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비가 무시무시하게 옵니다. 그리고 저는 연휴를 제대로 쉬어가기 위해서 오늘 모든 일정을 다 소화 해냈습니다;;;

 

 

 

 

 

 

 

 오히려 제가 간 행사는 가려지고, 코믹스트릿이 이라 써 있는게 더 크게 나왔습니다.

 

 

 

 

 

 그래서 한 번 더 찍었죠.

 

 

 

 

 

 내부는 대략 이런 식입니다. 이쪽에선 안 보이는데......정말 많은 코스어들이 있습니다;;;

 

 이 행사의 슬픈 점은, 실질적으로 3분의 1만 디저트였단 겁니다. 3분의 1은 장신구를 팔고 있고, 나머지 3분의 1은 식사 대용품 같은걸 팔더군요. 심지어 그 식사 대용품은 아예 다른 관인데다가, 영 땡기는 것도 없고 해서 안 찍었습니다.

 

 

 

 

 기빨리는 행사의 문제는 이겁니다. 다 잊어버리고 집에 와서 찍게 되더란 것이죠. 특히나 코믹 관련 사람들이 많이 돌아다니다 보니, 이젠 제가 늙었다는게 실감이 났습니다 ㅠㅠ. 십수년 전만 해도 코믹 행사를 더 좋아했는데 말이죠.

 

 

 

 

 그리고 유일하게 사온 겁니다. 개인적으로 고구마랑 유자 관련이 맛있어 보여서 이것만 사왔죠.

 

 사실 그렇습니다. 디저트 관련 행사가 평온하게 다가오기 참 쉽지 않긴 합니다만, 이번에는 특히나 더 그랬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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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23. 5. 25. 06:18

 개인적으로 이런 스타일의 영화는 항상 보기 전에 고민이 많이 되는 편입니다. 리뷰 하는 입장에서 논란이 많은 영화는 천금과 같은 기회이긴 합니다만, 영화 내적인 것이 아니라, 외적인 이유로 난리가 나게 되면 오히려 피곤한 느낌이 들어서 말이죠. 뭔 이야기를 해도 욕을 먹을 수 있는 경우에는 아예 피하는 것이 상책이고 말입니다. 이 영화가 바로 그런 케이스인데, 디즈니이다 보니 피하는 데에 실패 했습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디즈니의 실사 프로젝트는 상당히 미묘하게 다가오는 주제입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품이 몇 있긴 하지만, 상태가 좋지 못하다 못해 소위 말 하는 망한 작품으로 이야기 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돈을 많이 벌어서 속편까지 간 작품 마저도 영화 자체는 별로인 경우도 섞여 있고 말입니다. 각각의 작품이 가진 경향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라고 하기에는 디즈니의 이야기 방식은 어느 정도 확실하게 고정된 부분이 있기도 하고, 원작이 가졌던 느낌에 관한 지점에 관한 부분도 무시할 수 없는 문제도 있는 상황입니다.

 

 앞서 말 했듯이 못 만든 작품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악당 위주로 가는 작품 중에서도 크루엘라는 정말 잘 만든 작품이라고 할 수 있었죠. 단순히 작품의 리바이벌만 생각 해봤을 때는 신데렐라나 정글북 같이 매우 매력적인 작품도 있기도 했고 말입니다. 시기가 각자 다르고, 원작이 가져가는 느낌을 잘 살리면서도 실사 영화만의 묘한 특성도 잘 가져가는 만큼, 어느 정도 성공의 모습이 미리 보인 케이스이기도 합니다. (물론 정글북은 거의 대부분을 디지털로 만든 작품이다 보니 실사로 말 하기 애매한 구석이 있기는 합니다.)

 

 반대로, 정말 엉망진창으로 가버린 작품도 있습니다. 거울 나라의 앨리스는 전편의 흥행에 힘입어 속편 제작이 진행된 케이스인데, 정말 어마어하게 재미 없다는 평가를 들었습니다. 말레피센스 시리즈는 아예 처음부터 평가가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역시나 흥행으로 인해서 속편까지 나왔다가 참혹한 평가를 맞는 비극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작품들 때문에 오히려 흥행에서는 재미를 못 본 피터와 드래곤 같은 숨겨진 보석들이 생겨버리는 상황으로 가기도 했죠. 심지어 피노키오는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진 기예르모 델 토로 버전과 비교당하는 수난을 겪었고 말입니다. 뜨뜻 미지근한 평가와 괜찮은 흥행이라는 조합은 셀 수 없이 많고 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디즈니가 자가 복제의 산물을 내면서 여기에 현대적인 해석을 가미하면 무엇이 되는가에 관하여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단순히 메시지에 매몰되버리는 것인가, 아니면 메시지를 이용해서 더 놓은 이야기를 하는 것인가에 관해서 질문을 하게 되는 것이죠. 이도저도 아니라면 그냥 남의 주머니 긁어내는 데에만 혈안이 되었는가 라는 질문도 해야 하고 말입니다. 이번 영화에 관해서 질문하게 되는 것은 사실 전자이긴 합니다. 과연 이 영화가 어떤 새로움 매력을 메시지와 함께 가져갈 것인가 하는 것 말입니다.

 

 롭 마셜이라는 감독은 메시지에 관해서는 조금 고민이 되는 인물이긴 합니다. 메시지 보다는 뮤지컬에서 뭔가 빛을 발하길 바라는 케이스라고 할 수 있죠. 시카고 라는 매우 걸출한 작품도 한 바 있고, 숲속으로 라는 나름의 문제작에 가까운 작품도 한 적이 있기도 했으니 말입니다. 최근작이 메리 포핀스 리턴즈인데, 나름 괜찮은 뮤지컬 넘버를 가져가는 데에 성공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품 자체가 아주 잘 나왔다고 말 하기에는 아무래도 호불호가 좀 갈리긴 하는데, 그래도 못 볼 물건은 아니니 말이죠.

 

 불행히도 못 볼 물건도 좀 있는 감독입니다. 뮤지컬이 없는 작품에서 사건이 터지곤 하는데, 캐리비안의 해적이 바로 그 케이스이죠. 많은 분들이 보면서 상당히 지루하게 받아들인 작품으로 유명하기도 합니다. 결과론적으로만 보자면 그럭저럭인 작품이긴 합니다만, 캐리비안의 해적 전체 시리즈를 놓고 보면 가장 지루한 작품으로 평가를 할 수 있기도 합니다. 심지어는 뮤지컬이 들어가도 미묘한 경우가 발생하는데 바로 나인 입니다. 이 영화는 최근에는 재평가 해야 한다는 분들이 많긴 합니다만, 일반 관객에게는 지루할 수 밖에 없는 영화이긴 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이번에는 뮤지컬에 힘을 꽤 쏟으면서도 통제할 다른 사람들도 있다는 점이죠.

 

 에리얼 역할을 맡은 배우는 할리 베일리 입니다. 솔직히 제가 이 배우에 관해서는 할 말이 별로 없긴 합니다. 아무래도 제가 어느 정도 뮤지컬 영화를 피해가는 경향이 있긴 해서 말이죠. 디즈니의 여러 아동 및 하이틴 드라마를 거친 흔적도 보이는데, 이 작품들은 아예 저는 본 적이 없다 보니 더더욱 할 말이 없고 말입니다. 이런 문제는 왕자 역할의 조너 하우어-킹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래도새로은 스타를 더 끄집어내고 싶어한다는 생각이 드는 쪽이죠.

 

 그래도 눈에 띄는 배우가 몃 있으니 울슬라 역할의 멜리사 맥카시와 트라이튼 왕 역할읠 하비에르 바르뎀 입니다. 멜리사 맥카시는 한 때는 그냥 적당한 코미디로 기억을 하는 케이스이긴 했습니다만, 의외로 더 키친에서의 모습을 봤을 때는 정극에서도 정말 흔 힘을 발휘하는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작품에 따라 휘둘리는 경향이 없다곤 할 수 없지만 말입니다. 하비에르 바르뎀은 워낙에 안톤 쉬거 역할과 007의 악당 역할, 듄 시리즈의 스틸가 역할로 유명해서 강렬한 케이스이죠. 이쪽은 워낙에 다작을 해서 간간히 묘한 영화가 튀어나오지만 말입니다.

 

 이 영화는 트라이튼 왕의 막내자식인 에리얼의 이야기 입니다. 에리얼은 바다 속에서 안정적인 삶을 누리지만, 육지에서의 삶에 관해서 상당한 호기심을 가지고 있기도 하죠. 어느 날에 에리얼은 앝은 바다로 올라갔다가, 폭풍우를 만나 가라 앉는 배를 발견하게 됩니다. 이 배에 타고 있던 에릭 왕자를 만나게 되죠. 그리고 에리얼은 이 왕자에 관한 여러 호기심과 연정이 생기게 되고, 본인이 육지로 가기 위해 울슐라에게 목소리를 주고 다리를 얻는 거래를 하게 됩니다. 불행히도 이 거래는 엄청난 위험을 낳게 되고, 바닷 속 아틀란티카 왕국과 에리얼이 엄청난 위기에 빠지게 됩니다. 영화는 이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여주고 있죠.

 

 오늘은 디즈니가 자사 애니를 실사 영화로 만들 때 주로 생기는 불만 사항을 먼저 하나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디즈니는 꽤 열심히 자사의 애니를 실사 영화로 변경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서 이미 몇몇 작품들은 디즤 플러스 전용으로 전환 되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거의 블록버스터급 예산을 편성 해서 대규모 개봉으로 가는 추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문제는 여기에서 과연 각색을 어떻게 할 것인가인데, 이 지점에서 결과물이 다 다르다는 것이 제 사소한 불만입니다. 정말 좋은 작품이 있는가 하면, 손 쓸 수 없이 엉망진창인 작품도 있죠.

 

 그런데, 이 작품들 모두 묘한 공통점을 하나 가져가고 있습니다. 이야기가 상당히 장황해진다는 것이죠. 이해는 겁니다. 애니메이션은 이야기를 상당히 집약해서 진행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애니매이션 특유의 허용 방식을 이용해서 실사 영화가 하지 못하는 화면 구성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해당 지점을 통한 이야기 축약도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말 그대로 동물이 좀 더 다양한 표정으로, 감정적으로 좀 더 과장된 행동을 할 수 있게 만들 수 있는 겁니다. 하지만, 실사는 그러기 쉽지 않습니다. 특히나 디즈니의 실사는 더더욱 그렇죠.

 

 여기에서 정말 기묘하게 드러나는 것은 역시나 디즈니의 실사 화면 구성 입니다. 그나마 이 문제에 관해서 좀 잘 해낸 케이스가 있으니, 정글북입니다. 이 영화는 말 그대로 아이와 실제 동물과의 교감을 만들어내는 모습을 반들어내는 데에 성공한 것이죠. 하지만, 반대의 경우가 있으니, 라이온 킹 입니다. 말 하는 동물을 만들어내는 노력을 하긴 했는데, 진짜라는 데에 너무 집착하는 것 아닌가란 소리를 들을 정도로 강하게 밀어붙인 케이스 입니다. 이 이야기를 길게 하는 이유는, 인어공주의 동물 장면도 이런 식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더불어 이야기를 더 많이 채워 넣으려고 하는 점 역시 불만으로 작용하는 겁니다.

 

 물론 인어공주라는 이야기가 가져가는 지점들이 있고, 이를 현대 관객에게 맞게, 특히나 현대 어린이 관객에게 맞게 조정하는 작업이 필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사실 이 지점에 관해서 꽤 많은 요소들을 칭찬할 수도 있을 정도로 다뤄야 하는 요소들을 잘 녹여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모든 것들을 전달 하는 사이에 인간이 아닌 생물이 등장하면 갑자기 어딘가 오싹하다는 느낌이 든다는 겁니다. 인어나 사람은 그나마 나은데, 에리얼 주변에서 주인공을 도와주는 생물들은 관객이 보기에 어딘가 불편하고 오싹한 면을 지녔습니다. 받아들이는 사람 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제 입장에서는 이야기를 들여다 보는 데에 영향을 줄 정도였죠.

 

 다행히, 나오지 않는 장면에서의 이야기는 그 혼란은 없는 편입니다. 게다가 어느 정도 실사 영화가 가져가야 하는, 그리고 디즈니가 내세우고자 하는 메시지에 연관된 이야기를 매끈하게 처리 하는 쪽은 나름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겁니다. 단순히 사랑 이상의 지점들을 이야기 하면서, 이야기가 가져가야 하는 여러 면모들에 관해서 나름대로의 해석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겁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점이라면, 내세우고자 하는 이야기가 부르짖는 주장이 아니라, 이야기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쪽을 택했다는 점입니다.

 

 이야기 자체가 단일한 흐름으로 진행 되어야 한다는원칙 아래에, 영화가 스토리 구성상 내세워야 하는 것들이 서로 긴밀하게 연관되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적어도 이 영화가 가져가는 의미는 확실한 편입니다. 말 그대로 관객들이 영화의 이야기를 들여다보면서, 이 이야기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따라가게 만든 것이죠. 상당히 많은 부분들이 흐름에 맞는 연관성에 관해서 고민을 한 흔적이 보이며, 이에 관해서 논리적인 면과 심정적인 면을 동시에 고려하는 구성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덕분에 좀 더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따라가는 것이 가능해졌죠.

 

 불행히도, 이 속에서 간간히 감정적인 연관 구성이나 작관적인 면에 관해서 너무 인색하게 군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정말 단순하게 연결 해버릴 수 있는 장면도 한 번 더 돌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문제가 될 여지를 차단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영화적 허용이라는 것을 믿지 않고 그냥 설명으로 처리 해버리는 경우가 생기는 겁니다. 해당 부분은 이야기를 보강하는 역할이라고 말 할 수도 있지만 굳이 안 해도 되는 지점에서도 꽤 열심히 하고 있다는건 좀 아쉬운 일입니다.

 

 한 가지 묘하게 다가오는 것은,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장면 대부분이 뮤지컬 장면과 꽤 많이 연관되어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어떤 면에서는 액션 영화의 액션장면과 비슷하면서도 정 반대의 특징을 가져가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감정적으로 가장 강렬한 부분을 이야기 하는 장면이기 때문에 그만큼의 강렬함을 가져가는 데에 성공하지만, 동시에 이야기에서 핵심적인 설명을 가져가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노래로서 이야기의 정수를 전달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하는 것이죠. 이런 특성으로 인해서 작품에서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는 부분이 되기도 합니다.

 

 사실 이 덕분에 영화 자체가 전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한다거나, 아니면 이야기가 단순히 노래 때문에 늘어진다고 말 할 수 없는 지점들을 가져가고 있기도 합니다. 이런 경향 덕분에 적어도 이 작품이 가져가는 이야기가 느릿하게나마 제대로 전달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는 것이죠. 특히나 아무래도 캐릭터성에 뫊이 관계된 지점을 이야기 하고 있기도 해서 해당 부분에 대한 설명을 꽤 잘 해냈다고 말 할 수 있는 모습도 보여주기도 합니다. 캐릭터들이 감정적으로 더 강하게 다가오는 면도 있고 말입니다.

 

 주인공 캐릭터는 매우 독특한 편입니다. 기본적으로 호기심으로 무장하고 있지만, 동시에 성장의 가능성을 내포하는 지점들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이런 지점에 관해서 초반에 여유롭게 설명 하는 만큼, 좀 더 솬객들이 쉽게 다가가는 상황이 됩니다. 그리고 영화가 진행 되어 가면서 경험을 통해 차근히 캐릭터의 변화를 만들어가는 식으로 가고 있습니다. 논란이 정말 많긴 하지만, 외형을 잊고 본다면 꽤 많은 공을 들였고, 그 공들인 만큼의 효과가 나오는 캐릭터라 말 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재미있게도 왕자 캐릭터에도 어느 정도의 볼륨을 얹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단순하게 에리얼을 띄워주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해당 캐릭터 나름대로의 고민들을 가져가는 데에 성공학 있죠. 이야기의 볼륨을 늘리는 주범이 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어느 정도는 관객들에게 설득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단순하게 나쁘다고만 할 수 없는 모습을 보여주는 데에도 성공을 거뒀습니다. 불행히도, 일부 지점에서는 욕심이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며, 이로 인해서 이야기 자체가 지루해진다는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악역의 경우에는 좀 기묘합니다. 솔직히 캐릭터의 깊이가 더 생긴 것은 좋은데, 원래 애니메이션이 가지고 있던 파괴적인 면에 관해서는 오히려 힘이 좀 빠진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강렬한 에너지를 보여주는 식이라기 보다는, 넘어가야 할 산 정도의 느낌으로 격하된 느김이랄가요. 영화의 이야기를 다양하게 만들어내는 힘을 가져가긴 했습니다만, 그 다양함에 비해 영화의 강렬함 자체는 오히려 한계를 보이는 주범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런 문제로 인해서 이야기가 뜨듯 미지근하게 다가온다는 단점도 생겼고 말입니다.

 

 이 외에 여러 조연들은 그래도 나름대로 챙겨가는 것이 많은 편입니다. 다만,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조연들 나름대로의 에너지가 묘하게 비틀리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죠. 상당수 조연들은 나름대로의 풍성함을 누리며 상승을 가져왔지만, 일부 주변 캐릭터들, 특히나 에리얼 주변에서 같이 돌아다니는 캐릭터들은 풍성함을 넘어선 불편함이 묘하게 작용하는 케이스가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이야기 전달이라는 냉정한 측면에서 봊마면 나쁘지 않지만, 단순히 말만 하는 오르골 박스가 아니기 때문에 한계가 드러나버리는 것이죠.

 

 이 모든 것들이 뒤엉켜서 나오는 이야기 흐름은 그렇게 나쁘진 않은 편입니다. 솔직히 기대 이상이라고 말 할 만한 지점들이 많은 편이죠. 뮤지컬 스코어와의 연결도 상당히 좋은 편이며, 이야기의 유기성 역시 관리가 잘 되는 편입니다. 새로운 시도는 에피소드 정도에 한정되며, 전체적인 흐름은 오히려 고전적인 영화 구성에 그대로 들어맞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말이 많다는점, 그리고 감독 성향상 감정 표현을 일일이 다 보여준다는 점으로 인해서 영화 자체가 지루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긴 합니다.

 

 시각적인 매력은 솔직히 좀 많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물 효과를 내는 지점에서는 화면이 너무 어두우며, 뭔가 제대로 구현 되지 않는다는 기묘한 느낌오 들 정도입니다. 니모를 찾아서보다도 못하달까요. 하짐난 그래도 밝은 장면으로 나오게 되면 나름대로의 매력이 극대화 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화사한 느낌이 살아나게 되면서 부터는 그래도 영화 자체의 발랄함이 잘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여기에 스코어어와 주변 사운드를 효과적으로 얹어감으로 해서 재미를 더하고 있고 말입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좋게 말 하면 영화가 요구하는 바를 정확하게 끌어냈다고 하는 쪽이지만, 나쁘게 말 하면 정말 주어진 대로 연기한다고 할 수 있는 모습입니다. 이는 메인인 헬리 베일리가 가장 강하게 드러내는데, 영화가 필요로 하는 부분이 워낙 많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가려지긴 하지만, 감정적인 극대화에 관해서는 정말 영화가 필요로 하는 구성 이상의 것을 끌어내지 않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런 특성은 분명히 잘 해 낼 것으로 보이고, 실제로 기미도 보여줬던 맬리사 맥카시나 하비에르 바르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오히려 왕자 역할인 조너 하우어 킹이 나름대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여왕인 노마 더메즈웨니는 그 작은 배역에서도 상당한 에너지를 끌어냈고 말입니다.

 

 나쁘지 않은 영화입니다. 기본적으로 더 많은 볼거리라는 것을 기반으로 하는 리메이크라는 것에 충실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애니메이션에서는 불가능 했던 것들을 실사화 하고, 애니에서만 가능한 것들은 실사에 맞게 재구성하는 모습을 잘 보여준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명한 원래 음악과 새로운 음악도 나름 잘 맞춰갔고 말입니다. 하지만, 정말 표준적인 디즈니 실사화 작품이라고 말 해야 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새로운 시도를 한다고 하지만, 새로운 요소들을 너무 많이 추가 하다 보니 오히려 타이트한 맛은 떨어지고, 그냥 뜨뜻미지근하게 흘러가는 데에 열중해버렸다는 느낌을 주는 작품입니다. 체력이 없는 날에는 힘든 작품이 될 거라는 이야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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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23. 5. 19. 06:18

 솔직히 이런 작품의 경우에는 좀 애매하게 다가오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미 개봉한지 좀 지난 데다가, 이런 저런 이유로 제가 리뷰 외적인 이유로 고통을 받을 여지도 좀 있는 작품이니 말입니다. 그래서 애초에 예매조차 하지 않은 케이스입니다만, 희한하게도 영화를 볼 기회가 닿아버린 겁니다. 아무래도 극장에 사람이 그다지 많진 않을 거라는 판단도 들고, 최근에 너무 흥미 위주에 영화만 본 것 같기도 해서 일단은 보기로 했습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오늘은 개인적인 이야기로 시작을 하겠습니다. 사실 아무래도 이런 작품에 관해서는 제가 할 말이 그다지 많지 않은 것도 있긴 해서 말이죠. 저는 정치색이 꽤 확실한 사람입니다. 소위 말 하는 이상주의를 믿는 사람이며, 사민주의에 가까운 성격입니다. 다만, 이 이야기를 남에게 많이 하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종교와 마찬가지로 남에게 강요한다는 느낌이 정말 싫기 때문입니다. 정치 이야기는 정말 편한 사람들에게도 하지 않는 사람이기도 하죠. 사실 과거에는 좀 했었지만서도, 상당히 정치관이 묘하다는 것 때문에 배척 당하는 경우도 있어서 입니다.

 

 사실 그래서 정치인을 다루는 작품은 일부러 피해다니기도 합니다. 물론 피하지 않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 앤서니 위너의 선거 이야기 같은 작품이나 언노운 노운 같은 작품들이죠. 전자의 경우에는 한 개인의 기괴한 성향이 어떤 문제를 일으켰는가 하는 이야기이고, 후자의 경우에는 미국 네오콘이 가진 섬뜩한 면을 그 핵심 인물중 하나에게서 듣는다는 점 때문에 보게 된 케이스 입니다. 단순히 한 개인에 관한 일생이나 그의 주장에 관한 이야기는 일부러 피해가는 면이 좀 있었죠. 사실 이런 면에서 보자면 오히려 연쇄 살인마를 다룬 다큐멘터리가 훨씬 더 재미있는(?) 면도 있고 말입니다.

 

 이런 면 때문에 이 작품 역시 피해가리라고 마을믕 먹은 바 있습니다. 그렇게 피해간 작품중 하나가 이 작품의 감독인 이창재 감독의 전작이었습니다. 노무현입니다는 아직까지도 손 대지 않는 작품으로, 보고 리뷰하기 참 애매한구석이 많다는 면에서 일부러 안 보는 면이 있는 것이죠. 정치에 관해서 냉정하게 다루는 다큐가 아니라, 마이클 무어식 메시지 강한 다큐멘터리가 국내 다큐멘터리 시장에서 주를 이룬다는 생각도 하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좀 더 조심해서 봐야 한다는 판단도 내렸고 말입니다.

 

 다만 이창재 감독이 단순히 정치 다큐를, 그것도 누군가를 찬양하기 위한 이야기만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는 이야기는 해야 할 듯 합니다. 당장에 초기작이 사이에서 라는 매우 강렬한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이 작품은 무당을 단순하게 오컬트 요소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인간사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요소를 한 번에 표현하는 면모를 드러낸 바 있습니다. 단순하게 바라보고 있지만, 이 속에 등장하는 여러 면모는 절대로 간단하게 이야기 할 수 없는 지점들이 많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결국 이 지점을 많은 사람들이 이해했고, 이후에 시선이 비구니로 옮겨가며 길위에서 라는 다큐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이쯤 되면 다큐멘터리가 가져가야 하는 "주장하지 않고 보여주지만, 관객은 안다" 라는 것을 매우 잘 하는 사람이라는게 금방 감이 잡히실 겁니다. 다만, 한편으로는 휴머니즘이 강해진 목숨 이라는 작품도 내놓은 바 있는데, 저는 이 작품을 쎃 좋게 보지 않는 몇몇 사람중 하나입니다. 당시에 트렌드가 된 지점을 본인의 색으로 드러낸 케이스이긴 합니다만,웬지 불편하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도 있긴 해서 말입니다. 사실 그래서 이후에 나온 노무편입니다 같은 작품을 피해간 면도 있긴 합니다.

 

 노무현입니다는 제가 아예 판단 보류라고 찍은 이야기 입니다 .워낙에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다루는 것도 있기도 하고, 무슨 이야기를 해도 욕을 먹을 수 있는 미묘한 선이 있다는 것을 이때쯤 알아차린 상황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결국 그 이야기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아이러니란 이런 것이라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블로그 하는 입장에서는 정말 띄우기 좋은 소재이긴 합니다만, 굉장히 피곤한 결과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이에 관해서 제 정신이 전혀 버틸 수 없었던 시기에 등장한 작품이라 도저히 손을 댈 수 없었던 지점이 있기도 했습니다. 그렇기에 정치 다큐는 이번에 들여다보게 된 셈입니다.

 

  제목이 제목이니만큼 주로 등장하는 사람들은 문재인 전대통령 주변 사람들 입니다. 김정숙 여사가 등장하며, 현재 평산마을 비서실 비서관인 신혜현 정도가 뉴스에서 덜 보던 인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이나 정은경 전 질병관리 청장 임종석 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장 같은 인물들이 줄줄이 나오죠. 이 이상 이름을 열거하면 검색으로 걸릴만한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일단 줄이겠습니다. 대략 당시의 주변인들중 정말 청와대 근처에 있었던, 혹은 당시에 여러 정책적인 파괴력을 보였던 인물들이 나온다 보시면 됩니다.

 

 이번에 하는 이야기는 퇴임 이후의 이야기에 집중합니다. 평산마을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현재 삶을 보여주면서, 이 사람의 현새 삶을 통해 과거 삶을 돌아보려고 하는 여러 면들을 보여주는 식입니다. 그리고 이 속에서 본인의 현재 삶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과거에 대통령으로서 있었던 이약의 편린에 대한 지점들을 드러내는 식이죠. 영화는 결국 현재의 이야기를 진행하며, 그 주변에서 어떻게 그를 기억하는지, 그리고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앞셔 말했듯이, 이 작품은 현재 정치 구도와 대단히 많이 맞닿을 수 밖에 없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이 작품의 함의 이야기를 하게 되면 무조건적으로 정치에 가 닿게 되는 매우 애매한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죠. 소위 말 하는 '전 정부'의 수장이니 말입니다. 이 문제에 관해서 최대한 덜어내고 이야기를 하려고 해도, 이 작품이 어느 정도 해당 지점에 대한 이야기를 끌어들이고 있기 때문에 피개하는 것도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이 지점은 결국 제가 보기에는 어느 정도는 약점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기도 합니다.

 

 미리 한 가지 더 이야기 하자면, 저는 정치의 청결성과 순수성에 대해서 이야기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말 그대로 이 작품이 하는 이야기를 어떤 기술을 가지고 진행 하고 있으며, 그 결과가 어떠했는가에 더 집중하려고 합니다. 기본적으로 이 지점들이 얼마나 잘 되었는가가 중요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하고, 최종적으로 이 작품이 담은 함의가 어찌 되었건간에 적어도 작품이 원래 의도에 충실했는가에 관해서, 그리고 이를 관객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가에 관해서만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위에 이야기 한 지점으로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미 어느 정도는 점수가 좀 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 작품이 가져가는 이야기의 핵심은 문재인이라는 사람의 현재 입니다. 이 사람의 현재가 뭘 만들려고 하는가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으며, 그 현재와 과거가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가, 그리고 이 지점들과 문재인이라는 한 사람이 가 현재 생각이 무엇인가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상당비 복합적인 이야기처럼 들리는 부분들이 있지만, 쉽게 말 해서 이상적인 삶, 그리고 개인적인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과 그렇게 놔두지 않는 주변에 대한 이야기를 모두 다룬다고 하면 대략 이 작품의 구도를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영화는 일상 장면을 기반으로 진행 됩니다. 말 그대로 밭을 일구고, 강아지와 고양이를 돌보며 사는 삶이죠. 이 상황에서 본인의 반려에게 온갖 이야기를 듣기도 합니다. 말 그대로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시골의 일상을 기반으로 해서 작품이 진행 되는 겁니다. 이에 관해서 특별히 뭔가 꾸며낸다거나 하는 지점이 없는 식으로 처음에는 진행 하죠. 그리고 이 속에서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사람이 본인의 삶을 얼마나 평범하게 이끌고 가려고 하는지에 관해서 이야기를 같이 하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내 이 사람의 과거에 관한 지점들이 나오며, 현재의 삶과 어떻게 닿게 되었나 하는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과거의 지점들은 기본적으로 우리가 뉴스에서 꽤 자주 봤던 사람들이 나옵니다. 행정부의 수장 바로 아래에서 일을 했던 사람들이고, 정무직 공무원으로서 무엇을 행해야 했으며, 이를 과연 대통령이었던 주인공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넘겨냈는가를 다루고 있습니다. 해당 분야의 이야기를 최대한 담담하게 전달 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동시에, 그 속에서 어떻게 현재의 삶이 나오게 되었는가 하는 지점을 같이 이야기 하고 있기도 하죠. 그 인터뷰를 통해 다시 현재의 이야기와 연결해서, 지금의 삶에 관해서 주인공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살아가는가 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야기 구도를 보면 기본적으로 말 그대로 인생을 따라가는 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삶이 어떻게 이어지고,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하는 것을 이 작품 내네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죠. 이에 관해서 그저 권력을 잡은 사람의 이상적인 권력관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 권력을 받았던 한 사람의 인간적인 면에 관한 것을 더 확대 해서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것이죠. 여기에서는 사실 관계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그리고 다큐멘터리라는 장르 특성상 밑바닥부터 완전히 꾸며내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현실에 기반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다만, 단순하게 그냥 현실을 다 보여준다고 이야기 할 수는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에 집중하고 있는 면모를 보여주고 있기도 하고, 매우 인간적인 지점을 주로 드러내고 있긴 합니다. 현실에 맞닿은 부분이죠. 하지만, 동시에, 이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사람이 보여주고 시펑 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여기에서 이 선택 받은 진실에 관하여 많은 논점이 생기게 됩니다. 이 진실을 그저 전달하는 것이 목적인지, 아니면 "진실을 주장하는 것"이 목적인지를 알아내야 한다는 겁니다. 이는 개인의 판단으로 가긴 합니다만, 어느 정도는 보여주고자 하는 것을 주장하는 지점들이 있기도 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해당 지점이 아예 선동으로 넘어가는가 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이 결정적으로 선동으로 넘어가지 않는다고 보이는 것은, 주장에 관해서 자극적인 감정을 제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작품을 보면서 주인공이 성자 근처에 간 사람이라는 식의 생각을 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고, 인간으로서의 내면으로 파고들어가는 지점들이 꽤 보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내면에 대해 파고드는 지점에서는 인간으로서의 한 사람과, 그 사람이 지금 현재 가지는 생각에 관해서 더 집중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죠.

 

 사실 이 지점 역시 굉장히 위험하긴 합니다. 다큐에서 한 사람의 감정을 다 파고든다는 것은, 어느 정도는 결국 해석이 들어갔다는 말이니 말이죠. 이 작품의 장점은 그 해석의 단계 직전에 멈추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는 점입니다. 일화를 보여주고, 지금 현재 하는 행동과 말에서 보여지는 인간성에 관해서 더 많은 집중을 보여주는 것이죠. 그리고 이를 통해 좀 더 가까이 다가오는 지점들이 있다는 것을 좀 더 전달하려 노력하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어떤 면에서는 이런 작품에서 현 정치적 상황에 대한 정서적 위로가 필요한 분들에겐 조금 아쉬울 수도 있는 지점들이 등장하기도 하죠.

 

 해당 부분들에 관해서 꽤 많은 이야기를 다양하게 하는 만큼, 이야기는 말 그대로 한 사람을 구성하는 쪽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과거 정치인으로서의 주인공과, 현재 잊혀져 살고 싶어 하는 한 사람으로서의 주인공을 모두 보여주면서, 이에 관해서 인간에 대한 여러 특징들을 보여주는 것이죠. 이 속에서 자신의 절제라는 것에 관하여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결국에는 원하는 것과 보여지는 것에 관해서 어느 정도는 본인만의 방식으로 타협을 이뤄내는 모습으로 귀결되고 있습니다. 해당 지점들에 관해서 꽤 관객에게 깉은 호소가 들어간다는 점에서 작품의 장점이 드러나고 있기도 합니다.

 

 다만, 아무래도 여전히 정치적인 소용돌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야기가 등장하는 지점들도 있긴 합니다. 절대로 간단하게 그냥 정리할 수 없는 부분이라는 것은 인정합니다만, 감독의 주관이 어느 정도 들어가면서 간간히 정치적인 엄밀성과의 경계에서 방황하는 듯한 모습이 보이기도 합니다.우상화 경향에 관해서 경계를 하긴 하지만, 본인이 그 함정에 발을 담그는 모습 역시 조금 보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해당 지점을 모두 제거 해버리면 자극 자체가 없을 만한 이야기가 계속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익스큐즈 할만한 것들이 대다수이긴 하지만, 후반부 들어서는 방향성을 유지 못 할 정도라서 말이죠.

 

 다만, 그렇기에 흐름은 관객들이 따라가기에 굉장히 용이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좋건 싫건 끊임없이 접했던 것들에 관해서 감독이 계속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으며, 이에 관해서 나름의 방식으로 받아들였던 것들을 이야기 하고 있기 때문에 이야기의 방향성을 이야기 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덕분에 관객들이 아는 것을 포함해서, 현재의 모습 역시 연결 해가면서 이해하기 쉬운 모습이 되었죠. 너무 편안하게만 다가오진 않기 때문에 다큐로서는 나름대로 꽤 강한 자극도 있기도 해서 이를 통해 감정적인 격렬함도 어느 정도 볼 수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흐름이 꽤 느린 편입니다. 기본적으로 평온한 삶에 대한 이야기라서 라기 보다는, 인간성에 관해서 간간히 더 많이 보여주려고 하는 욕심이 보이는 상황이죠. 이야기가 하나로 이어지고 있고, 관객들이 하나의 영화로서 받아들일만한 것들로 연관시켜놨기 때문에 흐름 자체는 꽤 잘 이어지긴 합니다만, 그래도 꼭 변화가 와야 하는 지점마다 한 마디 더 얹고 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지점으로 인해서 이야기가 꼭 반 템포씩 늘어지면서 오히려 흥미를 조금씩 잃게 만들고 있습니다. 심지어 이 속에서 자극으로 상황을 모면 해보려 하는 모습도 보이기 때문에 오히려 괴리감 느껴지는 지점이 생기기도 합니다.

 

 전반적인 촬영 구도에 관해서는 그냥 다큐 답다고 말 할 수 있긴 합니다. 약간 재미있게도, 인터뷰의 방식은 최근 다큐의 경향을 거의 그대로 가져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인물이 나올 때는 사람들에게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며, 이런 지점들 외적으로 풍광을 보여주는 데에서는 현장감을 주로 살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배경 사운드 역시 주로 현장성을 살리는 데에서 좀 더 중요하게 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다만, 전반부는 그나마 삶을 전한다는 느낌이다가, 후반 가면 이 사운드 마저도 갑자기 시사 고발성 음악으로 바뀌며 아쉬움을 유발합니다.

 

 괜찮은 다큐인 동시에 어느 정도는 아쉬운 다큐멘터리 입니다. 단순히 정치적인 지점들을 넘어서, 말 그대로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점에서, 그리고 이 속에서 인간이 가질 수 밖에 없는딜레마를 같이 이야기 함으로 해서 이야기의 풍부함을 만들어내는 동시에 한 사람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는 다큐라고 할 수 있습니다.다만, 간간히 작품을 제작하는 사람이 감정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아쉬운 면이 있으며, 이에 관해서는 관객이 스스로 걸러 들어야 한다는 것을 어느 정도 감안해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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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