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굉장히 무서운 제목의 책이긴 합니다. 산업 재해 관련 이야기는 그만큼 미묘한 구석이 많으니 말이죠. 물론 제가 미묘하다고 표현하는 이유는, 워낙에 인정 문제가 복잡하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최근에는 좀 나아졌다고는 하는데, 정말 전력으로 싸워야 인정되는 문제여서 말이죠. 회사에서는 오점을 안 남기겠다는 이유로 산재 인정이 안 되는 경우가 너무나도 많았고 말입니다. 절대 간단한 이야기도 아니고, 쉽게 넘어가서도 안 되는 문제이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산업재해 관련 이야기를 하면, 많은 사람들이 외면하거나 우울해 합니다. 사실 국내에서 산업 재해 인정률 문제가 도마에 오른지가 꽤 되었는데, 아직까지도 재계에서는 매우 인정하기 싫어하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산업재해로 인정하는걸 본인들의 체면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 아닌가 하는 분석까지 있는 상황이 되어버려서 말이죠. 이 문제에 관해서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를 해왔고, 계속해서 조금씩 발전해왔습니다. 바로 전 정권까진 말입니다.
정치 이야기를 자제하려고 노력을 많이 합니다. 결국에는 모든 것들이 서로 연관 되어 있긴 하지만, 정치 이야기를 손 대기 시작하면 정말 온갖 이상한 논리들이 갑자기 튀어나오거나, 아니면 정말 희한한 시선들을 빙자해서 온갖 욕설과 헛소리를 쏟아놓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에 관해서 더 이상은 다루고 싶지 않아하는 면이 있다 보니 이야기를 안 해 왔던 겁니다. 하지만, 특정 정당이 해당 문제에 관해서, 정말 재계 이야기만 듣는다는건 비밀도 아닌데다, 이게 자랑스럽다는 식으로까지 이야기가 나오기 때문에 굳이 피하지 않아도 될 듯 합니다. 옳고 그름의 문제에서 경제 논리를 들이대는 멍청한 사람들이 반대자들이라서 말이죠.
경제 발전에 따라 세상은 정말 다양한 문제를 낳았습니다. 이에 관해서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를 내놨죠. 최근에는 환경 문제와 상생의 문제가 직접적으로 대두되었습니다. 결국에 인간의 산업 발전이 더 이상의 환경 파괴를 멈춰야 한다는 의견이 많이 늘어나기도 했고, 회사만 살찌우는 발전은 세상에 더 이상 설 자리가 없다는 이야기도 이미 나온 바 있습니다. 결국에는 인간 이후의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면이 생긴 것이죠.
그런데, 아직까지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있습니다. 기업에서 벌어지는 산업 재해 문제이죠. 솔직히 이 문제가 아직까지도 있다는게, 특히나 국내에서 계속해서 도마에 오른다는게 더 놀라운 일이긴 합니다. 산업 환경에 관해서, 이만큼 발전 해왔으면 이제는 사람 죽여가며 일을 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할만도 하니 말입니다. 실제로 꽤 발전 해 왔고, 이 책의 내용이 나왔던 초기보다는 아주 약간이나마 나아진 것이 사실입니다.
문제는, 나아졌다고 해도 완전하지는 않다는 사실입니다. 더 나야져야 하고, 더 많이 알아야 하는 것이죠. 단순히 안 보인다고, 모른다고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는 겁니다. 이 문제에 관해서 계속해서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고, 가리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번 책은 그 중에서 알리려고 노력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방법에 관해서 매우 재미있는 지점을 생각해낸 사람들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죠.
사회 문제에 관해서 가장 먼저 이야기를 하는 것은 역시나 신문기사입니다. 여기에도 논쟁의 여지가 있긴 합니다. 소위 말 하는 경제지나 보수계열 언론사에서는 해당 문제를 가리려고 노력을 하니 말입니다. 자신들에게 광고 주는 존재들에게 충성한다고까지 이야기를 듣는 상황이죠. 반대의 경우에도 광고주의 입김에 휘둘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문제가 노출되는 이유는, 결국에는 누군가 양심선언을 하거나, 아니면 분노에 차서 실제로 스피커로 나오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야기 한 내용을 토대로 하면, 기사는 결국 경제 논리에 휘둘린다는 암울한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결국 생존권이 걸린 시위라는 형태로 변경되어 등장하게 되는데, 이 역시 전자의 문제가 직접적으로 등장하게 됩니다. 가리고 샆어 하는 사람들의 돈을 받은 언론은 지금 말 하는 사람들을 나쁜 사람들로 만들려 한다는 것이죠. 결국에는 이 혼란으로 인해서 인간의 바닥을 보여주게 됩니다. 단순히 내가 강자와 함께 있다는 것을 원하는 사람들이 발휘하는 냉혹함으로 인해서 결국 다시 그늘로 내몰리게 되는 것이죠.
결국 이 모든 것들에 관해서 간간히 예술계통의 사람들이 나서서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심지어 이 힘을 어느 정도 발휘한 바 있기도 하죠. 약간의 여담인데, 보수쪽은 문화 방면으로는 성공한 적이 많지 않기도 합니다. 당장에 환생경제 같은 작품이나 만들고 있거나, 건국전쟁같은 되도 않는 거짓말을 더 거짓된 방법으로 띄우는 일을 하고 있으니 말이죠. 하지만, 사회 문제에 관해서 단순하게 그런게 있다는 외침으로 포장하다 보니 진보사회 계통에서도 성공을 만들어내기 쉼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사실 이 책의 원전의 경우에도 일반인의 시선이 미치는 곳에 완전히 도달하는 데에는 당시에 한계가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아는 사람들만이 아는 이야기였던 것이죠. 사실 일반인에게 다가가기에는 연극적인 재미라기 보다는 사회적인 외침이 더 크게 다가왔던 것도 사실이긴 합니다. 들여다보지 않던 일반인에게는 굉장히 자극적이면서도, 여전히 들여다보기 싫은 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니 말입니다. 치사하다고도 말 할 수 있겠지만, 글쎄요. 인간의 악함을 실제로 이야기 하는데 들여다보고 싶어할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긴 하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는 사람들은 확실히 아는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그만큼 인재의 현장이 크고, 많고, 다양하고, 잔혹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이게 인간이 일으키고, 그 인간들이 또 가린다는 엄혹한 현실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이야기가 반드시 되어야 했었던 것이죠. 이에 관해서 정말 문화계 사람들이 나름대로 시도를 하는 면들이 있었고, 이 이야기를 정말 해야 했다는 사람들이 나타났습니다. 결국에는 그래도 좋은 이야기가 알음알음 이어지는 상황이 된 겁니다.
이 책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쉽게 말 해, “산업 재해를 당한 사람들이 얼마나 평범한 사람들인가”입니다. 그들이 특별히 위험한 현장에서 일 한 것도 아니고, 그들이 그렇다고 가족이 없다거나, 뭔가 특수한 일상을 가진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이야기 하는 것이죠. 이에 관해서 좀 더 일상의 언어로 이야기 하고, 좀 더 독자에게 다가가는 방식을 취한 겁니다. 덕분에 이야기는 매우 쉽게 다가오면서도, 동시에 매우 불편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독자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그냥 산업 재해에 대한 지점을 완전히 다 치워버렸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산업 재해 현장에서 벌어진 일과, 그 이후 이야기들도 매우 개인적인 관점에서 다루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덕분에 사회 문제이면서도 책에서 느껴지는 것은 개인에게 닥친 불행과, 그 불행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 그리고 이해하는 사람들의 대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좀 더 인간의 원론적이고 원초적인 감정에 가까운 이야기로 접근하는 데에 성공한 겁니다.
이 모든 이야기가 제대로 정돈된 흐름으로 진행 되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완전히 정돈 되었다고 말 할 수는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여전히 개인의 언어를 버리고, 사회의 메시지를 말 하던 사람들의 손에서 탄생한 지점들이기 때문에 드러나는 어색함이 있는 것이죠. 사회적인 메시지 흐름의 순서로 보면 맞긴 한데, 이를 극적인 흐름으로 이야기 하기에는 쉽게 흥분하고, 계속해서 분노가 차오르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는 겁니다.
산업재해라는 무서운 측면에 관해서, 단순히 기사로 접하는 이야기보다는 좀 더 쉽게 다가오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아는 어법과 문법으로 이야기 하고 있으며, 좀 더 개인의 내밀함과 인간성에 대한 지점을 이야기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덕분에 매우 슬프면서도 잔혹한 이야기를 독자로서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불행히도, 아주 완전히 융합되기 보다는, 그냥 기존의 이야기 보다는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정도에 머물렀다는 아쉬움이 있네요.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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