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리뷰를 쓰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한동안 도망다녔던 한국 SF 장르이긴 하죠. 솔직히 이 쪽이 나쁘다는게 아닙니다. 제가 오히려 발전 속도를 못 따라가간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던 것이죠. 좋은 의미이기도 합니다. 급속도로 좋은 글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는 이야기이니 말이죠. 역으로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책 읽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줄었다는 점이 매우 아쉽게 다가오기도 하고 말입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장르의 편식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게 되면 사실 할 말이 없어지긴 합니다. 그만큼 저는 스릴러 소설을 주로 읽는 사람이고, 스릴러 소설에 관해서 거의 무한한 애정을 보내는 사람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세상이 변하고 있고, 상당히 다양한 장르의 이야기가 점점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이 상황에서 한 장르만 읽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한 장르만 파는 쪽이 마음 편하다는 사실도 변치 않았습니다.

 

 물론 여기에서 특정 국가의 책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 역시 마음에 둬야 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좀 걸러봐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지점들이 있으니 말입니다. 이 이야기를 이렇게 장황하게 하는 이유가 있는데, 특정 장르의 책을 이야기 하는 것에 관해서, 그리고 제가 국내 책에 관해서 이야기를 한다는 것에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변명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국내에서는 아무래도 장르 문학의 저변이 그렇게 넓지 않았었으니 말입니다.

 

 국내에서 장르 소설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면 정말 우울하기 그지없습니다. 해외 소설들이 좀 잘 나가긴 하는데, 이마저도 그냥 1회성 소비로 받아들여지는 지점이 강하고, 실질적인 장르에 대한, 내지는 문학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경우는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사실 해외에서도 이에 관해서는 진전이 정말 느리긴 했습니다만, 국내는 유독 더 느리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당장에 한동안 장르 문학은 그냥 적당히 팔리는, 자극적인 글 정도로만 소화 되는 것이 사실이었으니까요.

 

 여기에서 태생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과거에는 실제로 그렇게 그냥 시간 때우기용으로 출발 했었던 글들도 있었으니 부정할 수 없는 지점들도 있긴 하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좀 달라졌습니다. 무엇보다도, 지금 나오는 장르 문학들은 정말 세분화 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지금도 시간 때우기용 글들이 튀어나오고 있기도 합니다. 당장에 수많은 양판소형 판타지물들이 줄줄이 팔리고 있는 상황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이게 다 라고 절대로 말 할 수 없는 지점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국내 장르 소설, 특히나 스릴러와 SF의 약진은 매우 두드러진 편입니다. 스릴러는 흔히 말 하는 조폭 나오는 에로틱 스릴러물에서 완전히 벗어나서 여러 아이디어를 이야기 하는 상황이고, SF 역시 단순 스페이스 오페라 내지는 게임 판타지물에서 벗어난 모습들을 많이 보여주고 있으니 말입니다. 여담으로 공포 소설 마저도 인간의 내면의 깊은 곳을 제대로 건드리는 이야기를 보여주는 수작들이 줄줄이 튀어나오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여기에서는 아이디어를 어떻게 다루는가가 매우 중요할 수 밖에 없죠.

 

 이번 책의 아이디어는 말 그대로 고통이 사라진 세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육체적인 지점에 대한 고통은 말 그대로 많은 사람들에게 화두를 던지고 있습니다. 이를 잊기 위해서 정말 많은 약물들이 지금도 존재하고 있지만, 주로 마약성 진통제인 세상이기도 하죠. 하지만, 책에서 하는 이야기는 말 그대로 고통을 느끼지 않게 하는, 사람들에게서 고통을 없애주는 약이 있는 세계입니다. 쉽게 말 해서, 육체의 고통을 잊게 만들어서 최소한의 힘듦중 하나를 벗어나게 만든 사회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고통이 없어졌다고 해서 정말 고통이 없는가 하는 것은 다른 문제가 되었습니다. 심지어는 책에서 내세우는 이야기는, 이 속에서 일부러 고통을 주거나, 아니면 일부러 고통을 찾아다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심지어는 이 속에서 고통만이 구원을 이룰 수 있다고 하는 종교단체가 나타나기까지 합니다. 이로 인해서 온갖 사건 사곤들이 일어나게 되고, 이에관해서 결국에는 사람들의 충돌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 책이 가져가는 이야기에 관해서, 일단 가장 먼저 해야 할 이야기는 잘 읽힌다는 사실입니다. 책이 잘 읽힌다는 이야기는 그만큼 책을 따라가기 쉽다는 이야기라 할 수 있습니다. 다른 것보다도 지금 책에서 하는 이야기가 말 그대로 이야기의 테두리 내에서 매우 흥미롭게 다가오며, 말 그대로 이야기가 어디로 갈 것인가에 관한 흥미로움, 그리고 사건에 대한 여러 호기심을 자극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지점들 덕분에 이야기 자체의 재미를 확실하게 이야기 할 수 있죠.

 

 여기에서는 흐름 자체가 독자들이 매우 따라가기 쉽다는 점도 포함됩니다. 기본적으로 사건의 여러 측면에 관해서 독자들이 읽으면서 종합을 하게 되고, 이에곤해서 나름대로의 정보 정리를 해야 하게 됩니다. 이 책은 그 과정 자체를 이야기의 여러 단계중 하나로 자연스럽게 포함 하고 있기 때문에 좀 더 접근이 편한 편입니다. 이런 지점들 덕분에 말 그대로 시간 보내기에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하지만,이 책의 장점은 해당 지점에서만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말 그대로 이야기가 뒤에 가져가는 여러 의미에 관한 지점을 생각 해볼만한 지점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것이죠. 단순하게 고통에 관해서 없애려고 하는 사람과 그걸 종교로서 맹목적으로 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이 속에서는 고통에 관한 연구에 관해서 희생된 사람의 이야기가 있으며, 동시에 왜 고통을 종교적 의미로 받아들이는가에 관한 지점들 역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야기의 의미를 따라가다 보면 책에서 하는 이야기가 쉽게 받아들여질만한 지점들이 여럿 있으면서도, 동시에 독자들이 그냥 읽고 던져버리는 것이 아니라, 책에서 접근하고자 하는 이야기도 분명히 있다는 것을 동시에 느낄 수 있기도 합니다. 이에 관해서 자연스럽게 파고들게 하는 점이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책에서 여러 주장이 나오긴 하지만, 이 지점들이 이야기의 일부로서 받아들여지기에 아무래도 자연스럽게 이야기로서 녹아들어가는 측면이 강한 것도 있기도 합니다.

 

 이 속에서 약간 재미있는 것은 각 인물들의 시선입니다. 각각의 시선은 매우 극적인 동시에, 인간이라면 도달할 수 있는 지점들이기도 합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이야기를 간결하게 가져간다는 겁니다. 이야기의 간결성은 결국 핵심만을 가져가고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며, 해당 지점들 덕분에 굳이 길게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책에서 필요한 지점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덕분에 좀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지점이 생기기도 했죠.

 

 문제는, 항상 이런 책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의 분리입니다. 영화는 최대한 주장을 이야기 속에 녹여내려고 노력을 합니다만, 간간히 주장이 앞서나가는 지점들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 책이 정말 이야기를 간결하게 잘 풀어내긴 했습니다만, 소위 말 하는 급발진하는 면을 보이면서 갑자기 주장이 이야기보다 먼저 튀어나가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죠. 양이 적긴 하지만, 간간히 정말 흐름의 핵심에서 튀어나가다 보니 한계가 드러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정말 매력적인 소설입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읽기 쉬우면서도 말 그대로 흥미롭고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소설입니다. 이야기 자체의 매력이 정말 강하며,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면들을 잘 챙긴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나름의 무게를 가져가야 하는 이야기에 관해서 그 접근법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는 점에서 이 책이 가져가는 무게감이라는 점 역시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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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지름신 강림 시리즈2023. 9. 26. 06:03

 책을 더 늘렸습니다.

 

 

 

 

 "신들의 전쟁" 10주년 기념 개정판 상권 입니다. 솔직히 구판 사려고 했는데, 오히려 더 구하기 힘들더군요.

 

 

 

 

 "고통에 관하여" 라는 책입니다. 국내 SF책이죠.

 

 솔직히 이번에도 참 묘한 조합입니다. 평가 좋은 책들 조합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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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