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3.05.09 마더 연속 리뷰 (3)
  2. 2013.05.09 마더 연속 리뷰 (2)
  3. 2013.05.09 마더 연속 리뷰 (1)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9. 10:09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드디어 마지막입니다. 이번 리뷰는 의외로 길게 가고 있는데, 아무래도 이러한 부분은 제가 판단을 살짝 잘못했다는 생각도 들기는 합니다. 아무래도 죄송하네요. 게다가 이번주에는 분명 박물관이 살아있다고 버티고 있기 때문에 이 영화를 볼 시간대도 고민을 해야 하고 말입니다. 일단 전 목요일 심야대를 생각을 하고 있는데, 이 시간에는 사람들이 다음날 출근으로 인해서 거의들 영화를 안 보더군요. 전 그 부분에 관해서 역습을 가하리라고 마음을 먹고있는데, 문제는 저도 출근을 해야 한다는거죠;;;

1부 리뷰는 여기를 클릭하시면 되고,
2부 리뷰는 여기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아무튼간에 시작하겠습니다.

 

 

 

 

 

 

 

 

6. 김혜자, 그동안 해 왔던 연기의 연장과 자신을 놓은 연기의 혼합 (계속)

그리고 이 상황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는 그녀의 연기는 정말 타의 추종을 불허하기 시작을 합니다. 예를 들자면 역시나 극도의 악으로 치닫고 있는 히스 레저의 조커 정도겠죠. 히스 레저의 연기는 역시나 자신을 놓은, 말 그대로 악을 위한 악을 연기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영화에서 어머니가 악을 위한 악을 연기한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닙니다. 관념적으로 이 영화에서 김혜자씨가 연기를 할 때 극한으로 내 몰리는 어머니 역을 하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놓는다는 이야기죠.

이 영화에서 사실상 엄마라는 캐릭터는 인간의 모성이라는 부부넹 잇어서, 그리고 자기 자식의 사랑이라는 부분에 있어서, 그리고 인간성이라는 부분에 있어서 말 그대로 한계로 내몰립니다. 이 정도 되면 인간이 평소에 보여주는 행동과는 전혀 다른 행동 패턴이 튀어나오게 되죠. 보톨 이런 부분을 표현하기에는 사람들의 연기력에 관한 부분들이 항상 문제가 됩니다. 그런데, 김혜자씨는 이 영화에서 말 그대로 연기 좋다라는 말은 넘어서는, 말 그대로 무서울 정도의 섬뜩한 연기를 보여줍니다.

실제로 이 영화에서 말 그대로 그녀가 처한 상황은 최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의 본성이라는 면과, 동시에 그녀 내면의 어두운 면이 동시에 까발려 지면서 이 상황에서 벌어지는 것을 그녀가 연기를 해야 하는 거죠. 그리고 이런 상황들은 그녀의 연기를 말 그대로 무섭게 끌고 가 버립니다.

영화의 처음과 마지막은 설 연결이 되어 있는, 그리고 아들이 안 그랬다는 장면들과 아들을 위해 증거를 찾아다니는 장면에서의 그녀의 표졍에서는 이 배우가 과연 김혜자라는 배우가 맞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녀의 눈에는 간절함과 동시에 광기가 휘몰아치며, 그녀의 연기에서는 아우라 이상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정도면 히스 레저를 더 이상 기억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입니다.



7. 상황에 맞는, 그리고 그 상황을 살려주는 조연들 이야기

영화에서 주연 배우 두 사람도 중요하지만, 주연이 아닌, 말 그대로 주면에 있는 사람들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두 사람 이야기를 먼저 해 보도록 하죠.

우선 원빈의 친구 역으로 나오는 진구라는 배우는 이 영화에서 상당히 특이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사실상 그에 관한 이야기는 거의 모든 것이 대사로 내재되어 표현이 되는데, 그걸 직접적으로 털어놓지는 않죠. 그리고, 어두운 면과 비밀, 그리고 진정으로 도와주고 싶어 하는 면들이 뒤섞인, 역시나 애매모호한 캐릭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진구는 그 배역에 있어서 아주 특별하지는 않지만, 힘이 실리는 정도의 연기를 해 주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관한 묘한 평가는 역시나 특유의 마스크와 역시나 봉준호가 쓴 상황에 의해서 이런 평가가 나온다고 할 수 있겠네요.

그리고 역시나 눈에 띄는 배우는 윤제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윤제문은 벌써 괴물에서 노숙자, 그리고 무슨 영화에서 나오는데 정확히 기억은 안 나고, 그림자 살인에서 악역, 놈놈놈에서 병춘이, 게다가 이 영화에서는 형사노릇까지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나올 또 다른 영화에서도 출연한다고 하니, 이 배우의 얼굴은 금방 알아볼 수 있을 듯 한데, 솔직히 얼굴보다는 특유의 말투와 목소리가 좀 특이해서라고 할 수 있겠네요.

아무튼, 윤제문의 연기는 역시나 상당히 괜찮은 수준입니다. 각각의 영화에서 그는 필요한 정도 이상의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데, 연기 스펙트럼으로 보면 마더에서 나온 배우중에서는 가장 폭 넓은 연기를 보여주고, 이 영화에서도 역시나 상당히 괜찮은 연기, 말 그대로 너무나도 조용한 동네에서, 너무나도 오랜만에 살인사건을 만나는 형사의 역할을 충실하게 소화해 내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상당히 눈에 띄는 배우가 하나 있는데, 영화 중간에 보시면 남학생이 하나 나옵니다. 무슨 장면에서인지는 영화관에서 확인하시고, 이 남학생의 연기가 범상치 않습니다. 다른 영화에서는 본 기억은 없는데, 이 배우의 연기가 정말 엄청나다고 할 수 있죠. 일단 학생 연기야 그냥 그렇다고 치고 넘어간다 하더라도, 회상 장면과 그 연기를 연결시키는 것은 절대 보통 일이 아니거든요. 이런 부분에 있어서 상당히 눈여겨 볼 연기자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리고 살인으로 죽은 여학생의 연기는......솔직히 말씀드려서 이 영화에서 가장 실망스럽습니다. 다른 영화에서 나왔다면 그냥 영화 상황에 맞는 연기력 수준이라고 이야기를 했겠지만, 이 영화에서 더 출연 빈도가 적은 배우가 눈여겨 볼 배우 수준인데, 이런 부분으로 보자면 아무래도 실망스럽다는 말이 나오게 마련이죠. 글쎄요, 연기적인 부분에 있어서 영화에 어느 정도 맞는 수준이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아쉬운 것이 사실입니다.

뭐, 이 외에도 많은 배우들이 나옵니다. 변호사역으로 나오는 분도 그렇고, 경찰에서 나오시는 (특히나 무언가를 보여주시는 분!) 분도 다들 일정 이상입니다. 말 그대로 실제로 있을 법한 사람들이 모여 있다고 할 수 있는거죠. 이 영화는 그렇게 이루어져 있다고 하 할 수 있습니다.



결론. 누가 뭐래도 일단 한국 작품중에서는 최고!

올 초에 이미 과속 스캔들이 개봉을 했고, 이후에 7급 공무원이 한 번 휘몰아 쳤으며, 영화는 영화다, 워낭소리, 똥파리 등등 좋은 영화들이 많이 개봉을 했습니다. 제가 좋은 영화라고 함은 많은 수익을 낼 수 있을 정도로 이름이 난 영화들만을 이야기 한 것은 아닙니다. 박쥐도 그 목록에 있으니 말입니다. 아무래도 흥행적으로, 그리고 작품적으로 좋은 결과를 얻은 것들은 일단은 그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이런 면에서 보면 마더는 약간 박쥐와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단 박찬욱에게서는 과거에 올드보이에서 보여줫던 그런 모습을 기대했다가 영화가 과인 친절과 감독의 엉뚱한 불친절로 인해서 영화가 불편했던 분들이 있었기에 아무래도 담론이 형성되었던 듯 합니다. 마더도 대략 비슷한 상황이라고 보여지고 있죠.

일단 제가 볼 때 지금 현재 흐름은 봉준호의 과거 작품의 스타일을 보고 이런 영화를 찍기를 바랬던 분들이나 아니면 봉준호가 이미 살인의 추억에서 보여주었던 그런 날카로운 부분들, 그리고 세세한 부분들에 관한 집착에 관한 수준이 이 영화에서 아쉬웠던 부분들이라고 하는 분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전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일단 이 영화에서는주로 영상 계열에서 정말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 되는 도전들이 보이고, 시나리오는 배우와 너무나도 확실히 밀착해 있습니다. 다른 사람은 절대 그 역할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말입니다. 게다가 이야기적으로는 스릴러 형태를 띄고 있으니 나름대로 장르의 힘이라고도 할 수 있죠. 결국에는 이번에도 박찬욱은 또 다른 장르에서, 좀 더 특색있는 소재를 가지고, 과연 한국식으로는 어떻게 소화를 할 수 있을까에 관한 도전을 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저에게 그 도전은 매우 성공적으로 보였고 말입니다.

결과적으로, 이 영화는 하나의 이정표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일단 과거의 영화들은 한국 영화가 한국 영화식으로 재생산 되면서 거기에 좀 더 새로운 것을 부여를 했다면, 이 영화는 말 그대로 우리가 과연 얼마나 지역적인 스타일에서 자유로워 질 수 있는가에 관한 실험이라는 것이죠.



P.S 이것으로 마더의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그런데, 첫날 관람한 메가박스 동대문은 좀 문제가 있었던 듯 싶습니다. 아무래도 영상이 너무 어둡게 나왔거든요. 분명 디지털인데 말입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영화 컨셉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다른 극장에서도 디지털로 몰 기회가 있어서 봤더니 동대문보다 더 밝게 나오더군요. 좀 과하게 어두운게 아마도 영화관 램프 문제일 것이라고 생각이 드는데, 이 부분에 관해서 다른 영화들을 상영을 하는 것을 봐야 알 수 있겠네요. 그런데, 전에 그림자 살인은 이렇게 어둡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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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9. 10:07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글이 미친듯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아마 다크나이트 이후로 처음으로 3부를 넘어가게 되는 글이 탄생하게 될 듯 하네요;;; 아무래도 영화쪽에 정보를 구하는 일 보다는 이 쪽이 좀 더 즐겁다는 생각도 드는 가운데, 좀 극도로 길어진다는 불안감도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한 번 끝까지 가보려고요. 일단 한 번 시작한 이야기고, 제가 엔딩 크래딧까지 다 봤으며. 심지어는 토, 일, 월 세번을 보게 될 이 영화가, 어떠한 파괴력을 지니고 있는지 한 번 끝까지 파헤쳐 보려고 마음을 먹으렵니다.

1부가 보고싶으신 분들은 아래를 여기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그럼 시작하도록 하죠.

 

 

 

 

 

 

 

 

3. 배경, 이야기, 설정의 3박자 (계속)

이야기의 힘을 싣게 된 이 영화는 실제로 앞서 이야기 했던 대로, 이야기의 전개에 좀더 많은 힘을 쏟게 됩니다. 실제로 이 영화의 어찌 보면 가장 비극적이라고 할 수 있는 순간을 향해서 말이죠. 그리고 그 순간은 극적이고, 매우 순간적으로 찾아옵니다. 그리고 그 여파는 말 그대로 지대하죠. 어찌 보면 이 부분은 스포일러고, 정말 큰 네타바레일수도 있습니다만 이 부분의 폭발력은 정말 대단합니다. 이야기와 설정, 그리고 배경을 너무나도 완벽하게 배합한 클라이맥스는 말 그대로의 파괴력을 지니고 가게 되죠.

하지만 봉감독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후 인물들을 보여주죠. 어찌 보면 상당한 부조리라고도 할 수 있는 부분인데, 너무나도 여지 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 부분은 어떤 감독의 말 대로라면 좀 점강적인 구조라고 할 수 있는데, 새로운 이야기가 전개가 되고 있다고도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봉감독은 이 부분을 적절히 잘 조절을 해서 인물들의 이후 모습을 적절하게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누군가의 너무나도 순수한, 그래서 무서운 내면과 그 내면의 다른 쪽 면을 볼 수 있는 사람, 그리고 오직 외피만을 따라갈 수 있는 사람들의 결말을 보여주죠. 실제로 이 부분은 어찌 보면 이야기 내의 사람들은 해피 엔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절대 해피 엔딩이라고 볼 수 없게 이야기를 끌고 가 버리는 것도 재능이라면 재능이랄 수 있겠습니다.

실제로 이 부분까지 가는데에는 이 영화에서도 역시나 설정이 지대한 공헌을 하는 것도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인터넷에서는 도준에 관한 매우 모호한 부분들에 관해 분분한 해석이 나오고 있고, 심지어는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인물이 왜 거기로 갔는지, 그리고 왜 그렇게 행동을 했는지, 그리고 그 사람은 어째서 거기에 그렇게 하고 있는지에 관한 모호함에 관해서 해석을 내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야, 그 마지막 행동은 사실 그간의 작은 설정들로 볼 때, 전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은 하고 있지만, 어쩌다 보니 전부 스포일러가 되다 보니 일단 전부 의뭉스럽게 표현을 했음을 양해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바로 그러한 부분을 표현하는 것은 배우들입니다. 하지만 그 전에, 관객에게 그러한 배우들의 묘사를 포착할 수 있게 해 주는 영상에 관한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죠.



4.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그래서 매우 특별한 영상

약간의 사족을 달자면, 저 광고문구같은 멘트 외에는 그다지 생각나는 말이 없었습니다;;; 그 정도로 이 영화의 영상을 매우 기묘하기 그지없고,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그러한 영상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일단 가장 특수한 부분은, 이 영화에서 인물이 화면의 중심에 나타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겁니다. 항상 중심에서 약간 어긋난 부분에 서 있죠. 아니면 중심에 서 있다고 해도, 카메라는 사정없이 흔들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더욱 묘한 것은, 그렇다고 이 영화에서 인묻이 중심이 아닌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오히려 극도의 중심을 보여주는 것을 영상이 너무나도 확실히 표현해 주고 있다고 할 수 있죠.

외국에서는 이런 영상이 간간히 나오곤 합니다. 일단 가장 먼저 기억나는 영화는 역시나 비슷한 방식의 촬영을 했던 바로 그 영화, 콜래트럴이라는 영화가 생각이 납니다. 콜래트럴은 말 그대로 두 남자의 모습을 택시 안에서, 그리고 매우 이질적인 LA의 질감을 동시에 담아내고 있죠. 실제적으로 마더의 질감독 우리가 흔히 보던 질감과는 매우 다릅니다. 분명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볼 수 있는 장소를 매우 특이한 방식으로 영상에 담아내고 있다고나 할까요? 특히나 엄마의 절망이 극에 달하는 부분은 분명 배경의 기괴함을 동시에 잡아낼 수 있으면서도 어머니에게 카메라를 집중시키는 스타일로 나아갑니다. 묘한 노릇이지만, 오히려 감정의 전달에서는 훨씬 괜찮은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의외인 것은 이 영화의 색감이었는데, 절대로 벗어날 수 없었을 것 같은 녹황색의 색을 보란듯이 이 영화는 벗어나고 있습니다. 오히려 푸른색의 흔히 말하는 홍콩 느와르에서 아시아권에 계속 영향을 미친 녹황색을 드디어 벗어났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톤이 말 그대로 아시아를 뜻하는 색이면서도, 심지어는 박찬욱도 박쥐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질감인데, 마더에서는 이러한 색을 빼버리고 있습니다. 호리혀 좀 더 채도를 낮추고, 흑백에 가까운 질감을 선보이면서 동시에 영화의 분위기를 좀 더 파괴적이고 음울하게 만드는 역할을 만들고 있죠.

그리고 이 영화에서는 카메라의 움직임에 있어서 매우 특별한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일단 앞서서 인물이 중심에 등장하지 않는 화면이 간간히 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이 영화에서는 의도적으로 배우의 움직임가 맞치 않는 속도의 화면을 띄는 경우도 있으며, 역광을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장면까지 등장을 합니다. 말 그대로 영상적인 시도에 있어서는 성공 이상의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점이 바로 박쥐보다 한단계 위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할 수도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실제적으로 이 영화의 카메라 워크는 현란과는 거리가 멉니다. 사실상 사람의 시선같다고나 할까요? 그리고 흔히 말하는 스릴러의 카메라 워크를 보여줍니다. 이러한 스릴러의 카메라 워크로 해서, 말 그대로 원경과 근경응 분리를 해 버리는, 그리고 이야기를 진행을 하는데에 하나의 역할을 하는 카메라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이야기를 전달하는데에 하나의 담는 그릇 이상의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죠.

하지만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도 배우들의 연기가 빠지면 솔직히 아쉬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럼 일단 이 영화의 두 축을 이루고 있다는 배우중, 원빈의 연기에 관해서 이야기를 먼저 하도록 하겠습니다.



5. 원빈의 바보 아들 연기는......

지금까지 올라온 많은 리뷰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작품에서의 원빈의 연기는 역시나 논란의 대상입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원빈이 지금까지 나왔던 작품중에 대다수에서 원빈의 연기가 아무래도 평이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라는것이 주효했습니다. 특히나 원빈이 등장했던 가장 흥행한 영화인 '태극기 휘날리며"의 연기는 엄청나게 실망스럽다는 평가까지 있었죠. 아무래도 평가적인 부분에 있어서 이런 평가는 분명 마더에서 상당히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이후에 나온 우리 형이라는 영 화마져도 평가가 그다지 좋지 않았죠.

그리고 이 영화에 연기를 해야 하는 것은 연기적인 난이도가 어느 정도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바보이면서, 사악하지 않고, 그렇다고 코믹하지 않게, 그리고 적잘한 부분에서는 스산하게 이야기를 해야 하는, 그러면서도 동시에 순수하게 등장을 해야 하는 그런 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작품에서는 그런 역할을 여러 면을 동시에 가지게 해야 하는 부분이 있죠. 그리고 이런 부분을 촉발시킬 수 있는 것은 역시나 원빈의 연기 능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결과로 봐서, 그리고 제 평가로는 일단 연기는 일정 이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부분에 이어서 이야기를 확장시키는 것은 역시나 전혀 다른 문제라고 할 수 있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이 부분에 있어서 해석도 역시나 대단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죠.

이 영화에서 원빈의 연기는 연기적인 부분에 있어서 합격점 이상일 뿐 아니라 감독이 의도하는 모호함을 동시에 드러내는 연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절대 쉽게 표현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죠. 이런 순수한 연기를 했던 헐리우드 배우들은 거의 다들 아카데미 노미네이트라는 묘한 측면이 있기는 합니다만, 이 영화에서는 그 바보들과는 해석적으로 전혀 다른 부분이 있으니 더욱 재미있다고 할 수 있죠.

그 외에도 재미있는 점은, 과연 진짜로 원빈이 바보를 연기한 것인가, 아니면 바보를 연기하는 사람을 연기하는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이미 앞서서 이야기를 했지만, 이 해적은 말 그대로 감독의 이 작품의 모호성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게 되면서 이야기를 좀 더 재미있게 끌고 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죠.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 역시나 원빈의 연기는 성공적이라 볼 수 있다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역시나, 문제는 마스크에 가려지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사실 이미 문제가 되는 부분이며,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바보외에도 연기를 하면서 마스크적으로 특별한 부분을 가진 사람들은 아무래도 캐릭터에 동화되기 보다는 캐릭터가 역으로 배우에 동화되는 경우도 간간히 보여 왔습니다. 알 파치노가 약간 다른 방식이나마 그런 식으로 변해 왔고, 브래드 피트가 그 동안 그 문제로 인해 정말 오랫동안 고통을 겪어 왔으니 말입니다. 이런 부분은 사실 원빈이 극복해야 할 부분이라고 보이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그 부분을 극복하기 보다는 적절하게 이용을 하고 있다는 점이 보입니다. 묘한 일이죠.

무슨 이야기냐 하면, 그의 얼굴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동시에 이야기를 좀 더 원빈의 마스크를 좀 더 묘하게 이용을 한다는 겁니다. 덕분에 원빈은 이 영화에서 마스크에 연기력이 가려진다라는 부분은 그다지 듣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분들은 원빈의 연기가 다른 사람이 했어도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전 그렇게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이미 시나리오적으로 원빈에게 잘 맞춰져 있으며, 동시에 원빈도 바로 그 부분을 매우 잘 이용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에는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연기라는 이야기죠.



6. 김혜자, 그동안 해 왔던 연기의 연장과 자신을 놓은 연기의 혼합

솔직히, 저 긴 문장을 4자로 줄여버릴 수도 있습니다. 명불허전이라는 말이죠. 그 정도로 엄청난 연기를 보여줍니다. 이러한 연기는 역시나 시나리오적인 면과 동시에 김혜자의 연기가 동시에 결합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 번 그 이야기를 자세히 해 보도록 하죠.

일단 이 영화에서 그녀의 연기는 사실상 그녀가 전에 해 왔던 연기와 그다지 별 다를 것이 없습니다.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특징적인 부분이라고 한다면 엄마가 뿔났다의 캐릭터가 훨씬 특성이 많다고 할 수 있죠. 그 작품에서 나오는 엄마는 말 그대로 스스로 지쳐가는, 그리고 새로운 것을 꿈꾸는 어머니상 이었으니 말입니다. 이렇게 따지고 보자면 사실 오히려 마더에 나오는 어머니상은 좀 통속적인 부분이 강합니다.

일단 어머니의 특성인 자식에 관한 지극한 사랑과, 그리고 세대상 특징인 공권력에 관한 특유의 시선, 그리고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에 관해서 별로 자랑스러워하지 않으며, 무한히 사랑을 쏟고, 그리고 자신감이 없는, 마지막으로 그다지 특색이 없는 흔히 말 하는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자식을 둔 어머니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단 전 지금 일하고 있는 곳 특성상 애 딸린 어머니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특히, 장애를 가진 아동을 데리고 사는 어머니들의 모습을 거의 정확하게 표현해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진정한 연기는 역시나 이 영화가 끌고 가는 상황에서 나오기 시작합니다. 사실상 그녀의 연기가 일단은 틀에 박혔다고 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거죠.



(3부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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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9. 10:06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오랜만의 연속 리뷰가 되었습니다. 최근에 박쥐도 연속 리뷰를 하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전 박찬욱보다는 봉준호가 더 입맛에 맞는데다, 아무래도 박찬욱의 박쥐는 박찬욱식 화법의 진수를 보여주는 영화였던 반면, 봉준호의 이 영화는봉준호의 새로운 도전에 관한 이야기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부분들의 성공적임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더 재미있고 말입니다. 솔직히 이 리뷰가 1부가 쓰여지는 동안, 뒤의 리뷰가 계속 작성되고 있는 관계로 이 리뷰가 몇부가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2부내에 끝낼 수 있기를 바래야죠.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1. 올 여름의 기대, 역시나 박찬욱과 봉준호?

아무래도 이 부분에 관해서는 개인적인 부분이지만, 일단 블로그이고, 실제로 이 영화에 관해서 많은 분들이 이 부분에 관해서 기대를 했었던 관계로 한 번 돌아보는 시간 부터 가져보기로 하겠습니다.

제가 아는 바로 많은 분들이 사실상 봉준호의 마더보다는 아무래도 박찬욱의 박쥐를 좀 더 기대에 두셨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도 그럴 것이, 아무래도 봉준호의 연출 능력의 폭발은 역시나 '살인의 추억'이었다느 이야기가 지배적이었습니다. 아무래도 괴물은 그에 비하면 좀 떨어지는 스타일의 영화라는 이야기까지 있었죠. 솔직히, 이 문제에 관해서는 역시나 전 국내에서 영화 관객들이 아무래도 스토리 부분에 상당히 치중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묘한건, 액션 영화도 그런 부분에 관해서는 흥행을 한다는 겁니다. 굉장히 묘한 진실이기는 하지만 그런 부분은 나중에 그냥 따로 포스팅 하기로 하고, 일단 이 괴물은 사실상 스토리의 탄탄함과, 몇명 이야기 구조상 탄탄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 왔습니다.

하지만 그간 박찬욱의 이야기 진행 방식은 말 그대로 국내 사람들이 좋아하는 방식을 잘 고수해 왔습니다. 복수 삼부작 이전에 공공 경비 구역 JSA에서 국내의 정세와 영화적인 부분, 그리고 오락적인 부분을 잘 조화를 시켜 냈죠. 일단 이 부분까지는 좋았고, 그 다음에는 역시나 복수 삼부작의 시작이라 일컬어지는 복수는 나의 것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박찬욱 특유의 아닌 듯 하면서도 적랄한 이야기 방식은 아무래도 당시에는 살짝 받아들이기 힘든 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재평가를 받은 영화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후 올드보이는 박찬욱의 커리어에 있어서 말 그대로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영화의 오락성과, 감독의 작품중시성의 조화를 잘 맞췄다고 할 수 있죠, 이후 친절한 금자씨는 그보다는 조금 더 발전한 형태를 보여 주기는 했습니다만 영화읭 오락성은 살짝 떨어지는 편이었죠.

이후 박찬욱의 실험은 역시나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였습니다. 그간 복수 삼부작의 형태를 끝내고, 이야기가 기묘하게 밝게 묘사가 되었죠. 심지어는 배우들도 그간에 아주 커리어의 왕들이라고 할 수 있는 배우들이 아니라, 임수정과 정지훈이라는 당대에 최고 인기를 누리던 배우(혹은 가수)들을 기용을 했습니다. 하지만 극도의 실험적인 기법과 아무래도 불친절한 영화적인 특성은 영화가 흥행적으로 그다지 좋지 않은 성격을 거두는 데 일조를 합니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 박찬욱의 박쥐는 그 박찬욱식 이야기 구조가 관객에게 현재는 어떻게 받아 들여지는지에 관해서 담론을 진행시키게 만들었습니다. 묘한 것은 역시나 이 영화가 박찬욱 본인은 친절하게 만들었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 차제가 친절하다고 느끼는 것은 힘들었다는 겁니다. 많은 분들이 영화가 많이 힘들다며, 그리고 많이 불편하다며 원성을 보내셨고, 영화에 왜 김옥빈이 벗어야 했는지에 관해서 결국에는 박찬욱이 영화를 너무 받아들이기 어렵게 만들어서 얼버무리려고 그런거 아니냐라는 농담섞인 이야기까지 나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와중에 봉준호는 전반적으로 뭍히는 경향이 뚜렸했습니다. 아무래도 영화쪽에서는 먼저 공개된 작품에 스포트라이트가 가는 것이 있기는 하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정도까지 밀릴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박쥐는 그만큼 많은 담론을 형성하게 만들었고, 결정적으로 마더의 개봉시기까지도(의도되지는 않았지만) 마더의 평가에 영향을 주고 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봉준호가 박찬욱에 비교해서 자신의 화법이 꿀린다거나, 아니면 작품적으로 부족한 것은 아닙니다. 박찬욱은 그간의 이야기를 진행을 하면서 장르 영화의 힘을 잘 알고 있었고, 박찬욱보다 그러한 부분을 잘 알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그러한 부분이 마더와 박쥐를 비교해 보면 너무나도 여실히 잘 나타납니다.

게다가 봉준호의 최고의 특성이라면 역시나 소소한 설정에서 강하다는 강점을 들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괴물은 바로 이 점에 있어서 빛을 못 발했다고도 할 수 있죠. 괴물이라는 거대한 테마에 있어서 아무래도 이야기 진행이라는 것이 소소한 부분이 좀 잘려나가는듯한 아쉬움은 분명 있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미 이러한 특성은 플란다스의 개에서 상당히 재미있게 발현이 되었고, 살인의 추억에서는 실제 있었던 사건들과 인물들간의 관계, 그리고 사건의 진행에 있어서 말 그대로 거의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부분들이 모여서 자신감을 얻은 봉준호 감독이 괴물을 연출할 수 있게 되었죠.

괴물은 그런 부분과는 정 반대로, 헐리우드식 소재를 살인의 추억에서 보여주었던 국내 정서와 잘 결합할 수 있는가에 관한 문제였습니다. 그리고 이 부분에 있어서는 사실 박찬욱은 기가 막힌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일단 영화 자체가 상당히 시원스럽게 잘 만들었다고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이야기 힌행에 있어서 시원스러움이란 바로 여름 액션 블록버스터가 가져야 할 강점이라고 할 수 있죠. 이 와중에 소소한 부분까지 딸려 들어갔으면 감독 색이 좀 더 잘 발현했을 거라는 아쉬움은 있지만, 그래도 영화의 이야기로서는 말 그대로 최고의 결합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마더는 다시금 방향이 바뀌었습니다. 이 부분에다, 아무래도 언론플레이에서 박찬욱에게 밀린 것이 문제라면 문제겠죠. 분명 두 감독을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하고, 또 불가능한 짓입니다. 그리고 어떤 작품이 더 나은가에 관해서 이야기 하는 것도 사실 무의미한 짓이죠. 이 부분에 관해서는 관객의 각각의 의견이 중요한 것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분명 둘 다 이야기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두 영화 장르 영화의 테두리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에서 비교를 하자면, 분명 마더는 좀 더 특색의 여지가 더 많다고 할 수 있죠.



2. 봉준호, 이야기 전개에서 기름을 빼다.

이 영화에서 실상 시나리오도, 그리고 감독도 봉준호의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영상 질감까지 봉준호가 만들어 낸 것이라고 할 수 있죠. 국내에서는 이 모든것이 감독의 권한이니 말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 아무래도 헐리우드보다는 확실히 감독이 자유로운 편이라고 할 수 있죠.

실제로 이 영화는 헐리우드라면 이야기 전개상 잘려나가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아무래도 헐리우드의 제작방식은 말 그대로 영상을 보여주기 위한, 그리고 관객들을 끌어 모으기 위한 하나의 거대한 사업 제작이라고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심지어는 이러한 부분들로 인해서 말 그대로 스토리는 뼈대만 남아 있고, 화려한 영상들로 영화가 채워지는 경우도 다량 발생을 합니다. 실제로 이런 부분들 덕에 DVD의 감독판이 번성을 하는 이유기도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봉준호는 이 영화에서 화려한 볼거리 보다는 이야기의 전개를 택했습니다. 그런데, 더 웃긴 것은, 이 영화가 그러한 이야기 전개에 특화된 구조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영상도 상당히 파워를 가진다는 겁니다.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 영화의 파괴력은 말 그대로 막강해 졌다고 할 수 있죠. 물론 문제는 아무래도 관객들이 그러한 부분들을 받아들이는 데에 어려움이 없는가에 관해서는 아무래도 이야기가 좀 달라지기는 하겠지만요.

영화는 이야기에 관해서 일단 큰 구조를 몇개 가집니다. 일단 캐릭터 소개를 하고, 사건을 전개시키고, 그 사건 뒤에 사람들이 어떻게 되는가에 관해 이야기를 합니다. 마더는 이 구조를 상당히 명확하게 가집니다. 초반부터 사건이 나오는 것이 아닌거죠. 보통 이러한 스타일은 영화를 길게 만들며, 영화가 늘어진다는 평을 듣기가 십상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이야기 구조에 있어서 늘어진다는 평을 피해간 영화는 전 아직까지는 반지의 제왕 정도 밖에 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마더도 반지의 제왕 밑에 추가를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일단 이 영화에서 인물들의 기반이 되는 설정을 초반에 거의 다 풀어 놓습니다. 하지만, 다 풀어내는 것은 아니죠. 이야기의 중요한 부분들은 적절한 때에 가서 이야기가 풀리며, 이야기 전체가 유기적인 연결이 되도록 완급 조절이 잘 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중간에 이러한 부분들을 집어 넣었다면 이야기의 흐름이 흩어질 것이고, 만약 없었다면 행동에 관한 이야기를 할 수 없고, 심지어는 완급 조절을 하기도 힘들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 자체가 너무나도 팽팽한 긴장감 속에 놓이기 때문에 이야기의 결말의 특성상, 아무래도 풀어줘야 하는 맛이 좀 있는데, 이 영화는 그 부분을 도입부와의 연계성에서 찾아내는 것이죠.

실제로 이 도입부의 연계성은 중반부로 넘어가서 이야기의 완급 조절이라는 큰 역할을 담당하게 됩니다. 이야기는 말 그대로 파워를 가져야 하는데, 이 영화에서는 그러한 파워를 가지는 부분에 있어서 극한까지 밀어 붙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말 그대로 이야기가 후반의 파워를 위해서 진행된다고도 할 수 있는데, 후반까지 가는 길은 이야기가 극도로 팽팽하기 때문에 자칫하면 관객이 힘들어 할 부분들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바로 그러한 부분들이 관객들이 욕을 하는 부분이 되었죠. 물론 이 외에도 부분이 있지만, 심리적인 요인은 역시 이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박찬욱은 이 중반의 이야기의 완급 조절을 위해서 이야기에 작은 대사들, 그리고 설정들을 다시금 되새기면서 이야기의 전개의 완급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가죠. 물론 아무래도 영화 자체의 스토리가 워낙에 탄탄한 탓에 가끔은 사족으로 보일 수도 있단 생각이 듭니다만, 그래도 노력을 많이 기울인 부분이라 생각이 됩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이야기의 방식에 관해 이야기를 해야 하겠군요.



3. 배경, 이야기, 설정의 3박자

이 영화의 배경은 참으로 일반적인 동네입니다. 영화의 대사를 들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참으로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소도시라고 할 수 있죠. 왜 가끔 국도 타고 가다 보면 볼 수 있는, 조용하다 못해 심심하고, 심심하다 못해 따분하다고 생각될 정도의 소도시라고 할 수 있는 곳이 배경입니다. 이 부분은 실제로 영화에서 몇몇 대사들이 이미 일깨우죠. 실제로 봉감독이 어디인지 정확히 밝히지 않는 이 도시는 전작들과는 달리 그 장소의 모호성으로 인해 어디서든지 이러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이러한 모호성은 이 영화에서 계속해서 흘러다닙니다. 일단 영화의 중심 스토리를 이루는 사건은 그 사건 경위가 모호하고, 원빈이 맡은 역할의 기억도 모호하며, 심지어는 이 영화에서 나오는 엄마의 캐릭터의 성질도, 그리고 아들의 친구의 캐릭터 성질도 모호하기 그지 없습니다 .하지만 이 모호성은 영화에서 인물을 표현하기에 정말로 좋은 부분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 영화에서 이야기가 이루어지는 부분들은 이러한 부분들로 인해 인물들의 성격이 가변적으로 바뀔 수 있는 힘을 지니게 만들었으며, 궁극적으로는 모성이라는 것이 얼마나 극으로 갈 수 있는지에 관해서 이야기를 진행하는 데에도 그 파워를 지니게 할 수 있었습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 이 영화는 말 그대로 에너지를 이야기 하며, 이 영화에서 말 그대로 이야기의 전개상 팔딱거리는 맥동을 느끼게 할 수 있었습니다.

이 와중에 이러한 모호성을 지닌 사람들이 누군가를 극도로 몰아 붙입니다. 봉준호 감독은 이 극단에 몰리는 사람을 엄마라고 설정하고 있죠. 이 엄마는 영화에서 아들을 지켜내기 위해, 아들의 누명을 풀어내기 위해 증거를 끌어 모으기 시작합니다. 인간이 범접할 수 없는 천재성, 잔인함, 정, 심지어는 비인간성까지 인간이 어떤 상황에서 극에 몰림으로써 어떻게 되는가, 그리고 그 부분들이 과연 모성이라는 테두리 속에서는 어떠한 결과를 낳게 할까라는 부분을 이야기를 합니다.

이 격렬함은 주변의 모호함과 기묘하게 어룰리면서 이야기에 좀 더 많은 힘을 싣습니다. 이 영화에서 어머니의 모성과 다르게 대조적으로 경찰들은 말 그대로 증거주의로 딱딱하게 몰아 세우며, 변호사는 이 상황에서 최선의 결과라며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라고 보여주지만 이미 극에 몰린 사람으로서는 받아들일수 없는 결과들만을 보여줍니다. 실제로 이 결과들은 말 그대로 극의 내몰린 사람의 행동을 촉발시키는 힘이 되기도 하죠.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야기의 진전에 좀 더 맣은 힘을 실어 주게 됩니다.



(2부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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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