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9. 10:03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어제날짜부터 터미네이터르 보셨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저도 일단 터미네이터를 예매를 했습니다만 그건 일단 이번주 토요일에 가족들과 다 같이 보기로 했습니다. 아무래도 가족들도 다 영화를 좋아하다 보니 제가 척후로 가고, 그 다음 가족들이 가는 경우가 많은데, 저희 어머니나 아버지의 경우는 아무래도 이미 터미네이터라는 영화를 잘 아시는 분인지라 (3편도 극장에서 보셨다죠.) 결국에는 그냥 가족끼리 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이 전 오늘 이 영화를 봤죠. 오랜만에 일본 영화가 되는군요.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이 영화의 원작은 사실 동명의 만화책입니다. 그것도 제가 본 중에 가장 충격적인 3대 작품의 만화책중 하나죠. (대략 감이 잡히실 겁니다. 이나중 탁구부라는 괴작하고, 더한 물건인 괴짜가족이 그것이죠.) 이 만화책의 특징이라면, 한 소심한 청년이 억지로 메탈을 하게 되면서 간간히 이성의 끈을 놓친다거나, 아니면 주변 상황이 그를 말 그대로 험한 상황에 몰고 간다던가 하는 그런 내용의 에피소드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실제로 만화책은 단편 에피소드들의 나열로 되어 있죠.

그리고 이 에피소드를 이용해서 애니가 나온 적이 있습니다. 이 애니도 꽤 유명하죠. 실제로 애니메이션은 만화책과 같은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에 회자될 정도로 말 그대로 기괴한 에피소드들도 있죠. 한 때 유명한 도쿄타워 XX사건이라던가 하는 것들 말입니다. (차마 XX로 밖에 표현을 못 하겠습니다;;; 그렇다고 살인은 아닙니다만;;;) 그리고 만화는 말 그대로 사람들의 뇌리속에 또 한편의 기괴한 스타일의 만화를 각인 시키기에 충분 했습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일본에서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이 작품의 영화화를 놓치고 싶지 않음은 당연한 것일 겁니다. 그리고 해야 하는 일은 결국에는 캐스팅과 줄거리 각색이겠죠. 이 작품에서 두 부분에 있어서 말 그대로 이 작품의 성공과 실패가 그대로 보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단 이 작품에서 주인공인 클라우져 2세인 동시에 네기시 역을 맡은 배우는 우리에게 이미 데스노트의 L역으로 유명한 마츠야마 켄이치입니다. 실제로 이 배우는 상당히 연기경력이 길더군요. 나나라는 영화에도 출연을 했고, 그 외에도 상당히 많은 영화에 출연을 했던 경력이 있습니다. 실제적으로 어느 정도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는데에도 일조한 배우라고도 할 수 있을 정도로 말이죠. 그리고 이 기묘하고 매니악한 영화에서 나름대로 상업적인 안정성을 지닌 배우를 캐스팅 하고, 그 배우가 연기를 하게 만드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을 겁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바로 그 부분에서 성공을 거뒀습니다. 일단 이 영화에서 마츠야마 켄이치는 네기시와 클라우져2세라는 이중성을 잘 소화해 냅니다. 이미 연기적인 면에서 상당히 안정적인 면을 보여줬던 전작을 들어도 이번 영화에서는 발전이 보인다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다만 우리나라의 국민의 특성과 일본 국민의 특성의 차이인지는 몰라도, 좀 과장된 표현이 좀 있기는 합니다. 아무래도 이런 면은 다른 일본 영화, 특히 코미디가 섞여 있는 영화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었기에 그다지 눈에 거슬리는 편은 아닙니다.

그리고 다른 배우들도 상당히 괜찮은 연기를 보여줍니다. 아야카와 유리 역을 맡은 카토 로사는 솔직히 좀 틀에 박힌 연기를 보여주기는 하지만 영화에 추진력을 싣는데는 문제가 별로 없고, 마츠유키 야스코의 경우도 일단 연기적으로 확 눈에 띈다 싶은 부분은 없지만 그래도 영화에서 자신의 역할을 나타내기에는 그다지 문제가 없는 수준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문제는 역시나 각색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일본 영화에서 항상 발생하는 문제인데,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더군요. 하지만 이번 영화의 각색에는 확실히 일본 영화의 전에는 볼 수 없었던 여러 면들을 동시에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이야기 순서에 관한 과감한 편집을 들 수 있겠는데, 아무래도 만화가 완결이 안 되었고, 영화는 속편 제작이 이 영화에 걸려 있다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이 영화가 완결 구조를 지녀야만 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바로 그런 면들이 더해져서 가장 재미있었던, 또는 가장 각색하기 쉬운 에피소드를 가지고 적절히 끊고 이어 붙여서 이야기를 연속되게 만들었습니다. 앞서 말했듯 만화는 단편적인 에피소드이기ㅔ 이런 과정은 꼭 필요한 것이라고 할 수 있죠. 그리고 의외로 이 영화는 그러한 부분을 잘 해 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어색한 부부닝 없다고 할 수 없는게, 이야기 중간이 갑자기 뚝 끊기는 듯한 느낌이 좀 있기는 하더군요.

그리고 이런 각색을 하면서 동시에 네기시의 마음 상태에 관해서도 좀 변화가 있었습니다. 캐릭터에 깊이가 어느 정도 더해졌다고나 할까요? 나름대로의 고민이 있고, 그리고 그 고민을 깊이 생각하는 캐릭터가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각색의 면모는 역시나 이야기가 2시간짜리 영화 구조에서는 무슨 캐릭터이든지 보강을 해야 한다는 면을 잘 드러낸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축소된 캐릭터들도 있는데, 특히나 같이 활동하는 밴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가 좀 줄어들었다는 것을 살짝 느끼실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문제는 어쩔 수 없는 필연적인 부분이죠. 이 영화는 네기시의 마음에 관한 영화이지 밴드의 활동에 관한 기록이 아니니 말입니다.

다만 더욱 아쉬운것은 역시나 스토리의 산만함을 들 수 있습니다. 적절하게 편집한 것 까지는 좋은데, 텍스트를 잘 이어붙이지 못했다고 할 수 있죠. 그 때문에 캐릭터성이 좀 이상하게 점프를 해 버린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 면들이 종종 보였습니다. 게다가 더욱 큰 문제는, 이 작품이 분명 웃음을 줘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그걸 성찰이라는 테마를 넣음으로써 말 그대로 이야기를 가라앉게 만들었다는 겁니다. 분명 이 영화는 장편이고 캐릭터 보강까지는 좋습니다. 하지만 너무 위숭 방향으로 이야기가 흘러가 버린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자신의 상태에 대한 순응으로 말이죠. 만화는 자신의 이상과 현실의 극명한 충돌에서 이야기가 계속해서 전개가 되고, 이 영화 역시 마찬가지인데, 이 영화에서는 그러한 부분을 정리를 해 버리더란 겁니다.

게다가 일본 영화 고질적인 문제인 촬영의 밋밋함과 이상한 특수효과도 영화의 점수를 깎아먹는 부분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나 영상은 정말 지긋지긋하게 평범합니다. 적어도 록이 나오면 어느 정도 영상이 좀 튀어줘야 할 편이 있고, 그리고 스위트팝을 부를 때는 좀 더 화면을 빛을 많이 주는 편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영상이 너무 편하게 갑니다. 촬영감독과 감독, 그리고 후반작업팀이 반성해야 할 부분이죠. 이러한 부분은 충분히 DI작업으로 보정을 할 수 있는 부분인데 말입니다. (물론 예산 문제가 걸리면 저도 이런 불평 할 수 없지만 말입니다.)

게다가 특수효과는 영화의 집중력을 땅바닥에 처박아 버리는 상황입니다. 제가 분장에 관해서는 그다지 할 말이 없지만, 아무래도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아실, 그 축약의 미를 영상이 작살을 내 버리고 있습니다. 정말 악마적인 수준이죠. 아마 우리나라 기상 예보관이 예보 할 때 보여주는 화면이 그보다 효과가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걸 화면 중첩으로 써 먹으니 말 다 했죠 뭐.

하지만 결론적으로, 그런대로 스트레스 풀기는 좋은 영화입니다. 충분히 웃기고, 충분히 이야기를 잘 이끌어 나가고 있으니 말입니다. 물론 좀 묘한 부분도 많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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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