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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9. 14:14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원래 이 영화를 얼마 전 음악 영화제에서 상영하길래, 보러 내려가고 싶었습니다. 개봉이 미국에서도 어느 정도 미뤄졌던 뒤라 아무래도 이 영화가 정말 보고 싶었기 때문인데, 그 당시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서 결국에는 그냥 미루고 말았습니다. 그마나 다행히 나름 와이드 릴리즈로 걸려서 개봉관을 찾는데 큰 문제는 없었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랄까요. 다만, 미국보다도 개봉이 늦은 것은 좀 많이 아쉬운 일이기는 합니다.

그럼 리뷰 시작하도록 하죠.



 





이 영화의 감독은 조 라이트 입니다. 위의 포스터에 소개된 대로 어톤먼트와 오만과 편견의 감독이죠. 사실 오만과 편견은 조금 이견의 여지가 있기는 합니다. 원작이 워낙에 걸작인데다, 영화화도 여러번 되었었고, 심지어는 조 라이트가 오만과 편견 영화를 찍기 전에 BBC에서 드라마를 찍어서 걸작의 반열에 올려 놓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런 점에 있어서 조 라이트의 오만과 편견은 좀 아쉬운 편이었습니다. 워낙에 비교 대상이 많았으니 말이죠. 그나마 다행인 것은, 주인공으로 키라 나이틀리를 캐스팅해서 약간 다른 느낌의 엘리자베스 베넷을 연출 할 수 있었다는 것 정도죠. (사실, 이 여자는 오만과 편견, 그리고 좀비 라는 작품을 영화화 중일때 더 어울리는 스타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간의 여전사 이미지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얼마 전 공개되었던 어톤먼트는 정말 괜찮은 영화였습니다. 당시 사정에 의해 극장에서 관람을 할 수는 없었습니다만, 정말 두 사람의 사랑과 배신, 그리고 아픔을 무지막지하게 그린 영화라고 할 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그동안 솔로이스트까지 합쳐서 와이드로 개봉한 영화가 딱 세편인 감독의 두번째 영화인데, 이 정도일 줄은 아무도 상상을 못 하셨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이 이후에 이 프로젝트도 매우 관심이 갔었습니다.

게다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배우는 자그마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제이미 폭스였습니다.

제이미 폭스라고 하면, 솔직히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는 배웅비니다. 매우 다양한 스펙트럼을 지닌 배우이기도 하죠. 일단 과거에 가장 먼저 기억나는 영화는 알리인데, 알리의 가족으로 나오면서, 무하마드 알리라는 인물을 알려주는, 그리고 왜 그가 알리가 되어야만 했는지에 관한 설명이 되는 인물중 하나로 나옵니다. 하지만 진정으로 기억이 나는 작품은 역시나 레이죠. 이 영화에서 그는 레이 찰스를 연기해 내는데, 말 그대로 그는 레이 찰스가 됩니다. 구분이 안 갈 정도로 말이죠. 콜래트럴에서는 톰 크루즈의 대척점에 서 있는, 웬지 나약한, 하지만 이후에 강해지는 역할도 했으며, 심지어는 드림걸즈에서는 야비한 역할까지 서슴지 않고 맡는 매우 다재다능한 배우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또 한 사람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입니다. 얼마 전 그의 영화중 하나인 채플린을 다시 볼 기회가 있었는데 솔직히 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못 받았는지 의아할 정도의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는 특유의 마스크와 감성을 적절히 자신의 캐릭터에 잘 용해해 해는 배우이자, 동시에 블록버스터이든, 아니면 예술 영화이든간에 가리지 않고 출연하면서 역시나 팔색조라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다양한 배역을 소화해 냅니다. 실제로, 그가 나오는 대부분의 영화는 정말 재미있는 편이죠. 조디악에서는 알콜 중독 기자인 폴을 연기했고, 아이언맨에서는 토니 스타크를, 그리고 트로픽썬더에서는 아예 코믹 연기를 소화를 해 낸 케이스 입니다. (사실 트로픽 썬더는 톰 크루즈가 너무 무섭도록 웃기게 나오는 바람에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뭍히는 경향이 좀 있기는 합니다.)

이런 배우들과, 배우들을 데리고 연기하는 감독의 재능이 합쳐져서 나오는 영화에, 게다가 영화적인 면에서 스릴러이든, 코미디이든 어느 정도 이상을 항상 책임지는 한 스튜디오, 그리고 로맨틱 코미디의 명가인 바로 그 워킹 타이틀에서 이 영화를 제작을 했는데, 일단 기본적인 요건은 사실 충족을 했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바로 그 기본적인 요건을 모두 갖추고, 심지어는 스토리도 통속적인 틀 내에서 나오지 않게 하는 상황에서마져도, 이런 영화에서 끌어내야 할 것은 다 끌어냅니다.

일단 현재 가장 문제가 될 만한 것은 이 영화가 과연 음악영화인가 아닌가 하는 점인데, 사실 이 영화는 음악을 테마로 사용을 하고는 있지만, 음악 영화의 기본적인 틀과는 거리가 매우 먼 스타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덕분에 음악 영화를 예상하고 가신 분들은 이 영화가 더럽게 재미 없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음악이 나온다고 해서 음악에 관한 영화는 아닌 겁니다.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두 사람의 우정이 어떻게 시작되고, 어떻게 발전하는지에 관한 영화라고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결국에는 음악 영화의 범주라기 보다는 휴먼 드라마에 좀 더 가깝습니다.

실제로 이야기도 음악이 주제로 등장하는 것이 아니고, 이 사람이 음악을 위해서 뭔가 하는 것이 아니며, 심제어는 화자는 아예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하고 있고, 결국에는 두 사람의 발전에 관해서 이야기를 한다는 겁니다. 이 영화는 바로 그런 맥락에서 해석을 해야만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실제로 이 영화에서 두 사람의 이야기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기사로 풀어 나갑니다. 그리고 제이미 폭스의 이야기는 기삿거리로 시작을 했다가, 점점 뒤로 가면서 그 기사를 쓰는 기자가 과연 기사만으로 끝나야 하는지, 아니면 그 외에 뭔가를 더 하게 될 것인지에 관해서 이야기를 풀어 가고 있습니다. 결국에느 한 사람의 마음가짐과, 과연 그것이 겉치레에 불과한지, 아니면 진심에서 우러나는 것인지에 관해서까지 탐구를 해 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이 와중에 그런 감정을 표현해 내는 두 배우의 감정선은 대단히 치밀합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특유의 밝고 유쾌한 분위기를 유지를 하지만, 깊은 속내를 간간히 드러내며, 이중적인 잣대에 관해 고민하는 모습을 잘 소화를 해 냅니다. 그 옆에 서 있는 제이미 폭스는 이 영화에서 말 그대로 미친 사람을 연기해 내는데, 전혀 어색함이 없이 연기를 해 버립니다. 영화를 보면서 연기가 버거운 느낌이 들 때가 있는데, 너무 실제 같으면 가끔 이런 느낌이 들더군요. 바로 그 느낌을 제이미 폭스에게서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두 사람의 주변에서 사람들은 나름대로 자신의 잣대를 가지고 그 두 사람을 도와주려 합니다. 사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주로 도움을 받지만, 결국에 그 도움의 혜택은 제이미 폭스가 맡은 역이 받고 있으니 결국에는 두 사람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해석을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을 합니다. 어쨌거나, 이 여오하에서 주변 사람들의 역도 꽤다 진지하면서 각자가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다 가지고 있는 훌륭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쯤 되면 이 영화에서 음악이 별반 역할을 하는 것이 없구나 생각을 하실 터인데, 그렇지 않습니다. 이 영화에서 음악은 하나의 강력한 도구이며, 한 사람의 인생을 음악이 어떻게 구제해 내는지, 그리고 그에게 어떠한 작용을 하는지에 관해서 절절히 늘어놓는 하나의 도구로 작용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음악 또한 매우 훌륭하다고 할 수 있죠.

게다가 이런 음악은 영상의 도움을 많이 받습니다. 이 영화에서 영상은 매우 현실적인 부분과, 동시에 매우 해석적인 부분이 동시에 존재를 하는데, 이 영화는 바로 그러한 두 부분이 한 사람의 내면과 동시에 관계성에 관해서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영상은 바로 그런 역할을 하죠. 어찌 보면 처참한 현실에서 살아가는 두 사람의 관계를 가장 잘 표현하는 영상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이 영상도 스토리를 이야기르 하는 것에 귀결이 됩니다. 이 영화의 스토리는 앞서 이야기 한 대로 휴먼드라마 스토리의 정형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이 스토리가 잘 남아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영상과 음악, 그리고 연기에 관해서 이상을 보여줄 수 있음을 뜻하고, 또 아직까지 얼마든지 잘 먹히게 할 수 있다는 면에서 그대로 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도 잘 먹혔고 말입니다.

결과적으로 꽤 수작입니다. 다만 이 영화의 애매모호한 장르적인 구분으로 인해서 호불호가 좀 갈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고, 또 솔직히 다음주에 이미 거작들이 엄청나게 버티고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이번주가 아니면 좀 만나기 힘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얼른 보러 가시는 것이 좋을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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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