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10. 10:17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이번주는 의외로 강한 주입니다. 일단 세 편에, 전부 영화제 진출작이고, 그리고 나름대로 기대작들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하녀는 원판을 본 적이 없는 관계로 함부로 말 할 수 없더군요. 정작 이 영화 원판을 구해 보는데에 실패했다는;;; 제 기억이 맞다면 어딘가에서 DVD가 나왔다고 하는데 말이죠. 그래서 비교 리뷰는 결국에는 못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달에 블루레이 열장 지름의 타격이 너무 컸다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일단 제가 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아주 오래전 영화인 하녀 이야기를 어느 정도 하기는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도 최고의 걸작중 하나라고 칭송을 받고 있으니 말입니다.

아무튼간에, 오래전의 작품인 김기영 감독의 하녀는, 해외에서도 인정을 받을 정도로 엄청난 작품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정말 유명한 관계로, 마틴 스콜세지의 도움으로 2년전에 디지털로 복원되어 상영된 적도 있습니다. 실제로, 이 작품은 1960년대 영화라는 시대상을 감안해 보면, 정말 엄청난 파격을 자랑하는 영화임에는 분명합니다. 게다가, 영화적인 특성 이외에도, 영화가 장르적인 특색을 지니고 있기도 합니다.

가끔 헐리우드에서 들어오는 불륜 스릴러 계통의 작품을 몇몇 아실 겁니다. 보통 정말 무시무시하게 진행이 되다가 (공포영화와는 전혀 다른 방식의 무시무시함이죠. 인두껍을 뒤집어 쓰고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결망리 보통 누군가 정말 처참하게 죽고 끝나는 것이 작품의 방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하녀라는 영화는 바로 그런 스타일의 영화라고 할 수 있죠. 일종의 치정극 형태를 띄고 있으면서도, 스릴러물적인 쾌감 역시 가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과거 하녀와는 결정적인 차이가 존재하는 것은, 인물들의 복잡한 감성을 좀 더 단순화 시키는 동시에, 감정적인 면과 영상적인 면을 좀 더 강조를 했다는 겁니다.

우선 과거의 하녀라는 작품은 기본적으로 우리가 하는 인간사 치정극의 가장 치밀한 단면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오리지널 작품에서는 하녀는 절대로 착한 존재가 아니죠. 이 작품에서 하녀는 굉장히 능동적인 존재이며, 스스로 일 하러 들어간 집 주인 남자를 유혹하는 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상, 두 욕망의 충돌을 그리고 있다고 할 수 있죠. 게다가 작품의 스토리 진행상, 소위 말하는 일종의 빈집 털이 분위기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이 작품은 이런 욕망의 뒤얽힘이 방향이 전혀 다릅니다. 사실, 이 영화에서 이렇게 다를 수 있는 점은, 역시나 시대상이라는 분위기 아래에서 이렇게 될 수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겠죠. 결국에는 이 속에서 스스로가 욕망하는 것을 이루지 못한 하녀가, 그 욕망으로 인해 삐뚤어진 시각을 가지게 되니 말입니다. 그 결과는 역시나 대단히 참혹하기 그지없죠. 물론 이번 작품 역시 약간 방향이 다르기는 하지만 참혻한 것이 사실이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일단 작품의 방향이 전반적으로 달라진 것은 일단 인물들의 성격부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모두가 욕망을 가지기 시작했던 오리지널과는 달리, 이번에는 상황에 휩쓸리기 시작한 하녀와, 그리고 그 위에 있는 모든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마구 뒤엉킨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좀 아쉬운 것은, 하녀가 너무 착한 사람으로 나왔었다고나 할까요? 바로 그 문제가 이 작품에서 어찌 보면 가장 묘한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종의 유혹이라고 부를 만한 장면조차도, 결국에는 발견이라는 것을 통해 일이라고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나마 이 자리에 어울리는 배우인 이 전도연을 부른 것은 이 영화에서 이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만든 것에 일조하고 있는 것이 다행이라고나 할까요?

그만큼 전도연은 이 작품에서 괜찮은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것이 눈에 보입니다. 기본적으로 이 작품에서 그녀의 연기는 굉장히 순수하면서도 발랄하다가도, 뭔가 둔한 느낌을 주다가, 순간적으로 그 광기가 끌어 오르는 방향으로 연기를 해 내고 있습니다. 이런 연걸적인 부분들은 사실 연결의 문제에서 설득력이 확 떨어지는 부분이 생길 수 밖에 없지만, 전도연은 그 동떨어진 감정 사이의 연기를 잘 조율을 함으로서 이 영화를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 집주인들은 방향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나름 휩쓸려 다니던 단순한 남자의 역할은, 스스로 선택을 할 만큼 능동적이고, 정말 능글맞은 인물로 변화했습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 캐릭터의 방식마져도 상당히 변했다고 할 수 있는데, 이 자리에 이정재를 캐스팅 한 것은 상당히 특이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이정재의 과거 캐릭터라고 한다면, 강직하면 강직한 인상이고, 어딘가 따듯한 인상을 주는 역할이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 작품을 연출하는 데에는 그 따듯한 인상을 비틀어대는 그런 방식으로 이야기를 진행을 함으로서 오히려 묘한 분위기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그는 기본적으로 신흥 귀족, 돈과 권력을 모두 움켜쥔 한 남자이며, 채워지지 않은 욕망으로 인해 스스로 나쁜 길을 선택을 할 만큼 본능적이고 능동적인 캐릭터입니다. 게다가 어딘가 따듯한 면 마져도 동시에 보여주는 매우 입체적이면서도, 실체가 제대로 보이지 않는 그런 역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이정재는 바로 이 기묘한 부분을 제대로 파악을 하고 있으며, 이 속에서 음산함을 불어 넣는 방식을 제대로 파악을 해 낸 듯 보입니다.

이런 입체적인 작품에서 의외로 평범한 캐릭터로 나오는 것은 역시나 이 작품에서 주인집 여자로 나오는 서우와, 그리고 그 엄마역으로 나오는 박지영입니다. 박지영이야, 워낙에 연륜이 있는 캐릭터로 나오는지라, 아무래도 기본적으로 닳고 닳은 캐릭터로 나오기 때문에, 조금도 애매할 구석이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서우의 캐릭터까지 흔히 보는 재벌가의 돈 많은 젊은 마님의 역할로 나오는 것은 조금 아쉽기는 하더군요. 그나마 원작에서는 더 평면적이라고 하던데, 그나마 더 능동적이라는 것이 변화라고 할 수 있겠죠.

아무튼간에, 서우는, 사실 나이를 생각해 보면, 좀 뭔가 이상하기는 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연기를 못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보여줘야 할 것이 뭔지는 영화에서 제대로 파악을 하고 있는 것 처럼은 보이고 있죠. 이 면이 가장 중요한 것이고, 그리고 잘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죠. 그녀의 연기에서 뭔가 이상한 낌세를 느낄 수 있는 것은 오히려 착하게 나오는 때인데, 이 작품에서 그 부분에는 시나리오적으로 일부러 약간 가식적이게 느끼게 하는 장치들이 여러군데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그 부분 덕에 승리를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정말 놀라운건, 나이 많은 하녀 역의 윤여정입니다. 그녀 역시 닳고 닳은 이미지로 이 작품에서 출연을 합니다만, 이 작품에서 다른 인물들이 못 이룬 것을 해 내죠. 죽지 않고 자기의 인생의 다른 방향을 개척해 내는 것 말입니다. 이 작품에서 가장 장치적으로 이용되고 있는 캐릭터이기도 한 그녀는, 스스로의 인생이 정말 더럽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인생에 순응을 합니다. 하지만, 그 상황이 어떤 파국으로 치닫게 될지 예감을 하는 캐릭터로도 나오죠. 이 파국은 어찌 보면 일찌기 예정이 되었다고도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윤여정은 바로 이 캐릭터를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소화해 냅니다. 게다가 영화 중간중간에 극도로 조여주는 맛이 있다고 생각이 될 때, 풀어주는 작용까지 맏고 있죠.

약간 다른 장치로 활용이 되는 것은 역시나 주인집 딸 역으로 나오는 안서현입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아역인 동시에, 복수의 궁극적인 희생자 라고도 할 수 있죠. 그 자리를 채우고 있는 것은, 역시나 매우 딱딱하지만, 역시나 순진한 아역을 데리고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속에 숨겨진 감정을 영화에서 어른들은 대부분 분출하고 있지만, 오히려 이 아역의 경우는 속으로 전부 감춰 버리죠. 그런 스타일의 연기를 지도를 하기는 했겠지만, 파급력이 어느 정도 인지 정확히 인지한 모습입니다.

이 모든 인물들은 나름의 각도로 인해서 움직이고 있는데, 앞서 말 했듯, 스릴러의 특징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이 작품에서는 바로 그 스릴러적인 특성을 십분 활용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띄죠. 사실, 불륜이라는 소재는 좀 식상한 부분들이 있기는 합니다. 워낙에 많은 이야기가 TV를 통해서 공개가 되기도 했고, 이 영화의 스토리가 그렇다고 해서 뭔가 창의적인가, 그것도 아닙니다. 사실, 이 영화읫 스토리의 가장 기본적인 베이스는 결국에는 굉장히 단순하고, 우리가 흔히 아는 이야기에 가깝습니다. 돈 있는 사람들이 한 번 쯤 그랬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그런 스토리라는 것이죠.

하지만, 이 영화에서 그 스토리를 적절하게 잘 유지를 하면서, 인간의 심리를 다루고, 범죄적인 측면을 다루면서, 스릴러의 영역을 넘나들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 스릴러적인 범주에서도 약간은 벗어나게 조정이 되어 있는 것이, 결국에는 장르적인 특성을 마지막에서는 모두 박살을 내 버리기 때문이죠. 이는 실수가 될 수도 있습니다만, 이 영화에서는 오히려 의도적으로 이런 장르적인 부분을 없애버린 듯 합니다. 게다가 그 마지막은 뭔가 초현실적인 면까지 가지고 가고 있죠.

그리고 이런 부분들은 결국에서 영상으로 표출이 됩니다. 이 영화에서 영화의 영상은 대단히 고풍스럽다는 느낌과 세련되었다는 느낌이 동시에 존재를 하는데, 약간은 알프레드 히치콕적인 면이 존재를 하면서, 동시에 이 영화의 그런 고풍스러운 면을, 디자인적인 면과, 그리고 감정적인 면을 직접적으로 표출하는 영상을 통해서, 이를 변주를 해 내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영화의 마지막은 뭔가 아방가르드하다는 느낌과, 뭔가 심하게 동떨어져 있다는 느낌이 공존하죠. 물론 이 느낌에 관해서는 아무래도 과거를 억지로 가리려고 하는 속내가 존재한다고 어느 정도 짐작이 되는 수준까지만 갑니다.

결론적으로, 꽤 잘 만든 작품입니다. 몇몇 분들 이야기에 의하면 오리지널보다 좀 못하다는 이야기가 있기는 하지만, 이번 작품도 무섭도록 정교한 작품임에는 분명합니다. 좀 노골적인 몇몇 장면들 (임상수 감독 영화들의 특징이죠;;;)이 좀 거슬리기는 합니다만, 정말 독특하고, 흡입력 있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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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