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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23 악인 - 그들의 로맨스는 알 수 없다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23. 09:59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뭐, 그렇습니다. 이 영화를 보게 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안 했습니다. (솔직히, 이 정도로 한가한 생활이 이어질 줄은 몰랐거든요. 일이 잘 안풀리는 바람에 그냥 자발적 실업자 기간을 가지고 있다죠. 쉽게 말해, 사표 썼습니다;;;) 뭐, 일단은 오랜만에 다시금 예금 까 먹는 생활이 계속 될 듯 합니다. 그래도 전처럼 가난한 상황에서 이어지는 문제는 아니라서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는군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솔직히 전 이 영화의 감독인 이상일 감독의 전작들을 제대로 본 기억이 없습니다. 영화 명단을 보면서 그나마 알아 볼 수 있는 영화의 제목은 식스티나인일 정도죠. 이 영화 역시 제대로 본 기억이 없습니다. 새벽 시간에 어느 케이블 영화 채널에서 해 주기는 하던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죠. 솔직히, 제가 아는 것은 딱 그 정도입니다. 하지만, 세간의 평간는 의외로 좋은 감독이기도 하더군요. (사실 제가 일본 영화를 잘 모르기도 합니다;;;)

아무튼간에, 처음에 이 영화를 보러 갔을 때, 생각한 것은 악인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스릴러 영화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 속에서 피어나는 이런 저런 악몽같은 일들이 또 다시 재생될 것이라고 생각이 되는 그런 상황에 처해지면서, 심리적으로 이야기가 굉장히 유려하게 전개되는 그런 심리 스릴러 말입니다. 물론 이런 것들에 관해서 일본이 그렇게 잘 할 거라는 생각은 별로 안 하고 있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그나마 스릴러라고 할 수 있는 데스노트는 결말이 그냥 그랬고, 얼마 전에 본 결백이라는 작품은 솔직히 스릴러라고 하기에는 이야기의 방식이 굉장히 논쟁적이었죠.)

결국에 제가 본 이 영화는 역시나 스릴러라고 하기에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오히려 영화가 스릴러의 테두리를 집어 쓰고 활동하는 슬픈 멜로 영화에 가까운 형태였다고 하는 것이 더 옳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솔직히 이런 생각이 드는 부분들이 몇가지 있었습니다만, 일단은 이 작품 역시 제가 원작의 묘미가 뭔지 모르고, 오직 영화만 보고 모든 것을 판단 해야 한다는 것에 기인하기는 합니다. (사실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 원작을 볼 생각을 여전히 하지 않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이런 멜로 영화에서, 특히나 슬픈 멜로에서 주로 가져오는 방식은 굉장히 기묘한 방식이 많습니다. 제가 본 영화중에서는 결국에는 둘의 파국이 서로 칼로 찌르고 끝나는 작품도 있었죠. (국내에서도 모 드라마가 주인공 여자를 남자가 총으로 쏘고, 결국에는 자기도 권총 자살로 작품이 마무리 되는 그런 작품이 있습니다.) 이 영화 역시 대단히 기묘한 테두리를 가지고 영화를 진행을 시키기 시작합니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 남자는 나름 순수한 사람입니다. 자신이 꿈꾸었던 사랑에 관해서 이루어 질 기미가 보이면 어떠한 의심 없이 다가갔던 사람이죠. 이 사람이 이런 사랑에 관해서 거의 배신에 가까운 일을 당하자마자 한 일이 바로 그 사랑에 관해서 자기 손으로 지워 버리는 일일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이 영화는 바로 이 토대 위에서 시작합니다. 결국에는 이 순수한 사랑의 비참한 첫 종말이, 과연 두 번째는 어디로 가는가 하는 점이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묘미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그리고 이 상대편에는 새로운 여자가 있습니다. 이 여자 역시 자신의 사랑에서 보여지는 여떤 순애보적인 면이 있습니다. 굉장히 순수히 사랑을 하고, 순수하게 자신의 사랑이 완성이 되는 것을 원하는 것이죠. 이런 것들에 관해서 두 사람은 상황이 굉장히 잘 맞게 돌아 갑니다. 문제는, 주인공 남자는 이미 과거 실패를 자기 손으로 굉장히 잔혹하게 끝낸 과거가 있다는 겁니다. 이 과거는 결국에는 사회에서는 문제의 남자 주인공이 악인이라고 찍힐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리게 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결국에는 이 것은 아이러니를 낳게 됩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아이러니의 가장 근본적인 질문은, 결국에는 누가 진짜 악인인가 하는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순수한 사랑을 꿈꾸다 좌절을 겪고 결국에 사회적인 용인을 얻을 수 없는 남자 주인공인가, 아니면 그런 상황을 조장하게 만든 상대인가 하는 점이죠. 이런 것에 관해서 관객들은 딜레마에 들어가게 됩니다.

이런 딜레마는 사실 우리가 흔히 보는 스릴러에서 보여지는 그런 딜레마들이기도 합니다. 결국에는 작품에서 이런 딜레마가 벌어지면서, 결국에는 진짜 악의 방향을 찾아 가는 것이 대부분의 스릴러의 방식이라고도 할 수 있죠. 이런 것들에 관해서 결국에는 어떠한 해답을 내려야 하는 것인가를 찾아 가는 과정에서 사건이 어떻게 전개가 되는가 하는 점이 바로 스릴러의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이런 방식으로 구성된 영화가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이 영화에서 갖아 중요하게 다뤄지는 것은, 결국에는 두 사람의 알 수 없는 관계 때문입니다. 솔직히, 이 상황에서 법적으로 보면 문제가 있을 수 밖에 없는 사람을 사랑하게 된 여자와, 그런 여자를 또 다시 사랑하게 된 남자의 문제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이 둘의 문제에서는, 결국에는 과연 누가 악인인가에 관해서 해답을 내리는 것을 결국에는 영화를 보고 있는 관객들에게 내 맞기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것들에 관해서 영화는 오히려 회피하고 있는 것이죠.

정작 영화를 채우고 있는 것은 이 상황에서 벌어지는 둘의 사랑과 갈등입니다. 이런 사랑과 갈등이 영화의 전반을 채우면서, 사회적인 용인이 어떤 역할인지, 그리고 이 사회적인 용인 외적읩 부분에서는 어떤 평가를 내리게 되는지에 관해서 작품이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결국에는 작품을 구현을 하면서, 이 둘의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죠.

문제라고 한다면, 이런 부분들을 굉장히 일본영화 스럽게 풀어 간다는 점입니다. 사실 이 부분은 논쟁의 여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영화에서 생략이라는 테마를 이용을 해서, 그리고 관객들에게 좀 더 함축적으로 다가오는 헐리우드 영화에 익숙하신 분들이라면, 일본 영화의 화법은 사실 굉장히 느리고 불편한 것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저도 이런 화법에 관해서 일본 영화는 너무 설명적으로 나가면서 너무 늘어지는 것 아니냐 하는 이야기를 몇 번 한 적이 있었기도 하고 말입니다.

사실 이 영화의 가장 큰 딜레마 이기도 합니다. 사실 스릴러적인 면모가 있는 영화에서, 아주 꽉 짜여진 틀 속에서 무언가를 보여주는 것이 스릴러의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면, 이 영화는 오히려 굉장히 성긴 틀 속에서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리고 두 사람의 갈등과 고민을, 표정과 대사로 채워 넣어 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분명히 함축을 할 수 있는데에도 안 하는 이유는 뒤에 이야기를 하겠습니다만, 사실 이런 것들은 일단 제가 익숙해 하는 부분에서의 입장에서 본다면 사실 너무 긴거 아니냐 하는 이야기를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공간의 성긴 것이 그렇게 문제이고, 그리고 이런 것들이 잘 된 것이 절대 아니냐 라고 한다면, 아니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영화가 일종의 채워 넣기를 구사를 하는 데에 있어서 함축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감정적으로 정말 세세한 디테일의 경우는 결국에는 관객들의 유추의 영역으로 넘어 갈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에는 관객이 무언가 핵심적인 것을 놓치게 되는 경우, 결국에 관객은 영화의 주인공을 체스판 위의 말 마냥 지켜 볼 수 밖에 없게 되는 것이죠.

이런 것들에 관해성 일본 영화가 가지는 최대의 강점이라고 한다면, 바로 이 성긴 부분에서 나오는 디테일입니다. 화면적 구성이 아닌, 말 그대로 영화 속 등장 인물들의 감성에 대한 디테일이 쏟아져 나오는 것이죠. 이 영화는 바로 이 디테일을 끌어 들임으로 해서 작품을 구사를 하는 동시에, 작품에서 말 그대로 이 감정들이 어던 것인지에 관해서 관객들이 모든 것을 알고 판단을 할 수 있는 상황으로 가게 되는 것이죠.

물론 이런 상황에서, 영화가 이끄는 방향이라는 것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영화에서 기본적으로 사람의 목숨과 사랑이라는 점에 관해서 일종의 충돌을 영화 내내 보여주고 있기는 합니다만, 분명히 영화 내에서 영화를 감독하는 감독이나 편집자의 입장에서, 이 영화를 완전히 냉정 하게 가기는 힘들든 구성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튀어나오는 부분들은 아무래도 영화 내에서 살짝 거슬리게 다가오는 그런 부분들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들은 무시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작은 부분들입니다. 굉장히 작아서, 영화에서 오직 혼돈만이 있는 입장의 관객들에게는 오히려 이 단점이 가이드로 작용을 해서, 어떤 자신만의 해답을 가지게 하는 입장을 만들어 내게 하는 방식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죠. 물론 자신만의 입장이 확고한 분들에게는, 이 영화 자체가 굉장히 사족이 될 수도 있고, 또한 그 입장에 관해서 왜 이렇게 곧게 못 가냐 하는 불평이 있을 수도 있을 정도이기는 합니다.

물론 이 영화의 미덕은, 바로 이 속에서 오는 혼돈이고, 관객의 판단에 내 맡기는 그런 분위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에 이 모든 것들은 배우들이 보여주는데, 이 영화에서 배우들은 바로 이 부분들을 굉장히 잘 소화를 하고 있는 사람들로 영화가 채워져 있습니다. 덕분에 이들의 감성을 따라가는 것에 관해서 그렇게 어렵지도 않고 말입니다. (물론 이 것은 편집 덕에 더 크게 느껴지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에서 일단 남자 주인공으로 나오는 츠마부키 사토시의 경우는 이미 다른 영화에서도 내공이 어느 정도 쌓인 그런 배우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어딘가 찌질해 보이는 면이 있으면서도 순수한, 그래서 잔혹한 면모를 지니는 굉장히 기묘한 면을 지니고 있는 배역을 연기를 합니다. 사실 보통 이런 배역의 경우 시무룩 하게 앉아 있거나 눈 크게 뜨면서 광기가 넘치는 스타일로 연기를 하는 것이 거의 표준으로 자리 잡은 분위기라 생각이 되는데, 이 배우 역시 바로 이런 식으로 연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 상대인 후카츠 에리 역시 비슷한 상황입니다. 다만 이 쪽은 잔혹함이라는 부분이 좀 많이 빠져 있는 그런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신 증폭이 되는 것은 그녀가 안에 숨기고 있는 착한 슬픔에서 나오는 그런 절망과 나락에 대한 공포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그래도 이런 것에 관해서 영화에서 잘 표현을 해는 배우를 데리고 영화를 찍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기는 합니다. 다만, 좀 극단적으로 정적이라는 점은 좀 미묘하기는 하더군요.

이 영화에서 나오는 대부분의 배우들이 이런 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면의 면을 가지면서, 순수함 속에 폭력과 잔혹함, 그리고 속물적인 면을 동시에 숨기고 있는 그런 배역들이 주변을 둘러 싸고 있는 것이죠. 이런 것에 고나해서 이 영화는 대단히 디테일한 감정을 숨기지 않으며, 이 것이 바로 우리가 법적으로 생각하는 악인이라는 존재가 어떤 것인가에 관한 상징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항상 그렇듯, 이런 영화는 강추작입니다. 사실 두 장르 영화의 스타일을 어느 정도 잘 차용을 하면서, 이 것을 영화의 줄거리에 맞게 적절하게 변형을 하는데에 있어서 대성공을 거두고 있느느 그런 영화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영화를 보는 내내 묵직한 감정이 따라다니면서도 사랑을 느끼게 하는 탁월함이 바로 이 영화의 미덕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블록버스터 시즌인지라, 이 영화가 이렇게 나와 있다는 것 자체가 기묘한 일이기는 하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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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