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2024. 4. 4. 06:33

 솔직히 이 영화는 건너뛰려고 생각 하는 작품이긴 했습니다. 아무래도 시리즈물의 새로운 작품이라는 점을 생각 해보면 미묘한게 사실이라서 말이죠. 특히나 공포영화 시리즈는 더더욱 피곤하게 다가오는 부분들이 있긴 해서 말이죠. 오리지널이 가졌던 매력을 계속 우려내려고 하다가 그 매력조차 잊어버리는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하지만, 해외에서 이미 좋은 평가를 받고 온 작품이다 보니 안 볼 수가 없겠더군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솔직히 저는 오멘 시리즈에 대한 추억이 크거나 한 사람은 아닙니다. 애초에 오멘 오리지널을 아주아우 나중에야 본 사람중 하나여서 말이죠. 오히려 제게 오멘에 대한 기억은 기묘한 쪽입니다. 오리지널 1편 블루레이를 나중에서야 구입하려고 노력했고, 정말 다양한 삽질을 했었던 기억이 더 강한 겁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1편을 구입하는 데에 성공을 거뒀다는 점 정도랄까요. 당시에 웃돈 안 주고 해외 구매 안 타고 중고로 구입하는 데에 성공한 케이스였습니다. 사실 그 1편 외에는 시리즈 관련으로는 기억이 거의 없긴 합니다.

 

 그나마 또 다른 오멘 관련 기억이 있긴 한데, 리메이크에 관련된 이야기 입니다. 당시에 오멘이라는 이름이 갑자기 다시 영화판에 등자앴고, 이런 저런 공포 영화 리메이크 이야기가 나오면서 오멘 역시 리메이크 된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나온 리메이크는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았던 것으로 많은 분들이 기억하고 계실겁니다. 정말 무섭다고 이야기가 나오긴 했는데, 오리지널이 가졌던 어딘가 수상쩍은 공포가 아닌, 정말 대놓고 밀어붙이는 악몽에 가까운 영화였기 때문입니다. 심지어는 이 역시 거의 슬레셔로 해결 해버리는 상황이다 보니 더더욱 평가가 좋지 않았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 모든 일의 근원은 오리지널 1편의 명성 덕분이긴 합니다. 실제로 제가 본 바, 화끈하게 밀어붙이는 공포물이 아니었었죠. 오히려 사람들의 신경을 뒤에서 슬슬 긁고 있고, 이게 정말 악마의 계략인지, 아니면 단순히 천방지축인 아이를 악마처럼 받아들이는 부모의 걱정인지에 관해서 모호하게 처리되는 부분들도 꽤 있었던 겁니다 어느쪽이던지간에 상당한 공포를 불러 일으키는 힘이 있었던 것이죠. 물론 거의 악마의 영향이라는 것으로 후반에는 확정 되는 경향도 있긴 합니다만, 영화는 스멀스멀 베어나오는 공포와 질문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데에 성공한 겁니다.

 

문제는, 이후 시리즈는 이 구조에서 벗어나서 거의 악령의 이야기로 정리 된다는 점이었습니다. 사실상 주인공이 악마라는 것을 거의 그대로 사용 하고 있었던 것이죠. 그나마 다행이라고 한다면, 거의 모든 후속작들이, 그래도 초반에는 어느 정도 모호성을 갖추려고 노력을 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그게 점점 더 빨리 깨지고, 나중에는 그냥 본격 공포 영화의 구조를 가져가는 쪽으로 이야기를 가져간 상황이 된 것이죠.리메이크판의 경우에는 앞서 말 했던 대로 본격적인 슬레셔 호러의 틀을 가져가버리는 쪽으로 갔고 말입니다.

 

 다만 감독인 아르카샤 스티븐슨에 관해서는 제가 할 말이 별로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사실상 극장용 작품은 이 영화가 처음인 상황이기 때문이죠. 이 외에 꽤 많은 작품에 감독으로 이름을 올리고는 있는데, 단편이나 TV 시리즈인 상황입니다. 공포영화라는 점을 생각 해보면, 결국 메인스트림 장편 데뷔작 정도로 이번 영화가 사용된 겁니다. TV 시리즈중에 눈에 띄는게 있는가 확인 해봤을 때, 사실상 제가 아는 작품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보니 저도 할 말이 별로 없긴 합니다. 그나마 TV 시리즈의 프로듀서로도 활동한 이력이 보이다 보니, 적어도 큰 그림은 그릴 줄 안다는 생각이 들긴 하더군요.

 

이번 작품의 메인 배우인 닐 타이거 프리 역시 할 말이 별로 없긴 합니다. 사실 이미 해외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들어온 영화인데다, 이 배우의 연기가 정말 좋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적어도 영화에 나름 좋은 에너지를 잘 부여하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제가 아는 작품이 거의 없는 상황이긴 해서 말이죠. 서번트라는 TV 시리즈에서도 나오고, 왕좌의 게임에도 이름을 올린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제가 둘 다 안 본 상황이다 보니 참 평가하기 미묘한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도 평가가 좋다 보니 덜 걱정되긴 하더군요.

 

 사실 이 영화에는 지금 소개한 배우보다는 더 익숙한 얼굴이 좀 있는 편입니다.. 랄프 이네슨과 빌 나이 같은 배우들이죠. 랄프 이네슨의 경우에는 중규모 영화에서 주로 악역으로 나오는데, 상당히 독특하면서도 멋진 목소리 덕분에 제가 계속해서 기억하는 배우입니다. 빌 나이도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배우인데, 러브 액츄얼리에 나왔던 락스타 역할로 많이 기억되는 편입니다.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에도 나오긴 했는데, 맨 얼굴로 나온건 아니다 보니 아무래도 맨얼굴로는 국내에서 러브 액츄얼리가 가장 유명한 편이긴 합니다.

 

 이번 영화는 마거릿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진행 됩니다. 이 인물은 수녀가 되기 위해 로마에 와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주변에서 심상찮은 일들기 계속 감지되고, 이로 인해 믿음을 흔드는 이상한 일들마저 목격되는 상황이 됩니다. 심지어는 이 와중에 교회 내에서 마저도 이 어지러운 상황을 통제 하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하게 되고, 점점 사탄의 아이에 대한 이야기가 가시돠 됩니다. 영화는 이 상황에서 벌어지는 여러 일들을 다루면서, 그 공포의 근원에 무엇이 있는지에 관하여 이야기 하게 됩니다.

 

 일단 아주 기술적인 질문부터 시작 하겠습니다. 이 영화가 과연 전작을 모르고 봐도 상관이 없는가 하는 점 말입니다. 오리지널 오멘 시리즈가 유명한 것은 사실입니다만, 세월이 오래 된 영화인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죠. 과거 영화의 내용을 모르고 새로 접근 하게 되는 사람들도 있다는 겁니다. 프리퀄이다보니 아무래도 1편 정도가 신경 쓰이는 상황이겠지만, 결국에는 어느 정도 그림을 알아야 영화를 이애할 수 있을 수 있다는 불안이 있으니 말입니다. 오래된 영화와 관계된 속편이란 결국 거의 같은 문제를 안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결론만 말 하자만, 안 보셔도 됩니다. 이번 작품이 완전히 독립된 작품이라고는 말 할 수 없습니다만, 이야기 자체의 독립성이 분명히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이야기 하나만으로도 완결되고 있다는 것이죠. 영화 내내 상당히 강렬한 요소들이 등장 하고 있고, 전작을 아시는 분들이라면 전작에서 사용되었던 것들이라는 것 역시 금방 감을 잡으실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새 영화에서도 제대로 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 면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에 필요한 도구로서의 면모를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죠. 덕분에 이 영화 하나만의 단독 이야기로 완성되는 데에 성공을 거뒀습니다.

 그렇다고 오멘의 이름만 빌려서 완전히 다른 영화를 만들것은 아닙니다. 앞서 말 한 과거 요소들의 재활용 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뒤에서 좀 더 이야기 하겠지만, 영화 내내 보여주는 대부분의 요소들이 과거 오리지널 작품과 나름대로의 연관을 맺고 있는 지점들이 있으며, 구조적으로도 어느 정도 감성을 공유하는 부분동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의 현대화 작업이라고 부를 때, 가장 정석적인 방식이면서도 가장 이상적인 방식을 가져가는 데에 성공한 겁니다. 덕분에 어느 정도 쉽게 받아들이는 것도 가능해진 상황이기도 합니다.

 물론 불만이 있을 분들도 있을 겁니다. 과거 작품에서 나왔던 핵심 설정중 일부가 달라졌다고 말입니다. 저는 이를 영화적인 허용 정도로 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영화의 구조적인 면을 위해서 어느 정도 짜밪춰야 할 부분이 생겼고, 이에 관해서 일정 부분을 수정했다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죠. 사실 프리퀄 영화 대부분이 비슷한 과정을 겪게 됩니다. 설정 변경 정도가 심한 영화들도 있고, 아닌 영화들도 있지만, 이 영화는 딱 중간 정도 갑니다. 그냥 적당히 눈에 띄긴 하지만, 그래도 그걸 작품의 완성도 관련 지적 사항이라고 말 할 수는 없다는 겁니다.

 기본적으로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는 이미 사회에서도 한 번 문제가 되었던 이야기를 소재로 진행 합니다. 종교적으로 상당히 닫힌 면모를 보이는 가톨릭의 특정 부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기반으로 삼은 것이죠. 다만, 이를 실질적으로 표현하기 보다는 은유로 표현하고 있는 데다가, 악마와 환상의 경계 어딘가를 더 강화해서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리고 대부분의 이야기를 실질적인 악마 이야기로 포장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이야기의 핵심에서 비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특성 덕분에 영화는 기본적으로 정신적인 문제로 몰아가는 교회, 그리고 실제 악마에 시달리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가져가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교회 내에서도 단순 범죄에 관한걸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지점이 있다는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다만, 논쟁적인 메시지를 지닌 영화가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이야기 자체가 가진 어느 정도 특성도 작용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영화는 이를 십분 활용해서 이야기를 진행 하고 있습니다.

  영화는 기본적으로 인간의 불안, 그리고 여러 도덕적인 문제들이 얽힌 음산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영화는 공포의 여러 측면이 이해할 수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는 면을 계속해서 드러내게 됩니다. 관객들이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지점을 건드리고 있기 때문에 의심이 좀 더 강하게 다가오는 면도 있는 상황이기도 하죠. 의외로 영화는 해당 지점에서도 꽤 훌륭하게 이야기를 이끌어가면서, 단순히 귀신보다 인간이 더 무서울 수도 있다는 것을 관객에게 전달하는 데에도 성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공포 영화인 만큼, 인간의 욕망이 뒤틀려 드러난 추잡한 면이 초자연적인 공포를 끌어내능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점도 짚고 있습니다. 악마 같은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넘어, 진짜 악마가 암약하는 이야기 역시 동시에 같이 하고 있는 겁니다. 이 지점에서는 공포 영화가 가져가고자 하는 이야기가 좀 더 앞서게 됩니다. 인간의 방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공포에 대한 지점을 직접적으로 건드리는 데에 성공하고 있으며, 이에 관해서 우리가 아는 공포 영화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진행 하고 있는 것이죠 .덕분에 공포영화로서의 지점 역시 잘 짚어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는 위에 설명한 두 가지가 서로 교차 해가며, 점점 더 초차연성이 강해지는 느낌을 주게 됩니다. 이야기 자체의 아이러니가 드러나는 상황인데, 가장 선해야 하는 곳에서도 악의가 피어나면, 그 악의는 진정한 악으로 변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이야기 하는 것이죠. 이 구조 속에서 공포를 일으킬만한 여러 에피소드를 만들어내는 상황이며, 동시에 영화에서 매우 다양한 지점을 이야기에 등장시킴으로 해서 관객들에게 스멀스멀 올라오는 불안이라는 것을 관객에게 선사하게 됩니다. 이런 지점들은 결국 영화 전체의 분위기를 형성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에피소드 단위의 이야기는 영화에서 공포가 확실히 제 역할을 할 수 있게끔 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관객에게 질문과 의심을 심은 상태에서, 좀 더 다양한 공포의 면모를 관객에게 전ㄴ달하는 힘을 갖게 만든 겁니다. 덕분에 영화는 관객들이 의심을 하면서도, 점점 더 그 불안에 빠져들게 되는 상황이 됩니다. 에피소드 단위의 이야기는 그 불안을 가속시키는 역할을 하며, 동시에 영화에서 공포가 직접적으로 발현되게끔 하는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에피소드 단위의 이야기가 관객에게 꽤 잘 먹히기에 좀 더 빨리 빠져들게 되죠.

 영화가 여기까지 설명을 하면 공포를 기반으로 한 미스터리 고발물 같은 느낌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이야기에서 그 미스터를 공포로 전환하는 데에 주저함이 없다는 점에서 본격 공포물의 특성을 확실하게 드러내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악령이 어딘가 암약하고 있다는 느낌을 계속 줘서 불안하게 만드는 역할은 게속해서 하는데, 그 사이사이에 관객들이 실제로 겁을 먹을만한 지점들을 집어넣는 데에도 상당히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겁니다. 이런 지점들 덕분에 이 영화가 단순히 이야기의 불안을 쌓고만 있다는 말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한 가지 재미있는건, 영화가 구사하는 공포의 방향이 요새 영화들의 특성과 과거 공포 영화의 특성을 모두 다 가져가는 방식이라는 겁니다. 소위 말 하는 피가 사방으로 튀는 잔혹함을 완전히 거세한 것은 아닙니다. 필요한 지점에서는 확실히 써먹고 있죠. 그렇다고 이를 남용하고 있는 것은 또 아닙니다. 영하에서 필요로 한다면 해당 지점에 관해서 절제 하고, 오히려 악령 자체가 튀어나오는 공포나, 아니면 전반적인 분위기로 사람들이 겁을 먹게 만드는 지점들 역시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덕분에 꽤나 채로운 매력을 지닌 공포물이 되었죠.

 캐릭터들의 이야기는 이 속에서 꽤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영화에서 단순하게 이야기를 전달하는 도구 역할 이상의 것들을 꽤 많이 보여주는 편입니다. 특히나 중심 캐릭터들은 본인만의 성격 변화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드러나는 사건의 방향을 본인의 방식으로 해석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죠. 이를 통해 이야기를 관객에게 전달하기에 좀 더 이야기가 풍성하고, 영화 제작자들 의도에 맞게 전달되고 있기도 합니다. 게다가 이 속에서 감정적인 흐름을 가져가며 좀 더 다가가기 쉬운 면을 가져가는 데에 성공을 거두기도 했고 말입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꽤 좋은 편입니다. 특히나 넬 타이거 프리가 보여주는 연기는 상당히 강렬한 편입니다. 영화에서 불안과 의심, 그리고 옾로를 한 몸에 보여주는 데에 상당히 묘한 면을 보여줬죠. 덕분에 앞으로를 기대하하게 만드는 배우라고 할 수 있게 되었죠.랄프 이네슨은 본인이 영화쪽에서 사용하는 이미지를 거의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데, 워낙에 특성이 두텁고 단단하다 보니 영화 내내 잘 먹히는 편입니다. 빌 나이는 다양한 연기를 소화한 사람이 보여주는 여유로운 해석을 보여주고 있고 말입니다. 다른 배우들 역시 꽤나 매력적인 면들을 잘 끌어내고 있죠.

 꽤나 강렬한 영화입니다. 공포 영화를 안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추천할 순 없겠습니다만, 조금 다른 영화를 보고 싶어 하시거나, 아니면 제대로 공포를 즐기고 싶다고 하는 분들에게 대단히 효과적으로 다가오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 자체가 어느 정도 무게감을 지니고 진행 하면 좋겠다고 하는 분들에게도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올 영화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꽤나 운신이 적은 환경에서, 현대적인 해석을 과거 영화에 적용하게 되면 어떻게 되는가에 대한 좋은 예라고도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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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