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4. 23. 11:44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대충 세어 보니 이게 51번째 영화 리뷰입니다. 생각보다 리뷰 갯수가 적군요. 물론 영화 리뷰 말고 책 리뷰도 포함하면 이것보다는 더 될 것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영화 전문 블로그다 보니 구작들도 슬슬 리뷰 포스팅을 해야 할 듯 합니다. 지금 생각으로는 아예 한 감독 작품 특집으로 각각 끊어서 리뷰를 할까 생각중이기는 합니다만 어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마틴 스콜세지의 경우는 작품수가 너무 많고, 제임스 카메론의 경우는 대뷔작을 구할 수 없음;;;)

그래도....시리즈물 포스팅을 하면서 얻는 이득이란 대단하더군요. 일단 다음주에 개봉하는 영화 덕에 벌써 포스팅 4개 확보, 그리고 8월 개봉작 덕에 6개, 그리고 11월 개봉작 덕에 무려 23개의 포스팅거리를 확보해 놓은 상황입니다. (각각 개봉작을 생각 해 보시면 대충 감이 잡히실 겁니다;;;)

서두가 길었군요.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아, 원래 이 포스트는 2개로 기획이 되었으나 너무 우려먹는 거 같아서 말이죠, 결국에는 하나로 합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상당히 깁니다.

 

 

 

 

 

 

 

 

일단 이 영화는 나니아 연대기 원작의 '시간상 순서'로 보면 4번째 작품입니다. '시간상 순서'에 굳이 강조를 두는 이유는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가 원래는 내적 시대순으로 출간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따지면 한없이 복잡해지므로 일단 그 부분에 관해서는 넘어가도록 하죠. 지금은 왜 맨 앞작품과 3번째 작품이 빠졌나에만 집중해 보도록 하죠.

일단 맨 앞작품인 '마법사와 조카'는 이야기 구조상 빠질만 했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일단 내용에 전체적으로 퍼져 있는 공공연한 기독교적 분위기를 덜어내자니 이야기 진행이 안 되는데다가, 영화화 할 수 없는 정말 말도 안 돼는 (영화에서 안 된다는 거지 이야기는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방식의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워낙에 창세기 분위기가 물씬 풍겨서 말이죠. 다만 1편에 나왔던 그 '쌩뚱맞은 가로등'에 관한 설명은 1편에거 가능하기는 합니다. 그러나 일단 원작의 내용이 영화화에는 부적합하다는게 가장 큰 이유로군요.

그러나 세번째 작품, '말과 소년'은 양상이 약간 다릅니다. 일단 내용이 살짝 정적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 동안의 분위기를 볼 때는 영화화 못 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이 되는데, 일단 내용 자체가 로드무비 형식인데다, 액션도 좀 나올 수 있을법한 분위기 입니다. 물론 이건 각색을 얼마나 잘 하냐에 관해 달린 문제겠지만 일단은 그렇다는 이야기 입니다. 일단은 이 작품이 영화화 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는 스토리 문제는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정작 큰 이유는 이 이야기의 시간상 위치입니다. 이 이야기는 나니아 연대기 내에서도 가장 이질적인 위치를 차지하는데, 그도 그럴것이 이 이야기는 나니아 연대기 마지막에 돌아 오기 전, 그러니까 네 남매가 아직 나니아에서 성장해서 어른이었을 때 일어난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영화 시리즈 전체에 혼란을 줄 수 있는 소재입니다. 일단 시간대가 엉망진창이라는 이야기이니까요. 그렇다고 무턱대고 1편을 다시 편집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말이죠. 이미 극장 개봉을 한 작품을 말입니다.

게다가 1편에서 만약 그 이야기가 나왔다면 영화는 결국 아주 산만해지고 주제의식도 드러나지 않았을 겁니다. 결국 '말과 소년'은 빠질 수 밖에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쯤 되면 다른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는 원작자인 CS루이스도 눈치를 챘던듯 한데요, 그 이야기는 왜 3편을 써야만 했는가에 대한 설명도 됩니다.

일단 원작 '캐스피언의 왕자'에 나오는 피터는 너무나 똑똑합니다. 심지어는 소년에서 청년기로 넘어가는 반항적이고 미숙한 모습들이 한 2페이지 나오다 맙니다. 나니아에 돌아가서 기억이 돌아왔다는 이야기 하나만으로 말이죠. 이는 다른 세 남매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마디로 '캐스피언의 왕자'에서 아이들은 아이들이 아닌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이는 분명 이 이야기만 따로 떼어 놓고 보면 말이 안 되는 거죠. (물론 소설이니까 가능한거 아니냐 라고 하시면 저야 할 말은 없습니다만)

이 문제는 결국 영화에서도 마찬가지 딜레마를 불어 일으켰을겁니다. 그리고 각색 과정에서 용단을 내려야만 했죠. 이는 영화와 소설의 방향이 어떻게 다른지 보여줍니다. 결국 이는 영화에서 아이들의 캐릭터가 달라지는 계기를 의미하죠. 그리고 이는 곧 캐스피언왕자를 비롯한 전체 등장인물의 비중도 조정이 되는 결과를 낳습니다.

그럼 이번에는 영화 내적인 부분으로 들어 와서, 결국에 아이들은 아이들의 미숙함이 이 영화로 들어 옵니다. 현자에 가까운 '교사'의 역할을 감독은 그들에게서 완전히 빼 버렸습니다. 아이들이 얼마나 나니아에서 현명하게 왕의 위치를 지켰는지 영화만 본 관객들을 위해서는 확실히 고마운 용단입니다. 게다가 책과는 달라서 영화는 시각과 대사로 모든 것이 받아들여지므로 아무래도 눈에 보이는데에 좀 더 초첨을 맞출수 밖에 없었겠죠.

이는 결국 다시금 피터의 미숙함을 그대로 드러내 보이는 내용이 전개됨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이 문제는 캐스피언왕자가 좀 더 중요한 위치에서 부각되게 만들죠. (아아, 참 어려운 말들의 나열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결국 캐스피언 왕자와 피터의 위치는 동등해집니다. 그 와중에서 가장 크게 희생된 캐릭터는 셋째인 에드먼드와 그리고 곳곳에 등장하는 이야기를 가볍게 하는 캐릭터가 되었죠. 물론 동화적인 부분이 각색되면서 사라진 것도 있지만 이는 좀 있다 설명하기로 하겠습니다. 어쨌든간에 에드먼드라는 캐릭터의 단순화는 비중이 줄어드는 결론을 나았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중요한 활동을 안 하는 건 아닙니다. 장면 이야기 흐름상 중요한 곳에서 가장 큰 활동을 벌이기도 하니까요.

물론 이 와중에 의외로 다시금 부각된 스토리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1편에 나오는 하얀 마녀에 관한 이야기인데, 원작에서는 언급만 되고 넘어가는 부분을 상당한 액션을 채워 넣었습니다. 그러나 이 부분이 의외로 감정적으로 치닫는 부분인지라 잘 어울리더군요.

그리고 원작과는 달리 아이들을 위한 색채가 희석이 되면서 아무래도 전반적인 분위기를 중화시키는 캐릭터가 많이 사라졌습니다. 특히 원작에서 심판을 보는 곰은 더 이상 아무 활동도 보여주지 않습니다. 물론 입 속에 앞발가락을 넣고 빠는 장면은 있지만 그 장면이 그 이유로 들어간건 절대 아닙니다. 게다가 악당의 캐릭터는 더욱 비열해지고 더욱 악랄해 지면서 그들에게서 가벼운 모습이라곤 정말 한줌도 남아있지 않은 수준으로 변화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캐릭터에 관해서는 솔직히 1편과 차이는 별로 없습니다. 특히 막내 루시의 캐릭터는 거의 1편과 달라진게 없는 수준입니다. 믿음에 관해서는 가장 맹목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여전히 순수합니다. 그리고 여전히 주변 남매들은 그런 그녀를 초반에는 믿지 못하죠. 솔직히 수잔도 거의 바뀐게 없습니다. 다만 가장 입체적인 캐릭터를 보여 주는데 이는 앞으로 이어지는 내용에서 어떻게 될지 살짝 암시하는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일단 나니아 연대기의 마지막 이야기인 '마지막 전투'가 매우 묵시록적인 내용이기 때문에 영화화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네요. (사실은 이미 디즈니에서 영화를 4편 만들기로 합의를 본 상황이라는;;;)

일단 스토리에 관한 이야기는 이쯤 해 두고 영화 자체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영화는 일단 가장 확실한게 속편 답게, 더 크고 어두운 분위기를 유지합니다. 일단 오프닝 자체가 1편의 설명적인 구조에서 벗어나 나니아 자체 이야기로 시작을 하죠. 그리고 일단 나니아 멸망기이기 때문에 시종일관 화면은 어두운 분위기를 유지합니다. 물론 나니아 자체의 분위기로서 밝은 화면이 나오는 경우도 상당히 많기는 합니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후반부의 이야기죠.

그 와중에 화면은 뉴질랜드의 풍광을 계속해서 보여줍니다. 물론 이 외에도 많은 나라에서 로케이션이 진행되었기에 일단은 한 군데라고 보기는 조금 애매합니다만 일단 바깥 풍경은 전부 뉴질랜드 촬영이니 결국 어절 수 없는 노릇이죠.

그리고 이번 이야기의 특징중 하나가 나니아 내부의 전쟁이 아닌 나니아와 인간의 전쟁이기 때문에 인간의 모습이 많이 보여집니다. 그리고 그들의 모습은 매우 리얼하죠. 이는 제가 생각하기에 어떤 결론을 낳았는데 그 이야기는 나중에 하죠. 어쨌든, 인간의 모습은 매우 사실적입니다. 심지어는 그들의 궁전도, 복장도 같은 수준을 유지하는데, 이는 신화라기 보다는 마치 리얼리즘에 가까운 분위기를 연출하더군요. 텔마르의 복식, 행동, 심지어는 그들의 대관식까지 특정 국가의 중세와 매우 닮아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 영화에서 동물들이 말하고, 그들이 행동하는 모습이 안 나온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일단 아무래도 나니아의 전쟁이다 보니 그런 부분은 나오게 마련이죠. 게다가 분명 이들은 이 영화가 동화에서 벗어나 (이미 동화라고 보기에는 많이 무거워졌습니다만) 너무나 성인적인 부분으로 가는 것을 막아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의 원래 목적을 잊어버리지도 않게 하고 있고 말이죠.

그런 그들을 구성하는 디지털은 굉장히 만족스럽습니다. 하지만 이미 동물에 관한 디지털 랜더링은 그 신기의 끝이 거의 다 다라 있으므로 아무래도 그렇게 큰 감흥은 없는 수준입니다. 다만 위화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동물이 말하고, 칼을 휘두르는 모습은 아무래도 위화감 느껴집니다;;;) 수준까지 와 있는 그래픽의 발전은 영화에서 극의 흐름을 깨지 않는 수준까지 와 있더군요.

전투신에 관해서는......사실 크게 할 말은 없습니다. 일단 스케일 자체로 보면 오히려 1편보다 살짝 작아져 있습니다. 대신 이번에는 아이들이 직접 칼을 휘두르고 활을 쏘는 장면이 나오는지라 이 부분에 관해선 많이 달라졌다 보여지는군요. 게다가 일단 그들이 실력 좋은 검사라고 보여지는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놀라운 수준이란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이는 앞서 이야기한 스토리 각색에 관한 이야기와는 조금 반대되는 부분이기는 하지만.....일단 비쥬얼적인 면에서는 성공적인 방식이라 보여집니다.) 액션 장면 자체도 일단은 매우 쩔쩔 매는 스타일이 아니라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는 수준까지 와 있기 때문에 상당히 볼만한 수준까지 올라와 있고 말입니다. 전체적인 전투 장면은 오히려 1편보다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그러나 배우들의 연기력은......그냥 그런 수준입니다. 일단 가장 연기를 잘 하는 사람은 오히려 미라즈와 그와 대립하는 (그러나 나니아를 매우 싫어하는) 그 두 사람의 연기인데, 생각외로 입체적인 캐릭터를 연기하는 그들의 모습은 잘 어울린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 부분에 관해서는 확실히 이 영화에서 2사람 외에는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나머지 네 남매, 그리고 캐스피언 왕자의 연기는 안정적이기는 하지만 눈에 띌 정도로 잘 하는 연기는 아닙니다. 다만 둘째인 수잔과 캐스피언 왕자의 미묘한 감정선 처리는 잘 되었다고 느껴지는데, 아무래도 이는 두 사람 다 실제로도 청소년이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되기도 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캐스피언 왕자한테 안 빠지는 여자 별로 없을 듯;;;)

결국 이쯤 되면 연기에 관해서는 그다지 할 말은 없다는 영화라는 것을 아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연기가 중요한 것은 아니니, 그렇게 유념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리고 여전히 괴물과 거의 모든 문화적 소품들은 '반지의 제왕'으로 유명해진 '웨타 워크샵'에서 작업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걱정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 문제는 역시 1편도 잘 헤쳐 나가고 있으니 말입니다. 다만 이야기가 어두워졌기 때문에 난쟁이의 경우는 많이 지저분해졌다는게 눈에 띈다고나 할까요? 물논 1편에서 난쟁이의 역할은 하얀 마녀의 부하라는 것이기 때문에 잘 비치지 않았던 것도 있기는 합니다.

그리고 문제의 아슬란의 역할때문에.....영화 후반부의 힘이 너무 빠집니다. 게다가 너무 아슬란에게 의지하면서 이야기가 아무래도 조금 불만스럽습니다. 아이들이 시간을 끄는 이유도 고작 아슬란을 불러오기 위해서이니까요. 게다가 아슬란이 오기 전에는 너무나도 아이들이 무력합니다. 이는 분명 문제가 있는 이야기 구성이죠.

여기서 다시금 텔마르의 문화와 복식에 관한 것을 이야기 해야 할 듯 싶네요. 이 영화는 역사 영화를 좀 오래 보신 분들이라면 눈에 들어오는 부분이라 생각이 됩니다만 일단 이 사람들의 모습이 매우 디테일하기 때문에 눈에 많이 띄는 수준이기 때문에 참고하시라고 올려 놓은 내용입니다. 참고로 이건 모두 제 추측이므로 사실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일단 이들의 복장은 중세식입니다. 살짝 문화적인 혼재가 빚어져 있기는 합니다만 일단 캐스피언 왕자가 입고 있는 것은 사라센 인의 복장과 비슷합니다. 그리고 내부 성의 모습과 전반적인 모든 복장은 중세의 모습을 띄고 있죠.

그러나 이 영화에서 영어 구사법, 그리고 군단 갑옷, 그리고 대관식에서 나온 모습을 볼 때, 이는 확실히 한 나라를 지목 할 수 있을 수준이 됩니다. 바로 스페인이죠. 이는 그들이 해적이라는 데에서도 대충 눈치를 챌 수 있습니다. 일단은 당시 중세 최대 해상국가중 하나였던 스페인은 말 그대로 무적함대였습니다. 물론 이는 영국한테 깨지고, 그리고 그보다도 전에 영국 해군의 원형이었던 해적(!)에게 약탈당하기 전이었습니다만 분명 그들의 대관식과 분위기는 스페인에 가까운 듯 싶습니다.

게다가 캐스팅한 사람들 외모까지도 거이ㅡ 스페인인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참 웃기는 노릇이지만 중세의 영국과 스페인의 관계를 미묘하게 그리고 있는 영화라고 보게 될 수도 있겠더군요.

어쨌든간에.....이 영화는 강추작입니다. 1편과는 달리 많이 만족스러운 수준입니다. 그러나..,..다음주에 너무 강력한 영화가 개봉하기 때문에 좀 빨리 보러 가셔야 할 듯 하네요. (그 문제의 영화.....북미에서 평론이 조금 심상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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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4. 23. 11:42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이제 내일 모레면 나니아 연대기 : 캐스피언 왕자가 개봉을 합니다. (관용적인 표현이 아니라 진실입니다. 일단 이 글 작성 시점에서 볼때는 말이죠.) 일단 전 예매를 한 상황이고, 그리고 책의 해당 챕터도 다시 읽은 상황입니다. (그 문제의 두꺼운 책을 1편이 개봉 할 때 샀다든;;;) 그런 상황에서 이 리뷰가 상당히 필요한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일단은 전편에 관한 이해가 꼭 필요한 영화는 아니지만 그래도 전편이 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으니까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이 리뷰는 포스팅 제목과는 달리 호의적일 수도 있습니다. 저건 그냥 당시 상황 표현일 뿐이니까요. (이 리뷰는 DVD 관람 후 작성 되었습니다.)

 

 

 

 

 

 

 

당시 이 영화가 개봉 되었을 때 사람들 평은 두가지로 나뉘었습니다. 일단 하나는 '가족용으로 보면 상당히 만듦새가 좋다' 라는 평과 '정말 재미 없다' 라는 평이었는데, 당시 저로서는 정말 볼 영화가 없었던 암울한 시절이었는지라 일단은 가뭄의 단비같은 영화였습니다. 물론 지금의 평은 살짝 다르죠. 워낙에 이 영화에 관한 미디어의 평을 시간이 흐른 만큼 많이 접했고, 또 소설도 영화 개봉 다음에 읽었으니까 말이죠. (소설이라고는 하지만 동화죠;;;)

이 작품의 외적인 요소에 관해서 설명하자면 포스팅 하나로 끝나지 않기 때문에 그냥 간단히 하자면, 이 영화는 CS루이스의 원작 소설의 이야기 순서상 두번째 작품이고, 세계 3대 판타지중 하나라고 일컬어지며, 서구권에서는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어릴적에' 잡헸던 작품입니다.

일단은 원작이 기독교 색채가 강하고 (서양에서는 기독교 교재로 간간히 사용하는 수준이니;;;) 또한 동화 형식으로 쓰였는지라 일단은 저로서는 전자의 평을 밀어주는 편입니다. 하지만 완전히 동의는 하지 않고 있죠.

일단 서양에서는 원작이 소개된지가 상당히 오래 되었습니다. 지금 성인들도 어렸을 때 읽었던 책중 하나로 되어 있으니까요.그 만큼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의 입지는 서양 내에서는 굉장히 좋은 편입니다. 일단은 아이들 대상의 이야기에다 3대 판타지 소설이라는 타이틀로 인해 서양에서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읽었다는 뜻이 되니까요. 그래서 서양에서는 어렸을때부터 읽었던 이야기가 어떻게 각색되었난 라는 호기심 수준에서도 이 영화를 보러 갔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그리고 앤드류 애덤슨 감독은 그런 그들의 바램을 그대로 충족시키려 노력했습니다. 일단 원작의 종교적 색채를 상당 부분 덜어내고, 시대상적인 부분에서 현재에는 받아들여지기 힘든 부분들을 삭제했으며, 성차별적인 (이 작품이 상당히 오래 되었다는 점을 감안해서도 적지만) 부분을 없애는 외에는 스토리에 딱히 손을 대지 않았습니다. 한 마디로 원작을 충실하게 재현 해 놓은 영화라고나 할까요. 물론 이렇게 해서도 말아먹은 황금나침반의 경우는 그 이야기가 장편이기 때문인데, 그 이야기까지 하자면 역시 한도끝도 없이 길어지므로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앤드류 애덤슨 감독이 완성한 이 영화는 그래서 서양에서는 상당히 좋은 인상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일단 자기가 상상했던 그 세계가 그대로 스크린에서 재현이 되었으니까요. 거기에 반지의 제왕의 괴물 만드느 실력(!)이 가미 되어 더옥 좋은 영상을 얻을 수 있었죠.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상황이 살짝 달랐습니다. 우선적으로 일단 3대 판타지라고 알려졌고, 또 반지의 제왕이 엄청난 히트를 쳤기 때문에 나니아 연대기 역시 스팩터클이 가득한 영화라고 인식이 되게 되었죠. 결국 사람들은 그런 기대를 배반 당했음을 알고 저주에 가까운 평을 하시는 분들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게다가 이후에 펼쳐진 홍보는 이 이야기가 아이들을 위한 영화로 비쳐지면서 일단 롱런을 했지만, 해리포터보다도 더 아이들이 보는 영화로 찍히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제가 느끼는 두려움이 뭔지 아시겠죠? 과연 이 영화 속편이 상영되는 극장에 꼬꼬마들이 얼마나 많을지;;;;

여기서는 제가 가족용 판타지라고 하는 견지에 대해 살짝 부정적인건 사실입니다. 그러나.....가족용인걸 어떻하겠습니까. 일단 서양에서도 이 이야기는 거의 가족이 다 읽었을법한 이야기인지라, 아이들도 만족시키고, 그리고 어른들도 만족시기는 그런 이야기로 받아들여지는 수준이니까 결국에는 가족 영화죠 뭐....(찍어다 붙이는 센스!!!)

그렇다면 이번에는 작품 내적인 부분에 관한 이야기를 좀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감독은 상당히 생소한 이름입니다. 앤드류 애덤슨이란 사람인데, 만약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 슈렉 시리즈의 특수효과 감독이 누군지 확인을 해 보신 분이 있다면 이 영화의 감독의 이름을 들어보셨을지 모르겠네요.

네 그렇습니다. 이 사람은 감독보다는 특수효과, 그것도 3D 감독 출신입니다. 정말 잔인하게 말하자면 개쳔에서 용 난 격이죠. 그렇다고 이 감독이 실력이 없는 감독이란 이야기는 절대 아닙니다. 일단 슈렉을 히트작 반열에 올려 놓은 감독이고, 또한 그가 참여한 1편과 2편은 성공했는데, 3편은 성공하지 못 했으니 말입니다. 솔직히 이 이야기가 확실한 건 아닙니다만 시기가 너무 절묘하거든요.

일단 감독의 특성상 아이들과 어른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이야기 (물론 서구권 기준)를 만들어 낼 수 있는건 확실 해 보입니다. 그러나 감독에게도 이런 잘 알려진 작품은 일종의 도전이고, 과연 이 이야기를 일종의 신화로 격상시키면서도 기대감에 어필 할 수 있는가는 별개의 문제죠. 감독은 물론 이 부분에서도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 했습니다. 일단 유치함이 극에 달해서 미쳐버리지는 않게 하면서도 아이들이 볼 수 있는 시각 자체로 영화를 풀어 나가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런 면과 더불어 이 영화는 일단 판타지 영화이므로 시각효과에서 상당한 공을 들여야 합니다. 그 면에서도 감독은 통제력을 잃지 않은 듯 보입니다. 일단 감독 출신 성분이 그 분야를 상당히 잘 아는 수준이니 말입니다. 결국 특수효과라는 면에서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게다가 이 영화는 이미 반지의 제왕에서 그 실력을 보여주었던 "웨타"라는 회사가 참여를 하니, 이미 괴물의 디자인에 관해서는 한 시름 건넜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배우들에 관해서는 이야기 할 만한게 별로 없다는것도 사실입니다. 워낙에 영화에 처음 나오는 애들이 주인공인지라 영화에서 연기력이 어떻고, 감정 표현이 뭐가 어떻다 하기에는 연기 내공이 많이 부족한 편입니다. 그래도 일단 상황에 맞춰서 나오는 연기는 그런 대로 볼만 한 수준입니다. 특히 막내딸내미로 나오는 여자애는 정말 귀엽더군요. (2편에서는 살짝 안습으로 변한듯)

그리고 이 영화에서 가장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보여주는 아슬란역의 리암 니슨은 더빙인지라 결국 표정 연기는 기술팀에게 넘어가 버렸죠. 일단 목소리는 상당히 어울립니다만 이상하게 최근작들이 겹쳐서 보이는 바람에 집에서 혼자 쿡쿡거리며 보는 상황이 연출되더군요. (테이큰 보신 분들은 이해가 가실 듯) 물론 리암 니슨의 이런 역할은 그의 영화 출연작의 배역으로 볼 때 사실 그리 새로운건 아닙니다. 다만 더빙이라는 점이 많이 새로운 거죠.

그리고 이 영화에서 가장 제대로 평가를 할 수 있는 틸다 스윈튼의 연기는......정말 좋습니다. 일단 워낙에 연기력 자체가 좋은 배우이기도 합니다만 일반적인 마녀의 시끄럽고 히스테릭한 면이 아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어찌 보면 여왕과 악당을 섞어 놓은 듯한 그녀의 연기는 정말로 그녀가 하얀 마녀임을 실감케 하며, 그리고 나니아의 지배권을 빼앗기지 않으려 발악하는 모습을 제대로 그려 냅니다.

영화 내에 나오는 음악에 관해서는 사실 별로 할 말이 없습니다. 일단 음악은 한스 짐머인데, 영화에서 확 귀에 들어오는 음악은 없습니다. 그냥 뒷 배경으로 흘러다니며 뭍혀버리고 기억에서 잊혀지는 음악이라고 할 수 있겠죠. 솔직히 전 사운트트랙을 구해서 음악을 들었을 때도 그다지 감흥을 별로 못 받았습니다.

일단 이 영화는 결론적으로 말해서 호불호가 굉장히 심하게 갈릴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저는 한 번 보라고 말씀을 드리겠지만 아무래도 저도 얼마정도의 실망을 했었고, 반복적인 재감상과 음성해설, 그리고 DVD의 서플먼트를 통해 영화를 이해함으로서 여느 정도 영화의 특징을 이해 할 수 있었기에 보라고 추천 드리는 수준에 왔습니다. 아무래도 이런 영화는 추천하기에 조심스러운 구석이 많거든요. 그래도 시간 나시면 한 번 보세요. 일단은 내일 이 영화의 속편이 개봉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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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4. 23. 09:37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1주일만의 영화리뷰입니다. 블록버스터 시즌인데다 일단은 가장 큰 영화중 4편이 5월에 한주 걸러 한 편 개봉하는 관계로 전 허리가 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포인트가 쌓이는 극장이 아닌 다른 극장을 전전하고 있기도 하고 말이죠. 일단은 큰 화면이라는 매리트를 찾아 다니고 있거든요. 뭐....다음주 개봉하는 영화는 (다음주 개봉작은 직접 찾아 보시길......큰 영화는 하나밖에 없어요.) 그냥 근처 영화관에서 볼 계획이지만 말이죠. 워낙에 전작에서 지겹게 봐 버린 상황인지라....

일단 이 리뷰는 굉장히 주관적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평이 굉장히 양분되어 있더군요. 그럼 시작 해 보겠습니다.

 

 

 

 

 

 

 

일단 우울한 소식부터, 이 영화는 의외로 극장가에서 빨리 내려갈 것 같습니다. 일단 지금 현재 아이언맨의 뒷심이 상당히 센 가운데 이 영화 평은 바닥을 기고 있고 말이죠, 게다가 다음주에는 아이들용으로 밀어 붙이고 있는 나니아 연대기(말 해버렸다아;;;)가 대기 하고 있고, 그리고 5월의 마지막은 19년만의 귀환인 (그리고 19년만의 재대결 영화중 하나인) 인디아나 존스 -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이 영화가 살아남을 확률은 대단히 희박하다 봅니다.

사실 이 영화는 뭘 기대하고 가냐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옵니다. 이 영화는 우선 레이싱 영화이고, 그리고 원작이 만화이며, 감독이 매트릭스라는 대단한 작품을 만들어 낸 워쇼스키 형제라는 이야기가 얽힙니다. 각 부분에 관해서 하나 하나 떼어 놓고 보기 전에....아주 예전에 제가 하이퍼 리얼리즘에 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일단 만화가 원작인 영화는 요즘 그 영화에 현실을 담으려 무진장 노력을 합니다. 주인공은 고뇌하고, 아니면 회사 문제로 골머리를 앓거나, 아니면 최소한 현실의 적과 싸우는 모습을 잠깐이라도 보여줍니다. 게다가 앞으로 개봉할 다크나이트는 아예 고담을 떠나 이번에는 홍콩이라는 아시아 최대의 도시가 나오니 말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워쇼스키 형제가 만드는 영화입니다. 워낙에 매트릭스에서 출중한 실력을 보여준 그들이 이 영화를 어떻게 뽑아낼지는 (비록 예상과는 매우 다른 영화가 나오고 말았지만;;;) 대충 감히 잡히는 수준이죠. 감이 안 잡히시는 분들은 다시 매트릭스 보고 오세요!!!

그러나 이 영화는 그런 두가지 부분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하나 하나 살펴보겠습니다.

일단 이 영화는 현실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 영화의 화면은 매우 만화적이며, 빠르고 컴퓨터 냄새가 나며, 극도로 화려합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매트릭스와는 굉장히 대조되는 면을 보입니다. 물론 이 영화에서 주인공은 고민을 하지만 그건 내면에 관한 고민이 아니라 극도로 만화적이며 거창한 고민입니다. 심지어는 주인공에게는 감정라인 이라고 할 만한 것도 없다고 봐도 무방할 수준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가 워쇼스키 형제가 만들었다고 영화에 철학적 의미가 가득한가, 그것도 아닙니다. 일단 이 영화에서 철학적 의미를 부여하고자 한다면 당신은 진짜 워쇼스키 형제중 하나이거나 아니면 매트릭스에 미치신 분임에 틀림 없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그 만큼 이 영화는 가볍습니다.

이 두 부분을 종합한다면 결론은 한가지 입니다. '이 영화는 스토리라고 부를만한게 없다' 라는 결론 말이죠.

그런데....글쎄요. 이 영화에서 중요한 건 스토리가 아닙니다. 과연 이 영화를 보면서 당신에게서 아드레날린이 분출되면서 이 영화를 보는 동안 즐거운 느낌을 지속시키는 그 바로 무엇이 이 영화의 핵심입니다. 이 이야기는 스토리가 없다고 까이는 영화를 옹호하면서 제가 항상 했던 말 같지만 실제로 그 영화들 대다수가 바로 그 무엇에 집중된 영화들임을 상기하시길 바랍니다.

그런데....이 영화는 뭔가 다른 면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일단은 매우 비현질적인 느낌이 굉장히 강조되어 있고, 또한 기묘할 정도로 완성되지 않은 그래픽으로 무장되어 있습니다 마치 게임을 보는 듯 하다고 할 수 있죠. 이런 부분들에 의해 이 영화가 엉망이라고 하신 분들은 감독의 의도를 해석을 못 하신 겁니다.

이 영화의 감독은 말 그대로 워쇼스키 형제, 매트릭스 서플먼트를 열심히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들은 아주 상위의 철학부터 만화까지 거의 모든 문화에 관해서 통달한 사람들입니다. 쉽게 말해서 외국인 오타쿠죠(-_-;) 그런 그들이 힘을 빼고, 원작에 심취에 있으면서 그 원작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면 이 영화가 어떻게 뽑혀 나올지는 대충 예상이 가능합니다. 그런 문제에서 볼때 영상은 정말 그들의 의지를 완벽하게 표현합니다.

그러나 이 영화가 그렇다고 잘 못 만든 영화는 아닙니다. 그렇다고 단언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일단 이 영화 원작에 대한 경의라고 해 두죠. 이보다 좋은 표현도 많겠지만 지금 당장은 그 외에는 떠오르는게 없거든요.

이 영화는 말 그대로 A급 감독이 만든 팬 메이드 무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것도 엄청난 돈을 들여가며 찍은 대형 블록버스터 팬 메이드 무비라고 해야죠. 그 만큼 이 만화의 방향은 가볍고, 만화적이며, 싱겁습니다. 그 만큼 원작에 대한 과거의 감정을 그대로 영화로 표출해 버린 것이라고 할 수 잇죠. 워낙에 악동들인 워쇼스키 형제라면 분명이 그럴 수 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무엇보다 이 영화의 속도감은 의외로 좋습니다. 지겹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제가 보기에는 그렇게 지루하지 않습니다. 극도로 화려한 색감 (거의 팀버튼의 찰리와 초컬릿 공장급의) 색들의 향연은 이 영화의 화면을 보는 내내 그대로 사람들을 압도해 버립니다. 게다가 그 화면은 레이싱 장면과 그 사이의 장면을 잇는데는 매우 효과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레이싱 장면이 의외로 많지 않다는 치명적인 단점에도 불구하고 레이싱 장면이 신납니다. 일단은 자동차의 움직임은 현란하고 그 현란한 움직임을 더 현란한 카메라 워크가 따라가고 있습니다. 가끔 놓치는 부분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빠른 화면이 나오는 수준이죠.

그리고 편집도 상당히 훌륭합니다. 일단 교차 편집이 상당히 많이 나오는데, 그 사이에 어느샌가 영화에 몰입하게 됩니다. 이 부분에서 영화가 지겹게 느껴지면 일단은 이 영화가 굉장히 지루해 지실겁니다. 이 앞부분에 적응하시는데 이 영화를 재미있게 보는 키포인트가 숨어 있는 수준이랄까요. 쉽게 말해서...깊이 생각하지 마시고 그냥 화면을 따라가시면서 화면을 즐기시며 머릿 속 연령을 조금 더 낮추시라는 이야기 입니다.

그리고 가장 말이 많았던 비의 장면은....생각보다 비중이 큽니다. 비에 의해서 진행되는 장면들이 많고 말이죠, 그리고 비의 연기도 생각보다는 괜찮습니다. 다만 대사 자체는 길지 않고, 일단은 이름 자체에 한글마져도 상당히 급조된 티가 많이 납니다. 일단 이름 자체도 억지로 한국식으로 갖다 붙여 놓은 느낌인데다, 가문이 어쩌구 하는 거 보면 일본에서 이름만 한국으로 옮긴 듯 합니다. 게다가 비의 감정은 주로 한가지 감정에 대한 연기밖에 안 되는 관계로 연기력이 어떻다라고 할 수준의 분량은 안 됩니다. 그래봐야 이 영화가 비나 그 외 주연 배우들의 연기에 무게를 싣는 영화는 전혀 아니니까 생각 않으셔도 됩니다.

솔직히....이 영화에 나오는 대다수의 배우는 연기력이 상당히 좋은 배우들입니다. 일단 어머니는 '수잔 서랜든'에 악당은 브이 포 벤데타에서 그 TV에 나오는 시끄러운 아저씨거든요. 두 사람 외에도 아버지로 나오는 사람은 또 존 굿맨에, 레이서 X로 나오는 사람은 매튜 폭스입니다. 이 정도면 배우진 위용이 어느 정도인지는 대충 감이 잡히시겠죠;;;(여담이지만 매튜 폭스는 머리를 길러 놓으니까 아론 애크하틀랑 좀 비슷하더군요;;;)

다만 주인공인 애밀 허쉬의 연기력은 평균적입니다. 솔직히 이 배우가 다른 영화에서 출연한 적은 제가 '내겐 너무 아찔한 그녀'정도 밖애 없기 때문에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이 배우가 연기나 뭐 그런거 때문에 뽑힌 게 아니란건 확실히 단언 할 수 있습니다. 제가 단언할 수 있는 건 원작 만화의 주인공과 닮아서 이 배우가 뽑혔을 거라는 거 정도입니다;;;

다만 동생과 침팬치의 존재는 조금 불편합니다. 이 영화에서 잘 나가던 감정선을 끊어먹기 일쑤이고 그다지 중요한 역할도 별로 없거든요. 그래도 이 영화가 뚝뚝 끊기는 느낌이 없는 거 보면 정말 편집이 잘 되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음악도 예전의 스피드 레이서 오프닝을 상당히 잘 이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이 영화 전반에서 음악이 튀는 듯한 느낌은 거의 없으며 그렇다고 음악이 전혀 안 들리는 것도 아닙니다. 적절하게 잘 들리고, 적절하게 잘 띄워주며, 적절하게 빠집니다. 그렇다고 잘 만들어서 반지의 제왕의 음악처럼 인구에 회자될 음악은 아니에요;;;


결론적으로 이 영화는 강추작입니다. 솔직히 나가면서 이 영화가 쓰레기라고 계속 외치신 여자분을 한 대 쥐어박고 싶은 심정이었는데 말이죠, 이 영화에서 뭘 기대하셨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일단은 이 영화는 머리를 비우고, 정신 연령을 조금 낮추신 다음, 화면에 압도될 각오를 다지시고, 그리고 침팬치와 그 동생의 존재를 너무 의식 하지 않을 각오를 하신다면 이 영화는 아이언맨과는 다른 재미를 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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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