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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16 황해 - 삭막하다 못해 모래먼지가 휘날리다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16. 11:20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아무래도 이 작품이 잡음이 좀 많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감독의 됨됨이에 관해서 논란이 상당히 많았죠. 게다가 이 문제로 인해서 이 영화를 보고 싶지 않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영화고, 감독의 성격은 성격이죠. 작품이 어떻게 나오는 것인가, 그리고 작품이 어떤 매력을 가지는지에 관해서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된다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아무튼 그런 이유로 인해서 봤죠.

그럼 리뷰 시작 합니다.



 





나홍진 감독은 장편 데뷔작인 추격자로 이미 대박을 친 바 있습니다. 확실히 대단한 영화이기도 했죠. 영화에서 보여주는 것은 말 그대로 에너지가 넘치는 그런 작품이었습니다.물론 그 안에 들어 있는 것은 매우 불온한 이야기고, 그 불온한 이야기를 영화적으로 보여주는 데에 있어서 영화가 성공을 거두고 있었던 것이죠. 악당은 말 그대로 구제가 불가능한 그런 악당이고, 선인 마져도 악으로 보여질만한 그런 사람이었으니 말이죠.

아무튼간에, 그런 상황에서 속편이 기대가 안 될 수가 없었을 겁니다. 게다가 비슷한 스타일의 스릴러를 가지고 왔다는 점에서 상당히 기대가 되었죠. 비슷한 스타일로, 범죄 영화로 시작해서 도박 영화로 갔었던 최동훈 감독이 있었죠. 실제로 그는 상당히 좋은 성적을 낸 바 있습니다. 둘 다 18세 이용가를 받고 나서도, 영화적으로 굉장히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습니다. 데뷔작때부터 그렇게 했던 것이 가능했으니, 비슷한 상황으로 생각해 봐서는 (물론 전 아무래도 그런 심각한 영화 보다는 최동훈 스타일의 퍼즐적인 스타일을 보는 쪽이 좋습니다.) 아무래도 이번에도 상당히 괜찮을 영화로 기대가 될 것으로 기대를 했습니다.

사실 그렇습니다. 분명히 국내에서는 스릴러에 도전하는 것을 가지고서, 그간 제일 성공적이었던 작품을 꼽으라고 한다면 역시나 추격자 입니다. 그 외에도 상당히 많은 작품들이 있지만, 한국형 스릴러에서 액션이 같이 공존하는 멋진 작품이라고 한다면 추격자를 꼽는 분들이 많죠. (전 세븐 데이즈는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아서 말입니다. 영화 자체는 대단히 매력적이었습니다만.) 실제로 그만큼 잘 만든 작품이었습니다.

이런 감독이, 이번에 또 다시 비슷한 느낌으로, 과거의 멤버를 가지고 영화를 만든다는 것을 굉장히 매력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를 어떻게 만들건간에, 이미 만들던 가락이 있으니, 영화가 망할 사유는 거의 없다고 보는 것이죠. 이런 상황은 사실상, 일종의 보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에서 관객들이 어떠한 기대를 거는 데에 있어서, 그 이하로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보험 말입니다. 실제로 캐스팅 멤버가 비슷하고, 그 외의 것들이 비슷하게 간다고 한다면, 결국에는 어느 정도는 비슷하게 나올 것이라고 하는 것이죠.

이 영화는 그렇게 보자면, 이 보험의 역할을 굉장히 확실하게 사용한 가장 모범적인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서서 이미 추격자라는 스릴러가 얼마나 좋은 영화였는지에 관해서 이야기를 한 바 있습니다. 실제로 이 영화 역시, 이런 스릴러적인 특성이 대단히 잘 드러나는 작품입니다. 기본적으로 한 사람의 죽음을 가지고 쫓고 쫓기는 추격전 와중에, 이 속에서 대체 왜 이렇게 일이 환장하게 꼬여버렸는지에 관해서 영화가 상당히 잘 설명을 해 주는 편입니다. 그 찾아 가는 과정에서 스릴러적인 면과 액션적인 면을 동시에 사용을 잘 하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실제로 이 영화에서 사건의 전개는 어떤 이유를 풀어가는 것이라기 보다는 의문과 그 속의 엇갈림으로 인해 일이 더 커지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누명이나 뭐, 그런 것도 들어가기는 하는데, 말 그대로 추격전 속에서 보여지는 일종의 영화적인 재미와 대체 죽은 사람이 누구기에, 그리고 그 사람을 죽여달라고 한 사람이 누구기에 그렇게 복잡한 상황이 났는지에 관해서 영화가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엑 관해서이 영하가 전작보다 나은 점이라고 한다면, 역시 액션이 좀 더 넓은 공간에서 행해진다는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 내의 환경은 전작의 추격자보다 상당히 넓은 편입니다. 아무래도 영화에서 보여지는 환경이 더 넓기 때문에 인간의 추격씬도 그렇고, 그 외의 것도 그렇고 상당히 크게 구성을 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바로 이 면 덕에 이 영화의 특성이 오히려 드러나기도 하고 말입니다.

기본적으로 이 영화의 스케일은 상당히 큽니다. 기본적인 공간 자체가 크기 때문에, 이 영화가 보여주는 영상은 굉장히 강한 편이죠. 이것은 이 영화에서 두가지 의미로 사용이 될 수 있는 표현이기는 하지만, 전 일단 스케일로 인한 물량공세쪽으로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죠.

일단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추격전이라던가, 흔히 말하는 카체이스 장면은 이 영화에서 백미입니다. 한국 영화가 액션에서 가장 못 하는 부분이 카 체이스라고 할 정도로, 이 장면에 관해서 많은 영화가 도전을 해 놓고 정작 평가를 안 좋게 받은 경우가 꽤 많았습니다. 특히나 제 기억에 얼마 전 개봉했던 쏜다라는 영화가 이런 부분을 내세우려고 노력을 많이 했는데, 이 영화에서 마져도 다지 잘 못 해 냈다고 할 수 있는 그런 영상이 나온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보여준 카체이스는 본 시리즈까지는 아니더라도, 본 시리즈에 근접하는 영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영화의 액션은 유려하기 그지없으며, 영화의 매력을 한 번에 다 보여주고 있습니다. 좀 과장해서 말하면, 한국 영화의 신세계를 열고 있는 그런 영상을 보여주고 있죠. 이 영하에서는 바로 이 면을 강조를 하는 것이 성공을 거두고 있죠. 이 면 외에도 인물간의 추격과 액션도 역시 굉장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보통 한국 영화에서 인물의 싸움 장면은 지저분한 스타일리시로 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굉장히 좁은 공간에서, 특유의 무기를 들고 영화를 장식을 하는 와중에 스타일리시를 발휘하는 것이죠. 꽤 많은 감독들이 이런 면에서 상당한 효과를 보여준 바 있습니다. 올드보이의 장도리 액션씬이 가장 대표적이죠.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와는 다릅니다. 자꾸 본 이야기를 재생을 하는데, 이 영화는 그 본 시리즈 액션씬의 잔혹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액션이 굉장히 현실적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얼마 전 개봉한 악마를 보았다보다 훨씬 더 잔혹하게 보일 수도 있을 정도입니다. 악마를 보았다에서는 뭔가 붕 떠 있는 느낌이지만, 이 영화에서는 정말 참혹하면서도 액션적이죠.

이런 인물들을 연기하는 사람들 역시 대단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이 영화에서 김윤석이 연기하는 면가라는 캐릭터는 영화의 백미입니다.

보통 악역 카리스마라는 말이 있습니다 .최민식도 이 면에서 얼마 전에 악마를 보았다에서 제대로 보여준 바 있습니다. 그리고 히스레저가 다크나이트에서 조커로 혼을 불사르는 연기를 보여준 바 있습니다. 이 모든 캐릭터는 상당히 지능적이고, 잔혹하며, 그 자케로서 카리스마가 된 캐릭터가 된 경우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보여지는 악당은 그런 것이 아닙니다. 마치 그 자리에 있기 위해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닌, 말 그대로 극도로 자연스럽게 악이 된 것이 된 그런 캐릭터가 이 영화에서 서 있습니다. 굳이 비교를 하자면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안톤 시거의 느낌을 좀 더 잔혹하게 변화를 한 것이라고나 할까요. 이 영화에서 김윤석이 한 면가라는 캐릭터는 잔혹하면서, 그 면이 매우 일상적인 것이라는 느낌을 줘서, 정말 간담이 서늘한 악당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김윤석은 이미 많은 영화에서 악역을 한 바 있습니다. 제 기억에 김윤석의 이전 최고 악역은 타짜에서 아귀로 나왔었던 그 역인데, 이 영화에서는 그보다 더 꾸밈이 적은, 그래서 더 잔혹하고 괴물같아 보이는 그런 캐릭터를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너무나도 일상적인 모습처럼 꾸민 것이 완벽하게 보여지는 김윤석의 연기는, 이 영화에서 소름돋게 하기에 충분한 힘이 있었습니다.

이런 면에서 보자면, 오히려 이번에는 선인으로 돌변한 하정우의 캐릭터 역시 대단합니다. 잃을 것이 아직까지는 많지만, 살아 남겠다고 아둥바둥 하는 캐릭터가 이 영화에서 나오는 구남이라는 캐릭터입니다. 살기 위해서 살인을 하고, 살기 위해서 남을 작살을 내는 캐릭터이죠. 선인이기는 하지만, 악인과 비슷한 상황으로 가고 있다는 점에서 이 영화에서 그 매력을 발산을 하고 있습니다. 상당히 잔혹하면서도, 인간적인 절박함을 표현하고 있다는 점이죠.

하정우는 이 복합적인 연기를 상당히 잘 표현을 합니다. 보통 이런 연기는 넘치는 스타일의 연기가 나올 가능성이 좀 많은데, 이 영화에서 하정우는 상당히 절제하는 연기를 함으로 해서, 오히려 우러나오는 스타일의 연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는 미묘한 감정의 표현이 대단히 힘든데, 이 영화에서는 그 미묘한 컨트롤을 거의 완벽하게 해 내는 신기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그 외에도 많은 캐릭터가 나옵니다만, 이 영화에서 이런 캐릭터들은 매우 현실감 넘치고, 각자의 연기를 매우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가 굴러가는 것 이상의 에너지를 가지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덕분에, 영화 전반에 고루 에너지가 퍼짐으로 해서, 이 매우 삭막하기 짝이 없는 영화가, 이 삭막함이 인간이 만들어 낸 것임을 매우 잘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유일하게 약점이 있다면, 결국에는 결말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웬지 결말 봉합이 아주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전반적으로 설명이 너무 빠른 편입니다. 이 사건의 모든 이유가 마지막 5분에서 설명이 되는데 이 부분에 관해서 치밀하지를 못합니다. 물론 중간에 떡밥이 상당히 들어가 있기는 합니다만 이 떡밥을 압도해 버리는 연기라던가, 액션이라던가 하는 것들이 너무 좋았던 것이 오히려 문제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사실상, 어느 정도 이 떡밥을 강화를 해야 할 필요가 좀 있었던 것이죠.

하지만, 그렇습니다. 올해 공개된 한국 영화중에서는 최고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저씨와는 다른, 정말 야차들의 대결이 마구 요동치는 세계 속애서 일어나는 그런 느낌의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18세를 받았기 때문에, 영화가 상당히 잔혹하다는 것은 어느 정도 감안을 하셔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네요. (힌트로, 이 영화에서 도끼는 장식이 아닙니다. 매우 실무적인 용도로 사용이 되죠.)



P.S 최대한 스포일러는 뺐습니다. 궁금하시면 다른 분들이 스포일러 해 드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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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