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가장 부담되는 스타일의 리뷰입니다. 솔직히 이 영화에 관해서 할 말이 없는 상황이긴 해서 말이죠. 아무래도 전작이 없는 상황에서 리뷰를 한다는게 그다지 좋은 상황은 아니긴 합니다. 개인적으로 궁금한 상황이긴 합니다만, 이 상황에서 할 말이 별로 없는 것도 있긴 해서 말입니다. 전작을 모른다는 이야기는, 일부 설정에 관해서 제가 대단히 힘들어 할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이기도 해서 말이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SF 이야기에서 많은 분들이 다양한 이야기를 하시겠지만, 국내 경향에 관해서 재미있는 결론을 낸 곳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알기싫다 라는 팟캐스트인데, 국내 SF의 괄목할만한 성장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아무래도 매체 특성이 가져가는 시사적인 면에 더 집중하는 면을 보여준 겁니다. 시사의 반영을 SF로 우회적으로 한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죠. 많은 글들이 사회상을 반영하면서 그 이면의 이야기를 혀려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생각 해보면 상당히 재미있는 시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SF가 현 시점에서 생각하는 미래 시점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을 생각 해보면 꽤 괜찮은 판단이라고도 할 수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물론 사회적인 면을 벗어난 이야기를 하는 것이 문학이 해야 할 일이며, SF 역시 어느 정도 순수문학의 길을 따라 좀 더 높은 예술성을 추구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는 분들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어느쪽이건간에 일정한 지점에서 옳은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누가 무러 추구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다만, 국내에서는 순수성에 대한 추구가 강박적이라고 말 해도 될 정도이다 모니, 아무래도 장르문학이 더더욱 힘든 상황에 처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오히려 그래서 사라믈이 더 책을 안 읽는 상황이 되었다는 생각도 하고 말이죠. 이 이야기로 시작한 이유는 아무래도 SF에 담긴 면모가 복잡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SF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 가장 미묘하게 다가오는 지점이 하나 있는데, 간간히 제가 지금 읽고 있는 글에 관해서 장단을 어디에 맞춰야 하는가 하는 고민을 할 때가 있다는 겁니다. 무슨 이야기인지 참 설명이 어렵긴 한데,쉽게 말 해서 쿼런틴같은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이게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드는 상황이 된다는 것이죠. 굉장히 현학적이고 복잡한 이야기를 하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오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다른 한 편으로는 매우 쉽게 이해가 되는, 정말 상업성 가득한 장르가 되기도 한다는 겁니다.

 

 다만, 이 문제에 관해서 간간히 그 중간 어딘가를 택하는 경우도 나옵니다. 아무래도 말 그대로 팔리는 이야기만 가득하면 재미는 있을지 모르나, 정작 작가가 정말 하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하기 보다는 그냥 돈 벌려고 한다는 느낌을 받게 마련이라서 말이죠. 역으로 너무 어려운 이야기만 하면 이 사람이 할 이야기는 많은데 제어가 안 된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합니다. (다만 후자는 좀 미묘한게, 필립 K. 딕 같이 나중에 그 진가가 발견되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 결국 작가로서, 지금 흥미로운 작품에 관한 고민이 있을 수 밖에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야기가 뜻하는 바를 가지고 싶기도 하고 말입니다.

 

약간 재미있는건, 이 두 가지가 고려되는 경우에 주로 선택하는 것이 사회에 대한 묘한 비틀림을 선택하는 경우가 간간히 보인다는 사실입니다. 여기에 과거 하드보일드 수사극이 가졌던 면모도 같이 가져가고 말입니다. 아무래도 간단한 기반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면서, 동시에 좀 더 큰 음모와 이야기로 확장하는 것 역시 가능하다는 점이 주효한 지점이라고 할 수 있죠. 이게 나쁘다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오히려, 이 위에서 어떤 이야기로 발전하게 될 것인가에 관하여 어떤 선택을 하는가가 작가의 특성을 좌우하는 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소설 역시 어느 정도 비슷한 기반을 가지고 시작은 하지만, 동시에 이야기의 확장 과정에서 조금 다른 면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기본이 되는 지점은 살인 이야기이긴 하지만, 동시에 대형 마천루와 인공지능, 그리고 가상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위주로 이야기를 진행 하고 있는 상황이죠. 이 책은 각각의 상황에서 지금 나열한 소재들을 각각 이야기 하면서 이야기를 확장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여기에서 한 가지 특징이 더 생기는데, 각각의 소재가 완전히 뒤엉키는 것이 아니라, 단편격 이야기로 각각의 소재를 먼저 다루는 식으로 진행한 겁니다.

 

 이 방식을 택한 결과물은 각자의 이야기를 가져감으로 해서 그 설명을 공고히 하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단순하게 소재의 차용이 아니라, 이 작품에서 소재를 어덯게 이용할 것인가에 관한 나름대로의 청사진을 소개하는 데에 집중한 경우라고 할 수 있죠. 각각의 이야기는 살인에 대한 지점과 함께, 그 살인이 정말 살인인지, 아니면 그게 어떻게 이뤄진 다른 사건인지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논리적인 단계에 대한 지점을 이야기 하며, 세계관 해석에 대한 부분을 확정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 단편에 가까운 이야기들이 단순히 설정놀음에 대한 설명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각각의 이야기가 가져가는 가치가 확실한 편인데다가, 무엇보다도 그 이야기 자체의 재미에 관해서 집중하는 지점들 역시 가져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의 사건을 다룬 이야기로서, 그 사건의 종결에 대한 과정, 그리고 해당 사건 종결의 의미까지 설명 해내고 있는 겁니다. 이런 지점들 덕분에 기본적으로 하나의 이야기가 나름대로의 마무리를 가져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면서, 동시에 어느 정도 이야기에 대한 이해를 같이 가져가게 만드는 데에도 성공했습니다.

 

 다만, 이 책은 그 단편이 완전히 완결 되어버린 이야기로서의 지점만을 가져가는 것은 아닙니다. 앞서 말 했듯이 각각의 이야기는 일정한 확장지점을 가져가고 있기 때문에 뒤의 이야기의 확장 지점과 연관되면서, 책의 후반부에 나오는 이야기와 연결되게 됩니다. 그리고 인물들 역시 각각의 지점에서 이야기의 확장에 대하여 상당히 많은 지점들을 드러내고 있기도 합니다. 덕분에 이야기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이야기가 서로 유기적인 연결을 보여주며, 그 윤곽을 확실히 하는 데에 성공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여기에서 이야기 자체의 재미를 더 강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캐릭터의 특성 입니다. 보통은 메시지에 가려서, 혹은 이야기의 구조적 확장에 가려서 캐릭터 특성이 강하게 드러나지 않을 만한 지점들이 꽤 많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경우에는 캐릭터 특성이 꽤 잘 살아나는 편입니다. 무엇보다도, 캐릭터가 던지는 말을 통해서 캐릭터의 성격과, 사건의 해결 방식에 관한 지점들을 들여다볼 수 있게 만드는 면들을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물론 여기에서 각자의 성격적 특성이 사건을 해결하는 방향성을 만들어내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캐릭터간의 대화가 가져가는 면들도 효과적인 면들을 많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앞서 말 했듯이 단순 사건의 전달만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사건의 해석 양태에 관해서 캐릭터의 특성이 강하게 드러나게 되는 지점들이 존재하는 것이죠. 여기에서 각각의 캐릭터간의 충돌에 관한 지점들 역시 이야기 할 수 있게 만들어냈기에 이야기에서 좀 더 많은 확장을 기대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면들이 생기기도 했고 말입니다. 이 지점들 덕분에 이야기를 지켜보는 데에 있어서 독자들이 아예 정보 자체를 재미있게 받아들일 수 있게 만들어주는 창구 역할도 성실하게 해내는 편입니다.

 

 좀 묘하게 다가오는건 이야기의 흐름 입니다. 앞서 말 했듯이 독립성을 가진 이야기의 연작 스타일 연속성을 가져가는 방식으로 가고 있는 상황인데, 이에 관해서 뒤의 이야기의 유기적인 연결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이야기의 연속성을 확보 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캐릭터의 재등장으로만 이야기를 연결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죠. 이 지점들 덕분에 설정에 대한 확장이라는 재미 역시 같이 느낄 수 있기도 하고, 앞에서 어딘가 석연찮게 진행 되었던 이야기들 역시 어느 정도 같이 풀려나간다는 점에서 이 책의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기도 합니다. 이 모든 것들이 따로 놀지 않는다는 점에서 역시 매력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문제라면, 서로 연결이 잘 되고 있기는 한데,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지점들을 안고 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책 자체가 3부작을 기획하는 만큼 어느 정도는 에정된 지점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완결이 되어야 하는 지점에서 새로운 이야기의 지점을 소개 해버린다는 것이 애매하게 다가와버립니다. 좀 재미있게도, 이미 독자들이 아고 있던 것들에 관하여 어느 정도 김 빠지게 만드는 지점들도 공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나 할까요. 게다가 해당 지점으로 들어서게 되면 갑자기 이야기 자체의 추진력 역시 눈에  띄게 줄어버리기도 합니다.

 

 SF의 상상력에 관해서 참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겠지만, 현대의 반영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사회의 반영이라는 점에서 꽤나 균형을 잘 맞춘 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각각의 지점들이 따로 놀지 않고 유기적으로 연결된다는 점 역시 장점이라고 할 수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무엇보다도, 독자들이 힘을 빼지 않고 자연스럽게 계속해서 읽어서 연결할 수 있게 하는 지저밍 많다는 점에서 이 책의 장점을 이야기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지점들 덕분에 쉽게 접근하면서도, 그 속에 담으려는 깊이를 온전하게 같이 즐길 수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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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지름신 강림 시리즈2023. 12. 18. 05:50

 책이 또 늘어나고 말았습니다.

 

 

 

 

 "모래도시 속 인형들 2" 라는 책입니다. 사실 무슨 책인지는 아직 모릅니다.

 

 

 

 

 

 "이세계 유유자적 농가" 2권입니다. 계속 사들이고 있죠.

 

 이번에는 그래도 소설이라는 카텔고리롤 묶이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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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