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4. 23. 09:37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1주일만의 영화리뷰입니다. 블록버스터 시즌인데다 일단은 가장 큰 영화중 4편이 5월에 한주 걸러 한 편 개봉하는 관계로 전 허리가 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포인트가 쌓이는 극장이 아닌 다른 극장을 전전하고 있기도 하고 말이죠. 일단은 큰 화면이라는 매리트를 찾아 다니고 있거든요. 뭐....다음주 개봉하는 영화는 (다음주 개봉작은 직접 찾아 보시길......큰 영화는 하나밖에 없어요.) 그냥 근처 영화관에서 볼 계획이지만 말이죠. 워낙에 전작에서 지겹게 봐 버린 상황인지라....

일단 이 리뷰는 굉장히 주관적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평이 굉장히 양분되어 있더군요. 그럼 시작 해 보겠습니다.

 

 

 

 

 

 

 

일단 우울한 소식부터, 이 영화는 의외로 극장가에서 빨리 내려갈 것 같습니다. 일단 지금 현재 아이언맨의 뒷심이 상당히 센 가운데 이 영화 평은 바닥을 기고 있고 말이죠, 게다가 다음주에는 아이들용으로 밀어 붙이고 있는 나니아 연대기(말 해버렸다아;;;)가 대기 하고 있고, 그리고 5월의 마지막은 19년만의 귀환인 (그리고 19년만의 재대결 영화중 하나인) 인디아나 존스 -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이 영화가 살아남을 확률은 대단히 희박하다 봅니다.

사실 이 영화는 뭘 기대하고 가냐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옵니다. 이 영화는 우선 레이싱 영화이고, 그리고 원작이 만화이며, 감독이 매트릭스라는 대단한 작품을 만들어 낸 워쇼스키 형제라는 이야기가 얽힙니다. 각 부분에 관해서 하나 하나 떼어 놓고 보기 전에....아주 예전에 제가 하이퍼 리얼리즘에 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일단 만화가 원작인 영화는 요즘 그 영화에 현실을 담으려 무진장 노력을 합니다. 주인공은 고뇌하고, 아니면 회사 문제로 골머리를 앓거나, 아니면 최소한 현실의 적과 싸우는 모습을 잠깐이라도 보여줍니다. 게다가 앞으로 개봉할 다크나이트는 아예 고담을 떠나 이번에는 홍콩이라는 아시아 최대의 도시가 나오니 말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워쇼스키 형제가 만드는 영화입니다. 워낙에 매트릭스에서 출중한 실력을 보여준 그들이 이 영화를 어떻게 뽑아낼지는 (비록 예상과는 매우 다른 영화가 나오고 말았지만;;;) 대충 감히 잡히는 수준이죠. 감이 안 잡히시는 분들은 다시 매트릭스 보고 오세요!!!

그러나 이 영화는 그런 두가지 부분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하나 하나 살펴보겠습니다.

일단 이 영화는 현실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 영화의 화면은 매우 만화적이며, 빠르고 컴퓨터 냄새가 나며, 극도로 화려합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매트릭스와는 굉장히 대조되는 면을 보입니다. 물론 이 영화에서 주인공은 고민을 하지만 그건 내면에 관한 고민이 아니라 극도로 만화적이며 거창한 고민입니다. 심지어는 주인공에게는 감정라인 이라고 할 만한 것도 없다고 봐도 무방할 수준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가 워쇼스키 형제가 만들었다고 영화에 철학적 의미가 가득한가, 그것도 아닙니다. 일단 이 영화에서 철학적 의미를 부여하고자 한다면 당신은 진짜 워쇼스키 형제중 하나이거나 아니면 매트릭스에 미치신 분임에 틀림 없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그 만큼 이 영화는 가볍습니다.

이 두 부분을 종합한다면 결론은 한가지 입니다. '이 영화는 스토리라고 부를만한게 없다' 라는 결론 말이죠.

그런데....글쎄요. 이 영화에서 중요한 건 스토리가 아닙니다. 과연 이 영화를 보면서 당신에게서 아드레날린이 분출되면서 이 영화를 보는 동안 즐거운 느낌을 지속시키는 그 바로 무엇이 이 영화의 핵심입니다. 이 이야기는 스토리가 없다고 까이는 영화를 옹호하면서 제가 항상 했던 말 같지만 실제로 그 영화들 대다수가 바로 그 무엇에 집중된 영화들임을 상기하시길 바랍니다.

그런데....이 영화는 뭔가 다른 면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일단은 매우 비현질적인 느낌이 굉장히 강조되어 있고, 또한 기묘할 정도로 완성되지 않은 그래픽으로 무장되어 있습니다 마치 게임을 보는 듯 하다고 할 수 있죠. 이런 부분들에 의해 이 영화가 엉망이라고 하신 분들은 감독의 의도를 해석을 못 하신 겁니다.

이 영화의 감독은 말 그대로 워쇼스키 형제, 매트릭스 서플먼트를 열심히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들은 아주 상위의 철학부터 만화까지 거의 모든 문화에 관해서 통달한 사람들입니다. 쉽게 말해서 외국인 오타쿠죠(-_-;) 그런 그들이 힘을 빼고, 원작에 심취에 있으면서 그 원작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면 이 영화가 어떻게 뽑혀 나올지는 대충 예상이 가능합니다. 그런 문제에서 볼때 영상은 정말 그들의 의지를 완벽하게 표현합니다.

그러나 이 영화가 그렇다고 잘 못 만든 영화는 아닙니다. 그렇다고 단언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일단 이 영화 원작에 대한 경의라고 해 두죠. 이보다 좋은 표현도 많겠지만 지금 당장은 그 외에는 떠오르는게 없거든요.

이 영화는 말 그대로 A급 감독이 만든 팬 메이드 무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것도 엄청난 돈을 들여가며 찍은 대형 블록버스터 팬 메이드 무비라고 해야죠. 그 만큼 이 만화의 방향은 가볍고, 만화적이며, 싱겁습니다. 그 만큼 원작에 대한 과거의 감정을 그대로 영화로 표출해 버린 것이라고 할 수 잇죠. 워낙에 악동들인 워쇼스키 형제라면 분명이 그럴 수 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무엇보다 이 영화의 속도감은 의외로 좋습니다. 지겹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제가 보기에는 그렇게 지루하지 않습니다. 극도로 화려한 색감 (거의 팀버튼의 찰리와 초컬릿 공장급의) 색들의 향연은 이 영화의 화면을 보는 내내 그대로 사람들을 압도해 버립니다. 게다가 그 화면은 레이싱 장면과 그 사이의 장면을 잇는데는 매우 효과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레이싱 장면이 의외로 많지 않다는 치명적인 단점에도 불구하고 레이싱 장면이 신납니다. 일단은 자동차의 움직임은 현란하고 그 현란한 움직임을 더 현란한 카메라 워크가 따라가고 있습니다. 가끔 놓치는 부분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빠른 화면이 나오는 수준이죠.

그리고 편집도 상당히 훌륭합니다. 일단 교차 편집이 상당히 많이 나오는데, 그 사이에 어느샌가 영화에 몰입하게 됩니다. 이 부분에서 영화가 지겹게 느껴지면 일단은 이 영화가 굉장히 지루해 지실겁니다. 이 앞부분에 적응하시는데 이 영화를 재미있게 보는 키포인트가 숨어 있는 수준이랄까요. 쉽게 말해서...깊이 생각하지 마시고 그냥 화면을 따라가시면서 화면을 즐기시며 머릿 속 연령을 조금 더 낮추시라는 이야기 입니다.

그리고 가장 말이 많았던 비의 장면은....생각보다 비중이 큽니다. 비에 의해서 진행되는 장면들이 많고 말이죠, 그리고 비의 연기도 생각보다는 괜찮습니다. 다만 대사 자체는 길지 않고, 일단은 이름 자체에 한글마져도 상당히 급조된 티가 많이 납니다. 일단 이름 자체도 억지로 한국식으로 갖다 붙여 놓은 느낌인데다, 가문이 어쩌구 하는 거 보면 일본에서 이름만 한국으로 옮긴 듯 합니다. 게다가 비의 감정은 주로 한가지 감정에 대한 연기밖에 안 되는 관계로 연기력이 어떻다라고 할 수준의 분량은 안 됩니다. 그래봐야 이 영화가 비나 그 외 주연 배우들의 연기에 무게를 싣는 영화는 전혀 아니니까 생각 않으셔도 됩니다.

솔직히....이 영화에 나오는 대다수의 배우는 연기력이 상당히 좋은 배우들입니다. 일단 어머니는 '수잔 서랜든'에 악당은 브이 포 벤데타에서 그 TV에 나오는 시끄러운 아저씨거든요. 두 사람 외에도 아버지로 나오는 사람은 또 존 굿맨에, 레이서 X로 나오는 사람은 매튜 폭스입니다. 이 정도면 배우진 위용이 어느 정도인지는 대충 감이 잡히시겠죠;;;(여담이지만 매튜 폭스는 머리를 길러 놓으니까 아론 애크하틀랑 좀 비슷하더군요;;;)

다만 주인공인 애밀 허쉬의 연기력은 평균적입니다. 솔직히 이 배우가 다른 영화에서 출연한 적은 제가 '내겐 너무 아찔한 그녀'정도 밖애 없기 때문에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이 배우가 연기나 뭐 그런거 때문에 뽑힌 게 아니란건 확실히 단언 할 수 있습니다. 제가 단언할 수 있는 건 원작 만화의 주인공과 닮아서 이 배우가 뽑혔을 거라는 거 정도입니다;;;

다만 동생과 침팬치의 존재는 조금 불편합니다. 이 영화에서 잘 나가던 감정선을 끊어먹기 일쑤이고 그다지 중요한 역할도 별로 없거든요. 그래도 이 영화가 뚝뚝 끊기는 느낌이 없는 거 보면 정말 편집이 잘 되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음악도 예전의 스피드 레이서 오프닝을 상당히 잘 이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이 영화 전반에서 음악이 튀는 듯한 느낌은 거의 없으며 그렇다고 음악이 전혀 안 들리는 것도 아닙니다. 적절하게 잘 들리고, 적절하게 잘 띄워주며, 적절하게 빠집니다. 그렇다고 잘 만들어서 반지의 제왕의 음악처럼 인구에 회자될 음악은 아니에요;;;


결론적으로 이 영화는 강추작입니다. 솔직히 나가면서 이 영화가 쓰레기라고 계속 외치신 여자분을 한 대 쥐어박고 싶은 심정이었는데 말이죠, 이 영화에서 뭘 기대하셨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일단은 이 영화는 머리를 비우고, 정신 연령을 조금 낮추신 다음, 화면에 압도될 각오를 다지시고, 그리고 침팬치와 그 동생의 존재를 너무 의식 하지 않을 각오를 하신다면 이 영화는 아이언맨과는 다른 재미를 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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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4. 23. 09:35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오전에 리뷰를 쓴 것이 대박을 치는 바람에 지금 정신을 못 차리고 있습니다;;; 드디어 제 2의 마의 벽이 깨지는 순간이 다가오는 거 같은데 말이죠....일단은 이번주는 이 작품을 끝으로 더 이상 볼 작품이 없는 듯 합니다. 물론 "아임 낫 데어"의 개봉관을 찾는 문제도 지금 상당히 중요한 일이 되고 있습니다. (개봉일이 미정이라는데...지금 이런 영화가 한둘이 아닙니다. 이 문제에 관해서 고찰을 한 번 해야 할 듯 합니다.)

그럼 리뷰 시작하겠습니다. 이번 리뷰는 살짝 스포일러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번역상태에 관한 이야기를 좀 해야 하거든요.

 

 

 

 

일단은 가장 아쉬운점을 이야기 하자면 이 작품의 국내 개봉이 너무 늦었다는 겁니다. 현재 일본은 올 해 극장판 12기 공개를 예정하고 있는데 말이죠. 물 건너 우리나라는 1기는 DVD 직행, 2~5기는 실종, 6기는 거의 7년만에 극장 공개라는 매우 비상식적인 사이클을 보여줍니다. 물론 그 만큼 국내 애니 인프라가 약하다는 이야기이도 하죠. 분명 이 작품은 그 당시에 일본에서 개봉해서 상당한 관객을 끌어모았으니 말이죠.

그래서 이번 국내 개봉에 저의 경우는 상당한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일단 그나마 수익성이 있다고 생각되는 편을 공개 한 것도 그렇고(일단 극장판 5기는 제가 보기에도 국내 통과가 어려울 듯 하긴 합니다.) 게다가 더빙을 입혀서 아이들 타켓으로 공개 한 것도 그렇고 말이죠. 뭐....코난 시리즈의 그 동안의 타겟으로 볼 때는 분명 맞는 이야기 이기는 하지만 말이죠. 그래도 뭔가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작품 외적인 이야기는 이쯤 해 두고,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죠.

일단 이 작품은 말 그대로 시리즈의 한 가운데에 있으면서도 또한 이 애니에 관해 전혀 모르는 관객을 잡아야 하는 두 가지 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영화 관람을 하는 사람중에 이 애니를 모르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죠.분명 이 문제는 애니가 베이스이면서 극장 개봉을 해야 하는 모든 작품에 관해 해당되는 문제일 겁니다. 이 문제는 역시 헐리우드에도 해당이 되죠.

그러나 일본과 미국은 그 방식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일단 일본의 경우, 실사화 하면서 무리한 축약이 확 눈에 띌 정도로 심합니다. 이는 분명 영화 각본을 쓰는 사람들이 원작의 팬을 너무나 의식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가장 큰 문제가 있습니다. 일단 극장에서 개봉하는 물건은 분명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은 것이다 라는 베이스를 깔고 가는 미국과는 정 반대죠. 덕에 미국에서는 원작의 팬이 극장에서는 떠나버리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일본의 경우에는 완전한 팬 서비스 정신을 가지고 영화를 만듭니다. 이 작품의 경우에도 TV판의 연장선상에 있고 또한 원작에도 매우 충실한 모습을 보입니다. 그러나 일단 내용이 끊어지기 때문에 영화를 이해하는 데는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원작 만화의 경우도 사건 하나가 약 1~8화 사이에 한 사건씩 끊어지기 때문에 원작을 전혀 모른다고 해도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은 아닙니다. 게다가 이 작품의 경우에는 맨 앞에 설명을 오프닝으로 집어넣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신경을 쓴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내용의 경우에도 그렇게 보기 지겹다거나 아니면 식상하다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일단 영상 자체는 워낙에 길게 하는 양산형 애니이기 때문에 뭔가 예술성이 있다거나 아니면 스토리가 뭔가 특이하다거나 한 경우는 절대 아닙니다. 이 애니는 말 그대로 돈을 벌기 위해 그려진 애니이기 때문에 예술성이나 작품성과는 관계가 전혀 없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렇게 쓰고 보니 블록버스터와도 매우 비슷하네요) 대신 그 자리를 스펙터클함과 눈에 보이는 즐거움, 그리고 추리와 연결되는 일종의 퍼즐을 늘어 놓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생각을 하기는 해야 하는데 다른 방법으로 생각을 해야 한다고 해야 할까요?

사실....아무 생각 없이도 친절히 설명을 해 주므로 아무 상관이 없기 때문에 그냥 개그하고 즐거운 영상을 즐기셔도 아무 상관이 없는 작품입니다. 애니 이야기를 하면서 아무 생각 없이 봐도 된다고 하는건 이번이 처음이로군요.

결론적으로 이 이상 할 말은 더빙문제 정도밖에 없습니다. 이 작품을 불행하게도 (아이들에게는 다행스럽게도) 더빙으로 걸렸는데 말이죠, 워낙에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탓인지는 몰라도 표현이 심하게 뭉게지거나 아니면 아예 대사 자체가 완전히 망가져버린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나름대로의 개그마져도 완전히 박살나버린 경우도 상당히 많습니다.

솔직히 이런 작훔이 만약 자막으로 나왔다면 전 추천작이라는 꼬리표를 달아 주었겠지만 더빙에서 워낙에 실망을 해 버린 관계로 그냥 평작 정도로 생각 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그런데 지금 극장가 상황을 보아 하니 이 작품도 한 번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가루지기 같은 쓰레기를 보시느니 말입니다.




P.S 이 작품도 마지막에 쿠키가 좀 있습니다. 엔딩 크레딧이 길지 않으니 들어가시면 꼭 보시기를 바랍니다. 엔딩 크레딧 음악도 상당히 좋은 편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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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4. 23. 09:34

드디어 오랜만에 정가 다 내고 (그것도 포인트 안 쌓이는 단골 아닌 극장에서!) 본 영화가 나왔습니다. 아무래도 공짜로 보는 영화는 그 평가함에 있어서 느슨해 질 수 밖에 없는 건 사실입니다. 물론 제가 본 공짜 영화는 대부분 악평으로 끝났지만 말이죠;;; 의외로 돈 내고 본 영화는 재미있게 보려고 무의식적으로 노력을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돈 아까운 영화 간간히 나와요;;;(대표적인 예로 리뷰를 포기한 삼국지 - 용의 부활과 연의황후가 있겠습니다.)

서두가 길었군요. 이 글이 끝나는 대로 곧 영화관으로 가서 애니를 볼 예정이라 말이죠.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이 영화 내용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슈퍼히어로 영화의 최근 동향에 관한 이야기부터 해 볼까 합니다. 충분히 다룰 가치가 있는 부분이니 말이죠.

일단 최근의 슈퍼 히어로 영화는 엑스맨과 스파이더맨이라는 두 양대 산맥이 정체성의 고민이라는 부분에서 상당한 시간을 쏟습니다. 대부분의 내용이 그와 관계되어 이어지거나 아니면 슈퍼 히어로의 인간적인 모습이라는 부분 아래 스토리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슈퍼히어로 영화 대부분이 그 오락성을 가지면서도 의외로 묵직한 스토리를 자랑하기도 하죠. 특히 이런 동향은 최근의 홍보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다크나이트의 전작인 배트맨 비긴즈에서 그 모습이 두드러집니다. 물론 그 후속작인 다크나이트는 이런 경향이 좀 더 강해질 거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러나 그런 부분을 싹 걷어내고 이야기를 전개하는 영화들도 간간히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그런 과도기적 작품이 바로 "판타스틱4" 입니다. 물론 1편의 경우는 의외로 정체성에 관한 고민을 하는 부분도 나오고, 원래대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부분도 나옵니다. 그러나 2편에서는 적어도 주인공은 아무 걱정이 없이 나옵니다. 악당은 자기 모습을 즐기고 있고, 그러나 실버 서퍼는 자기 고뇌가 좀 보입니다. 그래서 완전히 보여주지는 않죠.

이런 부분에 의해 슈퍼 히어로는 소위 말하는 하이퍼 리얼리즘이라는 부분을 가지게 됩니다. 배트맨은 그 부분에서 영상이라는 것 까지 발전을 시켰죠. 분명 멋진 일이기는 합니다만 일단 너무 주인공들 캐릭터가 무거워지게 됩니다. 아무래도 감정 이입에 관한 문제가 생기는 거죠.

아이언맨은 그런 부분에서 자유롭습니다. 주인공인 토니 스타크는 그런 부분에서 매우 자유로운 인간입니다. 물론 속편에서는 어찌 될 지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자기 멋대로 행동하는 사람인지라 자기가 겪은 일에 관해 한 5분 고민하는 장면 나오고는 바로 실행해 버리는 그런 종잡을 수 없는 성격의 캐릭터 입니다. 쉽게 말하면 안하무인격인 캐릭터죠.

그렇다고 이 영화가 과연 하이퍼 리얼리즘이라는 부분을 그냥 쓰레기통에 처박았는가, 그건 아닙니다. 분명 방식이 다르기는 하지만 하이퍼 리얼리즘 구현에는 성공하고 있습니다. 바로 토니 스타크의 회사 라는 부분 말입니다.

토니스타크의 백그라운드에 관한 설명은 스포일러가 될 수 없기 때문에 (그 정도 정보도 안 찾아 보시고 영화 보러 가실려구요?)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토니 스타크는 소위 말하는 '군수기업'의 오너이기 때문에 자기가 무기 상인이란걸 인지하고 삽니다. 게다가 소위 '은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난 사람'인데다 머리는 좋으니 일단 슈퍼히어로에서 초인적인 능력이라고 할 수 없는 부분은 전부 메꿀 수 있습니다. 게다가 돈도 많으니까요. (이쯤 되면 떠오르는 다른 현질히어로가 생각나실듯 합니다. 바로 배트맨이죠;;;;)

그런 그에게 가장 많은 돈을 벌어다 줄 수 있고, 또 가장 큰 고민거리가 될 수 있으며,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데 역할을 할 수 있는건 바로 그의 회사 입니다. 그의 회사는 말 그대로 죽음을 파는 회사이고, 또 세상에서 세번째로 많은 돈을 버는 계열의 회사이니 말이죠. 그런 회사를 물려받은 주인공의 모습이 어떨지는 짐작하리리 믿습니다.

그 회사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의외로 상당히 현실적입니다. 가장 큰 사업부분에 관한 욕심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이고 또 토니 스타크같이 안하무인인 주인 밑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불만은 당연히 커질 수 밖에 없으니 말이죠. 게다가 아버지가 일찍 죽은 다음에 그 공백을 매워줬던 사람의 욕심은 얼마나 더 클지 짐작이 안 되는 수준입니다.

그로 인해 이 영화는 모든 스토리를 이끌어 나갑니다. 실제로 이 영화에서 그 부분에 관해서는 아마 상당히 멋진 수준까지 끌고 나가고 있다고 생각 되는군요.

그러나.....이 영화의 미덕은 그게 아닙니다. 이제 슬슬 진짜 리뷰를 해 볼까요?

일단 배우들의 연기력은 상당히 좋은 수준입니다. 게다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경우, 이 영화의 주인공과 매우 비슷한 인생을 살아왔기 때문에 오히려 더 연기가 잘 되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그 외의 출연진 모두, 연기력에 관해서는 인정받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평균 이상은 다들 넘어갑니다. 분위기도 상당히 잘 살리고 있고 말이죠. 악당역의 제프 브리지스의 경우는 정말 대단할 정도의 연기를 보여 줍니다. 하지만 이 모든 연기는 그다지 상관이 없습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미덕은 이 영화가 얼마나 신나냐 라는 겁니다. 그 문제는 모든 블록버스터의 심장에 관한 것이죠. 이 심장이 뛰지 않는 한 블록버스터 영화라는 칭호는 그 날로 사리지는 겁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얼마 전에 개봉한 BC10000이 있군요. 스토리고 뭐고간에 신나지도 않고 흥미진진하지도 않던 그 영화는 절대로 그렇게 영화를 찍어서는 안 된다는 일종의 교본같은 영화입니다.

그러나 아이언맨은 다릅니다. 시종일관 가벼운 분위기를 유지합니다. 물론 초반은 살짝 지루하지만 요즘 슈퍼 히어로 영화 대다수가 첫편의 초반은 기원을 설명하느라 살짝 힘에 부쳐 하니 그냥 그렇다고 치죠. 일단 초반만 잘 버티면 후반부터는 상당히 재미있게 흘러가거든요.

의외로 아이언맨의 본격적인 활동은 그다지 많이는 안 나옵니다만 개발장면과 도망치는 부분에서 상당히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습니다. 유머도 상당히 잘 구사하고 있고 말이죠. 그리고 그 많이 안 나오는 장면도 파워풀하게 흘러갑니다. 시간은 짧지만 이 영화가 속편이 나올게 거의 확실한 영화라고 생각하면 그 정도는 이해해 줄 만 하죠.

특수효과에 관해서는 말 하지 않아도 될 듯 합니다. 일단 오퍼나지와 ILM두 곳 로고가 모두 다 있는 것으로 볼 때, 이 영화는 일단 흠 잡을 곳은 없으니 말이죠. 대부분의 영샹의 타격감, 그리고 속도감 부분에서 특수효과는 잘 받쳐주는 수준입니다.

영상에 관해선 정말 할 말이 없습니다. 멋지고 속도감 있는 영상에 음악까지 적적하게 잘 받쳐주는 감각적인 느낌까지 살려주고 있으니 말이죠. 다만 인물들의 감정이 살아나지 않는 약간 빠른 느낌의 전환은 살짝 불만이기는 합니다만 이 영화의 묘미는 그게 아니기 때문에 역시 넘어가기로 하겠습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의외인 부분은 음악입니다. 앞서 설명했듯 상당히 감각적인 느낌을 살리고 있는데 말이죠, 한스 짐머의 스코어 이외에도 이 영화만큼 락 음악이 적절하게 베여 들어가 있는 영화는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는 말 그래도 제목이 아이언맨이라는 (그룹 이름을 잊어버린;;;) 곡이 나오는데 말이죠.....정말 잘 어울립니다.

전체적인 총평으로 볼 때 솔직히 이 영화는추천하는 영화입니다. 강추작이 아닌 이유는 지금 판단을 보류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인데 일단 다음주에 스피드 레이서가 개봉하고 그 이후에 인디아나 존스, 올 여름 최대의 대미를 장식할 다크나이트까지의 경향을 봤을 때 이 영화가 어느 정도의 위치를 차지할 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지금 당장에 봤을 때는.....당장 달려가서 보세요. 만족하실겁니다.



P.S 이 영화는 웬만하면 큰 화면에서 보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P.S 2 크래딧이 모두 올라간 뒤에 영상이 있습니다. 다만 이 영상은 마블 코믹스의 광팬을 위한 장면이기 때문에 살짝 호불호가 갈릴 수 있기 때문에 웬만하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여기에 배우 하나가 나오는데....의외의 배우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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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