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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4.23 헐크 - 이안스런, 너무도 이안스런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4. 23. 14:37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잊고 있었는데, 인크레더블 헐크도 전작이 있다는 생각이 났습니다;;;워낙에 느슨한 관계로 되어 있는 속편이라서 그런지 기억을 못 했는지도 몰라요. (물론 잡지나 TV를 보면 전작 헐크에 관한 이야기가 줄기 차게 쏟아져 나온건 분명합니다;;;) 어차피 오늘 저녁에 문제의 "인크레더블 헐크"를 보러 가기 때문에, 솔직히 이 포스트가 굉장히 노리고 쓴 포스트 같이 비칠거란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나....노린거 맞다는거;;;(원래 어제나 그제 썼어야 한다는 사실만 빼면 말이죠;;;)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그냥 짧게 가려구요.



 



이 영화는 사실 같은 만화사 출신인 "스파이더맨"에게 큰 빚을 지고 있는 영화입니다. 당시 스파이더맨 이후로 다시금 슈퍼히어로 영화 붐이 일기 시작했으니까요. 물론 그 전에 엑스맨도 있었지만 슈퍼히어로가 그다지 주목을 받은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어쨌든간에 이 영화는 당시 시류 초기에 영화화 결정이 되어서 주목을 받았죠. 물론 그 당시의 최고 주제는 자기 고뇌였습니다.

이는 스파이더맨이 했던 방식과 일치합니다. 일단 일본과는 달리 영화는 팬 서비스가 아니라 엄연히 산업이라는 인식이 잡혀있는 미국에서는 원작을 영화에 맞게 충분히 고칠 파워도 있었죠. 물론 원작 팬을 무시하는 처사가 될 수도 있겠지만 분명 코믹스는 영화와는 다른 측면이 있으니까요. 그렇다고 원작 팬을 무시하면 무지막지 할 정도로 욕을 먹는 상황이 올 수도 있기 때문에 분명 어느 정도의 제약이 있는건 확실합니다만.

그런데 당시 헐크는 그런 부분에서 실패를 했습니다. 물론 상업적인 실패는 아닙니다. 일단 미국에서 제작비를 다 못 건졌지만 월드와이드로 제작비의 두배는 건진것으로 확실시 되었거든요. 남는 장사는 했다는 이야기인데, 이 영화가 많은 사람들에게서 호불호가 갈리는 상황이 연출되고 말았습니다. 사실상 그 이후로 이 영화가 제작진이 그대로 속편을 연출 할 수 없었던 계기가 되고 말았죠.

그 이유는 사실 간단합니다. 일단 헐크는 영화화되기 전의 상황이 약간 복잡한 작품입니다. 일단 만화책이 있었다는 출발선은 같지만, 성공한 TV시리즈가 있다는 측면은 분명 이 영화의 특징이죠. 다른 작품은 그 정도로 성공한 시리즈가 없거든요. (TV 애니메이션 시리즈는 논외로 치도록 하겠습니다. 영화에 영향을 줄 수 있는건 분명 애니보다는 드라마라 생각이 들거든요.) 결국 이는 이 영화에서 사람들이 일정한 기대를 가지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이안은 그런 기대를 배신했죠.

이안은 사실 재능이 너무 출중한 감독입니다. 와호장룡은 정말로 아름다운 수준이었는데, 이는 그의 액션 연출 감각에도 상당한 재능이 있음을 알려주는 겁니다. 그런데, 헐크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헐크는 전통적으로 고뇌할만한 이유가 가장 큰 슈퍼히어로 입니다. 나머지들과는 달리 통제되지 않는 힘, 그리고 언제 튀어 나올지 알 수 없는 모습은 거의 지킬 박사와 하이드 막판에 가까운 수준입니다. 이런 힘을 가진 캐릭터가, 그것도 자기 힘을 온전하게 다룰 수 없다면, 게다가 매번 변신 할때마다 옷까지 찢어진다면(;;;) 충분히 고뇌할 만 할 겁니다.

그런데, 그게 극심한 우가 되고 말았습니다. 너무나 심각한 그의 모습은 이 영화에서 신나는 액션을 기대한 관객들에게 당혹감을 선사했죠. 고뇌하다 못해 우울증에 걸린 것 같은, 게다가 세상에서 은둔해 버린 브룩스 배너라는 모습을 사람들이 기대한게 아니었단 겁니다. 게다가 그 모습이 한 세대만이 바란게 아니라, 그 이후에 태어난 세대에게도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래 좀 더 생활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준 스파이더맨은 성공했으나 헐크는 너무나 고차원적인 고뇌로 인해 사람들이 그에게 동질감을 느끼지 못하고 이 영화에서 실망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물론 당시에 헐크 디자인에 관한 문제도 상당히 이야기가 많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강호동"같은 모습이다 라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물론 이는 확실히 디자인의 문제죠. 급속도로 커진 몸에, 비곗살이 많아 보이는 그의 매끈한 몸은 사람들이 기대한게 아닙니다. 게다가 모습마져도 원래의 브룩스 배너인 에릭 바나를 닮게 만들어야 했다는 부담감을 가지고 (그 부담감이 별로 쓸모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억지로 맞추는 바람에 영화가 사람들이 기대하는 모습이 안 나왔던 겁니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미덕이 없는가, 그건 절대 아닙니다. 제가 아는 바로, 이 영화는 특별한 편집 (만화책 컷을 연상시키는 분할화면), 그리고 상당히 괜찮은 배우들의 연기력, 그리고 매우 심도있는 연출로 영화가 좀 더 특별해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거기에 이안의 연출력도 한 몪 해서, 슈퍼히어로 영화에서 기대할 수 없는 매력을 가진 매우 기묘한 영화가 되었습니다. 물론 이건 솔직히 독이 된;;;;

솔직히 영상에 관해서는 분할 화면 이외에는 특별한게 별로 없다는건 솔직히 별로 좋지 않습니다. 좀 많이 평범하고 심하게 밝아 보입니다. 그러나 이는 사막이라는 화면 특성상 나올 수 밖에 없는 화면이 많죠. 그러나 분할화면이라는건 당시에 충분히 특별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멋지죠.

배우들의 연기력도 솔직히 이번 작품과 비교될 정도입니다. 물론 에드워드 노튼의 연기는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만 전작인 이 작품에서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 연기가 대단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사실 연기력 논란에 관해서는 할 말이 없습니다. 닉놀테 에릭 바나 이니.....최강이죠. 거기다 악당역도 상당한 영화에 나왓던 조연들이고 말이죠.

사실 이 영화.....저로서는 매우 추천하는 작품입니다. 물론 오늘 인크레더블 헐크는 상당히 만족할만한 작품인건 같습니다만 이 작품도 나름대로 중후한 터치가 많이 들어간 특별한 작품이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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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