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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14 기동전사 Z 건담 Ⅱ: 연인들 - TV판 편집의 상관관계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14. 14:11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건담 리뷰가 진행이 되면서 슬슬 건담쪽에 관해 엄청나게 잘 아시는 분들도 가끔 피드백을 주시고 있습니다. 사실, 굉장히 고마운 일이죠. 전 건담의 광팬도 아니고, 오직 본 이유가 과연 건담이라는 작품이 작품적으로 어떤 매력이 있기에 라는 사실로 시작해서 이 작품에 관한 자료를 조사하고, 그리고 한 번 본 것에 불과하니 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누가 퍼스트 건담 극장판 DVD를 구하는걸 좀 도와주셔야....제 메일로 연락좀.....불법 다운은 사절입니다.)아무튼간에, 이 리뷰는 건담의 깊은 역사를 다루는 글이 아니며, 오직 말 그대로 영화로서 그 자체를 평가한다는 사실을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럼 리뷰 시작하죠.

 

 

 

 

 

 

 

 

 기본적으로 편집이라는 것은 상당히 복잡한 일입니다. 반지의 제왕 확장판의 서플먼트를 관심깊게 보신 분들은 대략 감을 잡으실 것 같습니다만, 편집은 말 그대로 촬영분만 있는 촬영물이, 말 그대로 생명력을 가지고, 그 자체로서 스토리가 되게 하는 단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단게를 지나야만 상영분의 영상이 다 나오는 것도 사실이죠. 애니메이션도 비슷한 과정을 거칩니다. 다만 애니메이션의 경우에는 콘티 단계에서 빠지고 들어가고 하는 경우가 많고, 그 이후가 되면 거의 잘려 나가는 부분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편집의 과정을 거치면서,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등장을 하게 됩니다. 영화의 가장 큰 흐름인 주제의식과 완결성, 스토리의 방향성이란 게 전부 결정이 되는 것이죠. 실제로 이 편집 단계에서 많은 감독들이 자신의 영화에 관해서 애정보다는 철퇴를 내리는 감정을 좀 더 많이 가지고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고들 합니다. 물론 애니메이션의 경우는 콘티 단계에서 스토리의 방향성, 균형이라는 측면에서 이미 예측이 가능해야 하죠. (이 경우에 편집에 관해서 인크레더블 DVD의 서플먼트가 그 부분에 있어서 설명이 정말 잘 되어 있습니다.)

건담도 마찬가지 입니다. 아무리 좋은 작품의 후속이라는 강점을 안고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편집이 소홀해서는 안 되며, 영화의 흐름이라는 것에 있어서 균형과 감정선을 좀 더 영화적인 복선 쳬계에, 애니보다는 좀 더 간결하게 나타날 수 있어야 하게 하는 부분들이 존재를 합니다.

바로 이 면에 있어서 신작화가 등장하게 됩니다. 골수 팬분들은 신 작화 덕분에 영상이 튀는 경우가 많아서, 그리고 그네들의 흔히 보던 그 화면이 없어졌거나, 재구성된 데에 있어서 충분히 좋은 작품이 될 거라고 생각을 하지만, 이 영화적인 흐름에 있어서 기존의 작화와 스토리만 가지고는 절대로 충분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분명한 사실입니다. 이는 결국에는 또 다른 편집에 기인하는 문제라고 할 수 있죠.

기본적으로 TV방영용 애니메이션의 흐름은 상당히 짧습니다. 한 편 한편이 이어지는 스타일이지만, 20화 하나가 적어도 스스로의 감정적인 완결성을 필요로 합니다. 이 감정적인 완결성이 없다면 말 그대로 이야기를 뚝 잘라놓은 느낌이 상당항하게 됩니다. 실제로 TV판 애니메이션이 그 문제에 관해서는 피해야만 하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를 하죠. 결국에는 초기에 작품을 만들 당시에는 이 부분을 감지를 하고,TV에 맞춰서 작품을 편집해 갑니다.

그 와중에 이 작품을 처음부터 그려간다면, 아예 스토리 자체를 다시 짤 수 있다는 이점이 있겠지만, 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TV판의 재 편집이라는 가장 큰 특성 내에 존재를 합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 결국에는 재편집과 신작화라는 연걸점이 존재를 하게 되는 것이라고 앞서 말씀 드렸습니다.

약간 여담이지만, 이 문제에 관해 고민이 많았던 한 총감독은, 결국에는 작품을 처음부터 베이스를 제외한 거의 모든 부분을 재구성해서 다시 그려낸다는 엄청난 결정을 내린 사람도 있습니다. 이 사람이 바로 에반게리온의 안노 히데아키입니다. 에반게리온 신극장판은 바로 이런 방식으로 탄생을 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덕분에 파 라는 매우 특이한 스타일의 작품, 우리가 흔히 알던 에바의 본질을 어느 정도는 가져 오지만, 시각적으로는 영화에 맞추면서, 그리고 그만큼 극장에서의 파괴력을 발휘하는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겁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그 경지까지는 가지 않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전반적으로 이 작품은 재 구성이라는 것 보다는 재편집이라는 쪽에 가깝습니다. 이 재편집이라는 것은 결국에는 있는 것을 가지고 어느 정도 이상 작업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작품이 그래서 더더욱 애매한 관계에 놓이고 말았습니다.

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한 가운데에 있는 작품입니다. 가운데에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시작도, 끝도 없는 상황이죠. 이 와중에 나름의 완결성을 지녀야 한다는 어려움마져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심한 연속석을 가지고 있는 시리즈가 가운데편이 이 요건들을 충족시키는 순간이 정말 대단한 순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캐리비안의 해적이 그랬고, 두개의 탑이 그랬고, 제국의 역습이 그랬죠. 하지만 불행히도 이 작품은 그런 연결점에 있어서는 확실히 부족한 면모를 드러냅니다.

물론 이 작품이 팬 서비스를 가지고 만든 작품임에는 분명합니다. 하지만 분명히 극장 관객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만큼, 어느 정도 흐름적인 특성을 맞춰 줘야 합니다. 이 흐름적인 특성에 있어서 이 작품은 뭔가 모자라는 느낌이 상당히 많습니다. 이는 기본적으로 TV판의 다이제스트라는 부분에서 오는, 감정 흐름의 일정치 않음이 가장 큰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오프닝과 앤딩의 파급력이 상대적으로 많이 부족하다는 점도 문제라고 할 수 있죠.

사실 이 정도 문제는 얼마 전 공개가 되었던 극장판 천원돌파 그랜라간에서도 느껴지는 문제이기도 했습니다. 할 이야기는 많이 남았는데, 미친듯이 우겨 넣어야 하니, 어느 정도는 짜 맞춰 넣어야 하기 때문에 흐름에서는 좀 빡빡한 것이 사실입니다. 게다가 애니메이션의 편집이기 때문에, 결국에는 신작화로 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에는 벗어나지 못한다는 특성도 있고 말입니다. 다만 그나마 그랜라간은 2개로 끝나서 이번 영화만큼 심하게 드러난 편은 아닙니다.

게다가 이 편집은 또 다른 문제도 낳았는데, 인물들의 성격 설명입니다. 스포이기 때문에 설명을 하기가 좀 애매합니다만, 이 잘품에서 등장하는 몇몇 캐릭터들은 약간 행동거지가 부자연스럽습니다. 인과관계가 상당히 부족한 것이죠. 이 작품에서 다크나이트의 조커 같은 캐릭터가 만약 그런 스타일로 나온다고 한다면 별 문제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애초에 이유가 없는 그 자체로서의 악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기본적으로 사람의 성격의 변화를 그리고 있고, 그 와중에 액션을 집어넣어야 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기 때문에, 설명이 매우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 와중에 잘린 부분이 굉장히 많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죠. (약간 재미있는게, 비슷한 러닝타임상의 문제로 감독판이 다시 나온 킹덤 오브 헤븐도 같은 문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킹덤 오브 헤븐은 세시간이 좀 넘는 감독판의 존재로 인해, 명작으로 재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죠.)

그렇다고해서, 이 작품이 완전히 길을 잃은 것인가 하는 질문을 한다면, 그런 것은 아닙니다. 이 작품의 태생적인 한계 덕분에 어쩔 수 없이 존재하는 부분입니다. 이 한계를 감안한다면, 이 작품은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오죠.

기본적으로 소년만화의 특성에서 살짝 벗어나기 시작해서, 오히려 좀 더 본류 디스토피아 SF로 들어가는 스토리 라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흔히 말하는 애들 보기좋은 애니메이션으로서는 엄청나게 새로운 시도라고 할 수도 있죠. 이 시도는 당시에 많은 논란을 낳았고, 지금도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건담이 오직 팔리기 위한 물건이 아닌, 말 그대로 작품적인 부분에 있어서의 보강이라는 것이 과연 어떻게 필요한 것인가에 관한 스스로의 대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와중에 이야기는 점점 어두워져 가는 것도 사실입니다. 기본적으로 인물들의 개개인의 고민은 정말 살인적일 정도로 위험한 파급력을 지니며, 이 파급력이 이 건담의 방향을 정하는 힘입니다. 사실 전편 건담에서 이 고민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만, 오히려 그 고민을 슬쩍 내비치고 니지가는 수준으로 지나가면서 피해버린 것과는 달리, 이 작품에서는 본격적으로 완전히 끄집어 내놓고 이야기를 진행한다는 차이가 있죠.

덕분에 인물들의 성장사는 더더욱 진해지고, 그저 즐기기 위한 건담이 아닌, 드라마로서의 건담이라는 부분이 좀 더 강회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특징은 결국에는 이 작품의 작품성을 강화화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대단히 복잡해 진 스토리 탓에 무리한 축약을 불러왔다는 악재를 불러온 것이고, 이 악재가 결국에는 처음 관람하는 사람들에게는 몇몇 캐릭터들이 말 그대로 미친거 이상으로는 받아들여지기 힘든 수준까지 오게 된 부분들도 존재를 합니다. (전 솔직히 제타 건담 2편 극장판이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이런 결론을 내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덕분에 이 부분에 해당하는 TV판을 보게 된 것이기도 하고말입니다.)

약간 논란의 여지가 될 수 있는 것은 신작화의 방향입니다. 이 건담은 만들어진지가 상당히 오래된 작품입니다. 하지만, 신작화가 추가된 것은 그보다 한참 뒤죠. 묘한 것은, 이 당시에는 애니 감성이 극도로 변화하든 시기이고, 이에 관해서 약간 애매한 부분이 생길 수 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영화를 연결하는 분으로 사용되고 있고, 원작을 매끄럽게 하는 방향으로 추가되었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원작의 입장을 완전하게 받아들이기는 아무래도 시대상의 변화가 있었다는 것이죠.

제 입장에서는 솔직히 이 신작화가 환영되는 입장입니다. 펴스트 건담은 분명히 그 자체로서 스페이스 오페라의 면모를 드러내고 있었지만, 이 작품은 싸이코 드라마의 특성을 어느 정도 받아 들이고 있다는 점이죠. 이 싸이고 드라마라는 측면 역시 최근에 약간 묘하게 변한 분야이기는 합니다만, 어쨌든 최근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기는 과거의 스타일보다는 최근의 스타일이 좀 더 받아들여지기 쉬운 면이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의 심리 스릴러 영화가 아주 오래전 스타일을 들고 나왔다가 찬반양론에 휘말린 경우가 있습니다.) 그 면으로 보자면 이 작품이 그런대로 괜찮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사실 굉장히 애매한 작품입니다. 전체적으로 연결을 해서 보자면, 이 작품은 정말이지 필수 불가결한 요소를 지닌 중간다리 역할을 하는 작품입니다. 그만큼의 작품성도 가지고 있고 말입니다. 하지만, 따로 떼어놓고 한 작품으로 본다면, 그 자체로서는 별 의미가 없을 수도 있는, 분명히 스스로가 가진 강점은 있지만, 그 강점을 발휘하기에는 전반적으호 흐름이 좋지 않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선택이라는 면에서는 정말 애매한 문제라고 할 수 있죠.



P.S 제가 저번 건담 포스트를 올린지 상당히 시일이 지나서 드디어 2편으로 넘어 왔습니다. 아무래도 이 이상의 문제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더 이상 들지는 않지만, 그래도 죄송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사이에 포스팅한 작품들은 미루기에는 민감한 작품들이라서 결국에는 이런 선택을 하게 되었습니다.

P.S 2 결국에는 이번 부천에서는 제가 볼 영화가 다섯편이나 잘렸다죠;;;(밀레니엄 삼부작 다 취소, R.E.C2 취소, 포켓몬스터 우천시로 미뤄졌는데 시간 안 맞음.....) 결국에는 뭐 그렇다는 이야기 입니다;;;밀레니엄 해외판 DVD를 구하러 웹을 뒤지고 다녀야 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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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