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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23 7광구 - 짜집기의 가장 안좋은 예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23. 10:25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저번주 폭풍이 불고 나서, 이번주는 정말 없는 주간으로 왔습니다. 솔직히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또 생기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그건 그 때 일이죠. (솔직히 무료 영화들이 땡기는게 많아서 말이죠. 어떻게 하던 하루 안으로 다 보고 싶은 것들이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아무튼간에, 일단 이번주 극장에서 개봉하는 영화는 이거 하나만 볼 계획입니다. 솔직히, 이것도 별로 보고 싶은 마음 없었지만 말이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 관해서는 걱정이 많았습니다. 이 영화의 기획자가 저번주에 퀵이라는 영화를 제작한 윤제균이라는 양반이어서 말이죠. 당시에는 웬만하면 이런 이야기를 접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만, 분명히 뭔가 영화를 만드는 데에 한계가 분명히 느껴지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윤제균이라는 사람이 만든 영화가 바로 우리가 잘 아는 1000만 관객의 영화이자, 아직까지도 논란이 있으며, 제 입장에서는 도저히 좋은 평가를 내릴 수 없는 그런 영화인 해운대를 찍은 양반이었습니다.

실제로 이 영화는 그가 감독을 하려고 했던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인해서 이 영화에서 하차를 하고 김지훈 감독이 이 영화에 올라와왔죠. 솔직히 이 상황이 기쁘다고 할 수 없는게, 김지훈 감독 역시 솔직히 제가 정말 안 좋아하는 영화를 찍은 감독이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큰 작품을 다루게 되기는 한 것 같기는 합니다만, 솔직히 그 이전 작품이라는 것이 화려한 휴가 라는 정말 울리려고 작정한, 정작 영화적 미덕이라고는 정말 부족한 작품을 만든 경력이 있는 양반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영화가 담고 있는 미덕 자체를 영화 내 스토리의 스타일이 박살내 버리는 굉장히 특이한 케이스이기도 했습니다.) 심지어는 그 이전 작품은 목포는 항구다였죠.

물론 이런 문제는 전혀 다르게 해석을 할 수도 있습니다. 자기 자신이 잘 하는 것을 아직 못 찾은 감독이라고 할 수도 있는 것이죠. 실제로 이 작품 외에도 그는 굉장히 큰 작품을 또 하나 준비중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공교롭게도 그 작품 역시 기획자가 윤제균입니다;;;) 이쯤 되면 이 영화가 일정한 스타일의 전초전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사실, 그 문제로 인해서 이 영화가 굉장히 걱정이 되기도 하는 것이고 말입니다. 하지만, 일단 영화의 이런 모든 것들을 잊고 영화를 접근을 한다고 하더라도, 이 영화는 충분히 문제가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사실 이런 영화의 문제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려면 스토리에 관해서 먼저 다루는 것이 정석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경우는 일반적으로 우리가 아는 스타일과는 좀 많이 다른 편 입니다. 사실 우리가 아는 영화적인 접근법 으로는 오히려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스타일과 굉장히 비슷한 접근을 가지고 있죠. 이 부분에서 이 작품의 모든 것이 시작이 됩니다. 작품의 특징과 그에 따른 문제까지도 말입니다.

기본적으로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에는 일정한 공식이 내재되어 있습니다. 큰 스케일과 영화의 특징을 살린 파괴적인 액션과 공포, 그리고 그 액션을 매끄럽게 이어주는 도구적인 역할을 하는 스토리 라인 말입니다. 이런 것에 관해서 벗어나는 블록버스터들도 있기는 합니다만, 그렇기 많지는 않습니다. 웬만한 감독의 경우는 오히려 이런 공식의 테두리 내에서 움직이는 것을 선호하면서, 스케일을 키우는 것에 좀 더 치중을 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이죠. 실제로 이게 더 성공적이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 틀의 기본 원칙은 그만큼 지켜지는 분위기 입니다. 적어도 스토리가 이 액션이 나오는 이유에 관해서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설득력을 가지고 접근을 한다고 면에서는 거의 불문율이죠. 안 그러면 그냥 액션을 늘어놓는 것에 불과하게 되니 말입니다. 이 영화는 바로 이런 면에서 첫번째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이 영화에서 스토리에 관해서 너무 심하게 파편적으로 진행된다는 것 말입니다.

이는 사실 굉장히 미묘한 문제이기도 합니다. 사실 이렇게 파편적으로 진행이 되는 것에 관해서 크게 문제가 안 될 수도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이런 파편적인 스토리라인을 적당하게 가리는 것이, 바로 눈 앞에 내 놓은 휘황찬란한 액션이나, 아니면 끝없는 공포라는 점이 가장 중요한 것이죠. 사실상, 텍스트로 안 되면 화면으로라도 밀어 붙여야 하는 것이 정석인 것이죠. 이런 것에 관해서 마이클 베이 같은 감독도 잘 알고 있고 말입니다.

불행히도, 이 영화는 이런 것에 관해서 제대로 못 하고 있다는 점 입니다. 사실 이 문제는 이렇게 배배 꼬지 않고 정말 적랄하게 설명이 가능합니다. 헐리우드에서 대박을 친 영화에서 화면과 느낌을 따다가 적당히 연결을 해서 영화를 짜집기식으로 만들었다는 겁니다. (이 이야기, 웬지 익숙하실 텐데, 저번주 리뷰를 뒤져보시면 대략 무슨 문제인지 아실 겁니다.) 이런 짜집기가 창조적이면 좋을 텐데, 이 영화는 창조적인게 아니라 그냥 끌어다 쓰고 있는 것이죠.

이런 상황에서는 두 가지 문제가 동시에 발생을 합니다. 이렇게 짜집기를 한다면 스토리라도 받쳐 줘야 할 터인데, 이 영화는 심지어는 스토리 역시 짜집기로 가면서, 이야기가 제대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 입니다. 보는 사람으로서는 설명도 부족하고, 심지은 이 설명이 왜 있어야 하는지 조차 제대로 알 수 없는 그런 영화가 되는 겁니다. 관객의 입장에서는 이 영화가 대단히 힘들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 가는 것이죠.

이 두 문제는 결국에는 이 영화가 최종적으로는 갈 길을 완전히 잃게 만들게 하는 면 까지 지니고 있습니다. 스토리가 산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갈팡질팡 하고 있는 사이에, 영화에서 나오는 액션 장면은 식상한 장면들이니 말입니다. 보는 관객으로서는 이런 것을 제대로 받아들이기가 힘들어지는 것이죠. 이 문제가 가중되는것은, 또 한가지 면인 스토리라는 면에서 발생을 하는 면입니다.

기본적으로 이런 영화에서 스토리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가 웃기는 일이기는 합니다. 사실 이런 영화는 적당히 겁 주고 적당히 처리하면서 치고 빠지는 영화이니 말입니다. 이런 영화에서 캐릭터에 관해서 이야기 하는 것은 더 웃기는 일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치고 빠지기라는 것을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있고, 이 와중에 스토리마져도 길을 잃은 가운데, 관객에게 이러한 이야기를 전달을 하면서 관객이 일종의 동화감을 느끼는 캐릭터들의 깊이는 그냥 실종되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앞서 이야기 했듯, 이런 영화에서 캐릭터들이 하는 일은 간단합니다. 그냥 마구 터뜨리고, 특유의 성격을 나오게 하면 되는 것이고, 그리고 적당히 괴물과 대항해 주면서, 이 괴물에 관해서 영화적인 설명을 보여주는 것이 다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아 이것을 못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딱 여기에 한정이 됩니다. 말 그대로 스스로 블록버스터라는 틀의 안주해 버린 다음에, 거기에 필요한 만큼만의 캐릭터를 탄생시키고 난 다음, 그 선에서 영화에 등장을 시키고 마는 것이죠.

이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블록버스터이니 말이죠. 하지만, 제 기능을 제대로 못 하는 영화에서 이런 캐릭터들은 결국에는 엄청난 독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나마 얼마 있지도 않은 스토리를 제대로 전잘을 못 하는 상황에서, 스토리에 편승을 해야 하는 캐릭터가 이 지경인 경우에는, 결국에는 영화가 산으로 가는 사태가 발생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결국에는 아무 도움도 못 주고 흘러가는 사태가 될 수 밖에 없는 겁니다.

이쯤 되면 이 영화의 사태가 어디로 흘러 가는지 감이 오실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 이 영화는 여기서 마무리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정말 큰 문제가 발생하는 부분은, 이 알 수 없는 부분들이 가득 찬 영화에서 이번에는 캐릭터 미스테리까지 등장을 한다는 겁니다. 이런 것에 괂새서 이 영화는 정말 아무렇지 않게 등장을 시키고 있는데, 솔직히 이 영화에서 왜 이런게 등장을 해야 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보는 관객에 따라서는 다르겠지만, 이런 영화가 굉장히 단선률로 진행이 되는 것이 정석이라고 생각을 해 봤을 때는 결국에느 사족이라고 밖에 할 수 없는 일인 것이죠.

이런 문제에 관해서 배우들의 연기를 탓할 생각은 없습니다. 이 영화에서 배우들은 노력을 하고 있기는 하다는 것이 보여지고 있습니다. 적어도 자신들이 뭘 내비쳐야 하는지는 감을 잡은 듯 하더군요. 하지만, 딱 거기까지 입니다. 영화 사이에 무슨 장면이 들어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대단히 깊이가 없는 캐릭터를 깊이감 없게 오직 움직이는 것에 관해서만 힘을 들여서 화면에 등장을 하고 있습니다.

이쯤 되면 3D효과에 관해서 이야기를 해야 할 터인데, 이 영화는 솔직히, 이런 문제에 관해서 해결 의지를 보여준 바 있기는 하지만, 이미 입체 효과에 관해서 높아질대로 높아진 관객의 눈들을 잡아두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노력을 하는 것은 보이기는 하지만, 솔직히, 효과가 좋다고는 도저히 말 할 수 없는 지경입니다. 볼거리 자체가 부족한 상태에서 효과도 안 좋으니 이런 문제가 더 눈에 띌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앞서 볼거리 이야기를 꾸준히 했습니다만, 정말 아쉬운 것은 특수효과입니다. 국내에서 특수효과의 발전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자면, 이 영화는 어느 정도 좋은 시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분명히 이런 면에 관해서 이 영화가 시도하고 있는 면은 봉준호 감독의 괴물 이후라는 점에 관해서 굉장히 좋은 시도라고 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이 상황에서 완성도가 들쑥날쑥한 것은 아무래도 너무나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정말 적랄하게 말해서 이 영화는 그 시도 하나만으로 보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너무 많은, 일종의 총체적 난국이 보이는 영화입니다. 사실 안타까워야 하는데, 영화 외적인 몇몇 부분들이 제가 그렇게 생각하기를 거부하게 만드는 부분들이 있어서 말이죠. (예를 들면 감독인 김지훈이 자기는 사실 괴물 영화 안 좋아한다는 팀킬 같은 거나, 윤제균 감독의 이상한 아집이 등장하는 인터뷰 같은 것들 말입니다.)

사실 이런 영화는 시도로라도 좋게 봐주자 하는 영화가 될 수도 있었겠지만, 불행히도 이 영화는 도저히 그렇게 보기에는 부족한 점이 너무나도 많은 영화입니다. 이 영화를 굳이 선택을 해서 보시겠다면, 웬만해서는 말리고 싶습니다. 특수효과에 관해서 시도하는 힘만 가지고 이 영화를 보라고 하기에는 이 영화는 부족한 부분이 심각하게 많은 영화인 동시에, 영화적으로 관객에게 무엇을 기본 이상으로 보여줘야 하는지 너무 많이 잊어버린 영화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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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