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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16 이층의 악당 - 소소하지만 내실찬 코미디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16. 10:45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슬슬 개봉작들이 감당이 안 되고 있는 가운데, 결국에 이 영화도 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건 시사회로 봐버렸죠. 나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고 있는 가운데, 요즘에는 그래도 보고 싶은 영화들이 시사회로 그런대로 잘 걸린다는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전에는 웬지 안 땡기는 영화들만 줄줄이 시사회로 걸리는 상황들이 가끔 있어서 말이죠. (이런 저런 이유로 그냥 마구 신청 했다가 걸리는 경우입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솔직히 한석규라는 배우는 분명히 좋은 배우입니다만 최근 들어서는 평가가 그렇게 좋은 배우는 아닙니다
. 아무래도 역량에 비해 최근의 행보는 많이 아쉬운 배우중 하나죠. 솔직히, 그가 최근에 들어서 연기의 방향을 바꾸면서부터 아무래도 영화가 좀 안 된 것 같기는 합니다. 제가 그 낌세를 느낀 것은, 그가 주홍 글씨라는 영화에서 차 트렁크 안에서 피떡볶이가 될 때 대략 낌새가 오더군요.

그렇다고 그가 훌륭한 배우가 아니라는 아닙니다. 분명히 그는 훌륭한 배우이며, 과거에는 정말 좋은 영화에 출연을 많이 했죠. 8월의 크리스마스 같은 영화들도 아직 건재하고, 한국에서 나온 꽤 괜찮은 액션 영화인 쉬리에서도 좋은 연기를 보여준 바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연기적인 변화는 그 이후에 찾아왔고, 결국에는 그 이후로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그 평가의 문제는 아무래도 영화에서 그가 성격파 배우로 변하면서부터였을 겁니다. 사실,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죠. 과거에 같이 연기를 해 왔던 송강호의 경우는 아무래도 영화에서 써 먹기 좋은 아저씨 이미지를 계속해서 고수를 하고 있기에 지금도 비슷한 이미지로 해도 살아 남을 수 있고, 쉬리에서 극악의 상대로 나왔던 양반인 는 말 그대로 성격파 배우로서 이미지를 굳히면서 이름 있는 감독들이 줄줄이 부르려고 애 쓰는 배우가 되었으니 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과거에 흔히 말하는 순정남 이미지를 고수한다는 것은 솔직히 힘든 일입니다. 게다가 이런 면에서 성공을 거두기에는 그의 나이가 슬슬 문제가 되죠. 아무래도 최근의 트랜드인 꽃미남 스타일의 경우가 치고 올라오는 상황에서, 그의 편안한 마스크는 최근의 영화적인 판타지 트랜드를 충족시키기는 살짝 어려운 감이 있으니 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가 배우로서 살아 남으려면 아무래도 이미지적으로 전혀 다른 면을 찾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이미지를 본격적으로 굴리기 시작한 영화가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였습니다. 이 영화에서 그의 이미지는 솔직히 만화에서 나오는 냉혈하기 짝이 없는 결말을 바라는 형사 이미지에 가까웠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에는 영화는 분명히 매력적인 소재를 가지고 왔음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결말로 치닫는 부분에 있어서 영화가 오히려 힘을 잃어버리는 상황에 빠져버린 것이죠. 결국에는 영화가 받쳐주지 못 하는 바람에 망한 케이스입니다.

이 문제는 백야행때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과거의 망령에 시달리는 형사 역에 대단히 잘 어울리면서도, 어느 정도 헐렁하게 살았던 그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이 영화에서는 성공을 시킨 바 있습니다만, 정작 문제가 이 영화의 스토리가 극도로 늘어져 버리고, 영화는 무지하게 지겹다는 문제가 결국에는 이런 연기의 변신을 모두 묻어버리게 만든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결국에는 이런 저런 의미에서 총체적인 난국에 빠진 분위기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이런 상황에서 이 영화는 의외로 괜찮은 선택을 보여줍니다. 과거의 이미지를 어느 정도 활용을 해서 코믹한 부분을 끌어 낸 다음, 거기에 이런 저런 다른 여유있고 거친 이미지를 추가를 하는 법으로 연기를 만들어 낸 겁니다. 이 영화에서 이런 부분은 분명히 스토리적으로 끌고 가는 매력도 있기는 하지만, 말 그대로 과거의 이미지를 어느 정도 코믹하게 끌어내는 그의 능력도 그런 스토리를 받쳐 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 영화에서 그가 하는 원맨쇼는 대단합니다
. 이 영화에서 그의 개그는 곳곳에서 빛나고 있으며, 이 영화가 조금이라도 코미디에서 벗어나려는 기미가 보이면 여지없이 그의 웃음과 함께 영화의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그런 개그가 터집니다. 게다가, 이 영화에서 그는 심각하거나, 소리를 질러야 하는 부분, 그리고 히스테리를 부려야 하는 부분에서도 대단히 유려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게다가 이런 상황에서 영화를 채우는 또 한 사람은 역시나 김혜수입니다. 솔직히, 김혜수가 아무래도 흔히 말하는 섹시한 여배우 계통이기는 합니다. 상당히 서구적인 스타일이니 말입니다. 게다가 대부분의 영화에서 이런 이미지를 잘 끌어 내서 작품을 만들기도 하고 말입니다. 실제로 이런 이미지를 대단히 잘 이용해서 성공한 영화들도 꽤 있는 편이죠. 제 기억에는 일단 타짜가 걸릴 정도입니다.

하지만, 그녀는 오직 그런 연기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기억을 못 하시는 영화이지만, 보신 분들은 한 번 보면 잊지 못하는 영화인 좋지 아니한가에서 그녀의 연기는 흔히 말하는 천연덕스러움이라는 것으로 대변되는 그런 연기입니다. 그녀는 흔히 말하는 방바닥 긁는 인생에서 어쩌다 보니 나름 성공을 거뒀고, 여전히 그 성공 덕에 방바닥 긁고 사는 이미지를 영화에서 제대로 보여주고 있죠. 이 이미지는 그녀의 가장 대표적인 이질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얼굴 때문에 연기력이 묻히지만, 분명히 연기력 이야기를 들고 나오면 분명히 성공적인 배우라는 겁니다. 만약 그녀가 조금이라도 덜 생겼으면, 말 그대로 연기로서 성공을 했다고 이야기가 될 정도로 그녀의 연기는 다채롭습니다. (물론 그녀의 열한번째 엄마의 연기는 솔직히 좀 아쉽기는 했습니다만, 한 번 삐끗한 거라고 치죠 뭐.) 실제로 이 영화에서도 그녀의 이런 연기력이 빛을 발휘하고 있죠.

이 영화에서 그녀가 맡은 역할 역시 상당한 역할입니다
. 이 영화에서 그녀의 역할은 집주인이라는 것에 국한되지 않고, 한석규가 맡은 역이 가장 경계를 해야 할 부분이면서, 동시에 영화에서 가장 히스테리를 부리는 캐릭터입니다. 흔히 말하는 여자와 아줌마의 경계를 넘나드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죠. 솔직히 이 두 부분을 붙이는 것은 그렇게 아주 복잡한 일은 아닙니다. 아무래도 이런 것은 흔히 말하는 젊은 나이에 결혼한 아줌마들이 겪는 그런 일들이 좀 걸리니 말입니다. 하지만, 김혜수에게서 그런 모습을 기대를 하는 것은 솔직히 힘든 일입니다.

이 영화에서 그녀는 바로 이러한 역할을 매우 유려하게 해 냅니다
. 영화에서 이러 s역할은 솔직히 쉬운 일이 아니죠. 이미지의 문제가 아니라, 말 그대로 영화에서 자칫 잘못하면 영화에서 뭘 해보기도 전에, 웃겨보지도 못하고 히스테리만 부리다가 영화 마무리 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는 스토리의 영역이 아니라 배우의 영역이기 때문에, 결국에는 김혜수가 잘 해줘야 하는 것이죠. 이 영화는 그래도 이런 면에서 굉장히 잘 해주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이런 영화에서 이야기를 할 때에는 결국에는 이 두 사람의 앙상블이 얼마나 되는 것인가가 또 하나의 관건입니다. 이 영화에서 두 사람이 아무리 연기를 잘 해도, 영화에서 둘이 잘 맞아 주지 않으면, 영화가 헛도는 분위기로 갈 수 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둘은 이런 면에서 굉장히 잘 해주고 있습니다.

둘의 연기는 영화에서 주거니 받거니 하며 영화를 띄워주고 있습니다. 둘의 연기 호흡은 대단히 잘 맞는 상황이며, 흔히 말하는 상황극에 관해서 매우 천연덕스럽게 대처를 함으로 해서 영화의 매력을 한층 더 배가 시키고 있는 것이죠. 결국에는 영화를 이 둘이 끌고 가고 있기 때문에 이런 면에서 잘 해 주지 않으면, 영화가 말 그대로 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지라, 이 둘이 정말 잘 해 내 줘야 하는 것이죠.

이 둘 이외에도 영화에서는 이런 저런 이유로 뒷받침을 해 주는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영화를 이끌어 가는 데에 있어서 솔직히 이 짧은 영화에 이렇게 많은 캐릭터들이 얽혀야 하나 싶을 정도로 많은 캐릭터가 등장을 합니다만, 이 영화에서 이 사람들의 모습에 관해서 영화가 굉장히 잘 해석을 하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이 영화의 매력은 바로 이런 면에서 온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배우들에 관해서 먼저 이야기를 한 이유는, 이 영화가 캐릭터 영화의 특성을 띄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캐릭터 영화라는 특성은 대단한 것이죠. 영화를 만드는 데에 있어서 스토리와 배우들이 대단히 잘 맞아 떨어져 줘야 한다는 이야기가 되니 말입니다. 이런 면에서 봤을 때, 배우들의 연기는 대단히 매력적이며,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배우들의 매력은 충분히, 아니 그 이상으로 출중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쯤 되면 이 영화에서 스토리 이야기를 좀 해야 할 터인데, 이 영화의 스토리는 흔히 말하는 유려하게 흘러가는 느낌 보다는 소소한 부분을 굉장히 세밀하게 세공을 해 나가는 느낌이 굉장히 강합니다.

이 영화에서 스토리는 사실 별거 없습니다. 한 나쁜 양반이, 자기가 찾고 있는 물건이 있는 집에 잠입해 들어가서 겪는 좌우충돌 스토리 정도로 해석을 할 수도 있죠. 하지만, 영화가 오직 이렇게만 마무리가 되었다면, 이 영화는 그렇게 좋은 이야기를 들을 수 없었을 겁니다. 사실, 이 소재는 굉장히 다양한 데에서 사용이 되어서, 심지어는 스릴러 영화에서도 사용이 되는 그런 이야기 소재죠.

물론 거기에 뭘 채워 넣는가에 따라 이야기의 상황이 많이 달라집니다. 이 영화에서는 그 자리에 귀한 물건과 그리고 코미디라는 장르적인 요소로 채워 넣은 것이죠. 결국에는 이런 상황에서 뭘 크게 벌리기 보다는 세세한 것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는 겁니다. 이 영화는 다행이 이런 부분을 굉장히 캐치를 잘 해내고 있는 덕에, 영화의 매력이 좀 더 괜찮게 나왔다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이런 부분에 있어서 이 영화가 사용하는 것은 의외로 다양성이라는 쪽의 매력입니다. 스토리에 캐릭터의 다양한 면들을 이용을 해서, 이 영화의 이야기의 단촐함에 성격에 따른 이야기 구성을 부여를 한 것이죠.

이렇게 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아무래도 영화에서 캐릭터성을 잘 잡고 가지 않는 한은 영화가 엉망이 될 것이 뻔하고, 그렇다고 캐릭터성만 내세우면 영화가 모래성마냥 부서져 내릴 거라는 겁니다. 결국에 이 균형을 잡아야 하는 것인데, 이 영화는 이런 면을 굉장히 잘 해내고 있는 편입니다. 게다가 제가 생각하는 한국 코미디의 문제도 적당히 잘 마무리를 하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한국 코미디에는 절대 빠지지 않는 것이 두가지 있습니다. 직간접적으로 꼭 폭력배가 등장을 하죠. 아무래도 제가 조폭 코미디를 굉장히 싫어하는 면이 있어서, 이렇게 나오는 것들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래도 이 조폭의 면면을 잘 조정을 해서, 영화에서 그 면들이 너무 튀어 보이지 않게 이런 저런 소소한 유머 코드로 잘 가리고 있는 면도 보이고 있습니다.

또 하나는 되지도 않는 억지 감동이라는 면인데, 이 면에 관해서 몇몇 영화가 나름대로 해법을 시도했고, 또 성공한 바 있습니다만, 정작 흥행하고는 연결이 안 되는 불운을 굉장히 많이 겪은 바가 있습니다. 사실 이 영화도 살짝 이런 기미가 좀 보이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적당히 잘 해결을 하는 면모도 보입니다. 영화에서 그런 부분에 코믹한 대사를 몇 줄 더 집어 넣고, 상황을 넣어서 피드백을 어느 정도 맞추고 있는 것이죠.

사실 이런 면의 성공은 제가 볼 때는 이 영화의 감독인 손재곤의 파워라 생각이 됩니다. 그는 이미 과거에 달콤 살벌한 연인이라는 영화에서 코믹한 영화의 매력을 끌어 내는 방법을 잘 구사를 해서 영화를 굉장히 매력적이게 만든 바가 있는 감독입니다. 그리고 두 영화의 공통의 특징인 뭔가 숨겨진 부분이라는 것을 코미디 코드로 승화 시키는 것을 굉장히 잘 하고 있는 감독이죠. 이 영화에서 이런 면을 유감없이 잘 드러내고 있기도 합니다.

물론 이 영화에서 또 하나의 특징이라면, 역시나 이 영화가 굉장히 한정된 공간을 무대로 하는 점이라는 겁니다. 사실, 이 영화에서 외부로 나오는 장면은 영화의 말미 정도에서 나오고 맙니다. 나머지는 말 그대로 주인집이라는 것에서 벌어지죠. 이 집에서 물건을 찾느라 생고생을 하고, 주인집 여자와 부딪히고, 심지어는 그 딸내미와 부딪히는 상황까지 가는 겁니다. 이 영화는 이 공간에서의 부딛힘이 대단히 매력적이죠.

물론 이 영화 역시 액션성이 뒤에서는 상당히 부각되는 장면도 있습니다. 사실, 소소한 재미만 가지고 영화를 마무리를 하기는 사실 굉장히 힘듭니다. 물론 이런 면에서 잘 마무리를 해 주는 영화들도 간간히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런 면을 가지고 영화를 성공시키는 사실 솔직히 힘든 일입니다. 아무리 잘 만든다고 해도, 영화에서 이런 면을 가지고 그냥 끌고 가는 것은 솔직히 영화가 클라이맥스가 어디인지 모르는 분위기로 가게 되는 경우가 상다잏 다분해서 말입니다.

이 영화는 바로 이 면을 굉장히 잘 마무리 하기 위해 이런 액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만약 이런 면모가 없다면, 앞서 이야기 한 일들이 줄줄이 일어나게 마련이죠. 게다가 이 영화는 마무리 역시 굉장히 깔끔한 관계로, 영화가 질질 끄는 문제도 없습니다. 영화는 결국에는 이런 면에서 영화가 더더욱 깔끔한 뒷맛을 남기고 있다는 가장 매력적인 면모가 있습니다.

, 이 영화는 코미디 영화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해서 영화가 그렇게 뭔가 깊이 있는 그 무언가를 담은 것은 아닙니다. 말 그대로 흔히 말하는 말초신경을 자극하기 위한 코드로 가득 차 있는 영화죠. 이런 것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이런 면이 솔직히 별로 좋지 않다는 분들도 있는데, 어줍잖게 이상한거 집어 넣었다가 영화가 이도저도 아닌 이상한 것이 되는 것 보다는 이렇게 확실하게 웃겨주는 것이 더 낫다고 봅니다.

결론적으로, 꽤나 볼만한 영화입니다. 오랜만에 한석규가 과거 이미지를 정말 제대로 사용을 하고 있으며, 배우들의 앙상블은 죽이고, 영화의 스토리는 소소한 매력이 가득 차 있으며, 영화적인 만듦새는 굉장히 단단합니다. 영화를 보고 웃으면서 정말 즐겁게 받아들이는 것을 좋아하는 분들과, 오랜만에 스트레스 풀리는 영화를 찾으시는 분들에게 정말 추천할만한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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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