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4. 23. 09:34

드디어 오랜만에 정가 다 내고 (그것도 포인트 안 쌓이는 단골 아닌 극장에서!) 본 영화가 나왔습니다. 아무래도 공짜로 보는 영화는 그 평가함에 있어서 느슨해 질 수 밖에 없는 건 사실입니다. 물론 제가 본 공짜 영화는 대부분 악평으로 끝났지만 말이죠;;; 의외로 돈 내고 본 영화는 재미있게 보려고 무의식적으로 노력을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돈 아까운 영화 간간히 나와요;;;(대표적인 예로 리뷰를 포기한 삼국지 - 용의 부활과 연의황후가 있겠습니다.)

서두가 길었군요. 이 글이 끝나는 대로 곧 영화관으로 가서 애니를 볼 예정이라 말이죠.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이 영화 내용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슈퍼히어로 영화의 최근 동향에 관한 이야기부터 해 볼까 합니다. 충분히 다룰 가치가 있는 부분이니 말이죠.

일단 최근의 슈퍼 히어로 영화는 엑스맨과 스파이더맨이라는 두 양대 산맥이 정체성의 고민이라는 부분에서 상당한 시간을 쏟습니다. 대부분의 내용이 그와 관계되어 이어지거나 아니면 슈퍼 히어로의 인간적인 모습이라는 부분 아래 스토리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슈퍼히어로 영화 대부분이 그 오락성을 가지면서도 의외로 묵직한 스토리를 자랑하기도 하죠. 특히 이런 동향은 최근의 홍보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다크나이트의 전작인 배트맨 비긴즈에서 그 모습이 두드러집니다. 물론 그 후속작인 다크나이트는 이런 경향이 좀 더 강해질 거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러나 그런 부분을 싹 걷어내고 이야기를 전개하는 영화들도 간간히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그런 과도기적 작품이 바로 "판타스틱4" 입니다. 물론 1편의 경우는 의외로 정체성에 관한 고민을 하는 부분도 나오고, 원래대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부분도 나옵니다. 그러나 2편에서는 적어도 주인공은 아무 걱정이 없이 나옵니다. 악당은 자기 모습을 즐기고 있고, 그러나 실버 서퍼는 자기 고뇌가 좀 보입니다. 그래서 완전히 보여주지는 않죠.

이런 부분에 의해 슈퍼 히어로는 소위 말하는 하이퍼 리얼리즘이라는 부분을 가지게 됩니다. 배트맨은 그 부분에서 영상이라는 것 까지 발전을 시켰죠. 분명 멋진 일이기는 합니다만 일단 너무 주인공들 캐릭터가 무거워지게 됩니다. 아무래도 감정 이입에 관한 문제가 생기는 거죠.

아이언맨은 그런 부분에서 자유롭습니다. 주인공인 토니 스타크는 그런 부분에서 매우 자유로운 인간입니다. 물론 속편에서는 어찌 될 지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자기 멋대로 행동하는 사람인지라 자기가 겪은 일에 관해 한 5분 고민하는 장면 나오고는 바로 실행해 버리는 그런 종잡을 수 없는 성격의 캐릭터 입니다. 쉽게 말하면 안하무인격인 캐릭터죠.

그렇다고 이 영화가 과연 하이퍼 리얼리즘이라는 부분을 그냥 쓰레기통에 처박았는가, 그건 아닙니다. 분명 방식이 다르기는 하지만 하이퍼 리얼리즘 구현에는 성공하고 있습니다. 바로 토니 스타크의 회사 라는 부분 말입니다.

토니스타크의 백그라운드에 관한 설명은 스포일러가 될 수 없기 때문에 (그 정도 정보도 안 찾아 보시고 영화 보러 가실려구요?)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토니 스타크는 소위 말하는 '군수기업'의 오너이기 때문에 자기가 무기 상인이란걸 인지하고 삽니다. 게다가 소위 '은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난 사람'인데다 머리는 좋으니 일단 슈퍼히어로에서 초인적인 능력이라고 할 수 없는 부분은 전부 메꿀 수 있습니다. 게다가 돈도 많으니까요. (이쯤 되면 떠오르는 다른 현질히어로가 생각나실듯 합니다. 바로 배트맨이죠;;;;)

그런 그에게 가장 많은 돈을 벌어다 줄 수 있고, 또 가장 큰 고민거리가 될 수 있으며,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데 역할을 할 수 있는건 바로 그의 회사 입니다. 그의 회사는 말 그대로 죽음을 파는 회사이고, 또 세상에서 세번째로 많은 돈을 버는 계열의 회사이니 말이죠. 그런 회사를 물려받은 주인공의 모습이 어떨지는 짐작하리리 믿습니다.

그 회사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의외로 상당히 현실적입니다. 가장 큰 사업부분에 관한 욕심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이고 또 토니 스타크같이 안하무인인 주인 밑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불만은 당연히 커질 수 밖에 없으니 말이죠. 게다가 아버지가 일찍 죽은 다음에 그 공백을 매워줬던 사람의 욕심은 얼마나 더 클지 짐작이 안 되는 수준입니다.

그로 인해 이 영화는 모든 스토리를 이끌어 나갑니다. 실제로 이 영화에서 그 부분에 관해서는 아마 상당히 멋진 수준까지 끌고 나가고 있다고 생각 되는군요.

그러나.....이 영화의 미덕은 그게 아닙니다. 이제 슬슬 진짜 리뷰를 해 볼까요?

일단 배우들의 연기력은 상당히 좋은 수준입니다. 게다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경우, 이 영화의 주인공과 매우 비슷한 인생을 살아왔기 때문에 오히려 더 연기가 잘 되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그 외의 출연진 모두, 연기력에 관해서는 인정받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평균 이상은 다들 넘어갑니다. 분위기도 상당히 잘 살리고 있고 말이죠. 악당역의 제프 브리지스의 경우는 정말 대단할 정도의 연기를 보여 줍니다. 하지만 이 모든 연기는 그다지 상관이 없습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미덕은 이 영화가 얼마나 신나냐 라는 겁니다. 그 문제는 모든 블록버스터의 심장에 관한 것이죠. 이 심장이 뛰지 않는 한 블록버스터 영화라는 칭호는 그 날로 사리지는 겁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얼마 전에 개봉한 BC10000이 있군요. 스토리고 뭐고간에 신나지도 않고 흥미진진하지도 않던 그 영화는 절대로 그렇게 영화를 찍어서는 안 된다는 일종의 교본같은 영화입니다.

그러나 아이언맨은 다릅니다. 시종일관 가벼운 분위기를 유지합니다. 물론 초반은 살짝 지루하지만 요즘 슈퍼 히어로 영화 대다수가 첫편의 초반은 기원을 설명하느라 살짝 힘에 부쳐 하니 그냥 그렇다고 치죠. 일단 초반만 잘 버티면 후반부터는 상당히 재미있게 흘러가거든요.

의외로 아이언맨의 본격적인 활동은 그다지 많이는 안 나옵니다만 개발장면과 도망치는 부분에서 상당히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습니다. 유머도 상당히 잘 구사하고 있고 말이죠. 그리고 그 많이 안 나오는 장면도 파워풀하게 흘러갑니다. 시간은 짧지만 이 영화가 속편이 나올게 거의 확실한 영화라고 생각하면 그 정도는 이해해 줄 만 하죠.

특수효과에 관해서는 말 하지 않아도 될 듯 합니다. 일단 오퍼나지와 ILM두 곳 로고가 모두 다 있는 것으로 볼 때, 이 영화는 일단 흠 잡을 곳은 없으니 말이죠. 대부분의 영샹의 타격감, 그리고 속도감 부분에서 특수효과는 잘 받쳐주는 수준입니다.

영상에 관해선 정말 할 말이 없습니다. 멋지고 속도감 있는 영상에 음악까지 적적하게 잘 받쳐주는 감각적인 느낌까지 살려주고 있으니 말이죠. 다만 인물들의 감정이 살아나지 않는 약간 빠른 느낌의 전환은 살짝 불만이기는 합니다만 이 영화의 묘미는 그게 아니기 때문에 역시 넘어가기로 하겠습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의외인 부분은 음악입니다. 앞서 설명했듯 상당히 감각적인 느낌을 살리고 있는데 말이죠, 한스 짐머의 스코어 이외에도 이 영화만큼 락 음악이 적절하게 베여 들어가 있는 영화는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는 말 그래도 제목이 아이언맨이라는 (그룹 이름을 잊어버린;;;) 곡이 나오는데 말이죠.....정말 잘 어울립니다.

전체적인 총평으로 볼 때 솔직히 이 영화는추천하는 영화입니다. 강추작이 아닌 이유는 지금 판단을 보류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인데 일단 다음주에 스피드 레이서가 개봉하고 그 이후에 인디아나 존스, 올 여름 최대의 대미를 장식할 다크나이트까지의 경향을 봤을 때 이 영화가 어느 정도의 위치를 차지할 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지금 당장에 봤을 때는.....당장 달려가서 보세요. 만족하실겁니다.



P.S 이 영화는 웬만하면 큰 화면에서 보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P.S 2 크래딧이 모두 올라간 뒤에 영상이 있습니다. 다만 이 영상은 마블 코믹스의 광팬을 위한 장면이기 때문에 살짝 호불호가 갈릴 수 있기 때문에 웬만하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여기에 배우 하나가 나오는데....의외의 배우거든요.

반응형
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