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14. 15:24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드디어 이번주 개봉작 퍼레이드가 열렸습니다. 이번주에는 딱 세 편을 보기로 했죠. 제가 시간이 슬슬 없어지는 관계로 아마 이번주와 다음주 외에는 영화 이렇게 많이 보는 것은 더 이상 힘들 것 같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번주에 제게는 공짜 영화 관람 쿠폰이 좀 되서, 그래서 이번주에 몽땅 질러 버리고 말았죠 뭐. 그리고 이번주 첫 타자의 영광은 결국에 노다메 칸타빌레 극장판이 안게 되었습니다.

그럽 리뷰 시작하죠.



 





개인적으로 이 드라마를 접하기 전, 제가 먼저 본 것은 만화책이 아닌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사실 당시에 이미 방영이 끝난 상황이었죠. 그리고 2기인 파리편이 시작되기 전이었고 말입니다. 이상하게 제작사 따라가게 되는 몇 안 되는 애니였습니다. 이 작품을 접하게 한 최초의 작품이 바로 허니와 클로버였죠. (제가 아는 바로 허니와 클로버, 노다메 칸타빌레, 그리고 서양골동양과자점의 애니메이션을 모두 같은 회사에서 한 것으로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

당시 이 애니를 보게 된 것은 그 이유도 있지만 또 다른 이유가, 아무래도 음악이란 테마 때문이었다는 기억도 납니다. 사실, 음악으로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은 약간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케이온을 빼고라도 말이죠. (케이온은 음악을 곁들인 개그 애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음대를 가지고, 이 정도로 현실적으로 가는 애니는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이 애니는 바로 이런 면에서 저의 눈길을 사로 잡았습니다. 심지어는 클래식이 나온다는 이유로 인해 아버지 께서도 즐겨 보시는 애니가 되었죠.

물론 이 모든 것들은 이런 연유로 인해 우선 만화책으로 돌아가 보기도 했습니다만, 만화책에서는 음악이 안 나오는 관계로 만화책 자체의 매력 외에는 솔직히, 애니쪽이 한 수 위다라는 생각이들었었습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1기 이야기 입니다. 2기인 파리편부터는 일종의 다이제스트판으로 가 버린 덕분에, 만화책 내용이 오히려 내실이 있다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물론 음악이 존재한다는 애니의 강점도 무시할 수는 없었습니다마는.)

이렇게 하여, 사실상 허니와 틀로버랑 똑같은 방식으로 드라마에 다다르게 되었습니다. 허니와 클로버도 애니로 시작해서, 만화책으로 갔다가, 다시영화로 오게 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었는데, 이 노다메 칸타빌레도 비슷한 상황을 겪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일본 영화나 드라마를 그렇게 선호하는 편은 아니기 때문에, 이렇게 방향이 잡혔다는 것 자체가 이례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었죠.

사실, 허니와 클로버의 영화는 조금 실망이기는 했습니다. 영화 자체만의 매력이 대단하기는 합니다만, 아무래도 애니메이션의 특유의 분위기에 워낙에 매료가 되었던지라, 그리고 이야기의 함축에 관해서 항상 일본 영화에서는 그렇게 좋은 답을 내릴 수 없었던 지라 솔직히 별로 그렇게 좋은 평을 주기는 힘들었습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조금 늦게 접한 노다메 칸타빌레의 드라마판도 조금 걱정이 되었던 것이 사실이죠.

하지만 드라마판이라는 이야기는 조금 다른 결과를 낳았죠. 기본적으로 드라마는 그 길이가 상당히 길므로, 애니에다 집어 넣을 수 있는 내용이라면, 조금 편집을 해서, 드라마에 맞게 다시 걸계하는 것이 가능하니 말입니다. 실제로 노다메 칸타빌레의 드라판은 바로 그런 스타일이었습니다. 물론 드라마라는 제작 특성상, 실사와 제작비라는 두 측면으로 인해서 잘려나가거나, 아니면 유럽편에서 발생했던, 어디를 봐도 일본인데 유럽이라고 우기는 몇몇 비쥬얼들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물론 실제로 유럽에서 촬영한 분량도 좀 있다고는 합니다만, 그 촬영분과의 괴리도 상당히 크다는 문제가 있었죠.)

하지만, 기본적으로 치아키역의 타마키 히로시와 노다 메구미역의 유에노 쥬리의 앙상블이 정말 대단히 괜찮았기 때문에 오히려 좋은 평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나름대로의 만화적인 특성을 일본식으로 잘 해석을 해 내면서 결국에는 상당히 괜찮은 작품이 되었고 말입니다.문제는 이 영화에 이르러서 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이런 작품은 영화화 하는 데에는 몇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우선 첫번째로, 기존의 촬영분을 재편집을 해서 영화를 만드는 것인데, 이는 상당히 묘한 작업입니다. 애초에 드라마로 계산된 화면을 큰 화면으로 상영을 하면서 상영시간이 변하고, 덕분에 기승전결 전반이 다 바뀌게 되며, 그리고 결정적으로 떨어져 나가는 장면도 많아집니다. 이는 양면성을 지니는데, 적어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느 정도 접근성을 줄 수 있지만, 정보량이 매우 적어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게다가 이 정보량 문제를 팬들이 걸고 넘어질 수도 있고 말입니다. (물론 싸게는 먹힐 겁니다. 몇몇 장면들만 재촬영을 하면 되니 말이죠.)

두번째로는 다 엎고 아예 새로운 내용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한마디로 기본 토대 빼고는 전부 리메이크를 해 버린다는 방식으로 가는 것이죠. 참고로 이건 헐리우드가 잘 하는 행동으로 이미 스타트렉으로 상당히 재미를 본 전례가 있습니다. 물론 이 부분에서는 스토리에 신경을 엄청나게 써야 하며, 기존 팬들의 충성도가 심판대에 오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에서 일본에서는 선택하기 힘든 방법이기는 합니다.

세번째로는 기본적인 골자는 다 가져오면서, 새로운 전개로 가져간다는 방식입니다. 실제로 이번 작품은 바로 그 면을 가지고 나온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 점에서 이 작품의 강점이라고 한다면, 역시나 이미 스토리가 다 나와 있다는 점이죠. 그 스토리를 가지고 영화적으로 변모를 시켜서, 균형을 다지 맞춰주면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적어도 소재를 뽑아 내려고 고생을 할 일은 좀 줄어든다는 것이죠.

하지만, 이 방식도 문제가 좀 있습니다. 앞서서 이야기를 했지만, 아주 새로운 내용으로 가면, 애초에 기반부터 다시 설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제작자에게 힘들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하지만, 만약 새로운 전개로 가져가기 시작하면 기존의 팬들은 만족시킬 수 있지만, 기존 팬이 아닌 다른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힘들어진다는 단점이 발생하게 되죠. 애초에 설명이 많이 빠지게 되므로, 결국에는 왜 이런 것들이 등장을 하는지 팬이 아닌 일반 관객들로서는 이해를 할 수 없게 되는 겁니다.

그리고 이 부분이, 바로 이 작품의 발목을 잡는 걸림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의 구성에 있어서 이런 부분이 발생을 한다는 점은, 결국에는 일반 관객들이 과거 작품을 다시 접해야 이해를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의미가 되는데, 실질적인 내용과 연결되는 몇몇 성격적인 부분에 있어서, 그리고 사람들의 기본적인 관계에 관해서 거의 설명이 안 된다는 점입니다. 이런 것들은 적어도 시간을 투자해서 보여줘야지, 그냥 대사 한줄로 단촐하게 처리해 버릴 수는 없는 부분이니 말입니다. 이런 구멍이 작으면 좋은데 말이죠, 이 작품은 그 구멍 자체도 커서 문제가 되어 버립니다.

사실 이 구멍의 존재는 일본의 영화 제작 방식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원작이 있는 작품을 만들면서, 원작의 팬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이미 앞서서 거의 다 설명된 부분을 굳이 다시 끌어 내서 설명을 해야 할 필요를 못 느끼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해외 시장은 영화를 보는 방향이 좀 다르다는 사실을 인지를 했다면, 어느 정도 해석이 좀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 구멍들은 일반 팬들이 아닌 이 작품을 잘 하는 사람들에게 넘어가기 시작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기본적으로 이 구멍들의 해석을 이미 잘 가지고 있는 사람들인데다, 원래 느낌이 어떤 것인지 이미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이런 면에서 별로 걸릴 것이 없게 되는 것이죠. 이 작품이 노린 부분은 바로 이런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미 토대를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 말이죠.

이 면을 감안하기 시작하면, 기본적으로 이 작품이 좀 더 이해가 됩니다. 원작을 제대로 살리고 있고, 이야기적으로 대단히 재미있으며, 밝은 느낌이 강하다는 것 말입니다. 솔직히 이 작품에게 기대하는 면모는 사실 이 사람들이 훨씬 잘 발견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죠.

게다가 이 작품은 이런 모든 면들을 감안하고 나서도, 일반 관객에게 어필할만한 면도 상당수 존재를 합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보편적인 사랑 이야기와 음악에 관한 나름대로 심도 있는 이야기를 잘 가지고 있는 덕분에 바로 이 면에서 관객을 끌어 당길 수 있는 것이죠. 게다가 이 작품에서의 음악은 이미 클래식이고, 거의 검증된 곡들이다 보니 더더욱 접근성이 높아지고 말입니다. 게다가 이런 면에 있어서 이 영화는 대단히 영리하게도, 균형을 매우 잘 맞추고 있기까지 합니다.

다만, 만약 일본 영화를 잘 모르시는 분들이거나, 만화 원작 영화를 일본이 어떻게 만드는지 애초에 모르시는 분이라면, 이 영화는 굉장히 당혹스러울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비현실적이고, 상상에 관해서 그냥 거침없이, 마구 표현해 버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이런 면에서 심하게 당혹스럽게 느끼게 되는 것이죠. 물론 미리 알고 계셨다면 전혀 상관이 없기는 합니다만.

사실 이 영화에서 배우들의 연기에 관해 이야기 할 꺼리는 별로 없습니다. 굳이 이야기를 하자면, 일본 배우들 특유의 연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묘한 데에서 폼을 엄청나게 잡고, 또 묘한데에서 웃기는 스타일 말입니다. 애초에 그런 작품이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별로 위화감은 없습니다. 다만, 일본 영화 자체의 고질적인 폼재기는 솔직히 좀 웃기는 면이 다분합니다. (제가 그런 면이 적응이 잘 안 되서 그러는 것인지는 확답을 내리기가 좀 애매하네요.)

아무튼간에, 호불호가 어느 정도 갈릴만한 영화입니다. 만약 웃겨도 헐리우드식으로, 귀여운거 억지로 강조하는거 없고, 과한 상상의 표현에 관해 경기를 일으키는 분이라면, 이 영화는 정말 힘든 영화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 영화를 어느 정도 이해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이 작품은 나름대로 꽤 시간 잘 가는 작품이 될 거라고 봅니다. 물론 원작의 팬 분들이라면, 제 리뷰와 관계 없이 극장에 달려갈 게 뻔하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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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