되어서 영화의 전체적인 얼개를 가져가는 식입니다.

 

 소재가 되는 아이디어는 매우 간단합니다. 인간의 인지 기능을 교란하는 능력을 지닌 사람들이 있고, 이를 이용해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죠. 이 영화의 재미는 그 범죄를 잡아낼 수 있는 능력이 되는 사람이 나타나게 되면서부터 시작합니다. 범죄자들은 다른 다수의 사람들을 이용해서 자신이 통제 할 수 없는 사람을 제거 하려고 들지만, 이를 이겨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주인공이 결국에는 사건을 해결 해나가는 이야기가 되는 것이죠.

 

 여기까지 정리 하고 보면 이 영화는 기본적인 아이디어 외에는 우리가 아는 이야기에서 크게 멀리 떨어지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방향성의 참신함 정도 이용 하고 있고, 실질적으로 영화가 보여주는 대부분의 이야기는 우리가 매우 잘 아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죠. 이 영화는 그 예상을 거의 벗어나지 않습니다. 관객이 아는 방향으로 영화를 끌고 가고 있고, 그 속에서 아주 새로운 것들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는 문제를 직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겁니다.

 

 그렇다면 이 영화가 기본 설정에 관해서 빛나는 시간이 아예 없는가 하면, 그건 아닙니다. 적어도 초반에 주인공의 상황을 소개 하고, 주인공이 당황하는 지점까지 가는 데에는, 그리고 악당들의 능력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데에서는 매력이 상당한 것이죠. 초반부에 상당한 매력을 보여준 다음, 그 다음 이야기로 영화를 이끌어나가는 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 초반에는 자신들이 내세운 아이디어에 관한 설명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 되면 말 그대로 위기에 빠진 주인공의 고생담으로 변질됩니다. 우리가 이미 다른 영화들에서 많이 봐 왔던 이야기이며, 앞서 말 했듯이 이 부분부터는 영화가 보여주는 것들이 이미 다른 영화들에서 잘 먹힌다고 증명 되었던 것들이죠. 이 문제로 인해서 영화는 가공할 정도로 익숙한 면들을 드러내게 됩니다. 실질적으로 소재가 이야기를 굴리기 위한 도구 정도로 전락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사실 액션 영화로만 따지면 큰 흠이 아닐 수도 있긴 합니다. 아무래도 익숙한 지점은 결국 잘 먹힌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 정도가 정말 심한 편입니다.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을, 그것도 계속해서 다시 노출한다는 이야기이니 말이죠. 다른 영화들을 많이 봐 오신 분들이라면 과거에 어느 영화에 뭐가 나왔는지 짚어내실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그 모든 이야기들이 적어도 따로 노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요즘 액션 영화가 가장 못 하는 것중 하나가 한 영화 아래에 스토리를 하나로 유지하는 일입니다. 많은 영화들이 캐릭터 서사에 치중한 나머지, 정작 영화의 줄거리는 하나로 유지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하곤 하죠. 여기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면, 액션 단위로 영화 스토리가 파편화 되는 경향마저 보입니다. 게임의 스테이지 단위로 영화가 쪼개져버리는 것이죠. 이 영화는 해당 지점에서는 적어도 장점이 있다고 할 수 있을 만큼의 스토리 전개 실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기묘한 장점중 하나가 있는데, 쓸데 없는 설명을 최대한 자제한다는 점입니다. 영화에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있고, 그 이야기를 향해 몇 가지 소소한 아이디어를 사용할지언정, 중간에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가 끼어드는 상황은 최대한 자제시키고 있는 것이죠. 이 과정 통해 단생한 이야기는 스스로에게 거의 토 달지 않고 우직하게 밀어붙인다는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해당 과정에서 캐릭터의 서사 자체가 나름대로 완성형으로 가고 있다는 점 역시 주목할만만하기도 하죠.

 

 여기에서 한 가지 재미있게 드러나는 것이 있는데, 영화에서 이야기가 말 그대로 영화적인 흐름으로 정리 되어서 진행 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말 그대로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가 영화 전체의 흐름으로 정리 되어서 전달 되고 있다는 것이죠. 이 속에서 간간히 설명이 미흡한 부분이 좀 있기도 한데, 그냥 영화 흐름상 감정적으로 관객이 간극을 메울 수 있는 지점들이다 보니 별로 단점이라 지적할 수 없는 상황이 되기도 합니다.

 

 여기에서 결국 중요하게 들어가는 것은 액션과 스펙터클입니다. 이 영화의 또 다른 장점은 그 액션과 스펙터클에 관해서 대단히 매력적으로 관객에게 전달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관객이 무엇을 보면 즐거울 것인가에 관하여 대단히 효과적으로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죠. 추격전과 긴박감, 그리고 이 속에서 발생하는 액션에 관한 지점은 관객들에게 쾌감을 주기에 충분한 구성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앞서 말 한 흐름의 매력이 여기서도 작용 하고 있는 겁니다.

 

 약간 재미있는건, 이 와중에 타격감이나 속도감에 대한 지점들 역시 효과적으로 짚어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앞서 이야기 한 쉽게 빠져들만한 리듬 위에 액션을 세워 놓는 식입니다. 여기에서는 역시나 그다지 새로울 것은 없습니다만, 관객들이 보고 즐거워 할만한 것들을 최대한 모아 놓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기본적으로 인간의 움직임을 영화의 액션으로 연결하는 데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게 또 매우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영화에서 보여주는 캐릭터들이 너무 매력이 없는 것은 정말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악역은 압도적이라기 보다는, 움직이는 과녁 정도로 보이는 상황입니다. 뭔가 서술로 표현하고자 하는 모습이 있기도 하고, 나름대로의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는 지점들도 있긴 한데, 이를 영화가 풀어서 이야기로 만들어내기 보다는, 그냥 상황에 따라 던져버리는 도구 정도로 해석하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문제는 주변 캐릭터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솔직히 이런 영화에서 주변 캐릭터들이 그냥 도구적인 면을 보인다는게 큰 흠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대부분의 영화들이 같은 지점을 안고 가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 정도가 매우 심한 편입니다. 특히나 영화 내내 주인공 옆의 캐릭터는 영화에서 너무 이 역할 저 역할을 다 맡는 나머지, 오히려 캐릭터성이 대체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는 모습을 보여주기까지 합니다. 간간히 하는 이야기를 보고 있으면 가지가지 한다는 비아냥을 자동으로 하게 만들고 있고 말이죠.

 

 그나마 이 영화를 버티게 만드는 것은 주인공 캐릭터입니다. 주인공이 아주 매력이 넘치는 것은 아닙니다만, 앞서 말 한 관객이 원하는 것을 매우 충실하게 반영해서 만든 캐릭터이기 때문에 좀 더 접근이 쉬운 편입니다. 게다가 영화 내내 쓸 데 없는 이야기를 별로 하지 않는 면모도 보여주고 있는 데다가, 본인의 캐릭터성이 그나마 발전하는 모습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노력하는 면들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매력이 있다고 할 수 있게 되었죠.

 

 배우의 연기가 별로 중요하지 않긴 합니다만, 적어도 벤 애플렉은 본인이 뭘 연기하고, 뭘 내세워야 하는지에 관해서 확실하게 감을 잡았다 할 수 있는 모습입니다. 영화 내내 몰아붙여지는 지점에서 관객에게 뭘 보여줘야 확실하게 따라오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면모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사실상 벤 애플렉 외에는 편집상 배우의 연기를 너무 토막을 쳐 놓은 상황이기 때문에 딱히 뭔가 방향성이나 번득이는 면에 관에 관해서는 할 이야기가 없습니다.

 

 그럭저럭인 영화입니다. 솔직히 괜찮은 아이디어이긴 합니다만, 이 영화가 보여주는 것 외의 지점을 직접적으로 더 보여주긴 힘든 그런 소재라는 점에서는 적어도 영화가 방향성은 잘 가져갔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보고 있으면 즐거운 데다가, 영화가 타이트하게 이야기를 잘 조여놓은 상황이기 때문에 그냥 시간 잘 간다고 느껴지는 상황이기 때문입닏. 물론 그 이상을 기대를 하신다면 이 영화는 너무 극명한 한계를 보여주긴 하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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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23. 9. 14. 06:12

 이 영화가 드디어 개봉 일정을 잡았습니다. 사실 좀 아쉬운 면도 있는게, 아무래도 국내에서는 블루레이로 안 나올 물건이기도 해서 말이죠. 다른 나라를 가게 되면 사와야 하는 타이틀중 하나가 되어버린 겁니다. 이런 경우가 이제 슬슬 나오고 있죠. 특히나 디즈니 작품 위주로 말입니다. 심지어는 호주도 철수 하는 상황이다보니, 정말 이제 실물 컬렉터는 설 자리를 잃고 있다는 생각만 들더군요.

 

 어쨌거나 리뷰 시작합니다.

 

 

 

 

 

 

 

 캐네스 브래너 감독 및 주연의 포와로 시리즈는 참 묘한 느낌을 주곤 합니다. 제가 데이비드 수셰이의 포와로 시리즈를 계속해서 좋아하는 사람이긴 합니다. 특유의 느낌이 너무 좋았던 것이죠. 솔직히 그래서 다른 사람들의 연기한 포와로에 관해서는 좀 미묘하게 다가오는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나 피터 유스티노프의 포와로가 그러한데, 연기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묘하게 느낌이 다르다는 느김이 들어서 말이죠. 캐네스 브래너의 포와로는 그래도 호의적인 면이 있긴 합니다만, 여전히 어딘가 다르다는 느낌을 주긴 해서 말이죠.

 

 그래도 오리엔트특급 살인의 경우에는 그래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전반적으로 현대적인 느낌이 강하게 들면서도, 동시에 과거 고전 영화의 흔적들을 같이 보이는 것이 가능한 케이스였으니 말입니다. 특히나 이미지를 만드는 데에 있어서 좀 더 신경을 썼다는 느김이 매우 좋기도 했고 말입니다. 저같은 느낌을 받은 분들이 많았던 것인지, 당시에 괜찮다 느끼는 분들이 꽤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게다가 캐네스 브래너 본인이 배우로서 포와로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가에 대한 나름대로의 느낌을 살라는 데에도 연구를 많이 했다는 느낌을 주는 데에 성공했고 말입니다.

 

 다만, 이 느낌은 이후에 나온 나일 강의 죽음에서 좀 뒤틀리게 됩니다. 역시나 포와로 시리즈였긴 한데, 영화가 시각적인 데에서 속 빈 강정이라는 느낌이 들더니, 이야기 자체가 늘어진다는 느낌을 줘버렸습니다. 사실 스토리 텔링이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다는 것을 생각 해보면 너무 다 담으려 노력했다는 느낌이 드는 쪽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팬데믹의 영향권에 들어있던 영화이다 보니 아무래도 흥행에서 참패를 했죠. 게다가 전편에서는 조니 뎁 하나의 문제였던 것이, 이 영화에서는 아미 해머, 레티티아 라이트가 문제를 일으키면서 혼란을 가중시킨 측면이 있었죠.

 

 이 작품군만 해도 캐네스 브래너의 감독 능력이 좀 요동 친다는 것은 알 수 있긴 합니다. 사이사이에 찍은 여러 영화들을 보면 그 문제가 뭔지 잘 알 수 있기도 하죠. 벨파스트 같은 어마어마하게 걸출한 영화를 내는가 하면, 신데렐라를 통해 디즈니 실사화에서도 꽤 나은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힘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만, 역으로 아르테미스 파울은 팬데믹 시기라는 점을 들어 개봉도 못 해봤을 정도이고, 잭 라이언 : 코드네임 쉐도우 역시 평가가 썩 좋지 않은 편이기도 합니다. 토르 첫 번째 영화에서도 묘한 시도 때문에 평가가 좀 갈렸고 말입니다.

 

 그래도 배우로서는 꽤 승승장구 하는중 입니다. 당장에 크리스토퍼 놀란과 많은 작업을 하고 있는 중이니 말이죠. 오펜하이머에서도 닐스 보어 역할읋 했었고, 테텟에는 메인 악당인 사토르로서 꽤 좋은 모습읇 ㅗ여주기도 했습니다. 덩케르크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데에 성공하서 꽤 고내찮은 배우임을 계속해서 보여준 바 있습니다. 좀 재미있는게, 잭 라이언 : 코드네임 쉐도우에서도 마저도 본인이 맡은 역할을 꽤 맛깔나게 소화 해내면서 감독으로거는 평가가 애매했지만 배우로서는 괜찮은 결과를 받았던 이력이 있기도 합니다.

 

 포와로 시리즈 특성상 배우들 역시 만만한 리스트는 아닙니다. 당장에 이 영화에 양자경이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죠. 아무래도 국내에서는 오랫동안 유명하긴 했습니다만, 북미 메인스트림에서는 완전하게 인정 받는 데에 좀 시간이 걸리긴 했습니다. 물론 연기에서 말이죠. 그래도 최근에 계속해서 좋은 영화에 이름을 올리고 있고, 계속 승승장구 하고 있는 좋은 배우라 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좀 묘하게 다가오는게 티나 페이인데, 아무래도 이분은 배우보다는 코미디언으로서 더 강하게 다가오는 지점이 좀 있어서 말이죠.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시겠으면 티나 페이 사라 페일린으로 검색 하시면 시사 코미디의 정수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외에 눈에 띄는 배우는 제이미 도넌 입니다. 사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로 인해서 기억하게 된 배우이긴 합니다만, 오히려 저는 벨파스트 덕분에 이 배우의 진가를 더 잘 알 수 있게 되었다는 생각이 드는 쪽이긴 하죠. 사실, 그레이 역할 외에는 의외로 연기에서 도전적인 면을 많이 시도하는 배우이긴 했습니다. 결과가 좀 많이 갈리긴 했지만 말입니다. 이 외에 눈에 띄는 배우는 켈리 라일리 정도인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셜록 홈즈로 나오는 시리즈 영화에서 메리 모스턴을 맡은 배우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 외에는 잘 모르겠더군요.

 

 이번 작품은 주 무대를 베니스로 설정했습니다. 포아로는 이 곳에서 은퇴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죠. 사실 경찰에서 은퇴 해서 이미 은퇴자이긴 합니다만, 탐정 일도 거의 하지 않고 있기에 탐정으로서도 은퇴한 생활을 보여주는 상황이긴 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영혼과접축하려 시도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이들의 모임에 유연하게 합류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상황에서 발생한 기묘한 살인 사건을 접하게 되죠. 포와로는 이 살인사건을 수사 하면서,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에 관해서 알아내려 노력합니다.

 

 전작들과 같은 감독에, 같은 원작자의 작품을 가지고 가는 작품인 만큼, 이번 작품 역시 어느 정도 전작과의 비교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게다가 여전히 추리물이라는 점에서 역시 어느 정도 감안을 해야 하는 지정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 영화의 성패는 전작들이 가졌던 방향성을 어느 정도 유지할지 결정 하면서도, 동시에 이 작품만의 차별성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는가가 관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전 영화의 원작 모두 같은 작가의 손에서 탄생한 작품인 만큼, 이야기 자체의 차별성을 주기는 쉽지 않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전작들과는 약간 차별된 장점을 하나 안고 가고 있습니다. 장르를 통한 각색이 꽤 많이 이뤄졌다는 점이죠. 원래 이야기를 많이 따라가는 모습을 보여줬던 전작들과는 달리, 영화의 이야기 방식을 집어 넣을 빈 공간이 많다는 이야기 입니다. 전작들의 원작도 현대 장편 소설과 비교하면 길이가 그렇게 길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만, 아무래도 길이가 영화에 맞는 만큼 각색이 자유롭진 않았습니다. 개더거이번 작품 만큼 장르의 선택을 기반으로 한 각색도 아니었고 말입니다. 말 그대로 원작의 스토리를 따라가는 데에 좀 더 많은 시간을 써야 했다는 이야기죠. 아무래도 추리 트릭에 변형을 많이 주기에는 어려운 지점들이 많을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전작들의 한계로 지적된 부분 역시, 아무래도 이야기에 추리가 너무 많이 결합되어 현대 영화로 만들기 어려웠다는 데에 있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살을 붙여가는 것 까지는 나쁘지 않긴 했는데, 그렇다고 영화가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냈다고 하기에는 아쉬운 지점들이 많았던 것이죠. 주로 캐릭터의 깊이를 더 깊게 하는 식으로 작업을 진행했는데, 이야기와 아주 잘 결합 되었다고 하기에는 문제가 많기도 했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번 영화는 그렇게 하지 않고, 영화에 필요한 지점을 좀 더 추가 하는 방식이 되었습니다.

 

 영화는 강령회를 기점으로 진행 됩니다. 포와로는 우연찮게 강령회에 참여하게 되지만, 이내 살인사건이 발생하게 되고, 살인사건의 신정한 범인이 누구인지에 관해서 알아내려고 노력하는 상황이 됩니다 이 영화가 보여주는 이야기는 그 살인자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발행하게 됩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번에는 각각의 인물에 대한 이야기가 생각 이상으로 유기적으로 연결 된다는 사실입니다. 사건이 중심인 영화이긴 합니다만, 사건을 일으키는 것은 결국 인간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고 드러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영화에서 포와로의 행적은 생각보다 매우 단단한 편입니다. 전작에서보다는 살짝 더 진중한 듯 하면서도 여전히 포와로 만의 색을 잊지 않고 드러내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사건을 인지한 상황에서,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모습을 여전히 가지고 있으면서, 동시에 본인이 가진 재능에 관해서 묘하게 생각하는 듯한 모습까지 같이 가져가고 있는 것이죠. 이에 관해서 원작과 차이가 좀 생기게 된 것도 사실이긴 합니다만, 적어도 이 영화에서 필요한 모습을 끄집어내는 데에 있어서는 가장 잘 어울리는 성격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한 가지 또 재미있게 등장하는 것이, 다른 사람들의 미묘한 관계성 입니다. 단순히 살인사건이 났으니, 사람들간의 관계가 미묘할 수 밖에 없는 것 아닌가 라는 이야기를 할 수도 있겠지만, 이 영화에서는 강령회라는 지점을 통해 단순하게 모인 사람들처럼 보이면서도, 그 속에 단순하지 않은 무언가가 있음을 계속 보여줍니다. 단순하게 그냥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관객들이 영화를 보면서 스스로 감지하게끔 설게를 해놓았기 때문에 영화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에 관해서 단순하게 그냥 늘어놓지 않는다는 느낌을 주는 데에도 성공했죠.

 

 이 와중에 다른 사람들의 캐릭터는 매우 복합적인 층위를 가지게 됩니다. 물론 아주 복잡하진 않습니다. 어느 정도 상업 영화의 틀을 유지하는 정도에 머무르고 있긴 하죠. 하지만 추리에 맞게끔, 각각의 인물들에게 일정한 분량의 의심이 있게끔 영화를 구성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앞서 말 한, 단순하게 그냥 모인 것 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영화 내내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죠. 이 속에서 의심이 씨앗을 각자 보여주는 방식이 다르다는 점에서 영화의 또 다른 장점이 드러나게 됩니다.

 

 캐릭터가 여럿인 영화에서 가장 해결하기 힘든 것이 있습니다. 개개인의 성격에 관해서 도구적 표현 이상의 것들을 끌어내기 힘든 상황이 벌어진다는 것이죠. 아무래도 당장에 할당된 시간이 한정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다가, 이를 억지로 잡아 늘리게 되면 영화 자체가 지루해질 가능성도 있으니 말입니다. 이 영화의 장점은 그 각각의 캐릭터가 가진 성격 입니다. 각자의 성격이 드러나는 과정에서, 그 속에 담긴 여러 의미를 통해 의심을 확대 하는 과정을 거치는 겁니다. 영화에 필요한 도구가 되면서도, 동시에 캐릭터의 표현법으로서도 동작 하게 만드는 것이죠.

 

 캐릭터의 성격이 서로 많은 차이를 보인다는 것은, 영화의 다양성을 추가핳는 역할을 충실하게 한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단순하게 누가 누구를 죽였다 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상황이 있고 이에 관해서 죽은 사람과의 연관성이 서서히 드러나는 과정에서 각각의 감정, 그리고 이를 감지한 포와로의 추궁, 그리고 숨겨진 의미에 대한 지점들로 연결되는 것들을 모두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하는 것이죠. 인물이 여럿이기에 이 과정 자체가 다양해질 수 있고, 그 속에 담긴 것들 역시 다행한 것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다만,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그렇다고 이야기를 무작정 확장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영화에서 필요한 지점들을 노출하고, 동시에 이에 관해서 포와로가 느끼는 여러 상황과 감정들 이라는 것, 그리고 그기반이 되는 감정이라는 것들을 중심으로 해서 이야기를 전개 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쓸 데 없는 지점들을ㄴ 최대한 덜어내고 있고, 이야기의 여러 불안한 면에 관해서 확대 하는 지점들을 극대화 하는 선택을 하는 데에도 성공했습니다. 해당 지점들 덕분에 영화의 재미가 좀 더 극대화 되고 있죠.

 

 약간 재미있는 것은, 단순하게 그냥 추리물로서의 선택이 영화를 지배하는 식으로 간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추리 외에도, 강령술이라는 지점을 이용한 공포 영화의 트릭이나 심령 스릴러의 전개 방식 역시 영화에서 꽤 열심히 사용 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추리 과정보다는 사람들의 상황과 성격, 불안을 확대하는 지점에서 사용하고 있기는 하다 보니 아무래도 완전히 새로운 구성이라고 말 할 수는 없습니다만, 영화는 필요한 부분에 필요한 것들을 집어 넣었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이 와중에 흐름이 빠르며, 리듬을 위주로 영화를 진행하고 있다는 지점 역시 묘하게 독특하게 다가오는 지점입니다. 추리소설의 구성을 통해 어느 정도 소설의 구성을 따라가는 듯 하지만, 영화에 필요한 흐름을 확실히 잡아내는 쪽으로 전개 하고 있는 것이죠. 영화 스토리의 각색은 그 리듬을 잡아내는 데에도 나름대로의 성과를 발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새로운 시도는 아니긴 합니다. 기본적으로 관객들이 따라가기 쉬운 지점을 닢어내려고 노력하는 쪽에 더 가까운 상황이죠. 새로운 면모는 아니라는 이야기 입니다. 그렇다고 지리멸렬하다는 이야기는 또 아니고 말입니다.

 

 톡특한 점이라면, 단순 추리 드라마의 구성이 아니라, 공포 스릴러의 구성과 흐름을 차용한 지점들이 꽤 된다는 사실입니다. 사건이 발생하고 여러 감정적인 지점들이 표출되는 지점에서 공포 영화의 구성을 사용하고 있는 겁니다. 상당히 본격적으로 구성 방식을 들여다놓고 있는 관계로 의외로 영화 분위기를 상당히 음산하게 가져가는 것도 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여기에서 추리 드라마의 구성 답게, 수사 하는 지점들 역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어서 두 흐름에 관한 조율 역시 잘 해내고 있는 편입니다.

 

 시청각적인 면모는 의외로 차분한 편입니다. 이 영화의 전작들이 거대한 배경에 화려하고 오밀조밀한 면모를 더 많이 부각시키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면, 이 영화에서는 말 그대로 음산한 배경 내의 여러 사람들이 어떤 상황에 처하는가에 관해서 더 많이 부각시키는 느낌입니다. 시대적 배경을 강하게 드러내는 면도 있기 때문에 고딕 호러 스릴러 같은 이미지를 가져가는 경우가 꽤 되죠. 사운드의 경우에는 의외로 의도된 답잡함이라는 것을 매우 효과적으로 만들어내고 있고 말입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그냥 믿고 가시면 됩니다. 캐네스 브래너는 이미 이 영화 이전에도 같은 역할을 두 번 했고, 이 영화에 새로 추가된 지점들을 효과적으로 기존 캐릭터에 통합하는 데에 성공을 거뒀습니다. 양자경 역시 본인이 가져가야 하는 캐릭터 성격을 확실하게 드러내고 있고 말입니다. 좀 놀란게 제이미 도넌인데, 영화에서 필요로 하는 것 외에도, 캐릭터 기본 구성에 관해서 깊이를 더하는 데에 성공을 거뒀습니다. 다른 배우들 역시 기본 평균점은 다들 가볍게 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말입니다.

 

 화려하고 거대한 영화는 아닙니다만, 오밀조밀한 맛에, 어딘가 불안한 느낌까지 잘 가져가는 매우 성실한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배우들의 연기와 앙상블은 영화를 떠받치는 기둥 역할을 잘 해내고 있으며, 포와로의 에너지 역시 나무랄 데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주 새로운 영화는 아니라는 점에서, 그리고 여전히 약간은 고리타분한 지점이 살짝은 드러난다는 점으로 인해서 아쉬운 면이 있긴 합니다만, 그래도 이 정도면 재미있고 흥미롭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말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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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23. 9. 13. 06:24

 솔직히, 이 영화를 볼 마음을 전혀 갖지 않고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 영화에 관해서 아무래도 이런 저런 말이 나왔는데, 영화와 관계 없는 이야기가 거의 대부분이어서 말이죠. 다행히(?) 이 영화를 시사회로 먼저 보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좀 당황스러운 것도 사실인데, 아무래도 이 영화를 보겠다고 마음을 먹지 않아서 말이죠. 이 오프닝도 거의 하루 전에야 준비 하기 시작한 상황이라 할 말을 겨우 만들어낸 셈이어서 말이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이 영화를 알게 된 건 사실 뉴스 때문이었습니다. 갑자기 영화 개봉 금지 가처분 신청 이야기가 흘러나왔던 것이죠 솔직히 이 소식 아니었으면 그냥 잊고 넘어갔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국내 공포 영화에 관해서 그다지 매력을 못 느끼는 상황이기도 해서 말이죠. 게다가 국내에서 이런 방향의 뉴스가 나온다고 하면, 아무래도 지자체에서 너무 시각을 짧게 가져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있기도 해서 말이죠. 영화는 영화로만 평가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어느 정도는 우세한 면이 있었던 겁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 관해서는 좀 심했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메인 포스터는 아니었긴 합니다만, 감독이 직접 만든 포스터가 너무 심했던 것이죠. 공식 포스터라고는 할 수 없지만, 영화 자체가 가져가는 지점들로 평가 받기 보다는, 지금 당장 이슈 몰이를 해보겠다는 심산이 너무 크게 보이는 포스터를 직접 만들어 올린 겁니다. 소위 말 하는 토막 살인에 관한 지점을 너무 강하게 드러낸 것이죠 . 이에 관해서는 이미 많은 분들이 논평을 하신 바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지자체에서도 열받아 할만한 요소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 문제였던 겁니다. 말 그대로,, 개봉 금지 가처문 신청이 왜 들어가게 되었는지 바로 이해가 되었던 겁니다.

 

 감독의 필모에 관해서도 제가 할 말이 별로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 영화 이전에 꽤 많은 영화의 감독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긴 합니다. 게다가 의외로 장편 상업 영화도 꽤 다룬 인물이기도 핮비낟. 하나갚이 평가가 썩 좋지 않다는 문제를 안고 있긴 하지만 말입니다. 걸스 인 더 케이지 같은 영화는 아예 평점 3점대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이며, 뷰티풀 보이스 역시 평점이 6점 언저리를 돌고 있는 상황이죠.이쯤 되면 감독이 다큽한 마음에 잘못된 선택을 했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만, 그 선택이 잘 못 되도 한 참 잘 못 됐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윤균상이 이름을 올리고 있긴 한데, 이 배우에 관해서는 제가 할 말이 별로 없긴 합니다. 제가 그나마 이 배우를 꾸준하게 본 작품은 삼시세끼인데, 이건 리얼 버라이어티 계통이었기 때문이죠. 말 그대로, 연기에 관해서는 이야기 할 만한 지점이 없다는 이야기 입니다. 나 혼자 산다에도 출연한 적이 있다곤 하는데, 제가 나 혼자 산다를 썩 좋아하지 않는 사람중 하나이기도 해서 말이죠.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 라는 작품은 아예 손 댄 적도 없는 상황이고, 노브레싱에서는 조연 단역 정도로 이야기 되는 정도이다 보니 할 말이 더더욱 없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김예원도 제가 할 말이 별로 많지 않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에서 꽤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다고는 하는데 제가 여전히 작품을 본 적이 없기 땜누이죠. 도어락 이라는 메시지 강한 공포 스릴러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만, 이 영화는 메시지에 오히려 영화가 함몰되어버린 케이스라서 오히려 아쉬운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가대표2 역시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어서 솔직히 할 말이 별로 없는 상황이고 말입니다. 가루지기는 아예 제가 피해다니는 영화이다 보니 할 말이 없는 상황이죠. 써니에서도 나왔다곤 하는데, 솔직히 이 영화 역시 제 취향에는 안 맞았던게 문제입니다. 그나마 무서운 이야기 시리즈에 직접 출연 하거나 특별 출연 했다는 점에서 적어도 공포영화의 가락은 확실히 안다 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말입니다.

 

 연재욱이나, 배그린, 이태환 역시 제가 아는 배우라고 말 하기 힘든 사람들입니다. 그나마 연재욱은 감독과 이미 전작을 몇 편 같이 한 적이 있긴 합니다. 뷰티풀 보이스와 라이브TV라는 작품이죠. 이 외에는 목격자나 서복, 경관의 피 같이 이름값 높은 영화들에 출연한 경력이 보이긴 하는데, 이 영화들의 경우에는 베인 배우들이 굉장히 강한 경우라 할 말이 별로 없는 상황입니다. 배그린의 경우에는 검은손 이라는 작품에 나왔다고 하는데, 역시나 잘 모르는 상황이고, 이태환은 아예 제가 아는 작품이 없는 상황입니다.

 

 솔직히 여기에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나왔던 여러 이야기들을 생각 해보면 이 영화가 이미 어느 정도 혼란의 도가니라는 이야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긴 합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시사회 라는 지점 때문에 영화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죠. 이런 저런 호기심에 보게 된 영화인데다, 솔직히 걱정되는 지점이 한두가지가 나이긴 합니다만, 일단 그래도 보고 판단을 내려야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그 판단을 미루기에는 사실 이미 기존에 밝혀진 정보가 너무 많다는 것이 문제이긴 하지만 말이죠.

 

 이 영화는 바이크 라이딩을 하는 사람들이 치악산에 가게 되면서 시작합니다. 산악 바이크 동아리의 리더인 민준을 통해 사촌이 운영하는 산장에 머물게 되긴 하는데, 이 산장의 주인이 이40년전에 실종 되었다는 사실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 날 밤부터 동아리 부원들 주볌네서 점점 더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이 상황에서 공포를 느끼게 된 일원들은 상황을 알아보기 보다는 주로 도망치는 쪽을 택하지만, 점점 더 일이 꼬이게 되죠. 영화는 이 상황에서 벌어지는 여러 상황들을 다루게 됩니다.

 

 공포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지점은 타이밍 입니다. 어떤 부분에서 공포스러운 장면이 나와야 하는지, 그리고 분위기는 어느 지점에서 조성해야 하는지에 관해서 이야기가 됩니다. 약간 재미있게도, 공포영화는 타이밍을 잘 맞추는 것이 아니라, 영화 내내 타이밍의 엇박자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순하게 놀라게 만드는 것 외에도, 사람들이 예상치 못한 순간에, 하지만 어느 정도 심정적인 대비를 갖춘 상태에서 상황이 전개 되어야 진정한 공포를 느끼는 것이 가능합니다. 이런 구조적 특성 위에서 사실 스토리가 할 일은 별로 없긴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토리에 신경을 써야 하는 지점들이 있는데, 바로 연결성 입니다. 연결성 이라는 단어로 두루뭉술하게 표현한 이유는 논리적 인과와는 전혀 다른 지점이기 때문입니다. 관객들이 심정적으로 다음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한 것이죠. 논리적으로 이게 말이 되는가는 극영화에서는 그렇게 필요하지는 않은 지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영화의 스토리의 연결성을 얼마나 가져가야 하는가가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의 단점은 위 두 가지가 상당히 불균질하다는 데에 있습니다.

 

 이 영화는 소위 말 하는 점프 스케어라는 지점과 고어라는 지점을 섞어서 활용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타이밍을 잡아야 하는 상황이라는 이야기이며, 어느 순간에 시청각적 극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이야기 입니다. 이 영화의 문제는 결국 타이밍 잡기를 너무 많이 실패 한다는 데에 있습니다. 각각의 상황에서 놀라게 만드는 것 까지는 가능한데, 그 놀람이 공포로 연결된다기 보다는 뜬금없다 라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들게 만드는 겁니다. 이를 커버하기 위해 고어를 사용하고 있는 식인데, 불행히도 이미 타이밍에서 깎인 긴장이 고어에서 만회되지는 않는 노릇이라 한계가 정말 명확한 편입니다.

 

 그렇다면 이 공포에 참신함이 있는가 라는 질문을 해야 합니다. 나름대로 노리는 바가 있으니 타이밍을 다르게 가져갔다는 말을 할 수 있을테니 말입니다. 불행히도 이 역시 한계가 많은 편입니다. 영화가 새로운 지점을 만들어내기 보다는 주로 강렬함으로 승부를 보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충분히 놀랐을 거라는 계산이 안 들면 더 강한 화면을 주는 식이긴 한데, 영화 내내 이 문제가 반복되다 보니 솔직히 강도에 대한 익숙함만 더해지면서 오히려 영화가 공포를 제대로 불러일으키지 못한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빛나는 순간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일부 지점에서는 그래도 나름대로 노력한 아이디어가 있고, 이 노력에 맞는 영화적 구성을 가져가기도 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해당 지점이 평균점에 머무르는 수준이고, 이마저도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공포가 주가 되는 영화에서 공포를 제대로 만지지 못한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발생한 겁니다. 이 상황에서 영화가 정말 많은 공포 장면을 집어넣으려고 한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공포영화로서 뭐라도 해보려 한다는 생각이 드니 말이죠.

 

 약간 재미잇게도, 영화 전체의 흐름이 흐리멍텅한 상황은 또 아닙니다. 말 그대로 명확히 가고자 하는 방향을 보여주며, 이에 관해서 공포 장면들이 나름의 상황을 채워넣는 식입니다. 불행히도 장르상 공포영화이다 보니, 공포 자체가 빈약하다는 것으로 인해서 흐름도 아주 매끈하다고는 말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 내의 흐름이 매끄럽게 다가오는 이유는 사실 다른 영화에서 이미 사용했던, 그리고 성공했던 것들의 재조합이기 때문입니다. 해당 지점은 결국 참신한 보다는 영화를 이끌고 가겠다는 의지에 더 가까운 모습이라고 말 해야 할 듯 합니다.

 

 앞서 말 했듯이, 영화에서 스토리가 할 일이 정말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말 그대로 판을 갈아주고, 각각의 상황에 대한 감정적인 연결점을 만드는 것이 스토리가 할 일이니 말이죠. 이 스토리는 나름대로 영화로서의 장치들을 안고 가고 있습니다. 다른 영화들에서 성공적이었던 것들을 다시 모아서, 이 영화에 맞게 재단하는 식으로 가져간 겁니다. 해당 지점들로 인해서 영화가 이해 불능으로 빠지는 것은 어느 정도 막아내는데에 성공했습니다. 적어도 보고 있으면 각각의 상황이 그냥 그렇게 흘러가는구나 정도로 생각된는 것이죠.

 

 문제는, 이 역시 완전하지 않다는 겁니다. 일부 지점에서 심하게 삐거덕대는데, 해당 지점에서는 아예 감정적인 지점에서 연결점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는 단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것도 영화에서 공포스러운 상황을 당하는 캐릭터들의 상황에서 뜬금없는 연결이 간간히 보이고 있는 겁니다. 해당 지점으로 인해서 영화의 이야기가 끊어진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양이 그다지 많지 않아서 그래도 그냥 들여다보면 넘어갈 수 있긴 한데, 꽤 치명적인 지점에서 스토리가 흔들리는 경우도 있다 보니 아무래도 더 아쉽게 다가오는 것이죠.

 

 기본적으로 공포의 감정을 전달해주는 것이 캐릭터인 만큼, 캐릭터의 스토리 서사도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캐릭터 서사라는 지점에서 봤을 때 적어도 감정적인 면모를 관객에게 전달하려고 노력을 꽤 많이 한다는 점이 이 영화의 장점입니다. 문제는, 이 역시 그렇게 잘 된 것이 아니다 보니 그렇게 매력적이라고 말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다른 것 보다도, 메인이 되는 인물들이 가져가는 캐릭터 서사가 앞서 말 한 스토리가 크게 흔들리는 지점에서 같이 휘청거리기 때문입니다. 각자의 이야기가 갑자기 뒤틀려버리는 것이죠.

 

 캐릭터의 개개인의 면모를 보면 솔직히 그렇게 매력적이라거나, 특출난 부분도 없긴 합니다. 사실 이 지점은 그렇게 단점이라고 볼 수는 없긴 합니다. 그만큼 관객들이 좀 더 깊이 이해하는 것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이니 말입니다. 불행히도, 이 영화에서의 각각의 개성을 부여하는 데에도 미흡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나름대로 방향성을 설게 하는 것이 중요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영화에서 당한다 라는 것을 너무 강조한 나머지, 그 외의 지점은 신경을 거의 쯔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버리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캐릭터들이 서로 부딛히거나, 연합하는 지점들이 그나마 존재한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 해야 할 정도입니다. 감정적인 교류가 어느 정도 있고, 이 속에서 인간의 생존본능과 인간성이라는 것에 관하여 나름대로 충돌을 보여주려고 노력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수도 없이 이야기 합나다만, 아주 성공적인 것은 아닙니다. 기미남 보여주는 상황이고, 각각의 상황에 관해서 캐릭터들은 뭔가 활동을 제대로 한다기 보다는 쫒기고 혼란스러워하는 지점들이 더 많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서술 한계가 어마어마하게 명확해져버린 것이죠.

 

 이런 상황에서 영화의 진정한 공포는 사실상 영화가 뭘 해보려고 해도 노력했다 선에서 그친다는 데에 있다고 말 해야 할 정도입니다. 뭐가 되어도 노력을 안 한 건 아닌데, 계속해서 충분하지 못한 지점을 드러내버리고 있는 것이죠. 영화 전체의 흐름이 흔들리는 것도, 영화의 공포가 제 역할을 힘겨워하는 것도 모드 이 상황에서 기인하고 있습니다. 결국에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지금 이 영화가 당장 끝나길 바라는 상황으로만 흘러가고 있습니다. 모든게 두루뭉술한 중간결론으로 향하기까지 하면서 말입니다.

 

 이쯤 되면 흐름에 대한 이야기를 굳이 해야 하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될 정도입니다. 솔직히 이 영화의 흐름은 계속 취헝거립니다. 스토리 뿐만이 아니라 분위기 역시 어느 정도는 조율을 해줘야 하는 상황인데, 이에 관해서 영화가 혼란을 계속 드러내버리고 있는 겁니다. 여기에서 타이밍을 제대로 잡지 못한 일부 장면들은 늘어지는 느낌이 강하거나, 아니며 순식간에 지나가서 이게 뭐지 싶은 지점들도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나마 이어지기는 한다는 점이 위안거리랄까요.

 

 시청각적인 면에서도 사실상 아는 것들이 답습됩니다. 배경이 치악산임에도 불구하고 가공할 정도로 익숙한 화면이 반복되고 있으며, 영화에서 내세우고자 하는 지점들이 그 속에 너무 확실하게 녹아들어가고 있습니다. 흔적도 없이 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나마 구도들이나 음향 효과들이 공포영화라는 사실을 드러내는 상황이긴 한데, 이 역시 다른 영화들에서 반복되어 사용된 것들이기 때문에 알아볼 수 있는 것들입니다. 이에 관해서 새롭다고 할 수 있을만한 지점들 역시 별로 없기도 하고 말입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상당히 아쉬운 편입니다. 솔직히 윤균상이라는 배우의 연기가 어디로 갈 것이가에 관해서는 제가 할 말이 별로 없는 것이 사실이긴 합니다만, 이 영화에서는 뭔가 묘하게 안 맞는다는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사실상 옇와에 등장하는 모든 배우들의 공통된 문제이기도 하죠. 영화에서 각자의 역할이 있다고 하지만, 비중이 조금이라도 줄어들면 특징 자체가 없어지기 때문에 더더욱 그냥 도구적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보통은 조연이 그런데, 이 영화는 주연들 마저도 그런 느낌이더군요.

 

 많이 안타까운 영화입니다. 전체적으로 여기에서 약간 부족, 저기에서 약간 부족한 느낌인데, 이 부족한 면들이 전부 시너지를 일으키면서 영화가 재미 없어진 케이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영화적으로 이미 검증된걸 약간씩 부족하게 한다는 묘한 지점들이 계속 발생하면서 벌어진 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솔직히 아예 못 볼 꼴이 된 것은 아닙니다만, 공포 영화에 조금이라도 애정을 가지고 접근한 케이스라고 하신다면 그냥 이런 영화가 있다 정도만 알고 가시고 넘어가시는 것이 좋겠단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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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23. 8. 31. 06:16

 솔직히 이번에 이 영화 추가 하면서 참 묘하긴 했습니다. 궁금한 영화이긴 하지만, 해외에서 공개된 시점이 너무 과거인 영화이기도 해서 말이죠. 아무래도 국내에서는 가이 리치가 가져가는 위치가 참 묘한 것이 사실이긴 해서 이 영화에 관한 지점이 매우 묘하게 다가오는 것도 있긴 했습니다. 그만큼 기대도 별로 없는 상황이기도 했고 말입니다. 사실 지금 상황이 약간의 멘붕이 있는 것도 있다 보니 더더욱 애매한 것도 있긴 합니다.

 

 어쨌거나 리뷰 시작합니다.

 

 

 

 

 

 

 

 가이 리치의 영화 이야기를 하면 항상 미묘하다는 이야기를 먼저 하게 되곤 합니다. 알라딘을 떠올리실 분들이 가장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가장 흥행을 잘 한 영화이니 말이죠. 북미 뿐만이 아니라 국내에서도 엄청난 흥행몰이를 했고, 기존에 알라딘 시리즈가 가져갔던 묘한 재미를 실사화 하는 데에 나름대로 좋은 결과를 냈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은 바 있기도 합니다. 다만, 저는 그냥 그렇다는 평가를 좀 했는데, 아무래도 화려함도 그렇고 음악이나 구성에 있어서도 그냥 적당히 변주 하는 정도에 그쳤다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말 미묘하게 받아들이게 된 이유는 킹 아서 : 제왕의 검 때문입니다. 이 시기를 기점으로 해서 한동안 대규모 영화가 줄어드는 경향을 보여줬습니다. 사실 영화 자체는 지금 보면 그냥 그렇게 보는 팝콘 영화 정도로 기억될만한 부분들이 많았습니다만, 영화가 가져가느 이야기는 속편을 상정한 지점들이 정말 많았던 데다가, 이상할 정도로 영화가 뻔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바로 직전 작품인 맨 프롬 UNCLE의 경우에는 역으로 영화가 과잉으로 흘러가고 있다라는 느낌을 주면서 속 빈 강정처럼 보이는 묘한 상황이 되었고 말입니다.

 

 이런 특성은 사실 셜록 홈즈 시리즈에서도 어느 정도 보이는 것들이긴 했습니다. 흥행은 잘 되긴 했는데, 솔직히 가이 리치가 셜록 홈즈 이름만 빌려 만든 영화라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좋게 말 하면 감독 이 본인 스타일로 나름대로 대규모 액션 영화를 만드는 데에 성공했다고 말 할 수 있겠지만, 역으로 셜록 홈즈라는 이름을 빌려다 오히려 평범한 이야기를 끌어내버린 것 아닌가 하는 이야기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대규모 영화는 좀 피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이야기를 좀 할 수 있게 되었죠.

 

 이런 이야기가 더 신빙성을 얻는 이유는 과거 작품인 스내치와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 같은 영화 덕분이긴 합니다. 이 영화들은 정말 강렬한 영화들로 이름이 높은 상황이었으니 말입니다. 물론 과잉이 지배하는 영화이고, 이런 과잉이 난무하는 영화가 늘어나면서 오히려 자신만의 색이 부족해진 것 아닌가 하는 이야기를 할 수도 있긴 합니다. 하지만, 젠틀맨 같은 영화를 보면 적어도 가이 리치 라는 감독이 아직까지 이야기를 다루는 데에 있어 정말 노력하면 앙상블 영화를 여전히 잘 할 수 있다는 느낌을 주기도 하죠.

 

 이번에 메인도 제이슨 스태덤 입니다. 바로 직전 작품인 캐시트럭에서도 주인공 역할로 이름을 올렸었죠. 자신의 이미지를 잘 투영 해가면서 영화를 만드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좀 재미있는게, 가이 리치와 나름대로 자주 작업을 한 케이스이기도 하다 보니 적어도 이 감독의 특성이 뭔지 잘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는 겁니다.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 시절에도 꽨찮은 결과를 끄집어낸 바 있기도 하고, 과거에 리볼버에서도 상당히 복합적인 연기를 주문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자기식으로 만드는 데에 성공했으니 말입니다.

 

 휴 그랜트도 최근에 계속해서 가이 리치와 작업을 늘린 바 있습니다. 맨 프롬 UNCLE에서 출연하면서 능글맞으면서도 영국식의 중후함을 부령하는 데에 성공한 상황에서, 이후 젠틀맨에선 아예 돈 밝히는 나쁜놈 이미지를 화끈하게 보여주는 데에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과거에 브리짓 존스의 일기나 어바웃 어 보이, 노팅 힐에서 보여줬던 이미지들을 모두 통합해서 이제는 정말 지독한 사람도 연기 할 수 있다는 것을 여러번 보여준 것이죠. 이 지점들 덕분에 패딩턴 2에서 메인 악역을 정말 천연덕스럽게 소화하는 데에도 성공했고, 플로렌스 라는 영화에서는 기괴한 노래 실력을 가진 부인을 뒷바라지 하면서, 인간적으로 매우 다양한 지점을 가진 인물을 연기 하는 데에도 성공했습니다.

 

 조쉬 하트넷과 캐리 엘웨스 역시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조쉬 하트넷은 바로 직전작인 캐시 트럭에서 이미 감독과 호흡을 맞춘 바 있습니다. 꽤 괜찮은 캐릭터성을 가져가는 데에도 성공했고 말입니다. 과거에는 주로 잘생긴 이미지로 소비되었지만, 최근에는 나름 새로운 방향을 잡아가는 케이스라고나 할까요. 캐리 엘위스는 얼마 전에는 아예 미션 임파서블 신작에도 이름을 올려서 중요한 역할을 맡은 바 있고 말입니다. 이 외에도 오브리 플라자 정도 눈에 띄는 상황인데, 무표정을 기반으로 한 신묘한 연기 특성을 가져가는 매우 독특한 배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영화는 핸들 이라는 것을 거래한다는 이야기로부터 시작합니다. 이 거래를 주도하는 인물은 전 세계적인 무기상인 그렉이라는 인물인데, 핸들이라는 것이 뭔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보니 첨보국들은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업계 최고라 불리우는 스파이인 포춘을 불러들이게 됩니다. 포춘은 핸들이 무엇인지, 그리고 이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에 관해서 계획을 잡으며 팀을 만들게 되고, 여기에 영화배우까지 끌어들이는 상황이 됩니다. 영화는 이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가이 리지 감독이 최근에 영화를 진행시키는 방식이 거의 그대로 반영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사건 하나에 관해서 여러 사람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진행 시키고, 그 각자의 이야기가 슬슬 한 자리에 모이는 모습을 취하는 것이죠. 영화의 오프닝은 이야기의 여러 층위를 강하게 압축시켜서 하나의 큰 줄거리로 만든 다음, 이를 통해 주인공이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관련된 사람들 역시 어떤 사람들인지에 대한 설명을 해내는 식입니다. 앞에서 보여준 능력이 영화의 큰 줄거리에서 어떻게 사용될 것인가 하는 기대를 만들면서 말입니다.

 

 여기에서 한 가지 묘한 것은, 이 영화 역시 가이리치 특유의 이야기 진행 방식이 여전히 보인다는 사실입니다.. 영화의 초반부에 상당히 많은 이야기를 쌓아놓고 있으며, 이 쌓아놓은 이야기를 통해 사건의 기반을 만들어내는 식입니다. 이 영화의 묘한 지점중 하나가 발생하는 부분이기도 한데, 영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양이 꽤 되는 판큼, 앞에서 쌓아놓는 것들이 많다는 사실입니다. 영화의 이야기 진행 특성상 역시나 오프닝만큼이나 강하게 압축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분량이 된다고 생각될 정도로 말입니다.

 

 영화의 이야기가 늘어질 수 있는 만큼, 영화는 코미디를 적극 활용하려고 노력하는 모습도 같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 배우가 하나의 캐릭터로서 사용되는 이유가 바로 해당 지점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짜 스파이 세계를 보는, 스파이를 연기하는 사람의 이야기가 영화에서 중첩 되고 있는 겁니다. 그러면서도 본인이 가진 베우로서의 능력을 사용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말입니다. 영화의 이야기 진행에서 해당 지점들은 영화에 좀 더 다채로운 면을 부여하면서도, 동시에 영화에서 묘하게 엇나가는 웃음 포인트를 만들어내는역할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문제는 이 지점을 관객들이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이는가부터 시작합니다. 이 영화는 액션 영화의 여러 특성을 가졌습니다. 액션을 위해 일부러 스토리에서 에너지를 모으고 있는 경우가 간간히 보이고 있느느 정도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가 온전하게 화끈하게 밀어붙이는 액션 영화의 구성을 가지고 있는가 하면, 그건 또 아닙니다. 의외로 액션 영화의 구성을 어느 정도 가져가면서도, 앞에서 소개 한 여러 캐릭터드이 면모를 가져가는 팀업 케이퍼 무비의 면모도 어느 정도 가져가고 있는 상황이죠.

 

 영화는 둘 다 적당히 하고 싶어 합니다만, 인물간의 충돌에서 나오는 아기자기한 재미에 좀 더 방점이 찍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대사로 풀어가는 여러 묘한 면모들을 영화에서 내세우고 있으며, 이에 관해서 영화가 꼬리를 물고 진행되는 여러 상황들을 재미를 만들어내는 쪽으로 가고 있는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액션은 필요한 때 등장하는 모습으로 가고 있고 말입니다. 결국에는 화끈하게 터지고 작살나는 액션을 원하는 분들에게는 너무 입을 열심히 털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되는 겁니다.

 

 그렇다고 영화에서 인물 관계도가 주는, 그리고 그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여러 이야기가 주는 재미가 아주 새로운가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가이 리치는 이미 여러 영화에서 인물 관계에서 주는 스토리의 재미를 다룬 바 있습니다. 이에 관해서 공식이 어느 정도는 확정된 상황이고 말입니다. 이 영화는 그 공식 대로, 최대한 한전하게 흘러가는 방식으로 구성하고 있습니다. 관객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지점들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이 영화만의 색이라고 확정할 수는 없는 면모들이 계속 보이고 있는 겁니다. 여기에 몇몇 지점들의 돌파구를 묘하게 설정했다는 점 역시 묘하게 다가오는 점입니다.

 

배우 이야기를 먼저 하는 경우는 별로 없는 편입니다만, 이 영화는 배우 이야기를 먼저 하지 않으면 이야기를 진행할 수 없는 지점들이 있습니다. 배우의 이미지를 이용하는 지점들이 정말 많기 때문이죠. 제이슨 스타뎀이 가져가는 거칠면서도 묘하게 날렵한 면모를 그대로 가져가는 것은 다른 영화들도 많이 하는 것들이긴 합니다. 하지만, 오브리 플라자나휴 그랜트, 캐리 엘위스가 기존에 보여줬던 이미지들을 이 영화에서 사용한다는 점은 상당히 놀라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쉬 하트넷의 경우에는 최근에 이미지가 많이 바뀌다 보니 예전에 사용했던 이미지를 다시 끌어들였다고 말 하는 것이 맞겠지만 말입니다.

 

 이 이미지들을 이어붙여서 캐릭터를 만드는 상황이다 보니, 영화에서 보여주는 것들과 연관되면서 약간의 기괴함이 들어가 있다는 느낌도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영화 내내 보여주는 것들에 관해서 캐릭터들의 이미지를 영화의 이야기와 연관시키기 때문에, 배우 자체가 연관된다는 느낌도 같이 주고 있는 것이죠. 물론 이 지점에서 영확 약간 지루해지는 측면도 공존하기 때문에 해당 지점에 관해서 그냥 그렇구나 식으로 넘기게 되면 오히려 영화 자체가 지루해진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긴 합니다.

 

 이렇게 해서 진행하는 스토리는 결국에는 작전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그 작전의 비틀림이 주는 쾌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게 게획이고, 어떤게 아닌지에 관해서 관객들에게 적당히 보여주면서, 이에 관한 영화적인 비틀림을 재미로 전달하려고 하는 것이죠. 다만, 이에 관해서 이미 여러 영화를 접한 관객들은 어느 정도 눈치를 채게 되긴 합니다. 앞서 말 했듯이, 영화에서 실질적인 새로움은 없으니 말입니다. 다만, 접합 지점에서 나오는 소소한 개그들이 보여주는 가벼운 분위기는 적어도 영화가 편하게 보게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이 영화의 최대 장점은 관객 친화적인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말이 많은 영화이긴 하지만, 관객들이 받아들이는 데에 있어서 모든 사항을 자세하게 꿰어야 할 필요는 없다는 것만 해도, 이 영화가 그냥 편하하게 바라보는 지점들이 많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영화가 보여주는 사건들이나 사건들에 연관된 여러 샇황들 마저도, 그냥 관객들이 바라보고 있으면 알아서 진행 된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니 말입니다. 해당 지점에서 보자면 오히려 상다잏 편안하게 다가올 여지가 많은 작품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너무 편안하게 다가오기 때문에 일부 요소들은 그냥 시간 낭비라는 생각이 드는 지점들도 있긴 하지만 말입니다.

 

 재미있게도, 영화의 흐름 자체는 그렇게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적당히 흘러가고 있고, 적당히 치고 빠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식이죠. 영화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들에 관해서 관객이 그냥 흐름을 탈 수 있게끔 하는 상황을 여럿 만들어주고 있는 겁니다. 영화가 에피소드 단위에서 어느 정도 진행하는 것들이 분명히 있긴 합니다만, 전체적으로 관객들이기 받아들이기 쉬운 기승전결 구조를 착실히 수행 해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죠. 이 덕분에 영화를 그냥 보고 있으면 된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다만, 앞에서 문제가 된 세부 사항에 대한 지점들이 흐름을 느리게 하는 주범이 되기도 합니다. 이게 더 아쉬운게, 액션으로 넘어가게 되면 흐름 자체를 액션에 맞춰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영화의 느낌이 확 변한다 까지는 아닙니다만, 적어도 속도감 있게 밀어붙일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버리는 것이죠. 그만큼 액션이 나름 탄탄하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만, 영화의 주요 지점들에서 액션 없이 넘어가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한계가 느껴지는 상황이 되어버립니다. 물론 이 역시 소소한 개그에서 재미를 어느 정도 보상하지만 말입니다.

 

 액션에 관해서는 그래도 나쁘지 않다고 말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코미디 영화가 가져갈 수 있는 액션에서도 가장 잘 하는 축에 속한다고 말 할 수 있을 정도죠. 분량이 아주 많은 것은 아니지만, 등장 이유에 감정적 개연성이 있다는 것만 해도 나름대로 위치를 잘 잡았다고 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여기에 배우진이 가져가는 기본기가 여전히 뒷받침 되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이를 영화에서 시청각적으로 잘 잡아내고 있기 때문에 영화의 재미가 어느 정도 보장이 된다고 말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분량도 감질나는 것 보다는 좀 더 많고 말입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제이슨 스타뎀이야 애초에 제이슨 스타뎀 역할을 하고 있으니 그렇게 놀라울 것은 없긴 합니다만, 오브리 플라자 본인이 가져가는 이미지를 이 영화에 정말 잘 녹여잼으로 해서 의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좀 재미있는게, 조쉬 하트넷인데, 영화에서 내세우고자 하는 바를 의외로 잘 파악하고 있으며, 이를 본인 캐릭터 발전에 결합하려는 모습도 꽤 많이 보여줍니다. 휴 그랜트는 최근에 계속 시도중인 나이 많은, 하지만 묘하게 멋지게 다가오는 영국 남성이라는 것을 계속 어필하고 있고 말입니다.

 

 좀 묘한 영화이긴 합니다. 강력 추천이라고는 할 수 업습니다. 비슷한 영화가 꽤 많으니 말이죠. 하지만 보고 있으면 적당히 시간은 가는 영화인 데다가, 영화가 내세우는 지점들에 관해서 나름대로 제작자들이 잘 파악하고 있으며, 이를 관객에게도 어느 정도 전달하고 있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괜찮은 작품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게다가 의외로 큰 화면으로 봐야 하는 이유들 역시 나름대로 잘 만들어내기도 했고 말입니다. 보고 잊어버릴 영화이지만, 보고 있는 동안에는 그럭저럭 만족스럽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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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23. 8. 18. 06:06

 이 영화도 결국 추가 했습니다. 사실 이 영화 공개되는 주간은 이미 다른 영화가 결정되어 있는 상황이긴 합니다. 심지어는 흥행 능력에 관해서 이미 등명되어 들어온 영화이기도 하다 보니 아무래도 이 영화는 후순위가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긴 합니다. 그래도 이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가 궁금하기도 하고, 평소 상황이라면 꽤 부담 없이 선택할 수도 있는 작품이기도 해서 일단 리스트에 올리게 되었습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솔직히 정우성이라는 이름을 이야기 하게 되면, 많은 분들은 배우로서의 정우성을 가장 많이 기억하고 계실 겁니다. 워낙에 유명한 이름이기도 한데다가, 이미지도 그쪽으로 거의 만들어냈다시피 한 케이스이니 말이죠. 물론 일부 사회 봉사쪽 이야기를 들으신 분들이라면 그쪽 이름으로도 기억 하실 분들이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나름 사회적인 메시지를 꽤 많이 내는 배우이니 말입니다. 실질적을 배우로서도 상당한 필모를 자랑하고 있기도 하고, 워낙에 다양한 작품을 한 케이스로도 유명하죠.

 

 배우로서 최근에 정말 많으 작품에 참여 했습니다. 물론 성공한 작품들이 아주 많은 편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괜찮은 작품들이 꽤 있는 편입니다. 당장 얼마 전 작품인 헌트의 경우에는 아예 이정재가 감독이자 주연으로서 노력을 한 케이스이고, 증인 이라는 작품은 괜찮은 완성도와 함께 상당히 묵직한 메시지를 동시에 전달하는 작품으로 이름을 올린 바 있습니다. 강철비 시리즈에서는 자신의 이미지를 이용하며너도 묘하게 비트는 재미를 선사하는 데에 성공했고 말입니다. 더 킹에서는 본인 이미지를 완전히 뒤틀어서 악역을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여기에 신의 한수 같은 영화를 보고 있으면 정말 노력을 많이 하는 배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항상 잘 된다고 하기에는 좀 미묘한 것들이 있긴 합니다. 다만, 거의 다 만듦새가 문제가 되는 케이스라고 할 수 있죠. 강철비2도 아무래도 헐렁햇고, 인랑 역시 영화 상태가 좋다고 말 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말입니다. 중천 역시 노력은 많이 한 것 같은데 영화가 그냥 그랬던 케이스이죠. 게다가 한국에서 잠수함 스릴러로 홍보 되었었던 유령의 경우에는 들인 돈에 비해 재미가 너무 없다는 평도 많은 편이었습니다. 물론 이 외에도 정말 다양한 작품을 한 상황이기도 합니다. 주연으로서는 그래서 이 이야기가 대단히 중요하게 닥용합니다만, 이번에는 변수가 하나 있습니다. 감독 겸직이라는 것이죠.

 

 배우가 감독으로 넘어갈 때에는 매우 다양한 결과를 내곤 합니다. 특히나 유명 배우가 감독으로 넘어가는 경우때는 그 화제성으로 일단 이야기가 되지만, 결과는 정말 천차만별인 경우가 나옵니다. 이런 지점에서 이정재는 나름 좋은 출발을 보였습니다만, 해외의 경우, 인시디어스는 감독 역할을 맡은 패트릭 윌슨이 아직까진 감독 역량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 있기도 합니다. 정말 그 때 그 때 다른 상황이다 보니 배우가 감독으로 데비 할 때에는 정말 지켜봐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이번에는 동료라 할 수 있는 이정재가 성공적인 데뷔를 치뤘다 보니 묘하게 기대가 되는 측면도 있는 상황이긴 합니다.

 

 김남길이 리음을 올리고 있긴 한데, 개인적으로는 참 묘한 배우라는 생각을 하는 쪽입니다. 기본적으로 좋은 연기를 여러 번 선보인 바 있고, 좋은 작품도 꽤 많이 걸린 케이스이기도 합니다. 무뢰힌 같은 작품은 정말 강렬하게 다가온 바 있기도 하고,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은 가벼운 해양 영화라는, 국내에서는 매우 힘든 계통의 영화를 성공시킨 바 있는 상황이고 말입니다. 클로젯 같은 영화도 곧잘 선택하는 것을 보면 장르를 가리지 않고 나름대로의 시도를 해보고 싶어 한다는 생각 역시 강하게 들기도 하죠.

 

 다만, 역시나 성공적인 면에 관해서는 좀 갈리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앞에서 이야기 한 클로젯의 경우에도 좋은 영화라고 말 하기는 힘들었고, 살인자의 기억법 같은 여오하에서는 본인 연기는 좋았는데, 정작 영화가 좋다고 말 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죠. 게다가 판도라 같은 영화는 아예 신파극으로 밀어붙였다는 비판마저도 받았던 상황이고 말입니다. 이런 상황이 꽤 되다 보니 아무래도 드라마쪽에서 좀 더 잘 나가는 것 아닌가 하는 이야기가 좀 있는 것도 사실이긴 합니다. 물론 어느 정도 기복이 있다는 정도로 정리를 할 수도 있지만 말입니다.

 

 이 외에 눈에 띄는 배우는 박성웅, 박유나, 김준한 정도입니다. 사실 박유나는 상업 영화 필모가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만, 바로 전작 정도가 기억 나는 상황이어서 말이죠. 김준한의 경우에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에서 정우성과 호흡을 맞춘 바 있습니다.변산이나 허스토리 같은 영화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죠. 박성웅의 경우에는 제가 최근에 관해서는 설명이 필요가 없는 상황이긴 합니다. 다만 뭔가 영화 선택에 관해서 미묘하게 다가오는 부분들도 꽤 있는 편입니다. 당장에 웅남이 같은 묘한 영화들이 필모에 올라가 있어서 말이죠.

 

 이 영화는 수혁 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진행 됩니다. 이 인물은 10년의 형기를 채우고 겨우 출소한 상황이며, 자신에게 딸이 있다는 사실도 알게됩니다. 결국 평범한 삶을 살겠다는 선택을 하지만, 이에 관해 보스인 응국은 배신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부하인 성준에게 수혁을 감시하라고 지시를 하죠. 하지만 수혁을 싫어하는 성준은 수혁을 제거해버리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이를 위해서 2인조 해결사를 불러다 수혁을 제거 해달라는 의뢰를 하게 됩니다. 영화는 이 상황에서 벌어지는 여러 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 관해서 처음에 일단 가장 아쉬운 점 한 가지는, 소재로 결국 조폭을 끌어들였단 사실입니다. 윤리성 문제가 아니라, 너무 반복해서 사용되는 소재이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소재이고, 딱히 새로운 것들을 꺼내기도 쉽지 않은 면을 가진 소재이기도 합니다. 결국에는 거의 대부분이 이미 소개된 이야기이고, 변종도 수없이 출연했으니 말입니다. 국내에서는 그나마 변형판도 많지 않은 상황이고 말입니다. 그래도 새로운 시도가 하나 있는데, 외주 암살자의 존재입니다.

 

 국내에서 다른 사람들을 죽여주는 인물이라는 이야기가 새로운 소재로 등장한지는 꽤 됐습니다만, 보통은 조폭에서 암살자를 고용한다는 이야기는 많이 하지 않는 편이긴 합니다. 국내 보다는 해외에서 더 많이 쓰는 지점이라고 할 수 있죠. 이 영화의 재미는 외부에서 들어온 암살자라는 이야기를 하며, 주인공이 엄청난 위험에 빠져들어간다는 것을 보여주게 됩니다. 문제는, 과연 그 위협이 무엇일까 하는 점이죠. 이 영화는 해당 지점에서 또 다른 오랜 소재를 차용합니다.

 

 은퇴를 결심한 조폭 이야기 역시 그렇게 놀라운 것은 아닙니다만, 정말 뭘 꺼내는가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주곤 합니다. 단순히 위로 올라가는 것을 포기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도 있지만, 정말 사랑하는 사람들이 생겼다거나, 아니면 단순히 넌더리가 났다거나 하는 식의 이야기를 만들어내곤 하죠. 뭘 선택하건간에, 장르를 통해 변화를 하는 것이 가능한 지점이기도 합니다. 영화는 위에 소개한 세 가지 소개를 섞어서 하나의 영화를 만들어냈습니다.

 

 문제는 소재를 결합하면서 어떤 이야기를 끌고가고 싶어하는가 라는 점입니다. 일견 간단한 질문처럼 보입니다만, 영화가 소개할 지점들이 많아진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뭘 소개하고, 뭘 더 내세워야 하는지에 관해서 고민을 하고, 이야기에서 완급 조절을 해주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 영화의 문제는 그 완급조절에서 발생합니다. 각각의 지점들이 너무 튀는 나머지, 이야기에서 서로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정도로 가버린 것이죠.

 

 각각의 소재가 가져가는 지점들은 주인공의 목숨을 위험에 빠트리는 것과 연관되었다는 점 외에는 매우 심하게 튀는 모습을 가져갑니다. 거의 모두를 제낀 욕심 많은 조폭 똘마니는 자기 자리를 위혐한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주인공을 죽이려 든다는 것 까지는 좋습니다. 문제는 여기에서 이야기가 튀면서 갑자기 암살자가 들어가고, 이 암살자들과의 상황이 꼬이면서 또 일이 이상하게 들어가는 이야기는 영화에 혼란을 야기하기에 충분합니다.

 

 정말 기묘한 것은, 그렇다고 이 영화가 각각의 이야기가 완전히 정신줄 놓고 완전히 따로 가버리는 것은 또 아니라는 점입니다. 아예 영화가 갈갈이 찢어지는 것은 막았다는 말이죠. 그렇다고 단단하게 그 때 그 때 봉합하는 느낌도 아니기 때문에 일말의 불안을 계속해서 안고 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상황이 반복 되면서 영화에 관하여 관객들이 점점 더 관심을 잃어버리는 상황을 반들어버리고 있는 겁니다. 심지어 초반부터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더더욱 할 말이 없는 상황이 되어버립니다.

 

 더 무서운건, 영화의 스토리는 이 꼬인 상황을 한 번 더 밀고 나아가는 모습까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단순하게 꼬인 것이 아니라, 그 꼬인 위에 한 번 더 이야기를 꼬는 형태를 취하는 것이죠. 영화가 전반적으로 긴장감 넘치는 지점들을 가지고 이런 상황을 만들어낸다면 그 매력이 있다고 할 수 있겠지만, 이 영화는 그 매력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보는 사람 힘들게 만드는 모습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렵게 말 했지만, 그냥 이야기가 불필요하게 길어진다는 것이죠.

 

 여기에 화룡점정은, 이야기에서 오해의 자락이 끊임없이 상기된다는 점입니다. 이 영화가 뭔가를 지키기 위한 처절함이 보이는 액션 영화라는 느낌이 들어야 하는데, 그냥 누군가의 욕심이 불러온 오해가 일으킨 참극 비슷한 것이라는 느낌만을 주고 있는 겁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보니, 영화를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지금 벌어지는 여러 상황들이 그냥 끝나기만을 바라게 만드는 모습마저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그나마라도 캐릭터들이 매력이 있다면 좋겠는데, 캐릭터 매력도 그렇게 좋다고 말 하기 힘든 상황이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단순하게 미친놈처럼 드러내고자 하는 암살자 커플의 경우에는 미친놈이라기 보다는 겉멋만 든 중2병같이 보인다는 문제를 계속 안고 갑니다. 기본적으로 뭔가 잔혹한 면모를 보여주려고 다방면으로 만들기는 하는데, 이마저도 그렇게 성공적이지 못하다는 점에서 영화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메인 악역 자리를 암살자에게 내준 상황이다 보니, 주인공을 적대하는 인물은 그냥 짜증나는 존재로 전락하게 됩니다. 나름대로 잔인한 인물이라는 것을 어필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고, 행동력도 있다는 것, 그리고 매우 치사한 인물이라는 것도 강조하려고는 하는데, 사실상 치사함만 남고 나머지는 전부 사라진 상황입니다. 그냥 화나게 만드는 인물이며, 등장 하면 곧 없어지길 바라게 만드는 정도로 영화를 만들어버리고 말았죠.

 

 이 외 인물들은 왜 등장했는지 모르겠거나, 정말 도구적으로만 사용되기에 할 말이 정말 하나도 없는 정도에 머무르고 말았습니다. 솔직히 이 영화에서 가장 잔혹한 인물처럼 보인 인물은 아예 할 말이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고, 영화에서 주인공에게 일정한 추진력을 주는 두 인물중 하나는 일찍 퇴장 했으며, 나머지 하나는 그냥 토템 정도로만 생각할 정도로 역할이 없는 상황입니다. 영화에서 아주 새로울 것도 없는 면만 안고 가기도 하기에 아무래도 더더욱 할 말이 없는 상황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대망의 주인공은 더 심각합니다. 영화에서 감정적인 지점에 대한 지점을 어느 정도 부여하긴 했습니다. 문제는, 해당 지점이 너무 과도하게 얄팍합니다. 연기만으로 다 때울 수는 없는 이야기의 간극이 생겨버린 것이죠. 관객들이 감정적으로 일정한 공감을 형성해야 하는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영화에서 새로운 지점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영화에서 간간히 나름대로의 빛나는 지점을 가져갈 때는 있긴 하다는 겁니다. 그게 두 세 장면에 불과하다는게 문제죠.

 

 정말 괴이한건, 흐름이 유지는 된다는 겁니다. 계속되는, 심지어는 밑도 끝도 없는 상황 소개가 반복되고, 말도 안 되는 이상한 지점들까지 줄줄이 등장은 하는데, 묘하게 영화가 흘러가긴 하더라는 겁니다. 말 그대로 영화가 어떻게 하건 짜맞춰졌다는 느낌을 주는 데에는 성공한 것이죠. 적어도 기승전결이 있는 상황이며, 영화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지점들을 전체적인 흐름에 맞게 재단한 흔적은 분명히 보이고 있습니다.

 

 시청각적인 면은 약간 분리해서 이야기 해야 합니다. 액션은 특히나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사실 이 영화의 액션은 그렇게 새로울 것이 없긴 합니다만, 추격적인 가져가는 강렬함이나 짜릿함을 평균점 정도로 끌어내는 데에 성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육탄 액션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지점에서 매력을 보여줬다는 데에서 적어도 망하지 않닸다라고 말 하기 직전까진 갔습니다. 하지만, 간간히 시각적인 과한 욕심이 영화를 흔든다는 느낌도 들 정도로 비쥬얼에 과하게 에너지를 투입한 흔적이 보입니다. 역으로 청각적인 재미에 관해서는 오히려 너무 신경을 덜 썼다는 느낌이 들고 말입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전반적으로 불만족스럽습니다. 정우성은 기본적으로 뭘 끌어내고자 하는지는 안 느낌인데, 이를 편집에서 너무 앞뒤를 다 잘라냈다는 느낌이 드는 상황입니다. 그나마 뼈대는 살아있다 보니 나아보이는 것이죠. 문제는 김남길인데, 예전에 비슷한 배역을 맡은 영화가 있습니다. 그 때 보다 연기가 더 안 되는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이 외의 배우들도 상황이 좋지 않은 정도인데, 정말 심각한건 박성웅입니다. 여긴 아예 뭘 평가하고 말고 할 건덕지 조차 없을 정도로 이야기에서, 편집에서 난도질 되었습니다.

 

 정말 아쉬운 영화입니다. 이상한데 정도 안 가는 캐릭터가 벌이는 계속 꼬이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그리고 그 꼬이는 이야기가 어이없이 끝나버린다는 점에서 영화의 재미가 안드로메다로 가버리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나마 흐름은 어느 정도 타고 가고 있는 상황이고, 이 상황에서 액션이 제 역할을 하려곤 하기 때문에 아예 뛰쳐 나가고 싶은 느낌까진 안 드는게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어렵게 이야기 했지만, 재미 없는 영화라 간단하게 정리하고 끝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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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23. 8. 17. 06:02

 이 영화가 개봉하는 시점은 개인적으로는 참 묘하게 다가오긴 합니다. 솔직히 이 영화가 어느 시즌에 개봉하더라도 그렇게 놀라울 일이 아니긴 합니다만, 국내에서는 정말 확실하게 노리고 개봉한다는 느낌이 드는 날을 택했기 때문입니다. 기대작인데다, 어느 정도는 기반이 보장된 면이 있다 보니 솔직히 리뷰가 필요할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만, 안 볼 영화도 아니고, 정말 예매 자체가 전쟁이 될 것이 분명한 영화이기도 해서 일단 바로 리스트에 올렸습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크리스토퍼 놀란에 관해서 가장 묘하게 다가오는 사실은, 그의 작품 내에서는 더 재미있다, 덜 재미있다 이야기를 하는 것은 가능한데, 영화가 아예 평균적으로 별로다 하는 이야기를 할만한 작품은 의외로 없다는 사실입니다. 영화 제작 간격이 아주 긴 감독이 아니라는 사실을 생각 해보면, 상당한 능력이라고 할 수 있죠. 물론 테넷 같은 경우는 흥행에서 재미를 크게 보지 못한 케이스이긴 합니다만, 코로나-19 시즌에 정말 힘겹게 공개 한 영화이다 보니 아무래도 어느 정도 감안 하고 봐야 하는 지점들이 있긴 하죠.

 

 사실 많은 분들이 다크나이트 3부작이라 이야기 하는 배트맨 시리즈로 더 많이 기억 하실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슈퍼히어로 영화가 멍청하고 유지하다는 틀을 완전히 깨버린 영화로 기억이 되고 있죠. 단순히 하나의 히어로 영화가 아니라, 그간의 해석과 판도를 완전히 바꿔버린 것으로 더 많이 이야기 되곤 합니다. 특히나 다크나이트의 경우에는 절대악과 혼돈이라는 것을 결합시켜서 영화를 만드는 지점들이 생겼을 정도죠. 이후에 정말 다양한 해석이 등장했고, 이제는 그 해석중에서도 마음에 드는 것을 선택 해서 가장 좋다고 말 할 수 있는 정도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물론 저는 그 사이사이에 있는 영화들도 상당히 좋아합니다. 프레스티지는 인공적인 느낌을 최대한 배제하는 방식으로 영화를 만들었고, 영화에 담긴 메시지가 좀 약하긴 하지만 정말 자주도 돌려볼 만큼 영화적인 느낌이 강렬했었죠. 인셉션의 경우에는 꿈 안의 꿈 이라는 이야기와 함께, 꿈속의 시간 흐름이라는 것을 절묘하게 이용해서 만든 영리한 영화를 만드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테넷은 아예 시간 역핼과 순행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어가면서, 이를 영화 흐름에 맞게 가져가는 강렬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고 말입니다.

 

 다만, 이번에는 분류상 다른 두 영화를 이야기 해야 할 듯 합니다. 덩케르크와 인터스텔라죠. 기본적인 사실에 대한 전달 이라는 지점에 관해서 이미 감독이 비슷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는 것은 덩케르크를 통해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전쟁의 긴박함 속에서, 탈출하고자 하는 사람들과 여기에 얽힌 선의에 관한 이야기를 만드는 데에 성공한 케이스였으니 말입니다. 인터스텔라의 경우에는 하드 SF적인 특성을 담아 현대 과학의 최전선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이를 확장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말입니다. 이번 영화는 특성상 어느 정도 과학을 확장하는 이미지와 함께,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동시에 다룬다고 말 할 수 있는 지점이 많은 편입니다.

 

 아무래도 감독이 계속해서 좋은 평가를 받다 보니, 영화에 욕심을 낼만한 배우들이 줄줄이 히름을 올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메인에는 그동안 감독과 꽤 많은 일을 함께 한 킬리언 머피가 로버트 오펜하이머 역할을 맡은 상황이죠. 사실 이 배우가 그간 가져갔던 필모그래피를 보면 할 만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인셉션 같은 영화에도 얼굴을 내미는가 하면, 콰이어트 플레이스 2 같은 오락성 짙은 영화에서도 필요하다 싶으면 출연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니 말입니다.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같은 사회성 짙은 작품에도 곧잘 이름을 올리고 있고 말입니다. 무엇보다도, 피키블라인더스 시리즈르르 훌륭하게 이끌고 간 주역이기도 하죠.

 

 에밀리 블런트와 맷 데이먼 역시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에밀리 블런트는 로퍼트 오펜하이머의 반려인 캐서린 오펜하이머 역할로 나오고, 맷 데이먼은 맨해튼 프로젝트의 또 다른 책임자인 레슬리 그로브스 역할을 맡았습니다. 에밀리 블런트 역시 연기의 폭이 어마어마하게 넓은 배우로, 콰이어트 플레이스 시리즈에서의 역할이나 시카리오 : 암살자의 도시에서의 고뇌하는 역할,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에서의 까칠하면서도 묘한 에너지를 보여주는 역할을 다 맡는 힘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맷 데이먼은 아예 각본가로서 성공한 영화도 있고, 라스트 듀얼 같은 거친 영화나 본 시리즈를 오가기도 한 적이 있죠. 물론 여기에 프로미스트 랜드 같은 메시지가 짙은 영화도 포함 되고 말입니다.

 

 이 외에도 오랜만에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직접적으로 영화판에 다시 들어온 상황이며, 이런 특성이 더 강한 조쉬 하트넷 역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근에 연기와 액션 모두 되는 것으로 정평이 난 플로렌스 퓨 역시 이름을 올리고 있고 말이죠. 캐네스 브래너는 감독과의 협업이 꽤 괜찮았는지 이번에도 이름을 올린 상황입니다. 사실 여기에서 가장 묘하게 다가오는건 케이시 에플렉 입니다 연기는 잘 하는데, 잡음이 정말 많은 배우이기도 하다 보니 연예계에서 퇴출 되는 것 아니냐 라는 이야기가 좀 있었거든요.

 

 이번 영화의 배경은 2차 대전 입니다. 한창 전쟁중인 상황에서 나치가 급속한 핵분열을 통한 엄청난 폭탄을 개발한다는 이야기가 들어오게 되고, 이에 위기를 느낀 미국은 본인들도 비슷한 컨셉의 무기를 만드는 계획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오펜하이머는 그 무기를 만드는 계획인 맨해튼 프로젝트의 두 책임자중 하나가 되죠. 계획은 성공하지만, 내부적인 문제가 나오게 되고, 심지어는 이념에 대한 문제가 도마에 오르게 되면서 로버프 오펜하이머는 점점 더 밀려나게 됩니다. 영화는 이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제목에서도 이미 알려졌지만, 이 영화는 로버트 오펜하이머라는 인물에 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인물의 가장 파란만장한 시기인 맨해튼 프로젝트 시기부터 이야기가 진행 되고 있죠. 이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는 이 파란만장한 시기에 주인공이 어떻게 대단한 사람이 되었다가, 어떻게 무너져 내렸고, 최종적으로 어떻게 다시 인정을 받았는가 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기 영화의 기본 구조라고 할 수 있죠. 다만, 이 영화는 전기영화가 일반적으로 가져가는 선형 구조를 가져가지 않습니다.

 

 여기에서 많은 것들이 회상으로 진행 될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이 영화는 회상과도 거리가 먼 편입니다. 상당히 다양한 시기를 나눠서 진행 하고 있고, 시기를 넘나들며 벌어지느 일들을 다루는 데에 좀 더 집중하고 있는 것이죠. 특정 시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다루며, 이 시기로 인해 일이 어떻게 변해가는지에 관해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재미는 그 각각의 시기가 어떻게 영향을 받고, 영향을 주게 되는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구성상 시간 순서가 거의 쓸모가 없는 상황인 만금, 특정한 시기에 특정한 사건을 진득하게 따라가는 식의 구성을 가져가고 있지는 않습니다. 사건 자체에 종속되어서, 특정 사건이나 인물로 인해 주인공의 고난을 겪는 식의 이야기는 아니라는 이야기기도 한 것이죠. 대신 그 자리를 채우는 것은 주인공의 심리적인 상황과, 각각의 사건의 미래 연계입니다. 분명 시간대가 토막이 나서 진행 되고 있긴 하지만, 일정한 연결점을 찾아낸 겁니다. 감정적인 지점이라는 데에서 말입니다.

 

 영화는 각각의 사건에 관해서 굉장히 단순하게 나열하는 몇몇 지점을 먼저 보여줍니다. 주인공이 소위 말 하는 빨갱이로 몰려서 조사 받는 시기, 주인공이 로스앨러모스에서 거대한 과학자 그룹을 이끌던 시기, 그리고 주인공을 빨갱이로 몰던 사람의 권력이 좀 더 확대 될 뻔 했던 시기에 관해서 모두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몇 몇 다른 시기는 기본적으로 주인공이 누군가를 만나거나, 주인공의 과학자적 자질의 완성과 연관된 시기라고 할 수 있죠. 이 영화는 이 각각의 시기를 관통하는 인물의 심리를 가져가며,당시의 심리가 어떻게 다른 시기의 이야기와 연결 되는지 탐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상당히 복잡한 스토리 라인을 가져가고 있지만, 앞서 말 한 감정의 연속정이라는 점이 영화의 각 장면을 엮는 첫 번째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 보자면 영화 속 캐릭터들의 심리가 단서가 되어, 다음 이야기의 진행 방향을 결정하는 식이라고 할 수 있죠. 이를 통해 영화는 로버트 오펜하이머라는 인물을 짜맞춰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여기에서 다뤄지는 또 한 면이 있는데, 주인공의 심리에 영향을 주는 다른 사람들입니다.

 

 영화에는 정말 어아어마하게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단순하게 그냥 다른 사람이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여러 측면을 대표할만한 인물들이 등장하고 있죠. 닐스 보어의 존재부터 시작해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라는 존재, 그리고 주인공의 부인인 키티와 애인이었던 진 테트록이라는 인물도 다루는 것이죠. 여기에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은 과학자들이 등장하면서, 영화에서 내세우고자 하는 각 측면들을 모두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이 인묵들의 면면을 보면, 주인공이 어떤 때에 무엇을 쥐고 있었는지, 그리고 그게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관한 지점을 같이 볼 수 있는 상황이 됩니다.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영화에서 인물들의 심리가 단순히 주인공에게 향하는 단방향성 구성이 아니라는 겁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일정한 영향을 주며, 이는 의도하지 않았던 방향으로 흘러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감정적인 연관성을 보여주며, 이야기에서 단순한 한 사람의 성공사를 다루지 않는 것임을 확실히 보여주는 지점이기도 하죠. 이런 지점들이 누적되면서 영화는 말 그대로 다층적인 한 사람을 보여주는 데에 집중합니다.

 

 반대로 주인공이 학문적, 권력적 영향을 주는 사람들이 있기도 합니다. 이 인물들의 심리를 관찰하는 것 역시 매우 재미있게 드러나고 있는데, 여기에서도 매우 다양한 지점을 만들어내고 있기도 합니다. 주인공의 능력을 이용하여 성공을 일구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자신들의 지향성과 다르다는 이유로 극렬한 적이 되는 사람들도 등장하고 있죠. 이 인물들의 행동 역시 영화에서 매우 비중 있게 다뤄지며, 단순히 주인공이 미운 것 이상의 뭔가가 있는 것인가에 관한 지점을 귾임없이 확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재미있게도, 영화에서 적대하는 사람들의 면모는 점점 더 쉽게 정리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권력 지향적인 지점이 왜 생겼는지, 그리고 오펜하이머가 왜 그 대상이 되었는지에 관해서 매우 뚜렷하게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한 겁니다. 영화 초반부터 해당 지점을 매우 확실하게 끌어내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기 때문에 영화의 이야기가 뚜렷한 적을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을 거두고 있기도 합니다. 단순하게 그냥 독일이나 일본이 적이다 보다는 좀 더 복합적인 면모를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하면서 말이죠.

 

 해당 지점의 단순하는 이야기가 과도하게 복잡하게 흘러가버리는 것을 어느 정도 방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영화에서 주인공이 단순하게 숭고한 과학자라는 것만을 강조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현실감을 가져가는 데에 성공한 겁니다. 그러면서도 영화의 극적인 지점을 만들어낸다는 장점을 가져가고 있기 때문에 이 영화가 가져가고자 하는 것이 한 사람의 인간 증리 드라마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게 된 겁니다.

 

 여기에서 트리니티 실험은 상당히 재미있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영화의 구성상 트리니티를 준비 하는 단계까지 과정에서 주인공이 이 실험을 통해 무엇을 얻었는지, 그리고 무엇을 잃게 되었는지에 관해서 모두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말 대로 한 사람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면서, 영화에서 한 사람의 이야기를 정리하는 방식으로 간 겁니다. 그리고 그 트리니티를 통화 가면서 주인공의 상황에 관해서 알 만큼 알게 만드는 데에 성공하고 있는 것이죠.

 

 그렇다면 실험 이후의 이야기가 가져가는 역할은 무엇일까 하는 질문을 하게 됩니다. 성공 뒤이니 말입니다. 관객들은 해당 문제에 대한 답을 알고 있는 상황이고, 누가 무엇을 했는가에 대한 답도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뒤로 밀린 것이 하나 있으니, 왜 라는 질문입니다. 영화에서는 왜 라는 것을 모두 뒤로 밀어놨으며, 이에 관해서 관객들이 이미 알고 있는 것들 사이에 무엇이 더 숨어 있는가를 채워넣게 됩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어마어마한 감정의 고조를 만들어내고 있죠. 이 과정을 통해 영화는 의외로 일반적인 기승전결의 구조를 가져가면서도, 동시에 점진적 침강 역시 이뤄내고 있기도 합니다.

 

 이 모든 것들이 이뤄지는 화면과 음향은 시종일관 관객을 압도하는 힘을 가져갑니다. 솔직히 약간은 단점이라고도 할 수 있는 지점이 이 지점인데, 영화에서 관객들이 좀 지치는 느낌을 줄만한 지점들도 많기 때문입니다. 다만, 영화에서는 상당히 다양한 화면 구성과 그에 맞는 음향 효과를 이용하면서 힘을 빼야 하는 지점에서는 제대로 힘을 빼고 있습니다. 이 구성 덕분에 영화를 보는 사람이 계속 따라가면서 지쳐버리는 것을 막아내고 있죠. 다만, 그래도 힘이 과하려 하는 장면이 간간히 있다는 점에서는 약간 미스가 나긴 했죠.

 

 배우들의 연기는 쉽게 설명 가능합니다. 압도적이라는 말 외에는 할 수 없으니 말이죠. 오펜하이머 역할을 맡은 킬리언 머피의 경우에는 그동안의 연기 에너지를 거의 총망라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로퍼드 다우니 주니어는 기존에 주로 가져갔던 가볍고 유쾌한 지점들을 싹 걷어버리면서 정말 무시무시하면서도 애잔한 인물을 연기하는 데에 성공했고 말입니다. 이 외의 배우들 역시 만만치 않은 에너지를 보여주면서 영화의 재미를 확대하는 데에 성공했고 말입니다.

 

 이 영화의 유일한 장벽은 러닝타임이 3시간 이라는 점이라고 말 할 정도로 상당히 대단한 영화입니다. 구조적으로도, 이야기를 다루는 방식에서도, 캐릭터가 노출하는 여러 지점에서도 절대로 관객 친화적인, 그냥 앉아 즐기고 끝나버리는 영화와는 너무나도 거리가 먼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시종일관 관객을 사로잡는 에너지가 충분한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아무래도 생각이 많이 들어가는 영화인 만큼, 그냥 편하게 즐길 분들은 좀 힘들 수도 있겠단 생각은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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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23. 8. 16. 06:04

 솔직히 이 영화를 봐야 하는가에 관한 고민이 좀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워낙에 노리는 바가 명확한 나머지, 기대를 하는 것 자체가 바보짓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든 지점들이 좀 있어서 말입니다. 사실 이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들이 나름대로 매력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조금 하긴 했습니다만, 딱 거기까지만 이었습니다. 명확하지 않은 문제이기도 하지만, 솔직히 보고 있노라면 그냥 뭘 추가 해서 뭘 하고 싶었는지에 관하여 너무 잘 보여서 말이죠. 그래도 보게 된 겁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메가로돈 1편은 개인적으로 그 해의 가장 뻔한 영화였습니다. 단순히 영화 이야기가 뻔한 것이 아니라, 영화가 노리는 바를 너무 잘 알 수 있는 케이스였기 때문이었습니다. 비슷한 지점을 노렸던 영화들이 꽤 있고, 스카이스크레퍼 같은 거의 비슷한 영화도 있었습니다만, 스카이스크래퍼와 메가로돈의 결정적인 차이가 하나 있었습니다. 스카이스크래퍼는 그래도 배우 이미지를 이용해서 뭐라도 좀 건져간 반면에, 메가로돈 1편의 경우에는 그마저도 제대로 못 건져가면서 영화가 가진 속내를 너무 뻔하게 드러내버린 겁니다.

 

 1편의 기본적인 이야기 골격은 그렇게 놀라운 것은 아니긴 합니다. 사실 웬만한 괴수 공포영화에서 거의 다 써먹은 것들이기도 하죠. 물론 원작 역시 비슷한 골격을 가지고 있기에 이해가 더 쉬운 면이 있기도 합니다. 이 모든 것들을 감안하더라도, 정말 팝콘 영화로서 뭘 하고 싶었는가가 너무 뻔히 보이는 영화중 하나였습니다. 돈 많은 머저리가 나와서 사고치다 일을 크게 만드는 이야기라거나, 아니면 주인공이 과거에 사로잡혀 있다던가 하는 온갖 클리셰 범벅으로 만든 다음, 빌딩만한 상어가 사람을 잡아먹는다는 이야기를 만들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보다 눈에 띄는 것은 역시나 특정 국가에 대한 지점이었습니다. 트랜스포머도 사실 비슷한 문제로 욕을 먹긴 했습니다. 어떻게 더 고등하다고 느껴질만한 외계 로봇이 미군의 힘에 억눌려지는 지점이 있는가 라는 이야기를 들었으니 말이죠. 이 영화는 그나마 군대가 뭘 한다는 이야기는 없지만, 착한 사람도 중국인이고, 영화에서 벌어지는 여러 지점들이 중국과 연관 되어 있으며, 심지어는 음악에도 중국 번안곡을 쓰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이 모든 한 번에 등장 하면서 오히려 너무 뻔해지는 모습을 보여줘버린 겁니다.어느 정도껏이면 스카이스크래퍼처럼 넘어가겠는데 이 영화는 그 정도를 넘어갔던 것이죠.

 

 솔직히 이런저런 이야기가 다 좋지 않다 보니 아무래도 속편 나오기는 영 힘들 거라는 이야기가 좀 나온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른 감독이 들어와서 영화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심지어는 하이-라이즈라는 상당히 논쟁적인 영화를 시도한 경력도 있는 벤 휘틀리이죠. 물론 그렇게 경력이 좋다고 말 할 수 있는 감독은 아닙니다. 당장에 넷플릭스에 올라온 오리지널 영화인 레베카를 보고 있노라면, 이 감독이 뭔가 겉멋으로 영화를 치장하는 데에 더 시간을 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이번에도 메인 배우는 제이슨 스태덤 입니다. 이제는 하나의 브랜드라고 말 할 수 있는 배우이죠. 사실 스타일이 좀 고정된 배우이기도 합니다. 분노의 질주 최신작에도 모습을 드러냈고, 매카닉 시리즈도 두 편이나 만들었습니다. 여기에 익스펜더블 시리즈에도 계속해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고 말입니다. 사실 이 영화들을 보고 있으면 제이슨 스태덤 이라는 배우가 지향하는 바가 정말 무시무시하게 뚜렷하다는 생각을 하게 될 정도입니다. 다만, 그 특정한 이미지가 계속해서 사람들을 만족시키고 있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긴 하죠.

 

 물론 이미지를 비트는 시도 정도는 계속해서 하긴 했습니다. 스파이 라는 영화에서는 정말 성질 더러운 현장직을 연기 한 바 있기도 하니 말입니다. 기존 이미지를 코믹하게 비틀려고 한 케이스랄까요. 여기에 리볼버 같은 영화를 넣게 되면 의외로 두뇌 싸움 이미지도 한 번 가져갔다고 이야기 할 수도 있고 말입니다. 하지만, 시도가 그렇게 성공적이라고 말 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나마 가장 다른 느낌으로 성공한게 스파이 정도인데, 리볼버는 국내 개봉에 7년이 걸렸고, 당장 눈에 띄는 왕의 이름으로는 아예 감독이 우베 볼 이었으니 말입니다. 이 외에도 사실 매우 많은 영화들이 기존 이미지를 가지고 밀어붙였음에도 불구하고 썩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한 경우도 있을 정도입니다.

 

 아무래도 전작의 연장선으로 보이는 또 다른 배우는 오경 입니다. 물론 전작에 나왔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만, 역시나 과거의 노리는 바를 어느 정도 이야기 할 수 있는 배우인 것이죠. 솔직히 저는 이 배우가 가져가는 이야기에 관해서는 참 미묘하긴 합니다. 특히나 특수부대 전랑 시리즈를 보고 있노라면, 이 양반이 정말 미쳤구나 싶은 경우도 있어서 말이죠. 과거에는 주로 무술을 위주로 하는 액션 영화에 이름을 올린 케이스이기도 합니다. 이 외에 눈에 띄는 배우는 시에나 길로리와 클리프 커티스 정도 입니다. 시에나 길로리는 오랜만에 보게 되었고, 클리프 커티스는 워낙에 다양한 영화를 오가는 배우이긴 하죠.

 

 이번 영화는 과거의 여러 사건을 겪은 조사팀이 여전히 같은 곳을 조사 하면서 진행 됩니다. 기존에 알던 심해 생물이 아닌 전혀 다른 생물들이 나름의 권역을 이루고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 조사를 진행하게 된 것이죠. 하지만 이번에도 예상치 못한 사고가 일어나게 되고, 여기에 다시 메가로돈이 나타나게 됩니다. 심지어는 메가 옥터퍼스까지 나타나며 또 다른 파괴를 일삼는데다가, 거의 괴물에 가까운 모습이라고 할 수 있는 스내퍼라는 육식 괴물까지 나타나게 됩니다. 주인공은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는 동시에, 다른 괴물들과 대결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죠.

 

 속편을 만들 때, 특히나 괴수 영화에서 속편을 만들어낼 때 선택하는 것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스토리를 좀 더 복잡하게 만드는 것이 일단 첫번째인데, 이에 관해서는 아무래도 캐릭터 소개가 전면에서 어느 정도 정리가 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이 외에도 새로운 무언가를 등장 시켜서 영화에서 볼거리를 더 많이 늘리는 것이 있습니다. 주로 전자보다는 후자에 힘을 더 많이 들이는 편인데, 그도 그럴것이 아무래도 영화가 노리는 바가 매우 확실하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의 1편 역시 그 노리는 바가 매우 확실한 케이스 였습니다. 거대한 상어가 보여주는 어마어마한 볼거리라는 것 말이죠.

 

 이 영화 역시 그 공식을 매우 충실하게 따르고 있습니다. 단순히 거대 상어만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온갖 괴물이 등장하는 모습을 영화에서 보여주는 겁니다. 말 그대로 단순히 인간이 아는 것이 아닌 것들이 바닷속에 살고 있고, 이 것들은 어마어마하 크고 흉포하다는 것을 관객에게 보여주는 식으로 영화를 만들어가는 겁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그 괴물들이 어떻게 사람들 눈 앞에 나타나고, 그 이후에 어떤 일을 벙이는가 입니다. 이 과정에서는 인과보다는 영화의 흐름을 끌어낼 장치가 더 중요한 상황이며,  동시에 영화가 얼마나 다양한 사건들의 판을 만들어내는가가 중요해지죠.

 

 결국 영화를 구성 하는 데에 있어서 괴수 블록버스터 영화의 기본 골격을 가져간다는 이야기 입니다. 이 영화 역시 해당 공식을 거의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실상 아는 것들을 사용하며, 이에 관해서 관객들이 일정한 기대를 가지게 만드는 것이죠. 문제라면, 이 영화는 그 기대까지 가는 길이 너무 먼데다가 중간에 뜸 들이는 지점들이 너무 많다는 점입니다. 영화가 빠르게 치고 가야 하는 부분에서 뭔가 더 소개하고 싶어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겁니다. 전작에서도 문제가 되었더너 지점인데, 이번에도 그대로 등장한 상황이죠.

 

 이유에 관해서 여러 이야기를 할 수 있겠지만, 중국의 입김이라는 것은 일단 빼겠습니다. 영화에서 중국의 손길이 닿은 부분들이 정말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만, 중국 자랑이 영화의 흐름을 끊어놓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영화에서 뭔가 감정적인 지점을 좀 더 자극하려고 하면 오히려 흐름이 끊어지는 겁니다. 게다가 이 영화에서 다시 심해를 탐사하는 지점이라던가, 이 심해에서 뭔가 발견하고 계획을 세우는 부분만 나오면 영화가 갑자기 추진력을 잃어버리는 상황이 벌어지죠. 게다가 이런 상황이 반복되기까지 합니다.

 

 단순히 이야기의 추진력을 잃는다면 액션에서 만회할 수 있다고 말 할 수 있겠지만, 이 영화는 액션과 액션을 잇는 브리지 역할을 하는 이야기가 전혀 힘을 못 쓰고 있습니다. 액션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는 어김없이 힘을 잃는 것이죠. 이런 상황에서 액션은 정말 뜬금 없이 등장한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 상황이 반복 되면서 영화의 이야기가 혼란한 면모를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심지어는 같은 상황이 반복되기까지 하면서 영화에 관한 흥미가 이미 없어진 상황에서 액션을 억지로 밀어넣는 형국까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가 이런 상황에 대비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나름대로의 보험을 든 것이 제이슨 스다뎀 이라는 존재입니다. 솔직히 이 영화에서 뭔가 엄청난 괴수를 이기려면 논리보단 감정적으로 제이슨 스다뎀이 맡은 배역이 뭔가 해줘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이야기도 그런 방식으로 끌고 합니다. 관객들이 어느 정도 기대를 걸고 가는 부분이기도 하죠. 이 영화는 해당 파트를 진지하게 사용하려고 노력합니다. 말 그대로 배우가 가진 캐릭터성을 그대로 영화에 심으면서, 영화 내내 부족한 추진성에 관한 지점을 어느 정도 만회하려고 한 것이죠.

 

 불행히도 이 역시 그렇게 잘 해냈다고 말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무엇보다도, 영화에서 다루는 이야기에서 주인공이 끼치는 범위가 역으로 너무 큽니다. 말이 안 되는 이야기를 하는게 극영화라고는 하지만, 이 영화는 구세주 같은 수준의 구성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덕분에 만화 속 슈퍼 히어로한테 모든 것을 맡기려 한다는 느낌까지 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나마나 어느 정도 다른 주연 배우에게 무게를 덜어주려고 하는 노력을 하고 있긴 합니다. 나쁘지 않는 노력이고, 어느 순간에는 성공할 뻔 하기도 하죠. 하지만 이내 스타뎀에게 모든 것이 돌아오면서결국 비슷한 구성을 다시 사용해버리고 있습니다.

 

 캐릭터 구성이나 배분이 너무 뻔하다는 점, 그리고 그 뻔한 것 마저도 골격만 남아있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앞서 말 한 한 캐릭터의 경우에는 그나마 배우가 가진 기본적인 캐릭터성을 그대로 사용하는 식입니다. 이미 액션과 파괴적인 면으로 유명한 배우이니 가능한 일이죠. 문제는, 다른 배우들에게도 비슷한 방식의 구성을 가가려고 한다는 점입니다. 이 영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사용하고 있는 앏다랗기 그지 없는 캐릭터성을 채우기 위해 기존 배우들이 가져간 지점들을 사용하려고 하는데, 애초에 그게 없는 배우들한데 같은 방식을 적용 하려고 한 겁니다. 덕분에 그냥 거의 영화에서 서술한 것만 그대로 되풀이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만약 이 영화가 엄청나게 복잡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어서 캐릭터성 보다는 스토리에서 접근하는 바가 더 중요한 부분들이 있다고 한다면 문제가 아주 크다고 말 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문제는, 이 영화는 액션 블록버스터라는 점입니다. 관객들이 주변 캐릭터에 관해서도 어느 정도 마음이 가야 하는 상황이며, 나름대로 방향성을 가져가야 하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이에 관해서 영화가 깡그리 무시하고 가다 보니, 캐릭터들에게도 전혀 정이 안 가는 상황이 되어버립니다. 게다가 이 상황이 전혀 나아질 기미도 없다 보니, 그저 혼란스럽게 나아갈 뿐이죠.

 

 위에 소개한 어마어마한 난점들이 모이면서, 영화의 전체적인 흐름마저도 덜컬거리기 시작합니다. 영화 내내 표현하고자 하는 것들이 분명 있다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그게 오로지 눈요기거리에만 치우쳐있다는 사실을 금방 발견하게 될 정도입니다. 눈요기거리가 빠지고 난 자리에는 관객들에게 대던지다시피한 스토리, 그리고 제이슨 스태덤, 나머지 캐릭터라는 잔해만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나 스토리는 영화 이야기의 뼈대를 소개하는 데에 급급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엉성한 모습을 보여주죠.

 

 심지어 흐름도 제대로 잡아내지 못했다는 느낌 역시 매우 강합니다. 이야기의 흐름을 잡는 역할을 어느 정도 스토리가 담당한다는 점을 생각 해보면 답이 나오는 부분이긴 합니다만,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흐름은 그냥 게임 스테이지의 퀵타임 이벤트 정도입니다. 심지어는 그 사이에 스토리가 하나도 없기 때문에 그냥 영화가 억지로 이어붙였다는 느낌밖에 들지 않는 상황이 계속해서 반복됩니다. 이런 문제로 인해서 영화가 가져가는 액션도 그냥 관람용으로 전락하는 문제가 발생하게 되죠. 이 영화의 최대 아이러니가 발생하는 지점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액션이 괜찮다는 것이죠.

 

 간간히 많은 영화들이 신난다는 착각을 주기 위해 정말 노력을 많이 합니다. 액션의 긴박감과 파괴력을 보여주고, 이에 관해서 카메라 트릭을 사용해서 영화 몸집이 불어난 것 처럼 보이게 만드는 것이죠. 이 영화는 해당 지점을 어마어마하게 잘 해냈습니다. 기본적으로 바다에서 벌어지는 사투라는 테마를 강조하는 쪽인데, 이에 관해서 단순히 큰 생물이 공격한다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알 수 없는 곳에서는 그 무엇도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을 모두 스펙터클로 연결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야기의 존재를 무시하면서까지 말이죠.

 

 이런 상황에서 큰 생물이 등장해서 벌어지는 액션 장면들이 나오게 되면, 말 그대로 파괴적인 면들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사람들이 보고 싶어하는 장면들을 모아놓고, 이에 관해서 최대한 시청각적으로 밀어붙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겁니다. 심지어는 액션의 흐름은 이야기의 흐름과는 다르게 나름대로 효과적인 연결법을 찾아내면서 영화의 방향성이 갑자기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심지어는 완급 조절도 완벽하진 않지맘ㄴ 어느 정도 해내면서 적어도 액션을 보는 순간은 신난다 라는 느낌을 주고 있는 겁니다.

 

 더 기묘한건, 배우 각각의 연기를 보면 그래도 아예 영화에 대한 이해를 내팽개지치 않닸다는 것도 보인다는 사실입니다. 제이슨 스타뎀은 애초에 완벽하게 맞는 옷을 입은 캐릭터를 부여받았기에 가능한 지점이 있었시만, 오경의 경우에는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도 뭔가를 끌어내려 하는, 어떤 면으로는 안쓰럽기까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특성은 다른 배우들 역시 마찬가지여서, 적어도 영화가 필요하는 도구적인 지점에 뭔가 부여하려고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영화의 방향과는 상관 없다는게 문제이지만 말입니다.

 

 결론이 참 애매한 영화중 하나입니다. 전체적인 구성이나 영화의 스퇼, 캐릭터의 배분 문제를 보면 이 영화는 엉망진창 그 자체입니다. 보고 있는 사람이 다 당황스러울 정도로 제대로 된 게 하나도 없습니다. 하지만 액션으론 넘어가게 되면, 말은 안 될 지언정 적어도 영화가 신난다 라는 느낌을 확연하게 주는 데에 성공을 거뒀습니다. 결국 어느 부분에 방점을 찍는가에 따라 관객에게 어느 정도의 만족감을 줄 수도 있고, 관객이 피곤하게 느끼게 만드는 것도 가능한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 어느쪽이건간에 기대를 일정 이상 가지면 다 망했다 할 수 있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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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23. 8. 10. 06:15

 솔직히 이 영화와 더 문 두 영화는 고민을 좀 했습니다. 더 문읜 결국 안 보기로 마음을 먹은 상황이 되었죠. 감독이 감독이다 보니, 영 손이 안 가는 지점드링 많이 생겨서 말입니다. 영화가 감독 따라 가는 지점들이 분명히 있다보니 아무래도 손이 안 가는 지점들이 생겨놔서 말이죠. 개인적으로 이 영화 역시 매우 불안하기 짝이 없는 영화이긴 합니다만, 일단은 그래도 보고 판단을 내리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솔직히 저는 엄태화 라는 감독에 관해서는 좀 미묘하게 다가오는 상황입니다. 잉투기 라는 영화가 꽤 괜찮다고는 하는데, 솔직히 본 적이 없다 보니 제 판단 대상에서 미뤄져 있는 상황입니다. 가려진 시간의 경우에는 아예 취향에 안 맞는 작품이었고 말입니다. 영화가 감독으 역량에 따라 갈리는 지점들이 정말 많다는 것을 생각 해보면, 이번 영화는 정말 위험한 선택을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상 감독이 이번 영화 만큼 거대한 프로젝트를 직접 진두지휘 한 적이 없다는 것이니 말입니다. 여담으로 동생이 엄태구라고 되어 있긴 한데, 솔직히 감독 역량에 관해 이야기를 하는 상황에서 가족 관계는 무의미하다는 판단을 내렸구요.

 

 하지만 배우들이 이상할 정도로 좋은 편입니다. 당장에 메인으로 올리는 배우중 하나가 이병헌이죠. 메인롤을 가져갈 때, 그게 앙상블 영화이건 아니면 원톱 영화이건 나쁘지 않은 결과를 꽤 낸 바 있는 배우이기도 합니다. 남산의 부장들 같은 영화에서 연기를 정말 잘 해내기도 했고, 싱글라이더 같이 매우 도전적인 부분이 작용하는 작품도 곧잘 소화 해내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내부자들에서는 코미디와 심각한 모습을 모두 오가는 데에도 능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고 말입니다. 사실상 팔방미인이라 할 수 있는 배우이죠.

 

 다만, 모든 영화에서 다 믿고 갈 수 있는가 하면 물음표가 붙는 것도 사실입니다. 사실 헐리우드에서 나온 작품들에서 보이는 특성이기도 한데, 아무래도 직접적으로 뭔가 영향을 미치기에 애매한 경우가 많긴 해서 말이죠.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에서도 소모적으로 흘러가버리는 상황이 되었고 미스컨덕트라는 영화에서도 그다지 좋은 느낌을 보여주지 못했죠. 국내에서도 못 구한 영화가 있으니, 가장 최근에 개봉한 비상선언 입니다. 정말 보고 있으면 당황스러운 물건이다 보니, 아무래도 실패한 케이스가 되어버렸죠.

 

 박서준 역시 메인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사실 불안도만 따지면 이쪽이 더 강하긴 한데, 아무래도 당장에 최근에 개봉한 드림이 흥행에서 재미를 크게 못 보고 끝나버렸기 때문이죠. 그나마 기생충은 특별출연으로 분류 되었고 말입니다. 그나마 좀 괜찮았던게 사자인데, 솔직히 이 영화도 흥행이 그렇게 잘 된 것은 아니죠. 드라마쪽에서는 그래도 좀 나가는 편인데, 정작 영화로 넘어오게 되면 혼란스러운 분위기가 강합니다. 연기력이 나쁜건 아닌데, 이상할 정도로 작품운이 떨어지는 케이스라고나 할까요.

 

 분류상 좀 독특하게 다가오는건 박보영 입니다. 사실 영화쪽에서는 꽤 도전정신 강한 배역을 많이 가져간 편이기도 합니다. 경성학교 : 사라진 소녀들은 일반적인 공포영화과 거리가 어마어마하게 먼 배역을 가져갔고, 돌연변이는 영화 자체가 매우 독특했죠. 그나마 편하게 다가오면서도 성공한게 늑대소년인데, 이 영화는 노리는 바가 확실하다고 할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사실 과속스캔들에서 이미 어느 정도 연기력 검증은 다 된 케이스이다 보니 이런 영화 외에도 기용이 꽤 많이 되는 케이스이기도 합니다.

 

 다만, 역시나 좀 갈리는 흥행 문제는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긴 합니다. 리오나 눈의 영황 같은 더빙 작품은 빼겠습니다만,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 같은 작품이나 피끓는 청춘의 경우에는 흥행에서 아주 잘 됐다고 말 하기 좀 애매한 경향을 보여줬죠. 사실 선택이 강하고, 영화도 매우 독특한 케이스 마저도 흥행에서는 좀 갈리는 모습을 보여줬고 말입니다. 분명 나쁜 배우는 아닌데, 묘하게 영화 선택에서 좀 애매한 모습이 보이는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아직 젊은 배우이니 아직가지 기회가 정말 많은 상황이긴 하지만 말이죠.

 

 김선영 이라는 배우도 올라오 있는데, 상당히 많은 작품에서 조연으로 괜찮은 모습을 보여준 케이스 입니다. 또 하나의 약속 같은 사회적 메시지말 강한 영화에도 곧잘 이름을 올린 바 있기도 하고, 허스토리 같은 영화에도 이름을 올린 바 있습니다. 솔직히 아무래도 영극쪽에서 더 유명한 분이다 보니 제가 할 말이 많지 않긴 합니다. 아무래도 좀 소비적인 역할에 많이 출연한 것 역시 아무래도 한계로 작용하는 부분들도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영화 선택에 있어서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기 어려운 상황이긴 하더군요.

 

 이 외에는 박지후와 김도윤 정도 더 이름이 올라온 상황입니다. 개잊적으로 박지후에 관해서는 정말 할 말이 없긴 합니다. 그나마 벌새 라는 꽤 강렬한 영화에서 주연을 맡은 바 있긴 한데, 그 이후 필모그래피에 관해서는 제가 할 말이 전혀 없는 상황이긴 해서 말이죠. 김도윤의 경우에는 정말 많은 영화가 올라와 있긴 한데, 솔직히 곡성 외에는 할 말이 없는 상황입니다. 반도도 취향에 안 맞았고, 7호실이나 럭키 몬스터, 염력은 아예 손도 안 댔었던 상황이어서 말이죠. 그래도 꽤 다양한 역할을 해보려고 노력하는 케이스라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영화는 한반도에 엄청난 지진이 나면서 시작합니다. 이 지진으로 인해서 거의 모든 건물이 붕괴되지만, 영화의 무대가 되는 황궁 아파트는 무너지지 않고 서 있는 상황이 됩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외부 생존자들이 황궁 아파트로 몰려들게 되면서, 원래 살던 사람들이 점점 더 불안에 떨기 시작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로운 주민 대표인 영탁을 중심으로 외부인의 출입을 막아선채, 아파트만의 새로운 규칙을 만들어내고, 이를 통해 안전과 평화를 이룩하게 됩니다. 하지만 내부에서 점점 더 사람들간의 반목이 발생하게 되고, 영화는 이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게 됩니다.

 

 흔히 재난 영화와 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의 영화를 구분하곤 합니다. 재난 영화는 지금 당장 재난이 일어나고 있고, 이 재난으로 인해서 사람들이 어떤 일들을 겪는지, 그리고 그 재난 속에서도 어떻게 이겨 나가는지를 주로 다룹니다. 그리고 포스트 아포칼립스물은 이미 재난이 일어난 상황에서 생존을 위해 해야 하는 여러 일들을 담는 경우가 많은 편입니다. 둘이 거의 비슷하다고도 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재난 영화는 재난 스펙터클이라고 할 수 있는 지점들이 어느 정도 있는 편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큰 스케일의 에너지 넘치는 화면을 구사하는 경우가 있으니 말입니다.

 

 이 영화의 경우에는 두 지점을 모두 오가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미 부산행에서 어느 정도 보여준 지점들이긴 합니다. 사람들이 고립되지만, 그 고립된 장소가 그나마 안전한 장소라는 것 말입니다. 이 영화의 이야기는 그 고립된 장소를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과, 그 장소에 들어가서 본인들도 안전해지고자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그리고 왜 해당 장소가 그렇게 중요해졌는가를 미리 보여줌으로 해서, 그리고 계속해서 강조 함으로 해서 영화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이야기의 윤곽을 확실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이 영화가 두 면을 어느 정도 취했다는 이야기는, 결국 어느 정도는 재난 영화의 틀이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어마어마한 자연 재해가 일어난 상황에서 어떻게 하건 살아남아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면서도, 그 재난이 일어나고 난 다음에 다른 사람들관의 관계가 묘하게 비틀리는 지점들 역시 같이 다루고 있는 것이죠. 이 영화는 두 지점을 모두 챙겨감으로 해서, 그리고 두 지점에서 가져갈 수 있는 장점을 모두 취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 해서 영화의 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영화에서 재난의 서사는 어마어마합니다. 기본적으로 세상 자체가 붕괴되는 모습을 형상화 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단순하게 특수효과가 가져가는 어마어마한 화면의 강조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 속에서 살리고자 하는 분위기 역시 매우 강하게 밀어붙이는 데에 성공한 것이죠. 덕분에 영화에서는 말 그대로 영화의 시각적인 스펙터클을 확대 하고, 이 속에서 긴장을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붕괴하는 화면이 가져가는 압도적인 면과 서늘함, 그리고 기묘한 시각적인 쾌감을 뒤섞음으로 해서 영화의 재미를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한 것이죠. 이 속에서 스펙터클 자체가 가져가는 서사 역시 챙기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재난영화에서 시각적인 강렬함은 영화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영화의 경우에는 그 목적 이외의 지점들이 어느 정도 영화의 짐을 나누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단순하게 세상이 무너지고, 살아남은 사람들이 노력한다 라는 이야기 이상의 지점을 만들어내는 것이죠. 보통은 쓸 데 없는 잡소리 취급을 받는 지점입니다만, 이 영화는 좀 재미있는 구성을 가져갑니다. 재난 자체가 인간관계의 변화를 촉발시키고, 이를 통해 인물들의 관계도를 그리며, 동시에 영화에서 하고자 하느 또 하나의 이야기인 사람들간의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역할도 하게 됩니다.

 

 보통은 욕심으로 분류되곤 합니다만, 이 영화는 인간관계에 대한 지점을 자연재해와 자연스럽게 연결함으로 해서, 그리고 재해가 일으킨 여러 지점들에 관하여 끊임없이 상기시키는 점 덕분에 계속해서 상호작용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인물들은 각자의 계산으로 인해, 그리고 각자의 계산으로 인해 일정한 일들을 계속해서 도모하게 되고, 이에 관해서 정말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게 됩니다. 재난이 만들어낸 사람들간의 관계도를 계속해서 재난이 유지 해주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여기에서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또 다른 이야기는 상당히 극적으로 간단화된 사회 풍자 입니다. 가진자와 못 가진자, 그리고 힘이 있는 자와 힘이 없는 자 라는 구도를 재설정해린 상황에서 그 속의 혼란이 무엇인지에 관하여 이야기를 시작한 겁니다. 여기에서의 핵심은 무너지지 않은 아파트라는, 매우 간단하면서도 상징적인 공간이 만들어내는 것들이 있습니다. 이 영화의 재미는 이 공간에 관하여 사람들이 어떻게 의미를 부여하는가에 따라 단순하게 그냥 사는 공간이 아닌, 생존에 대한 우위를 보장받는 공간이라는 것을 확실히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만 이야기 하더라도 이 영화가 가져가는 풍자와 상징이 얼마나 강력해질 수 있는지 누구라도 눈치를 챌 수 있는 정도입니다. 한국 사회의 특정한 면면을 매우 좁게, 그리고 극적으로 보여준다는 점도 금방 파악 할 수 있는 구성을 가져갔기 때문입니다. 심지어는 한국 사회의 특성을 모른다고 하더라도 단순 생존에 대한 테마로만 읽어도 그 상징성은 어마어마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영화의 또 다른 장점은 스토리에서 상징적인 면모를 허투루 사용하거나, 아니면 아는 대로 그냥 노출하면서 허송세월 하지 않는다는 점 입니다.

 

 스토리 전개상 벌어지는 여러 일들은 앞서 말 한 것들이 뒤엉키면서 벌어지는 것들입니다. 인간의 희노애락을 모두 보여주지만, 동시에 인간이 얼마나 잔혹해질 수 있는가에 관한 것도 보여줄 수 있는 토양을 제공하는 것이죠. 이 영화의 장점은 그 토양 위에서, 앞서 말 한 재난이 벌어진 뒤에 벌어질 법한 여러 문제들을 직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겁니다. 해당 지점들 덕분에 영화는 인간의 내면이 묘한 면들을 극화 하고, 스토리로 풀어내는 모습을 보여주는 데에 성공한 겁니다. 덕분에 영화는 매우 무거운 이야기를 하게 되고, 동시에 아는 성격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모르는 이야기로 넘어갈 수 있게 된 겁니다.

 

 앞서 말 했듯이 이야기가 상당히 다양한 구성 요소로 이뤄져 있는데, 이에 관해서 각각의 에피소드도 확실하게 챙겨주는 모습 역시 볼 수 있습니다. 단순하게 한 아파트에서 개미 군집이 벌어지는 사건 처럼 그리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속내를 보여주고, 그이 속에서 챙기고자 하는 지점들에 관해서 중심 인물들을 기준으로 해서 각자의 이야기를 끌어내는 겁니다. 그렇다고 그 이야기가 완전히 독립된 이야기로 빠지지 않게 하며, 영화의 여러 사건들과 서로 연계되게끔 설계 함으로 해서 하나의 큰 줄거리로 다시 구성되게끔 설정 하는 데에도 성공을 거뒀습니다.

 

 영화 구성 특성상 캐릭터들의 성격 묘사가 상당히 중요하게 들어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미리 인지하고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기본적으로 이 영화는 뚜렷한 선과 악으로 나뉘지 않는 인물 군상들을 보여줍니다. 생존 투쟁 앞의 사람들을 거의 그대로 보여주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 속에서 각각의 상황이 무엇이 더 악으로 보이는가, 그리고 무엇이 더 선으로 보이는가에 관해서 캐릭터들의 입을 통해 계속해서 묘사하고 있습니다. 관객들은 이 인물들에게 일정하게 감정 이입을 하면서도, 어느 정도는 관찰하게끔 거리를 두게 만들고 있습니다.

 

 결국에 영화에서 핵심이 되는 인물 충돌이 발생하게 되는데, 그 이전까지 성격을 명확하 하는 작업을 합니다. 단순히 그냥 입으로 풀어내는 것이 아니라, 영화의 스토리가 보여주는 여러 사건과 그 속에서 하는 행동들을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는 해당 지점들을 정말 아낌 없이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상당히 강렬한 느낌을 주면서도, 관객들이 한 발 떨어져 있게끔 하는 데에도 성공 하고 있습니다. 거대한 군상이 어떻게 움직이는가에 관해서 단순히 모두가 행복하게 끝나지 않음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기에, 아무래도 좀 더 서늘하게 다가오는 측면도 있죠.

 

 전체적인 흐름을 꽤 효과적으로 조율하고 있다는 점과, 시각적인 면에서 세밀한 면 역시 매우 열심히 손 대고 있다는 점 역시 장점입니다. 앞서 말 했듯이, 여러 사건들이 여러 캐릭터들을 통해 전개 되는 식이기에 꽤 복합적인 면모를 가져가고 있는 상황인데, 이에 관해서 각자의 흐름을 끊지 않고 흘러가게끔 구성하는 데에 성공을 거뒀습니다. 게다가 단순히 큰 스케일에서 벌어지는 사건의 모습 외에도, 사람들이 사는 모습이라던가, 대지진 이후의 삶이라는 지점에 관해서도 꽤 설득력있는 화면을 만들어내고 있기도 하기에 좀 더 매력적인 면을 드러내고 있죠.

 

 배우들의 연기는 근래 본 한국 영화중에 가장 좋은 편입니다. 전체적으로 인간적인 면 위에, 그 인간이 가진 잔혹성을 어떻게 올리는가를 다들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관해서 각각의 배우들이 나름대로의 답을 내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굉장히 다채로운 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를 영화에 맞게 녹여내는 힘 역시 매우 효과적이었고 말입니다. 특히나 이병헌은 이 영화에서 영화가 내세우는 모든 지점을 한 번에 드러내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데에 성공한 정도입니다. 박서준과 박보영, 김선영, 김도윤 역시 영화가 필요로 하는 지점에 관해서 묘한 면모를 내포한 연기를 끌어내는 데에 성공했고 말입니다.

 

 정말 잘 만든 영화입니다. 단순한 재난물이 아닌, 그 재난이 만들어낸 인간 군상들에 대하여 역시 심도 있게 다루는 영화입니다. 재난물이 표방하는 극한의 스펙터클을 잘 활용 하면서도, 이 속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인간의 서늘한 면모를 모두 잘 가져가는 작품이며, 이를 스토리에 잘 녹여내고, 그 스토리 진행 역시 상당히 효과적으로 만들어낸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한 가지 염두에 둬야 할 부분이 있다고 한다면, 마냥 편하게 볼 수는 없는 영화라는 점 정도인데, 이게 꽤 크기 때문에 반드시 계산에 넣고 선택을 하셔야 할 거라는 생각은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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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