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14. 15:18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사실, 이 영화와 또 한 영화인 발렌티노에 관한 영화는 하루 안에 몰아 보게 된 영화입니다. 아무레도 제가 시간이 없는 관계로, 나눠서 음미해 가며 보기에는 시간이 많이 촉박해 놔서 말이죠. 결국에는 하루 안에 전부 몰아 보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사실 세 편이 넘어가지 않으면 이렇게 하루 안에 다 보는 편을 선호하기는 합니다. 특히나 이렇게 비슷한 영화인 경우는 비교해서 세부사항을 찾아 내는 재미도 있거든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이 작품에 관해 가장 먼저 이야기를 해야 할 것은, 작품성이나 스토리에 관한 이야기도 아니고, 무슨 예술성에 관한 이야기도 아닙니다. 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다큐멘터리라고 부를 수 있는 스타일을 가진 작품이기 때문에, 가장 먼저 해야 할 질문은 하나죠. 이 여화에서 그렇게 크게 다루고 있는 저 칼 라거펠트라는 양반이 누구인가 하는 점 말입니다.

기본적으로 패션계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이미 이 사람에 관해서 정말 잘 알고 계시리라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모르는 분들을 위해 설명을 좀 드리도록 하죠. 기본적으로 이 사람은 디자이너 입니다. 여성복을 주로 디자인하는 디자이너라고 할 수 있죠.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디자이너중 하나이기도 하며, 잘 아시는 명품 회사인 샤넬과 상당히 관련이 깊은 사람이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전세계를 주름잡는 사람중 하나라는 이야기라는 이야기죠.

가끔 이런 이야기를 하는 동안은, 패션에 관해 잘 알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빠지기도 합니다. 약간 묘한건, 이쪽 업계에 매달리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 데에도 불구하고 이 강력한 예술이자 산업에 관해서 오히려 일반인은 영화보다도 더 모른다는 겁니다. 정작 영화보다 더 우리 생활과 가깝다고 할 수 있는데 말입니다. 집 밖으로 나오면서 실오라기 하나 안 걸치는 사람은 이 세상에 거의 없잖아요. 심지어는 패션에 그렇게 매달리는 여자들도, 이쪽 영역쯤 넘어 오기 시작하면 모르는 사람이라고 넘어가는 경우도 상당수 봤습니다. (비하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제가 아는 흔히 패션 좋다는 여자 사람들에게 물어본 결과로는 그렇다는 이야기 입니다.)

패션계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는 데에, 저도 항상 산업적인 측면으로 접근을 한 것이 사실입니다. 기본적으로 천으로 뭘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입히고 신기고 하는 데에 들어가는 돈이 그렇게 많을 수 있다는 데에 놀라버렸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 세계는 그렇게 쉽게 이야기할 수 있는 세계가 아니란 사실을 간과하고 있었습니다. 영화에 관해서는 기억을 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그리고 칼 라거펠트는 바로 이 세계를 살아가는 사람이죠.

실제로 이 사람의 업적은 정말 재미있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그의 작품에 관해서 성공가도를 달리는 것은 물론이요, 나름대로 사진 작가로서의 성공도 거두고 있습니다. 산업과 예술의 접목이라는 것에 관해서, 그 역도 가능하다는 것을 다시금 증명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의 패션에 대한 경향은 일종의 척도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죠. 물론 우리가 흔히 아는 패션의 느낌을가지고 있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런 사람에 관해 영화를 만드는데, 그 정도 업적을 남긴 사람이라고 한다면, 충분히 다큐멘터리 영화화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이미 극 영화로 패션을 다룬 경우도 있고, 패션과 일반 사람들을 이어주는 창구 역할을 하는 패션 잡지 역시, 영화화가 된 적도 있고, 다큐멘터리 영화로 나온 적도 있습니다. 이 정도 되면, 결국에는 다큐멘터리 영화로 만들어 지는 것도 별로 이상하지 않다고 할 수 있는 것이죠.

하지만, 이 영화는 기본적인 부분에 있어서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포지션을 취하지는 않습니다. 한 번 생각해 보도록 하죠.기본적으로 패션에 관한 영화를 만들면서, 패션계에서 정말 유명한 사람에 관해 만들고, 그게 극 영화가 아닌 다큐멘터리 영화라고 한 번 생각을 해 보죠. 이렇게 되면, 사람들이 상당하게 되는 것은 생각보다 제한적이 됩니다. 그가 패션계에서 성공을 하게 된 이유와, 그런 그의 개인사를 들춰 내서 조망하는 방식의 이야기가 될 확률이 상당히 큽니다. 실제로 특정 인물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만든다고 했을 때, 이런 방향으로 가는 것이 거의 정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게 나쁘다는게 아니라, 말 그대로 일종의 정보 전달 차원의 다큐멘터리에서는 이 방법이 좋은 방법이기 때문에 그렇게 촬영하는 것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기본적인 방항에 있어서 이야기 진행 방식이 많이 달라집니다.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데에 있어서 영화가 가지는 방식은 다양할 수 있지만, 이 영화는 그 중에서도 상당히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있는 이유가, 애초에 소재부터 우리가 생각하는 것에서 벗어나기 시작한다는 점이라는 겁니다. 뭐, 그렇다고 해서 아주 다른 것은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한 사람의 인생에 관해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그다지 적은 일은 아니니 말입니다. 약간 재미있는 점이라면, 기본적으로 그 부분은 주인공인 칼 라거펠트의 인생관에 관한 이야기로 채워졌다는 것이죠.

이 인생관은 기본적으로 영화를 보는 살마들로서는 조금 이해하기 힘든 것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예술가의 가장 기본적인 생각 형태라고 보는 것이 오히려 빠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 기묘한 연결구조가 의미하는 것의 가장 기본적인 것은, 패션은 산업적인 측면으로 이해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는 점 정도로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은 돈에 미친 사람들이 아닌, 말 그대로 아름다움이라는 것에 심취해 있는 사람들이니 말입니다. 그것도 우리가 흔히 몸에 걸치고 잇는 것에서 말입니다.

그리고 이런 것에 결합되어 있는 것은, 이 사람의 여정입니다. 이 영화는 그의 여정의 일부를 보여줍니다. 집에서 출발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그가 돌아다니면서 무엇을 하는지에 관해 영화가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이 사람이 돌아다니면서 하는 일 역시, 우리가 아는 산업적인 측면의 해석으로는 도저히 설명할 길이 없는 그런 묘한 행적들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속에는 잘 살펴보고 해석하지 않으면, 그 내면의 산업적인 측면이 잘 감지되지는 않지만, 그래도 존재하기는 하는 글너 일들이 상당히 많이 존재하기는 하죠.

이 기묘한 연결의 연속은 우리가 칼 라거펠트라는 사람을 생각하는 것에 있어서 생각을 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가 패션 디자이너로서, 예술가중 하나로서, 과연 그가 무엇을 하고, 그의 머릿속에서는 어떤 생각들이 움직이고 있는지에 관해서 살짝 엿볼 수 있는 것이죠. 이런 것들은 결코 일반적으로 우리가 볼 수 없는 것들입니다. 심지어는 대부분의 영화에서는 인간적인 면을 드러내기 위한 그 반대의 경향을 보여주는 도구로서만 이용이 되는 그런 내용이 주가 되는 것이죠.

바로 이런 것들이 극영화의 속성이 아닌, 다큐멘터리의 속성으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항상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다큐멘터리는 아주 극적으로 편집하려고들지 않는 한은, 결국에는 영화가 기승전결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가 상당수 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사람의 행적을 그리면서, 출발점과 도착점이 같게 하고, 그리고 그 속에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함으로서 나름대로 그 긴 영화의 균형을 잡아가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이 와중에도 다큐멘터리이기에 보여지는 몇몇가지 특징들이 있습니다. 우선적으로 영화 장면 자체가 상당히 거칠다는 점입니다. 다큐멘터리라고 해도 자연 다큐의 경우는 화질이 정말 좋은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래도 좋은 카메라로 촬영을 하기 때문이며, 자연을 생생하게 잡아내겠다는 의도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렇게 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의 경우는, 사람을 조망하고, 그의 행적을 보여주는 것이 좀 더 주가 되기 때문에, 좀 더 작은 카메라를 사용했다는 흔적이 보입니다. 솔직히, 바로 그 점 때문에 화질이 그렇게 좋아보이지는 않습니다.

이 작품에서는 또 한가지 중요한 문제가 도사리고 있는데, 작품 자체가 상당히 불친절하다는 점입니다. 기본적인 것에 있어서 영화가 불친절하다는 점은 결국에는 관객에게는 잘못하면 지겹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이 연결이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로 이 영화는 이 면이 터져 나오는 것이죠. 실제로 후반으로 갈 수록 집중력이 마구 하락하는 것이 자동적으로 느껴지며, 영화 중반은 그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을 하지 않으면, 솔직히 많이 당황스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을 받아들이게 하는 것은, 결국에는 그가 일종의 예술가이기 때문일 겁니다. 예술가른 조망하는 데에 있어서 그의 인생을 각색하지 않은 날것, 그리고 그 깔쭉깔쭉한 가장자리가 다 드러나는 작품을 보고 있는데, 여기서 매끄러운 것을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힘든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애초에 이 영화는 옷을 만들기는 하지만, 그 옷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 옷이 만들어지는 기가막히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에 오히려 가깝다고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 작품이 아주 만족스러운 것은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작품을 이야기 하는 데에 있어서 가장 아쉬운 것은, 역시나 화질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또 다른 문제를 수반합니다. 이 영화는 화려한 것이 많이 나오는 편입니다. 이런 것들을 좀 더 잘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상당히 많았다는 것이죠. 하지만 화면은 사정없이 떨리고 있고, 심지어는 노이즈가 잔뜩 낀 화면이 빈번히 나옵니다. 이는 사실 굉장히 아쉬운 것입니다. 영화가 좀 더 다양한 매력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날려버린 케이스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그럼에도 결론은 '꼭 봐라'입니다. 사실 그렇습니다. 다큐멘터리는 어떻게 해도 다큐멘터리이고, 지겨울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뭔가 아주 충격적인 소재를 다루거나, 아니면 화면이 매력이 넘치지 않은 한은 말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런 것들을 놓치고 있음에도 우리에게 가까우면서도 상당히 먼 그 무엇을 다루면서,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에 관해 약간이나마 맛배기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불친절하게나마, 그 사람들의 내면도 보여주고 있죠. 이런 작품을 한글 자막을 달고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절대 많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꼭 한 번 보라고 하는 것이고 말입니다.

사실 이렇게 말 해도, 패션에 관해 관심이 없을 분들은 별로 볼 맘이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뭔가 유명해질 만한 다큐도 아니다 보니, 내새우는 것도 없고 말입니다. 하지만, 경험이란 중요한 거라고 항상 이야기 하고들있고, 그리고 이 작품은 바로 그런 귀중한 경험을 영화를 보는 사람들에게 안겨줄만한 그런 영화라고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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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