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 작품은 꼭 봐야 하는가 하는 질문이 좀 있었던 것이 사실이긴 합니다. 아무래도 이미 해외에서 그닥 좋지 않은 평가를 듣고 들어온 상황이다 보니, 굳이 보지 않아도 될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된겁니다. 이 영화에 관해서 그만큼 믿음이 없는 상황이라고나 할까요. 그래도 일단 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기에 이 영화가 그렇게 일본에서 평가가 좋지 않았는가 하는 질문을 하게 되었고, 일단 보고 판단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호소다 마모루 이야기를 하면서 간간히 이상할 정도로 감이 안 오는 작품들 이야기를 몇 번 하게 됩니다. 특히나 제가 당황했었던 작품이 미래의 미라이였는데, 영화가 혼란스러울 정도로 이상하게 다가왔었던 것이죠. 사실 감독으로서 노린 바가 확실한 작품이고, 그 비전을 보여주는 방법에서 뭔가 문제가 있었다는 생각이 들긴 한 케이스이긴 합니다. 그래서 더 아쉽게 다가오는 상황이었고 말입니다. 그 이전 작품들을 보면 더더욱 그렇고 말입니다.
다만, 바로 직전작인 괴물의 아이 역시 아주 잘 만든 작품이라고 하기에는 한계가 매우 명확한 영화였습니다. 물론 이 작품 역시 나름대로의 방향성이 확실한 영화였고, 영화적으로 꽤나 괜찮은 결과물을 낸 바 있긴 합니다. 다만, 아무래도 이야기 전달에 있어서 역시나 한계가 확실하다는 점이 마음에 걸리는 케이스라고나 할까요. 그 상황으로 인해서 굳이 봐야 하는가 하는 질문이 간간히 들기 시작해버린 상황이 되어버리기도 했습니다. 가장 최근에 나온 작품인 용과 주근깨 공주 역시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었고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대를 하게 만들었던 이유는 바로 세 개 작품 덕분입니다. 늑대아이, 썸머 워즈, 시간을 달리는 소녀 덕분이었죠.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호소다 마모루가 감독으로서 완전히 독립된 작품을 한 케이스라는 점에서, 처음으로 이야기를 온전히 직접 건드려서 영화를 만들면서 제대로 된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이면서도, 영화적으로 꽤나 좋은 결과를 내줬다는 점에서 좋았습니다. 썸머 워즈는 애니메이션이 보여줄 수 있는 화려함을 이용하면서, 그 위에서 꽤나 매끈한 이야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좋았었죠.
그리고 늑대아이는 그 위에서 성장의 이야기와 함께, 동시에 다르다는 것을 어떻게 인식하고, 어떻게 받아들이게 되는지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면서 부모와 아이 모두가 가져가는 성장담을 만들어가며 영화적인 재미를 구성하는 데에 성공한 케이스가 되었습니다. 꽤나 무게감 있는 이야기 위에서, 영화적으로 뭘 보여줘야 하는가에 관하여 고민을 한 흔적이 정말 컸었던 것이죠. 사실 그래서 이후 작품들을 사람들이 참고 봤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 분노가 이번에 폭발해버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 모든 기괴한 서사 이전에는 사실 시리즈물을 기반으로 한 극장판에 관한 지점이 있다고는 생각 하지 않습니다. 사실 이 작품들에서 감독으로 들어간다는 이야기가 크게 다가오진 않아서 말이죠. 고용감독으로서, 연출의 방향성 정도만 결정하는 상황이 되기 때문입니다. 디지몬 어드벤처야 그래도 초기부터 참가한 케이스라 덜하지만, 원피스 극장판 감독이라고 하게 되면, 아무래도 이미 확정된 캐릭터 위에서 모든 것들이 결정되니까요.
미리부터 말 하지만, 이번에는 영화의 완성도에 관한 질문은 애초부터 없기는 했습니다. 당장에 일본에서의 평가가 ‘감독이 뭔가 해보려고 절박하게 접근하긴 했는데, 그 방향이 잘못되었댜’ 라는 요지의 평론이 나왔을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솔직히 이 문제로 인해서 이번 작품을 봐야 하는가 하는 근본적인 고민을 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본 이유는 사실 간단한데, 바로 직전 작품인 용과 주근깨 공주가 일단 제 취향에는 정말 잘 맞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못 만들었다고 공언한 영화라고 하더라도 취향에 맞으면 좋은거니까요. 리뷰는 애매해지지만 말입니다.
배역에 관해서는 할 말이 많지 않긴 합니다. 그나마 아사다 마나의 경우에는 최근에 거울 속 외딴 성, 해수의 아이 덕분에 알고 있긴 합니다. 좀 놀란게, 퍼시픽 림이 필모에 있더군요. 아역 마코 모리를 한 인물이니 말입니다. 오카다 마사키의 경우에는 꽤 긴 필모를 자랑하고 있고, 은혼 실사에도 나왔었습니다. 다만, 제가 기억하는 이유는 고백 이라는 강렬한 영화 덕분이긴 합니다. 야쿠쇼 코지의 경우에는 이미 감독과 괴물의 아이, 미래의 미라이를 통해 호흡을 맞춘 바 있고, 바벨, 쉘 위 댄스, 큐어 덕분에 얼굴도 기억하는 배우이기도 합니다.
이번 이야기는 왕녀인 스칼렛을 중심으로 진행 됩니다. 스칼렛은 왕이자 아버지를 죽인 숙부 클로디어스에게 복수를 하려고 하지만, 역으로 죽임을 당하고 삶과 죽음이 뒤엉킨 세계에서 깨어나게 됩니다. 그리고 이 곳에서 스칼렛은 영원한 죽음을 피하고, 끊임없는 복수를 하기 위한 여정을 하게 됩니다. 이 공간은 시간과 공간을 마구 넘나드는 곳이어서 결국에는 계속 일이 다양하게 벌어지게 되죠. 영화는 이 배경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고 있습니다.
어떤 작품을 가져가는 데에 있어서 본인들이 대단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고, 이를 통해 영화의 이미지를 제대로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해당 지점이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영화적으로 뭘 끄집어내고 싶어하는가에 관해서, 결국 표현의 한 지점으로 인하여 중요한 지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는 지점들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 영화가 보여주는 것들에 관해서, 결국에는 어느 정도 믿는 바가 있었다는 것이죠.
일본 애니에서 기술력에 대한 믿음은 상당히 애매한 지점들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워낙에 많은 일본 애니들이 나오고 있고, 각자 내세우는 바를 연출로 해결하고 있죠. 여기에서 기술력에 관해서 이야기되는 경우가 많지 않기는 합니다. 사실, 워낙에 다양한 방향으로 이야기 되고 있기도 하니 말이죠. 게다가 일본 애니 이야기를 할 때, TV 시리즈의 연장으로 나오는 애니메이션들에 관해서 이야기 하는 지점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기도 합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이번 작품은 오리지널 작품이라는 점입니다. 작품의 이해에 있어서 다른 작품을 볼 필요도 없고, 어떤 이야기와 역사를 굳이 연구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죠. 그나마 이야기 할 만 한건, 그나마 감독의 성향 정도이죠. 그마저도 이 영화에서는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는 상황이고 말입니다. 문제는, 그렇기 해서 이 작품이 이해를 할 수 있는가 하는 것에 관해서는 좀 다른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 속에서 기술이 중심이 되었을 때 문제가 되는 것들을 많이 이야기 할 수 있기도 합니다.
영화에서 시청각적인 볼거리는 거의 불꽃놀이 수준입니다. 굉장히 화려하고, 기술적으로 어떤 경연장의 느낌을 주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영화를 보는 데에 있어서, 시각적인 화려함에 이끌리게 할만한 지점들이 많다는 겁니다. 단순히 디지털에 관한 접근으로 본다고 하더라도, 일본에서 디지털에 대한 지점을 애니메이션에서 어떻게 투입하는가를 보여주는 데에 있어서 가장 강렬한 해석을 보여준다고 말 해도 될 정도입니다.
실제로 이 시각적인 볼거리는 일정한 지점에서는 관객들이 굉장히 놀랄만한 지점들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단순히 속도가 빠르고 화려하고 정신없는 화면을 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의도가 정확히 있으며, 그 의도에 부합하면서도 영화적인 재미를 만들어낼만한 화면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죠. 이야기가 어찌 되었건, 그 순간에 진행되는 에피소드에서 보여주는 지점들 만큼은 적어도 제대로 짚어내는 데에 성공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이런 지점들은 영화에서 정말 필요할 때에 등장하여 어느 정도 관객의 시선을 다시 잡아두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심지어 전투를 보여주는 데에 있어서도 영화적으로 꽤나 효과적으로 잡아두고 가는 지점들도 있는 상황이죠. 몇몇 혼란스러운 화면들이 있긴 한데, 해당 지점도 어느 정도 의도성이 있다고 감안한다면, 영화를 이해하는 데에 별 문제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이 실사 액션 영화이고, 비슷한 기술력을 가진 상태에서 이야기의 연결을 제대로 해냈다고 한다면, 이 작품은 꽤나 재미있다고 할만한 지점들도 있는 겁니다.
문제는 이 작품에서 과연 이야기의 연결을 어떻게 해내는가 하는 점입니다. 단순히 영화의 장면만 가지고 영화를 구성할 수는 없습니다. 기술 시연으로 영화를 만드는 것이 아니며, 엄연히 관객들을 대상으로 흥미롭게 진행할만한 이야기를 가져가야 하는 것이죠. 이 영화의 정말 큰 문제는, 바로 그 지점을 놓쳤다는 겁니다. 영화에서는 순간순간을 모면하기 급급한 상황이라는 느낌을 주고 있으며, 심지어 그나마 관객들이 원하는 감정적인 일관성마저 저버리는 문제를 안고 있기도 합니다.
이 영화는 흔히 말 하는 ‘쉬운 선택을 한 영화’입니다. 주인공과 주인공과 관계된 인물들은 시간을 거슬렀거나, 다른 세계에서 온 인물들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하면서 자신의 과거를 손대거나, 아니면 이세계에서 넘어오며 생긴 능력을 자랑해가며 세상에 파문을 일으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지점들이 연속 되면서, 복수와 정의라는 것을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이내 이 과정에서 점점 더 지치거나 화나는 모습을 보여주며, 정말 이 길이 맞는가 하는 의심을 하게 됩니다.
이야기에서 특정한 사건이 진행되며, 이에 관해서 근본적인 질문이 발생하는 스타일의 이야기가 간간히 나옵니다. 단순히 그냥 소비하는 경우에는 이 이야기가 별로 많지 않고, 그 이상의 강렬한 지점들이 슬슬 생기기도 하죠. 무거운 주제로 분류할 수 있으니까요. 이 작품에서 다루고 싶어하는 것은 바로 그 무거운 지점입니다. 실제로 상당히 중요한 지점들을 작품에서 이야기 하고 있으며, 이에 관해서 깊은 이야기를 하기 위한 여러 지점들을 갖추고 있습니다.
문제는, 무게와 방향성을 가진 여러 소재들을 연결하는 데에 실패했다는 겁니다. 무엇보다도, 이야기가 계속해서 끊어지며, 에피소드 단위에서 그 다음으로 연결되는 이야기로 넘겨주는 데에 아무래도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런 지점들로 인해서 영화들이 보여주는 것들에 관하여 계속해서 분리되어 있다는 느낌을 주고 있으며, 심지어 일부 지점에서는 이야기 진행에 관해서 이야기 기본 구성마저도 휘청거린다는 느낌이 나오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액션이 받쳐주지 않는 지점들에서는 거의 아무것도 못한다고 보면 되며, 이야기 구성에 있어서 정말 혼란스러운 지점들이 많은 편입니다. 심지어 영화가 보여주는 여러 지점들에 관하여 기본적인 인과관계마저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단순히 그냥 논리적인 인과관계의 문제가 아니라, 관객이 받아들여야 하는 감정적인 인과마저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겁니다. 이런 지점들에서 캐릭터들도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가장 핵심이 되는 캐릭터인 스칼렛은 복수에 불타면서도, 여러 문제가 스스로에게 모이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목숨을 위협 받는 상황이기도 하죠. 서로 뒤엉킨 지점들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드러낼만한 지점들이 많은 편입니다. 문제는, 그게 양이 정말 많은 상황이기 때문에, 다 보여주려 노력하면서 오히려 제대로 된 감정적인 방향성을 관객이 감지하기 힘들게 되어버렸습니다. 게다가 이런 상황이 게속 반복되기까지 하죠.
문제는 우리가 아는 세계에서 건너간 또 다른 캐릭터 역시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흔히 말 하는 이세계에 간 캐릭터가 가지게 되는 능력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 부터도 어느 정도 설명을 먼저 해줘야 하고, 동시에 캐릭터의 감정에 관한 지점에 관해서도 어느 정도 이야기를 해줘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런 이야기가 전혀 되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사실상, 지금 당장 표출되는 지점들에 관해서만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그냥 상황에 관해서 적당히 면피 하고 가고 있다는 느낌만 주고 있습니다.
그 외 주변 캐릭터들마저도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분명히 필요한 지점들이 있고, 작품에 필요한 방향성을 어느 정도 보여줘야 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그렇다고 그 지점들에 관하여 제대로 방향성을 가져간다고 말 할 수 없는 지점들이 생겨버린 겁니다. 게다가 도구적으로 표현하고 싶어하는 지점들에서 갑자기 감정의 면면을 드러내면서 오히려 영화의 진행속도를 떨어트리고 있습니다. 괜한 악다구니가 여기에 토핑으로 곁들여져 있고 말입니다.
악역은 그나마 좀 낫습니다. 영화에서 단순하게 악역의 지점들을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권력의 이중석에 관해서 기괴하게 들어나는 지점들에 관하여 생각 외로 깊게 파고드는 지점들을 보여주는 상황이죠. 불행히도, 이 지점들에 관해서 역시 어느 순간에는 또 다시 악다구니로 넘어가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나마 어울리는 지점들이 있는 상황이다보니 문제가 덜 표출되는 느낌이긴 하지만, 겨우 만족스러운 지점 정도까지만 갔다고 할 수 있죠.
여러모로 실망스러운 영화입니다. 영화가 표현하고 싶어하는 바가 있고, 이에 관해서 나름의 선택을 했다는 것이 보이긴 합니다. 하지만, 그 선택이 정말 옳은가에 관해서는 작품의 이야기가 아니라 감독 본인이 좀 더 생각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에서 기술적인 표현력을 즐기는 데 까지만 하고 싶다면 그럭저럭이겠지만, 아무래도 극장에서 한 번에 죽 보고 뭔가 재미를 느끼기에는 여러모로 부족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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