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10. 10:32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솔직히, 이 리뷰는 할까 말까 고민이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이 영화는 이미 지난 영화제때 보고, 이미 리뷰를 다 썼기 때문이죠. 솔직히, 이런 면에서 보자면 이 영화를 또 리뷰를 써야 하는가는 좀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한 번 본 영화는 리뷰가 불의의 사고로 지워지지 않는 한은 다시 리뷰 안 한다는 철직츨 가지고 그동안 리뷰를 해 왔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번 리마스터링에 관해서는 이야기 할 거리가 어느 정도 생겨서 말이죠. 이번 리뷰는 흔히 생각하는 리뷰보다는 화질 중점의 리뷰가 될 겁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대부라는 영화에 관해서, 입이 아프도록 설명을 하실 분들은 정말 수없이 있습니다. 이미 이 포스터에 나올 정도로 상을 받은 영화이고, 심지어는 지금 현재 전 세계 최고로 인정받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또 하나의 특징은, 정말 어려운 환경에서 찍은 영화라는 겁니다. 주연 배우는 항상 교체 외압에 시달렸고 (심지어는 알파치노는 영화 중간에 잘릴 뻔 했다는군요.) 감독 역시 대단히 힘들게 영화 작업을 했었습니다. 이 영화 이전에는 그렇게 유명한 영화는 아니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감독과 배우들의 인생이 이 영화로 인해 바뀌게 되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죠. (물론 말론 브란도는 이 영화 이전에도 나름대로 유명한 배우이기는 했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점은, 이 영화가 자그마치 30년이 된 영화라는 겁니다. 1972년에 촬영된 영화로서, 말 그대로 세월의 위용을 자랑하는 영화입니다. (물론 이보다 더 엄청난 영화들도 있습니다. 가령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나 오즈의 마법사 같은 영화들 말입니다.) 그리고 그 세월이 의미하는 것은, 엄청난 필름의 손상을 이야기 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DVD 시절을 이야기 하자면, 이 작품에 관한 아쉬운 이야기는 끝도 없을 겁니다. 3편이 아쉽다부터 시작해서, DVD의 경우는 국내에 정식 출시가 되면서 한글 자막이 서플먼트까지는 실렸는데, 가장 중요한 서플먼트라고 할 수 있는 감독 음성 해설에는 한글 자막이 하나도 없는 불행한 일을 겪었죠. (전 이 DVD를 소장하고 있고, 아울러 한글 자막이 한줄도 없는 미국판 블루레이도 소장하고 있습니다.)

아무튼간에, 영화 복원의 역사의 황금기를 생각해 보면 역시나 이때라고 생각이 됩니다. 이전에 더 오래된 작품이 아라비아의 로렌스가 복원이 되었고, 벤허 역시 이 이전에 한 번 복원이 되었습니다. 이 화질은 아날로그로 복원을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대단한 화질을 자랑을 했죠. 하지만, 이후 디지털 복원이 시작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 이 패키지랑 비슷한 형태로 인디아나 존스가 발매가 되었고, 조금 뒤에 언급을 할 스타워즈 역시 발매가 되었습니다.

이 당시 디지털 복원의 역사는 사실 굉장합니다. 정말 단시간 내에 장족의 발전을 일궈 냈죠. 특히나 스타워즈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경우, 정말 대단한 복원수준을 보여줍니다. (스타워즈는 후에 언급할 터이니 건너뛰기로 하고, 어쨌거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복원과정에서 선의 샤프함 보다는 영화 자체의 색을 다시 만들어 내는 데에 주력을 한 경우입니다. 덕분에 색감이 정말 무시무시하죠.)

그런데, 이 대부는 그 중간에 끼어 있습니다. 사실, DVD 시절은 디지털 복원이 아니었다고 하는 이야기도 있고 말이죠. (정확한 이야기는 찾지를 못 했습니다.) 사실 당시의 화질은 약간 실망스러운 수준이었습니다. DV이니 그래도 비디오보다는 낫다고 하지만, 다른 복원 타이틀의 경우, 적어도 필름의 잡티정도는 잡아 냈습니다만, 이 타이틀의 경우는 잡티 마져도 못 잡아 낸 것이 간간히 있을 정도였습니다. 그나마 소장을 할 수 있다는 것과 엄청난 분량의 서플먼트의 위력, 그리고 전설의 재림이라는 테마 덕분에 잘 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새로 복원이 된 겁니다. 이번 복원 작업은 아예 디지털로 리마스터링을 하면서, 동시에 필름을 표현하는 최대 포멧인 4K로 디지털화 되었습니다. 참고로 필름의 화질은 기본적으로 아주 생생할 때에 4K정도지, 영화 상영 한 몇번만 거치면 디지털 2K보다 화질이 못 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필름이라는 물건의 한계라고 봐야죠. 결국에는 화학 물질이고, 물리적인 움직임을 거쳐서 영화를 상영화는 스타일이니 말입니다.

아무튼간에, 이번 복원점은 이야기를 해 볼 만 할 것 같습니다.

사실, 전 스타워즈 에피소트4, 5, 6의 화질을 주안점으로 두고 갔던 사람입니다. 아니면 적어도 블레이드 러너 블루레이의 파이널컷급의 복원을 거칠 수도 있지 않았겠나라는 생각으로 갔었습니다.

드디어 스타워즈 에피소드 4, 5, 6에 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이 작품을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DVD로 나왔을 때에 정말 엄청난 화질과 음질을 자랑을 했습니다. 이전 복원 타이틀의 경우는 화질과 음질이 좋다라는 말 전에 항상 붙는 말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영화가 나온 세월을 생각해 보면'이라는 말이었습니다. 이 말은 이전에 복원되어 나왔던 타이틀들에 항상 붙어 왔던 말들입니다.

이 말이 사라진 것이 바로 스타워즈때였습니다. 이전에 루카스가 참여했던 다른 영화인 인디아나 존스 역시 같은 평가를 들은 적이 있죠. 하지만, 스타워즈는 말 그대로, 지금 현재 새로 나온 타이틀들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의 화질과 음질을 자랑했습니다. 잡티라고는 하나도 없고, 디테일은 모두 살아났으며, 조금이라도 이상하다 싶은 부분들은 전부 디지털로 재작업 되어 새로 나온 영화와 거의 같은 화질과 음질을 자랑했죠. (그 당시에 나왔던 트리플 엑스의 DVD화질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던 기억이 나는군요.)

물론 이 부분에 관해서 부작용 역시 만만치 않았습니다. 너무 새것같게 만든 나머지, 영화 오리지널을 손상시키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죠. 특히나 이 영화에서 그동안 다스 베이더의 영의 자리를 차지했던 세바스찬 쇼 자리에다 헤이든 크리스텐슨을 붙여 넣었던 것은 스타워즈 클래식 마니아들에게 있어서 일종의 '해선 안되었던 엄청난 짓'이라고 평가가 될 정도였습니다. 뭐, 저야 오리지널이 어쩌고 하는 타입은 아니기 때문에, 아무래도 화질 좋은게 장땡이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블루레이 시기로 넘어와서 다른 방식의 리마스터링 마스터피스로 등장한 것이 바로 블레이드 러너입니다. 이 영화의 파이널 컷 역시 정말 무시무시할 정도로 멋진 화질을 자랑했습니다. 정말 새것과 비슷한 화질을 자랑을 했죠. 하지만 스타워즈 클래식의 복원판과는 결정적으로 다른 부분이 있었는데, 바로 원작의 의도를 살리는 것이었습니다.

스타워즈와 블레이드 러너는 둘 다 SF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방향이 많이 다릅니다. 전자는 아무래도 말 그대로 보고 즐는 화끈한 영화 스타일에다가, 뭔가 알 수 없는 매력이 있었다면, 블레이드 러너는 뭔가 해괴하지만 파고들어가기 시작하면 할수록, 엄청난 텍스트를 자랑하는 영화입니다. 그리고 스타워즈를 총괄하는 쪽에서는 말 그대로 쨍한 디지털의 느낌이 그대로 살아나기를 원했지만, 블레이드 러너는 여전히 두툼한 필름의 질감이 살아 있기를 바란 쪽입니다. 바로 이 차이로 인해 화질 자체 보다는 성향이 차이가 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두 영화는 복원의 마스터피스이지만, 대부와는 결정적인 차이가 존재합니다. 대부는 기본적으로 필름 자체를 그저 복원하는 것이지만, 앞서서 설명한 두 영화는 장면 자체를 디지털로 재구축을 하거나, 아니면 편집이 달라진 부분이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보다도 정말 중요한 사실은, 대부는 이 두 화질을 생각하고 본다면, 정말 실망스러울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이 영화는 복원공정을 거치기는 했습니다. 그리고 분명히 DVD와는 비교 불가의 화질을 자랑합니다. 화면의 잡티도 거의 없어졌으며, 화면 역시 굉장히 안정적입니다. DVD에서도 완전히 없어지지 않았던 화면의 지글거림과 번짐 현상이 이번에는 좀 덜 해 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에서 잡티는 초반에 눈에 좀 띄고, 영화에서 지글거림이 여전히 나타납니다.

사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인데, 바로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가 이런 것을 원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사실 대부 역시, 바로 이런 문제로 인해서 이런 스타일로 DVD가 나왔던 것이죠. 그리고 이번 재 리마스터링 버젼 역시 지글거림은 여전합니다.

하지만, 화질이 정말 좋아졌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가 없습니다. 제 블로그을 오랫동안 봐 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미 대부 리뷰가 한 번 올라간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필름 상영으로 봤는데, 정말 심각한 화질이었습니다. 화면에서 비가 내리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잡티의 향연은 정말이지;;;

아무튼간에, 화질은 정말 진일보 했습니다. 물론 최근의 쨍한 영화들과 비교해 보면 많이 아쉬운 것이 사실이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엄청나게 좋아진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면들에 있어서 사운드 역시 같은 평가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운드 역시 앞선 두 영화가 이미 거의 사운드를 리마스터링하는 수준이 아닌, 말 그대로 다시 만들어 낸 수준이었는데, 이번 대부의 사운드 역시 거의 그런 수준에 근접해 있습니다. 대부1과 2의 사운드가 원래 모노 사운드였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이번 영화관에서의 서라운드 음장은 정말 수준급입니다. DVD와 비교했을 때에도 정말 대단하다고 할 수 있는 수준을 자랑하고 있죠.

이번 상영은 사실 그 이상의 가치라고 할 만한 것은, 결국에는 이 영화가 디지털로 상영되는 데에 있다는 겁니다. 그 자체로도 이미 필관람의 가치는 충분 합니다.



P.S 다만 자막 문제는 조금 유보적입니다. 예전 DVD 자막에 길들여져 있어서인지는 몰라도, 이번 자막은 굉장히 이질적입니다. 특히나 몇몇 번역들에 있어서 굉장히 낮은 수준을 보여주고 있죠. 그런데 이건 각 부분에서 일뿐, 과거 번역과 비교해 봤을 때 오히려 나아진 부분 역시 존재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이런 것들에 있어서 이 영화의 자막은 뭔가 좀 이상하다고 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것 같습니다.

P.S 제가 자주 다니는 커뮤니티에서 이번 판본이 2007년 리마스터 판본이라고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렇게 되면, 이 판본은 블루레이와 동일 판본이라는 이야기가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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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