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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14 토이스토리3 - 픽사의 파괴력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14. 14:26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생각해 보니, 토이스토리는 앞선 작품을 리뷰를 안 했습니다. 사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일단 재감상을 해야 하는데, 그럴 시간도 없거니와, 겨우 폭포가 마감된 가운데에, 또 시리즈물을 보고 줄줄이 리뷰를 쓰자니 귀찮아서 말이죠. 개인적으로 지나간 영화중에서 시리즈물은 어느 정도 연결된 부분이 있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리뷰를 꼭 하는 편입니다만, 이번주는 도저히 그렇게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럼 리뷰 시작하죠.



 





생각해 보면, 이 영화의 가장 묘한 특징이 두가지나 있습니다. 첫번째는 이 영화가 픽사에서 현재까지 나온 유일한 시리즈물이라는 점이고, 둘째로는 픽사의 첫 아이맥스 상영물이라는 점이죠. 제 기억에 3D 입체 도전은 이미 업에서 한 번 했었던 기억이 나고, 말입니다. 게다가 조만간 픽사에서는 카와 몬스터 주식회사의 속편을 내 놓을 계획이라고 하더군요. (솔직히, 카의 속편은 이해가 안 되고 있다죠;;;)

아무튼간에, 픽사와 토이스토리의 인연은 정말 살인적입니다. 픽사를 절망에서 구해낸 작품이자, 3D애니메이션 르네상스를 일으킨 장본인이며, 덕분에 셀 애니메이션이 한동안 침체를 겪게 했던 작품이기도 하니 말입니다. 생각해 보면 정말 구사 일생이었던 것이, 스티브 잡스도 슬슬 돈이 떨어져 가는 상황이고, 그 상황에서 잡스가 본격적으로 운영을 하고 있던 회사인 넥스트 스텝 역시 슬슬 망조가 찾아 오고 있었으며, 심지어는 토이스토리 역시 제작이 엎어진 전적마져도 존재를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속에서 픽사가 지금처럼 엄청난 평가와 흥행몰이를 이어 온다는 것이 정말 신기할 따름이죠.

아무튼간에, 사실 토이스토리의 속편도 그다지 순탄하게 제작된 편도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토이스토리는 속편 때마다 흔히 말하는 전편의 힘을 입은 비디오용으로 제작되려고 하는 경우에서 극장으로 오는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에 관해서는 이미 많은 책들과 인터넷의 기사가 설명하고 있으니 건너뛰기로 하죠. 아무튼간에, 원래 토이스토리의 속편은 전부 비디오 직행용으로 기획이 되었던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때마다 디즈니는 계약서 싸움을 했고, 결국에는 극장으로 왔죠. 이유야 어찌 되었건 픽사는 결국에는 승승장구했고, 그 와중에 속편이라는 이름에서 성공을 거두는 것도 토이스토리에서 성공을 거두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그동안 나온 픽사의 스토리 대부분이 한 번 써벅고 접어 버리기는 너무나도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존재하는 것이 분명히 있기는 있었습니다. 토이스토리도 그만큼 진통을 겪었고, 그만큼 탄탄한 캐릭터 영화가 되었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이 와중에 속편이 나온 것이죠.

실제로 2편은 굉장히 엄청난 작품이었습니다. 1편이 픽사의 태동을 알린 것이라고 한다면, 2편은 그 픽사가 과연 변화속에서도 스스로의 스토리, 기술, 그리고 캐릭터를 지켜 낼 수 있는가에 관한 시험대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그 시험은 이미 흥행 성적과 관객들의 평, 그리고 전문가의 평이 이 영화의 진가를 증명해 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금도 봐도 상당히 재미있는 작품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후 픽사는 또 한 번 도약을 했습니다. 제 기억에 이 경계가 인크레더블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픽사가 고전 디즈니의 역할을 그대로 수행하면서, 동시에 엄청난 개척을 해 낸 때였죠. 흔히 말하는 애들 보는 영화에서, 뭔가 좀 더 독특한 아우라가 본격적으로 풍겨 나오기 시작한 시절이 바로 이 때였습니다. 이후 카가 그 아우라를 한 번 다시 정리를 했다가, 픽사의 연타석 홈런에서 3루타를 맞았다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지만, 이후에 월-E가 다시 방향을 잡았죠.

이번 토이스토리 3은 결국에는 이 바탕이 도전이 됩니다. 새로운 픽사의 스토리 스타일과 과거의 방식을 결합을 하는 것이 과연 어떤 일을 벌인가에 관해서 스스로 답을 내려야 하는 타이밍이 된 것이죠. 게다가 올해는 이미 드림웍스의 드래곤 길들이기가 스토리적, 영상적으로 거센 도전을 했고 말입니다. 사실, 전 이 도전과 픽사의 세번째 속편이라는 단어 덕분에 솔직히 걱정을 좀 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답안은 금방 나왔습니다. 그것도 매우 강력하게 말이죠.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2편의 결말에서 출발하고 있습니다. 물론 직접적으로 연결이 된 것이 아니라, 매우 간접적인 것이기는 하지만, 이 영화의 질문은 매우 직접적입니다. 2편의 내용은, 대략 과연 우디가 장난감 박물관에서 영원히 남을 것인가, 아니면 아이들의 장난감으로서, 아이들의 곁을 지키다가 아이들이 다 자라면 잊히는 생애를 살아야 할 것인가를 질문 했습니다. 그리고 장난감으로서의 가장 모범 답안이라고 할 수 있는, 버려지는 한이 있더라도 아이 곁에 남겠다라는 답을 내렸습니다.

이번 3편은 그 답에 관한 질문입니다. 과연 이 질문에 대한 그들의 답이 정말로 그들에게 좋은 것인가 하는 정면 도전이죠. 물론 픽사의 가장 기본적인 영혼은 결국에는 디즈니의 영혼이기 때문에 결말은 매우 뻔하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속에 픽사가 담은 것은 스스로가 생각했던 그 노하우와 그동안의 스토리적인 부분에 있어서의 결실이 담긴, 그런 이야기와 캐릭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이 캐릭터 영화라고 할 수 있는 이유는, 이 질문에 관해 각기 다른 답을 내린 관점들이 존재를 하기 때문입니다. 이 관점의 충돌에 있어서 결국에는 캐릭터들의 성격과 그들의 방향이 드러나게 되는데, 이 작품에서는 그런 면을 보여주는 데에 있어서 매우 섬세한 동시에 호쾌합니다. 스토리의 균형이라는 면에 있어서 조정을 세심하게 거치면서, 좀 더 성격이 확실하게 드러나는 맛도 있고 말입니다. 게다가 이 작품에서는 성격에 관해서 어떤 풀이를 하는 데에, 그 것을 매우 직접적으로 보여줍니다. 항상 전 암시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더 좋다고 하는 경우입니다만, 이번 영화에서는 인정할 수 밖에 없는게, 이 스토리는 암시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애초에 닫았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직접적으로 보여주면서도 스토리의 진행에 있어서 뭔가 흐름이 끊어지지 않는다고 느껴지는 것은 결국에는 캐릭터 자체를 스토리 화 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기본적으로 이 기반을 바탕으로 이 영화가 진행되는 방식은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우리고 생각하는 인간적인 면부터, 액션영화, 그리고 흔히 말하는 탈옥 영화의 구조를 모두 가지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런 연결점은 사실 애들 영화에서는 흔한 일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이 작품은 그 순간들을 엮어내면서 이야기가 한 점으로 모일 수 있도록 잘 조정을 했다는 점이 정말 대단하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 속에는 흔히 말하는 말장난부터 시작해서, 본격적인 유머까지 모두를 구사하고 있습니다. 이런 유머들은 사실 한글 자막으로 봐서는 잘 모르지만, 이 영화에서 말로 하는 개그의 강도는 생각보다 꽤 높은 편입니다. 흔히 말하는 언어 개그의 전형을 보여주면서도, 그것을 적재적소에 배치함으로 해서 그것을 좀 더 극대화 하는 것이죠. 이 작품은 그런 부분을 매우 귀신같이 잡아 냅니다. 픽사 작품이 계속해서 그래 왔듯이 말입니다.

물론 이 와중에 영상에 관해서도 픽사의 이야기는 빼 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이 작품에서는 아누 난이도가 높은 표현은 그렇게 없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난이도가 높은 표현이 털이 많은 것, 물에 젖는것, 그리고 털이 많은 물체가 물에 젖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털이 있는 것들은 많지만, 그 이상의 것은 그다지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녹록한 것이 아닌게, 과거의 화면을 거의 그대로 불러일으키는 듯 하면서도, 역시나 기술의 성취로 최근에 맞게 좀 더 조정을 했다는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에서는 또 하나 등장하는게, 이 와중에 액션성과 스릴러적인 부분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겁니다. 보통 액션적인 부분은 워낙에 오래 만들어 왔고, 또 존재하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액션성이라는 부분보다도, 이 작품은 오히려 여름 블록버스터적인 액션이 생각보다 꽤 많이 존재합니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도 상당히 잘 조절을 한 것이라고 할 수 있죠,

그것보다도 더 놀라운 것은 이 작품에서의 스릴러적인 표현입니다. 오래된 장난감들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그들이 과연 성인인지, 아니면 아이의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에 관해서 그간 간간히만 이야기 해 왔지만, 이 작품에서는 바로 이 면들을 거의 정면으로 다루고 있는 덕분에 이런 스릴러적인 특징을 드러낸다고 할 수 있죠. 게다가 이 특징은 결국에는 캐릭터들의 성격을 드러내는 데에도 사용이 되고 있고 말입니다. 이런 특성은 생각보다 광범위하게 사용이 되는데, 생각 외로 정말 표현이 잘 되어 있습니다.

픽사의 작품을 그동안 극장에서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단편이 항상 앞에 붙어 있습니다. 이 단편은 기본적으로 대사가 없는 경우가 많은데, 아무래도 함축적인 부분이다 보니 대사가 별로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장편인 본편에서는 대사가 나와야 하고, 사람이 그 대사를 하는 것이죠.

뭐, 그 대사에 관해서는 사실 할 말이 별로 없습니다. 이미 주연은 검증된 배우들이, 두번이나 검증을 마친 상태에서 족음을 하고 있는데 거기에 할 말이 뭐가 더 있겠습니까. 물론 모 장난감의 성우가 사망한 관계로 다른 성우로 교체되기는 했습니다만, 그다지 위화감은 없더군요. 하지만, 이 작품에더 더 대단하다고 느껴지는 것은, 이 작품에 정말 많은 스타들이 달라 붙었기 때문입니다. 마이클 키튼부터 시작해서, 테디 뉴튼, 조앤 쿠삭, 심지어는 우피 골드버그에 티모시 달튼까지 이름을 얹어 놓고 있습니다. 물론 이 외의 경우도 많고 말입니다. 게다가 이 배우들은 정말 헌신적으로 더빙에 임했기에, 더더욱 분위기와 캐릭터가 잘 살아 나고 있습니다.

사실, 픽사 작품에 관해서 이렇게 극찬을 늘어 놓을 필요도, 그리고 이렇게 장황하게 이야기를 할 필요도 없기는 합니다. 픽사면 믿고 갈 수 있다는 게 제 신념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유독 픽사가 그다지 힘을 못 쓰고 있고, 게다가 이런 좋은 작품을, 그것도 극장에서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을 극장에서 안 본다는게 안타깝습니다. 컴퓨터의 쬐간한 화면으로는 느낄 수 없는 힘이 영화에 담겨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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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