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23. 10:24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어떻게 하다 보니, 퍼스트 어벤져보다 이 영화를 먼저 보게 되었습니다. 사실상, 이번주 작품은 이걸로 거의 마무리 상황이죠. 저번주에 폭풍우 같은 영화들이 하두 쏟아져 나오다 보니, 일단은 이걸로 진정이 될 것 같기는 하네요. (솔직히 시사가 있기는 있었습니다만, 나중에 올려도 된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말이죠. 엠바고라나 뭐라나.) 아무튼간에, 이번에 이 영화를 부천에서 놓치고 겨우 보게 되었네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일본영화에서 원작이 있다는 말이 나오면 일단은 한숨부터 나옵니다. 일단 제가 발견한 영화중에서 가장 그래도 원작이 있던 괜찮은 영화는 아직까지는 데스노트 정도와 고백이 마지막이었죠. (물론 데스노트의 경우는 이후에 나온 L 외전이 정말 안습이었죠. 정말 더럽게 재미 없더군요.) 아무튼간에, 일본 영화가 원작이 나오는 경우에 이렇게 이야기가 나올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정말 여러번 설명을 했었습니다만, 이번에도 한 번 훑고 갑니다.

기본적으로 원작이 있는 작품의 가장 큰 문제라고 한다면, 결국에는 원작을 어떻게 압축을 하는가 하는 문제와 바로 연결이 됩니다. 이 원작이 길면 길수록, 영화에서 액기스를 빼는 것도 일이거니와, 영화에서 액기스를 제대로 추출을 한다고 하더라도 정작 영화 자체는 솔직히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는 상황이 생기는 것이죠. 이런 것들이 계속해서 문제가 되는 이유는 결국에는 영화의 호흡 대문이기도 하고, 영화의 길이 때문이기도 합니다.

장편 소설의 경우, 단어 수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리고 챕터당 항상 하나씩 클라이맥스가 있어야 하고, 그리고 이야기 진행에 관해서 얼마든지 복잡하게 흘러갈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이런 것들에 관해서 원작 소설이 성공을 하면 할수록, 영화를 보려는 곤객들에게 알려지는 부분들이 점점 더 많아진다는 이야기가 되기도 합니다. 물론 소설 팬만을 위한 영화가 될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편집을 가해야 하는 것은 불가피 하기는 하지만, 원작 팬이 많을수록 관객들의 요구도 점점 더 복잡해 지게 마련이니 말입니다.

이 문제에 관해서 가장 미묘한 해답은 아예 영화 자체를 원작과는 별개로 가져가는 방법입니다. 이 경우에는 원작에서 이름과 설정, 그리고 기본적인 이야기의 테두리만 빌리고, 나머지 스토리는 영화에 맞게 전부 다시 쓰게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사실 굉장히 어려운 일이기는 합니다만, 영화를 위해서는 좋은 일이 될 수 있죠. 결국에는 영화에 맞게 스토리를 재구성 하는 일에 관해서 일종의 부담을 덜어 주는 요소가 될 수 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원작을 이렇게 뒤집을 수 있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보통 원작이 있는 경우는 일정 이상 원작의 라인을 떠안고 가야 하는 것이 정석이죠. 이런 문제로 보자면, 장편은 정말 악몽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장편에서 등장하는 주요 요소들은 정말 많은데, 영화에서 그것을 전부 압축적으로 보여줄 수도 없고, 그렇다고 해서 이런 것들에 관해서 일일이 다 보여주면서 하기에는 영화 러닝타임에 한계가 있고 말입니다. 이래서 각색이 필요한 것이기는 하지만, 원작의 이야기가 길면 길어질수록 이런 문제는 더더욱 심각해 집니다.

원작의 길이가 영향을 끼치는 가장 큰 문제는, 주요 요소까지도 얼마나 영화에서 함축이 되고, 동시에 얼마나 잘려나가야 하는가에 관한 문제와도 직결이 됩니다. 이런 것들에 관해서 작품들이 일일이 신경을 써야 하는데다가, 결국에는 어느 정도 잘라내고 가야 하는 상황이 되기도 하니 말입니다. 이런 것들 전부 집어넣는 상황은 올 수 없는 것이니 말입니다. 만약 다 집어넣으면 정말 초유의 길이를 자랑하는 영화가 등장할 수도 있는 것이죠.

게다가 원작의 길이가 길다는 것은 그만큼 호흡이 묘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연재물의 경우 역시 대단히 복잡한 호흡을 자랑하는데, 결국에는 각 이야기마다 클라이맥스가 있고, 다음 이야기를 위한 떡밥이 등장을 하게 됩니다. 이런 연결에 관해서 영화는 압축을 해야 하는 동시에 이야기의 흐름을 바꿔야 하는 상황에 처하는 것이죠. 결국에는 영화는 2시간 남짓이고, 이 속에 기승전결이 완료가 되어야 하는 상황이니 말입니다. 결국에는 보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영화가 뒷 이야기가 있던 없던간에, 일단은 이 작품이 감정적 마무리가 되는 시점은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문제는 이런 것에 관해서 이 영화들이 제대로 못 하는 경우가 다반사라는 겁니다. 상당히 어려운 이야기 이지만, 일본 영화의 경우가 정말 심한데, 세부 사항이 모두 들어가 있는 경우에 있어서 영화가 너무 압축적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다 중요하다는 것을 작품에서 보여주는 것이죠. 그런 상황에서 무엇이 중요한 스토리인지에 관해서 다 그렇다고 주장을 하는 통에, 오히려 작품에서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고 말입니다. 이 모든 문제가 발생을 하게 되면, 결국에는 작품이 점점 더 지루해 진다는 인상을 받기가 십상입니다.

다행이라면 다행이랄지, 이번 작품은 그래도 이런 면에 관해서 그렇게 심하게 가는 부분은 없습니다. 원작이 만화라서 그렇다는 이야기를 할 수 없는 것은, 아직까지도 마무리가 안 된 작품인데다, 동시에 이야기의 길이 역시 엄청난 분량을 자랑하기 때문이라는 것이죠. 이 모든 것을 가지고 결국에는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것에 관해서 그래도 일정 이상의 가이드라인을 가지고 움직이는 면이 작품 내에서 보이는 것이 다행이라고 할 수 있는 겁니다.

이 부분에 관해서는 일단 작품이 생각보다 감정 라인을 세세하게 잡으면서도, 큰 줄거리를 놓치지 않는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이런 압축성 영화에서는 심한 경우, 큰 줄거리가 실종되서 없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빈약하게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에는 이 부분들을 그래도 대단히 효과적으로 잡아 낸 케이스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이렇게 해서 눈에 확 들어오게 되는 것은 스토리입니다. 물론 영화에 맞게 수리가 된 스토리는 그만큼의 에너지를 지니는 것이 당연하지만 말이죠.

이 작품에서 스토리는 대단히 묘합니다. 일단 죽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던 사람들이 나옵니다. 이 사람들의 생명을 연장해 주는 대신, 이들이 세상을 구해야 하는 것이죠. 상당히 기묘한 일이기는 하지만, 이들은 이 문제에 관해서 계속 고민하게 됩니다. 사실 그럴 수 밖에 없는데, 이들이 사고로 죽던 뭘로 죽던간에, 결국에는 이들의 인생은 사고 이후에 연장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뽑히게 된 이유도, 그리고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도 처음에는 모르죠.

이 작품에서는 이 것들에 관해서 주인공들에게 의문을 던져줍니다. 상당히 재미잇는 점이라고 한다면, 이 의문은 관객에게도 오는 것이죠. (물론 원작을 이미 본 분들에게는 이 것은 의문이 아닙니다. 그냥 작품에 있는 스토리 라인인 것이죠.) 이 의문은 관객과 영화 속 인물들을 하나로 묶어 주는 그런 역할을 합니다. 결국에는 관객들이 이 질문에 관해서 답을 알아 내고 싶게 만드는 면이 있는 것이죠. 그리고 이 문제에 관해서 영화가 대단히 효과적으로 던지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약간 기묘한 면이라고 한다면, 이 질문이 등장하는 이유는 결국에는 이 작품에서 대단히 천천히 가면서도, 역시나 파괴력이 상당한 액션 때문입니다. 이 액션은 솔직히 좀 묘하게 다가오는 면이 있는데, 작품을 보는 입장에서 이 액션은 솔직히 좀 기묘한 면이 있죠. 우리가 흔히 아는 액션이 아닌 말 그대로 어쩌다가 소 뒷발로 쥐 잡는 듯한 부분이 계속해서 나오게 되는 그런 면이 있는 액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 이 부분이 이렇게 등장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들의 성장게 관해서 그리는 것이기도 하기 대문이죠.

이 성장에 관한 이야기는 사실 굉장히 복잡한 부분입니다. 이야기에서 성장을 다루겠다는 것은 결국에는 작품에서 처음에는 정말 빈약하게 갈 수도 있다는 것을 미리 주고 가는 것이니 말입니다. 사실상, 처음 나오는 액션이 경우는 오히려 호러에 가까울 수도 있는 상황이 되는 것이죠. 헐리우드라면 이 부분에 관해서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정말 오진 애를 쓰겠지만, 간츠에서는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들의 미숙을 드러내며, 결국에는 이 것들에 관해서 보여주는 것에 관해 말 그대로 직접적으로, 그리고 세게 밀고 가고 있는 것이죠.

사실 이런 것에 관해서는 여러 할 말이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경우에는 상당한 득으로 작용을 합니다. 실을 가져올 수 밖에 없는 부분을 가지고, 결국에는 더 세게 밀고 감으로 해서 득으로 가는 것이죠. 이런 것은 결국에는 작푸을 보는 입장에서는 견뎌내기 힘든 부분이 될 수도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이 작품이 완전히 견뎌낼 수 없는 것은 아니니 그래도 다행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사실상, 작품에서 무엇을 보여주게 될지 잘 아는 방식이 이렇게 할 수 있는 겁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 작품이 아주 문제가 없는가, 그런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일단 가장 크게 눈에 띄는 문제는 일본 영화에서 누누이 문제가 되고 있는 특유의 철학 설파입니다. 이 문제는 솔직히 매번 걸리는데, 아무리 일본 영화 스타일이라고 해도 이 부분은 받아들이기 힘든 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 해서 관객들은 영화를 보고 즐기러 가는 것이지, 이 영화에게서 설교를 들으러 가는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하지만 일본 영화는 이 문제에 관해서 항상 까 먹는 듯 합니다.

이 문제가 관객에게 끼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큽니다. 일단 영화를 보는 입장에서는 이 영화가 대단히 즐겁다가도, 작품을 보다가 갑자기 이렇게 방향을 선회해 버리는 것을 느끼게 되면 결국에는 작품에서 매력을 느끼기 힘들게 될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게다가 이런 것에 관해서는 이야기가 늘어진다는 느낌 역시 받기 때문에, 이 늘어지는 느낌이 싫은 사람에게는 결국에는 상당한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영화가 늘어진다는 것은 결국에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이 영화가 갑작스럽게 힘이 빠진다는 느낌을 가져오게 할 수도 있는 것이죠. 무엇보다도, 이야기를 보면서 자신들이 이미 다 아는 이야기를 영화에서 억지로 반복하며 주입을 하려고 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사실 이런 점에 관해서 배우들의 책임 역시 있습니다. 아무래도 연기를 잘 한다고 하더라도, 이런 부분에 관해서는 이상하게 다들 늘어지게 가는 경우가 많아서 말이죠. 물론 이런 경우는 이 작품의 경우에는 대화에 한정이 되는 경우가 더 많기는 합니다. 아무래도 독백으로 이런 것을 말 하면, 말 그대로 배우가 연기하는 캐릭터가 말 그대로 미친놈처럼 보일 가능성이 농후하니 말입니다. 이런 문제는 해결을 봐야 하는 것이죠.

그래도 마츠야마 켄이치의 연기는 어느 정도 이상으로 보입니다. 그를 보게 된 것이 데스노트에서 L로 나왔을 때 부터인데, 그 이후에 정말 다양한 영하에서 여러 연기를 보여준 바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역시 마찬가지인데, 이 영화에서는 얼떨떨하면서도 나중에 갈수록 자신에게 주어진 것이 무엇인지에 관해서 슬슬 받아들이게 되는 그런 역할을 생각보다 꽤 훌륭하게 해 내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까지는 특유의 마스크를 완전히 벗어나는 확 오는 연기는 아닙니다.

니노미야 카즈나리의 경우는 좀 다릅니다. 이 배우의 경우는 배우가 연기를 잘 한다 라기 보다는 배우가 역에 동화가 된다 라는 방향으로 가게 되는 것이죠. 솔직히 이 영화에서 그의 연기는 관객을 당기는 면이 확실히 있습니다. 물론 관객에게 아주 와 닿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배우로서 영화에서 무엇을 보여줘야 하는지에 관해서 확실히 아는 그런 면을 가지고 있는 것이죠. 다만, 아무래도 관객으로서는 접근하기 힘든 면 까지 너무 충실하게 해 낸다는 점이 살짝 마이너스 요인이기는 합니다.

이 외에도 많은 배우들이 등장을 하면서, 생각보다 괜찮은 연기를 펼치고 있습니다. 일본 영화 특유의 폼 잡는 연기가 작품상에서 간간히 보여지기는 합니다만, 아주 큰 문제라고까지는 할 수 없는 상황인지라, 그래도 어느 정도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 그런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뭐, 그렇습니다. 이런 영화를 강추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단점과 장점이 확연히 드러나는 영화거든요. 일단은 일본 영화와 원작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선물같은 영화가 될 겁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말 그대로 헐리우드식 즐거움이나 국내 영화 스타일의 재미를 찾는 분들에겐는 이 영화가 대단히 지리멸렬한 영화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후자에 경우에는 이 영화를 선택할 이유가 전혀 없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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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