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영화리뷰2023. 12. 21. 07:44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봐야 하는가 하는 약간의 고민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한산은 괜찮았으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정작 그 이전의 명량은 좀 취향에서 멀었던 기억이 있어서 말이죠. 아무래도 영화가 극도로 몰리는 주간을 건너오다 보니, 좀 스트레스 받은 면도 있긴 합니다. 그만큼 보고 싶은 작품도 많고, 제가 어떻게 하건 방어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이야기도 되긴 합니다. 뭐, 결국 보게 되긴 했지만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이 영화는 참 묘한 시리즈 형태를 가져가고 있습니다. 명량부터 시작해서, 한산 : 용의 출연을 거쳐, 노량 : 죽음의 바다 라는 영화까지 나오는 셈이니 말입니다. 물론 영화가 나온 순서가 그렇다는 것이지, 실제 시간 순서는 다르긴 합니다. 어쨌거나, 앞선 두 편이 모두 흥행에 성공하면서 이번 영화가 나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순신의 전투에 관해서 이 정도로 강하게 나오는 컨텐츠가 별로 없었던 상황이고, 그나마 불멸의 이순신 정도였다는 것을 생각 해보면 정말 대단한 일이긴 하죠.다만, 작품에 대한 평가는 많이 갈리는 편입니다.

 

 저는 한산 : 용의 출연에 관해서 나쁘지 않게 평가하는 사람중 하나입니다. 기본적으로 영화가 가져가야 하는 이야기에 대한 면모를 잘 가져가면서도 너무 감정적인 면은 또 배체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이 상황에서 영화에서 긴박감을 다루는 데에도 꽤나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고 말입니다. 다만, 이 영화도 흠이 없는건 아니어서, 아무래도 전편의 문제에 관해 너무 의식을 한 나머지, 스케일 외에는 전부 소극적으로 가버린 것 아닌가 하는 이야기를 들은 상황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래서 좋긴 했지만 말입니다.

 

 그렇다면 명량은 무슨 평가를 들었는가 하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흥행이 어마어마하게 잘 되었으니 평가도 좋을 것 아닌가 하는 이야기가 많지만, 평가가 의외로 좀 갈리는 편이었죠. 배우들이 연기를 정말 잘 하기는 하는데, 영화가 가져가는 면들중에서 감정은 너무 과잉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게다가 영화 전반부의 이야기는 너무 많은 빌드업 작업을 하는 통에 오히려 지루해지는 상황이라는 말도 들었고 말입니다. 이 두 가지가 합쳐지면서 사실상 한국 영화가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신파에 대한 답습이 그대로 이뤄졌다는 이야기를 꽤 들은 바 있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김한민 이라는 감독에 관하여 정말 묘한 평가를 할 수 밖에 없긴 합니다. 명량 이후에 거의 이 시리즈만 안고 가고 있는 상황이긴 한데, 제작자로서는 봉오동 전투라는 영화와 사냥이라는 작품에도 참여한 바 있기 때문입니다. 두 영화 모두 평가가 썩 좋지않기에, 아무래도 미묘하게 다가오는 지점들이 생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긴 합니다. 심지어 사냥의 경우에는 정말 웃기기까지 한 대사들도 있는 상황이다 보니 더더욱 이상하게 다가오는 영화가 되어버린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직접 감독을 하진 않았으니 문제가 없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냉정하게 바라보더라도 능력이 아예 없는 감독이 아니긴 합니다. 당장에 상업 장편 영화의 시작이 극락도 살인사건이었으니 말이죠. 다만, 이 영화 이후에는 오히려 번득임이 줄어든다는 느김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핸드폰 이라는 영화를 내놓으면서 나름대로 건재함을 과시하려 했습니다만, 영화 자체는 그냥 뜨뜻 미지근한 정도였기 때문이죠. 그래도 최종병기 활 이라는 강렬한 영화를 내놓으면서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평가 받기도 하는데, 다만, 이 영화의 경우에는 감독의 아이디어가 번득임을 제대로 가져갔다 하기에는 아무래도 뻔한 지점들이 좀 있어서 말이죠.

 

 이번에 이순신 역할을 맡은 배우는 김윤석 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미묘하게 다가온느 배우이긴 합니다.연기를 정말 잘 하기도 하고, 나름대로 스펙트럼을 넓히는 데에도 노력을 정말 많이 하는 배우이기도 합다. 당장에 암수살인 같은 영화나 모가디슈,  타짜 같은 영화들을 보고 있으면 이 배우가 가진 이미지가 단순히 하나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기도 하죠. 다만, 간간히 특정 이미지를 고착화 하는 영화에도 출연하곤 하는데, 이 문제가 크게 발현된게 화이 : 괴물을 삼킨 아이 였습니다. 그간 보여줬던 이미지 재탕이었던 것이죠.

 

 백윤식과 허준호도 이 영화에 메인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백윤식은 김윤석과 범죄의 재구성에 같이 출연한 적도 있죠. 생각 해보면 그 시절 이후로 백윤식은 스스로의 이미지가 어느 정도 고정화 되는 면을 받아들였다는 생각도 듭니다. 새로운 영화 나올 때마다 그 이미지를 조금씩 고쳐 쓰는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이런 고착화 현상은 허준호가 더 강하긴 합니다. 최근에는 아예 악역 전문으로 자리를 완전히 잡아버린 느낌이기까지 하죠. 나름 틀을 깨려 노력하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만, 금방 악역으로 돌아와버리고 말입니다.

 

 이 영화는 임진왜란 발발 7년 후부터의 이야기를 다루게 됩니다. 이 시기에 왜군이 갑자기 퇴각하려는 모습을 보게 되며, 상황이 변했다는 것을 감지 하게 됩니다. 왜 내부에서는 수장인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갑작스럽게 사망한 상황이다 보니 혼란이 가중되고 있었고 말입니다. 이 상황에서 이순신은 왜의 퇴각로를 막고 섬멸전을 하려고 하지만, 왜에게서 뇌물을 받은 명나라 도독인 진란은 왜군에게 퇴로를 열어주려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 약속을 받은 왜군의 수장인 시미즈까지 퇴각을 돕기 위해 노량으로 오게 되죠. 영화는 이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한 시리즈 내에서, 그것도 각각 한 편에서 서로 다른 배우들이 같은 역할을 한다는 것에 관해서는 참 묘한 생각이 들긴 합니다. 보통은 시리즈에서 피치못할 사정이 아니면 배우를 바꾸지 않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경우에는 각각의 영화에서 어떤 시기의 어떤 이미지의 배우를 필요로 하는가에 따라 이순신의 배역을 바꾼 바 있습니다. 명량에서는 최민식이, 한산에서는 박해일이 이순신 역할을 맡았죠. 다른 배역 역시 영화의 필요에 맞게 캐스팅을 바꾸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고 말입니다.

 

 보통은 이를 리스크라 표현하는 경우가 많은 편입니다만, 결국에는 배우의 이미지가 영화의 이순신 배역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순신뿐만이 아니라, 다른 배역들 역시 비슷한 영향을 받고 있다는 야이기이기도 하죠. 결국에는 이번에는 김윤석 이라는 배우가 가진 이미지를 이순신에 씌움으로 해서 영화적으로 필요한 것들을 취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역으로 말 하면 이 영화에 배우가 끼치는 영향이 생각 이상으로 크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특징중 하나는 배우의 연기에 의존하는지점들이 꽤 있다는 점입니다. 기본적으로 단순히 전쟁의 이미지를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전투 전후에 있는 여러 일들을 다루는 쪽으로 영화를 가져가고 있는 것이죠. 전투가 영화에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는 이야기는 할 수 있지만, 그에 못잖게 주변 스토리도 상당히 비중있게 다뤄야 한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이 준비 과정에서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각자가 무슨 셈법을 가지고 있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죠.

 

 여기에서 연기 의존적이라는 의미는, 영화 분위기의 특성을 만드는 데에 있어서 배우가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겁니다. 각각의 이야기 진행에 있어서 캐릭터들의 개성이 강하게 작용하게 되며, 이에 관해서 서로 캐릭터들이 충돌하거나 대화를 나누는 데에서도 해당 지점이 매우 강하게 드러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영화의 이야기가 진행 되고, 결국에는 영화의 전쟁의 향방을 결정하게 하는 지점들이 생기게 되는 것이죠.

 

 캐릭터들의 성격이 드러나게 되면서 영화의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캐릭터들이 안고 가는 형샹을 띄게 됩니다. 각자의 정해진 결론으로 향해 가면서, 그 결론으로 향하는 과정에 무엇이 있는지, 그리고 각각의 결론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다른 캐릭터들 역시 성격의 특성을 보여주며, 그 특성이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관하여 영화가 자세하게 드러내는 식입니다. 해당 지점들은 결국 영화의 볼륨을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며, 동시에 이미 결론을 모두가 아는 영화에 좀 더 다양한 매력을 부여하는 힘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문제는, 이 이야기를 다루는 방식입니다. 사실 이 영화는 아주 나쁘다고 볼 수는 없는 방식을 가져가는 데에 성공은 했습니다. 앞서 말 한 캐릭터 의 활용이 상당히 좋은 편이며, 캐릭터를 통한 이야기 전달에 관하여 각각킈 캐릭터 특성을 강하게 드러내는 데에도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이야기들이 서로 중첩 되면서도, 각각의 캐릭터가 단순히 서로 악다구니를 쓰는 듯한 모습으로 흘러가는 것도 어느 정도 막아내는 데에 성공했고 말입니다. 실질적으로 영화에 필요한 것들을 착실하게 쌓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또 다른 문제가 있는데, 영화의 전반부가 이야기를 쌓는 데에만 전념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야기가 두터워지면 그만큼 감정적으로 관객이 좀 더 동조하기 쉬워지는 면을 가져가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경우에는 어느 정도 전투에 관하여 노리는 바가 있기 때문에 해당 지점에 관해서 어느 정도는 보여줘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 분량이 매우 적은 편입니다. 대신 정치싸움에 관해서 매우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으며, 이 구도 속에 들어 있는 사람들이 뭘 하는가에 관하여 좀 더 집중하는 면들을 보이고 있죠.

 

 그렇다고 이 정치구도가 과연 매력적인가 라는 질문을 하게 됩니다. 불행히도 영화가 내세우는 정치구도는 지나치게 단순화 되어 있습니다. 비록 전작들에서 보여줬던 아군 내의 발암 같은 존재라는 테마와 여전히 일본이 적으로서 어떻게 등장하는가에 관하여 집중하고 있긴 합니다만, 각각의 상황에 관해서 지나치게 단순화된 감이 있슴니다. 분명 지금 러닝타임 내에서 다 보여줄 수 있는 지점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대신 그 자리를 차지하고 들어오는 것은 인물 내부 묘사입니다. 기본적으로 왜 지금 전쟁에 관해서, 심지어는 내부 사정에 의해 퇴각하는 적들을 대상으로 전쟁을 벌여야 하는가 라는 질문을 하는 데에, 내부 성찰이 훨씬 더 많이 들어가고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이에 관해서 각자의 시선이 있기 때문에 매력을 잃지 않고 있는 것이기는 합니다만, 이를 암한하더라도 분량이 너무 많은데다가, 영화가 한 40분 지나가고 나면 과정 자체가 느리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동어 반복을 하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에도 감정에 대한 매달림이 상당히 강하다는 면도 한계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명량때 보여줬던 과도한 감정 발산보다는 훨씬 낫습니다만, 전작의 흥행이 상대적으로 약했던 이유가 감정적인 면에서 오히려 부족했던 탓이라고 생각했던 것인지 오히려 상당히 강해진 편입니다. 불행히도, 이는 사실상 잘 된 면을 다시 깎아먹는 모양이 되다 보니 오히려 영화가 상당히 피곤하게 다가오는 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나마 그 정도가 웬만한 영화들보다 덜하다는 점, 그리고 필요한 지점을 아예 안 보여주고 가는 것도 아니라는 점, 마지막으로 적어도 어느 정도 이야기의 분배를 통해 균형을 맞춰주려고 노력은 했다는 점에서 적어도 이 영화가 이상해 보인다고 말 할 수 있는 정도로 흘러가는 것은 막아내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덤으로 메시지에 치중하는 모습도 어느 정도 자제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영화가 여전히 상업 영화로서의 면모를 가져가려 한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했고 말입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해전은 그래도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존에 이뤘던 그래픽의 성취가 좀 더 발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그래픽을 기반으로 한 전쟁 스펙터클을 관객에게 전달하는 데에 상당히 효과적인 면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거대한 스케일의 해전을 구현하고, 이를 통해 거친 전쟁의 모습을 표현하는 데에 상당한 모습을 보여주는 데에 성공한 겁니다. 이런 지점들 덕분에 영화가 내세우고자 하는 강렬한 면을 만들어내고 있죠.

 

 그렇다고 이 영화가 단순히 특수효과에 의존하는 스타일의 영화란 이야기는 아닙니다. 의외로 소소한 면에서도 상당히 효과적으로 접근하는 면들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죠. 전투에서 사람들이 무엇을 하는가, 그리고 각자가 어떻게 싸움을 하는가에 관해서 역시 굉장히 많은 지점들을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전쟁 자체의 흐름을 큰 그림에서 보여주면서도, 그 흐름 속에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움직이는가에 관해서 역시 집중하는 모습이랄까요.

 

 이 외에도 상당히 시청각적이 면들에 관해서 역시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세트 디자인에서 장소를 효과적으로 특정하는 동시에, 사람들이 입고 말 하는 것에 관해서 역시 신경을 쓰면서 각각의 피아식별을 관객들이 좀 더 확실하게 해낼 수 있도록 하는 면들을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한 겁니다. 다만, 음악은 좀 과한 면이 있다 보니 아무래도 감정적으로 너무 심하게 끌고 나가는 지점들이 간간히 나오기도 합니다.

 

 다시 배우들의 연기로 돌아오자면, 다 정말 좋은 편입니다. 김윤석은 대사를 삼키는듯한 면들을 보여줬었는데, 이번에는 해당 지점을 꽤 효과적으로 사용하면서, 동시에 스스로 자제하는 면들을 보여줍니다. 이런 지점들 덕분에 관객들이 좀 더 김윤석이 표현하는 이순신의 면모를 보여주는 데에 성공하는 것이죠. 메인 악역이라 할 수 있는 백윤식 역시 영화에 필요한 균형감을 부여하는 데에 성공했고 말입니다. 정재영이나 허준호 역시 영화에 묘한 균형감을 선사하는 데에 성공했고, 김성규 역시 필요한 지점을 확실하게 끌어내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이래저래 아쉬운 면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적어도 보는 동안은 즐겁게 흘러가는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역사 영화가 보여줘야 하는 메시지에 관한 지점을 확대하는 데에도 성공을 거둔 바 있으며, 동시에 영화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스펙터클과 메시지 역시 모두 한 바구니에 담아내는 데에 성공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너무 감정적으로 흘러가려 하는 지점은 관객들이 직접 조심해야하는 숙제로 남았다는 점에서 좀 아쉽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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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23. 12. 9. 06:27

 이 영화가 개봉하는 주간은 사실 전쟁에 가까운 주간입니다. 영화가 정말 많이 몰려 있기 때문이죠. 사실 좀 당황스러운게, 이 영화 외에도 나폴레옹이 OTT 서비스 전용임에도 불구하고 개봉하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두 영화가 다른 극장 체인의 단독 개봉작으로 올라와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결국 안 볼 수 없는 상황인 동시에, 제가 예매로 골머리 좀 썩는 케이스이기도 합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이 영화는 제작자중 하나가 오히려 더 주목을 받은 작품중 하나입니다. 안노 히데아키가 가장 직접적인 제작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니 말이죠. 심지어는 기획자이자, 각본가로서도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말 그대로 작품 전반에 관여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죠. 사실 이 작품 제작 시기에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완결이 거의 동시에 작업중인 상황이었다 보니, 안노 히데아키가 집중을 못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실제로 비슷한 이야기를 신 고지라 시절에도 들었고 말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무래도 이 영화가 에바 팬에게는 단순히 곱게 보이지 않는 면도 있긴 합니다.

 

 다만, 이번에는 감독이 다른 사람입니다. 히구치 신지인데, 신 고지라에서 이미 한 번 안노 히데아키와 공동 감독으로 작업을 한 이력이 있습니다. 당시 꽤 괜찮은 결과물을 내면서 사람들이 그래도 괜찮다 여기는 케이스가 되긴 했는데, 안노 히데아키의 터치가 더 강한게 아니었나 하는 이야기가 많이 돌기도 했었죠. 실제로 공식 석상에서도 관련 이야기는 안노 히데아키에게 더 많이 전달 되었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 문제의 핵심은 사실 히구치 신지의 최근 전적에서 발생하는 부분도 있기는 했습니다.

 

 여기에서 제가 그나마 괜찮다 말 할 수 있는 영화는 일본침몰 정도입니다. 당시에 나름 일본식 블록버스터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기울였고, 나름 괜찮은 결과물을 내는 데에도 성공했으니 말입니다. 과학적인 면이 어쩌고 하는 말들이 좀 나오긴 했습니다만, 애초에 재난 영화에서 과학적인 지점에서 너무 엄밀하게 접근한다는 것 자체가 바보짓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중 하나로서, 이 정도면 그냥 적당히 잘 만든 상업 영화라는 생각을 하게 된 정도입니다. 다만, 역시나 일본의 이야기 전개 방식이 좀 피곤하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정말 크게 문제가 된 작품이 있으니, 진격의 거인 실사 영화 시리즈 입니다. 파트 1과 2로 나눠서 영화가 공개 되었는데, 당시에 일본의 코스프레 영화에 대한 위기론이 계속해서 나왔던 시기이기도 하죠. 이 영화 외에도 강철의 언금술사 같은 작품이나, 킹덤 같은 작품이 줄줄이 실사로 나오면서 온갖 욕을 다 먹은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 영화의 경우에는 영화에 맞는 스토리 각색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이야기 진행이 정말 엉망진창인 케이스로 악명이 높았습니다. 히구치 신지의 감독 능력에 대한 의문이 계속해서 나왔고, 신 고지라에서도 문제가 될 정도였죠. 다행이 영화가 흥행에 성공을 했지만 말입니다.

 

 어쨌거나, 이번 영화에서도 배우에 관한 이야기는 제게는 정말 힘든 지점이 많긴 합니다. 아무래도 일본 배우에 관해서 아는게 너무 적어서 말이죠. 사이토 타쿠미가 메인에 이름을 올리고 잇긴 한데, 제가 이 배우 나온 작품을 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그나마 후쿠시마 50 정도인데, 이건 아무래도 영화가 거대한 변명덩어리나느 점에서 배우의 연기에 대한 이야기까지 이르지도 못했던 상황입니다. 그나마 알겠던 작품이 13년의 공백 정도인데, 그나마 평가가 제가 알 정도로 좋았던 작품이긴 합니다. 다만, 제가 모른다는 것이지 필모그래피가 짧다는 이야기는 절대로 아닙니다. 어마어마하게 많은 작품을 한 배우이니 말이죠.

 

 나가사와 미사미의 경우에는 좀 다른 상황입니다. 솔직히 이 배우, 너무 다양한 코스프레 영화를 해서 말이죠. 당장에 은혼 실사 시리즈에 출연한 바 있고, 블리치 실사 영화, 킹덤 실사 영화에 모두 참여한 이력을 보여주고 있는 사람입니다. 이쯤 되면 정말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 해야겠지만, 바닷마을 다이어리 같은 작품에도 출여한 적이 있기도 하다 보니, 다작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케이스로 보이는 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눈물이 주룩주룩 같은 작품 역시 명단에 끼어 있기도 하거든요.

 

 니지시마 히데토시, 다나카 테츠시, 야마모토 코지 역시 이름을 올렸다고 되어 있습니다. 니지시마 히데토시는 저도 아는 배우인데, 드라이브 마이 카 라는 꽤 독특한 작품에 출연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어서 말이죠. 다나카 테츠시는 좀 다른 케이스인데, 신문기자 라는 영화에 출연해서 알고 있는 배우입니다. 당시에 일본 내부 비판이 세서 메인 배우가 한국사람인 독특한 케이스이기도 했죠. 야마모토 코지의 경우에는 그 악명 높은 강철의 연금술사 실사판 시리즈에 이름을 올리고 있어서 알게 괸 케이스입니다.

 

 울트라맨이 항상 그렇듯, 일본 전역에 정체 불명의 괴수들이 계속 출연하면서 시작합니다. 일본 정부는 이들을 화위수라는 이름을 붙이고, 대응팀인 화특대를 만들게 됩니다. 아무래도 화위수의 문제가 심각해진 상황에서 갑자기 은빛의 거인이 나타나 화위수를 퇴치하게 됩니다. 이 거인에게 울트라맨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이에 관해서 아사미라는 인물이 거인의 정체를 알아내려고 노력하게 도비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외성인에 의해 화특대가 위기에 빠지게 되고, 다시 울트라맨이 나타나게 됩니다. 하지만 울트라맨은 화특대의 기지를 파괴하는 모습을 보여주죠. 영화는 이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특촬물에 대한 추억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최근에 빠진 분들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만, 어렸을 때 본 기억이 강한 분들이 더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게다가 지금 이야기 하는 울트라맨 이라는 존재 역시 아무래도 기억 속의 작품이라는 느낌도 강한 상황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원본 자체가 오래된 작품이다보니, 아무래도 추억 이야기를 하는 것이 더 맞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특촬물은 기본적으로 거의 비슷한 구조를 가져갔습니다. 30분이 안 되는 길이는 디폴트라고 하겠습니다. 이 속에서 갑자기 악당이 나타나 도시나 마을을 박살냅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이런 저런 방식으로 받은 힘을 통해 한 번 악당을 해치웁니다. 그리고 그 악당이 거대화 하죠. 주인공도 거대화 하면서 문제의 악당을 해치웁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악당의 배후 세력은 복수에 이를 갈면서 종료됩니다. 다음 에피소드로 넘어가고, 위 내용이 반복되고, 최종장에 이르게 되면 드디어 악강의 수장이 나타나서 주인공을 고생시키다 결국 주인공이 이기는 이야기를 만들어냅니다.

 

 기본적으로 이 반복에서 여러 이야기를 쌓아가는 식으로 진행 되기 때문에 마지막 악당의 방향성이 확정되면 그 문제에 관해서는 그다지 놀랍지 않다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사실, 이 구조는 최근에 나온 특촬물에서도 거의 대부분 적용되는 것들이기도 합니다. 좀 더 캐릭터를 강조하는 모습이 이싿는 것을 빼면 사실 그렇게 다를 것 없다는 느낌을 주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문제는 이게 영화화 되었을 때 이야기입니다.

 

 일본의 코스프레영화에 관해서는 이미 많은 분들이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심지어 저도 몇 편 이야기를 했었죠. 그리고 그 때 마다 욕을 하는 경우가 더 많기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원작의 이미지를 거의 그대로 배껴다 영화를 만드는 쪽으로 가고, 스토리 축약에 관해서 원작의 유명 장면 따라가기식으로 진행되다 보니 아무래도 한계가 많았던 것이죠. 아주 최근에 들어서야 좀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긴 합니다만, 특성 시기에는 정말 엉망진창인 작품이 나오기도 했었습니다.

 

 여기에 앞서 말 한 특촬물의 극장판이라는 점이 합쳐지는 모습은 상당히 복잡한 면모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나마 특촬물은 애초에 실사 촬영이 거의 다이니, 그나마 코스프레라고 말 하는 것이 좀 줄긴 하지만 아무래도 이야기 자체 구성이 쉽지 않다는 것이 문제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이야기 자체가 마구 늘어진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정말 그만큼의 한계가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실제로 많은 작품들이 늘어지는 이야기와 캐릭터성에만 의존한 영화 구성으로 인해 무너진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좀 방향이 다릅니다. 위에 이야기 한 것들은 정말 작품의 기반을 가져가는 쪽에 가까운 편입니다. 울트라맨의 시각적인 이미지와, 기존에 가져갔었던 여러 앨견에 대한 지점, 그리고 일부 기반 설정에 대한 지점만을 가지고 완전히 다른 영화를 만드는 쪽으로 집중한 겁니다. 이 영화만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실행시킬 수 있다는 이야기인 동시에, 뭘 더 드러낼 것인가에 관한 기대 역시 어느 정도 가져갈 수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이쯤 되면 이 영화에 관한 전혀 새로운 기대가 있을만 합니다만, 불행히도 이 영화는 스토리의 방향성에서 매우 다르다 못해, 상당히 거부감 드는 면들을 가지고 있다는 데에서 문제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정말 기묘한 문제중 하나인데, 이 문제의 기반은 트랜스포머의 기존 시리즈가 들었던, 인간 스토리에 대한 비중에 대한 지점과 거의 동일합니다. 이 작품에서는 인간의 이야기가 무척 중요하게 등장하는데, 그것도 울트라맨을 바라보는 일본 정부 관료들의 시선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울트라맨의 존재는 인간이 이해하기 힘든 존재라는 것을 영화 초반부터 계속해서 명시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새로울 것 없는 지점이긴 합니다만, 영화는 여기에서 한 층 더 심화된 이야기를 합니다. 정부가 조사부를 꾸려서, 인간을 공격하는 존재에 관한 조사를 하는 동시에, 울트라맨의 존재에 관해서 역시 조사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인간이 아 알 수 없는, 일견 인간을 도와주는 듯한 존재로서 영화에 등장하고 있는 이 존재에 관해서 조사를 하고 있는 겁니다.

 

 약간 재미있게도, 이는 헐리우드판 최근 고질라 시리즈에서 보여줬던 시선과 거의 동일합니다. 인간이 알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내세우는 동시에, 일견 인간을 도와주는 듯 하지만, 동시에 인간을 위협하는 면 역시 동시에 가져가는 존재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죠. 이 영화는 해당 지점에 관해서 상당히 많은 시간을 들여 관객에게 설명하고 있으며, 이에 관한 시선과 이야기를 기본 소재로 삼고 있습니다. 다만, 울트라맨의 존재는 자기 자신에 대한 설명을 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울트라맨은 자신이 육신을 빌리고 있는 인간과 소통하는 모습과 함께, 자신의 상휘 존재와도 이야기 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지점에서 인간에 대한 이해와 기본적인 인식을 드러내고, 동시에 이 인식의 발전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문제는, 대부분의 면들을 대사로 풀어낵 있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이야기에서 쉽게 설명하는 것 까지는 좋은데, 그렇다고 해서 이게 영화에 정말 필요한 것인가 라는 생각을 해보면 물음표가 붙을 수밖에 없는 것이죠.

 

 물론 이야기만 보자면, 꽤 괜찮은 질문이라고 할 수도 있긴 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게 단순히 일반적인 시선이 아닌, 관료의 시점에서 거의 모든 것들을 해석하고 있다는 겁니다. 좀 재미있게도, 관료도 인간이라는 식으로 나오는 지점 덕분에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지, 다분히 행정적인 시점에서 이야기 해석이 들어가 있다는 점에서 영화의 기묘한 면들이 드러나 있는 겁니다. 해당 지점이 다른 장르의 영화들에서 드러난다면 꽤나 흥미로운 면들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이 영화는 특촬이 나오는 액션 위주의 영화라는 점에서 한계를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위에 설명한 것들은 어느 순간부터는 매우 지루해집니다. 특히나 이야기가 좀 더 깊이 들어가는 시점이 되면 영화 이야기가 너무많은 것들을 관객엑 집어넣으려고 한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하면서 영화의 재미를 깎는 점이 되면서 한계가 되어버리고 있는 겁니다. 모든 것들이 뒤엉켜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데에는 좋지만, 정작 핵심이 되는 지점이 만약 액션이라고 생각하게 되면, 오히려 영화가 너무 지루해져버리는 겁니다. 덕분에 매우 당황스러운 면들을 드러내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물론 이 작품에서 액션이 아예 없다고 말 할 수는 없긴 합니다. 기본적으로 영화에서 보여주는 괴수와의 전투 장면은 현대 기술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동시에, 과거 특촬물의 느낌 역시 동시에 이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화면 구도 자체는 고전적이긴 하지만, 화면 자체가 너무 느려지는 느낌이나 삭막해지는 것을 잘 막아내고 있기도 합니다. 게다가 액션 자체에 대한 집중도 높기 때문에 영화의 필요 조건을 만족시키는데까진 가고 있습니다.

 

 앞서 말 했듯이 시각적인 면들에 대한 지점에 관해서 영화는 과거 특촬물의 특성을 거의 그대로 이용하는 쪽이라고 말 하는 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거대화 장면에서는 우리가 아는 미니어처의 느낌이 어느 정도 들어가 있기도 하고, 이를 파괴한다는 느낌 역시 어느 정도 존재하는 겁니다. 하지만, 이게 단순히 과거 TV 작품에서 봤었던 것들을 그대로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 영화에 맞는 화면 구성을 가져가기 위해 노력하는 면들도 보이고 있죠. 덕분에 영화라는 매체에 걸맞는 화면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상당히 묘한 영화입니다. 단순히 울트라맨이라는 작품에 관해서, 치고 받는 특촬물이라는 느낌으로 접근하게 되면 정말 이 영화만큼 기괴하고 지루하게 다가오는 작품이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그랬으니 말이죠. 하지만 울트라맨의 시선과 인간의 시선이 교차하는, 이를 행정적인 시선에서 해석하는 영화라는 사실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간다면 그래도 이 영화가 스스로 내세우고 싶어하는 바를 나름 열심히 영화적 서술로 전달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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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23. 12. 8. 05:58

 정말 어찌 해야 할 지 전혀 감도 안 잡히는 주간입니다. 개인적으로 궁금한 영화가, 그것도 OTT 서비스용 작품들이 줄줄이 몰리는 주간이어서 말이죠. 물론 두 편이긴 합니다만, 이 영화 외에도 나폴레옹이 같이 걸리는 주간이기도 합니다. 사실 그래서 더 기묘하긴 하죠. 이 작품을 그냥 넷플릭스에서 볼까 했습니다만, 의외로 이런 작품은 극장에서 보는 맛이라는 것이 또 있다 보니 아무래도 피해갈 수가 없더군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브래들리 쿠퍼는 감독보다는 배우로 더 유명한 사람이긴 합니다. 하지만, 감독으로서 이미 좋은 결과를 한 번 보여준 적이 있죠. 스타 이즈 본 리메이크에서였는데, 당시에 감독으로서 영화를 어떻게 통제해야 하는가에 관하여 꽤나 출중한 모습을 보여주는 데에 성공한 상황이었죠. 물론 배우로서도 꽤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긴 했습니다만, 당시에 감독으로서 앞으로가 더 많이 기대되는 케이스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묵직한 이야기를 풀어가면서도 이 속에서 감정의 과잉을 잘 통제하는 모습 덕분에 연출가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겁니다.

 

 다만, 많은 분들이 기억하는 것은 아무래도 배우의 모습일 겁니다. 정확히는 이 목소리를 이용한 한 캐릭터의 모습으로 더 많이 기억하는 상황이죠.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 소속되어 있는 로켓 라쿤 목소리를 브래들리 쿠퍼가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브래들리 쿠퍼가 초반부터 주로 가지고 있던 이미지를 가지고 캐릭터환 케이스라 정말 잘 어울리는 상황이 되었었죠. 물론 이번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3에서 꽤나 감정적인 면들을 가져가는 자리를 맡은 상황이라 좀 더 많이 기억에 남는 면도 있었죠.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 배우가 본인의 모습을 제대로 보이는 배역이 없는가 하면, 그건 또 아닙니다. 앞서 말 한 스타 이즈 본에서 직접 주연을 맡아 인생이 비극으로 치닫는 면모를 제대로 보여주는 데에 성공을 거뒀죠. 게다가 아메리칸 스나이퍼 라는 영화에선 나이가 많은,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능력이 좋은 스나이퍼 역할을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사실 이 외에도 연기면에서 상당히 좋은 면들을 많이 보여준 배역을 상당히 많이 챙겨간 터라, 그래도 괜찮게 다가오는 지점들이 꽤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기에 이번에 맡은 레너드 번스타인 역히 상당히 기대되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앞서 말 한 로켓 라쿤의 방향성을 가진 배역 스타일도 꽤 많이 가져간 바 있습니다. 당장에 아메리칸 허슬 같은 영화나 행오버 시리즈에서 보여준 모습은 정말 어마어마하게 시끄러운 남자의 모습을 제대로 살리는 쪽이었으니 말이죠. 사실 해당 지점도 천연덕스럽게 잘 전달하는 면이 강해서 아무래도 상업 영화에서도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 케이스라고 할 수 있기도 합니다. 이런 경향에 관해서 많은 분들이 꽤 많이 접하셨을 텐데, A-특공대에서 멋쟁이 역할을 맡아 상당히 재미있는 연기를 선보인 덕분이기도 하죠.

 

 다만, 항상 성공적인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영화가 성공을 하긴 했습니다만, 정말 큰 헛발질도 몇 번 있었죠. 앞서서 이야기한 행오버 시리즈가 그런데, 그나마 2편까진 괜찮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만, 3편에서는 매너리즘인지 뭔지, 너무 해괴한 모습으로만 일어붙이는 상황이 되어버렸던 겁니다. 방향성이 전혀 다르긴 합니다만, 알로하 라는 영화에서도 나름 중요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을 많이 하긴 했는데, 영화가 영 중구난방이다 보니 아무래도 방향을 잃어버린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었습니다. 심지어 조이 라는 영화에서는 정말 도구적인 면 외에는 거의 아무것도 하지 않는 배역을 그냥 던져버린 적도 있고 말입니다.

 

 캐리 멀리건 역시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주로 메시지가 강한 영화들에 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긴 합니다. .서프러제트나 그녀가 말했다, 프라미싱 영 우먼 같은 영화에 줄줄이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이죠. 서프러제트 배고는 영화의 에너지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모습이기에 정말 좋은 선택을 했다고 할 수 있기도 합니다. 이런 문제에서 한 발 떨어져서 진행된 더 디그 같은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단순히 메시지에 연연해서 배역을 가져가는 케이스는 전혀 아니라는 확신이 들 정도로 좋은 연기를 선보이기도 했고 말입니다. 사실, 그 이전에도 정말 좋은 영화를 많이 가져갔죠.

 

 물론, 헛발질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나마 월 스트리트 : 머니 네버 슬립스는 드뜻 미지근한 정도에 머무르는 상황이 되었죠. 좀 재미있는게, 이 외에는 의외로 영화들이 다 꽤 괜찮다는 겁니다. 심지어는 언 에듀케이션 같이 뻔한 영화 마저도 그렇게 나쁘지 않은 작품인데다, 배우로서는 좋은 모습을 선보이기도 했고 말입니다.심지어 인사이드 르윈과 위대한 개츠비로 인해 이미지가 고정될뻔한 경우도 슬기롭게 해결 해가는 모습을 보여주긱까지 했습니다. 이 정도면 배우 자체가 영리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을 정도죠.

 

 이 영화는 레너드 번스타인의 인생을 다루고 있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정소년 음악회 시리즈로 상당히 유명한 인물이며, 지휘자이자 음악 교육자로서의 입지가 정말 확고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꽤나 미국적인 면을 살린 작곡가로서도 유명한 면모를 보이기도 했죠. 이 인물의 인생을 다루면서, 그의 아내인 펠리시아 몬테알레그레 콘 번스타인과의 삶을 중점적으로 그리게 됩니다. 단순하게 어ㄸ허게 사랑을 하게 되었는지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레너드 번스타인 인생 전반에 걸쳐서 두 사람의 관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죠.

 

 여러 영화들이 실제 있었던 이야기에 관해서 이야기를 만들고, 이 이야기 속에서 대부분의 이야기들은 실제 있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게 됩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 속에서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었고, 그 인생을 어떻게 살아갔는가에 관한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들어가는 이야기는 각자의 특성이 매우 강하게 드러나기도 하는 동시에, 영화를 만드는 사람의 주관이 반영되기도 합니다. 각색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말이죠.

 

 실제 사건이나 인물을 다루는 영화는 각색이 필연적으로 따라붙게 됩니다. 실제는 흥미로운 면들을 많이 가지고 있으나, 정작 이야기로서 들여다보면 그 순서나 강도가 반드시 하나의 극이라고 말 할 수 없는 구조를 가져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지점을 생각 해보면, 결국에는 각색의 과정에서 뭘 어떻게 드러내야 하는가가 매우 중요한 상황이 됩니다. 영화를 제작하는 사람들의 시선이 어디에 머무르는가 역시 이 지점에서 이야기를 할 수 있고 말입니다.

 

 이번 영화의 주인공이자 실제 인물인 레너드 번스타인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 영화가 집중하는 바를 선택하는 작업 역시 비슷한 지점에서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예술적 성취에 관해서 이야기를 할 수도 있지만, 이 영화는 그 예술 밑에 있는 인간성과, 그의 가정사, 그리고 그의 여러 지향에 대한 이야기를 같이 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예술가이지만, 한 인간으로서의 이야기를 같이 그리고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사실 예술가의 인간성에 대한 조명은 이미 다른 영화들에서 많이 해왔던 것들이기도 합니다. 클래식 관련 인물을 이야기 하는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긴 합니다만,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닌데다, 이미 많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기도 한 상황이기도 하기 때문에 사실 아주 새롭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이 영화에서 다루는 사람은 워낙에 많이 알려진 인물이기 때문에 삶에 관해서 알려진 바도 꽤 되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영화화 하기가 좀 더 수월한 면도 있었을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다만 그렇다고 이 인물의 여러 상황과 사건에 관해서 그냥 나열하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에술적 작업에 관한 이야기가 많긴 합니다. 어떤 지휘로 시작을 했고, 이후에 어떤 곡들을 작곡 했는지, 그리고 교육자로서 무슨 일들을 했는지에 관해서 잠깐씩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지점에 관해서 여러 이야기들을 같이 해가며, 레너드 번스타인의 주변 환경이 어떤 상황이었는가에 관해서 일정한 단서를 흘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도 합니다.

 

 여기에서 영화를 동등한 무게감으로, 하지만 다른 시선으로 이끌고 가는 캐릭터가 존재합니다. 펠리시아 몬테알레그레라는 인물로, 레너드 번스타인과 부부 관계로 지낸 인물이죠. 이 인물의 시선이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인간 번스타인에 대한 이야기를 끄집어내기 시작합니다. 영화는 그 둘의 관계를 조망하면서, 레너드와 펠리시아라는 인물이 부부이면서도 그 속에 어떤 불안의 씨앗을 내포하고 있는지, 그리고 이게 결국 어떻게 터져나올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한 준비를 합니다.

 

 영화의 전체 이야기중 초반과 중반까지는 어딘가 불안하긴 하지만, 매우 행복한 부부로서의 인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펠리시아 나름대로의 성공적인 커리어를 가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동시에 레너드가 어마어마한 거물로서의 성장을 앞둔 지점이라는 것을 강조 하면서도, 두 사람이 인간적으로 가까워지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죠. 꽤나 말랑말랑한 이야기로 진행 되기 때문에 영화는 일견 정말 후반에 문제가 생길 것인가 하는 질문을 하게 되기도 합니다.

 

 이 영화의 장점은, 이내 곧 불안의 씨앗을 집어넣는다는 겁니다. 이 씨앗은 기본적으로 레너드 번스타인의 지향에 관한 지점으로, 이에 관해서 단순히 받아들인것처럼 보이는 관계가 어떻게 번져가는가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정말 이해를 한 관계인지, 아니면 이해를 했다고 생각만 하는 관계인지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겁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펠리시아가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에 관해서 계속해서 심경에 무엇을 가져가고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영화 내내 보여주는 대부분의 상황은 영화 후반부에 접어들기 시작하면 이내 분노와 상실로 변경됩니다. 삶에 관하여 각자 생각한 바에 관하여, 자신이 참고 살았다는 것을 드러내거나, 아니면 자신의 예술관으로 인한 반발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지점이 직접적으로 튀어나오게 됩니다. 이에 관해서 영화는 일정한 심리적인 분노를 계속해서 드러내며, 결국에는 관계에 관한 재고로 넘어가게 됩니다. 굉장히 파급력이 큰 지점으로 등장하는 지점이라 할 수 있죠. 이내 이 영화에서 진정한 이해관계가 무엇인지에 관하여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에 관하여 이야기 하게 되고 말입니다.

 

 이야기의 각 단계에 관한 지점에서 캐릭터의 관계성은 매우 중요한 지점이 될 수 밖에 없고, 이에 관한 이해를 바탕으로 영화를 진행 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 한 캐릭터성이 영화 내내 작용하며, 심지어는 흔들리는 지점에서도 캐릭터의 성격이 매우 철저하게 반영된 흔들림을 보여주고 잇죠. 덕분에 영화의 이야기 자체가 감정적인 단계를 관객에게 친절하게 설명하는 지점이 생기게 됩니다. 이런 지점들로 인해서 좀 더 이해가 쉬운 지점들이 생기기도 하고 말입니다.

 

 다만, 이 단계들이 매우 축약되어 전달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모두 설명으로 도배 되어 있다는 점으로 인해서 이야기가 지루해진다는 문제를 안고 있기도 합니다. 감정적인 흔들림에 관해서 축약을 하는 동시에, 영화에서 이를 시각적으로 처리 하는 지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설명이 된다는 것은 약점입니다. 게다가 이 분량이 꽤 되기 때문에 더 지루해지는 문제마저 안고 가고 있기도 하죠. 결국 관객 입장에서 좀 참고 기다려야 한다는 문제도 어느 정도 있는 셈입니다.

 

 번스타인의 능력에 관한 설명도 너무 자주, 그것도 긴 시간을 들인다는 것도 약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 어느 정도 설명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인정은 하는데, 이 영화는 그 지점에 관해서 너무 많은 것들을 관객에게 드러내려고 합니다. 일부 지점에서는 그 능력에 관하여 전혀 다른 느낌을 주려고 노력을 하는 부분도 있긴 한데, 이 역시 그다지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것도 아무래도 영화를 피곤하게 만드는 요소라 할 수 있죠.

 

 시각적인 면에서 좀 독특한 특성을 가져가는데, 기본적으로 영화가 거의 43 화면을 가져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결국 인물들에게 집중하는 지점이 생기게 되며, 많은 인물들 보다는 특정 인물 몇몇에게만 집중하게 만드는 면들을 만드는 데에 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다만, 이 영화의 특성을 봤을 때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는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아무래도 넓은 공간에 대한 활용도가 더 많아 보이는 경우가 많아서 말이죠.

 

 색상과 사운드 역시 영화에서 상당히 중요하게 사용되는 것들입니다. 음악가로서의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사운드와 음악에 관해서 신경을 많이 쓰는 것은 확실히 플러스 요인이라고 할 수 있죠. 시기에 따라 색상을 달리 가져가는 지점 역시 나름의 매력을 가져가는 지점이라고 말 할 수 있겠고 말입니다. 다만, 시대성의 강조로 인해서 좀 빛 바랜 면모들을 가져가는 지점은 과하게 나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정말 훌륭한 편입니다. 브래들리 쿠퍼는 자신의 모습이 분장으로 많이 가려져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그 분장을 넘나드는 연기에 관해서 뭘 더 보여주는가도 고민한 흔적이 보이고 있습니다. 게다가 본인이 잘 하는 소리를 지르는 연기도 굉장히 자제하고 있기도 하죠. 이런 특성은 캐리 멀리건 역시 마찬가지여서, 영화에서 보여줘야 하는 다양한 관점은 오히려 캐리 멀리건이 맡은 펠리시아가 가져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의외로 마야 호크 역시 영화에서 필요한 감정적인 면을 확실히 그집어내는 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약간의 감안이 필요한 영화이긴 하지만, 영화 자체의 매력은 출중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번스타인이라는 인물의 인간성과 펠리시아라는 인물간의 관계에 관해서, 대단히 자세하면서도 출중한 표현을 보여주고 있다 보니 영화의 재미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시청각적인 면으로 강조한다는 점 역시 장점이고 말입니다. 다만, 영화의 이야기 특성이 길이의 문제로 작용한다는 점은 간안을 하셔야 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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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23. 12. 7. 06:03

 솔직히, 이 영화가 개봉하는 시기에 저는 그냥 속 편한 영화를 더 선호하는 상황이긴 합니다. 워낙에 힘든 주간이 그 전주였으니 말이죠. 게다가 이 영화를 보는 때에 시차를 완전히 해결 하지 못한 상황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그래도 리들리 스콧의 영화를 안 보고 넘어갈 수는 없는 노릇이니, 일단 그냥 보고 그 다음을 생각 하기로 했습니다. 뭐, 그 전에 볼 영화가 전혀 없었던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리들리 스콧 감독 이야기를 할 때면 이제는 좀 무섭기도 합니다. 솔ㅈ기히 나이가 꽤 되시는 감독인데, 이 정도 다작이 예정 되어 있는 분들이 상당히 드물어서 말이죠. 판데믹 기간에 영화를 개봉 못 하고 묵혔다 두 편이 연달아 공개되는 상황도 있었던 것을 생각 해보면, 정말 이 감독이 가진 역량이 아직 어디까지인지 우린 다 보지 못했다는 생각도 들고 있습니다. 사실 그래서 더 기쁜 면도 있긴 하지만 말입니다.

 

 물론 제가 아주 초기부터 좋아했던 것은 아닙니다. 제가 에이리언 시리즈를 좋아하기 시작한 것도 사실 공포 영화를 본격적으로 보기 시작한 최근의 일이라고 할 수 있으니 말이죠. 솔직히 글래디에이터 시절마저도, 제게는 묘하게 취향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오히려 제가 본격적으로 좋아하기 시작한 시기가 있으니 킹덤 오브 헤븐입니다. 이 영화의 극장판은 그냥 그랬는데, 감독판으로 확장 되고 났을 때 가져간 영화의 이미지들은 정말 매력적이었던 것이죠. 이야기도 묘하게 울림이 있었고 말입니다.

 

 이후에 정말 열심히 보게 되었고, 제 개인적으로는 마션, 프로메테우스, 올 더 머니, 라스트 듀얼을 가장 좋은 영화들로 꼽는 편입니다. 주로 후기작들이고, 감독이 역량을 집약적으로 할휘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관해서 제대로 보여주기 시작한 이후라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이 시기의 영화들은 말 그대로 영화가 뭘 내밀어야 하는가에 관해서 감독이 정말 숨쉬듯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정도여서 말이죠. 다만, 저는 다른 사람들이 다 미묘하게 생각하는 어느 멋진 순간도 좋아하는 편입니다.

 

 물론 항상 좋은 영화만 하는 감독이라고 하기에는 좀 미묘합니다. 너무 깊은 사유와 충격적인 면모를 동시에 가졌던 카운슬러 같은 영화, 에이리언 시리즈의 또 다른 부활을 알리고 싶었으나 그냥 거기에 멈춰야 했던 에이리언 ; 커버넌트, 아직까지도 톰 크루즈의 여린 외모만 기억나는 리젠드 같은 영화들 때문이죠. 다만, 어디까지나 취향 문제로 갈리는 영화들도 있는데, 블랙 호크 다운 같은 영화들이 그렇습니다. 지금도 묘하게 불편하달까요. 아무튼간에, 감독의 역량이 편집에서 잘린다는 느낌도 좀 있기도 합니다.

 

 이번에 메인으로 이름을 올린 배우는 호아킨 피닉스입니다. 개인적으로 좀 두려워 하는 배우이기도 합니다만, 감독과는 이미 글래디에이터로 인연이 있는 배우이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아예 메인으로 이름을 올린 케이스라고 할 수 있죠. 사실 연기에 관해서는 별로 걱정이 없는 케이스이기도 한게, 이미 조커 라는 영화에서 어마어마한 연기를 선보인 바 있는 인물이니 말입니다. 당시 조커에서는 정말 처절하게 무너지고, 마지막에는 공포의 대상이 되어버린 한 인물을 연기하는 데에 성공한 케이스이기도 했죠.

 

 물론 이미 이전에 매우 다양한 영화에서 좋은 연기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앙코르에서의 모습과 마스터에서 보여줬던 모습이 너무나도 달랐던 것을 생각 해보면, 이 배우가 얼마나 다양한 시도를 하려고 하는지 이야기 할 수 있기도 하죠. 물론 여기에 위 오운 더 나잇 같은 어딘가 애매한 영화들이 좀 있기도 하고, 최근에는 보 이즈 어프레이드 같은 정말 극심할 정도의 실험적인 작품도 곧잘 출연하는 상황이 좀 나오기도 했었습니다. 다행히 최근에는 웬만하면 괜찮은 경우가 많은 편이었죠.

 

 조세핀 역할을 맡은 배우는 바네사 커비입니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에서 화이트 위도우 역할로도 유명하지만, 분노의 질주 : 홉스 & 쇼 같은 영화에도 곧잘 출연하고, 그녀의 조각들에서는 상당히 좋은 연기를 선보인 바 있기도 합니다. 다만, 이전 필모는 좀 미묘하긴 하더군요. 그래도 헐리우드에서 자리를 금방 잡아가는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 벤 마일즈 라는 배우 정도 눈에 띄는데, 브이 포 벤데타에서 다스콤 역할로 기억하는 케이스여서요.

 

 이번 영화는 쉽게 말 해서 나폴레옹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한 군인으로서의 활동을 시작하여, 프랑스의 혼란기에서 나름대로 입지를 구축하고, 구국의 영웅이 되었다가, 결국 그 상황에서 거대한 권력을 가지게 되고, 황제의 자리까지 오리게 됩니다. 그리고 조세핀과 사랑을 하게 되죠. 영화는 이 모든 기간을 다루는 동시에, 나폴레옹이라는 사람과 그 주변 인물들이 어떻게 살아갔는가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역사 각색물에 관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이야기는, 간간히 고증에 관해서 정말 많은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겁니다. 본격적인 이야기를 해보기도 전에 고증이 안 맞느니 어쩌니 하는 걸로 이미 작품 문제 이야기를 판가름 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죠. 제가 할 말은 간단합니다. 이 영화는 고증에 관련된 문제 외에도 너무 지적할 것들이 많기 때문에 고증에 너무 매달릴 필요가 없다고 말입니다.

 

 역사물에서 각색은 기본적으로 특정한 한 사건이나 한 인물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사건이 핵심이 되는 경우에는 그 사건이 가져가는 의미가 상당히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건이 현대에도 주는 의미가 분명히 있다는 판단이 선 상황이 되는 것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경우에는 인물의 일생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정말 유명한 인물인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라는 인물에 관해서 말입니다.

 

 일생이 길지 않긴 하지만, 정말 다양한 사건들이 한 사람 인생에 끼어 있는 케이스이기도 하며, 동시에 어람든지 스케일을 키울 수 있는 사건들의 중심에 선 인물이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군인으로서 유명한 인물이기도 하기 때문에 해당 지점에서 이야기 할 수 있는 지점들이 훨씬 많기도 하고 말이죠. 심지어 고거에 이미 그 전투중 하나를 거대한 전쟁 영화로 만든경우도 있다 보니, 아무래도 이야기의 전체적인 흐름을 어떻게 잡는가가 중요한 상황입니다.

 

 이 영화는 좀 재미있는 선택을 했습니다. 기본적으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라는 인물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동시에 이 인물이 사랑한 조세핀 이라는 인물 역시 상당히 무게감있게 다룬다는 선택을 한겁니다. 말 그대로 세상을 뒤흔든 한 남자와, 그 남자를 뒤흔든 한 여자의 이야기를 다루는 식으로 영화를 구성하는 방식을 택한 겁니다. 영화는 두 사람의 미묘한 인생에 관해서 이야기 하는 동시에, 이 속에서 단순히 마ᅟᅵᆫ나고 헤어지는 관계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이야기 하고 있기도 합니다.

 

 실제로 이 선택이 강하게 작용하는 줄거리를 가진 장면에서는 꽤 이야기가 정상적으로 동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서로의 인생을 다루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고, 동시에 각자가 어떻게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지를 꽤 유려하게 다루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이 덕분에 두 사람이 주고받는 여러 이야기를 다루는 장면은 꽤 흥미로우며, 영화에서 감정적인 지점을 확실히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해당 장면들의 도 다른 강점이 하나 있는데, 영화에서 다른 장면들이 일종의 반발에 관한 지점으로서 드러나는 경향을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했다는 사실입니다. 두 사람의 관계가 단순히 애증으로 뭉친, 막장으로 치닫는 관계가 아니라, 조 ㅁ더 심정적으로 다가서면서도, 어딘가 예언적인 면을 동시에 가져가고 있기도 합니다. 영화가 일정한 상징을 가진 장면들을 가져가고 있고, 이에 관해서 삶이 어떻게 뒤틀려가고, 더 멀리 가고 있는가에 관하여 보여주고 있다는 겁니다.

 

 문제는 그 외의 장면들에 대한 것들입니다. 대부분이 나폴레옹의 개인 인생에 대한 지점인데, 이게 영화의 3분의 2가 좀 안 된다는 사실이빈다. 이 이야기를 서술하는 데에도 나름대로 노력을 많이 하고 있긴 합니다. 아무래도 우리가 아는 나폴레옹 장군의 면모를 만드는 데에 정말 필요한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이 지점입니다. 이 영화의 진행에서 나폴레옹의 이야기는 매력이 있다고 말 할 수 없는 상황을 계속해서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 나폴레옹이 혼자 등장하거나, 메인이 되는 장면은 결국 나폴레옹이 군인으로서 무슨 일을 했는가에 좀 더 집중하는 면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해당 지점에 관해서 영화는 그 장면 자체에만 집중하면 일견 영화가 괜찮아 보이기도 합니다. 나폴레옹이라는 사람이 얼마나 한 사람으로서 뭘 했는가에 관해서 집중을 하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그냥 용맹한 한 사람을 보여주는 것 외에도, 의외로 인간적인 섬세함과 잔혹함, 욕심, 그리고 조급함을 모두 가지고 있다는 것을 영화에서 직접적으로 표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각각의 상황에서는 캐릭터의 여러 특성이 강조되고 있고, 이에 관해서 상당히 다양한 지점들을 드러내고 있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한 사람의 구성 요소를 여러 화면에 걸쳐,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는 데에 집중한 겁니다. 이 지점을 보더라도 의외로 영화가 매끈하게 만들어지려고 노력하는 지점들이 보이기도 합니다. 덕분에 영화가 보여주는 이야기가 좀 더 매력적으로 다가올뻔한 면들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이 장면의 휘발성입니다.

 

 이야기의 나열에 관하여, 어느 정도는 방향성을 가져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여러 이야기를 가져가면서도, 동시에 나름대로의 방향성을 만들어내려고 하는 면들을 가져가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이 지점에서 갑자기 영화는 힘을 거의 안 들이려고 노력하는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야기가 단순히 배열에 집중하는 면들을 드러내고 있으며, 감정적인 강렬함을 가져가는 데에 있어서는 오히려 한계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 된 것이죠.

 

 영화에서 상황의 나열은 나폴레옹을 구성하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영화 자체의 구성에 관해서는 한계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일정한 관계성을 가지고 해당 지점들이 드러나야 하는데, 이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는 그 문제에 관해서 그냥 상황의 나열 이상의 면모를 거의 보여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물의 해석에 관해서는 매력이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이 해석만 가지고 영화 전체 이야기 서사를 다 구성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는 겁니다.

 

 문제는, 분명 그 이야기 사이에 상황에 대한 설명과 영화 전체 흐름에 대한 구성에도 나름대로 필요한 지점들이 있었을 거라는 예상이 든다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지점이 다 들어가게 되면 이야기 서사는 다 지킬 수 있지만, 동시에 영화가 어마어마하게 길어진다는 사실입니다. 결국에는 희생이 된 것이 연결에 대한 지점들이며, 이 지점들이 관객의 시선을 잡아두는 역할을 하는 지점이라고 생각 해본다면, 이 영화는 그 한계가 매우 명확해져버린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문제가 있는데, 이런 지점들이 계속해서 연관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결국에는 하나의 영화 흐름을 제대로 만드는 것 보다는, 그냥 사건의 연속으로 밀어붙이는 경향이 훨씬 더 강하다는 사실입니다. 덕분에 영화가 굴곡이 많다고 말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리며, 사건의 나열과 상황의 설명만 가지고 관객이 집중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립니다. 이걸 2시간 30분을 넘게 봐야 하는 상황이 되다 보니, 아무래도 한게를 이야기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반대로, 시각적인 면에서는 역대급의 화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OTT 서비스용으로 기획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영화관의 거대한 화면이 왜 필요한가에 관한 설명을 화면이 해버리고 있다는 것이죠. 이 영화가 단순한 이야기의 나열임에도 불구하고 시선을 잡아두는 이유는 바로 이 지점들 덕분입니다. 특히나 마지막을 장식하는 워털루 전투 장면은 영화가 내세우고자 하는 메시지를 압축하여 관객에게 전달하는 데에 성공하고 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정말 좋은 편입니다. 호아킨 피닉스는 영화에서 단순히 나폴레옹이라는 인물을 재구성해서 보여주는 것 이상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그 속에 들어가 있을만한 감정을 확실하게 드러내는 데에 성공한 것이죠. 바네사 커비는 단순히 영화에서 한 여성을 연기 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적을 또 다른 독립적인 면모를 드러내며, 일종의 동질감과 우정을 나누는 인물로서의 표현을 보여주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다른 배우들 역시 영화에 필요한 지점을 끌어내는 데에 성공했고 말입니다.

 

 기묘한 영화입니다. 영화 전체의 구성을 보면 정말 매력 없는 영화입니다. 단순 화면의 나열에, 성의없이 던져지는 이야기의 연속은 보고 있으면 열받을만한 지점이 한두가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인물에 집중하고, 동시에 영화에서 보여주는 여러 화면들을 보고 있노라면, 이 영화가 가져가는 에너지가 오히려 이야기 때문에 한계를 드러내버린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확장판이 확실히 필요하단건 확실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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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23. 11. 23. 06:08

 사실 이 영화는 볼 계획이 전혀 없었습니다. 심지어 제가 여행하는 기간에 개봉하는 영화이다 보니, 애초에 관심을 전혀 두지 않았던 상황이기도 하죠. 하지만 어던 운명같은게 있는지, 영화를 안 보려고 남겨 놓은 주간에 갑자기 새 플레이어로 등장하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심지어 시사회로 말이죠. 덕분에 급하게 오프닝 작성하는 상황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 주간, 야간에 바쁜 상황이다 보니 오히려 나쁘지 않겠단 생각이 들긴 하더군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이야기는 항상 묘하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능력 자체는 좋은 감독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제 취향에 항상 맞다 라는 말을 할 수는 없어서 말이죠. 이런 특성이 극명하게 나타난게 어느 가족으로, 극장에서도 안 보고 OTT 서비스에서 봤습니다만, 결국 끝까지 다 못 보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정말 잘 만든 영화라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그렇다고 취향까지 사로잡았다고 하기에는 아무래도 제가 미묘하게 불펴하게 생각하는 지점들이 있었던 겁니다. 이런 경향은 브로커도 마찬가지여서, 역시나 집에서 틀었습니다만, 끝까지 다 못 보는 상황에 처하고 말았습니다.

 

 사실 이런 경향은 꽤 오래되긴 햇습니다. 과거에 아무도 모른다 역시참 기묘하게 다가온다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들어서 말이죠. 아무래도 영화를 편하게 보는 쪽과는 거리가 먼 경향을 보여주고 있었던 것이죠. 덕분에 영화관에서 굉장히 불편하게 앉아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시지어 공기인형도 마찬가지인데, 이 영화의 경우에는 지금도 틀기 꺼려하는 영화중 하나입니다. 심지어 틀더라도 영화를 도저히 끝까지 다 못 보는 상황에 처하기도 하고 말입니다.덕분에 제게는 참 미묘하게 다가오는 감독이 되어버렸죠.

 

 그렇다고 제가 한 편도 제대로 못 봤다는 말을 할 수는 없긴 합니다. 그래도 걸어도 걸어도 같은 영화는 다 보기도 했기 때문이죠.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가 나름대로 꽤 묘한 재미를 주기도 했으니 말입니다. 이런 특성은 바닷마을 다이어리 역시 마찬가지여서, 조금이라도 편하게 다가오는 영화가 되면 의외로 제가 정말 좋아하는 스타일의 영화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메시지도 나름 충실하게 잡고 가고 있기 때문에 상업영화면에서도 흥미로운 결과물이 간간히 나온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말입니다. 덕분에 어쩌다 보니 한 번은 보게 되는감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쯤에서 배우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정말 배우 이야기는 할 말이 없긴 합니다. 아무래도 제가 일본 배우에 대한 식견이 정말 부족해서 말이죠 그나마 안도 사쿠라 정도는 이름을 들어봤다는 생각을 하고는 있는데, 아무래도 어느 가족 덕분이긴 합니다. 당시에 꽤 괜찮은 연기를 선보인 바 있죠. 출연작도 꽤나 많은 배우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그 이전에 좋은 작품이 괘 있었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제가 본 게 없다보니 이 배우가 어떤 사람인지에 관해서는 도저히 할 말이 없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제게 일본 배우는 아무래도 정보의 한계가 좀 있는게 이런 식으로 드러나는 것이죠.

 

나가야마 에이타의 경우에는 아무래도 노다메 칸타빌레 시리즈로 기억하는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시 미네 류타로 역할을 하면서 꽤 이미지를 잘 가져가는 모습을 보여줬었거든요. 다만, 아무래도 일본 특유의 드라마 스타일이 제게 얼마나 미묘한가에 관해서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만드는 케이스이기도 했기에, 아무래도 미묘하게 다가오는 지점들이 있기도 햇습니다. 상당히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자랑하고 있고, 드라마와 영화를 모두 오가는 배우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다만, 역시나 저는 노다메 칸타빌레 외에는 할 말이 없는 상황이긴 합니다.

 

 이외에 쿠로카와 소야와 히이라키 하나타가 나왔다고 하는데, 두 배우 모두 제가 할 말이 전혀 없는 상황입니다. 앞서 말 했듯이, 제가 일본 작품은 좀 힘들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어서 말이죠. 일본의 작품 전개 방식이 제 취향과는 거리가 상당히 멀어서 말입니다. 이런 식으로 걸러지는 유럽계나 미국게 작품들도 꽤 있다는 것을 생각 해보면, 부끄럽지만 취향이나 식견이 여전히 좁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게다가 아무래도 그래서 좋은 작품을 놓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고민도 좀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을 보게 된 이유는 약간 개인적이고 감상적인 면이 있습니다. 제가 티스토리로 완전히 옮기기 전에 이글루스 시절 마지막 포스팅이 이 영화의 제작발표였기 때문입니다.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가 무엇이 될 것인지에 관해서 당시에 나름 궁금한 지점들이 생긴 몇 안 되는 케이스이기도 했습니다. 사실 이런 식으로 영화를 고르면 안된다 제 입으로 게속 이야기 합니다만, 저도 제 말을 제대로 지키기에 힘든 면들이 여전히 있긴 해서 말이죠. 특히나 그게 감상적인 측면으로 들어가면 말입니다.

 

 이 영화는 모자가 단 둘이 살아가는 집안 이야기로부터 시작합니다. 싱글맘인 시오리는 아들인 미나토를 열심히 키우지만, 아들인 미나토의 행동이 어딘가 이상하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에 관해서 학교에서 상담을 진행하지만, 선생님과 학생들의 분위기가 미묘하다는 사실도 알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나초의 친구라 생각하는 요리라는 친구가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며, 자신이 생각하는 아들과 사람들이 생각하는 아들이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이 문제가 직접적으로 터져나오면서 이야기가 전개 되죠.

 

 '내가 키우는 아이가 내 생각하고는 다른 면을 가지고 있다'라는 주제는 영화에서 정말 많이 사용된 것이긴 합니다. 이를 가지고 캐빈에 대하여 같이 어마어마하게 불편한 영화가 나오기도 하고, 오멘같이 공포로 끌고 가는 작품도 있습니다.물론 단순히 의심이 계속되는 작품들도 있고, 이런 저런 다른 이야기들도 많은 편입니다. 여기에서 한 가지 재미있게 다가오는 것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에 관한 구분으로 인하여 내가 아는 면과 전혀 다른 면을 가진 아이라는 이야기가 가능하다는 겁니다. 이번 영화의 주제는 그 시선이 어디에 미치는가에 따라 변화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학교 폭력에 대한 지점에 관해서 아무래도 이야이가 되는 만큼, 이에 관한 주인공의 시선이 어느 정도 있다는 사실을 처음부터 이야기를 하고 있긴 합니다. 그리고 더 많은 지점들이 밝혀지면 밝혀질 수록 문제의 시선이 짙어지는 듯 하다가도, 이에 관해서 전혀 다른 방향성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여오하에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단순히 내가 알고 있는 것과 다른 것에 관해서 주인공 하나만의 시선으로 그리지 않는다는 겁니다. 주변에서 이야기 하는 지점들 역시 각자의 시선이 미치는 곳에 관해서만 이야기 하고 있으니 말이죠.

 

 영화는 각각의 캐릭터가 주인공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교차하며 진행 됩니다. 일젼 착해 보이는 아이이지만, 부모로서 어딘가 다른 면을 감지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서 그 다른 면이 무엇인지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이 각각의 이야기는 주인공에게 일정한 의심과 상황에 대한 스트레를 안겨주는 식으로 진행 됩니다. 이 영화의 묘미는 해당 과정에서 벌어지는 여러 이야기들의 무게감을 잃지 않고, 각각의 이야기들을 조합 해가면서 영화의 줄거리를 조합 해나가고 있습니다. 이는 결국 일정한 의심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비틀린 확신이 무엇인지도 같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렇게만 이야기 하면, 서로 악다구니 쓰는 영화처럼 보이는 면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사실 일부 지점에서는 간간히 그런 특성을 드러내기도 하죠. 하지만, 영화의 핵심은 악다구니가 아닙니다. 이야기의 파편들을 들여다보면서, 그 파편들이대세우는 표면적 메시지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 표면적인 메시지로 인해서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훨씬 중요한 것이죠. 여기에서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은, 사회의 시선입니다. 결국 이 영화에서 사회의 테두리 내에서 벌어지는 여러 이야기들을 같이 하고 있는 셈이니 말입니다.

 

 사회적인 면이 강하게 드러나는 영화에 관한 경고는 제가 이전 리뷰들에서 꽤나 자주 한 바 있습니다. 많은 영화들이 그 메시지가 멋지다는 것을 알고, 너무 남용하기 때문이죠. 실질적으로 메시지에 완전히 먹혀버리면서, 오히려 극적인 재미를 읹어버리는 영화도 많은 편입니다. 반대로, 메시지가 있긴 한데, 너무 제 역할을 못 하는 나머지, 정작 그냥 겉치레용으로만 나와서 스토리에 방해만 되는 경우도 있고 말입니다. 이 영화는 다행히 미지와 극의 이야기의 균형을 잡으려 노력하고 있고, 상당한 성공을 거두기도 합니다.

 

 앞서 이야기 한 지점들을 조합 해보면, 영화에서는 학교에서 벌어지는 이지매가 가장 큰 문제로 등장하게 됩니다. 급우들간의 단순 장난성 괴롭힘이라곤 하지만, 그 이상은 넘을 수 밖에 없는 잔혹함에 대한 면모들을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죠. 이 문제로 인해서 심리적인 코너에 몰리는 아이와, 이런 아이를 들여다보는 다른 아이라는 지점을 만들어내고 있는 겁니다. 이 영화는 해당 지점을 직접적으로 보여주지 않습니다. 말 그대로 누군가의 이야기, 특히나 어른들간의 이야기로 한 번 변환 되어서 누군가 말을 하는 것을 줄거리를 가져가고 있죠.

 

 해당 지점에서 등장하는 것들은 어른의 내부 사정이라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내부 사정으로 인해, 그리고 어른들의 시선으로 인해 비틀려 등장하는 이야기들은 영화에서 일정한 심리적 간극을 만들어냅니다. 이번에는 아이간의 간극이 아니라, 어른과 아이의 간극을 만들어내는 겁니다. 또한 어른간의 간극 역시 동시에 만들어내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각각의 이야기는 그 간극이 어떻게 등장하고, 어덯게 심화 되는가에 대한 지점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영화에서 보여주는 캐릭터들간의 복합성이 상당히 중요하게 작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죠.

 

 캐릭터에 관해서 이 영화의 가장 특징적인 점이라면,캐릭터가 아주 독특한 면은 별로 없다는 겁니다. 주인공 집안의 경우에도 우리 주변에서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자주 보이는 형태입니다. 다른 집안들도 그렇게 특별할 것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이런 속에서 각각의 이해와 욕망의 단면이 언뜻언뜻 보이게 만들면서, 영화ㅡ이 이야기 방향성을 만들어내는 겁니다. .그리고 이 방향성을 통해 영화의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덕분에 관객이 쉽게 다가설 수 있는 캐릭터가 드러나고 있는 것이기도 하죠.

 

 물론 캐릭터에 단순히 현실성말 불어넣은 것은 아닙니다. 영화에 맞게 캐릭터 특성을 어느 정도 재단해 넣고, 이야기에서 내세우고자 하는 특성을 좀 더 강화해서 보여주는 면도 여전히 가져가고 있죠. 이런 측면들이 모두 작용하면서 영화는 상당히 기묘한 특성을 지니게 됩니다. 메시지가 상당히 강렬해지면서도, 동시에 이야기 진행에서 메시지가 역할을 제대로 하게 만드는 겁니다. 그것도 캐릭터들을 통해서 말입니다.모든 것들이 서로 뒤엉켜가며 이야기 되면서도, 관객들이 캐릭터만 따라면 영화를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낸 것이죠.

 

 각각의 지점들에서 캐릭터들이 하는 이야기나 행동은 관객들이 상황을 이해하고, 현재 내면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에 관하여 쉽게 파악할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어떤 면에서는 상당히 불편하고 어려운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이 최대한 다가갈 수 있게끔 하는 배려가 보이는 상황인 것이죠. 해당 지점들 덕분에 영화는 상당히 받아들이기 쉬우면서도, 동시에 무거운 이야기를 어느 정도 따라갈 수 있게끔 하는 방향성을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좀 재미있는 것은, 이 모든 것들이 감정적 과잉으로 연결되는 것은 잘 막아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기본적으로 감정의 과잉이 생길만한 지점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의도적으로 과도하게 감정적인 면을 끄집어내는 것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영화에서 감정적이라면 한 없이 감정적일만한 지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관해서 어느 정도 손을 댔다는 점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단순히 감정적인 면마으로는 해석 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이기도 하죠. 해당 지점에서 이 영화를 보자면 결국 메시지에도 어느 정도 영화의 전반적 지분이 배분되고 있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야기가 꽤나 많은 볼륨을 자랑하고, 사람들의 내면에 대한 이야기도 상당수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서술 과정이 좀 긴 것은 어절 수 없긴 합니다. 편집은 여기에서 발생할 수 있는 늘어짐을 최대한 조여놓는 데에 성공을 거뒀습니다. 이야기에서 상황에 대한 설명이 길어질만한 타이밍을 최대한 잡아주는 동시에, 영화에서 상황에 대한 변화와 각 삭황에 대한 캐릭터들의 반응을 최대한 배분해서 배치 해놓고, 이를 통해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다양한 이야기 층위를 최대한 하나의 줄거리로 통합하는 데에도 신경을 쓰고 있기에 영화를 전반적으로 따라가는 데에 있어서 문제가 없는 상황이 되었죠.

 

 다만 시청각적인 면에서는 좀 아쉽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분위기의 강조라는 점에서 일본 영화의 특성이 강하게 들어가고 있다는 점이 상당히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긴 합니다. 사실 이 지점은 취향의 문제를 안고 가고 있는 상황이긴 해서 말이죠. 날것이라는 느김이 그렇게 강하지 않달까요. 하지만 그렇기에 좀 더 집중할만한 지점들을 쉽게 만들어내는 데에도 성공을 거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서 공간적인 특성 보다는 음악과 대사쪽에 집중하는 사운드는 집중도 높은 화면과 더불어 좀 더 관객들이 영화에 몰임할 수 있는 쪽으로 구성하고 있기도 하죠.

 

 배우들의 연기는 정말 좋은 편입니다. 앞서 말 한 소시민적인 면모를 강조 하면서도, 영화의 메시지가 강하게 등장하는 부분에서의 성격을 최대한 강조하는 방식의 연기를 가져가고 있는데, 영화 내에 거의 모든 배우들이 이 지점에서 상당히 능숙하면서도, 동시에 열심히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이야기의 경중에 따라 어느 정도 차이는 있긴 하지만, 그래도 거의 모든 배우들이 주요 스토리선상에 서면 자신이 뭘 해야 하는지 최대한 표현하려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란거죠. 덕분에 좀 더 다가가기 쉬운 캐릭터가 되었고 말입니다.

 

 꽤나 강렬한 영화입니다. 영화가 가져갈 수 잇는 소소함과 극적인 면에 대한 강렬한 대비도 그렇고, 동시에 영화에서 메세지와극적인 재미를 저울에 놓고 조율하는모습을 보여주는 점들 모두 상당히 매력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와중에 던져지는 묵직한 면도 관객들이 매력적으로 받아들일만한 지점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아무 생각 없는 영화를 원하는 분들에게는 좀 힘든 작품이 되겠지만, 그 외에 뭔가 강렬함을 얻고 싶어 하시는 분들에게는 이 영화가 대단히 흥미로운 경험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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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23. 11. 17. 05:08

 솔직히 이 영화를 이야기 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아무래도 나오기 힘들 거라는 생각을 해놔서 말이죠. 이런 저런 주변 결과들을 보고 있노라면, 잘 못 건드렸다가는 정말 이도저도 아닌 상황이 벌어질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하지만 결국 자본주의는 이 영화를 끄집어내는 데에 성공을 거뒀습니다. 그만큼 궁금한 지점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아져버린 상황이어서 피해갈 수 없게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프레디의 피자가게의 원작 게임 시리즈를 알게 된 건 사실 유튜브 덕분이긴 했습니다. 당시에 유튜브에서 게임 플레이 실황을 실시간으로 정말 많이 하고 있었는데, 이 영상들의 상당수가 프래디의 피자가게 시리즈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당시에 엄청난 인기였는데, 게임이 가져가는 묘한 그래픽과 문위기, 그리고 성능이 아주 좋지 않은 컴퓨터라도 즐기는 데에 별로 지장이 없다는 점이 매우 크게 다가온 바 있습니다. 물론 게임성이 엄청나게 좋다는 점도 겹치면서 엄청난 인기를 누리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이쯤 되면 게임 제작자의 수많은 언행과 이런 저런 논란에 대한 이야기도 해야 할 것 같긴 합니다만, 이는 그냥 생략 하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훨씬 더 자세하고 재미있게 정리한 내용이 많으니 말이죠 어쨌거나, 게임 속편도 어마어마하게 많이 나왔습니다. 심지어 공포와 별 관계 없는 스핀오프작도 줄줄이 나온 상황이기도 하죠. 게다가 소설판도 출간이 되면서, 나름대로의 세계관 확장에도 성공한 바 있습니다. 물론 1편을 생각 해보면 세계관이 크게 중요한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만, 종료 이후 게임들은 세계관에 관하여 나름대로 공을 들인 흔적을 보여줬기 때문이죠.

 

 이쯤 되고 보니, 영화판에서도 당연히 눈독을 들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게임 자체가 저예산인데다가 일견 보이는 간단한 이야기들, 그리고 공포를 만드는 방식을 영화로 옮겨오는 데에도 별 문제가 없겠다 싶은 지점들이 많았던 겁니다. 게다가 새로 발표된 속편 게임들의 세계관이 더해지면 더해질수록, 영화로 만들기 좋은 백그라운드 설정이 추가 되는 상황이기도 했고 말입니다. 이쯤 굴러가고 나자, 영화화 판권이팔려나가는 것도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었죠. 문제는, 과연 정말 잘 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었습니다.

 

 솔직히 이 지점에 관해서 이번 영화의 감독은 좀 미묘하게 다가오긴 합니다. 에마 테미라는 인물인데, 필모가 아주 두터운 케이슨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직전 작품이 더 윈드 : 악마의 속삭임이라는, 제목부터 공포라는 것이 확실한 작품이 하나 있긴 하고, 그 이전에도 직접 제작자이자 감독으로 나선 케이스도 있긴 합니다만 그게 다 입니다. 블러드라인은 기획자로만 이름을 올린 상황이기고 말이죠. 솔직히 상업용 영화중, 국내에세 제대로 공개된 작품이 별로 없다는 것이 아무래도 미심쩍게 작용하는 지점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좀 재미있는건, 당장에 메인에 이름을 올니 배우가 조쉬 허처슨 이라는 겁니다. 아역부터 꾸준히 영화판에서 일을 해 온 배우이죠. 자투라 : 스페이스 어드벤처로 주연으로 얼굴을 알리고 나서,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에서도 나름대로 위치를 잡고 가는 케이스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가장 큰 흥행작은 역시나 헝거게임 시리즈인 상황입니다. 당시에 묘한 캐릭터를 가져가는 상황이었는데, 초반에는 바향을 잘 못 잡은 듯 하다가도 후반으로 갈 수록 나쁘지 않은 연기를 보여주면서 앞으로가 기대되는 배우중 하나가 되었죠.

 

 다만, 역시나 필모가 아주 확실하게 풀린 케이스는 아니긴 합니다. 당장에 자투라도 그렇게 잘 된 영화라고 할 수 없고, 틴에이지 뱀파이어라는 희대의 망작에 출연한 오점도 있기도 합니다. 당시에 보여준 연기는 정말 엉망진창이라고밖에 말 할 수 없는 상황일 정도였고 말입니다. 약간 다른 문제이긴 한데, 디멘션 이라는 공포 영화도 한 적이 있긴 합니다, 이 영화는 평가가 상당히 심하게 갈리는 영화이긴 한데, 개인적으로는 극 불호에 가까운 영화이다 보니 아무래도 이 배우에 관한 이미지가 썩 좋지 않은 정도까지 내려갈 정도였습니다.

 

 엘리자베스 라일 역시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사실 엘리자베스 라일은 좀 미묘하긴 한데, 카운트다운이라는 영화에 나왔을 때, 썩 좋지 못한 느낌을 줘버려서 말이죠. 나름 장르의 다변화 노력을 하긴 하는데, 그 노력이 잘 되었다고 말 하기에는 어딘가 미묘한 구석이 있다고나 할까요. 캣 코너 스털링은 아예 국내에 알려진 상업 영화가 프레디의 피자가게 하나인 상황이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공포영화이다 보니, 어느 정도 젊은 배우들 위주로 밀고가는 경향이 있다고 말 해야 하는 지점이라 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 외에 눈에 띄는 배우는 제시카 블랙모어 정도입니다. 다만, 저는 이 배우에 대한 기억이 썩 좋다고 말 할 수 없는게 몬스터 오므 맨 이라는 영화 때문입니다. 혼란스러운 영화였던 데다가, 어딘가 다시는 손 대기 싫게 만드는 구석이 확실한 영화였던 것이죠. 테오더스 크레인 역시 이름을 올리고 있긴 한데, 이 배우 역시 저는 ㅆ거 미묘한 지점으로 가고 있는 배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스타빙 게임이라는 헝거게임 패러디 영화에 이름을 올려서는, 그럭저럭 영화를 굴려버린 케이스라고 생각해서 말이죠.

 

 이번 영화는 80년대에 세워진, 현재는 문을 닫은 피자가게를 배경으로 진행 됩니다. 당시 피자가게는 그냥 피자를 먹는 곳이 아니라, 일종의 지역 놀이동산에 준하는 면들을 가진 곳이었죠. 하지만, 프레디의 피자가게는 80년대에 아이들이 실종되는 사고로 인해서 폐엽해버린 상황입니다. 마이크는 이런 곳에서 야간 경비를 시작하게 되고, 이내 피자가게의 마스코트인 프레디와 그 친구들 애니매트로닉 인형이 심항치 않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심해지는 상황으로 인해서 마이크는 나름대로 살아나갈 방법을 궁리하기 시작합니다. 영화는 이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고 있죠.

 

 최근 대규모 상업 영화계에서 생긴 재미있는 지점이 하나 있습니다. 원작 팬들을 위한 영화들이 생긴 것이죠. 이 문제에 관해서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은 편입니다만, 게임 원작 영화의 경우에는 그 해법을 찾는 데에 정말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했습니다. 그나마 성공작이 툼레이더 (안젤리나 졸리 출연 작품)이나 사일런트 힐 같은 작품 정도이죠. 하지만 그란투리스모나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같은 작품들은 좀 다른 방향성을 가져가게 되었습니다.

 

 영화 구성에 있어서 팬서비스라는 존재는 양날의 검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브라이언 싱어가 엑스맨을 만들던 시절에는 팬 보다는 보편적인 관객을 위한 영화쪽으로 주로 접근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샘 레이미가 만든 스파이더맨도 비슷한 면을 가져갔고, 이런 경향은 최근 마블 영화들까지 거의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팬들이 아는 내밀한 설정이 분명 고정 관객을 만드는 힘을 가지긴 하지만, 일반 관객이 곧바로 이해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으니 말이죠. 여기에서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상황이 좀 다른 이유가 나오게 됩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존재들이 있습니다. 소닉 더 헤지호그나 마리오 시리즈가 그렇죠. 과거에 이미 영상화 작업도 여러 번 거친 바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최소한 이름 정도는 들어본 사람들이 많은 데다가, 이제 주요 소비층은 그래도 어느 정도 내막을 알고 있나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결국 대규모 예산을 들인 영화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번 영화는 좀 더 텀이 짧은 편입니다. 영화가 내세우는 매력이 단순히 게임에서 주는 것만으로 해결하는 것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를 이렇게 길게 하는 이유는, 이 영화의 선택이 상당히 과감하기 때문입니다. 원작 게임을 알거나, 그 줄거리를 알고 있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쪽에 집중하기로 한 것이죠. 이런 선택이 가능한 이유는 사실 이 영화가 예산이 좀 덜 드는 공포 영화라는 점 때문입니다. 이 영화가 가져가는 재미와 한계가 모두 팬을 위한 선택이었다는 점으로부터 장단점이 모두 발생하기 때문에 최근 영화 경향을 가장 확실하게 보여주는 케이스가 된 겁니다.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애니매트로닉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사람을 공격하는 기계가 있는데, 이를 피해 나가야 하는 것이 주인공의 상황입니다. 동시에 본인을 공격하는 존재가 왜 공격을 하는지에 대한 의문 역시 해결을 해야 하는 상황이고 말입니다. 공포를 해결하면서도, 동시에 그 공포의 근원이 뭔지 알아내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관해서 영화는 기본 줄거리상에선 사실상 공포영화로서 뭔가 작업을 제대로 하는 지점들이 많지 않은 편입니다.

 

 공포 영화에서 줄거리가 중요하다고 말 하기는 힘들긴 합니다. 공포 영화 줄거리의 존재 이유는 간단합니다. 공포를 어느 타이밍에 불러 일으키는가, 그리고 그 공포를 전달하는 캐릭터가 얼마나 관객에게 감정적으로 다가오는가를 조절하기 위한 것이죠. 이 영화의 문제는 그 이야기를 단순히 늘어놓는 데에 그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영화가 분명 가져가고 싶어하는 지점들이 있긴 하지만, 이를 소개하는 것 이상의 지점들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캐릭터들 마저도 소개를 하는 정도에 맞추고 있죠.

 

 여기에서 상당히 재미이게 들어가는 것들이 있는데, 일반 관객들이 알아볼 수 없는 요소들이 들어가면서 영화가 좀 달라진다는 사실입니다. 이 요소들은 스토리상에서 나름 상당히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이는 일반 관객들에겐 기반 설명이 안 되어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뜬금없다고 말 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후반으로 가도 정말 최소한의 지점들 외에는 거의 이야기를 하지 않기 때문에 관객으로서는 혼란스러운 면들도 생기기도 합니다. 그나마 정말 필요한 지점에서는 설명을 하려고 하는 지점들이 있기 때문에 아예 영화가 분해 되었다는 이야기를 할 수는 없지만 말입니다.

 

 문제는, 해당 요소들이 팬이 볼 때는 상당히 강렬하게 작용하는 지점들이라는 사실입니다. 일부 지점에서는 정말 구석구석에 성실하게 넣었다고 할 수 있는 정도까지 가고 있기도 하죠. 대부분의 스토리에서 게임이 가졌던, 혹은 게임에 연관된 다른 작품들이 가져갔던 요소들이 보여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부는 정말 이스터에그로서의 역할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스토리에서 상황 설명에 필요한 지점들을 가져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이런 지점들이 누적 되면서 관객으로서는 평이 갈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점점 더 많이 발생하게 됩니다. 일반 관객들은 이해를 할 수 없는 지점들이 계속 나오는데, 정작 팬들은 금방 캐치 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오히려 영화의 이야기 이해도에 문제가 생기는 겁니다. 예전에는 이 문제가 정말 심각한 오점으로 이야기 되었습니다만, 요즘 영화계가 바뀌면서 이는 호불호의 요소라고 이야기 되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죠.

 

 해당 지점은 캐릭터를 해석하는 데에 있어서도 동일하게 작용합니다. 단순히 주인공 일행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문제의 애니메트로닉 인형이 사람을 죽이고 다니는 이유에 연관된 캐릭터들 역시 같은 방식의 스토리 텔링을 가져가버린 겁니다. 앞서 말 했듯이, 캐릭터의 이해의 정말 기본적인 지점까지 망각한 것은 아닙니다. 영화가 적어도 흘러가는 데에 있어서 아예 일반 관객을 완전히 차단하는 정도까지 치달은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필요 조건만 겨우 충족 시켰다는 것이 문제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이미 내용을 아는 분들에게는 상당히 재미있게 들어가는 것들이 많은 편입니다. 많은 지점들이 원작에서 나온 것들이긴 하지만, 단순히 게임에서 온 내용만을 가져가는 것도 아니고, 영화에 맞을 만한 이야기를 잘 조합 했다는 느낌이 드는 것들을 가져가고 있기 때문이죠. 게다가 단순히 게임에서만 진행한 이야기가 아니라. 약간 달리 진행 되는 스토리에서도 영화에 필요하다 싶으면 적극적으로 포함시키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해당 지점은 또 어느 정도 기반을 알고 있으면 오히려 각색으로 다가올만한 지점들이 된 것이죠.

 

 이런 상황에서 흐름이 조금 아쉬운 것은 전반적으로 영화를 아쉽게 생각하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합니다. 영화에 필요한 요소들은 나름 인과를 가져가고 있고, 이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스토리 흐름은 에피소드 단위로 영화가 끊기는 상황이며, 이런 지점들로 인해서 게임이 진행 되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다만, 영화에선 어느 정도 전체적인 큰 그림이 한 번에 진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생각 해보면 아무래도 아쉽게 다가오는 지점이라고밖에 할 수 없습니다.

 

 그럼 가장 중요한 공포가 제 역할을 하는가가 중요해지게 됩니다. 다행히, 공포는 제 역할을 합니다. 영화가 워낙에 기묘한 흐름과 특성을 가져가고 있어서 그렇지, 영화가 본격적으로 싳청각적으로 필어붙여야 하는 공포에 관해서는 그래도 기본은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단순히 그냥 놀라게 하는 것이 아니라 불안감 조성이라는 것에 관해서도 신경을 상당히 많이 쓰고 있는 상황이며, 영화에서 고어의 활용도 남용하지 않는 선에서 적당히 마무리하는 모습을 보옂고 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그냥 공포 영화에 알맞다 정도로 해석할 정도는 됩니다. 조쉬 허치슨은 적어도 원작 게임이 어떤 스타일이었는지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속에서 본인이 뭘 보여줘야 하고, 이야기에서 자신의 캐릭터가 팬에게 보여줘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관해서도 상당히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다른 배우들 역시 영화에서 내세워야 하는 것이 무엇이고, 영화가 뭘 더 보여주고 싶어하는지에 관하여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호불호가 갈릴만한 영화입니다. 단순히 그냥 편하게 접근하기에는 기묘할 정도로 접근 장벽이이 높은 영화입니다. 다만, 유튜브에서 이 영화의 원작 게임을 플레이 하는 모습을 즐겁게 보신 분들이고, 이에 관해서 호감을 느끼신 분들이라면 적어도 이 영화가 가져가는 기본 이야기가 어디로 가는지에 관해서 상당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팬이신 분들이라면 더할나위 없이 재미있게 다가올 것이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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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23. 11. 16. 06:05

 솔직히 이 영화를 굳이 극장에서 봐야 하는가 하는 고민이 좀 있었습니다. 앞선 시리즈 4부작을 극장에서 다 보긴 했습니다만, 굳이 스핀오프를 만들어야 하고, 이걸 극장에서 봐야 하는가 하는 질문이 생겼던 것이죠. 사실 시리즈가 그렇게 잘 만들었다고 생각되는 것도 아니기도 해서 말이죠. 어마어마하게 팔리긴 했습니다만, 정말 비평보단 흥행 덕에 이번 작품이 나온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결국 보게 되었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헝거게임 영화 시리즈에 관해서 제가 가장 먼저 하는 말은 항상 "애매하다" 입니다. 영화의 만듦새 문제에 관해서 이 시리즈만큼 미묘하게 다가오는 경우는 트와일라잇 정도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트와일라잇의 경우에는 '겨우 평균은 한다'와 '정말 거지같다'를 오간다고 한다면, 헝거게임 시리즈는 '이 정도면 의외로 납득할 만 하다' 라는 정도와 '이건 너무 엉망이다'까지를 오가는 폭 넓은(?) 면모를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당장에 1편은 영화 전반부와 후반부의 만듦새가 영 다르다는 이야기를 하게 될 정도였으니 말이죠.

 

 하지만 흥행은 어마어마 했습니다. 당시에 중규모 예산 약간 위를 써서 만든 영화로 이야기가 되었었는데, 이 시리즈를 통해 제니퍼 로렌스는 아에 스타가 되었을 정도이고, 흥행은 거진 평균 5억달러선을 가뿐하게 넘었을 정도였습니다. 심지어 완성도가 요동치는 와중에도 말이죠. 1편은 그냥 그렇게 흘러갔다고 하지만, 2편에서 그래도 괜찮은 완성도를 보여준게 주효했다는 이야기가 돌긴 했습니다. 사실 2편은 영화에서 다루는 이야기도 그렇고, 의외로 상당히 무게감 있는, 그리고 이야기의 힘을 상당히 강하게 밀어붙이는 면모를 보여주는 데에 성공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었죠.

 

 하지만 3편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1편, 2편과는 달리 책의 3권을 파트 1과 2로 나눠 진행한 케이스였는데, 이야기가 너무 많이 늘어지는 데다, 제대로 된 한 편의 마무리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도 같이 않고 가는 상황이 되어버렸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나마 4편은 어느 정도 정리를 해냈다는 평가를 듣긴 했습니다만, 그나마 마무리라서 그랬다는 이야기가 더 많은 편이었죠. 사실 그래서 2편 이외의 작품들은 평균에 못 미치거나, 아니면 겨우 평균에 들어간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사실 헝거게임 4부작만 성공했으면, 속편이 나올 일은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원작 소설도 어마어마한 인기를 누리면서, 속편을 필요로 하게 되었죠. 다만, 원작 소설은 1편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가, 이후는 그냥 뜨뜻 미지근하다는 평가를 받긴 했지만 말입니다. 어쨌거나, 쉽게 말 해 두 가지 다 잘 팔리면서 속편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애초에 영상화를 염두에 두고 소설이 나왔다는 이야기도 꽤 나온 상황이다 보니, 책 원고 나오는 시점에서 이미 각본은 준비 되고 있었다 봐야 하는 상황이긴 합니다.

 

 이번에 감독을 맡은 사람은 프렌시스 로렌스 입니다. 이미 헝거게임 4부작중 1편을 뺀 나머지의 감독을 모두 맡은 인물이죠. 나름대로의 비전이 있다 생각되는 인물이기도 하고, 헝거게임을 나름대로 잘 이끌고 간 케이스라고 말 할 수 있기도 합니다. 그나마 3편은 어느 정도 태생적인 한계가 있긴 했지만 말입니다. 그 이전으로 넘어가면 나는 전설이다, 콘스탄틴의 감독을 한 이력도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콘스탄틴의 경우에는 극장 흥행은 잘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2차 시장에서 꾸준히 나가는 작품이고, 나는 전설이다는 흥행에서도 상당한 모습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

 

 물론 이 감독에게도 정말 별로인 작품이 하나 있는데, 바로 레드 스패로 입니다. 이 영화에서도 제니퍼 로렌스와 호흡을 맞췄습니다만, 정작 영화가 너무 지루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습니다. 감독 특성상 이야기를 천천히 진행 시키는 스타일인 것은 어쩔 수 없긴 했습니다만, 이번에는 해도 너무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이죠. 이후에 한동안 이야기가 없다가, 슬럼버랜드라는 넷플릭스 아동 영화에서 나름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긴 했습니다. 워터 포 엘리펀트는 그냥 펑범한 영화 정도로 정리 되고,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질 정도의 작품이 되어버렸고 말입니다.

 

 이번에도 상당히 강렬한 캐스팅을 자랑합니다. 레이첼 지글러와 톰 블라이스야 그렇다 치더라도, 비올라 데이비스와 피터 딘클리지, 제이슨 슈왈츠만이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니 말입니다. 레이첼 지글러는 최근에 샤잠 속편에서 그럭저럭 괜찮은 연기를 보여줬죠. 오히려 필모 폭이 넓은 것은 비올라 데이비스로, DC 영화에서 배역울 부지한 몇 안 되는 배우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피터 딘클리지는 엑스맨에서도 상당한 연기를 보여줬지만, 왕자의 게임에서는 아예 한 축을 담당하는 정도로 강렬한 면을 보여줬습니다.

 

 이번 영화는 헝거게임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스노우가 대통령이던 시절 이야기가 아닌, 젊은 멘토로서의 시절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이 시절에 스노우는 멘토로서 12구역의 조공인인 루시 그레이의 멘토 역할을 하게 되죠. 게임 특성상 본인이 담당한 조공인이 살아있는 것이 앞길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상황이기도 하고, 이런 저럼 심리적인 면모도 동시에 작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게 됩니다. 영화는 게임 전 준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그리고 게임때 어떤 이야기가 오가게 되는지에 관하여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프리퀄 이야기에 관해서 가장 미묘하게 다가오는 점은, 그 결말이 정해져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미 미래의 이야기가 정해져 있는 상황이고, 결국에는 그 과정에서 무엇을 더 보여줘야 하는가에 좀 더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죠. 대부분은 같은 질문에서 시작합니다. 우리가 아는 이야기가 왜 시작 되었는가 라는 질문이죠. 결국 그 과정에 관해서 얼마나 매력적으로 표현하는가가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지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원작이 있는 만큼, 각색의 이야기를 안 할 수 없긴 합니다. 다만, 이번에는 원작 자체가 영상화를 먼저 확정 하고 작성되었다는 특징이 있기도 합니다. 이 특징은 결국 각색 단계에서 어느 정도 원작의 영상화가 좀 더 수월할 수 밖에 없는 지점들을 넣을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차이가 발생하는 지점은 글로만 표현할 수 있는 지점들, 그리고 영상과 사운드로만 표현할 수 있는 지점들 정도라는 이야기이죠,

 

 물론 기본 각색의 경향은 최근 나오는 영 어덜트 소설물의 기반과 거의 같긴 합니다. 일반적인 장편 소설과 달리, 이미 어느 정도 영상화에 수월한 지점들을 많이 가졌다는 것이죠. 트와일라잇 시리즈도 그랬고, 헝거게임 기존 시리즈들도 비슷한 면들을 안고 가고 있습니다. 이번 작품은 해당 지점이 좀 더 심화 되었다고 이야기 하면 정확하다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의 길이가 2시간 30분을 넘고 있다는건 기묘하게 다가오는 부분입니다.

 

 영화의 이야기는 기존 시리즈 한참 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헝거 게임 초기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죠. 전쟁이 끝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의 이야기인 동시에, 착취가 시작되는 지점의 이야기이며, 동시에 헝거게임의 형태가 아주 온전하지는 않았던 시절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말 그대로 모든 것의 근원에 가까운 이야기라고 할 수 있죠. 여기에서도 한 가지 더 재미있게 다가오는 것은 바로 스노우라는 캐릭터의 존재입니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스노의 존재는 기존 시리즈와는 좀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시작합니다. 영화는 이 캐릭터가 어떻게 헝거게임과 연관이 되어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그가 어떻게 자리를 잡아가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기도 합니다. 영화가 내세우는 이야기의 큰 한 축은, 헝거게임과 스노우라는 존재가 어떻게 우리가 아는 모습의 기반을 가져가게 되었는지를 다루고 있는 것이죠. 대충 감을 잡으실 수 있겠지만, 잘 다루기만 하면 상당히 매력적인 이야기를 다룰 수 있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약간 재미있게도, 이 상황 덕분에 다른 주인공은 매력이 넘치는 도구적인 존재에 더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매력이 없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뭘 내세우고자 하는지, 그리고 영화상에서 뭘 더 매력적으로 보여주고 싶어하는지 이미 거의 확정이 된 만큼, 문제의 캐릭터는 좀 더 이용 가치에 초점을 둔 존재로서 등장하게 됩니다. 다만, 그래도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인 만큼, 이 속에서 나름대로의 인간적인 특성과 발전 지점에 대한 이야기를 동시에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영화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전개 시키면서 많은 것들을 설명 해나갑니다. 헝거게임이라는 존재가 무엇인지, 그리고 초기에는 어떤 형태를 가졌었는지에 관해서 이야기를 해가면서 이 속에서 각자가 가진 면모들이 무엇인지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이 영화의 재미는 이 속에서 주인공들이 각자 어떤 면들을 가져가고, 성격의 어떤 부분들이 변모 해나가는지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는 이를 기반으로 상당히 다양한 스토리를 진행 해가고 있죠.

 

 여기에서 문제는 스토리가 설명하는 것들이 상당히 많다는 겁니다. 무엇의 원형을 설명 하고, 그 기원이 무엇인지에 관해서 설명하는 것이 대단히 매력적인 것임을 부정하진 않겠습니다. 실제로 이 영화의 초반부에는 해당 지점이 캐릭터 상황과 겹치며 묘하게 매력적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말 그대로 설정이 가져가는 힘이 어느 정도 작용하고 있는 것이죠. 불행히도, 이건 잠시뿐이고, 후반으로 가게 되면 캐릭터간 관계에 집중하는 이야기고 넘어가게 됩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다 각자의 비중이 있는 편입니다. 오히려 게임에 참가 하는 조공인의 일부가 오히려 비중이 적은 편이죠. 대신 게임을 둘러싸고 있는 캐릭터들은 이야기 진행에서 나름대로의 방향성을 가져가게 됩니다. 이 속에서는 정의에 대한 이야기가 있기도 하며, 동시에 일종의 권력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캐릭터들도 있습니다. 이런 캐릭터들과 주인공 캐릭터들은 일정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영화의 방향성을 만들어가고 있죠.

 

 문제는 여기서부터입니다. 이 영화에서 캐릭터들간의 이야기는 나름 매력적이긴 합니다. 문제는, 중반을 넘어가기 시작하면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는 느낌이 더 강해집니다. 계속 같은 문제가 심화되는 모습만 더 강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이런 상황에서 뭔가 새로운 이야기를 하는 부분들이 있지만, 이내 기존 이야기에 보충할 설명으로만 소비되고 마는 경향을 보여줍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나마 영화를 보게 되는 이유는 게임 자체가 진행되면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서 진행되는 부분들인데, 이 지점들이 주도권을 잡는 경우가 별로 없다 보니 금세 힘이 빠지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이쯤 되면 눈치를 채셨겠지만, 영화에서 너무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에 집중한 나머지, 오히려 스토리 진행에서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계속해서 뭔가를 늘어놓고, 각자의 감정을 이야기 하고 있는 것 까진 좋은데, 이 모든 것들이 다 비슷한 비중을 가지면서 정작 영화가 늘어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겁니다. 구조적인 면에서는 분명히 명확한 극영화의 흐름을 가져가려는 상황이기에, 중반부 파트가 어마어마하게 늘어진다고 할 수 있는 것이죠.

 

 더 기묘한건, 영화의 후반부의 특성 시점이 되면 주요 캐릭터 캐릭터의 성격 변화가 표면화 되며, 그 순간부터 영화의 이야기가 급격하게 속도를 낸다는 사실입니다. 그 시점이 굉장이 뒤라는 점에서 설명이 많이 되었을 듯 싶지만, 변화의 징후에 관해서 별로 보여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뜬금없이 갑자기 우리가 아는 곳으로 흘러가버린다는 느낌을 주고 있는 것이죠. 이 문제로 인해서 오히려 영화가 갑자기 마무리 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기도 합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영화의 흐름이 중간에 끊기는 듯한 느낌은 별로 없다는 사실입니다. 적어도 영화가 뭘 내세우고 싶어하며, 그 속에서 각자의 이야기를 어떻게 가져가야 하는지에 관하여 나름대로의 방향성을 만들어내고 있기도 합니다. 문제는 빌드업 시간에 딴 소리를 하기에, 그만큼 이야기가 늘어지는 문제를 안고 있다는 겁니다. 이 시간에 후반에 등장하는 문제에 대한 이야기에 대한 단서를 좀 더 적극적으로 풀어야 했었던 것이죠.

 

 본다는 것에 관해서는 솔직히 전작들과 크게 차이를 보이고 있지 않습니다. 어느 정도 영화가 가져가는 것들의 결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좀 더 거친 면모를 보여주고 싶어 한다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만, 이 역시 전작의 이미지와 크게 차이를 두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한다면, 이 영화가 적어도 화면 구성이나 사운드 디자인에 있어서 극장에 어떤 면이 맞는가를 연구했다는 것을 감지할 정도는 된다는 정도죠.

 

 배우들의 연기는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톰 블라이스는 상당히 복합적인 면모를 가진 캐릭터를 가져가는데, 이에 관해서 나름대로 영화에서 뭘 어떤 순간에 내세워야 하는지 연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겁니다. 다만, 아무래도 한계가 명확한 관계로 연구 결과가 잘 보이지 않고 있다는게 문제이죠. 오히려 레이첼 지글러가 맡은 캐릭터는 배우가 가진 장점이 결합되어 영화에서 상당히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이 영화에서 대부분의 캐릭터는 연구 결과가 좋긴 하지만, 이를 표현하는 데에는 한계가 보이는게 다반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좀 아쉬운 영화입니다. 이렇게 굳이 길게, 그리고 균형을 못 맞춘 상태에서 이야기를 굳이 다 보여줘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드는 작품입니다. 사실 전작들의 홀수번대 작품들이 거의 동일하게 가졌던 문제가 이번에도 반복되었다고 말 해야 하긴 합니다. 원작을 이미 보신 분이거나 아니면 기존 시리즈를 괜찮게 보신 분들이라면 적당히 관성으로 보실만 합니다. 하지만 이 작품으로 시작하시는 것은 추전하고 싶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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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이 책 리뷰를 쓰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한동안 도망다녔던 한국 SF 장르이긴 하죠. 솔직히 이 쪽이 나쁘다는게 아닙니다. 제가 오히려 발전 속도를 못 따라가간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던 것이죠. 좋은 의미이기도 합니다. 급속도로 좋은 글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는 이야기이니 말이죠. 역으로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책 읽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줄었다는 점이 매우 아쉽게 다가오기도 하고 말입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장르의 편식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게 되면 사실 할 말이 없어지긴 합니다. 그만큼 저는 스릴러 소설을 주로 읽는 사람이고, 스릴러 소설에 관해서 거의 무한한 애정을 보내는 사람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세상이 변하고 있고, 상당히 다양한 장르의 이야기가 점점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이 상황에서 한 장르만 읽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한 장르만 파는 쪽이 마음 편하다는 사실도 변치 않았습니다.

 

 물론 여기에서 특정 국가의 책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 역시 마음에 둬야 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좀 걸러봐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지점들이 있으니 말입니다. 이 이야기를 이렇게 장황하게 하는 이유가 있는데, 특정 장르의 책을 이야기 하는 것에 관해서, 그리고 제가 국내 책에 관해서 이야기를 한다는 것에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변명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국내에서는 아무래도 장르 문학의 저변이 그렇게 넓지 않았었으니 말입니다.

 

 국내에서 장르 소설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면 정말 우울하기 그지없습니다. 해외 소설들이 좀 잘 나가긴 하는데, 이마저도 그냥 1회성 소비로 받아들여지는 지점이 강하고, 실질적인 장르에 대한, 내지는 문학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경우는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사실 해외에서도 이에 관해서는 진전이 정말 느리긴 했습니다만, 국내는 유독 더 느리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당장에 한동안 장르 문학은 그냥 적당히 팔리는, 자극적인 글 정도로만 소화 되는 것이 사실이었으니까요.

 

 여기에서 태생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과거에는 실제로 그렇게 그냥 시간 때우기용으로 출발 했었던 글들도 있었으니 부정할 수 없는 지점들도 있긴 하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좀 달라졌습니다. 무엇보다도, 지금 나오는 장르 문학들은 정말 세분화 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지금도 시간 때우기용 글들이 튀어나오고 있기도 합니다. 당장에 수많은 양판소형 판타지물들이 줄줄이 팔리고 있는 상황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이게 다 라고 절대로 말 할 수 없는 지점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국내 장르 소설, 특히나 스릴러와 SF의 약진은 매우 두드러진 편입니다. 스릴러는 흔히 말 하는 조폭 나오는 에로틱 스릴러물에서 완전히 벗어나서 여러 아이디어를 이야기 하는 상황이고, SF 역시 단순 스페이스 오페라 내지는 게임 판타지물에서 벗어난 모습들을 많이 보여주고 있으니 말입니다. 여담으로 공포 소설 마저도 인간의 내면의 깊은 곳을 제대로 건드리는 이야기를 보여주는 수작들이 줄줄이 튀어나오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여기에서는 아이디어를 어떻게 다루는가가 매우 중요할 수 밖에 없죠.

 

 이번 책의 아이디어는 말 그대로 고통이 사라진 세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육체적인 지점에 대한 고통은 말 그대로 많은 사람들에게 화두를 던지고 있습니다. 이를 잊기 위해서 정말 많은 약물들이 지금도 존재하고 있지만, 주로 마약성 진통제인 세상이기도 하죠. 하지만, 책에서 하는 이야기는 말 그대로 고통을 느끼지 않게 하는, 사람들에게서 고통을 없애주는 약이 있는 세계입니다. 쉽게 말 해서, 육체의 고통을 잊게 만들어서 최소한의 힘듦중 하나를 벗어나게 만든 사회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고통이 없어졌다고 해서 정말 고통이 없는가 하는 것은 다른 문제가 되었습니다. 심지어는 책에서 내세우는 이야기는, 이 속에서 일부러 고통을 주거나, 아니면 일부러 고통을 찾아다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심지어는 이 속에서 고통만이 구원을 이룰 수 있다고 하는 종교단체가 나타나기까지 합니다. 이로 인해서 온갖 사건 사곤들이 일어나게 되고, 이에관해서 결국에는 사람들의 충돌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 책이 가져가는 이야기에 관해서, 일단 가장 먼저 해야 할 이야기는 잘 읽힌다는 사실입니다. 책이 잘 읽힌다는 이야기는 그만큼 책을 따라가기 쉽다는 이야기라 할 수 있습니다. 다른 것보다도 지금 책에서 하는 이야기가 말 그대로 이야기의 테두리 내에서 매우 흥미롭게 다가오며, 말 그대로 이야기가 어디로 갈 것인가에 관한 흥미로움, 그리고 사건에 대한 여러 호기심을 자극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지점들 덕분에 이야기 자체의 재미를 확실하게 이야기 할 수 있죠.

 

 여기에서는 흐름 자체가 독자들이 매우 따라가기 쉽다는 점도 포함됩니다. 기본적으로 사건의 여러 측면에 관해서 독자들이 읽으면서 종합을 하게 되고, 이에곤해서 나름대로의 정보 정리를 해야 하게 됩니다. 이 책은 그 과정 자체를 이야기의 여러 단계중 하나로 자연스럽게 포함 하고 있기 때문에 좀 더 접근이 편한 편입니다. 이런 지점들 덕분에 말 그대로 시간 보내기에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하지만,이 책의 장점은 해당 지점에서만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말 그대로 이야기가 뒤에 가져가는 여러 의미에 관한 지점을 생각 해볼만한 지점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것이죠. 단순하게 고통에 관해서 없애려고 하는 사람과 그걸 종교로서 맹목적으로 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이 속에서는 고통에 관한 연구에 관해서 희생된 사람의 이야기가 있으며, 동시에 왜 고통을 종교적 의미로 받아들이는가에 관한 지점들 역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야기의 의미를 따라가다 보면 책에서 하는 이야기가 쉽게 받아들여질만한 지점들이 여럿 있으면서도, 동시에 독자들이 그냥 읽고 던져버리는 것이 아니라, 책에서 접근하고자 하는 이야기도 분명히 있다는 것을 동시에 느낄 수 있기도 합니다. 이에 관해서 자연스럽게 파고들게 하는 점이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책에서 여러 주장이 나오긴 하지만, 이 지점들이 이야기의 일부로서 받아들여지기에 아무래도 자연스럽게 이야기로서 녹아들어가는 측면이 강한 것도 있기도 합니다.

 

 이 속에서 약간 재미있는 것은 각 인물들의 시선입니다. 각각의 시선은 매우 극적인 동시에, 인간이라면 도달할 수 있는 지점들이기도 합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이야기를 간결하게 가져간다는 겁니다. 이야기의 간결성은 결국 핵심만을 가져가고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며, 해당 지점들 덕분에 굳이 길게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책에서 필요한 지점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덕분에 좀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지점이 생기기도 했죠.

 

 문제는, 항상 이런 책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의 분리입니다. 영화는 최대한 주장을 이야기 속에 녹여내려고 노력을 합니다만, 간간히 주장이 앞서나가는 지점들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 책이 정말 이야기를 간결하게 잘 풀어내긴 했습니다만, 소위 말 하는 급발진하는 면을 보이면서 갑자기 주장이 이야기보다 먼저 튀어나가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죠. 양이 적긴 하지만, 간간히 정말 흐름의 핵심에서 튀어나가다 보니 한계가 드러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정말 매력적인 소설입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읽기 쉬우면서도 말 그대로 흥미롭고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소설입니다. 이야기 자체의 매력이 정말 강하며,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면들을 잘 챙긴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나름의 무게를 가져가야 하는 이야기에 관해서 그 접근법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는 점에서 이 책이 가져가는 무게감이라는 점 역시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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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23. 11. 14. 06:03

 이 영화의 경우에는 조금 고민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이런 류의 영화가 맘 편하게 지나가기 힘든 구석이 정말 많아서 말이죠. 아무래도 편하게 보기는 틀려버린 영화이기도 해서 말입니다. 이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도 그렇고, 아무래도 보여주는 대부분의 것들이 절대로 편하게 다가오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던 겁니다. 그래도 일단 보기로 마음을 먹은 상황이 되었죠. 아무래도 나름대로 생각해볼만한 지점도 있고, 감독도 나름대로 방향을 잘 잡는 사람이기도 하니 말입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개인적으로 김성수 감독에 관해서는 제가 할 말이 별로 없기는 합니다. 당장에 과거 작품을 별로 본 적이 없는 상황이어서 말입니다. 무사의 경우에는 추천을 정말 많이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한 번도 제대로 본 적이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보니 아무래도 한 번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만, 이상할 정도로 타이밍이 한 번도 맞지를 않아 못 보고 넘기고 있는 작품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그 이전에 나온 태양은 없다, 비트의 경우에는 아예 손도 못 대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과거 작품이 가져가는 흐름에 관해서는 정말 아는 것이 거의 없는 것이죠. 그나마 영어완전정복은 제 취향이 아니라는 사실 정도만 확인 했고 말입니다.

 

 제가 본격적으로 극장에서 본 영화는 감기가 기점인 상황입니다. 감기의 경우에는 그래도 그럭저럭 극장에서는 본 영화이긴 합니다. 하지만 이후에 다시 보라고 했을 때는 도저히 안되겠더군요. 소위 말 하는 신파가 어마어아어마하게 강렬하게 들어가는 데다가, 영화가 가져가는 과도한 국뽕에 관해서 너무 피곤하게 다가오는 지점들이 많았던 겁니다. 사실 이 영화 덕분에 제가 소위 말 하는 신파 넘치는 국뽕 영화를 경계하게 되는 원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여기에 극도의 잔인성까지 같이 겸비하다 보니 정말 혼란스러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었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후에 나온 아수라의 경우에도 솔직히 두 번 보기 힘든 작품이긷 했습니다.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가 매우 현실에 강하게 맞닿아 있다는 점을 생각 해봐도, 동시에 영화에서 보여주는 화면들이 어마어마하게 강렬하다는 점을 생각 해봐도 솔직히 두 번 보기 힘든 구석이 너무 많았던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자와는 다르게 그래도 간간히 한 번씩 찾아보게 되는 작품이긴 했습니다. 사실 그 누구도 애정을 줄 수 없는 사람들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위험한 느낌을 주는 영화이기에, 그리고 이에 관해서 그래도 국내에서는 꽤 잘 다룬 경우이기 때문에 제가 찾아보는 상황이 된 것이죠.

 

 전작에 이어 이번에도 황정민과 작업을 같이 한 상황입니다. 아수라에서도 이미 황정민을 악역으로 내세워 영화를 만든 상황이니만큼, 어느 정도 감독이 믿고 간다는 느낌이 있죠. 실제로 상당히 좋은 결과를 꽤 낸 상황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헌트에서는 우정출연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에서 어마어마한 존재감을 불러일으키는 데에 성공을 거뒀고,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는 또 다른 주인공에 대응하는 매우 우악스러운 인물을 잘 연기 하기도 했죠. 그 이전에 공작에서도 매우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는 데에 성공했고 말입니다.

 

 물론 항상 잘 된 것은 아닙니다. 당장에 교섭 같은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연기는 좋은데 정작 영화가 가져가는 방향성이 너무 별로였던 겁니다. 사실상, 이상한 애국심이 뒤엉키는 모습도 꽤 보여줬고 말입니다. 과거에 히말라야 같은 작품은 더 심각해서, 아예 신파 그 자체라고 말을 하는 상황이기도 하죠. 국제시장이나 군함도 모두 같은 문제를 안고 가는 상황이기도 했고 말입니다. 사실상 부르면 주연으로 거의 다 가는 배우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필모그래피가 뒤엉켜 돌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주고 있는 상황이죠.

 

 정우성도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정우성도 김성수 감독과 꽤 자주 작업을 한 케이스이죠. 나쁜 배우는 아닙니다. 강철비같은 본인 이미지를 잘 이용하는 영화도 잘 하지만, 거미집 같이 또 다른 뒤틀린 면을 보여주는 데에도 매우 효과적인 면모르를 보여주기도 했으니 말입니다. 아수라에서 불쌍하지만 절대 선하진 않은 인물을 한다거나, 더 킹 같이 밑바닥까지 썩어버린 인물도 곧장 련기 하고 말입니다. 문제는, 아무래도 미묘하게 다가오는 상황이 벌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말입니다. 심지어 본인이 감독을 맡은 영화는 더더욱 아쉬웠고 말입니다.

 

 이 외에 눈에 띄는 배우는 이성민, 박해준, 김성균 입니다. 이성민의 경우에는 좀 재미있는게, 남산의 부장들에서 박 대통령을 연기 한 적이 있어서 말이죠. 이번에는 또 어떤 매역인지 궁금한 지점들이 생기는 상황이죠. 박해준의 경우에도 매우 강렬한 연기를 자주 보여준 바 있기도 하고, 김성균의 경우에는 아예 매우 달느 배역이 줄줄이 들어가 있는 상황입니다. 좀 재미있는게, 세 배우 모두 다른 작품들에서 자신의 연기로 아예 극 자체를 이끌어가는 힘을 보여준 적이 있을 정도로 강렬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죠.

 

 이 영화는 1979년 12월 12일에 벌어진 반란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실제로 있었던 사건이고, 이를 통해 전두환이 권력을 잡는 상황이 되었죠. 이 영화의 이야기는 그 과정에서 무슨 일들이 있었는지를 다루게 됩니다. 다만, 주로 다루는 것은 나라를 훔치는 세력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들에 대항해서 나름대로의 노력을 기울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같이 다루고 있죠. 사건이 벌어지기 9시간 전부터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각 상황에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그리고 사람들간에 어떤 충돌이 있었는지에 관해서 다루게 됩니다.

 

 실제 사건을 기반으로 한 영화 이야기를 할 때 가장 애매한 이야기가 뭘까 한 번 생각을 해봤습니다. 한국사의 큰 축을 담당하는 사건이면서도, 그 끝이 비극인 사건 말이죠. 12.12. 사건을 다루는 영화는 그 질문의 핵심에 선 케이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외에도 정말 많은 사건이 있겠지만, 12.12 반란 사건은 정말 매력적인 소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매우 긴박하게 흘러가는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소재인 동시에, 비극이니 말이죠.

 

 한 가지 큰 문제가 있긴 합니다. 너무 전후관계가 뻔하다는 것이죠. 이미 많은 작품에서 그 내부 사정을 다뤘고, 정말 많은 작품에서 내부 관계자 이야기를 다루며 캐릭터성을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공화국 시리즈에서는 아예 그 깊이를 달리 해서 이야기를 만드는 모습도 보여준 적도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문제는 영화는 그 깊이를 다 다루기에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 영화는 2시간 20분 좀 넘는 길이이기 때문에, 인물들의 깊이를 다루기에는 한게가 많을 수밖에 없는 것이죠. 결국 선택한 것은 상황의 긴박함입니다.

 

 영화는 전반부에 지금 왜 이런 상황으로 치닫게 되었나에 관한 간략한 설명을 해주고 있습니다. 해당 설명 자체도 매우 간략한 편이지만,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다른 영화도 한 편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일종의 밈으로 소비하는 지점들도 있으니 말입니다. 문제는 그 이후 본격적인 이야기가 진행되면서부터입니다. 영화의 본격적인 이야기 역시 비슷한 구조로 진행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역사를 다루는 데에 있어서 각색의 역할이 꽤 중요한 편이긴 합니다. 아무리 역사의 다양한 지점을 다룬다고 하더라도, 극영화로서 제대로 기능하게 만들어야 하는 지점들이 반드시 있게 마련이니 말입니다. 이 영화는 그 속에서 긴박감이라는 것을 위주로 편집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각각의 상황에서 긴장이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그 긴장의 연속으로 영화의 감정을 만들어내는 방식을 택한 겁니다. 실제로 짧은 시간에 벌어진 사건이니 어느 정도 승부를 볼 수 있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불행히도, 이 영화는 그 연결에서 어느 정도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각각의 사건들은 실제로 있었던 일들을 기반으로 가져갑니다. 하지만, 이 속에서 있던 대화들은 어느 정도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의 창작에 달린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문제는 이 지점인데, 영화가 연결을 위해서 꽤 많은 것을 희생 했다는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다는 겁니다. 이 영화에서 각각의 상황을 어찌어찌 강조하는 쪽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그냥 다음 장면을 위한 접속사 정도로만 밀어붙이고 있다는 겁니다.

 

 접속을 위한 매끄러운 연결이 일견 중요해 보이긴 합니다. 영화의 흐름을 만들어내기 위한 노력이라고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이야기 단계에서 이를 만들어낸다는 이야기는, 결국 그만큼의 긴박함을 관객에게 전달할 수 있을 거라는 계산이 깔려 있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불행히도 이 영화는 극영화로서 밀어붙이는 지점이라기 보다는, 말 그대로 다음 장면을 위한 지점이라고 말 해야 할 정도로 그냥 흘려보내는 쪽을 택했다는 사실입니다. 지금 있는 장면은 말 그대로 사건의 재현 이상의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이죠.

 

 실질적으로 이 상황에서 캐릭터 해석도 어느 정도 자유권을 매우 다양하게 사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메인이 되는 악역과 그 반대 되는 인물이 모두 실제 역사 속 인물이긴 하지만, 영화에서 필요한 방식으로 다시 짜맞추는 쪽으로 진행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게 상당히 창의적인 방식이다 보니, 조금이라도 실질 역사에 관한 지점을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건 심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이야기를 하게 만들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필자도 일단 각색의 묘미에 관해서는 어느 정도 인정을 하고 넘어가는 편입니다. 뭘 만들어도 극영화로서의 상상력을 지지해야 한다는 생가을 가지고 있기도 하죠. 하지만 이 영화는 다분히 선택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작자가 생각하는 강렬한 면들을 위해 완전히 성격을 다시 짜맞추는 면들을 보여주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 지점들로 인해서 영화는 전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됩니다. 영화 내의 인과관계는 말이 되는 듯 한데, 극도로 작위적이라는 느낌이 드는 것 말입니다.

 

 영화 내내 이 상황이 되면서, 영화가 내세우는 후반부는 더더욱 위의 설명이 심화 되는 면들을 보입니다. 이는 결국 전반부에 스토리가 쌓아준 여려 인과와 인물들의 성격을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죠. 이 지점들 때문에 실제 역사가 진행 된다는 느낌이라기 보다는, 그냥 자의적으로 해석한 이야기를 돌리는 데에 급급하다는 느낌을 더 강하게 주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상황에서 실제 역사가 가진 심각성에 관해서 부각을 하려고까지 하는 상황이 보이고 있다는 겁니다.

 

 영화에서 심각성의 부각은 결국 영화 전체의 분위기와 도발적인 화면들이 위주가 됩니다. 사실 이 지점에 관해서 이 영화의 또 하나의 기묘한 포지션이 등장하게 되는데, 선과 악의 구도를 명확하게 하면서도, 감정적으로는 거의 거세되다시피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죠. 잘 하면 매우 건조하게 이야기를 진행 하면서도 당시의 긴박함을 전달한다는 찬사를 들었겠지만, 불행히도 이 영화는 이를 잘 했다기 보다는 그냥 감정적인 면을 다 잘라내버리는 데에 그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한다면, 인물 개인에 대한 감정은 영화에 필요한 만큼 강화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영화에 필요하다 생각 되는 지점을 만드는 데에는 성공했다는 사실입니다. 적어도 최소한 영화가 굴러가게 되는 데에 필요한 것이 뭔지는 알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에 관해서 영화가 성격은 달라지더라도 원래 이야기는 살리는 쪽으로 가고 있다는 이야기라 할 수 있습니다. 불행히도 관객이 정말 이 방향을 원할 것인가에 관해서는 미묘하게 물음표가 남지만 말입니다.

 

 또 한 가지 그나마 괜찮은 것이 있으니, 적어도 영화가 흐름 끊기는 일이 없이 죽 흘러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영화가 필요한 만큼 각색을 했고, 정말 속도를 위해 거의 대부분의 지점을 바꾸거나 희생한 만큼, 영화를 보고 있으면 어딘가 늘어진다는 느낌은 없는 편입니다. 영화가 상당히 긴 시간을 들여서 진행 하고 있지만, 그 긴 시간 내에 빈틈이 최대한 없게끔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불행히도, 이에 관해서 단순히 흐름만 안 끊기는 쪽에 가깝다 보니 영화 자체의 굴곡이 느껴진다고 말 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정말 많은 편이기도 합니다.

 

 시청각적인 면모는 그래도 그렇게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당대 이미지를 살리는 데에 상당히 많은 노력을 들이고 있고, 이에 관해서 나름대로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 속에서 영화의 화면에 맞는 스펙터클을 구사하는 빛나는 순간들도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문제는 캐릭터 이미지인데, 노림수가 상당히 많긴 합니다만, 이 모든 것들이 매력적으로 다가오기 보다는 영화 외적으로 재미있는 면들을 만들기에 오히려 웃기는 면들이 되어버렸습니다.

 

 배우 연기에 관해서도 참 묘하게 다가오긴 합니다. 모든 배우들이 객관적으로 연기를 잘 하고 있습니다. 황정민은 잔혹하고 권모술수 넘치는 면들을 살리고 있고, 정우성은 정도를 걷는 인물에 관한 면들을 잘 살리고 있죠. 이 외의 배우들도 영화에 필요한 지점들을 정말 이끌어내는 연기를 잘 하고 있고 말입니다. 불행히도 이 잘 하는 연기가 도착하는 곳이 너무 아쉬운 상황입니다. 연기가 향하는 결말이 너무 엉뚱한 곳에 가버리고 있죠.

 

 기묘한 영화입니다. 분명 흐름도 잘 연결 해놨고, 긴박감 구사에 관해서도 일정 이상의 강렬함을 가져가는 데에 성공은 했습니다. 문제는, 실제 역사의 방향성을 억지로 우겨넣기 위한 장치가 너무 많기에 한계를 드러내버린 겁니다. 게다가 이 모든 거슬이 완벽하게 새로운 것들이라고 하기에는 기본 스토리 방향성이란게 너무 확실하다는 점에서 둘이 충돌 하고 있습니다. 보시는건 자유입니다만, 당대 사건에 관해서 뭔가 새롭게 안다기 보다는, 이야기를 개발 하는 사람 마음대로 만들어버린 적당주의 재현극이라고 말 해랴 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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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23. 11. 9. 06:31

 솔직히 그렇습니다. 이제는 마블 영화는 관성으로 극장에서 보는 지경까지 왔죠. 솔직히 별로 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 면도 있긴 합니다. 아무래도 히어로 영화들이 이제는 뭔가 힘이 빠져간다는 느낌이 들어서 말이죠. 그나마 괜찮은 영화들도 몇 가지 있긴 한데, 정말 감독 능력에 따라 심하게 갈리거나, 제작사 입김으로 인해서 영화가 흔들리는 경우도 너무 많이 봐서 말이죠. 이 영화는 어느쪽이 문제가 될 것인지 궁금해서 봤다고 하면 변명일 겁니다.

 

 어쨌거나 리뷰 시작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마블 영화는 이제 거의 관성으로 보는 상황입니다. 그나마 가장 최근에 개봉한 작품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3의 경우에는 정말 잘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나름의 한 시간대의 마무리의 형태를 띄다 보니 이런 저런 말이 많은 상황이기도 합니다. 그 다음 작품들이 과연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까 하는 이야기가 나온 것이죠. 사실 이 문제에 관해서 마블은 나름대로의 다양한 시도를 해왔긴 합니다. 그 시도들의 결과가 다 미묘해서 문제인 것이죠.

 

 개인적으로 캡틴 마블 1편이 나쁘다는 생각은 안 하는 편입니다. 영화가 가져가는 가치도 분명히 있고, 무엇보다 보고 있으면 시간 정말 잘 가는 작품이니 말이죠. 이런 저런 잡음이 배우를 둘러싸고 좀 나왔긴 합니다만, 이 문제에서 한 발 떨어져 본다면 여전히 팝콘 영화로서 나쁘지 않다고 말 할 수 있었던 겁니다. 게다가 여전이 어느 정도 전작들의 후광을 잘 이용하는 면모도 보이기도 했고 말입니다. 문제는 그 다음으로 넘어가면서부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도가 과해지기 시작하고, 영화에서 갑자기 메시지에 너무 많은 시간을 들이기 시작한 지점에서 말입니다.

 

 이 문제가 가장 크게 드러난 작품은 블랙 팬서 속편이었습니다. 이터널스 역시 어느 정도의 문제를 안고 있긴 했지만, 오히려 이쪽은 새로운 시도에 대한 열망이 지나친 지점이라 봤기 때문에 어느 정도 받아들여줄만한 것들이 있었습니다. 단순하게 이야기 할 수 없는 지점들이 있다는 것이 명확했지만, 역으로 이 단순하지 않은 지점들이 너무 많은 바람에 바람이 빠진 케이스라고 할 수 있었죠. 하지만 블랙 팬서 속편은 상황이 달랐습니다. 단순하게 주인공이 바뀌었는데, 그 주인공들의 매력이 없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더 큰 문제가 있었죠. 너무 전 주인공에게 오래 매달린 겁니다.

 

 사실 블랙 팬서 1편 역시 문제가 아예 없다고는 할 수 없었습니다.. 나름의 감독의 메시자가 들어가 있긴 한데, 어딘가 갑자기 더 뻗어나가려는걸 억지로 제어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소위 말 하는 상업적인 블록버스터라는 점 때문에 선이 지켜졌었는데, 속편 와서는 이게 무너진 겁니다. 메시지가 사방 천지로 튀고 있고, 이에 관해서 영화가 다 보여줘야만 한다는 강박에 시달린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죠. 말 그대로 시도에 따른 메시지가 아니라, 강박적으로 그걸 다 보여주겠다고 나와버린 겁니다. 덕분에 한계에 들어갔고 말이죠.

 

 여기에 디즈니 플러스의 드라마 시리즈가 끼면서 일이 더 복잡해집니다. 당장에 닥터 스트레인지 속편은 그 유탄을 제대로 맞은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가 나쁜건 아닌데, 완다 비전 드라마를 모르면 이해할 수 엇는 지점들이 발생한 겁니다. 게다가 정복자 캉의 면모가 록키 드라마에서 나온 것 까진 좋은데, 이게 앤트맨과 와스프 : 퀀텀매니아에서 크게 영향을 미치면서 이야기가 혼란스러워졌죠. (물론 앤트맨과 와스프 속편은 너무 코미디 지향에, 무리수에 가까운 스토리 전개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다른 문제가 더 컸지만 말입니다.) 여기에서 어느 정도 난리통이 잠잠해지면 좋겠지만, 당장 이 작품도 드라마의 여파를 안고 가는 작품입니다.

 

 일단 그나마 다행인건 티요나 페리스가 맡은 모니카 램보 입니다. 캡틴 마블 1편에 이미 등장한 이력이 있는 상황이니 말이죠. 나름대로 이미 영화를 통해 드러낸 키럭터성이 있는 상황인 겁니다. 하지만, 드라마에서 새로 추가된 지점들이 있는 상황이고, 이번 영화에서는 아예 이 지점이 핵심이 됩니다. 단순 배우의 연기로만 해결할 수 없는 설정 문제들이 곳곳에서 튀어나오게 된 것이죠. 그나마 배우가 여러 영화를 거치면서 이미 연기에 관해서는 좋은 모습을 여럿 보인 바 있다는 점 때문에 문제가 좀 덜하다고 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카밀라 칸 입니다. 미즈 마블 캐릭터이기도 한 이 캐릭터는 이만 벨라니가 맡았습니다. 배우의 연기가 문제인건 아닙니다. 드라마에서 적당히 괜찮은 연기를 보여주고, 성장담에 관해서 나름대로 방향을 잘 잠았다고 할 수 있는 면들을 보여줬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 성장담은 디즈니 플러스 드라마를 통해  나온 것입니다. 완성도와는 별개로, 디즈니 플러스를 통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지점들이 이번 영화에서 핵심을 가져간다는 이야기죠. 젊은 배우로서는 상당히 어려운 문제를 안고 가게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영화는 캡틴 마블 캐럴 댄버스와 모니카 램보, 미즈 마블인 카말라 칸의 이야기로 진행 됩니다. 이 셋은 각자의 영역에서 자신의 힘을 가지고 사람들을 구하는 일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어느 순간부터 각자가 힘의 핵심을 사용하는 순간, 서로의 위치가 바뀌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어버렸다는 점에서부터 출발합니다. 힘을 발휘 하면 전혀 뜻하지 않은 곳으로 튀어나가기에 각자가 하고 있는 일에 관해서 알아야 하는 상황이 되고, 결국에는 팀으로서 일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영화는 이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죠.

 

 본격적인 이야기를 하기 전에, 마블의 여러 이전 작품에 대한 문제부터 이야기를 시작 하겠습니다. 여기에서 이미 예상 하셨겠지만, 이 영화는 결국 온갖 드라마가 먼저 버티고 있다는 점에 의한 단점을 벗어나는 데에 실패 했습니다. 마블에서 기존에 이야기를 여러 방향으로 끌고 갔고, 그 끌고 나간 이야기들중에서 이번 영화에 필요하지 않은 부분들을 잘라내는 것에 관하여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될 겁니다. 하지만, 글을 쓰는 입장에서는 꽤나 흥미로운 지점이기도 하죠.

 

 간단하게 전편과 속편의 관계에서 진행되는 작품들이 있습니다. 전편의 흥행을 입고 속편이 나오는 영화들이죠. 대부분의 속편 영화들은 이 관계에 속합니다. 이 속에서 액션의 방향은 어떻게 될 것인지, 그리고 스토리의 특색은 어떻게 잡을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결국에는 이 문제에 관하여 어느 정도의 해결점을 안고 가야 한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마블에서 정말 크게 시작한, 온갖 캐릭터들이 모이는 영화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여기서부터는 속편과 전편의 관계가 어마어마하게 복잡합니다. 분명 한 캐릭터에게는 하나, 혹은 둘의 전편이 존재하게 됩니다. 이 속에서 각각의 캐릭터 발전사를 가져가게 되니 말입니다. 심지어는 전편이 여러개이더라도 크게 문제가 없는게, 기존 캐릭터성에 대한 서사를 반복 하면서도 새로운 것을 만드는 일을 하면 되니까요. 속편이 항상 겪는 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런 캐릭터가 한 영화에 여럿 등장합니다. 당장 한 편의 영화 전에 여러 편이 동시에 존재하는 것이죠. 심지어는 이야기 서사도 다른 작품들이 말입니다.

 

 마블이 소위 말 하는 공장제 프렌차이즈로서 존재하는 이유는 이 상황에서 발생하는 품질 관리 측면도 있었을 거라는 추측이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추측에 불과합니다만, 어느 정도는 이야기 결이 서로 일맥상통하게끔 통제를 하는 데에는 좋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어느 정도 가져가는 이야기가 확실하다고나 할까요. 문제는 최근 마블 영화의 경향은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오히려 더 다양한 스타일의 영화들을 지향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냥 영화만 밀어붙였다면 상황을 정리하기가 그나마 쉬웠을 겁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메인이 되는 캐릭터중 둘은 독자 드라마를 가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이 캐릭터들을 묶어주는 인물마저도 최근에 드라마가 공개된 상황이니, 시리즈물로 서사를 공개한 캐릭터가 벌써 넷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여기에 온갖 부가적인 캐릭터들을 더하고 나면 더욱 심각한 상황이 됩니다. 이 영화는 이런 상황에서 출발합니다. 문제는, 여기에서 나올 이야기가 무엇인가 하는 것이죠.

 

 영화는 기본적으로 주인공 셋이 가져가는 문제에 관해서 이야기를 꺼냅니다. 각자가 히어로 활동을 하고 있는 상황인데, 능력을 쓰게 되는 결정적인 순간에 갑자기 각자의 지정학적 위치가 바뀌어버리는 상황이 됩니다. 이게 반복되기까지 하기 때문에 절대로 간단한 일이라고 할 수 없는 상황이 됩니다. 게다가 이 영화의 영화적 축이라 할 수 있는 캡틴 마블은 우주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기에 지금 벌어지는 상황 자체가 골치아플 수 밖에 없기까지 합니다.

 

 사실 이 문제만 영화의 이야기로 이끌어가기에는 굉장히 부족하긴 합니다. 당장에 공통으로 대항해야 하는 것이 본인들 능력의 부작용이라고만 할 수는 없으니 말이죠. 그래서 영화에 필요한 공통된 적을 만들어내려고 노력은 합니다. 이 영화의 첫 번째 문제는 그 공통 적수가 영 매력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셋을 다 상대하진 않더라도 영화의 전반적 이야기의 대항점이라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그 역할을 하기에 너무 부족한 모습을 계속 보인 겁니다.

 

 영화에서 메인이 되는 적은 주인공 캐릭터 셋에게 각자 문제가 되는 상황입니다. 물론 여기에서 다른 두 적이 소위 말 하는 쩌리인가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각자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으니 말이죠. 다만, 여기에서 협력의 이유와 슈퍼 히어로의 존재 이유를 설명하기에는 그 문제의 다른 적들은 그냥 과녁에 역할에 충실한 편입니다. 캐릭터 각자의 특성을 살리기에는 시간이 너무 없기도 합니다.

 

 이 영화의 또 다른 문제는 바로 시간입니다. 너무 짧은 시간 내에 모든 것을 풀어내려고 합니다. 실질적으로 그래서 모든걸 대사 전달로 풀어버리려고 노력하는 편이죠. 이 대사에 위트라도 있다고 한다면 그래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을 겁니다. 제가 오션스 8을 별로라면서도 계속 다시 보는 이유가 그 대사의 묘한 재미 덕분인데, 이 영화는 대사들이 전부 정보 전달의 성격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새로운 지점을 이야기 하려고 해도, 실질적으로 할 것들이 거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다면 그 이야기들로 풀어나가는 이야기가 무엇인고 하니, 위에 설명한 것들이 다입니다. 새로운 문제를 설명 하면서, 그 문제에 관한 캐릭터들간의 심리 발전, 동시에 이 속에서 각자가 원하는 결과값들에 대한 이야기 말이죠. 이 속에서 숭고한 면모를 만들어내고는 있습니다. 슈퍼 히어로 영화이니 말이죠. 하지만 대부분의 대사가 행동으로 바로바로 연결 되어야 관객 입장에서 편하게 다가가는 것들이라는 점에서 이 영화는 계속 스토리를 주절거리는 느낌에 더 가까운 편입니다. 2시간이 안 되는데도 말입니다.

 

 여기에서 캐릭터 발전이 있긴 합니다. 적어도 각각의 캐릭터들이 다른 사람의 상황을 이해하는 동시에, 상황을 효과적으로 통제하는 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긴 하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 역시 대부분을 말로 풀어가고 있기 때문에 관객에게 확 와닿는다기 보다는 그냥 동화책 읽는 듯한 느낌에 더 가깝습니다. 냉정하게 생각 해보면, 영화에서 해주는 말들의 대부분을 시청각적으로, 그리고 극적으로 얼마든지 풀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아쉽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미 전작에서 가져갔던 것들에 관해서 최대한 줄여보려 한 안타까운 흔적도 보이기도 하죠.

 

 이런 상황에서 흐름이 안 끊기고 그나마 이어진다는건 다행이라고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아예 말로나마 뭘 들려주고 있기도 하고, 적어도 영화의 핵심적인 순간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는 것을 완전히 잊어버리진 않았으니 말입니다. 몇몇 매우 빛나면서도 재미있는 순간들이 있고, 이를 풀어내는 데에는 그래도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불행히도 이런 순간들이 그렇게 많지 않은 데다가, 곧 다시 이야기 속으로 파묻힌다는 것이 문제라 할 수 있죠.

 

 이런 상황에서 액션은 그냥 그렇습니다. 스케일 보다는 스타일과 각각의 특성을 살려야 하는 쪽에 더 가까운 구성을 가졌다는 것이 문제라고 할 수 있죠. 각자의 미묘한 구성을 가져가야 하는 상황이고, 그 구성에 따라 영화 나름의 방향성을 이야기 하는 상황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게 제대로 해결이 안 된건지 그냥 스피드로 밀어붙이려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게 그래도 볼만 하다면 볼만하긴 한데, 더 매력적이었어야 했습니다.

 

 시청각적인 면은 솔직히 묘하게 괜찮아 보이긴 합니다. 적어도 과거 앤트맨과 와스프 : 퀀텀매니아가 보여줬던 물량에 미쳐서 세부 사항은 다 박살난 그 화면과는 거리가 상당히 먼 모습을 보여주고 있긴 합니다. 적어도 사람이 웁직이고 있다는, 그리고 캐릭터의 특성이 시각적으로 보이는 데 까지는 마무리를 한 것이죠. 불행히도 여전히 어딘가 뻔해보이고, 과거 작품의 재탕인 모습을 보이는 것 이상의 면모도 있기도 합니다.

 

 배우 연기들은 안타까울 정도로 괜찮은 편입니다. 브리 라슨이라는 배우가 왜 소규모 영화에서 발탁되어 올라온 인물인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영화에서 그 많은 대사와 이야기를 어떻게 해서건 정리를 하려는 모습이 돋보인달까요. 이런 문제는 티오나 팰리스나 이만 벨라니 역시 마찬지입니다. 게다가 이만 벨라니는 나이 이상의 원숙한 연기를 가져가려고까지 하더군요. 오히려 새뮤얼 L. 잭슨은 기존 캐릭터에 관한 이해도가 너무 높은 나머지, 오히려 너무 많은 이야기를 전달해야 하는 어색함을 가진 듯한 모습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박서준은 뭔가 평가 하기에는 그냥 너무 독특한 캐릭터를 짧은 시간 내로만 보여줘서 할 말이 없더군요.

 

 아쉬운 영화입니다. 마블의 시스템이 어떻게 영화를 넘어트릴 수 있는가 하는 또 다른 사례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미니시리즈가 영화가 아닌 이유도 확실히 보여주는 케이스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각각의 캐릭터가 영화에 맞는 빌드업을 다시 가져갈 시간이 있다고 한다면 그래도 다행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이 영화는 그 빌드업에는 전혀 도움이 안 됩니다. 그래도 그냥 시간 때우기 정도라면 어찌어찌 되느 영화이니 아주 나쁘다고는 말 할 순 없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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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