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9. 10:19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오랜만에 영화를 봤습니다. 솔직히, 그거 하나만 해도 아무래도 전 기쁘지만, 그래도 평가는 해야겠죠. 영화적인 면에 관해서 말입니다. 솔직히, 다음주에는 해운대를 개봉을 합니다만, 웬지 보고 싶다는 마음이 안 생겨서 말입니다. 만약 보고 싶었다면 이미 개봉을 한 차우를 봤겠죠. 하지만, 차우도 전혀 땡기지 않아서 그냥 다 패스하고 말았습니다. 다행히도 7월 말에는 볼 작품이 3개나 되는군요. 전부 영화보다는 애니랑 콘서트라는 사소한 문제가 있습니다만, 그래도 뭐.......(한마디로, 저도 돈 없으므로 입맞에 맞는거 외에는 보기 힘들다는 이야기죠 뭐;;;망할놈의 영화비) 그러고 보니 다음주에는 시카프도 기다리고 있는;;;

어쨌거나, 시작하겠습니다.

 

 

 

 

 

 

 

 

 사실상 해리포터에 관해서는 사전 정보를 잘 써주실 분들이 저보다 많습니다. 저보다 원작에 더 많은 애정을 가지신 분들도 분명히 있고, 게다가 저보다도 영화를 더욱 사랑하시는 분들도 많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전 순전히 영화산업적인 측면에 관해서 접근을 하고자 합니다.

일단, 이 영화가 처음 시작되었던 때를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때는 2001년, 바야흐로 판타지 영화의 시간이 열리는 것 같은 때였습니다. 일단 당시 해리포터는 4권 출간이야기와 영화 이야기가 동시에 겹쳐서 떠들썩했던 시기이기도 했죠. 결정적으로, 이 영화와 또 다른 판타지계의 걸작중 하나인 J.R.R.톨킨의 거대한 신화인 반지의 제왕이 피터 잭슨에 의해 영화화 되던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이 당시 둘의 싸움은 사실 거의 상대가 되지 않아 보이기는 했습니다. 일단 해리 포터는 크리스 콜럼버스라는 상당히 유명한 (나홀로 집에1,2의 감독이었죠.) 감독이었교, 해리포터는 선풍적인 인기를 몰고 다니고 있었으며, 당시 해리포터 관련 수익이 거의 100억달러에 이른다는 괴소문(?)이 나돌기도 했습니다. 책 외에, 이런 저런 상품에 관한 수익 합쳐서 말입니다. 게다가 음악은 존 윌리엄즈, 제작사는 워너라는 파격적인 결정이 이어지면서 해리포터는 캐스팅 당시부터 엄청난 폭풀을 불러 왔습니다.

하지만 그에 비해 반지의 제왕은 컬트영화쪽에서는 유명하지만 아주 유명하지는 않은 (사실 프라이트너로는 수익을 많이 내지 못했다죠.) 피터 잭슨 감독이, 뉴질랜드 바깥으로는 한발자국도 안 나간 채로 (사실 반지 원정대는 컴퓨터 특수효과 문제로 뉴질랜드 바깥의 미국 특수효과 전문 회사에 맡기기는 했습니다만) 거의 비밀리에 촬영을 하고 있었습니다. 만약 이 영화가 유명해 질 수 있으면 순전히 원작의 파워라는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뚜껑을 열고 보니, 이야기가 완전히 판도를 달리하고 있었습니다. 일단 해리포터는 태생적인 한계, 아동용 소설이라는 테마를 적극적으로 활용을 했습니다만, 결과적으로 가장 큰 문제가 아동이 영화관에서 집중할 수 있는 한계를 완전히 넘어서 버렸다는 문제가 발생을 했습니다. 2시간 30분이었으니 말이죠;;; 하지만 반지의 제왕은 그런 면에서는 훨씬 자유로웠습니다. 게다가 의외의 상황은, 일종의 공방에서 만들어낸 정말로 단단히 다듬어진 그런 영화였다는 사실이죠. 한마디로, 한 영화는 헐리우드 시스템의 산물이었고, 다른 한 영화는 어떤 수공업자의 산물인데, 이 둘이 격돌해서 대등한 파워를 보여줬다는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바야흐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 시작된 시기죠,

문제는 바로 다음해에 더 커지기 시작 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컴퓨터 그래픽의 발달로 인해서 영화 세계는 빠르게 변화를 해 왔고, 드디어 그 부분의 최대 결실중 하나인 슈퍼히어로 영화의 부활을 경험을 했기 때문입니다. 이 와중에 반지의 제왕의 현실감과 신화성을 위시한 침공으로 인해서 결국에 해리포터도 어느 정도 동화적인 분위기를 벗어나야만 했습니다. 그 결과가 비밀의 방이죠. 비밀의 방은 전작의 따스한 색감이 주효했지만, 과감하게 덜어내고, 그 자리를 어둡고 음습한 느낌으로 채워 넣게 되었습니다. 물론 결과는 역시나 근소한 차이정도로 밖에 벌리지 못한 상황.

그 이후 해리포터 시리즈는 계속해서 어둠을 향해 달려갑니다. 그렇지만 결정적으로 가장 많이 변한 것은 흥행적으로 상대적으로 안전한 때인 겨울이 아닌, 7월에 개봉을 잡았다는 것이겠죠. 물론 1년마다 개봉을 하는 반지의 제왕과의 마지막 격돌을 피해보겠다는 영화사의 심리도 작용을 했을 것이고, 촬영기간의 압박도 작용을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전작의 경우, 1년 개봉 텀으로 인해서 초라영이 상당히 빠듯한 수준이었으니 말입니다. 물론 역시나 반지의 제왕이 쓸고 간 자리는 무서운 수준이었죠. 타이타닉에 이어 세계 흥행 성적 2위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간 영화였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감독도 알폰소 쿠아론을 바뀝니다. 알폰소 쿠아론은 웬지 친근하지 않은 감ㄷ고인데, 이투마마란 영화를 모르신다면 매우 생소한 감독이라고도 생각 되실 겁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영화인지라, 10대 청소년의 미묘한 감정을 적절하게 영화의 분위기와 잘 배합을 했다는 평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결국에 가장 분위기적으로 잘 만든 영화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4편에서는 마이크 뉴웰로 감독이 다시 바뀝니다. 하지만 마이크 뉴웰은 상당히 재능이 있는 감독이었습니다. 애초에 이미 도니 브라스코라는 걸작의 감독이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그에게 맡겨진 임무는 막중한 것이었는데, 두배로 불어나버린 원작을 2시간 30분 분량으로 우겨넣는 것이었습니다. 절대 쉬운 일은 아니라고 할 수 있죠. 비슷한 문제로 고심한 피터 잭슨은 결국에는 영화를 3시간 30분으로 불려버리는 만행을(나아가 확장판 DVD에서는 왕의 귀환을 4시간을 넘게 만들어 버리는;;;) 일을 저질렀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마이크 뉴웰은 이 점에서 완벽하게 일을 해 냅니다.

원작에서 집어내야 할 부분들을 정확하게 짚어 내면서도, 과감하게 빼낼 부분들을 결정을 했으며, 인물들의 심리를 적절하게 잘 이어 놓았습니다. 이 덕분에 사람들은 원작에서 보는 행동을 하면서도, 그 이유가 뚝뚝 끊기지 않게 되었던 것이죠. 이런 부분들에 있어서 영화적으로 상당히 호흡을 잘 가다듬어놓았고 말입니다. 결국에는 해리포터 시리즈중에 가장 괜찮은 영화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되었죠.

하지만 5편에서 문제가 싹텄으니, 영화의 이야기 구조를 또 다시 바꾸는데서부터 문제가 발생을 합니다. 감독은 데이비드 예이츠인데, 얼마전 개봉한 영화인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의 원작 드라마를 찍은 감독이었습니다. 이 드라마는 영화보다도 잘 만든, 정말 걸작이라고 할 수 있는 드라마인데, 해리포터가 아무래도 그동안 영화와 소설간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일종의 퍼즐적인 느낌과 스릴러적임, 그리고 다크함을 적절하게 잘 요리해 낼 수 있는 감독이라고 생각이 되어서 점찍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찌 보면 예이츠보다도 영국적인 정서를 좀 더 잘 살려 놓을 수 있는 감독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결과는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우선적으로, 축약이 과했죠. 원작의 분량은 그동안 나온 해리포터 시리즈중 가장 두꺼운데, 영화는 현재까지 나온 영화 (혼혈 왕자 포함입니다.) 중에서 가장 짧습니다. 2시간 10분이라는 길이 말이죠. 결국에는 원작에서 주요 뼈대를 이루고 있던 기본 구조까지 변형을 시켜야 했습니다. 그렇게 되다 보니, 10대 감성의 러브 라인이 영화 전반에서 붕 떠버리는 기현상까지 발생을 하고 말았습니다. 결국에는 토끼한테 말의 심장을 우겨 넣고, 거기에다 타조의 근육을 이식시키려고 한 것이라고 비교를 할 수 있는 수준이죠.

하지만, 이런 비평은 소수에 불과했고, 흥행은 흥행 수익대로 났으며, 원작 소설팬의 충성도를 시험해 볼 수 있는 기회이기조차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흥행적으로 성공을 했고, 심지어는 당시 엄청난 효자 시리즈로 자리매김을 하던 캐리비안희 해적보다도 북미에서 좋은 수익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나름대로 끼가 보이는 데이빗 예이츠를 그대로 끌어 안고 가는 것이 순리겠죠.

결과적으로, 이번 영화는 그 과도기적인 면에서는 그래도 어느 정도 성공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일단 이 영화에서는 그래도 그동안이 어린이 영화 티를 어느 정도 벗고, 스릴러 스타일을 선보이기 시작합니다. 적어도 영홪거인 느낌은 그렇습니다. 이렇다 할 급박한 느낌은 없지만, 서서히 조여드는 느낌은 있다고 할 수 있는 수준은 됩니다.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죠. 전편은 바로 이 부분에서 실패를 해 버렸으니 말입니다.

결정적으로, 영상 자체가 굉장히 호흡이 길어졌습니다. 전편에서는 매우 어중간한, 급박하다고 하기에는 힘이 처지고, 그렇다고 호흡을 길게 가졌다고 하기에는 좀 너무 바쁘게 가는 티가 역력한 화면을 가졌다고 한다면, 이번에는 의외로 영화에 시적인 분위기도 상당히 감도는 화면을 가지기도 합니다. 의외인 노릇인데, 영국인 특유의 여유가 느껴진다고나 할까요? 헐리우드 스타일의 뻥뻥 터트리고 두드려 부수는 장면이 나오는 것은 매우 극소수에. 심지어 그 규모도 코웃음칠만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만, 이 영화에서는 오히려 느림의 미덕이 작용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편과는 다르게, 제대로 자리잡힌 어두운 분위기도 상당히 괜찮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단 전편에서는 어두운 분위기를 웬지 억지스럽게 깔고 가면서, 가리려고 한다는 느낌이라면, 이번에는 오히려 본격적으로 뭔가 해 보려고 한다는 것을 할 수 있을 정도의 분위기를 깔고 갑니다. 물론 해리포터 특유의 유머로 너무 심하게 내려 앉아버릴 수 있는 분위기를 적절하게 잘 완화해 주고 있기도 합니다. 이런 면에서 보면 영화적으로 안정이 많이 되었다고 할 수 있죠.

그리고 인물들의 성격도 적절하게 잘 배합이 되었습니다. 일단 전반적으로 이야기가 길기 때문에 등장인물에 비해서 이야기가 짧게 가고, 결국에 사건이 부각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을 하면 영화 전반의 캐릭터성 문제는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 수준이기는 합니다. 물론, 트랜스포머에 비하면 캐릭터가 상당히 부각이 되어 있기는 합니다.

실제로 이 영화에서는 역시나 로맨스 라인이 상당히 많이 나옵니다. 어떤 분들은 거슬린다고 할 정도로 말입니다. 물론 해리포터 영화 자체를 아무래도 액션 블록버스터 스타일로 이해를 하시는 분들로서는 아무래도 이런 부분이 이해가 안 가실 수도 있습니다만, 원작에서는 더 심하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이 정도는 애교로 봐줘야 하지 않을까란 심정입니다. 게다가 이 친구들은 모 영화처럼 이미 다 커버린 애들이 아니라, 지금 성장 과정으로 인해 심리적으로 혼돈에 빠진 상태에서 겨우 건져진 상태 정도라는 것을 생각을 해 보면 더욱 이 부분이 나올 수 밖에 없죠. 물론 전 좀 불편했지만 말입니다.

아무튼간에, 영화에서 캐릭터성은 로맨스 라인이 주요하기는 하지만, 그 외에도 상당히 잘 소화를 해 내고 있기도 합니다. 일례로 이 영화에서 처음으로 등장하는 캐릭터인 슬러그혼 교수는 영화 내에서 심리적인 부분이 책보다 좀 더 직접적으로 드러납니다. 덤블도어는 거의 성자급으로 나오는데, 그의 인간적인 면모는 역시나 유머러스함이 6권까지 주를 이루고 있고, 진정한 면모는 7권에서야 나오니 이해를 해야겠죠.

가장 대단한 것은 말포이와 스네이프입니다. 이 영화에서 스네이프는 5편에 이어 가공할만한 연기를 보여주는데, 심리적인 불안함과 의구심, 그럼에도 할 수 밖에 없는 극단의 행동을 보여주는 사람으로 갑니다. 그리고 알란 릭맨은 그러한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를 해 버리고 있죠. 그런데, 의외로 말포이도 그렇다는 겁니다. 이 영화에서 말포이는 부모님따라 끌려간 캐릭터이지만, 1편에서 5편까지 등장했던 그런 아무 의미도 없는 악의 스타일이 아닌, 한 인간으로서의 내면을 제대로 보여줍니다. 톰 펠튼의 앞으로의 연기가 기대되는 수준이라고 할 수 있죠.

마이클 갬본이야 연기 경력이 대단한 수준인데다, 그동안 리처드 해리스가 마법사의 돌과 비밀의 방에서 호연을 펼친 덕에 문제시 되었던 그의 약간 다른 연기 스타일은 오히려 6편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습니다. 그동안 뭔가 매우 기묘한 느낌이 들었는데, 5편 들면서 그래도 어느 정도 조정이 되었고, 6편에서는 드디어 제대로 된 덤블도어의 이미지를 가지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물론 7편에도 잠깐이나마 등장을 하게 됩니다.

론 위즐리 역의 루퍼트 그린트는 솔직히, 최근에 은퇴 선언이 의아할 정도의 연기력을 보여줍니다. 솔직히 해리 포터 이외의 영화에서도 상당한 연기수준을 보여준데다, 이 영화에서도 아주 괜찮은 연기를 보여주는데 말이죠. 적절한 심각함과 유머의 배합은 그의 자랑이라고 해도 될 정도입니다.

헤르미온드역의 엠마 왓슨도 특유의 거슬리는 음색을 적절하게 잘 소화를 해 낼 방법을 찾은듯 싶습니다. 전 솔직히 그동안의 영화에서 헤르미온느의 높아지는 이상한 음색이 좀 거슬렸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오히려 그 부분을 적절하게 잘 사용을 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사랑에 빠지지만, 그 사랑을 몰라주는 남자를 두고 있는 비애를 적극 활용을 하고 있죠. 이러한 부분들은 오히려 이 영화에서 상당한 파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루나역을 맡은 매우도 전작과는 다른, 교감스타일보다는 개그쪽을 넘어가면서도 괜찮은 소화력을 보이고 있고, 몇몇 배우들은 비중이 적어져 버렸으니 설명할 필요를 잘 못 느끼겠군요.

하지만 정작 문제는 해리포터역의 다니엘 레드클리프입니다. 불행히도 이 영화에서 연기력적인 부분에 있어 가장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고 할 수 있죠. 그의 연기는 솔직히 좋은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기는 합니다만, 솔직히, 다른 배우들에 비해서는 발전이 좀 떨어진다고 할 수 있죠. 아무랟 이 부분은 아쉽습니다. 심리적 선율도 상당히 단순하고 말입니다.

뭐, 이 외에 별거 있냐고 말한다면야 역시나 연기력 있는 배우들의 활용이 매우 떨어지기 시작했다는 문제 정도라고 할 수 있죠. 게다가 원작과는 다르게, 혼혈왕자라는 떡밥이 거의 사용되지도 않습니다. 그냥 곁가지라고 할 수 있을 수준으로 떨어지고 말죠.

이런저런면 감안하고 보신다면, 일단 영화적으로는 5편보다 만족스럽습니다. 4편정도 파워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죠. 솔직히, 좀 더 세게 밀고 나갔으면 하는 마음이 있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역시나 태생적인 한계를 생각을 해 보면 적절한 선에서 잘 마무리 된 듯 싶습니다. 스케일 크기로 보면 사실 좀 작기는 하지만 말이죠.



P.S 아이맥스 DRM3D로 보실 필요는 없습니다. 초반에 크리스마스 캐롤 예고편과 영화 10분정도만 3D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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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