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영화리뷰2023. 5. 18. 06:19

 이 시리즈도 이제는 드디어 끝난다는 소식이 나오긴 했습니다. 다만 아무래도 최근 이 시리즈가 받는 평가를 생각 해보면 정말 억지로 끌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그 이야기는 나중에 더 자세히 하겠습니다만, 너무 계속해서 끌고 간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만큼 이 영화에 관해서 미묘하게 다가오는 지점들이 몇 가지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그래도 일단 보고 판단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긴 해서 보기로 했습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 이야기를 하게 되면 참 묘한 느낌이 들긴 합니다. 1편에서 도쿄 드리프트 시절까지는 그냥 앙아치 스트리트 레이싱 장르의 영화였기 때문이죠. 심지어 1편은 폭풍 속으로 자동차 버전이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고 말입니다. 물론 빠른 차와 옷을 매우 가볍게 입은 사람들, 그리고 이상하게 무게감 주는 이야기와 범죄가 뒤엉킨다는 지점에서는 그래도 사람들의 시선을 어느 정도 붙잡아둘만한 요소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긴 합니다. 1편은 그걸 잘 해냈죠. 문제는 2편이었는데, 영화의 느낌 자체가 그렇게 좋다고 할 수 없었던 겁니다. 그나마가 그걸 살려낸게 도쿄 드리프트였고 말입니다.

 

 이렇게 곡적을 겪으면서 4편으로 들어가게 되며 장르의 변화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범죄 액션 블록버스터 장르로 변하게 된 것이죠. 사실 이미 어느 정도 가지고 있던 색채이긴 했습니다만, 이 영화는 그 색재를 전면에 부각시킨 케이스였습니다. 범죄조직이 벌인 범죄 때문에 예전에 알던 캐릭터 하나가 목숨을 잃고, 동시에 또 다른 주인공은 공권력으로서 범죄를 조사한다는 이야기는 꽤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았죠. 물론 이를 통해 액션 블록버스터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이미 어느 정도 후속작들의 방향이 정해졌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작품들은 차량의 아크로바틱이 첨가된 액션 블록버스터 시리즈로 꾸준하게 진행 되어 왔습니다. 그나마 5편은 어느 정도 하이스트 장르의 이야기를 가져가긴 했습니다만, 이후 작품은 꾸준하게 차량 액션 블록버스터로 진행이 되어 왔죠. 그리고 그 정점을 7편에서 찍었습니다. 덕분에 매우 강렬한 지점들을 여럿 만들어냈죠. 다만, 이후에 점점 더 내리막을 걷기 시작합니다.시리즈가 오래 되면서 액션의 여러 특성들에 관해서 엄청난 무리수를 들이기 시작했고, 이 문제로 영화가 오히려 파괴력이 줄어드는 상황이 된 겁니다.

 

 전편에서 시리즈의 부흥을 이끈 저스틴 린 마저도 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다 보니, 이번에도 감독이 바뀌었스니다. 이번에 들어온 감독은 루이스 리터리어 라는 감독인데, 모르는 분들을 위해 찍은 작품을 좀 알려드리자면, 인크레더블 헐크, 나우 유 씨 미 1편, 더 독 같은 영화를 해 온 바 있습니다. 작품 명단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나름 액션 블록버스터에서 괜찮은 모습을 보인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각 영화를 찍을 때마다 내흉 이야기가 나오는 인물이기도 한데, 솔직히 감독보다는 제작자 압박이 묘하게 심하게 들어가는 쪽으로 유명한 감독이기도 합니다.

 

 물론 매우 심하게 망한 시리즈도 있긴 합니다. 바로 타이탄이죠. 리메이크인것 까지는 그래도 나쁘지 않긴 한데,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가 썩 좋다고 할 수 없는 케이스였죠. 이후 작품인 타이탄의 분노에서는 기획으로 빠지긴 했습니다만, 이 영화 역시 그렇게 좋다고 할 수 없기도 했습니다. 과거 워낙 유명한 스톱 모션 합성 실사 영화의 후예이긴 한데, 아무래도 특수효과 떡칠의 뻔한 영화로 흘러가면서 평가가 썩 좋지 않은 케스이기도 했죠. 그나마 다행이라면, 넷플릭스 실사 드라마인 다크 크리스탈 프리퀄 시리즈는 괜찮게 만들었다는 점 정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번에도 전편의 출연진중 상당수가 그대로 출연합니다. 제이슨 스태덤과 미셸 로드리게즈, 성강까지 모두 나오고 있죠. 다만, 빈 디젤의 경우에는 이 시리즈의 상징으로 남아 있는 상황이죠. 다만, 워낙에 하는 이야기가 뻔하다 보니 이제는 인터넷 밈으로 소비되는 경향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아무래도 이 영화에 너무 심취한 나머지 정작 드웨인 존슨과의 사이를 제대로 조율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솔직히 이 시리즈 외에는 본인 얼굴이 제대로 나오는 작품중 성공한게 거의 없다 보니 아무래도 더 매달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에 새로 보이는 인물은 브리 라슨과 제이슨 모모아 입니다. 제이슨 모모아는 5편과 관련 있어 보이는 지점들을 맡아서 뭔가 끌어내는 분위기로 가고 있는데, 솔직히 그냥 뻔한 악당이 될 기미가 너무 많이 보여서 오히려 연기력에 비해 아쉬운 면을 보일 거라는 걱정을 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오히려 브리 라슨이 더 기대가 되는데, 아직까지 정보가 많지 않은 캐릭터이다 보니 가능한 일이죠. 전편 출연진중 좀 놀라운게, 존 시나가 선역으로 나온다는 점과, 헬렌 미렌이 여전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게 좀 놀랍더군요.

 

 이번에는 도미닉의 또 다른 과거가 문제가 됩니다. 아무래도 돈을 위해 일을 쳤었던 5편 시절의 사건에서 복수심을 불태운 존재가 이번 영화의 주인공이죠. 단테라는 이 인물은 그 복수를 하기 위해서 도미닉과 그 주변 사람들에게 엄청난 공격을 퍼부어 옵니다. 결국 상황을 해결하지 못해 도미닉 일행이 흩어지게 되지만, 도미닉은 나름대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 다시 세력을 모으게 됩니다. 그리고 단테와의 일전을 준비하게 되죠. 영화는 이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과 단테와의 대결을 다루게 됩니다.

 

 영화 이야기를 할 때, 특히나 영화를 소개 할 때 어려운 것이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간간히 합니다.정말 내용이 파악이 어려운 영화가 있는가 하면, 말 할 것이 별로 없는 영화도 있습니다. 둘 모두 리뷰를 쓸 때 애매하게 다가오는 경우가 많아서 말이죠. 전자의 경우에는 제가 이해 못 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기 시작하면서 이걸 어째챠 하나 라는 생각이 드는 상황이 되어버립니다. 후자의 경우에는 어마어마하게 뻔한 이야기를 하면서 그냥 넘기려고 노력하게 되더군요. 솔직히 그래서 글이 성의가 없어지는 경우가 많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처럼 연관된 전작이 많은 경우도 절대로 만만하지 않습니다. 당장에 이 영화는 시리즈에서 10번째 작품입니다. 앞에 9편이 있다는 이야기이며, 심지어 중간의 한 작품은 직접적으로 이야기가 직접 연관된 상황이기까지 합니다. 출연진은 계속 누적 되고 있고, 이 속에 엉킨 인간관계 역시 절대로 간단하게 말 할 수 없는 상황이기까지 합니다. 장황하게 설명 했습니다만, 단 한 단어로 정리 가능합니다. 피로누적이죠. 전작은 이 피로 누적이 어마어마하게 심한 케이스였고, 그 덕분에 온갖 무리수를 둬서 작품을 진행 해야 하는 상황까지 치닫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을 안고 가는 속편이라는 점에서 매우 문제가 복잡한 상황이죠.

 

 그나마 다행이라면, 이 영화는 액션 영화라는 겁니다. 스토리가 어느 정도 설명을 하고 나면, 이 영화는 액션에 오롯이 집중해서 보여줄 수 있다면 어느 정도는 해결 되는 문제이긴 한 겁니다. 이 문제에 관해서 이번 영화의 가장 큰 강점은, 적어도 이야기가 영화의 액션 흐름을 연결하는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으며, 이야기가 캐릭터 설명도 어느 저옫 제대로 해낸다는 겁니다. 이 과정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인간적 교감에 관한 지점 역시 상당히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영화의 재미가 더 살아나는 것이죠.

 

 영화의 스펙터클의 기본을 이루는 것은 결국 자동차 입니다. 빠르고 멋진 차들이 줄줄이 나오는 것에 관해서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는 것이죠. 여기에서 자동차가 얼마나 다양한 것들을 보여줄 수 있는가가 나오기도 하고 말입니다. 여기에서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적어도 전작에서 봤던 과한 '영화적 허용' 이 이번에는 좀 줄어들었다는 겁니다. 물론 이번에도 자동차가 거의 날아다니다시피 하는 장면들이 나오긴 합니다만, 전작처럼 자석이 거의 도시를 파괴하고 다니는 정도의 장면이나, 아니면 우주로 자동차가 갑자기 날아거버리는 장면이 나오지는 않는다는 것이죠.

 

 약간 재미있게도, 위에 설명한 것들이 스케일이 줄었다는 말과는 좀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어느 정도 다시 현실로 이야기를 가져오긴 했지만, 여전히 거대한 파괴가 따라다니는 동시에, 이를 영화적인 스펙터클로 표현하는 데에는 부족함이 없다는 것이죠. 전작이 들었던, 그렇게까지 뒤집어 엎지 않아도 이야기가 신날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한 겁니다. 여기에서 한 가지 눈에 더 띄는 것이 있으니, 규모에 의존하는 지점들을 줄이고, 화면 구성과 액션 자체의 서사가 흘러가는 것에 관해서 더 집중하는 데에 성공했다는 점입니다.

 

 전편의 무리수가 등장한 이유는 사실 간단합니다. 속편에서 보여줘야 하는 '더 크고 더 화려하게' 라는 데에 집중을 한 것이죠. 시리즈가 오래 지속된 영향으로 볼 수 있기도 합니다. 대신 이번에는 액션의 리듬에 좀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적절한 시점에 파괴적인 시퀀스를 삽입 함으로 해서 영화의 강렬함을 배가하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단순히 화려한 것으로 영화를 치장하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관객들이 액션을 따라가게 만드는 쪽으로 변경 한 겁니다. 여기에 이번에도 상당히 다양한 아이디어를 사용함으로 해서 참신함을 더하는 쪽으로 액션을 가져갔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합쳐지면서 영화의 전반적인 액션은 상당히 훌륭합니다. 자동차가 보여주는여러 아크로바틱한 액션은 적당한 스펙터클을 끌어내는 데에 성공을 거뒀고, 이를 통해 분노의 질주 시리즈가 가져야 하는 자동차 액션이라는 특성을 잘 살리는 데에 성공을 거뒀습니다. 여기에 자동차 경주라는 지점을 이번에도 활용하면서, 그 속도감 표현에 관해서도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을 보여줬죠. 이 모든 것들이 합쳐지면서 집중도와 스펙터클을 모두 한 자리에 모아 관객에게 전달하는 데에 성공한 겁니다.

 

 인간의 액션 역시 의외로 부족하지 않은 편입니다. 기본적으로 자동차와 육탄 액션을 둘 다 소화하는 캐릭터들이 몇 있는 상황이고, 이에 관해서 최대한 효괒적으로 이야기를 집중시키려는 모습도 꽤 보여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인간과 인간이 부딛힌다 라는 것에 관해서 그 파괴력과 에너지를 보여주는 데에도 출중한 모습을 보여준 것이죠. 자동차가 보여주는 것들이 화려한 면을 주로 보여준다면, 육탄 액션의 경우에는 에너지를 표현하는 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영화가 여러모로 신경을 많이 썼다는 느낌을 주고 있죠.

 

 이야기는 이 모든 것들을 연결하는 데에 신경을 꽤 썼습니다. 악당이 왜 주인공 일행을 공격하는가를 설명하는 것 부터 시작해서, 그 공격의 방법 역시 굉장히 간결하게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이 속에서 발생한 여러 문제에 관하여 주인공 일행이 어떤 곤경에 처하고, 각자 어떤 마인드를 가져가는가에 관하여 역시 캐릭터에 입각한 다양성을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덕분에 영화는 적어도 이야기가 액션의 발목을 잡는 경우가 별로 없다고 말 할 수 있게 되기도 했습니다. 불행히도 이게 완전하지 않은 면이 있으니, 캐릭터들간의 이야기에서 이 문제가 발생합니다.

 

 개개의 캐릭터들은 구성이 꽤 훌륭한 편입니다. 시리즈가 지속되면서 누적된 면모를 여전히 잘 활용하고 있고, 이에 관채서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어느 정도 친절한 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간결함이 어느 정도 뒷받침되고 있는 것이죠. 각각의 캐릭터 색깔도 확실한 덕분에 자동차가 주를 이루는 상황에서도 캐릭터들의 느낌이 아예 죽었다고 말 할 수 없는 면모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색깔들을 통해 영화의 이 영화만 가져가는, 특징 강한 장면들을 만들어내는 데에도 성공했습니다. 말 그대로 관객이 받아들이기 쉬운 캐릭터가 된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릭의 숫자가 절대적으로 많다는 점은 한게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각각의 캐릭터가 가져가는 이야기의 분배가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만큼, 그 속에서 필수적으로 드러내야 하는 것들이 있는 상황입니다. 이 영화는 구성상 그 필수적인 면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오히려 이야기가 늘어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러설 수 없는 지점들이 꽤 많기 때문에 각각의 상황에서 캐릭터들간의 연결은 이야기를 늘어지게 만드는 주범이 되며, 결국에는 이 영화가 어딘가 미묘하게 다가온다는 느낌을 주고 있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영화의 구조적 특성 역시 영화를 단순하게 즐겁게 받아들이는 것을 힘들게 하고 있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한 편에서 완성될 수 없는 스토리를 가져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만의 완결성을 가젹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말 그대로 시작은 있지만, 끝이 없는 이야기에서 감정적인 끝을 만들어내는 동시에, 이 이야기가 이어질 거라는 것을 보여줘야 하는 것이죠. 이 지점까지 가는 것에 관해서 영화는 두 감정을 다 가져가는 듯 하는 모습을 어느 정도는 가져가고 있지만, 일정한 시점이 되면 두 지점이 서로 충돌하는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이런 지점에서 결말을 그나마 어느 저옫 맺었다는 것을 다행이긴 합니다만, 기묘한 흐름의 문제를 완절히 해결하진 못했다는 점은 아쉽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미 쌓여 있던 이야기들에 대한 이해 문제도 어느 정도 걸립니다. 앞서 말 했듯이 이 영화는 전작들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지점이 상당히 많은 편입니다. 단순히 특정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 뿐만이 아니라, 악당의 미묘한 관계성 역시 전부 엉켜들어가는 문제가 되어버린 것이죠. 이 영화의 액션만 따라가는 것이 어느 정도 가능하긴 합니다만, 결국에는 전작의 미묘한 인간관계를 어느 정도 알고 있어야만 파악을 할 수 있는 지점들도 꽤 많은 편입니다. 그나마 액션이 워낙에 한 줄기로 잘 얽히기에 어느 정도 물러난 것이 가능한 것이죠.

 

 배우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거의 모든 배우들이 그동안 시리즈에서 보여줬던 것을을 적극적으로 활용 하는 식입니다. 타이레스 깁슨이나 루다크리스, 조다나 브루스터, 미셸 로드리게즈 같은 배우들이 그렇죠. 사실 이미 확연하게 잡힌 캐릭터성이기 때문에 이를 표현하는 데에 그리 얼벼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이슨 스태텀은 아예 영화 내 캐릭터성을 넘어 본인이 하던걸 잘 하고 있다는 느낌까지 주고 있고 말입니다. 오히려 이번 영화의 메인 악역인 제이슨 모모아가 영화에서 상당한 면모를 자랑한다는 점에서 매력을 찾을 수 있는 상황입니다. 사실 그래서 이 영화가 괜찮아 보이기도 하는 면도 있기도 하죠. 다만, 이제 빈 디젤이 거의 종교처럼 설파 하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는 좀 낮간지럽다는 느낌을 줄 정도로 동어 반복적입니다. 빈 디젤이 맡은 캐릭터 역시 마찬가지로 다가오고 말입니다.

 

 나쁘지 않은 액션 영화입니다. 관객들이 이 영화에서 무엇을 보길 원하는지, 그리고 어디까지를 보기 원하는지 확실하게 파악하고, 이를 한 편의 작품으로 엮어내는 데에 성공한 영화입니다. 완전하진 않지만 이 작품만의 완결성 역시 어느 정도는 이뤘다는 점에서 독립적인 작품으로도 나쁘지 않다고 말 할 정도이고 말입니다. 다만, 전작들을 어느 정도 알고 있어야 더 잘 보이는 이야기가 있다는 점과, 노골적으로 속편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물론 극장의 큰 화면에서 보고 즐긴다는 것에 방점을 두신다면 나쁘지 않은 정도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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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이 블로그에서는 처음으로 박람회 관련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전시회를 그렇게 잘 안 가는 편인데, 이번에는 좀 많이 궁금해서 말이죠.

 

 

 

 

 입구입니다. 2회라고 해서 좀 놀라긴 했네요.

 

 

 

 

 

 요새는 거의 1회용 팔찌 형태로 가더군요.

 

 

 

 

 

 대략 내부는 이런 식입니다. 사람 정말 많고, 대부분이 판매 입니다. 다만, 아예 도때기 시장 느낌이라기 보다는, 전반적으로 작은 업체들이 자기들 특색을 확실히 보여주려는 성의는 있다는 느낌이어서 말이죠.

 

 

 

 

 

 일찍 하면 주는 잔입니다. 동양 녹차잔 정도의 크기죠.

 

 

 

 

 

 막걸리 두 가지 입니다. 부모님의 요청으로 산 케이스죠.

 

 

 

 

 

 이화주 입니다. 떠먹는 술로 굉장히 독특하게 다가오는 케이스이기도 합니다. 가격이 좀 놀랍긴 하더군요.

 

 

 

 

 

 그리고 자색 고구마로 담근 술입니다. 이런 술은 너무 독특하더군요. 개인적으로 증류한 술을 하나 사려고 했습니다만, 이쪽이 더 독특하게 다가와서 이걸 하나 샀습니다.

 

 개인적으로 판매가 너무 과하게 들어가는 행사는 썩 좋아하지 않긴 합니다. 하지만, 이쪽은 의외로 아직 순수? 비슷한게 남아 있어서 너무 즐겁고 재미있었습니다. 뭔가 같이 즐기면서 그 속에서 새로운걸 직접 산다는 느낌이 드는 행사였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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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23. 5. 11. 06:04

 이 영화 오프닝을 두 번째 쓰고 앉았습니다. 한 번 글을 날린 셈이죠. 아무래도 예전 블로그에 익숙하다 보니 임시 저장에 관한 면을 좀 다르게 생각했던 부분이 있어서 말이죠. 손목이 아픈 상황이다 보니 솔직히 짜증나는 면이기도 합니다. 워낙에 벌어지는 일이 많은 판인데, 굳이 이걸 또 해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이래저래 쓸 글이 별로 없다는게 좀 애매하게 다가오는 면이어서 말이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에 감독은 없긴 합니다. 다만, 이 영화의 감독이 줄리어스 에이버리라는 사실은 좀 반갑게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이 영화 전에 제가 정말 괜찮게 본 영화가 하나 있기 때문이죠. 오버로드 라는 영화인데, 원래 클로버필드 프로젝트중 하나로 시작했다가 독립된 이야기로 떨어져나온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위 말 하는 인체 강화 약물과 그 부작용, 그리고 좀비물 사이 어딘가를 만든 케이스라고 할 수 있는데, 상당히 긴장감 있게 이야기를 풀어냈었던 겁니다. 국내에서 극장 상영이 영화제 한 번 이었다는게 아쉬울 정도인 프로젝트중 하나이곧 했습니다.

 

 물론 극장에서 상영한 프로젝트도 없는건 아닙니다. 나쁜 녀석들이라는 작품인데, 윌 스미스와 마틴 로렌스 콤비 영화가 아니라, 이완 맥그리거와 브랜든 스웨이츠, 알리시아 비칸데르 나오는 영화였었습니다. 홍보를 국내에선 선 굵은 남성 범죄물처럼 포장해서 평가가 묘하긴 했었죠. 아무래도 감독이 이런 범죄물 관련해서는 아주 잘 만들었다고 하기 힘든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시간 보내기에는 나쁘지 않은 영화이긴 합니다만, 영화 자체가 좋다고 말 하기도 좀 애매한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이후 사마리탄 이라는 약간 변형된 슈퍼히어로물도 한 적이 있는데, 이 작품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전용이다 보니 아무래도 할 말이 많지 않긴 합니다.

 

 다만 이 영화의 메인 배우는 상당히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인물입니다. 바로 러셀 크로우죠. 맨 오브 스틸에서 칼-엘 역할을 하면서 꽤 좋은 연기를 선보인 바 있기도 하고, 리들리 스콧 감독과 글래디에이터를 한 적도 있습니다. 이후에도 로빈후드와 어느 멋진 순간, 바디 오브 라이즈, 아메리칸 갱스터 같은 영화들을 같이 작업 하기도 했죠. 이 중에서 꽤 괜찮은 영화도 몇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 외에도 3:10 투 유마 같이 상당히 강렬한 작품에도 이름을 올리기도 한 바 있는 상당히 괜찮은 배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최근 필모그래피는 좋다고 말 하기 힘든 경향을 보이긴 했습니다. 블록버스토 작품인 토르 : 러브 앤 썬더 마저도 그냥 코미디로 소비 되는 경향이 좀 있는 상황이었던 것이죠. 주로 중규모 영화에 참여하는데, 평가가 많이 갈리는 편이었습니다. 나이스 가이즈 같은 꽤 괜찮은 영화가 있는가 하면, 언힌지드 같이 그냥 팝콘 영화 이상의 모습을 못 보여주기도 하고, 켈리 갱 같은 혼란스러운 영화도 있는 편입니다. 사실 연기의 문제라기 보단는 연출자가 뭔가 제대로 못 하는 케이스라고 말 해야 하는 영화들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소비되는 경향이 너무 강해지는 것 같아서 아쉬운 케이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외에 눈에 띄는 배우는 사실 프랑코 네로 정도입니다. 영화 출연 경력이 정말 엄청나게 긴 배우이긴 합니다만, 초기작인 장고 시리즈가 더 많이 기억되는 배우이기도 합니다. 당시 웨스턴 전문 배우라고 할 정도로 웨스턴 영화에 정말 줄창 출연한 경력도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후에 서부극 계통의 영화들이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면서 커리어가 요동을 친 케이스이기도 합니다. 물론 간간히 그럭저럭 괜찮은 작품을 선택한 적도 있긴 합니다만, 사실 거의 할 말이 없긴 합니다. 주로 당대 팝콘 영화에서 소비되는 경향이 무척 크긴 했으니 말입니다.

 

 그래도 최근까지 계속해서 꾸준히 활동 하는 배우이기도 합니다. 장고 : 분노의 추적자에서도 잠깐 얼굴을 내민 것도 있기도 하고, 잃어버린 도시 Z 에서도 짧긴 하지만 꽤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약간 재미있게도 존 윅 : 리로드에도 출연한 바 있는데 이 영화에선 컨티넨탈 로마 호텔의 운영자로 나오면서 묘한 느낌을 주기도 했습니다. 젊은 관객들에게는 범상치 않은 느낌을 주는 누군가로 다가왔었고, 나이 많은 영화 팬들에게는 이 사람이라면 가능하다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정도의 캐스팅이었죠.

 

 다만, 이 영화의 선택 사유는 배우나 감독 때문이 아닙니다. 감독 이름이 메인에 바로 써 있는 케이스도 아니고, 그렇다고 배우만 믿고 이 영화를 보기에는 러셀 크로우 출연작중 망한게 너무 많다는 것이 문제였죠. 심지어 북미에서도 평론가 평은 그렇게 좋지 않기도 했고 말입니다. 이 영화를 보게 된 이유는 간단합니다. 오랜만에 나온 '성직자측에서 보는 퇴마 이야기' 라는 점 때문이죠. 대부분이 공포로 적당히 소비해 버리게 되긴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나름 다른 시선이 들어가는 장르인것도 사실이라 말입니다.

 

 이 영화는 가브리엘 아르모트 라는 구마사제 이야기로 진행 됩니다. 이 인물은 최고의 구마사제 라는 평가를 받는 동시에, 바티킨이 공식적으로 인정한 수석 엑소시스트이기도 합니다. 이 인물이 한 어린 소년에게 들린 악마를 퇴치하기 위해서 스페인으로 가게 되죠. 여기에서 퇴마 의식에 관한 준비와 시도를 하던 도중에 바티칸이 그동안 숨경온 몇몇 비밀들을 알게 됩니다. 이 문제를 파헤치기 위해서 토마스 에스퀴벨 이라는 신부와 조사를 진행하는 동시에, 문제의 실체에 접근하게 된다는 이야기 입니다. 영화는 이 상황들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죠.

 

 이 영화가 시작부터 내세우는 것은 어느 정도 실화가 들어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굉장히 다양한 영화들이 실화를 기반으로 했다는 것을 강조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영화도 마찬가이죠. 다만 여기에서 보통 이야기 되지 않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각색인가 하는 것이죠. 각색이 정말 많이 들어가는 경우에는 굳이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는 부분이기도 하니 말입니다. 실제로 컨저링 시리즈는 실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긴 하지만, 영화에서 진행 되는 이야기는 이야기의 모티브만 따 온, 거의 창작된 이야기이기 때문에 굳이 실화가 어쩌고 하는 지점은 별로 다루지 않게 됩니다.

 

 이 영화도 마찬가지 입니다. 이 영화는 실제 있었던 퇴마 신부를 이야기 하고 있고, 이 사람이 겪었던 일을 기반으로 하고 있긴 합니다만, 실제로 그 일이 벌어졌다고는 할 수 없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이야기는 말 그대로 인물과 기본 사건만 따와서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창작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항상 예를 드는 소설 쥬라기 공원과 영화 쥬라기 공원과의 관계와 거의 비슷하다고 할 수 있죠. 이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는 실제 인물이 있었다는 점과, 비슷한 사건이 있었단 점 정도로만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이 영화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가 하는 질뭉르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영화가 하는 이야기는 쉽게 말 해, '고생하는 퇴마사'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식적으로 승인 받은 인물이긴 하지만, 그만큼 강대한 악을 상대하는 상황이라는 것을 이야기 하고 있으며, 어떤 사건에서 어떤 읽을 겪었으며, 그 고생이 무슨 결과를 낳았는가에 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으스스함과 공포감을 줄 수 있는가가 가장 중요한 지점이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스토리는 시작부터 뻔한 모습을 보입니다. 악마가 들렸다고 의심되는 사건이 벌어지고, 이내 이 사건의 해결을 위해 카톨릭 교회의 도움을 청하는 상황이 됩니다. 그리고 실제 사건이라 판단하게 된 바티칸에서는 자신들의 공식적인 퇴마 사제를 파견하게 되죠. 사건을 조사하면서 문제의 사제는 혼자서만 이 일을 막는 것이 어렵다 판단하고, 새로운 도움을 청하게 됩니다. 이 상황에서 실질적인 실패도 발생하게 되며, 이 속에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몇몇 비밀들이 더 드러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비밀을 알게 되면서 나름 문제의 해답을 찾아가게 되고, 영화는 최후의 결전을 통해 상황을 해결한다는 이야기 입니다.

 

 구조 전체를 설명하는 것이 가능할 만큼, 해당 계통의 영화는 정말 많이 나왔습니다. 심지어는 국내에서 검은 사제들 이라는 영화까지 나왔을 정도로 어느 정도 정형화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이 속에서 무엇을 더 넣고, 무엇을 빼는지가 영화의 특성을 만드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다만, 대부분의 새로운 요소들은 거의 사족으로 평가되는 경향이 강하며, 심지어 일부 영화들은 잔혹성이 그 추가 요소라 생각하는 경향도 발생하게 됩니다. 이 문제로 인해서 오히려 영화가 재미 없어 지는 문제까지 가게 되는 경우도 많고 말입니다.

 

 이 영화는 쓸 데 없는 잡소리 라는 지점에서는 그래도 어느 정도 떨어지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영화가 가져가야 하는 것들에 관해서 최대한 군더더기 없는 이야기를 진행 하려고 노력하는 상황이죠. 괜히 악마가 들려서는 사람을 마구 해치고 조각조각 내고 있다는 이야기를 한다거나, 아니면 퇴마 자체가 폭력으로 내비치는 바람에 사건이 엉망으로 흘러간다는 어설픈 시도도 하지 않습니다. 잘 하면 정말 좋은 결과가 나는 것들이긴 하지만,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경우에는 이야기만 늘어지는 상황이 벌어지는 곁가지들이기도 하죠. 이 영화는 그 곁가지를 모두 덜어내고, 말 그대로 사제의 퇴마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런 집중은 서스펜스를 살리는 것에 관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매우 단순하지만, 동시에 관객들이 몰입 할 수 있는 지점들에 관해서 최대한 강하게 밀어붙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겁니다. 이 영화의 재미는이야기의 몰입감에 있습니다. 결국에는 영화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것에 집중하고, 이에 관해서만 충실하게 나열하고 있다는 점 덕분에 영화에 집중하는 것이 가능해진 것이죠. 결국 영화가 보여주려는 공포와 불편함의 연속을 하나의 긴장감으로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한 겁니다.

 

 물론 논리성 역시 희생된 지점이긴 합니다. 사실 이런 영화에서 논리성을 주제로 이야기 하는 것이 우습긴 합니다만, 많은 분들이 이야기의 논리적인 면이 없다는 불만을 가지는 경우도 봐서 말이죠. 이 영화는 이야기 논리의 완결성 보다는 감정적인 연결과 이에 관한 연쇄 작용에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보입니다. 좀 말은 안 될 지언정, 감정적으로 지금 상황이 어디로 흘러가고,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지게 될 것이라는 것을 관객들이 감정적으로 동조하게 만드는 쪽으로 진행한다는 겁니다. 아주 잘 한 케이스라고 말 하긴 어렵지만, 토마 영화의 정석에 맞는 진행에 더 가까운 것이 사실이긴 합니다.

 

 이 모든 상황에서 보여주는 캐릭터들 역시 나름대로 필요한 매력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인공이라고 부를만한 인물들은 나름 선한 면을 드러내지만, 이런 영화에서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요소인 인간의 불완점함 역시 확연하게 드러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퇴마를 시도하는 인물들은 이 속에서 인간성으로 인해 흔들리는 모습을 만드는 식이고, 반대로 일을 당하는 당사자들은 그 속에서 매우 혼란한 면모를 강하게 드러내는 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필요한 지점들을 적재적소에 끄집어내면서 영화의 재미를 만든 케이스입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이를 매우 도구적으로 진행한다는 사실입니다. 관객들에게 적당히 설명하고 있고, 어느 정도 감정적인 동조를 일으키는 캐릭터인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영화가 이 단계에서는 이게 나와야 하고, 저 단계에서는 저게 나와야 한다는 기본 설계 외에는 거의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습니다. 캐릭터의 발전상은 영화가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만 이뤄지는데, 이 한도가 매우 제한적이며, 도구적이기까지 합니다. 길지 않은 영화에서도 해결하는 문제라는 것을 생각 해본다면 정말 딱 기본 설계 대로만 움직인다고 할 수 있죠.

 

 기본 설계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나 더 하자면, 위에 설명한 스토리의 장점은 사실상 거의 모든 상업 공포 영화에서 지켜야 하는 것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논리나 개연성 보다는 감정적인 지점이 좀 더 강해야 하며, 기본적으로 공포에 관해서 신경을 가장 많이 써야 하고, 각각의 상황에 관해서 단순히 상황을 던지는 것이 아니라, 기계적으로라도 감정의 교류를 끌어내야 한다는 것 말입니다. 영화는 이 정석을 다 지키는 데에는 성공 했습니다. 하지만, 그 정석 이상의 지점들을 끌어내는 일은 전혀 하지 않습니다.

 

 영화는 모든 면에서 가공할 정도로 익숙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단순히 퇴마 장면 뿐만이 아니라, 모든 대사와 그 상황이 벌어지는 지점들에 관해서 관객들이 아는 모습이 반복되는 겁니다. 여기에서 변주라고는 귀신이 겁주는 타이밍과 형태 정도이죠. 딱 아는 한도 내에서만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대단히 익숙하게 다가오며, 동시에 영화에 관해서 조금 아시는 분들이라면 그냥 편하게 지켜보고 있으면 알아서 흘러갈 것이라는 것까지 금방 알 수 있는 정도 입니다. 새로운 것에 관한 시도를 아예 하지 않고 있기 대문에 결국에는 그냥 적당히 뻔하게 진행하는, 적당히 자극적인 면 위주로만 진행하는 영화라는 것이죠. 심지어는 숨기려 들지도 않는 디자인까지 보여버리면서 '굉장히 뻔해보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이런 지점들은 영화 전체의 흐름에서도, 앞서 말 한 시청각 디자인에서도 모두 발견할 수 있습니다. 상황의 정영화가 항상 나쁘다고 말 할 수는 없겠습니다만, 소위 말 하는 귀신 나오는 타이밍만 적당히 틀어서 영화의 공포를 자아내는 식이기에 적당히 볼 수 있을 지언정, 이 영화가 탁월하다고 느끼기는 어렵습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관객들이 익숙한 것을 지루하다고 느낄 정도로 반복적인 면모를 드러내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익숙하긴 하지만, 이를 그냥 복사 붙여넣기 했다는 느낌까진 가지 않을 정도의 변조는 있다는 것이죠. 다만, 흐름은 정말 정형화되었지만 말입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적당한 정도 입니다. 러셀 크로는 본인이 가진 배우로서의 에너지를 적당히 사용하면서, 우리가 흔히 아는 사제이자 퇴마사라는 모습을 적절하게 끌어내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다만 아주 탁월하다고 하기에는 참고한 것들이 너무 뻔하게 보이는 정도라서 오히려 아쉽게 다가오는 상황이죠. 이런 지점들은 다른 배우들도 다 마찬가지인데다, 그나마 좀 다르다고 할 수 있는 면모는 러셀 크로가 맡은 역할에 제한되거 있기 때문에 다른 영화에서 한 번쯤 본 캐릭터라는 느낌을 지우는 데에 실패했습니다.

 

 솔직히 극장에서 보기에는 좀 많이 아쉬운 영화입니다. 영화가 나쁜건 아닙니다. 적어도 뭘 관객에게 보여줘야 영화가 지루해지지 않는지에 관해선 확실히 알고 있는 영화이기 때문에 보고 있으면 지루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를 계속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그냥 아는 이야기 반복이라는 점, 그리고 이를 소극적으로풀어내면서 새로운 것을 별로 보여주지 않는다는 점으로 인해서 그냥 적당히 흘러가게 두는 영화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적당히 팝콘 먹으며 보시거나, 아니면 소파에 늘어져서 보는 데에 최적화딘 영화 정도라 생각 하시면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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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