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영화리뷰2026. 1. 2. 04:46

 휴가시즌입니다. 개봉예정작이 어마어마하게 몰리고 있죠. 아무래도 영화계에서는 마지막주에 새로 결정되는것 보다는, 그 이전에 어느 정도 결정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 같습니다. 사실 그래서 좀 한계같긴 합니다. 워낙에 한 번에 작품이 몰리는 느낌이 들어서 말이죠. 그래도 이 작품의 경우에는 새해 들어가기 딱 하루 전 개봉했고, 제 첫 리뷰가 될 예정입니다. 아바타로 한 해가 끝나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개인적으로 리처드 링클레이터 이야기를 하면 항상 묘하게 즐겁습니다. 이상할 정도로 이 감독의 영화가 전부 취향에 잘 맞아서 말이죠. 당장에 극장 개봉에서 얼마 전이었던 어디갔어, 버나뎃 같은 영화도 정말 재미있게 본 영화였었죠. 당시에 전문가 평은 그럭저럭이긴 했는데,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가 정말 마음에 들었던 겁니다. 의외로 사람의 내밀한 면을 잘 다루는 강렬한 느낌이 있었던 것이죠. 게다가 얼마 전 넷플릭스에서 했었던 히트맨 역시 영화적으로 매우 괜찮은 느낌을 줬고 말입니다.

 다만, 정말 유명한건 역시나 비포 3부작 입니다. 비포 선라이즈, 비포 선셋, 비포 미드나잇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한 순간에 만났던 사랑이야기로 시작해서, 그 사랑의 재회가 가져가는 여러 이야기들, 그리고 사랑을 이어간 중년을 넘기기 시작한 부부 이야기의 각 순간을 이야기 하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이 모든 순간들에 관해서, 같은 배우들이 한 순간의 이야기를 한다는 느낌이 들었던 것이죠. 영화적으로 뭔가 기묘한 울림이 생긴 겁니다.

 리처드 링클레이터에 관해서, 특히나 시간에 관한 어느 정도의 특성이 들어가게 되면 영화적으로 매우 좋은 결론이 난다는 생각이 든 것도 있습니다. 이 특성은 이후에 보이후드가 완성되면서 더더욱 강하게 다가왔죠. 약간의 진전을 계속해서 보여주면서, 그 긴 시간을 통해 보여준 인생의 이야기를 영화적으로 정리 해내는 힘을 보며, 영화가 가져가는 힘이 제대로 보인 겁니다. 감독이 시간을 다루는 데에 뭔가 제대로 된 힘을 보여줬달까요. 게다가 개각 3일 전 이야기를 다뤘던 에브리바디 원츠 썸!! 역시 시간의 일부를 다루는 데에 매우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말입니다.

 다만, 제가 이 감독의 영화중 영 안 땡겨하는 영화도 있긴 합니다. 버니가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죠. 못 만든 영화는 절대 아닙니다. 살인에 관한 이중적인 면모를 매우 독특한 느낌으로 살려냈었는데, 이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가 기묘할 정도로 취향에 안 맞았습니다. 스쿨 오브 락의 경우에는 감독 문제라기보다는, 잭 블랙의 초기작에 대한 강한 거부반응으로 기피하는 경우이고 말입니다. 당시에 잭 블랙이 영 안 다가왔었던 것이죠.

 이번에 장 뤽 고다르 역할을 맡은 배우는 기욤 마르벡이고, 장폴 벨몽도 역할을 맡은 배우는 오브리 뒬랭 입니다. 아무래도 이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프랑스쪽 배우라는 느낌이 강하죠. 이런 방향성을 보자면, 프랑수아 트뤼포 역을 맡은 아드리앵 루이야르 역시 비슷한 상황이며, 클로드 샤브롤 역할을 맡은 앙투안 베송, 아녜스 바르다역의 록산느 리비에르, 장 콕토 역할을 맡은 장 자크 르 베시에, 에릭 로메르 역할으리 코메 튈랭, 로베르토 소셀리니 역할에 로랑 모스까지, 제가 할 말이 아무것도 없는 배우들입니다.

 그나마 진 시버그 역할을 맡은 배우는 조이 도이치라는 점 덕분에 배우에 관해서 뭔가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긴 했습니다. 사실 이 배우를 알게 된건, 잭과 코디 시리즈 때문입니다. 디즈니 시리즈이고, 당시에 마야 베텟 역할을 맡으면서 꽤나 얼굴을 알린 상황이죠. 넷플릭스의 더 폴리티션 시리즈에도 얼굴을 내비친 바 있고 말입니다. 좀 재미있는게, 디재스터 아티스트에도 나온 바 있고, 감독과는 에브리바디 원츠 썸!! 에서 이미 한 번 호흡을 맞춘 바 있습니다. 아쉬운건, 중간에 뱀파이어 아카데미라는 헐렁한 영화가 끼어 있다는 점이긴 하죠.

 이쯤 되면 아시겠지만, 정말 감독이 어떤 재현을 위해서 배우진을 모았다고 생각해야 할 듯 합니다. 링클레이터의 영화적인 배경을 생각 해본다면, 사실 그렇게 놀라운 일은 아닐 수도 있죠. 다만, 그래도 제가 잘 모르는 배우 이야기를 하려고 하니, 정말 힘든 부분들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어느 정도는 배우들의 이미지를 겹쳐 보면서 이야기 할만한 지점이 있어야 리뷰 쓰기 편한게 있긴 해서 말이죠. 그런 부분들이 거의 없는 케이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번 영화는 장 뤽 고다르를 중심으로 진행 됩니다. 이 감독이 장편 데뷔작인 네 멋대로 해라를 만들던 당시 이야기를 하는 것이죠. 1959년 당시 젊은 비평가였던 장 뤽 고다르가 직접 영화를 만들기로 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온갖 감독들과 배우들, 그리고 동료 평론가들이 스쳐 지나가는 상황이 되죠. 그렇게 해서 네 멋대로 해라를 찍게 됩니다. 영화는 네 멋대로 해라 제작 과정에서 벌어졌던 여러 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이야기를 하기 전에 한 가지 먼저 이야기 하겠습니다. 저는 누벨바그에 대한 이야기를 잘 모릅니다. 사실, 그 이야기에 관해서 제가 일부러 안 찾아본 것도 있긴 합니다. 그 시기의 영화를 한 편 보고 나서, 취향에 안 맞다는 결론을 냈기 때문입니다. 굳이 더 파봐야 한다는 생각이 안 들 정도로 취향에 맞지 않다보니, 결국에는 그냥 손을 뗀 겁니다. 제가 이 영화를 본 이유는 결국 링클레이터의 영화들 대부분을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누벨바그의 시대에 관해서 정말 많은 이야기를 하실 분들이 있겠습니다만, 단순히 영화에서, 그것도 다큐멘터리가 아닌 이상은 시기를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관하여 개인적인 시선이 들어가게 됩니다. 이 시기에 이런 일이 있었더라 라는 생각을 할 수 있고, 그 이야기를 하는 데에 있어서 극영화로 만든다고 했을 때는 감독의 상상력이 반영될 수 있는 여지가 많다는 겁니다. 특히나 감독이 작가 자리, 편집자 자리에도 이름을 올렸을 때는 더더욱 그렇죠.

 리처드 링클레이터가 특정 시기의 이야기를 다룬다고 했을 때, 그것도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다룰 때는 결국에는 어느 정도 확연한 시선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사람들 이야기와 함께, 그 속에서 흘러가는 시간에 대한 이야기도 같이 들어갈 거라는 기대를 하는 것이죠. 링클레이터는 흘러가는 시간의 한 장면이라는 것에 관하여 꽤나 유려한 이야기를 진행하는 모습을 과거에도 여럿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특정 시기에 대한 이야기를, 그 순간에 집중해서 만드는 데에 정말 좋은 능력을 보여주는 감독인 것이죠.

 이 특성이 중요해지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 영화는 장 뤽 고다르라는 인물이, 단순한 평론가를 넘어서 본인의 영화를 만드는 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의 특정 시점에 관하여 이야기인 것이고, 그 시점의 사람들이 무슨 일들을 하는가에 관하여, 특히나 사람들의 이야기가 꽤나 중요하게 다뤄지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감독의 특성이 대단히 강하게 작용할만한 상황이 된 겁니다. 실제로 이 영화에서는 그 특성을 십분 활용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감독의 시선은 그 시절 장 뤽 고다르와 같이 영화를 만들거나 영화에 관하여 이야기를 하는 사람에게 머물고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각자 영화에 관해서 나름대로의 시선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며, 그 속에서 새로운 영화에 대한 나름대로의 비전이 있는 사람들이기도 합니다. 결국 이를 실체화 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말입니다. 그리고 누벨바그는 그 도구중 하나라고 볼 수 있죠. 영화에서 누벨바그는 캐릭터들이 한 자리에 모여, 영화에 대한 나름의 생각을 표출하는 도구로서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누벨바그라는 방식의 또 다른 역할은, 영화의 이야기 표출 방식중 누벨바그의 방식이라는 것이 처음 태동한 시점에 대한 이야기라는 겁니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이야기는 영화 제작자들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만, 동시에 영화 그 자체에 대한 지점을 이야기 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어떻게 진행 되고, 어떻게 그 시작을 이룩하게 되었는지에 관해서 이야기를 만들고 있는 겁니다. 영화의 방식 자체가 영화 이야기가 된 상황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여기에서 저는 다시 처음의 이야기로 돌아가고자 합니다. 기본적으로 하고 싶어하는 이야기에 관해서, 감독 자신이 그 당시의 역사를 알고 있긴 하지만, 동시에 영화 제작자들의 당시 감정을 현대적인 방식으로 재현하기를 바라는 지점들이 있다는 겁니다. 이 영화는 그 욕망의 표출 방법이라고 할 수 있죠. 그리고 이를 관객이 공유하게끔 하는 상황이 되기도 하고 말입니다. 다행히 이는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각색의 힘이 제대로 작용한 겁니다.

 영화에서 이야기를 전달하는 매개는 역시나 캐릭터입니다. 각각의 캐릭터들은 나름대로의 성격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영화에 대한 고민을 이야기 합니다. 그러면서도 굉장히 인간적인 특성을 드러내고 있죠. 덕분에 영화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것들에 관해서, 영화의 역사의 한 지점을 이야기 하는 과정에서 일 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쉽게 다가온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 속의 감정에 관해서 역시 관객들이 좀 더 접근하기 쉬운 지점들이 생기기도 했죠.

 영화에서 장 뤽 고다르는 단순히 한 감독으로서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영화에 대한 애정과 나름의 영화에 대한 욕망이 뭉쳐 있는 캐릭터입니다. 고다르는 나름의 방향성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리고 이는 자신의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노력이라고도 말 할 수 있죠. 좀 재미있는건, 이에 관해서 설득이 강하게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예술적인 독단이 어느 정도 작용하고 있다는 것도 관객에게 전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면서도, 예술적인 욕망에 관하여 너무 심각하게 보여주지 않기 때문에 관객들이 쉽게 받아들이게끔 만드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는 것이죠.

 그 주변에 서 있는 사람들 역시 캐릭터들의 특성이 강하면서도, 그렇다고 사람들이 이해하기 힘든 지점들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는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관객들이 이 사람은 좀 독특하다고 생각 할 만 하지만, 아예 받아들이거나, 외부에서 그냥 관찰하는 시선만 가지게끔 하지 않는 방식을 취한 겁니다. 관찰 하다가도, 어느 정도는 그들의 감정에 관해서 관객들이 이해를 하는 동시에, 영화의 감정적인 면모를 받아들이게끔 구성한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영화에 또 다른 에너지를 만드는 것은 역시나 캐릭터간의 이야기들입니다. 이 속에서는 사랑 비슷한 감정이 이야기 되는 지점들도 있지만, 동시에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각자가 생각하는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지점들도 있습니다. 각자의 생각을 이야기 하면서, 그 속의 충돌을 이야기 하는 지점들이 생기는 것이죠. 이 속에서 방향성을 만들어내고, 궁극적으로는 그 방향성이 누벨바그라는 어떤 단어의 특성에 딸린 여러 지점들을 설명해내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겁니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완성되는 이야기는 거대한 하나의 이야기 흐름으로 연결되게 됩니다. 이야기 속에서 각자 보여주고 있는 여러 에피소드들이 일단 각각의 상황을 설명 해주고, 그 상황에 연속 되는 여러 에피소드들을 만들어내며, 동시에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들어냅니다. 이 각각의 이야기들은 이미 자신만의 완결성을 어느 정도 가지면서도, 동시에 다음 이야기 내지는 전체적인 주제에 대한 연결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전체적인 방향성을 가져가는 것이죠.

 다만, 흐름이 아주 빠른 것은 아닙니다. 그러면서도 영화가 그다지 길지 않다는 것이 독특한 지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 결국에는 그 속에서 하는 이야기에 관해서 결국에는 영화가 스스로의 완결성에 관한 지점들에 관하여, 굳이 길게 설명하기 보다는, 상황의 각각의 지점에 대한 설명을 최대한 가져가는 방향으로 갔다는 겁니다. 게다가 감정적인 지점 역시 매우 효과적으로 구성되는 지점들도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시각적인 지점에서는 단순히 흑백이라는 지점이라는 지점 하나만으로도 상당히 강렬한 지점을 가져가고 있습니다만, 시대성에 관한 지점을 표현하면서도, 이에 관하여 현대가 과연 어떤 다른 지점을 가질 것인가에 관한 나름의 고민을 흔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영화의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각각의 상황에서 간간히 등장하는 음악들에 관하여 역시 영화가 보여주는 상황의 감정적 면모를 확장하는 데에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꽤 자연스러운 지점이 많은 편입니다. 영화에서 각각의 배우들은 실제 있는 배우들을 연기 하면서, 그 시대에 이미 어느 정도 알려진 사람들의 성격을 어느 정도 보여주는 데에 성공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영화가 필요로 하는 지점들이 있는 상황을 포착 함으로 해서 영화적인 지점들을 연기에 투영해내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이 속에서 앙상블을 끌어내는 데에도 성공하면서, 영화적인 재미를 만드는 데에 연기도 일조를 하고 있죠.

 꽤나 묘한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 영화가 가져가는 여러 지점들에 관해서, 어느 정도 영화의 사조를 알면 좀 더 재미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하지만, 그 지점들을 떠나서 영화적인 방향성을 만드는 데에 있어 매우 다양한 지점들을 끌어내는 데에도 성공했고, 감독이 생각하는 당시 영화 사조에 관해서 표현하는 데에도, 그리고 이를 극적인 재미로 만들어내는 데에도 성공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재미가 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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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