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14. 15:17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뭐, 그렇습니다. 이번에 전 사실 이 영화보다 에일리언이 더 보고 싶었는데, 에일리언 심야상영을 보고 난 다음날 정말 중요한 일이 하나 버티고 있어서, 몸 상태 조절을 해야 해서 말입니다. 결국에는 포기하고 말았죠. 결국에는 블루레이를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나저나, 이번 충무로 국제 영화제는 나름 내실은 있는데, 정작 제가 보고 싶은 영화는 제가 시간이 전혀 안 맞는다는 뭣같은 상황이;;;;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개인적으로 인도 영화는 거의 안 보는 편입니다. 사실, 좀 부담스러워하는 편이라고 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것 같습니다. 몇 번 보기는 봤는데, 굉장히 강한 인도 영화 분위기였던지라 좀 많이 당황스러웠던 기억 때문에 그런 것도 있습니다. 제가 이야기 하는 인도 영화 분위기란, 이상하게 과장되는 표현과 흥겨운 춤이 나오면서 같이 음악도 나오는 것을 이야기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분위기는 좀 많이 힘들어서 아무래도 인도 영화를 접하는 것이 매우 부담스러웠던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이 분위기 덕에 인도 영화가 좋다는 분들도 있습니다. 물론 제가 부담스러워 한다고 해서 인도 영화가 절대로 나쁜 것은 아닙니다. 인도 영화는 나름대로의 강점이 상당히 많거든요.

제가 인도 영화에서 가장 큰 강점으로 느끼는 것은, 정말 화려한 색을 제대로 살려낸다는 겁니다. 이는 헐리우드도 못 해내는 것이죠. 기본적으로 헐리우드에서도 그렇고 우리나라도 그렇고, 영화적으로 상당히 정형화된 톤은 사용하곤 합니다. 스릴러인 경우는 전반적으로 무채색이고, 느와르 장르인 경우는 녹색과 황색이 강조되는 톤같은 것들 말입니다. 미국에서는 간간히 지역적인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이런 톤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마이애미의 강렬한 태양을 상징하는 파란색과 황색의 혼합같은 것들 말이죠.

이 화면 톤의 이유는 영화의 감정을 살려내기 위함입니다. 우리가 흔히 보는 색에다 조금 더 덧 입힘으로서 영화의 영상에서 분위기를 좀 더 끌어 올리는 것이라고 할 수 있죠. 이런 것들에 있어서 국내도 그렇고, 대부분의 영화들이 이런 것에 상당히 능통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여담인데, 일본은 이게 안 되는 듯 합니다. 필름에서 나오는 기본 색을 그냥 쓰는 것인지, 아니면 색 보정 작업의 문제인지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만, 전반적으로 희뿌연 화면이 상당히 많습니다.)

하지만, 인도 영화를 볼 때마다 느끼는 건데, 시각적으로 화려한 색을 정말 절묘하게 사용을 합니다. 솔직히 이쪽이 오히려 색 보정 작업을 거친 물건들 같이 색이 정말 선명하게 뿜어져 나오죠. 몇몇 분들은 이런 면들에서 영화의 감정이 죽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이야기들을 하시지만, 인도 영화의 스타일에 관해서 생각을 해 보자면, 기본적으로 이런 것들이 상당히 잘 살아나는 스토리의 형태를 가지고 있기에 가능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보통 영화는 장르를 구분짓기가 상당히 쉬운 장르입니다. (물론 요새는 장르가 짬뽕되는 경우도 상당하지만, 이런 경우도 대부분은 분류가 가능하죠.) 스릴러면 스릴러고, 드라마면 드라마고 하는 것이 다 분류가 되는 것이죠. 그리고 그 기본적인 것에 있어서 두세가지 이상의 장르가 섞여 들어가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인도 영화는 바로 이 장르의 혼합이 상당히 강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단 드라마 이지만, 스릴러적인 면을 가지기도 하고, 좀 더 사회 비판적인 면모를 가져오면서, 동시에 그 밑에다가 뮤지컬 장르를 깔아 놓는 것이 가능한 영화가 바로 인도 영화라고 할 수 있죠. 생각해 보면, 이 영화에서의 화려한 색감은 결국에는 인도 영화의 가장 고유한 특질인 뮤지컬적인 느낌에서 이해를 하는 것이 더 쉬울 지도 모르겠습니다. 기본적으로 화려한 색을 사용해서 화면을 일종의 라이트처럼 활용을 하니 말입니다.

기본적으로 이런 것들이 인도 영화의 가장 기본적인 특징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스토리적인 면에서는 뭐, 전세계에서 가장 영화를 많이 만드는 국가중에 하나가 바로 인도이니, 어디까지 왔는지에 관해서는 솔직히 별로 할 말이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워낙에 다작인데다, 거의 내수로 소비되는 바람에 밖으로 나오는 영화들이 많지 않다는 점도 바로 이런 말을 못 하게 하는 이유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인도 영화는 바로 이 기본적인 특징들이 굉장히 강하게 작용을 합니다.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는 힘드는 요소로 작용을 하는 수준까지도 가곤 하죠. 솔직히, 이 영화 역시 바로 이런 문제에서 접근하기가 좀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약간 다릅니다. 여기서 잠깐 참고사항 하나, 사실 이번 충무로 국제 영화제에 걸린 것은 인터네셔널 판이라고 해서 전세계로 수출하려고 만든 판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도 내수용인지 뭔지, 기본적으로 좀 더 긴 판본이라고 할 수 있는 물건도 존재를 합니다. (참고로 국내에 걸린 버젼은 길이가 127분정도 이고, 문제의 더 긴 판본은 160분 버젼이라고 합니다.) 더 긴 판본에는 인도 영화의 특징들이 많이 담겨 있다고 하는데, 솔직히 제가 본 적이 없으니 뭐라고 하기 힘들군요. 제가 이야기 하는 것은 127분 버젼이라는 것을 기억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어쨌든, 기본적으로 인도 영화에서는 거의 뮤지컬이 나옵니다. 심지어는 마지막에는 등장 인물들이 모조리 춤추면서 노래하는 장면이 나오죠. 실제로 데니 보일 감독의 영화인 슬럼독 밀리어네어도 감독은 영국인이고, 영화 내내 거의 뮤지컬적인 분위기는 없었습니다만, 마지막에서는 결국에는 등장인물들이 다 춤추며 노래하는 장면이 있었죠. 결국에는 데니 보일도 인도에 관한 영화를 만들면서, 인도 영화의 일정 부분을 받아 들인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내 이름은 칸 에서는 바로 그 뮤지컬 장면이 빠졌습니다. 몇몇 부분에서는 약간씩 살아는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계속해서 노래가 나오고, 뮤지컬 비스무레한 장면이 나오는 것은 사실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인도 영화의 트레이드 마크인 본격적으로 뮤직비디오 스타일로 가는 춤추며 노래하는 장면은 이 영화에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건 시작에 불과하죠.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우리가 하는 헐리우드적인 편집으로 되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설명이 좀 부족하다 싶을 정도로, 영화가 타이트하게 편집이 되어 있죠. 이에 관해서 한가지 예상 가능한 것은, 이 영화가 인터네셔널 버젼으로 넘어오면서,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도 먹힐 수 있도록 보편적인 감성을 가질수 있게 편집이 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결국에는 영화가 흔히 말하는 소화하기 쉬운 버젼이 된 것이죠. 영화가 좀 더 직관적으로 감성적인 부분을 지배하게 조정이 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27분가지고도 타이트하게 편집이 되어 있다는 것이 놀랍기도 하지만, 이 말을 다르게 해석하면, 그만큼 영화 내의 정보가 엄청나게 많다는 뜻도 됩니다.

기본적으로 영화를 편집하는 데에 있어서 영화의 정보를 풀어서 설명을 하는 법이 있고, 아니면 확 잘라 내서 오히려 직관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이 있습니다. 뭘 선택하는가는 영화를 편집하는 사람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죠. 사실 담고 있는 정보가 많으면, 설명을 하다 보면 너무 길어지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이 3시간 40분의 극장판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편집이 굉장히 타이트하다고 느껴지는 이유가, 결국에는 영화의 정보 보다는 영화관 안에 앉아 있는 사람들을 잡아두기 위한 흐름성을 잡아 내는 방식에 매달린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이 영화도 바로 그런 방식이라고 할 수 있죠.

그렇다고 해서 이 정보들이 그냥 스쳐 지나가는 정도로 끝나는가라고 물어 보신다면, 그건 아니다 라고 해답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영화의 가장 밑바닥에는 한없이 순수한 장애를 가진 한 사람이, 굴곡진 인생을 살면서 엄청난 일을 겪고, 그 속에 담겨진 진정한 의미르 보여주는 것이 깔려 있습니다. 이렇게 설명하고 보니 똑같은 설명을 포레스트 검프에서도 할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이 영화는 그보다는 좀 더 한 시대의 가장 큰 이슈를 다루는 집중적인 면모가 좀 더 강합니다. 한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극적인 전환점에 관해 이야기를 하는 것에 관해 집중을 하면서, 거기에 앞서 이야기 한 한 시대의 이슈를 집어 넣은 것이죠. 그리고 이 이슈 덕분에 주변 사람들이 얼마나 힘들고 비참하게 지내는지, 매우 순수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이런 것에 있어서 약간은 비현실적이다 라고 하고 싶은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최근의 영화들이 비현실을 현실스럽게 표현하려고 노력을 하는 가운데, 이 영화는 그쪽으론 집중을 별로 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결국에는 그렇다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영화가 상상력의 산물이라는 점을 생각해 보면, 이렇게 한 상상에서 출발해서 사람의 인생을 정말 드라마 답게 표현을 하는 것도 좋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기본적으로 이쯤 되면 배우들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제가 배우들 이야기를 못 하는 이유는, 결국에는 제가 견식이 짧기 때문입니다;;; 인도 영화는 잘 모르죠. 뭐, 그래도 이 영화의 주인공인 샤룩 칸은 이 영화에서 장애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양삼에 관한게 무엇인지 정확히 아는 캐릭터로 나오면서, 이 영화의 중심 축을 제대로 잡아주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의외로 연기가 튀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하는 쪽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별 거부감도 없고 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이 영화는 배우들의 연기가 대부분 정말 괜찮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나오는 인도 사람들도 그렇고, 그 외의 몇몇 서양인들도 말입니다.

제가 이 영화의 스토리의 저변에 깔린 부분에 관해서는 이야기를 별로 하지 않았습니다만, 정말 볼만한 영화입니다. 이런 영화를 오직 영화제를 통해서만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많이 아쉽게 느껴진다고 할 수 있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인도 영화를 처음 접하면서, 가볍게 시작하기에 정말 좋은 영화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여러모로 좋은 영화이니 웬만하면 큰 화면에서 보는 것을 절대 놓치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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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