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4. 23. 15:19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저로서는 이 리뷰가 상당히 힘들었는데, 이 작품이 좀 마음이 걸리거든요. 워낙에 예전에 제가 좋아했던 작품이었는지라, 이 작품에 관해 리뷰를 정확하게 쓴다는게 거의 불가능 하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 만큼 이 작품을 사랑했고 이 작품을 너무나 오래 기다렸던 기억이 들거든요. 게다가 이 작품의 원전은 제가 맨 처음 미드에 입문하게 된 계기가 되었거든요. 한 마디로 추억의 가장 기반을 이루고 있는 강력한 작품이라는 이야기죠.

그렇다고 해도 일단은 본 영화에 관한 리뷰를 포기 하려면 그 작품이 제가 작품성에 관한 깊은 의문을 가지거나 아니면 제가 정말 영화 중간을 거의 자면서 보내고(;;;;) 그것도 아니라면 삼국지-용의 부활만큼 제가 비웃음을 유발하는 작품이라면 리뷰를 포기하겠지만 이 작품은 그 만큼 의의를 가진 작품이거든요.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아무래도 본 지 좀 오래 되 놔서 조금 리뷰가 횡설수설 할 듯 하군요;;;

 

 

 

 

 

 

 

 아주 오래전 이야기 입니다. 데이빗 듀코브니, 질리언 엔더슨이 맥가이버 이후에 다시금 미드의 불을 지핀 사건이 있었더랬습니다. 물론 당시에 국내에는 프렌즈와 ER이 난입해 들어왔죠. 게다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거대 라이벌인 마이애미 바이스까지 들어 와서 맥가이버와 레밍턴 스틸, 형사 콜롬보, 전격 Z 작전으로 이어지는 대규모 미드 붐을 이어줄 기대주로 지목이 되었습니다. 물론 이느 상당히 고무적인 성공을 불러 오는 듯 보였습니다. 당시로서는 꽤나 충격적인 시리즈인 어메이징 스토리와 로이스 앤 클락 (슈퍼맨의 연애담이 절묘하게 섞인 드라마) 이 황금시간대를 강타 했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그 시절은 금방 지나가고 말았습니다. ER은 시즌 4로 종영 되어 버렸고, 마이애미 바이스도 시즌 1개만에 종영, 프렌즈는 듣보잡이 되는 치욕적인 사건을 겪고 엑스파일 하나만 남은 거죠. 한동안 이런 상황은 CSI라는 거대 규모 드라마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계속되었습니다.

그 와중에서 딱 한 편 남아서 명맥을 잇던 미국 드라마가 있었으니, 그게 바로 엑스파일이었습니다. 엑스파일은 그 만큼 인기가 좋고, 또한 (멀더와 스컬리가 한국사람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더빙이 잘 된 케이스로 손꼽힙니다. (전 아직도 하우스의 티커 목소리 굴욕을 잊지를 못합니다;;;)

엑스파일은 이미 상당히 롱런 한 드라마로서, 그리고 드라마의 한 이정표를 세움으로서 길이 남는 작품이 되었는데, 최근의 거의 모든 수사물들이 엑스파일에 빛을 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그 만큼 이 드라마는 수사물의 형식과 미스테리 그리고 수많은 떡밥으로 뭉쳐져 있는 멋진 작품이었습니다. 물론 그 떡밥이 멀마나 무서운지는 이미 겪어보신 분들은 잘 아실테지만 말입니다.

물론 이 작품에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시즌이 9까지 지속되는 바람에 지리멸렬해진 스토리, 그리고 시즌 2개에 거의 연속되었던 메인 캐릭터의 부재, 게다가 후반에 새로 들어온 캐릭터들의 뒷심 부족은 확실히 스토리를 이끌어 나가는 데에 문제가 되었습니다. 결국 시즌 10이라는 대망의 숫자를 달성하지 못하고 내려가는 신세가 되고 말았죠.

그 외에도 과오가 없었던건 아닙니다. 시즌 5와 6 사이에 또 다른 극장판이 하나 존재했엇죠. 이 극장판은 지금 새로 나온 극장판과는 달리 상당한 재력을 들여서 만든 야심작이었습니다. 당시 드라마의 시청률은 계속해서 고공행진중이었고, 1위를 계속 고수하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해서는 안 되는 것, 그러니까 전 내용을 모르면 이해 할 수 없는 스토리리를 고수한 문제로 인해 영화는 상당한 손해를 보고 말았습니다. 이는 드라마의 영화화의 몰락을 가져왔죠. 드라마의 팬도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TV에서 해당 드라마를 안 보고 극장에 온 관객들 숫자도 무시 해서는 안 된다는 결과를 보여준 하나의 표본이 되었습니다.

이 표본은 의외로 얼마 전 개봉한 섹스 앤 더 시티가 상당히 잘 해결해 나간 거 같습니다. 일단 전세계 개봉 수익률이 꽤 되는 관계로 DVD는 확장버젼도 공개된다고 발표가 되었습니다. DVD 판매 수익이 합쳐지면 상당한 매출이 예상되는데, 이 이야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죠. 어쨌든간 드라마의 영화화에서는 어느 정도 해답을 찾아 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엑스파일은 그 성향이 조금 다릅니다. 워낙에 극심하게 떡밥을 뿌려 놓은 탓에 아직 해결되지 않은 사건도 너무나 많죠. (해결이라는게 무의미한게, X파일 부서 자체가 미해결 사건으로 남는 경우가 거의 다이니 말입니다;;;) 그렇지만 일단 드라마가 종영된지 거의 10년이 슬슬 되어 가는데, 그 상황에서 과연 그 내용을 이어야 하는가는 문제가 됩니다. (아예 새로운 스핀오프로 해서 엑스파일 부서를 새로 만들어서 새로운 사람들이 등장한다고 하면 이야기가 조금 어그러지겠지만 그래도 가능은 할 겁니다.)

그래서 영화가 택한 길은 그 동안의 내용에서 왜 멀더가 도망을 다녀야 했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다 뺀 후, 그냥 해결 시켜 버리고 새로운 이야기로 영화를 만들어 내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이는 이 영화에 관한 정답입니다만 어찌 보면 답이 아닙니다. 드라마의 완전한 결말을 보여주는 영화는 절대 아니니 말입니다. (물론 진짜로 그 결말을 2012년에 보여줄 수도 있어요;;;이 이야기가 뭔지 모르시는 분은 드라마 마지막을 보시면 압니다.)

일단 영화는 굉장히 느린 스타일을 추구합니다. 그렇게 큰 스케일도 아니고, 그렇다고 크게 총격전을 하는 것도 아니고 말입니다. 결국에는 배우들의 연기력에서 이 부분을 해결해야 할 터인데, 이 부분에서는 사실상 그다지 큰 문제는 되지 않습니다. 워낙에 오래 호흡을 맞춰온 멀더와 스컬리는 다시 돌아온지 얼마 안 되었지만 죽이 잘 맞습니다. 뭐 같이 나오는 장면이 얼마 되지는 않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스토리는 걸고 넘어져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워낙에 쓰잘데기 없는 잔가지가 많은 관계로 많이 쳐 내야 할 듯 싶은 스토리는 좀 지루하다 싶은 정도에, 추친력마져도 좀 누운 편인 것 같습니다. 물론 그렇게 스토리가 참신하지 않다는 것은 아닙니다. 엑스파일이라면 어울리는 수준이죠. 하지만 아무래도 좀 추진력이 빠지기는 합니다.

게다가 워낙에 그 곁가지라는게 심하게 겉도는 탓에 영화의 몰입을 방해하기도 합니다. 스컬리의 중압감이 이해가 되는 것도 아니고 말입니다. 이는 확실히 문제점으로 지적될만한 부분입니다. 게다가 엑스파일이라는 이름을 빌린 다른 작품이라고 해도 될 만큼 심하게 떨어진 수준입니다.

뭐, 그렇다고는 해도 상당히 멋진 작품임에는 분명합니다. 일단 긴장감은 확실히 보장되는 편이고, 또한 그 두 사람 얼굴 이외에도 또 한 사람의 얼굴을 볼 수 있다는게 이 영화의 최대 즐거움이니 말이죠.

일단 이 영화는 그냥 한 번 봐 두시는 것도 괜찮은 작품입니다. 워낙에 다음주에 볼 영화가 없는지라 (물론 저 같은 경우는 샤인 어 라이트를 보러 갈 예정입니다. 장강7호는 예정 없고 말이죠.) 그냥 이 영화 시간 내서 보시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듯 싶습니다. 물론 비슷한 계열로 최대 와일드 카드는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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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