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31. 10:11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리뷰가 언젠가 미친듯이 많아질 거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주는 거의 영화제급이죠. 정말 무서울 정도로 많은 작품이 일주일 안으로 전부 포진 되고 말았습니다. 다행히 그나마 쉬는 날이 같이 끼어 있어서 지금 현재 배치 계산중이죠. 문제는 이게 거의 다 매우 작품성 높은 작품들이 많다는 겁니다. 결국에는 상황이 이렇게 되어서 여섯 작품중 하나는 빼야만 했죠. 도저히 시간을 낼 수 없었거든요.

어쨌거나 리뷰 시작합니다.



 





브라이언 싱어는 분명히 재능이 있는 감독이었습니다
. 물론 어느 기점으로 해서 흥행과 거리가 정말 먼 감독이 되기는 했죠. 유주얼 서스펙트에서 보여줬던 재능은 정말 대단한 것들이었습니다. 이후에 나온 엑스맨 시리즈는 한 때 슈퍼 히어로 영화에서 가장 좋은 효과를 내는 방법을 알려주는 작품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엑스맨에서 멀어져가고, 그 이후에 나온 작품은 슈퍼맨 리턴즈였는데, 그 작품은 재미는 있었습니다만, 최근 스타일은 아닌 관계로 별로 재미를 보지 못했죠.

이런 경향은 계속 지속이 되어 왔습니다. 이후에 나온 작전명 발키리 역시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솔직히 평가는 좋았는데, 흥행에서 재미를 못봤죠. 이런 경향은 계속 되어 왔습니다. 아무래도 그 이후로 이야기가 계속 이런 식으로 흘러갔고 말입니다. 아무래도 이런 경향을 벗어나는 장르로 이번 영화를 택한 것 같은데, 솔직히 이 영화는 좀 애매합니다. 다른 무엇보다도, 이야기를 재해석 하기 힘든 면들이 있어서 말입니다.

잭과 콩나무라는 이야기는 누구나 다 아는 동화입니다. 어렸을적에 그 동화책 안 읽어 본 사람은, 그 동화가 국내에 소개가 되기 전 사람들 뿐일 겁니다. 아무래도 이런 이야기를 영화화 한다고 했을 때에는 전통적인 이해에서는 디즈니가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합니다. (실제로 디즈니는 미키 마우스가 나오는 버전으로 한 번 만든 바 있습니다. 재미도 있었고 말입니다.) 문제는 과연 원래 이야기를 가지고 어떻게 해결을 해야 요즘 극장가에 더 어울리는 이야기가 될 것인가 하는 점이죠.

물론 아주 최근에 매우 재미있는 답안이 하나 나오기는 했습니다. 헨젤과 그레텔 : 마녀 사냥꾼이 그 바로 그 해답이라고 할 수 있죠. 물론 그 평가는 그럭 저럭이라는 점으로 많이 흘러가기는 합니다만, 분명히 그 재미는 확실한 작품이 되었으니 말입니다. 헨젤과 그레텔이 첫 번째 일을 해치운 이후로 과연 어떤 삶을 살았는가 하는 상상에서 시작이 된 영화가 바로 이 영화였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번 영화는 다릅니다.

이 작품은 상당히 기묘한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영화에서 이야기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것들이 있겠지만, 이 작품에서는 동화에서 나오는 낭만적인 파트를 다루는 것 보다는 좀 더 무시무시한 폭력을 위주로 다루는 방향으로 가져갔습니다. 과거의 동화를 가지고 현대적으로 재해석을 하는 분위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재해석이라는 것에 관해서도 영화 자체가 일정한 기믹을 사용 하기는 합니다. 잭 더 자이언트 킬러에서는 그 지점을 이용 하려고 했었죠. 이게 성공적이라고 하기에는 좀 애매하지만 말입니다.

작품의 재해석이 이야기가 된 만큼, 이야기 자체가 진행이 되는 방식은 현대 영화와 동화의 중간적인 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대적인 스타일을 가지고 영화를 만들되, 원 동화가 가지고 있던 기본 골자인 그 정신은 거의 그대로 살아 있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과연 이 것이 얼마나 매력적일 것인가 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이 두 결합이 대단히 매력적이지 못하면 영화 자체가 그다지 즐겁지 못한 영화라고 할 수 있을 테니 말입니다.

이 영화는 재미라는 문제에 관해서 나름대로 정리를 하기는 했습니다. 웃기는게 이 지점은 영화 자체의 강점으로 평가가 될 수도 있지만, 이 영화의 가장 큰 약점으로 이야기가 될 수도 있죠. 사실 이 두 문제에 관해서 이야기가 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울 수 밖에 없습니다. 다른 무엇보다도 이야기가 특출한 느낌이 없으면 영화 자체가 살아남기 힘든 세상이 되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 특출함으로 동화의 재해석을 들고 나온 것일 수도 있습니다만, 비슷한 방식의 재해석인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이 있었고, 홀라당 망했으니 그다지 좋은 방식이 아니라고 생각이 될 수도 있는 것이죠.

다행히 이 작품은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만큼 심하게 망가지는 타입은 아닙니다. 영화에서 가장 매력적인 인물이 적어도 악역이라고 할 만한 거인은 아니니 말입니다. (백설공주 보다 왕비가 더 매력적인 기묘한 상황이 있었다죠.) 사실 이 작품에 관해서는 아무래도 이 외에도 그다지 성공적인 전작이 없다는게 문제죠. 최소한 흥행적으로 성공한 케이스가 있기는 한데, 그 흥행 성공 케이스도 그다지 좋은 결말은 아니어서 말입니다.

아무튼간에, 이 영화는 이런 상황에서 가장 안전한 길을 택했습니다. 영화를 이끌어 가면서 흔히 말하는 액션 블록버스터의 공식, 그리고 중세 영화에서 꽤 성공적이었던 공식을 그대로 사용하는 방법으로 해서 영화를 넘기는 상황이 된 겁니다. 이 영화의 경우는 그 지점으로 인해서 다행히 나름대로의 매력을 가지는 데에는 성공 했습니다. 엄밀하게 말 하면 이 것은 매력이라기 보다는 즐겁게 즐기기 위한 최소한도의 부분이라고 설명 하는 것이 좀 더 옳은 말이겠지만 말입니다.

이 말인 즉슨, 적어도 보고 즐기는 데에 있어서 아주 큰 문제가 있는 작품은 아니라는 겁니다. 이야기가 진행이 된다는 것에 관해서 나름대로 재미있다는 이야기이고, 그리고 이 답안에 관해서 사리가 밝게 대처가 되고 있다는 이야기이니 말입니다. 불행히도 이 영화는 그 이상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는 것에 관해서는 생각해 볼 여지가 있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이 영화의 핵심은 의외로 액션과 잘 연결이 된 부분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쯤에서 기묘한 상관 관계가 하나 발생합니다. 액션 영화에서 스토리는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이미지를 어떻게 드러내고, 이야기를 어떻게 이어서 그 액션의 당위성을 어떻게 드러낼 것인지가 상당히 중요합니다. 하지만, 동화책에서 이야기는 그렇게 동작이 되는 것이 전혀 아닙니다. 이 작품에서 문제 삼을 수 있는 것은 바로 그 중간 지점이 무엇인가 하는 점입니다. 둘 다 잘 하는 감독이 이 영화에 이름을 올렸기에 둘 다 잘 해 냈을 거라고 생각 했지만, 오히려 앞서 설명한 이야기의 통속성을 더 느러내는 방식이 되고 말았죠.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이야기의 방식은 우리가 흔히 알던 방식입니다. 게다가 이 방식은 액션 영화보다는 주로 로드 무비의 성격과 대단히 닮아 있는 부분들이 있죠. 이야기에서 사람들의 관계가 발전하고, 그 발전상에서 주로 보여지는 대부분의 방식은 결국에는 이야기가 얼마나 매력적인가 보다는 그 에너지를 어떻게 발생하는 것인가에 관련되어 보여지는 것들이 훨씬 많으니 말입니다. 이 영화의 재미가 뭔가 독특하다고 할 수 없는 이유는 바로 이 지점 때문이기도 합니다.

물론 그 답안이 그렇게 쉬운 것은 아닙니다. 당장에 이 모든 것들을 매력적으로 재구성하라고 한다면 절대로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죠. 대부분의 퉁속적인 부분들은, 우리가 알던 매력을 그대로 가직고 있고, 그 안에서 해결을 보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렇게 이야기가 되지 않습니다. 다른 것 보다도 이야기의 방향 자체가 기본적으로 동화의 틀을 그대로 가지고 가지만, 여기에 최근 영화의 여러 가지 가치를 더 덧붙이는 방식으로 진행이 되었기 때문이죠.

이는 이 영화에서 기묘한 매력으로 어느 정도 작용을 합니다. 영화가 흘러가면서 자신의 방향을 그대로 드러내고, 동시에 이야기에 관해서 나름대로 스타일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이 모든 것들로 인해서 나름대로의 방향성을 설계 하는 데에 성공을 거두고 있기도 합니다. 이 영화의 스타일에 관해서는 결국 나름대로의 재미를 말 하는 것도 성공을 거두고 있으니 말입니다. 다만 그 성공이 아주 확실한 것은 아니어서 아쉬운 부분들도 확실히 존재합니다.

이 아쉬운 점 중에 가장 눈 앞에 확실히 드러나는 것은, 전반부가 생각 이상으로 지루하다는 점입니다. 이 영화의 전반부는 거인이 전혀 나오지 않고, 이야기가 진행이 되는 데에 있어서 오직 거인의 세상으로 가는 과정에 관해서만 이야기가 진행이 됩니다. 악당의 음모 역시 같이 나오기는 하는데, 그 음모가 실행이 되려면 결국 가야 한다는 전제가 붙으니 결국 가는 데에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면 작품이 매력이 있기가 대단히 힘들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작품에서의 문제는 바로 여기서 시작이 됩니다. 거인이 나오기 시작 하면 그래도 어느 정도 액션이 붙고, 속도가 붙는데 그 이전에는 속도가 붙을 여지가 전혀 없다는 것이죠. 그렇다고 이야기가 독특해서 매력이 있는가 하는 이야기를 하자니, 그 면도 전혀 없고 말입니다. 결국에는 이도 저도 아닌 상황이 계속 된다고 말 할 수 있는 겁니다. 이 영화는 그 전반을 견뎌내는게 정말 힘든 상황이라고 할 수 있죠. 솔직히 이 전반에 전 화장실을 다녀왔는데, 이야기 진행을 이해 하는 데에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물론 후반 역시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이 영화에서 가장 매력이 되어야 하는 것은 다른 것 보다 거인인데, 이 작품에서 주요 악당이라고 할 수 있는 거인족중 매력이 있는 쪽은 오히려 뒤로 물러나 있는 상황으로 흘러가 버렸고, 그 거인족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은 그다지 매력이 없는 상황이니 말입니다. 이 작품에서는 아무래도 이런 캐릭터 배분이 어딘가 어긋나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들이 여기저기서 보이고 있죠.

이런 문제는 영화 내내 매력을 떨어트리는 부뷴으로 작용을 하기도 합니다. 이 영화의 에너지는 결국 핵심을 비켜 나가거나, 아니면 진짜 매력을 보여줄 수도 있는 경우에도 이상하게 뒤틀려 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겁니다. 이 영화의 문제는 결국 이런 상황이 계속 되는 부분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이 문제로 인해서 영화의 매력이 어딘가 떨어져 보이는 문제가 상당히 발생을 하기도 합니다. 성향상 아주 떨어지는 상황까지 가지 않고 있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전체적으로 보자면, 무난한 영화입니다. 다만 브라이언 싱어의 이름값에 비하면 너무 초라한 영화이기는 합니다. 3D를 노린 부분들은 많아 보이는데, 이런 시각적인 시스템 외의 것들을 더 많이 신경을 쓰는 작푸미 되어야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아무 생각 없이 즐기고, 약간은 동화같으면서도 평이한 이야기에서 액션을 즐기기 위한 분들에게는 이 작품이 굉장히 마음에 들 거라고 생각 됩니다. 물론 그 외의 것들을 기대하는 분들에게는 곤란하겠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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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