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9. 16:26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이 영화의 경우, 정말 대단히 오랜만에 개봉하는, 말 그대로 오래된 영화입니다. 뭐라고 변명할 거리도 없이, 자그마치 미국에서 개봉한지 3년이나 걸려서 국내에 들어 온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영화의 완성도야 어느 정도 되겠지만, 이렇게 늦은 이유는 결국에는 상업성 문제가 되겠죠. 사실 영화가 상업성으로 따지기에는 애매한 장르이기는 합니다만, 국내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다는 것도 대략 감안해야 할 듯 합니다. 솔직히 전 이 영화를 다음주에 볼 줄 알았는데, 어떤 분의 도움으로 시사회로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럼 리뷰 시작하죠.



 





앞서 말씀 드렸던 대로, 이 영화는 국내에서는 3년만에 개봉을 하는 작품입니다. 미국에서는 이미 3년전에 개봉을 해서, 상당한 호평을 받은 바 있고, 여러 영화제에 초청을 받은 바도 있습니다. 일단 상당히 묘한 영화이며, 아무래도 국내에서는 상당히 개봉이 늦은 관계로 이 영황 역시 찾아다녀야 하는 영화로 등극을 할 가능성이 높게 되었다는 잡설도 포함시켜야겠군요.

일단 이 영화의 감독은 에밀리오 에스테베즈입니다. 일단 몇몇 드라마의 감독으로 잔뼈가 굵으며, 나름대로 영화를 몇편 찍었기는 하지만, 이런 영화를 찍는 것은 처음이라고 할 수 있죠. 사실, 드라마에서 활동하면서, 감독으로 데뷔하는 것이 결코 없는 경우는 아닙니다. 게다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큰 영화가 나오는 경우도 결코 없는 경우는 아니죠. 의외인 것은 이 감독이 배우 경력도 좀 된다는 겁니다. 이 영화에서도 출연을 했더군요.

어쨌거나, 이 영화는 결국에는 배우 명단이 가장 큰 홍보 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 번 나열만 해 보도록 하죠. 닉 캐논, 로렌스 피쉬번, 안소니 홉킨스, 헬렌 헌트, 조슈아 잭슨, 애쉬튼 커처, 샤이아 라보프, 린제이 로한, 윌리엄 H. 머시, 데미 무어, 마틴 쉰, 크리스천 슬레이터, 샤론스톤, 일라이저 우드........이 정도가 유명한 명단이고, 조금 덜 알려진 명단까지 늘어 놓기 시작하면 정말 끝도 없는 명단이 됩니다. 말 그대로 배우들의 경연장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이 영화에서 이 많은 배우들에 관해서 연기가 어쩌고 하면, 차라리 이 포스트를 둘로 쪼개고, 배우들에만 할애 해도 될 겁니다. 실제로, 이 영화에서 이 배우들은 대단히 인상적인 연기들을 보여주며, 각각이 특색이 대단합니다. 그 특색에 관해 설명을 하자면 정말로 끝도 없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하지만, 이 영화에서 이러한 연기에 관련된 가장 큰 공통점은, 그들이 결국에는 보통 사람을 연기를 한다는 겁니다. 물론 데미 무어의 경우는 약간 유명한 역이기는 하고, 애쉬튼 커처의 경우는 그 시대에 맞고, 흔히 말하는 찌질한 역이기는 하지만, 시대상을 생각해 보고, 그리고 장소와 사건을 생각해 보면 얼마든지 보통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각자의 문제로 인해 고통을 받으며, 그 문제가 어떻게 터져 나오는가가 이 영화의 관점이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이들을 묶는 것은 결코 문제가 아닙니다. 약간은 동떨어진 이야기이지만, 실제로 엠베서더 호텔에서 벌어진 로버트 캐네디 암살사건이 그 중심이죠. (약간 헛갈리시는 분들을 위해 덧붙이자면, 존 F. 케네디의 동생입니다. 존 캐네디가 리 하비 오스왈드에게 암살되었을때 바로 그 유명한 차를 타고 가다가 죽는 장면이 나오는거고, 로버트 캐네디는 호텔에서 연설을 하고 나서 암살을 당합니다. 둘 다 싸이코이며, 암살에 매우 미묘한 구석이 많다는 점은 공통점이지만, 엄연히 다른 사람입니다.)

솔직히, 이 영화는 어찌 보면 매우 동떨어진 일들을 가지고 영화를 엮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의 인생을 심하게 일그려트려놓은 일이고, 그들을 힘든 세계에 빠트린 일이라고 할 수 있는데, 하지만, 정작 이 영화에서 가장 큰 문제는 이 사건이 마지막으로 가면서, 결국에는 인물들과 사건의 관계가 거의 없다는 겁니다. 몇몇은 아예 캐네디와 관계가 없으며, 그냥 호텔 투숙객이며, 그냥 사건에 휘말리는 경향으로 나와버렸다는 겁니다. 솔직히, 아무래도 사건 이후 이야기를 어느 정도 다룰 것이라고 생각한 제가 잘못한 것일 수도 있지만, 솔직히, 이 영화가 이 정도 사건을 가지고 사람을 엮는다고 한다면, 솔직히 사후에 관한 이야기를 다뤄야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아무튼간에, 이 영화는 이전의 사람들의 반응을 이끌어 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대단히 유머러스하면서도 자연스럽게 말입니다. 문제는 이게 엮이는게 영 어색하다는 겁니다. 서로 엮이는 이유도 너무 약하고 말입니다. 이런 스타일은 결코 좋은 것이 아니라고 할 수 있는 거죠. 아무래도 연결 고리가 약하므로 각각의 에피소드가 나눠지는 순간부터는 결국에는 과거 에피소드에 집중하지 않았으면 말 그대로 혼란에 빠지며, 영화가 매우 지루해 질 수도 있습니다. 심지어는 등장인물 숫자 덕에 흐름이 끊기는 상황마져도 생기고 말입니다.

솔직히, 영화에는 배우가 너무 많습니다. 연결고리도 너무 약하고요. 덕분에, 영화 자체가 괜찮기는 합니다만, 대단히 집중해서 보지 않으면 영화가 굉장히 지겨울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중간중간에 나오는 개그 장면은 그때는 웃깁니다. 그런데, 그때만 웃기고 집중은 안 되죠. 솔직히 뭔가 의미가 있다고 하기에도, 너무 이야기가 끊어지고 토막이 나는 바람에, 이미지적으로 대단히 특이한 장면이 나옴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집중이 안 되는 상황마져 생깁낟. 영화가 한 선으로 집중되는 경향도 대단히 약해져 버리죠.

결론적으로 , 나름대로 잘 만든 작품이지만 아무래도 추천은 힘들 것 같습니다. 영화가 조금만 더 쉽거나, 아니면 최소 한도 내로, 좀 친절하거나, 아니면 사건이 좀 더 팍 오는 경우라야 하는데, 영화가 너무 평탄하게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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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