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14. 15:37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솔직히, 이 영화, 전 그렇게 좋게 볼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비록 이런 저런 이유로 보기는 했는데, 이미 표를 한 번 날린 상황에서 본 거라 말이죠;;;원래 오늘 볼 예정이었는데, 어제날짜로 표를 예매하는 짓을 저질렀다는;;;그래서 한 번 날리고, 결국에는 밤에 잠도 안 오고 해서 집 근처에서 밤 늦게 보고 와 버리고 말았다는 이야기 되겠습니다. 솔직히, 이 글을 작성하는 현재 속이 매우 불편한 상황이기도 한;;;

어쨌거나 리뷰 시작합니다.



 





이 영화의 최대 홍보 포인트는 역시나 이 영화의 감독이 류승완 감독의 팀이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네이버에서는 그가 감독한 영화를 확인을 하려고 하면 다찌마와 리가 나오고, 짝패가 나옵니다. 이게 뭔 일인가 봤더니, 류승완 감독의 영화에서 조감독을 맡았었던 분이라고 하더군요. 네이버가 조감독이라는 분야를 따로 인식하고 있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니, 그냥 그렇다고 할 만한.......(솔직히, 엄청나게 바보같은 짓이기는 합니다;;;)

감독이 이런 사람이기 때문에, 결국에 사람들이 이 작품에서 기대하는 것은 역시나 상당히 가벼운 분위기에서 진행이 되는 고강도 액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토리는 밑에 그냥 깔아주는 셈이 되고, 액션은 생 날것으로 해서, 그 자체로 엄청난 에너지를 지니게 할 수 있는 것이죠. 국내에서 이렇게 나오는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역시나 류승환 감독이 상당히 잘 해 낸다고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짝패의 위력인거죠.

실제로 이 영화의 홍보 포인트 역시, 결국 이 방향으로 잡았었습니다. 영화에서 설경구가 펼치는 액션이 대단할 거라는 기대를 많이 심어 줬었죠. 솔직히, 최근에 나왓던 설경구의 용서는 없다는 그의 연기고 뭐고간에, 영화가 재미 없었던 상황인지라, 이 영화가 아무래도 구원투수가 될 수 있지 않았을까 싶기는 했습니다. 게다가 지금 영화 시장은 짤막하게 비수기를 겪고 있으니, 더더욱 이 영화에 기대를 걸게 되는 것이죠.

이런 방향에서 보자면, 이 영화는 효과가 좋은 만한 면모를 동시에 많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일단 여름 스타일의 액션이지만, 시간상 웬만한 블록버스터는 다 피해갈 수 있는 시기인데다, 시간을 때우려는 사람들은 영화를 보는 데에 있어서 스토리에 관해 너무 심하게 매달리는 특성은 없으니 말입니다. (물론 이 시기에도 몇몇 분들은 스토리를 엄청나게 따지시는 분들도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일단 볼거리가 풍성해야 한다는 것이 이 영화의 가장 큰 의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말 불행하게도, 이 작품은 바로 이런 면에서부터 약간 엇나가기 시작합니다. 기본적으로 이 영화가 표방하는 것은 액션인데, 이 영화에서 액션이 괜찮기는 하지만, 그 이상은 못 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기본적으로 액션이 돌아가기는 하는데, 근본적으로 비어 보인다는 것이죠. 사실 볼만은 합니다만, 그 이상의 평가를 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이는 작품에서 보이는 문제의 서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액션은 또 한 가지 문제를 달고 있는데, 액션이 나오는 만큼은 그래도 어느 정도 해 줘야 하는데, 그나마조 맥락이 없다는 겁니다. 액션이 벌어지는 상황이 그렇게 잘 되어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죠. 액션은 스토리를 가지고 적재적소에 위치를 해 줘야 하는데, 이 작품은 바로 그런 면에서 펑크가 나 버린 것이죠. 기본적으로 액션이 액션이 전반적으로 뜬금이 없어 보이고, 이 액션이 왜 이렇게 흘러가야 하는지 정말 궁금한 장면도 좀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액션에 관해서 영화의 편집도 솔직히 많이 아쉬운 편입니다. 보통 이런 영화에서 빠른 장면 전환은 그렇게 나쁜 것은 아닙니다. 마이클 베이가 찍은 여러 액션 영화들은 장면의 이어짐이 50초를 넘기는 일이 별로 없을 정도이니 말이죠. 하지만, 이 영화가 놓친 것은, 빠른 편짐의 존재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통 빠른 편집은 결국에는 스토리가 끊길 가능성을 어느 정도 안고 가야 합니다. 하지만, 에너지가 넘치게는 할 수 있죠. 하지만, 이 상황에서 선결 조건이 하나 있는데, 그 장면들이 절대로 느린, 흔히 말하는 뭔가를 설명하기 위한 장면은 아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 영화는 여기서 문제가 생긴 것이죠. 시종일관 빠른 편집을 요구하다 보니,영화가 헛도는 겁니다.

이는 결국에는 관객의 시선을 잡아두는 데에도 문제가 생깁니다. 액션 영화는 기본적으로 관객의 몰입을 전제조건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 속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게 말이죠. 하지만 이 영화에서 그렇게 상황이 벌어지기도 전에 빠른 편집의 힘을 빌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나 액션 영화야라고 외치는 것 까지는 괜찮지만, 액션이 아닌 데에서 긴장감을 느끼기도 전에 화면이 빨리 움직이는 것은 결국에는 몰입 방해라는 상황을 낳는 것이죠.

이 와중에 스토리라도 살아 남으면 큰 문제가 없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이 영화는 애초에 액션을 노리고 만든 영화인지라 영화에서 스토리는 사실상 별 비중이 없습니다. 물론 몇몇 장치들을 심어 놔서 스토리에 조금 더 이야기적으로 파워를 좀 더 실어보려고 노력을 합니다만, 이 영화는 그런 면에서 보자면 솔직히 많이 아쉬운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액션 영화에서 스토리적인 맥락 접근을 하는 것은 바보짓이기는 하지만, 이 영화는 이도저도 아니라고 하는 점에서 더 문제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물론 그렇다고 이 영화가 못볼꼴인가, 그렇게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이 영화가 함량이 약간 미달된다는 이야기 입니다. 영화가 전반적으로 재미가 없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말이죠. 그래도 나름대로 액션 영화의 공식을 잘 가지고 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나름대로 영화가 즐겁게 흘러가게 되는 정도는 된다는 것이죠. 게다가 중반이 넘어가기 시작하면 나름대로 이야기가 재미있게 흘러가기 시작하기도 하고 말입니다.

게다가 나름대로 영화가 사회 풍자 코드를 어느 정도 집어 넣은 것도 눈에 딉니다. 사실 이런 작품은 기본적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에 관해서 이런 것들은 조금 묘하다고 할 수도 있는데, 액션 영화에서 그런 것이 등장한다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니 말입니다. 기본적으로 액션 영화들은 사회 정치 풍자극이라기 보다는 사회의 어두운 면을 장면으로 가공한다는 분위기로 가거나, 아니면 악으 퇴치하기 위해서 노력을 하는 모습을 오히려 보여주고 있는 스타일로 밀어붙이고 있어서 더더욱 특이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죠.

그리고 이 와중에 배우들 고생이 생각보다 엄청나게 심하다고 할 수 있죠. 특히 이 영화에서 설경구가 정말 노력을 많이 한 듯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설경구의 연기에 관해서 뭐라고 답을 내리는 것은 항상 피해 왔습니다. 정말 여러면으로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인데, 박하사탕 이외에는 가정적인 남자를 연기하는 것이 정말 힘든 배우라 말입니다. 하지만, 그 외의 연기는 정말 잘 한다고 할 수 있다는 점이죠. 이 영화는 후자의 성격에 더 가깝기 때문에 오히려 별 걱정이 안 되는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이 영화에서 그는 과거에 보던 강철중의 면모와 약간 비슷한 연기를 한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법과 미묘하게 움직이면서, 어쩌면 법과 관련이 깊다고 할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이런 미묘한 경계에 서서 , 연길르 하고 있는 그의 못브은 생각보다 지켜보는 재미가 있는 편입니다. 액션 영화에서 이런 이야기 듣는 다는 것이 쉽지는 않다는 특징이 있는데, 설경구는 그정도 찬사를 들을 자격이 있습니다.

물론 액션 역시 상당히 괜찮은 편입니다. 기본적으로 한국의 액션은 전반적으로 육탄전으로 대변되는 생날 액션 계통이 지배적입니다. (아저씨는 약간 예외적인 케이스라고 할 수 있죠.) 설경구는 이런 액션을 한두번 한 것은 아닙니다만, 이 영화에서도 상당히 잘 해내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정진은 오히려 반대의 경우입니다. 솔직히 이 배우가 그렇게 연기를 하는 배우는 아니기 때문에 (흔히 말하는 얼굴로 승부하는 배우죠.) 그렇게 연기에 기대를 건 것은 없습니다만, 그렇다고 해도, 너무 전형적인 악당 특성을 가지고 연기를 하는 티가 역력합니다. 사실,이 영화에서 악당에 뭔가 매력을 부여하려고 하는 기미도 안 보인다는 문제가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해도 배우가 꼭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는 겁니다. 배우는 여기에 연기를 덧씌워서 연기적으로 좀 더 돋보이게 할 필요가 있는 것이죠. 이 영화에서 이정진은 조금 미스 케이스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스 캐스팅이라는 말은 일부러 안 썼습니다. 이 영화에서 그의 캐스팅은 자체가 잘못됐다고 볼 수는 없거든요.)

오달수는......뭐랄까, 기존의 이미지를 여전히 재활용하고 있는 편이라고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유해진이 기존의 이미지를 확장시키고, 발전시키면서 거기에 전혀 다른 면을 덧씌우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상황인데 반해, 오달수는 이 영화에서 오히려 정체의 기미가 느껴지고 있습니다. 이런 면은 솔직히 이미 그림자 살인에서 느꼈는데, 이 영화에서 역시 그 면이 좀 더 많이 느껴지고 있습니다.

그에 반해 송새벽은 이 영화에서 여전히 빵빵 터뜨리고 있습니다. 방자전이라는 영화에서 생각보다 꽤 잘 한다고 느꼈는데, 이 영화에서는 좀 더 정제된 묘미를 선보이고 있었습니다. 영화에서 매력을 잘 키우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뭐. 어쨌거나, 시간을 보내기에는 그렇게 나쁜 영화는 아닙니다. 전반적으로 영화가 약간 뭔가 부족해 보이기는 하지만, 보고 즐기기에는 전혀 문제가 없으며, 즐거움을 느끼기에도 부족함은 없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흔히 말하는 기대치를 낮추고 보면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다만, 아주 화끈한 액션 영화를 기대를 하셨다가는 아주 화끈하게 당하실 수도 있다는 점을 미리 경고를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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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