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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23. 10:06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드디어 이 기나긴 리뷰 폭풍의 마지막 입니다. 사실 어제 봤죠. 이번주에는 이제 딱 한 편 남았는데, 문제의 해리포터 입니다. 다음주 부터는 한국 영화들도 좀 있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상당히 손 대고 있는 작품들이 많아서 말이죠. 다른 것 보다도 이제 영화제 두개가 절 공격하고 있답니다;;;(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두 영화제 모두 잘못하면 속 빈 강정만 챙기는 사태가 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말이죠.)

어쨌거나 리뷰 시작합니다.



 





한국 애니메이션을 이야기 할 때 가장 문제가 되는 점을 꼽으라고 한다면, 항상 하나 입니다. 스토리의 구성을 대단히 잘 못 한다는 것이죠. 이 것은 정말 대단히 큰 문제로, 대부분의 작품이 헤메게 되는 큰 문제이기도 합니다. 제 기억에 원더풀 데이즈도 그런 문제가 있었고, 아치와 시팍도 이런 문제를 제대로 해결을 못 하는 상황이었으며, 심지어는 제가 최근에 그래도 어느 정도 좋은 평가를 내렸던 국내산 애니메이션인 소중한 날의 꿈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사실 이 문제는 굉장히 다양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스토리가 문제라고 크게 하나로 그릴 수는 있지만, 각자가 각각 개성이 부족하거나, 아니면 그 개성을 제대로 이끌어 나갈 능력이 부족하거나, 심지어는 스토리 사이에 너무 많은 것을 끼워 넣으려고 했다가 표류를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제가 본 최악의 문제가 발생한 작품은 최근에 공개가 된 오디션이라는 작품이었는데, 이 오디션이라는 작품은 오직 그림체 하나만 믿고 스토리를 압축 하는 데에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런 다양한 문제로 인해서 그간 국내 애니메이션은, 특히나 국내에서 상업용으로 극장에 걸리는 애니메이션의 경우는 이런 문제가 대량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다분했습니다. 이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었겠습니다만, 일단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지는 것은 아무래도 이 문제가 결국에는 애니메이션을 너무 예술 계통으로, 그리고 너무 분위기 계통으로 끌고 가려는 노력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아니면 이 상황에서 너무 예술계의 유혹이 너무 큰 경우였거나 말입니다. 국내에서 그림을 만드는 실력의 경우는 사실 상당히 괜찮은 수준이기도 해서 말이죠.

아무튼간에, 국내에서는 이런 문제로 인해서 계속해서 작품이 넘어지는 상황이 속출해 왔고, 결국에는 작품을 만드는 데에 있어서 외적으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인 예산 투자가 안 되는 상황으로 내 몰리는 경우가 속출했습니다.. 말 그대로 기술만 자기조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상황이 되어 간 것이죠. 이런 상황을 만든 것은 사실 국내에서 말도 안 되는 투자 방식과 이상한 아이디어 때문이었기는 합니다.

아무튼간에, 이런 상황에서 다시금 일어 서기 위해서 참 많은 방향으로 노력을 해 온것이 국내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참 많은 시도가 있었죠. 이미 앞서서 상다잏 오랜 기간을 작업하고도 제대로 빛도 못 본 오디션 같은 경우나, 얼마 전 나온 완전한 오리지널 작품인 소중한 날의 꿈 역시 비슷한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었죠. (물론 개봉시기의 어정쩡함과 스토리 구성의 아쉬움은 여전히 회자가 되는편 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에는 다시금 아동용이라고 할 수 있는 동화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을 만들기 시작한 겁니다.

솔직히 전 이 작품의 원작을 읽어 본 적은 없습니다. 동화를 일일이 보는 스타일도 아니고 해서 말입니다. 상당히 유명한 작품이기는 하더군요. 일단은 제목 역시 어느 정도 알려진 작품이고, 현대 동화중에서 가장 괜찮은 성적을 거둔 그런 작품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작품에서 무엇을 끌어 내는가는 결국에는 작품의 감독이 해야 할 일이기는 합니다. 약간 재미있는 점이라면, 과거의 데스페로라는 쥐 나오는 애니메이션이 바로 이런 스타일이었다는 것이죠.

사실 이런 작품은 구성상의 문제가 그렇게 큰 편은 아닙니다. 일단은 내용이 아주 방대한 편은 아니고,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는 그림 스타일이라는 것이 있는 상황인지라, 이런 것들을 잘 살려 내는 방식으로 가고 있다는 점 입니다. 문제는, 과연 이 동화를 가지고 이야기를 어떤 스타일을 가지고 끌고 가야 할 것인가 하는 점 입니다. 기본은 있고 스토리도 있지만, 결국에는 그 속에 어떤 스타일을 넣고, 궁극적으로는 이야기에서 중점으로 부각을 해야 할 것이 무엇인가 하는 점 입니다. 솔직히 이 점에 관해서 제 의견은 이 작품은 좀 심했다 라는 생각이기는 합니다만, 오직 작품의 면모로만 보자면, 귀신같이 잡아 냈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에서 신파가 등장한다는 것은, 모든 것을 차지하고서 승부수가 나왔다는 의미 입니다. 이야기를 어떻게 끌고 갈 것인지, 이미 밝혀진 도식으로 가지고 가겠다는 의미가 되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 승부수에 영화가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지만, (물론 보는 관객은 기본적으로 울 수 밖에 없습니다. 제가 말 하는 건 영화의 흥행이죠.) 어느 정도 뻔한 결말로 치달을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 이기도 합니다. 이 위험성을 차지하고라도, 잘 아는 것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전 이 승부수에 관해서 그다지 좋게 평가하지는 않는 편입니다. 영화가 결국에는 감정의 과잉으로 필연적으로 흘러 갈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니 말입니다. 이 감정의 과잉은 영화가 차가워야 더 멋지다는 법칙에 정면이 위배되는 방식입니다. 대부분의 영화가 없느니만 못하다는 상황으로 들어가기도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 작품의 경우는 이 부분에 관해서 제대로 승부를 띄웠고, 결국에는 이 것을 어떻게 이용을 해야 하는지에 관해 알게 된 것이죠.

그리고 이 사이에서 이 영화는 외칩니다. 비록 슬플 수 밖에 없지만, 이 슬픔 속에서도 누군가는 자유로웠고, 행복한 인생이었으며, 그리고 그 행복 덕에 자신의 희생을 감내할 수 있다고 말입니다. 상당히 어려운 부분인데, 이 부분을 영화에서는 상당히 재미있게 설명을 잘 해 냅니다. 물론 작품 특성상 굉장히 만화적으로 풀어가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표현적으로는 대단히 매력적인 편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실제로 이 감정에 관해서 관객들은 대단히 자연스럽게 도달하게 하는 힘이 작품 내에 존재합니다. 작품을 보는 내내 관객이 동화가 되어, 스스로 문제의 감정들을 끌어 내게 하는 힘이 있는 것이죠. 이 정도면 정말 대단한 힘을 가진 작품이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런 감정에 관해서 스스로 확실히 할 수 있는 부분도 있기도 했고 말입니다. 승부수와 이야기가 어느 정도 제대로 맞아 떨어진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와중에서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부분은 존재합니다. 우선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사이 사이의 에피소드가 너무 많은 관계로, 이야기의 연계성을 해치는 부분이 존재합니다. 기본적으로 이 작품의 대부분의 감정이 마지막에 올라오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을 수도 있습니다만, 이 작품에서는 중간에 사이사이 에피소드가 너무 다양하게 등장을 합니다. 이야기를 구성을 하는 데에 있엇 캐릭터의 성격과 관계를 규정을 하는 데에 이용을 하기 위해서 그랬다는 것은 어느 정도는 보이기는 합니다만, 이 상황들이 보여지는 애피소드는 너무 짧게 갑니다. 게다가 이런 애피소드들이 거의 까고 보여주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함축성이 많은 것도 아니고 말입니다.

결국에는 대단히 직선적이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 피해가기는 했습니다만, 그래도 이야기가 굉장히 정신이 없는 상황이기는 합니다.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는 설명을 열심히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을지는 몰라도,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런 스토리는 결국에는 산만해 질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대신 적어도 이야기가 비어 있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 스타일은 아니기에 여백의 미를 억지춘향으로 살리던 기존의 애니메이션과는 어느 정도 차별성을 보인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굉장히 미묘한 점이라고 한다면, 이 작품에서는 캐릭터의 구도가 급변하는 상황도 줄줄이 등장한다는 점 입니다. 이는 사실 굉장히 위험한 방식입니다. 영원한 선도, 영원한 악도 없다는 것이 최근의 영화 스타일이기는 하지만, 이런 애니메이션에서 선악의 구도는 기본적으로 악의 배경이 악은 아니었을 지언정, 악은 악이라는 면이 있어야 하는데, 이 작품에서는 그 구도를 완전히 뒤집어버리는 방식으로 갑니다.

이는 구조적으로 결국에는 양날의 칼이 될 수 밖에 없는 위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당히 골치아픈 일인데, 일단 기본적으로 왜 그럴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설명으로, 영화 후반의 슬픈 부분을 완전한 새드 앤딩이 아닌, 좀 더 캐릭터 성격에 어울리는 그런 스타일의 슬프면서도, 그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이해를 관객에게 시키는 그런 앤딩이 됩니다. 하지만, 이미 정신 없는 영화 상황에서, 이런 사태까지 동시에 등장을 하다 보니, 더 혼을 빼 놓는 상황이 되는 것도 있습니다. 이런 것들에 해서 기본적으로는 뭐가 더 나은지에 관해서 평가를 내리겠습니다만, 이번 만큼은 완전한 반반입니다. 정말 무책임한 말이지만, 이 부분에 관해서는 보고 판단을 내리실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이 상황에서 생각 외로 돋보이는 것은 바로 성우들 입니다. 이 경우에는 스타들이 꽤 많이 참여를 했죠. 사실 전 스타들이 애니메이션 성우를 하는 경우에는 그다지 좋은 평가를 내리지 않습니다만, 이 경우에는 예외로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특히 이 상황에서 문소리의 목소리는 단연 돋보이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문소리는 이 작품에서 문제의 암탉을 연기를 합니다. 천진난만하며, 모성애가 무엇인지도 제대로 알고 있는 동시에, 엄마이자, 한 여성이라는 것을 동시에 표현하는 것을 동시에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보통 이런 경우에는 전문 성우가 같은 캐릭터 내에서 목소리륻 약간씩 달리하는 방향으로 구성을 하는 것이 맞는 것이기는 합니다만, 문소리의 목소리는 애초에 그런 톤입니다. 다양한 색을, 목소리를 굳이 변조를 크게, 그리고 미세하게 할 필요 없이 전부 다 낼 수 있는 그런 톤이죠. 이 작품에서는 그렇기에 더더욱 잘 어울리기도 합니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건 의외로 최민식이 연기하는 청둥오리 입니다. 최민식의 톤은 영화에서도 상당히 연극적인 느낌이 있기는 했습니다만, 애니메이션으로 넘어와서는 더더욱 심해졌습니다. 굉장히 드라마틱한 톤을 구사를 하는데, 작품에서 워낙에 돌아온 장고 분위기로 나오다 보니 이는 호불호를 갈릴 수 밖에 없는 그런 스타일이 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괜찮게 들리던데, 좀 과잉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하더군요.

박철민은 이 작품에서 수달을 연기하면서 특유의 개그를 선보입니다. 사실 이 작품에서 개그 캐릭터는 사실 서양 애니메이션에서 자주 보이는 꽥꽥이 캐릭터에 가까운데, 그걸 자신만의 스타일로 가져왔죠. 다만 일부러 사투리를 좀 넣어 보려고 한 것 같은데, 이런 어설픈 사투리의 경우는 오히려 애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작품 내에 자칫하면 극도로 무거워질 수 있는 분위기를 어느 정도는 잡아 주는 그런 스타일입니다.

유승호의 경우는, 이번만큼은 쓴소리를 해야 겠습니다. 이 자리에는 전문 성우를 때려 박던가, 아니면 좀 더 결이 고운 목소리를 넣어야 했습니다. 드라마틱한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 톤이 청둥오리쪽에 쫙 포진이 되어 있는 만큼 연속성으로 좀 때려 박던가, 아니면 좀 더 목소리 톤 하나에 다양한 것들이 담기는 그런 배우들 데려다 썼어야 하는데, 유승호는 이 상황에서는 너무 뻣뻣합니다. 분명히 연기는 되는 배우입니다만, 얼굴과 매치를 시키는 배역이라고 하기에는 주변이 너무 쟁쟁하다는 문제도 한 몫을 했죠.

이쯤 되면 결론을 내야 하는데, 이번 만큼은, 아동용으로서도, 그리고 성인들로서도 꽤 볼만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 제 평가입니다. 물론 몇몇 문제는 해결을 봐야 했습니다만, 이런 것들을 감안 하고서라도, 상당히 괜찮은 작품입니다. 보는 데에 그렇게 지루하지 않으며, 시선을 잡아 두는 매력이 있는 그런 작품입니다. (물론 작품이 원체 유명한 동화이기에 극장에서 아이들과 같이 보는 문제는 감수를 하고 들어가셔야 하기는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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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