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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09 더 문 - 인간의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9. 15:20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전 사실 이 영화, 국내 개봉 못 할 줄 알았습니다. 워낙에 저예산에, 작은 영화였거든요. 하지만 심상치 않은 작품성과 국내 마니아층의 열광적인 지지로 인해서 아무래도 국내 개봉이 가능해 진 듯 보입니다. 사실 해외 DVD를 찌르려고 하고 있었는데, 덕분에 큰 화면에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만 이 영화도 공개된 시기가 시기인지라, 국내에 좀 늦게 개봉한 것은 살짝 아쉽기는 합니다만, 이런 마음 안 가져야죠. 개봉한게 어디인데......

어쨌거나 리뷰 시작하겠습니다.



 





사실 이 영화에 제일 먼저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이 영화의 배우인 샘 록웰 덕분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의 유약하면서 약간은 싸이코 같은, 그래서 순수속에 잔혹을 숨기는 그의 이미지를 간간히 봐 왔기 때문입니다. 이 면들은 프로스트 대 닉슨에서도 유감없이 발휘가 되었고, 심지어는 액션 영화인 미녀 삼총사에서도 발휘가 되었으며,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에서도 매우 재미있게 표현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감독도 만만한 감독은 아닌게, 필모를 보아 하니 이 영화가 첫 장편 데뷔작인 듯 합니다. (네이버 기준입니다.) 게다가 아버지는 데이빗 보위더군요. 그 유명한 팝스타이자, 프레스티지에서 테슬라로 등장해서 엄청난 포스를 뿌린 그 데이빗 보위더라는 말이죠. 사담이지만, 예술성은 대를 넘어서서 유전이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감독에 관한 부분은 영화를 보고 나서 알게 되었으니, 일단 제 기대는 이 영화가 그토록 호평을 받은 이유와 그리고 이 영화에서 과연 샘 록웰이 어떤 연기를 보여줄까 하는 점이었습니다. 일단 스토리도 거의 다 알고 있는 관계로 과연 이러한 부분들이 어떻게 표현이 될까 하는 점도 말입니다. 복제인간에 관한 이야기 같지만, 한 사람의 인간성에 관한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는 이 영화가, 과연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 것인가가 전 매우 궁금했던 겁니다.

실제로 이 영화는 매우 작은 영화입니다. 솔직히, 배경이라고 할 만한 것들도 별로 없다고 할 수 있죠. 그저 달에서 벌어지는 일들입니다. 포스터에는 매우 거창하게 써 있지만, 결국에는 달에서 벌어지는, 딸랑 두 사람에 한정된 공간에서 로봇 한개와 벌어지는 일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상상할 수 없는 기억의 진실이라고 포스터에는 써 있지만, 사실상 스토리는 전부 예측 가능합니다.

그렇습니다. 이 영화의 스토리는 관객의 예상에서 그다지 벗어나는 스타일이 아닙니다. 반전이 어쩌고 하시는 분들 있는데, 솔직히 반전이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이미 대략 눈치 챌 수 있는 사실들이라고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이런 상황에 있어서 이 영화를 저런 카피로 선전하는 배급사는 무슨 베짱인지 한 번 물어보고 싶군요. 어쨌거나, 이 영화는 스토리도 상당히 한정되어 있습니다. 그 덕분에 조금 단조롭다고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만, 이 영화는 그렇지 않습니다.

덕분에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결국에는 배우들의 연기와 대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직 이야기 하지 않았지만, 솔직히 뭔가 스펙터클이라고 할만한 건덕지도 거의 없습니다. 사실상 결국에는 모든 것은 스토리로 여결되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다행히도 이 작품은 그런 면에서 정말 잘 해 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에서 샘 록웰은 결국에는 1인 2역 (세밀하게 따지자면 1인 4역입니만, 극을 구성해 나가는 것은 결국에는 2역인지라....) 을 소화해 내야 하는데, 이 영화에서 그 둘은 결국에는 같은 사람이라고 볼 수도 있고, 둘이 다른 사람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 미묘한 차이점은 연기해 내기에 매우 애매한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작품에서는 그러한 부분을 샘 록웰이 매우 완벽하게 해석을 해 냅니다. 나름대로의 두 사람의 차이가 느껴지게 하는 듯 하면서도, 결국에는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말입니다. 덕분에 이 영화에서는 그가 연기해야 하는 그 캐릭터가 괘 괜찮게 잘 나온 듯 합니다.

게다가 샘 록웰은 이런 두 캐릭터의 감정선이라는 것이 무엇인지에 관해서 매우 잘 표현해 내고 있습니다. 실제로 거울을 보는 듯한 두 사람이지만, 두 사람이 살아온 시간은 애초에 다르고, 다른 사람 따위는 만날 수 없는 수준까지 와 있으니 말입니다.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 결국에는 연기에 집중이 되느넫, 정말 빨려들어가는 듯한 연기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 작품에서 또 하나의 이야기의 축을 담당하는 인물(이라고 하기는 뭐한.....)은 '거티'라는 컴퓨터입니다. 어찌 보면 주인공의 유일한 말 상대이기도 하죠. 이 작품에서 거티는 컴퓨터이지만 컴퓨터가 아닌 역할을 합니다. 심지어는 이 작품에서 샘 록웰이 맡은 샘 벨과 지내면서 동시에 그가 어떤 처지인가에 관해 전혀 모르게 해야 하지만, 밖에서 스스로가 인간이라고 자처하는 사람들보다 더욱 인간미를 드러내는 역할이기까지 합니다. 이 목소리를 케빈 스페이시가 연기를 하는데, 목소리에서 감정이 느껴지지 않지만, 분명히 단조로운 리듬에, 심지어는 기계가 말하는 음임에도 불구하고 필요한 때에 감정이 느껴지게 하는 묘한 부분오 동시에 존재를 합니다.

이 영화의 주제는 결국에는 그런 것이라고 할 수 있죠. 인간이 과연 인간다움이라는 것에 관해 어떻게 포기를 하는가, 진정한 인간다움이 무엇인가, 하는 점 말입니다. 이 점을 보여주는 것은 이 작품에서 결국에는 달에 샘을 가둔 사람들의 소름끼치는 행동과, 그 속에서 몸부림치는 샘, 그리고 그 것을 지켜보는 거티의 대사와 행동에서 보여줍니다. 이 와중에 가장 인간다운 것이라고 한다면 매우 유감스럽게도 거티입니다. (영화를 보시면 아실텐데, 매우 인간적인 부분이 등장을 합니다.)

덕분에 이 작품이 주제는 매우 복합적입니다. 복제인간에 관한 테마와 그들의 인권, 그리고 로봇이 과연 인간같아질 수 있는지, 그리고 인간이 얼마나 스스로를 위해서 잔혹해 질 수 있는지에 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이죠. 이 모든 일이 달 전체도 아니고, 달의 한정된 공간 내에서 일어나는 일들입니다. 게다가 등장 인물도 적어서 엄청나게 밀착이 되어서 이야기가 진행이 되는 관계로 매우 세밀하게 이야기가 세공이 되어 있기까지 합니다.

뭐, 이러나 저러나, 정말 잘 만든 영화입니다. 솔직히, 저야 건대입구를 잡기는 했는데, 아마도 다음주 넘어가면 보기 힘든 영화가 될 거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웬만하면 빨리 극장에 가셔서 보셔야 할 영화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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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