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23. 10:08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제가 원래 이 리뷰를 상 하로 기획을 했습니다. 두 번 봤거든요. 2D와 3D로 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작품을 이렇게 자주 본다는 것은 좀 힘들기는 합니다. 게다가 이번의 경우는 얼마 전 리뷰에 올라 왔듯이 제가 예비군을 다녀 와 버린 관계로 결국에는 리뷰를 정리를 못 하고 땜빵으로 메꿔 버리는 사태가 터지기도 했습니다. 솔직히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런 일은 앞으로도 더 벌어질 수도 있어요;;;

전편 리뷰는 여기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어쨌거나 리뷰 시작합니다.

 

 

 

 

 

 

 

 

3. 7권의 각색 (계속)

기본적으로 각색에는 이렇다 해야 할 어떤 가이드라인이 없다고 하는 분들도 있기는 합니다. 사실 그렇기는 합니다. 애초에 작품에 맞게 다시금 수술을 하는 것이 원칙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무엇이 중요한지에 따라서 소설을 영화용으로 각색을 하는 데에는 몇몇 방식이 있죠. 전편에서는 작품의 대부분을 로드무비 스타일과 인물들의 관계에 관해서 설명을 하고, 여기에 몇몇 중요 이야기를 보여줌으로 해서 이야기를 진척시키고 있었다면, 이번에는 그런 기반을 가지고 이야기를 진행을 하고, 결말로 다가가는 데에 집중을 하는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방식은 사실 전편에 관해서 어느 정도 빛을 지고 가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편에서 이미 밝혀진 이야기를 가지고, 그 이후 이야기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에 관객이 전편의 이야기를 어느 정도 알고 있어야 한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요즘에는 부가판권쪽으로 해서 공개가 되는 방식으로 해서 어느 정도 이런 문제를 상쇄시키는 방식으로 갔습니다만, 그렇다고 해도 영확 완전해 질 수 없는 상황이기는 합니다. 사실상, 스스로 어떤 완성이라고 보기에는 이미 설명이 완료된 캐릭터 관계 위에서 이야기가 진행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게다가 이 관계는 일반적인 속편보다 더 밀접하게 연결이 되어, 더 설명이 부족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 작품이 문제가 될 수도 있는 것이죠. 다행이도 이 작품은 이미 전세계적인 베스트셀러에다, 전작 역시 흥행 성적이 굉장한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본격적인 스토리 라인 설명으로 넘어가야 할 듯 하군요.


4. 스토리

속편에서 가장 중요한 점이라고 한다면, 역시나 속편에서는 더 크고 더 화려하게라는 점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이 어떻게 작용을 하는가에 따라 속편이 얼마나 잘 되었는가가 결정이 되기도 합니다. 문제는 속편이라서 더 화려해지기는 했는데, 정작 전편의 미덕은 완전히 잊어 버리는 영화들도 종종 있어 왔다는 겁니다. 만약 이번 해리포터가 이렇게 되었다면 상황은 더 심각해 졌겠죠. 수많은 전편에다가, 직접적으로 연결된 전편까지 몽땅 도매급을 넘어가는 상황이 되는 겁니다. 특히나 직접 연결이 되어 있는 전편의 경우는 더더욱 이런 문제가 커지죠.

이 영화에서 그렇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스토리적인 부분을 굉장히 성기게 가져 갑니다. 사실 이미 원작이 대단히 촘촘하기 때문에 이런 문제를 제대로 해결을 하지 않으면 영화가 대단히 지루해 질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것을 얼마나 완급을 조절을 하는가가 중요한 것인데, 전작이 이미 오프닝으로 로드무비와 추격전을 한 번 보여준 바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작품에서는 더 크고 더 파괴적인 전투를 보여줘야 하는 것이죠. 특히나 이렇게 영화 자체가 일종의 클라이맥스인 경우는 더 합니다.

실제로 이 영화는 영화 전체가 클라이맥스적인 분위기를 가지고 가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굉장히 파괴적이고, 시리즈 전체에서 가장 잔혹하며, 액션 스타일마져도 적극적으로 차용을 하고 있는 그런 작품이 된 것이죠. 이 와중에 스토리마져 등장을 한다는 것은, 이 영화가 아무리 두 개로 쪼개져도 대단히 길어질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 하기 위해서 이 영화는 다시금 스토리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을 축약을 합니다.

이 스토리의 대부분은 액션 시퀀스와 캐릭터 설명과 연계가 되어 있습니다. 원작에서는 구구절절히 설명이 되었다면, 영화에서는 핵심만 짚어 주면서, 캐릭터의 반응을 보여주고, 좀 더 큰 감정적 효과를 가져가게 하는 것이죠. 이 영화는 바로 이런 면들을 노렸고, 대단히 이런 것들에 관해서 완급을 조절을 잘 합니다. 약간 여담이지만, 이런 덕에 뭘 하나 발설을 하려고 해도 몽땅 스포일러로 연결되는 대단히 단단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이 스토리는 상당히 묘한 구석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미 전작들에서 보여줬던 이야기들은 이 영화의 기반이 됩니다. 정확히는 그 이상이죠. 그 기반이 있는 한도 내에서, 아예 바로 전편에서 보여줬던 그 이야기들을 가지고 그 위에 그저 액션을 쌓아 놓는 겁니다. 바로 이 문제는 앞서서 설명한 부분들에 의해서 통과가 되는 부분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봤을 때,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해리포터의 방식과는 약간 다른 방식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런 스토리 진행은 의외로 액션 영화에서 볼 수 있는 그런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액션영화에서 이야기가 하는 일이라고 한다면, 결국에는 이야기를 가지고 영상을 연결하는 것이 거의 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관점에서 봤을 때, 해리포터는 거의 첫 도전에 가까운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가 이런 부분에 관해서 잘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시각적인 즐거움을 너무나도 잘 주고 있다는 점이 바로 미덕이 되는 그런 이야기를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죠. 덕분에 영화를 즐기는 관객의 입장에서는 대단히 신나는 이야기가 되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다행히도, 이 영화는 그런 부분만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미 웬만한 이야기는 전편에서 다 진행이 되어 있는 상황이기는 했습니다만, 그런 이야기 외에도 이 작품에서는 나름대로의 스토리와 캐릭터에 관한 설명을 더 해야 하는 부분들이 있었죠. 약간 묘한 점이라면, 전편에서는 거의 다 부각이 되는 그런 캐릭터들이, 이 작품에서는 소개 되는 정도로 축소가 되는 경우가 있었다는 점입니다. 사실 이런 것에 관해서는 결국에는 이야기의 분산에 관한 문제이기도 하고, 영화 자체가 혼란이 가중이 되는 경우를 막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나 이 작품에서 캐릭터에 관련된 스토리 진행은, 굉장히 재미있습니다. 특정 캐릭터들이 굉장히 부각이 되는 편인데, 이 작품에서는 각각의 성격이 살아 있으면서도, 이런 면에 관해서 설명 역시 대단히 제대로 잘 되어 있는 편입니다. 특유의 개그 스타일도 살아 있는 경우도 있고 말입니다. 무엇보다도, 이 작품에서 그들이 왜 그런 행동을 취했는가에 관해서 설명을 잘 해 주고 있습니다. 물론 이 영화에서 볼드모트의 기묘한 이야기는 약간 축소가 되어 있는 편이기는 합니다만, 영화가 왜 이 방향으로 가야 하는가에 관한 설득 정도는 충분히 되는 수준입니다.

해리포터에서는 기본적으로 캐릭터 영화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의 캐릭터의 탄탄함이 계속해서 등장을 해 오고 있었습니다만, 이번 작품에서는 정망 이런 면이 강해졌습니다. 그럼 각각의 캐릭터에 관해서 이야기를 좀 해 보도록 하죠.


5. 캐릭터 각개 격파~!

작을 본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원작에서는 해리가 말이 꽤 많은 편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런 대사들을 다 빼 버립니다. 그냥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죠. 사실 이런 것들은 영화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영화가 아니라면, 이렇게 하는 것은 오직 전부 글로 설명을 해야 하는 것이죠. 이 영화에서는 이런 것들을 대단히 잘 캐치를 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굉장히 결단력 있는 캐릭터로 보이고 있기도 합니다. 다니엘 레드클리프는 지금까지 여덟 번 해리 포터를 하면서, 이런 면에 관해서 정확히 보여주는 방법을 알아 냈고 말입니다.

헤르미온느의 경우는 약간 평면적으로 변화했습니다. 이 영화에서 그녀는 특유의 신경질적인 반응이 영화에서는 그다지 등장을 하지 않습니다. (사실 끼워 넣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바쁘게 흘러 가기도 합니다.) 불행히도 이런 면에 관해서 전작들이 좀 매력적으로 밀고 가는 면이 있었는데, 이 영화에서는 살짝 약하게 가는 면이 보이더군요. 뭐, 그래도 일단 관객들이 받아 들이는 연속적인 면에 관해서는 대단히 잘 챙기고 있습니다. 엠마 왓슨의 마스크 역시 이런 면에 관해서 플러스 요인이 되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론 역시 비슷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사실 이번에는 개그와 로맨스 라인이 더 강해졌다고 할 수 있죠. 원작을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면으로 헤르미온느의 약간 어딘가 부족해 보이는 캐릭터의 면면을 로맨스적인 면으로 채우기도 합니다. 이 영화에서는 바로 이런 것들을 건드리고 가는 것이죠. 좀 미묘하기는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런 것들에 관해서 잘 알고 있기도 합니다. 론 위즐리 역을 맡은 루퍼트 그린트는, 이런 면을 보여주는 이상의 연기를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고 말입니다.

이 영화에서 최대 수혜자는 스네이프와 네빌 두 사람입니다. 사실 스네이프에 관해서는 이미 해당 역을 맏고 있는 배우인 앨런 릭맨의 연기로 5편에서 엄청난 파괴력을 보여줬고, 6편에서는 나름대로의 효과가 있는 영화적 장치가 붙는 그런 역으로 재탄생을 했고, 이번에는 사랑이라는 것을 통해서 그 속에 왜 그랬는가 라는 점의 해답과 함께 깊이감을 더하고 있습니다. 연기라는 면에 관해서 역시 대단히 재미를 봤고 말입니다. 특히나 이 영화에서 그의 연기는 대단히 괜찮습니다. 네빌은 젊은 배우임에도 영화에서 굉장히 비중이 있는 자리를 꿰차는 동시에, 이 역을 잘 살리는 데에도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물론 이 것은 이미 1편에서도 어느 정도는 예고가 되었던 면이기는 합니다만, 이 영화에서 이 정도로 발전을 하게 될 거라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죠.

반대
로 손해를 본 역들도 있습니다. 일단 가장 손해를 본 역은 아무래도 애버포스역인데, 영화에서 오직 장치로만 사용이 되고, 몇몇 이야기에 관해서 변죽만 울리다 사라지는 그런 역할이 되고 말았습니다. 아무래도 영화의 속도감과 액션성이 문제가 되면서 피를 본 대표적인 배역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이 양반 이야기를 보는 것이 책에서는 소소한 재미였지만, 영화에서는 그런 것을 표현할 여력이 없으니 말입니다.

말포이의 역은 이 영화에서는 정말 문제가 됩니다. 사실상, 영화에서 그의 역할은 뛰어다니다가 목숨 빛지는 역할이 다 일 정도로 무너집니다. 정말 불쌍한 일이죠. 이 상황은 헬레나 본햄 카터가 맡은 벨라트릭스 역도 마찬가지입니다. 전작에서는 정말 완전 미친 악당 역할을 했습니다만, 이번 영화에서는 뭐 하나 제대로 못 해보고 그냥 머리에 꽃 꽃고 비 맞는 수준의 역할을 하고 있더군요.

이런 캐릭터의 비중차 발생의 이유는 간단합니다. 결국에는 앞서서 이야기 한 스토리 부분에서 이야기의 비중이 결정이 되고, 전작에서 어느 정도 설명이 되었다 싶거나 앞으로도 설명할 필요가 별로 없다 싶으면 그대로 이야기를 빼 버리는 것이죠. 이런 구조는 사실 영화적으로 크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만, 정말 많은 캐릭터가 스쳐간 해리포터 시리즈로서는 사실 교통정리가 좀 잘 안 되었다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그래도 살릴 양반들은 어느 정도 살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6. 이미지와 액션

보통 이런 영화에서 가장 중요하게 걸리는 것은 결국에는 하나입니다. 영화에서 과연 어떤 영상과 파괴를 보여줄 것인가 하는 점인데, 이 영화는 바로 그 점을 대단히 잘 활용을 하고 있죠. 이미 전편에서 웬만한 설명은 다 했고, 이런 것들에 관해 기반 설명을 더 할 필요는 없으니 그 위에 그냥 지금부터 진행이 되는 이야기를 죽 끌고 나가기만 하면 되는 것이니 말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그 것을 액션과 이미지로 변환을 시켰습니다.

정말 재미있는건, 해리 포터 시리즈가 전체적으로 아동용에서 뒤로 갈수록 청춘 성장물을 거켜 스릴러물로 가는 방향에서 이 영화가 이미지가 대단히 어두워지고 거칠어 졌다는 점인데, 이 영화는 바로 그런 것들을 매우 잘 살리는 것으로 영화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영화 자체가 이런 것에 관해서 짜게 가지 않고, 말 그대로 살릴 부분은 다 가지고 오는 것이죠. 그리고 이 이미지적인 면은 지금까지도 잘 사용이 되어 왔고, 이번에는 액션으로 넘어 가기 시작한 것이죠.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뭔가 시작을 했다고 한다면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렇게 시작을 해서 그다지 재미를 못 보는 사태가 되는 경우가 이미 있어 와서 말입니다. 다행히도 이미 전작들에서도 어느 정도 액션은 가져 온 경력이 있기 때문에 이런 것에 관해서 살리는 것이 상당히 잘 되었기도 합니다. 물론 우리가 이번 여름 시즌에 봐 온 그런 액션 블록버스터의 전형을 보여주는 것은 아닙니다만, 마지막 전투의 파괴적인 면과 긴박감은 대단히 잘 살리고 있죠.

게다가 이번에는 3D라는 면 역시 도입을 했습니다. 전편들에서 한 5분씩 사용하던 그런 3D 방식이 아니라 말 그대로 작품 전체어서 3D가 나오는데, 이 부분에 관해서는 약간 다른 이야기가 필요 합니다.

정말 냉정하게 말해서, 이 작품은 트랜스포머3보다 효과가 떨어지는 편입니다. 사실 이러헥 될 거라는 것은 이미 예상을 하고 있었던 일이죠. 하지만 생각보다 효과가 아주 나쁜 편은 아닙니다. 웬만한 영화 보다는 어느 정도 되는 편이죠. 이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3D 전용 카메라가 아닌, 일반 2D 카메라로 영화를 찍은 다음, 이후에 컨버팅을 한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이 기술, 솔직히 효과가 아무리 해도 직접적으로 전용 카메라로 찍은 것 보다는 효과가 어쩔 수 없이 떨어지더군요.

그래도 일단은 굉장히 만족스러운 효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의 스펙터클을 배가 시키는 대단히 자연스러운 힘을 3D효과가 가지게 된 것이죠. 솔직히 이 정도면 영화의 느김을 살리는 그런 스타일의 3D는 정말 오랜만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만 아주 효과가 좋은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좀 아쉽기는 하더군요. 어쨌든 그래도 보고 즐기는 데에 있어서 돈 값은 그래도 하는 그런 화면을 보여주고 있기는 했습니다.


결론 - 제 인생의 반을 차지했던 시리즈의 종막을 보며......

뭐, 그렇습니다. 이 기나긴 리뷰는 사실 어찌 보면 그다지 쓸모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이미 여덟편이 나온 시리즈가, 그것도 전세계적으로 굉장히 유명했던 시리즈가 마지막으로 왔다는 생각을 해 보면, 사실상, 이 영화는 이미 많은 분들이 볼 것이라는 것이 이미 깔려 있는 상황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오직 그런 면으로 해석을 하기에는 아쉬운 면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 면들이 바로 위와 전 리뷰에서 이야기 했던 것들이고 말입니다.

말 그대로 최고의 마무리가 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단원의 막 답게, 영화 자체가 클라이맥스라는 생각이 절절하게 드는 그런 작품을 만들면서도, 영화적인 구성이 대단히 뛰어나니 말입니다. 물론 이야기적으로는 반드시 직전 작품을 좀 봐야 하는 상황이 좀 있기는 합니다만, 이 작품 하나만 따로 떼어 놓고 봐도 이해라는 문제가 그렇게 크게 작용을 하지 않게 하면서, 동시에 원작을 아는 사람에게는 더 많은 재미를 주는 영리한 연출도 있는 그런 작품이 되었습니다.

해리포터가 드디어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이번 영화는 전작들에서 약간씩 부진할 수 있었던 면들 역시 대단히 잘 잡아 냈으며, 그런 면들에 관해서 거의 완벽하게 잡아 낸 거의 완벽한 마무리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모든 것들을 차지하고서, 이야기적인 면과 액션적인 면 모두 상당히 재미 있다는 그런 특징이 있는, 대단히 여름 블록버스터적인 면과 소설 원작 영화라는 면 역시 대단히 잘 잡아 낸 그런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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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23. 10:07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뭐, 그렇습니다 .마지막편입니다. 솔직히 딱히 더 이상 이야기를 할 필요도 없는 것이죠. 끝이고 상당히 특이하게 발전한 시리즈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마지막인 만큼, 이야기를 좀 길게 해야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사실상, 제게는 이것은 일종의 예우죠. 물론 이 시즌에 명작 영화가 없는 대신 블록버스터 한 편이 등장하면 그 즉시 무주공산이 된다는 문제로 인해서 리뷰 늘리기라는 비난을 하셔도 좋습니다. 어쨌거나, 이번에는 길게 갈 거니까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1. 해리 포터의 간략한 이야기

해리 포터 만큼 빠른 시기에 원작이 영화화 된 케이스도 드뭅니다. 제 기억속에 잡히는 또 하나의 작품이 있는데, 다빈치 코드 정도죠. 실제로 이 두 소설 모두 굉장한 베스트셀러 소설들이기도 합니다. 재밌는 점은 해리포터의 경우에는 비슷한 시기에 개봉을 한 찰리와 초컬릿 공장이라는 영화가 박스오피스 1위를 할 때에 출간이 되었는데, 정작 집에서 해리포터 읽고 있던 사람들이 훨씬 많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였습니다. 실제로 어느 정도는 저연령층과 성인까지를 포괄할 수 있는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가장 잘 먹히는 책이 되고, 동시에 전세계를 휩쓸게 된 것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해리포터는 이 외에도 기록이 많습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빨리 많이 팔린 책이라는 이야기도 있었고 말이죠, 조앤 롤링은 이 책으로 말 그대로 팔자를 고치는 상황까지 갔으며, 책 출간이 어쩌고 하면서 서점이 통제를 받는 이벤트는 또 처음 보기도 했습니다. 말 그대로 해리 포터 그 자체로 신드롬을 만들어 낸 것이죠. 이것에는 앞서 설명을 한 대로 이야기가 대단히 다양한 연령층을 받아들이는 데에 적합하게 쓰여 졌다는 측면이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가 세상에 나왔다는 것은 대단한 일입니다. 다빈치 코드만큼 심하게 논쟁적이고, 어딘가 굉장히 자의적인 해석이 들어 있는 책과는 달리 오직 상상 속에서 가능한 것들을 가지고 이야기를 구성을 하는 방식으로 갔으니 말입니다. (물론 해리 포터 시리즈에 관해서 바티칸이 좀 언짢아했다는 이야기는 간간히 들리기는 했습니다만, 뭐, 온갖 타블로이드에 나오는 이야기이니 관계없는 거죠 뭐.) 이 덕에 정말 전 세계를 쥐락펴락하는 소설이 된 것이죠.

물론 이 작품이 그렇다고 해서 약점이 아예 없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이 작품은 상당한 길이를 자랑합니다. 그나마 1, 2, 3권은 양장판 한 권이 그냥 그런 두께로 나오는 수준이었죠. 서양에서는 이 정도 두께면 대략 보통 정도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4편부터는 분량이 두 배로 뛰기 시작하더니, 5편에서는 아예 시리즈에서 가장 긴 길이를 자랑을 하는 상황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이후 6권과 7권 역시 엄청나게 긴 길이를 자랑을 했고 말입니다.

이 정도 길이는 어찌 보면 위험한 일일 수 있습니다. 최근에 사람들이 문학이나 이런 저런 글들을 받아들이는 방식을 생각을 해 보면, 이렇게 긴 길이는 결국에는 집중력 문제와 직결이 되니 말입니다. 물론 이 문제에 관해서는 이미 많은 분들이 아시는 대로, 대박이 난데다, 말 그대로 작품을 세부 분석까지 하는 분들까지 등장을 한 상황입니다. 결국에는 어떤 책을 읽는다는 판도까지 엎었다고 할 수도 있죠.

이렇게 하여 롤링을 세계 500대 부자의 반열에 올릴 만큼 책이 돈을 벌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엄청난 파급 효과를 가져왔고, 동시에 이 책은 소설이기 때문에, 그리고 워너에서는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덤으로 들어가는 게, 일정 이상만 하면 되는 프렌차이즈 상품이기 때문에) 결국 영화화의 길을 다른 작품들의 평균보다 상당히 빠르게 진척이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것에 관해서 최근 작품의 접근 방식인, 어딘가 미드 내지는 영드같이 접근 되는 소설의 방식도 한 몫을 했습니다.

소설이 드라마식으로 접근이 된다는 것은 사실 옳은 말이 아닙니다. 소설이 먼저 이런 형식을 만들었고, 드라마가 그 다음에 다듬은 것이죠. 하지만, 미디어가 다 그렇듯, 결국에는 서로 영향을 미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것에 관해서 작품이 좀 더 다른 에너지를 가지는 것도 가능해 지고, 좀 더 묘사적으로 흘러가는 느낌이라던가, 주로 사건 위주의 줄거리를 가지는 경우가 좀 더 강해졌죠. 물론 해리포터의 경우는 묘사가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닙니다. (묘사의 끝을 보고 싶으신 분들은 트와일라잇의 원작 소설을 읽어 보시면 됩니다. 묘사를 빼면 책의 두께가 3분의 1로 줄어든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이 책은 묘사가 엄청나게 많습니다.

사실상 이 책이 영화화 되는 것은 이런 모든 것들이 겹쳐져서 만들어 진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우연이기는 하지만, 정말 오래된, 거의 또 하나의 역사라는 평가까지도 (제 입장에서는 약간 과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만, 제 주변의 반지 광팬이 그런 이야기를 합니다.) 듣고 있는 반지의 제왕과도 비슷한 시기에 개봉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국에는 영화관에서 판타지가 정면으로, 이번에는 타겟이 다르게 계산이 되어서 정면으로 등장을 하게 되었던 것이죠.

물론 영화화 과정에 관해서 할 이야기는 많습니다. 감독이 그래도 어느 정도 바뀌는 수준에서 마무리 된 것도 그렇고, 원래 스필버그가 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는데, 할리 조엘 오스먼트가 해리를 하게 하자고 우기다가 결국 떨어져 나간 이야기 같은 것들 같은 것들 말이죠. 하지만 지금 할 이야기는 결국에는 이런 것들에 관해서는 인터넷을 뒤지면 정말 수도 없이 쏟아집니다. (최근에는 막판이다 보니, 더 심하게 많죠.)

문제는, 이것의 각색에 관해서, 그리고 분위기에 관해서는 좀 달라지기 시작한 것이죠. 이런 것에 관해서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2. 해리포터 전편들의 각색

항상 원작 소설이 있는 작품이 그렇듯, 가장 중요한 부분은 각색입니다. 특히나 장편의 경우는 대단히 골치아픈 부분이 각색이죠. 이 부분은 너무나도 문제가 많이 발생을 해서, 심지어는 아무리 잘 하는 감독이라고 하더라도 가끔 잘 못 손 대서 홀딱 망가트리는 경우 역시 발생을 하기도 합니다. (제 기억에 이런 경향이 정말 극심했던 작품이 1967년 카지노 로얄이었죠. 정말 보기에 정말 웃기지도 않던 작품이었습니다.)

이런 것에 관해서 사실 굉장히 복잡한 이야기가 많지만, 이번에도 핵심을 먼저 이야기 하자면, 결국에는 작품에서 이야기를 어떻게 압축을 해야 하는가 하는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느 부분이 영화에 중요한 부분이고, 동시에 어느 부분이 소설에서만 유효한 부분인지 일일이 다 체크를 해야 하는 것이죠. 장편 소설의 가장 큰 문제는, 결국에는 이런 것들에 관해서 정말 면밀히 검토를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해리포터 같이 긴 소설의 경우는 더하죠.

이런 문제에 관해서 반지의 제왕은 일종의 모범 답안이자, 아무나 할 수 없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영화가 3시간 길이에 (심지어는 3편의 경우는 3시간 40분 길이였다죠;;;) 그 정도로 해도 이야기가 완전히 압축이 안 되는 문제마져도 발생을 했으니 말입니다. 이후에 확장판이 나와서 이런 문제를 해결을 해야 했죠. 물론 반지의 제왕보다는 해리포터가 책 자체의 정보 압축력이 좀 더 적기는 합니다. 반지의 제왕은 말 그대로 뒤로 갈수록 고농도라고 할 수 있는 수준이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반지의 제왕과는 달리 해리포터는 좀 더 낮은 등급을 노리는 영화이기에, 문제가 있기도 했습니다.

왜 상영 제한 등급 이야기가 나왔는지는 대략 감이 오실 겁니다. 말 그대로죠. 더 낮은 나이대의 상영을 노리고 있는 셈이니 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영화가 일정 이하의 길이를 유지를 해야 하는데, 반지의 제왕 같이 무턱대고 길이를 3시간 가까이 뽑아내는 것은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이 된 것이죠. 이런 상황에서 보자면, 결국에는 해결해야 하는 부분은 얼마나 내용을 강하게 압축을 하는가 하는 점 이었습니다.

이런 면에 관해서 과거 작품들은 굉장히 다른 면모를 보여줬습니다. 우선 1편과 2편을 들자면, 1편에서는 말 그대로 주요 인물들을 소개하는 데에 많은 시간을 할애를 해야 했습니다. 덕분에 웬만한 이야기는 다 끄집어내야 하는 상황이 되었죠. 게다가 이런 상황에서 책에서 주요 줄거리는 거의 다 챙겨서 가져 오는 상황이 되었죠. 덕분에 엄청난 길이를 자랑을 하게 되었기도 하고 말입니다. 2편은 비슷한 방식에, 이야기를 좀 더 어둡게 하는 방식으로 작품을 구성을 했습니다.

하지만 3편에서는 정말 드라마틱하게 변합니다. 말 그대로 성장담이듯이, 판타지인 동시에 성장담이라는 것을 끌어 낸 것이죠. 이 상황에서 오히려 본래 내용 중에서 주요 내용 마저도 편집을 해서 잘라 내는 상황으로 갔습니다. 물론 이 사이를 영화에 맞는 이야기를 채워 넣는 것으로 해서 말 그대로 해리 포터를 그냥 영상화 한 것이 아닌, 말 그대로 진짜 영화가 되었다고 할 수 있죠. (역설적이게도, 작품성에서 가장 인정을 받는 이 작품이 오히려 정작 흥행에서는 재미를 못 보는 상황이 되었죠.)

이후 4편 역시 비슷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3편의 방식으로 해서 주요 내용 중에서도 이야기에 집중을 하게 만들고, 청춘에 관한 이야기를 압축을 해서 집어넣음으로 해서 영화가 기존의 시간만큼 들이면서 그 속에 정말 많은 정보를 압축을 해 넣는 신기를 발휘 합니다. 액션을 강화를 하는 것 까지 합치면 3편의 유전자를 받아오면서 그 것을 좀 더 상업 영화에 맞게 다시 수정을 한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5편입니다. 5편은 그다지 좋은 평가가 없는데, 그도 그럴 것이 굉장히 심한 과도기였기 때문입니다. 이쯤부터 한 가지 경향이 다시 등장을 하는데, 원작에서도 그렇듯 어두워지기 시작하는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더 어둡게 만드는 방향을 정하기 시작한 것이죠. 덕분에 인물들의 심리에 관해서 전달하는 것이 좀 처지는 문제가 있었고, 영화에서 스릴러적인 요소를 도입하면서 영화가 잠시 혼란스러운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6편은 바로 이런 상황을 거쳐서 본격적으로 스릴러적인 요소를 직접적으로 등장을 시키는 영화가 되었습니다. 실제로 원작에서는 성장의 요소 역시 굉장히 중요하게 등장을 했는데, 성장의 요소와 스릴러적인 면을 영화에서는 연결을 함으로 해서 오히려 영화의 가장 내밀한 곳 까지 들어가는 힘을 보여줍니다. 다만, 지금까지는 책이 아무리 두꺼워도, 영화의 길이를 2시간 30분 안쪽으로 잡고 감으로 해서 이야기를 압축을 하는 상황으로 가게 된 것이죠. 하지만, 정작 문제가 되기 시작한 것은 바로 7편이었습니다.



3.7권의 각색

제가 7편의 이야기를 이렇게 따로 떼어낸 이유는 간단합니다. 지금과는 전혀 다른 각색 방식을 가져 왔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의 각색은 주요 내용마저도 편집을 해서 영화적으로 만들기 위한 내용을 채워 넣는 방식으로 영화를 완성을 해 왔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런 것이 바로 장편 소설을 편집을 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식이었습니다. 덕분에 이런 것에 관해서 지금까지 정말 여러 번 다뤄 왔기도 하고 말입니다. 문제는, 7편은 이렇게 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7권의 정보 압축력은 시리즈 사상 가장 엄청납니다. 5편에서는 질질 끌고 가던 이야기를 말 그대로 한두 챕터에서 다 보여주고 그냥 지나가는 상황이 되어 버린 것이죠. 이제는 그렇게 했다가는 이야기가 혼란에 빠지는 동시에, 이래가지고는 원작의 팬마저도 못 끌어 들이는 상황이 될 수도 있는 것이죠. 기본적으로 영화 쪽에서 원작의 팬은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 정석이기는 합니다만, 해리 포터 시리즈의 경우는 아예 판이 다르기 때문에 이 쪽 역시 놓칠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린 것이죠.

결국에 이 상황에서 선택을 한 것은 굉장히 다른 방식이었습니다. 사실 일본 작품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방식인데, 이야기를 거의 그대로 영화화 하는 방식으로 가져 온 것이죠. 이 상황에 관해서는 약간 다른 방향의 각색을 거치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소설 속 이야기는 절대로 영화적인 느낌을 가져 올 수 없습니다. 아무리 시각적인 정보가 책 속에 넘친다고 해도, 결국에는 소설은 소설이고, 호흡이 완전히 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죠. 이런 것에 관해서 정말 많은 분들이 이야기를 잘라 내고, 그 사이에 영화적인 호흡을 채워 넣는 것을 해야 하는 상황을 일으킬 수밖에 없는 것이 된 것이죠. 문제는 7편은 이야기 자체의 압축성 때문에 이런 식으로 잘라내고 태워 버린 다음, 그 사이를 다른 이야기로 채워 넣는 것은 불가능했기 때문에 결국에는 이야기를 완전히 가져 오는 상황이 된 겁니다.

덕분에 소설 속의 정보를 거의 완전히 영화 속에 투영을 하면서도, 동시에 이야기를 다시 구성을 해서 영화에 맞게 이야기를 다시 구성을 해야 하게 된 것이죠. 이 상황에서 용단을 내려야 하는 것은, 결국에는 원작의 엄청난 길이입니다. 두께도 여전히 4권 이후의 두께를 자랑하는 이야기를 한 편에 영화에 담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또 다시 반지의 제왕 3편의 길이가 부족하게 되는 것이죠. 이 상황을 만든다고 해도 해리 포터 특유의 퍼즐과 심리적인 부분까지 다 담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되는 것이고 말입니다. 이렇게 해서 이야기가 두 편의 영화로 나뉘게 됩니다. (물론 이 속에는 지금 현재 제작사인 워너의 미래를 확정 지을 만한 신작이 전무하다는 문제가 있다는 것도 있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직접적으로 이야기가 연결되는 경우는 그렇게 좋게 보지 않는 상황이기는 합니다. 이런 상황이 벌어진 영화들 몇 편을 생각을 해 보면 그럴 수 밖에 없죠. 제목만 대면 대략 무슨 문제인지 아실 겁니다. 캐리비안의 해적 3, 백 투더 퓨처3, 매트릭스 레볼루션 같은 작품들을 보면, 전작의 파괴력을 거의 그대로 가져와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런 상황을 제대로 해결을 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보이는 작품입니다. (물론 캐리비안의 해적 3편은 이야기 자체가 완성이 안 된 채로, 2편과 같이 촬영을 해야 했다는 문제가 있고, 매트릭스 레볼루션의 경우는 파괴력 보다는 엄청난 분량의 철학적 담론을 3편에서 거의 융단폭격으로 쏟아 낸다는 점에서 해석의 방향이 완전 다른 영화이기는 합니다.)

다행히도, 해리포터는 조금 다른 스타일입니다. 무엇보다도, 이야기가 어디로 향할지는 이미 공개가 되어 있는 상황이고, 게다가 엄청나게 훌륭하고 잘 알려진 가이드라인까지 버티고 있는 상황이니 말입니다. 바로 반지의 제왕이 속편에서 겪었던 상황이기도 하죠. 덕분에 이런 각색을 불러 오는 것이 가능했기도 하고 말입니다. 덕분에 영화를 보는 재미도 있었고 말입니다. 게다가 원작의 팬을 끌어 들이는 것도 거의 성공을 했기도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과연 어느 부분에서 끊어서 속편과 전편으로 나눠야 하는 것인가 하는 점과, 이 영화가 과연 어느 시점에서 끊어야 이 전편이 과연 이야기가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는 느낌이 있는지가 설명이 되고, 동시에 이후 이야기가 직접적인 속편이라는 것을 알리면서도, 영화가 제대로 시작을 하는 것인지에 관해서 영화가 보여줄 수 있게 되는 것이죠. 물론 이런 것에 관해서 죽음의 성물 1부는 이미 답을 보여줬습니다. 대단히 훌륭하고, 로드무비적인 특성을 이용해서, 이 작품의 주요 인물 셋이 심리적으로 어떻게 연결이 되는지, 그리고 이들의 관계가 어떻게 하여 다져지는지, 그리고 어떤 정신적 성장을 가져오는지에 관해서 작품에서 보여주게 된 것이죠. 이렇게 함으로 해서 2부에서는 대부분의 상황을 벌리는 것으로 가져가게 된 것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제는 2부로 넘어가게 됩니다. 문제는 2부의 시작이 제대로 보여질 것인가와, 2부의 방향이 어디로 갈 것인가에 관한 것이죠. 소설은 전반적으로 1부의 느낌이 상당히 강한데, 2부에서 이 느낌을 그대로 가져갈 수는 없는 노릇이니 말입니다. (이야기가 아무리 직접적으로 이어져 있다고 해도, 결국에는 영화적인 구조상 속편이라고 할 수 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다행히도 이 작품은 이런 것들에 관해서 역시 대단히 매력적이게 잘 해결을 해 낸 케이스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편에서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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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16. 11:18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정말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드디어 도달 불능점에 도달하고, 결국에는 작품의 리뷰가 밀리는 덕분에, 5편의 리뷰가 가장 늦는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뭐, 그렇습니다. 영화를 줄줄이 보면서, 결국에는 이런 상황도 한 번 씩 터지는 것이죠. 개봉주가 개봉주다 보니, 그냥 죽 밀어 치고 싶기는 하지만, 또 생각해 보면, 이미 혼혈 왕자 리뷰가 써져 있는 상황에서, 그냥 순서가 좀 바뀌어도 괜찮지 않겠나 싶네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해리포터도 슬슬 마무리인데, 갑자기 1부와 2부로 나뉘어야 하는 것이 좀 웃기기도 합니다. 어쨌든, 해리포터 시리즈는 계속해서 달려왔습니다. 이제 드디어 7부가 영화로 만들어 지게 된 상황입니다. 상당히 놀라운 일이죠. 그 시절을 한참 지나서, 결말에 가까웠으니 말입니다. 그간 해리포터는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고, 이번에도 한 번 더 변화가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영화 감독이 그간 꽤 많이 바뀐 만큼, 영화의 형태,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이야기의 스타일도 상당히 많이 바뀌는 그런 상황이 된 것이죠.

실제로 이 영화의 스타일 특성상, 각 편마다 스타일이 굉장히 많이 바뀌었죠. 일단 1편에서는 동화 자체로서의 분위기를 살리는 방향으로 작업을 해 왔습니다. 2편에서는 기존의 스타일을 계속 계승을 해 오되, 영화에서의 화면은 좀 더 어두운 분위기를 만들어 내개 된 것이죠. 이후에 3편의 경우는 좀 더 청소년 성장 영화에 화면을 맞춰 주는 그런 영화가 되었죠. 이후에 4편에서는 3편의 화면을 계승을 하면서, 좀 더 현실과, 스펙터클과 타협을 합니다.

그 이후에 5편에서는 처음으로 스릴러 스타일을 자용을 합니다. (처음으로 욕을 먹은 해리포터 작품이기도 하죠.) 5편 감독이 데이빗 예이츠인데, 이 감독이 지금까지의 모든 해리포터를 책임지는 감독이 되었습니다. 5편의 경우는 아무래도 과도기적인 특성이 많이 드러나는 작품이기에 영화적인 특성도 그렇고, 아무래도 굉장히 애매한 동시에, 이것도 저것도 아닌 스타일로 그렇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6편에서는 드디어 스릴러의 기틀을 잡아가기 시작을 합니다. 영화에서 인물들의 성장을 다루는 것은 청소년에서 어른이 되는 성장통을 다루기 시작했고, 이 와중에 볼드모트와 관련된 퍼즐이 영화에서 등장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스릴러의 기틀을 잡아가 시작을 합니다. 그리고 드디어 7(정확히는 71부 입니다만) 에서는 이 스타일을 제대로 확립을 시킵니다.

이 영화에서는 기본적으로 액션 스릴러의 느낌을 지니기 시작한 전편들의 결실을 제대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솔직히, 이 스타일에 관해서 이미 영화의 포스터와 화면이 모든 것을 가져오기 시작을 했죠. (제 주변에 해리포터 포스터를 본 분들은, 해리포터가 드디어 007 분위기가 나기 시작한다고 하신 분들도 있습니다.) 영화는 그런 모습들을 매우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액션 스릴러를 구성을 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아동용 영화의 스타일과는 굉장히 많이 다른 부분들을 지니게 됩니다. 일단 아무래도 분위기상 아무래도 이런 것에 관해서 받는 것이 아이들에게는 굉장히 힘든 것들이 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아무래도 흔히 말하는 감정선과는 전혀 다른, 영화적인 어떤 강렬한 분위기를 과도하게 가지는 감정인데다, 이 속에서 발현되는 영화의 화면은 아동이 받아들이기에는 굉장히 심오하게 다가오죠.

이런 것에 관해서 이 영화는 테크노 스릴러의 분위기는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테크노 스릴러의 분위기는 결국에는 솔직히 이런 영화에서 보일 수 있는 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영화의 특성상, 뭔가 다른 것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이런 스타일을 택하는데, 아무래도 판타지에서 그런 스릴러의 스타일을 차용을 한다는 것은, 마법이라는 것을 보여주기에는 아무래도 너무 현대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것은 의외로 상당히 고전 스타일의 스릴러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퍼즐이 존재를 하는데, 이 질문에 관해서 영화는 계속해서 관객을 끌고 다닙니다. 상당히 어려운 것은 이 영화가 판타지이기 때문에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이야기의 퍼즐을 보여주기만 하고, 적당히 포장을 해 버릴 수도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는 시덮잖게 포장을 해서 관객에게 들키고는, 영화적으로는 혹평을 받는 겁니다. 하지만, 이번 해리포터는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이 영화에서 가지고 있는 미스테리의 연결점은 상당히 치밀합니다. 궁극적으로는 볼드모트가 관련이 되는 질문이지만, 이 시작점을 전혀 다르게 시작을 하는 것이죠. 영화에서 보여주는 그 질문의 가장 중요한 점은, 과연 이 퍼즐을 어떻게 풀어 나갈까 하는 점이었습니다. 이런 면에서 보자면, 상당히 수준이 높은 스릴러의 구조를 그대로 차용을 하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이런 면을 심리적으로 연결하는 구조도 굉장히 탁월하게 진행이 됩니다. 영화에서 스릴러를 만들어 내는 가장 큰 구조의 부분중 하나가 바로 심리전이라는 부분인데, 이 영화에서는 이 심리라는 것을 굉장히 잘 연결을 해 냅니다. 기몬적인 심리 스릴러 구조에서는 그 심리가 발생을 하는 이유가 계속해서 나오게 되는데, 이 영화에서는 그 기본 구조를 절대 잊지 않을 뿐만이 아니라, 영화적으로 이 것을 어떻게 극대화 하는지에 관해서도 상당히 탁월하게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만약 이 영화가 이 점에서 마무리가 되었다면, 전 이 영화를 강렬한 심리 스릴러라고 했을 겁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액션이라는 부분 역시 의외로 잘 사용을 하고 있죠.

기본적으로 판타지라는 면에서 생각을 했을 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판타지의 액션이라는 것은 아무래도 말 그대로 칼 들고 쏘다니면서, 적당히 인간이 아인 생물이 나와서 전쟁을 치룬 다음, 영화가 그 상태에서 마무리가 되는 경우가 상당수입니다. 아무래도 이런 상태에 관해서 심각하게 망가지는 영화가 바로 황금 나침반이었습니다. 이 영화는 말 그대로 스토리적으로는 붕괴하고, 영화의 액션은 상당히 시덥잖았으며, 동시에 영화적인 미덕 역시 정말 많이 까 먹은 그런 영화였습니다. 이런 경우가 발생하는 것을 막아야 하는 것이 바로 감독들의 임무라고 할 수 있죠.

그래서 선택한 것이, 본격적인 런던의 모습을 차용을 하는 것이었을 겁니다. 이 영화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시가지의 모습이 상당히 많이 등장을 합니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시가지는 런던의 핵심이기도 하며, 이 영화에서 보여줄 수 있는 또 한 면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이 작품에서는 이런 부분에 관해서 의외로 상당히 현대적인 감각으로 다가오는 면도 다분하게 존재를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 속에서 벌어지는 액션 역시 현대적인 대결 분위기를 그대로 가져오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영화에서 스릴러적인 감은 대단히 고전적이면서도, 그 것을 보여주는 화면은 의외로 굉장히 현대적인 분위기라는 특징이 영화상에 존재하기도 합니다. 이 영화는 스릴러 영화이기도 하고, 또한 액션이 어느 정도 포함이 되어 있기는 하지만, 또한 판타지이기도 하며, 이 속에는 캐릭터의 성장과 그 인물의 내면을 포함한다는 대 전제를 영화에서 가지고 있는데, 이 영화는 바로 이 면에서 이런 현대적인 접근법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이 작품에서는 얼굴 클로즈업이 상당히 많습니다. 배우로서는 대단히 힘든 일일 수밖에 없는데, 어쨌든 그렇게 함으로 해서 대사로 풀어나가야 할 화면의 대다수를 영화에서 배우의 표정으로 모든 것을 해결을 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굉장히 성공적인 방식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전에도 이런 식으로 표정으로 모든 것을 해결한 예가 간간히 있었기는 합니다.)

제가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이 부분이 심리 스릴러에서 가장 이용이 많이 되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상당히 어려운 부분인데, 사람의 감정이라는 것이 영화의 미스터리로 연결이 되는 부분에서 이야기를 하는 것에 있어서, 상당히 치열한 감정의 연결을 동시에 드러내야 하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를 합니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얼굴의 클로즈업이라는 방식은 굉장히 어려운 것이지만, 동시에 굉장히 효율적이라고 할 수도 있죠.

이 영화는 바로 그 부분을 굉장히 적극적으로 사용을 하게 됩니다. 이 부분은 스릴러적인 부분 외에도, 영화에서 주인공의 감정을 좀 더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한, 그리고 영화의 러닝타임이 무작정 길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역할이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영화에서 대사가 많으면 많을수록 러닝타임은 길어지게 마련이고, 그만큼의 설명이 더 붙어야 겨우 마무리가 되기 때문이기도 하죠.

물론 이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은, 이런 것들 외에도 이 작품이 굉장히 원작에 충실하다는 점입니다. 그것도 1편이나 2편 보다 말입니다.

해리포터 영화 시리즈에서 그간 영화에서 도전해 왔던 것은, 소설의 정수를 찾아내는 것이었습니다. 1편과 2편 시절에는 소설의 영상화라는 미명 하게, 책의 핵심 부분을 전부 영상화 했었죠. 실제로 이 부분 덕분에 원작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좋아하는 두 편의 영화가 되었고 말입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 3편부터는 이야기를 영화에 맞게 축약을 하고, 다시금 이야기를 재구축 하는 시간이 더 많아지게 되었습니다.

그간 이 문제에 관해서 많은 분들이 어떤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말 그대로 소강상태로 끝난 분위기였습니다. 이는 두가지 문제가 있기 때문인데, 영화에서 원작을 그대로 가져오면 영화적인 호흡이 흐트러지기는 하겠지만, 소설을 영상화 하는 데에 있어서 다른 책들보다 훨씬 두터운 원작 팬들을 끌어들이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을 그대로 발로 차 버리는 일이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해리포터의 경우, 다른 책들보다 원작 의존도가 높은 편입니다만, 3편에서는 1편이나 2편과는 다르게, 의존도를 줄여가는 편이었습니다. 이런 무분에 관해서는 슈퍼 히어로 영화건, 무엇이던간에, 원작이 있는 영화들은 항상 걸리는 문제라고 할 수 있죠. 결국에는 원작 팬이라는 것이 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영화가 항상 그렇듯, 절대 원작의 팬만을 위한 작품이 될 수는 없다는 겁니다. (이는 일본과는 확연히 다른 방식입니다.)

그래서 탄생해서 굴러간 것이 3편부터 6편까지입니다. 이 영화들은 상당히 중요한 것인데, 3편의 경우는 해리의 심리 라인을 탄탄하게 만들었고, 4편은 영화에서 악몽의 강도를 높여 놓았으며, 5편에서는 처음으로 스릴러 스타일을 차용을 했고, 6편에서는 그 스타일을 다시 판타지에 맞게 정제를 하는 방식으로 그간 이야기의 각색이라는 부분이 정제가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이런 각색의 방식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만, 7편에서는 문제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기본적으로 반지의 제왕 3부작에서, 가장 길이가 긴 것은 왕의 귀환입니다. 극장 개봉당시만 해도 전편들보다 40분이 더 길었죠. (극장판 기준입니다.) 그 이유는, 아무래도 왕의 귀환 챕터의 이야기 밀도가 훨씬 높기 때문이었습니다. 반지원정대에서 한 챕터에 걸쳐서 할 이야기를 왕의 귀환에서는 한쪽에 끝내버리는 밀도로 압축이 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해리포터도 비슷한 상황이 된 것이죠.

다른 것이라면 해리포터에서는 아무래도 나오는 단계가 워낙에 많고, 이것들이 전작에 관해서 모든 해답이며, 해결이 될 것이라는 것이죠. 이 부분들중 하나라도 빼야 한다면, 결국에는 매우 고통스러운 각색읙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고, 이렇게 되면 원작 팬들을 만족시키기는 매우 힘들게 되었을 겁니다. 게다가 이렇게 고친 원고가 과연 흥행성을 가질 것인가에 관해서 절대로 확답을 내릴 수 없다는 것도 있고 말입니다.

결국에는 이런 문제가 벌어진 바, 내용을 정말 빼곡하게 영화에 채워 넣는 스타일로 이야기가 진행이 됩니다. 문제는, 이렇게 해서는 절대로 영화가 3시간 이내가 될 수 없다는 점이었죠. 결국에 선택을 하는 것은 이 작품을 둘로 쪼개서 개봉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앞서 설명한 대로, 영화적인 스타일에서는 굉장히 성공적으로 갔습니다만, 스토리에서는 약간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었죠.

이 영화는 말 그대로, 지금 극장에서 나가는 상황에서 영화가 완결이 된 구조가 아닙니다. 내년 7월달에 개봉하는 2부를 봐야 영화가 완결이 되는 구조인 것이죠. 이 완결되지 않는 구조로 인해서 이 영화는 말 그대로 클라이맥스 다운 클라이맥스가 없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이 상황에서 이야기를 어느 정도 손을 봐야 하지만, 원작을 채워 넣는 관계로 이야기를 함부로 고쳐서 쓸 수도 없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이번 해리포터에서 가장 아쉬운 것이라면, 영화가 뭔가 완결이 되지 않은 개운하지 못한 뒷 맛을 남긴다는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할 수 없는게, 원작의 영상화라는 부분에 있어서 과거로 선회하여 영상으로 거의 완벽하게 옮기는 방향으로 봤을 때는, 이렇게 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 와중에 이 영화가 상업적인 이유로 해서 이렇게 두 개로 쪼개졌을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워너 최고의 프렌차이즈 영화중 하나인데, 이렇게 쉽게 완결을 내 버릴 리가 없기 때문이죠.)

물론 이건 제가 봐도 트집잡기에 불과합니다. 완결이 없다는 것은 이미 예정이 되어 있던 일이니 말입니다. 게다가 액션이 없어 보인다는 것도 트집거리가 될 수 없는 것이, 이 영화는 애초에 특성상, 액션이 아니라, 스릴러적인 특성과 캐릭터 성장사를 다루는 영화인지라, 액션이 화려하기 보다는, 그 자체로서 매력을 가져야 하는 것이죠. 이 영화에서 간간히 등장하는 액션이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고, 게다가 영화에서 이런 것들을 이 정도로 매력적이게 등장시키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 자체가 오히려 놀라운 일이라고 할 수 있죠.

이쯤에서 사실 배우 이야기를 좀 해야 하는데, 세 친구들의 연기는 이미 물이 오를 대로 올랐습니다. 다니엘 레드클리프의 이번 연기는 감정적으로 대단히 섬세하며, 파괴적인 연기를 해 주고 있고, 헤르미온느 역을 맡은 엠마 왓슨 역시 특유의 찢어지는 불안한 리듬을 제대로 사용을 하며, 론 위즐리 역의 루퍼트 그린트 역시 대단히 섬세한 감정 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주 오래전 영화에 비하면 말 그대로 장족의 발전이죠.

하지만, 이 영화에서 진짜로 눈에 띄는 사람이라면 역시 랄프 파인즈입니다. 그간 전 여러번 그의 볼드모트 연기가 아쉽다고 이야기를 한 바 있습니다. 그의 볼드모트 연기는 사실 아동용의 그것에서 너무 틀에 박힌 것이 아닌가 하는 연기를 보여줬고, 그동안 벗어나지 못한 것이 사실이죠. 하지만, 이 영화에서 그는 악역이라는 것, 그것도 사악하기 그지없는 우두머리라는 것을 어떻게 보여줘야 하는지, 그리고 이런 면이 판타지 영화에서, 하지만 어디까지 가야 선을 넘지 않는 것인지에 관해서 완벽히 파악을 한 듯이 보입니다. 말 그대로 영화를 보면서, 영화의 매력을 그대로 잘 살리기 시작을 한 것이죠.

이 영화에서 마지막으로 놀라운 점이라면, 역시나 디지털 캐릭터라는 면입니다. 상당히 묘하게 작용을 하는 이 면은, 과거에 등장했던 집요정이라는 것을 이용을 하는데, 물론 이야기의 짜임세 덕도 어느 정도 있기는 합니다만, 그 와중에 영화에서 이 집 요정이 무엇을 보여줘야 하며, 어떤 감정을 불러 일으키게 해야 하는지에 관해서 영화가 제대로 파악을 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영화의 몰입감이라는 것에서 대단히 강렬한 한 부분이 되기도 합니다.

솔직히 뭐, 그렇습니다. 해리포터가 극장에서 한 뒤로, 동네 극장에서 시작을 해서, 이제는 아이맥스에서 보는 시대가 왔습니다. 게다가 해리포터 특유의 이야기 스타일이라는 것을 여러방면에서 만들기 시작했죠. 해리포터는 스릴러 판타지라는 면을 개척을 했고, 그리고 이번 작품에서 스스로 완성형이 되었습니다. 정말 볼만한 영화이며, 꼭 큰 화면으로 보시기를 권장을 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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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