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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14 은혼 극장판 - 신역홍앵편 : 팬들을 위한, 팬들에 의한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14. 14:12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드디어 부천 국제 영화제 포스팅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 정말 보기 힘들었는데, 아무래도 워낙에 전쟁의 예매였던지라 암래도 보고 싶은 날을 만들어 내기가 정말 힘들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아무튼간에, 그래도 볼 수 있었으니 된 거죠. (감독 인터뷰가 약간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뭐....) 아무튼간에, 드디어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도 이제 포스팅을 몇개 남기지 않았네요. (그나저나, 지금까지 써 놓은 건담 리뷰를 샤아를 올리기 전에 가야 할지, 아니면 샤아 리뷰 먼저 올라가고 해야 할지 고민중이라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은혼의 파급력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결이 났죠. 솔직히, 은혼의 이야기 역시 굉장히 오래 끌어간 편입니다만, 결국에는 나름대로 완결을 내 버렸습니다. 사실 이 정도 인기를 얻고 있는 애니메이션이 완결이는 단어를 받고서 종영외되는 것은 절대로 흔한 일이 아닙니다. 말 그대로 단물이 다 빠질 때 까지 방영이 계속된 다음, 단물이 다 빠지고 나서, 이제 시청자들이 다 떠나고 나면 그제서야 마지막 방영을 하겠다는 이야기가 나오게 되는 것이죠.

사실, 이런 것들은 일본 만화에서는 보기 힘든 경향입니다. 아무래도 일본은 미국과는 달리 시청률 제일주의가 아닌 마니아 위주의 방영이 좀 더 많기 때문에, 이런 것들로 인해서 이야기가 연속이 되는 경우가 훨씬 많기 때문이죠. 덕분에 작가는 계속해서 그려 나가고, 세계관을 확장해 나가는 것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점점 더 많은 것을 추가해 나갈 수 있는 것이죠. 이런 면에서 보자면, 일본은 전반적으로 제작 환경에 있어서 시청률 압박이 아주 심한 케이스는 아니라고 할 수 있기는 합니다.

물론 몇몇 경우는 일찍 종영이 되는 경우도 있었죠. 심지어는 아무리 오래된 작품이라고 하더라도, 인기가 없으면 시간대에서 쫒겨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은혼의 경우는 이런 식으로 쫒겨난 것도 아니고, 말 그대로 스스로 종영을 화제 속에 하게 된 경우입니다. 200화 넘는 애니메이션이 이런 식으로 종영을 하게 되는 경우는 제가 애니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후 처음 벌어진 일이죠.

아무튼간에, 은혼은 방영 당시에 엄청난 인기를 얻었습니다. 이 작품이 기본적으로 시작이 만화책이었다지만, 그 만화책에서 인기를 어느 정도 얻어, 애니메이션화 되는 현상은 이미 많이 벌어진 부분이죠. 이 부분에 관해서는 그다지 할 말이 없습니다. 실제로 많은 작품들이 이런 라인을 거치게 마련이니까요. 하지만, 이 작품을 더 이상 우려먹지 않고, 나름대로 정리를 하고 끝내는 것은 정말 멋진 일입니다. 더 이상 이끌어 갈 수도 있고, 더 매력을 가질 수도 있지만, 하지만 결국에는 팔자고 하는 짓이라는 것을 부정하지 않는 일이기도 하니 말이죠. 그런데, 이 작품은 방영 당시에도 정말 많은 인기를 얻었습니다. 제가 한동안 코스프레에 빠져 있었을 당시,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은혼 코스프레를 하고 있었죠. 개인적으로 이 작품이 뭔지 몰랐던 시절의 이야기이기는 합니다. 그 때 이 작품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죠. 그리고 그런 인기는 아무래도 이 작품이 캐릭터적인 면에 있어서 여러 관객층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것이 가장 주효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일본에서 캐릭터 묘사가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익히 잘 알려진 일입니다. 물론 이런 것들을 겉으로 드러나게 하는 것은 (애니메이션이라는 제작 조건에도 불구하고) 대사로 처리하는 부분이 많습니다만, 이 부분은 있다가 짚고 넘어가기로 하죠. 하지만 은혼의 경우, 인물들의 성격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그런 주인공이라던가, 주변 인물과는 상당히 많은 차이를 보입니다.

우선적으로 이 작품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긴토키의 경우, 우리가 아는 열혈 주인공도 아니고 성장물도 아닙니다. 그는 이미 성장한 어른이고, 우리가 생각하기로는 거의 그냥 사회에서 잊혀져 가는 그런 존재입니다. 게다가 그의 성격조차도 뭔가 확 나타나는 부분이 있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표면적으로, 그리고 대다수의 경우에 있어서 작품 내에서는 굉장히 여유롭다 못해, 나태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실제로 이런 스타일은 여자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가구라에게까지 적용이 됩니다. 보통 이런 싸움 잘 하는 소녀 역은 뭔가 이상에 관해 매달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에서는 그런 부분이 전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런 그들의 행동 역시 대단히 전복적이라는 특징까지 지녔죠. 사실상, 이 작품에서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부분에 있어서 매우 전복적인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에 등장하는 테클에 관해서 역시 같은 방식으로, 이런 나태함과 엉뚱함을 참지 못하는 일반인의 상식이라는 부분이 이런 테클을 만들어 냅니다.

이 작품에서 가장 극명하게 표방하는 것은 바로 이런 전복적인 부분입니다. 실제로 TV 애니메이션의 대부분의 에피소드가 이런 전복적인 부분들로 이루어져 있었고, 이 덕에 인기를 얻을 수 있었죠.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적절히 웃기고 치고 빠지는 스타일의 애니를 거의 계속해서 만들어 온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런 것들이 작품의 가장 크게 보이는 겉모습을 표방하고 있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 작품이 만약 거기서 끝났다면, 이 작품에 관해서 이렇게 길게 이야기 할 필요도 없을 겁니다. 솔직히 그렇게 되면 작품을 길게 만들 이유도, 그만큼의 파급효과도 없었을 겁니다. 만약 이렇게 되었다면 극장판으로 만들 이유가 거의 없는, 만들 수 없는 그런 애니로 마무리가 되었을 확률이 높죠. 당시 시청률은 높지만 사람들 기억속에서는 빠르게 사라지는 휘발성 높은 작품이 되는 것이죠.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그 속에 숨겨놓은 것이 있습니다. 주로 일본식의 거창함이라는 테마인데, 이는 영화에서 보면 사실 굉장히 웃깁니다. 하지만 아무리 극장이라고 하더라도 애니메이션에서 이런다면 어느 정도까지는 용납이 될 수 있는 것이죠. (물론 어느 정도 까지 입니다.)

사실 이런 부분들로만 작품을 만드는 경우도 잇습니다. 우리가 흔히들 말하는 열혈물의 경우가 바로 그런데, 이런 열혈물의 경우에, 말 그대로 웃기는 부분들은 요소로 작용을 해서 사이가 비는 몇몇 부분에서만 발생하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인물들의 속에 그런 것들을 숨겨 놓죠. 이는 결국에는 각 인물들의 설정과도 연결되는 부분들이 존재합니다.

실제로 이 설정에서 가장 특이한 것은, 이 작품에서 테클이 주로 걸리는 주인공과 여주인공, 그리고 대부분의 개그 캐릭터가, 그 속에 아픔을 숨기고 있다는 점입니다. 상당히 중요한 부분인데, 그들은 이런 부분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려고 하지 않으려 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어떤 이유로 인해 위기를 당하거나, 그리고 반드시 해결해야 할 상황이 벌어지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지죠. 실제로 이런 덕분에 이야기들이 좀 더 특이해 질 수 있었습니다.

은혼은 이 구도가 매우 특이한 작품입니다. 대부분을 개그로 채우지만, 개그 뒤에 무엇이 있는지에 관해 보여줄 때에는 그것이 어떻게 발휘가 되는 것인지 확실히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하죠. 그리고 그 균형이 어떻게 이루어 지는지 정확하기 그런 것들을 체크하고 있는 그런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런 부분들에 있어서 간간히 은혼에서는 에피소드를 만들었습니다. 시종일관 이런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이 부분이 주요 스토리라고 할 만한 부분도 할 수 있죠.

아무튼간에, 이런 급격한 분위기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 바로 홍앵 에피소드였습니다. 홍앵 에피소드는 기본적으로 출연을 하는 주인공의 과거의 연결이 결국에는 작품에서 하나의 파괴력을 자랑하게 되는 일종의 귀결 에피소드입니다. 이 작품에서는 바로 그런 것들에 관해서 이야기를 했죠. 이후에 이런 에피소드는 몇 번 등장을 해 왔고, 대부분의 해당 계통 에피소드가 상당히 평이 좋았던 것으로 기억을 합니다.

그리고 이번 극장판은, 바로 그런 부분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는 에피소드인 홍앵편을 다시 편집을 해서 극장에서 상영을 하기 위한 극장용 흐름으로 TV에피소드를 다시 편집을 한 작품입니다.

사실, 전 TV판을 재편집한 극장판이라는 경우에서 영화적인 흐름을 느끼는 것이 상당히 힘든 것이라고 생각을 해 왔습니다. 사실, 이번 극장판에 있어서도 같은 경우를 느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작품의 재미와는 별개로 말이죠.

극장판의 에피소드를 따로 짜는 것은 상당히 힘든 일입니다. 기본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주인공들을 거의 다 등장을 시켜야 하고, 그 외에 필요한 사람들을 끌어들이거나 새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런 것들로 하나의 에피소드를 만들어야 하죠. 하지만, 이 와중에 들어가는 몇몇 제약이 있는데, 바로 본편의 이야기와는 완전히 별개가 되어야 한다는 점이죠. 이런 연결점은 정말 여러 작품들에서 볼 수 있는데, 거의 모든 극장판들이 바로 이 면을 보여줍니다. 사실 이런 것은 TV는 보지만, 극장에서 볼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TV판과 이어지는 단서 대부분을 제거를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죠.

하지만, 이런 경우는 전혀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TV판을 재편집한다고 치면, 결국에는 작품의 이야기중 정수를 추려내서 다시 작품을 만드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것에 있어서 더 스피디한 전개를 만들 수도 있고, 영화의 흐름을 위해 미진한 부분들들 다시 그려서 채워 넣을 수도 있죠. 이런 식으로 극장판이 만들어 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는 타겟에 관해 약간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가장 쉽게 접근하기 위한 한 단어는 팬 서비스라는 단어입니다. 팬들을 위해서, TV판에서 TV라는 제약 때문에 작품에서 울며 겨자먹기로 편집을 해야 했던 부분들이거나, 아니면 TV에서 느꼈던 감동을 다시 한 번, 이번에는 좀 더 큰 스크린에서 그 감동을 느낄 수 있다는 점으로 팬들에게 어필하려는 경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것들에 관해서 일본에서는 굉장히 관대한 편이죠.

하지만 이 경우가 은혼과는 살짝 다른 점이 있는데, 대부분의 애니의 이런 식으로 만든 편집 극장판은 이야기 전체를 담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 경우의 길이는 정말 미친 듯이 길어서, 영화를 만드는 데에 여러 부로 끊어 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래도 이야기가 전반적으로 하나의 선으로 이루어 지는 작품이 극장판을 만드는 것이죠.

하지만 은혼의 경우는 앞서 말씀드렸듯, 에피소드가 상당히 독립적인 작품입니다. 몇몇 에피소드가 2화 길이로 이야기가 진행이 되고는 하고, 그보다 긴 경우도 있습니다만, 이 작품에서는 흔히 한 화에서 끊어지는 에피소드들이 상당히 많이 존재를 합니다. 결국에 이를 모두 영화화를 하는 것은 마치 채플린의 영화를 이어 놓는 것과 같은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웃긴다고 해서 연결해놓고 더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거죠.

그래서 선택이 된 것이 바로 홍앵 에피소드입니다. 은혼에서 실질적으로 심각하게 진행이 되는 에피소드중 하나이자, 주인공의 감정을 가장 영화적으로 만들기 쉬운 에피소드이기에 이 작품을 만든 것이라고 할 수 있죠. 바로 이런 선택이 이 작품의 방향을 결정하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실제로 이 작품은, 상당히 강력한 액션을 자랑합니다. 개그 물로만 이루어진 것으로는 절대 보여줄 수 없는 부분들이라고 할 수 있죠. 실제로 이런 부분에 있어서 이 작품은 꽤 강한 파괴력을 보여줍니다. 결국에는 이런 매력 덕에, 그리고 TV에서도 상당히 많은 에피소드를 가지고 이야기를 진행을 했던 탓에, 영화화 하는 부분에 있어서 상당히 쉽게 진행을 할 수 있었을 겁니다.

뭐, 이 와중에 벌어지는 문제는 뻔합니다. 솔직히 이 작품의 매력은 딱 은혼에서 느낄 수 있는 매력이 끝입니다. 은혼의 특징인 심각함과 개그가 존재하는 그런 분위기, 그리고 개그가 쉴세없이 몰아치는 초반부의 경우는 극장인 만큼 TV보다 좀 더 강해졌습니다. 아무래도 TV 에피소드의 정수만이 남아 있는 경우인데다, 극장에서는 나름대로 더 많은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그런 경우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할 수 잇죠.

하지만 그 한계도 보입니다. 아무래도 팬을 위한 부분이기 때문에 작품을 관람하는 데에 있어서 이 작품을 듣기만 해 보고, 접하지 못한 사람들은 이 작품이 굉장히 불친절하게 느껴질 수 있는 요소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습니다. 게다가 아무래도 작품이 일본 것인지라, 주제를 직접적으로 입에서 말하는 것이 보편적인 부분도 존재를 하기 때문에, 솔직히 너무 폼을 잡는다는 것도 이 작품에서는 간간히 보이기는 합니다.

이런 것들에 있어서 문제가 발생을 하는데다, 극장에서는 기본적으로 영화를 보는 것에 있어서 영화의 흐름이라는 것이 상당히 미약하다는 약점이 있습니다. 덕분에 팬이 아닌 일반 관객의 눈으로서는 조금 영화가 흐름이 이상하다는 점을 감지 할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사실 저는 은혼을 계속해서 봐 왔던 사람이고, 작품에 관해 나름대로 일정 이상 알고 있기 때문에, 저에게는 이런 부분이 별로 발생하기 않앗습니다만, 같이 간 동생은 이 작품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이 좀 걸린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생각해 보면 별로 아쉬운 일은 아닙니다. 생각해 보세요. 은혼입니다. 애초에 심각할 작품도 아니고, 심각해 봐야 어느 순간에는 도로 풀려버리는 그런 작품입니다. 게다가 이런 작품을 극장에서 볼 수 있게 해 준다는 것 자체가 특별한 일입니다. 팬들로서는 이만큼 기쁜 일도 없죠. 일반 관객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말입니다.

뭐, 이 영화가 그렇다고 일반 관객들이 즐길 수 없는 작품인가 하면, 그런 것은 아닙니다. 영화를 진행하는 데에 필요한 만큼의 캐릭터 설명은 되어 있는 편이고, 그리고 개그 강도도 TV판의 정수가 보인다고 할 만큼, 엄청난 강도를 자랑하니 말입니다. 뭐, 그냥 잊고, 편하게 영화를 감상하시는 것, 이것이 진정으로 은혼을 감상하는 길이기에 일반관객으로서도 그런대로 볼만한 작품이 아닐까 생각이 되는군요.



P.S 이 작품의 초반 개그 강도는 정말 대단합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기 힘든 부분을 개그로 연결을 해서, 거의 불문율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을 완전히 박살을 내 버리면서까지 개그를 하는 기지가 보일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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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