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10. 10:35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얼마 전 하녀 리뷰를 쓰면서 제가 오리지널을 본 적이 없다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솔직히, 그 이후에 몇몇 분들 도움 덕에 오리지널을 볼 수는 있었습니다만, 새로 리뷰 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사실, 아무래도 집에서 본 물건은 아직까지 리뷰 한 다는게 좀 힘들어서 말이죠. 블루레이로 먼저 출시된 물건에 관해서 아직까지 포스팅을 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에, 그것도 준비하고 있거든요. 아무튼간에, 이번에 극장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이번 리뷰를 쓰게 되었습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이 영화는 정말 오래 된 작품입니다. 물론 1960년 작품이라는 면 때문이죠. 요즘 열을 올려서 구매를 하려고 하고 있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물론 그보다 더 오래 된 1939년 영화이기는 하지만, 국내에서 이런 오래된 영화는 상당히 찾기 드뭅니다. 사실, 제가 그간 관심이 별로 없다는 것도 하나의 실책이었기도 하고 말입니다.

사실, 국내의 오래전 작품은 솔직히 좀 꺼려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아무래도 DVD 구매를 해야 하는데, 퀄리티가 어느 정도 이상 확보가 되지 않으면 DVD 구매가 망설여 지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이건 미국식의 영화 리마스터링에 워낙에 익숙해 놔서 그런 것 같기는 합니다. (얼마 전 대부 리뷰를 보신 분들이라면, 제가 얼마나 화질 좋은 것에 집착하는 것이 대략 감을 잡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이 영화의 리마스터링은 한 번 된 적이 있기는 합니다. 워낙에 유명한 영화라서 말이죠. 마틴 스콜세지가 이 영화의 리마스터링을 후원 했다고 하더군요. 화질이 아주 쨍한 편은 아니라서....(오리지널에 관한 일종의 인정이라고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모 명작 영화 전문 회사의 퀄리티를 생각을 해 보면 아쉬운건 분명하죠.)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몇분들의 오리지널에 관한 추천으로 인해 보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제가 리메이크를 본 바로는 리메이크 역시 나름대로 괜찮은 평을 만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와 비교를 해 봤을 때에 아무래도 이 영화가 더 좋은 것이라고 이미 이야기가 있었기에 더더욱 이 영화가 궁금해 진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그런 이야기 덕분에, 그리고 이 영화의 리메이크작이 워낙에 특유의 영화적인 특성임에도 불구하고, 관객이 상당히 들었다는 사실이 아무래도 이 원작을 개봉을 할 수 있게 되었던 이유라고 생각을 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본 이 영화의 결론부터 말하자면, 말 그대로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일단 영화의 가장 외적인 특성인 장르부터 들어가고 보자면, 리메이크작은 치정극으로 시작해서 치정극으로 끝나는 아침 드라마의 구조를 어느 정도 가지고 있던 것이 사실입니다. 사실 일반 관객에게 어필하고 있는 점도 바로 이 점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입니다. 물론 영상적으로 매우 특이하기도 하고, 영화의 느낌도 매우 세련되기도 합니다만, 흔히 말하는 아침 드라마의 전토전의 느낌이라는 느낌을 지우기는 조금 힘들죠.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런 면에서 보자면 장르적인 궤를 전혀 달리 하고 있습니다. 최근작은 흔히 말하는 치정극 분위기라고 한다면, 이번에는 싸이코적인 집착으로 빚어지는 매우 전통적인 느낌으로 끌고 나가는 스릴러의 방향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스릴러적인 느낌은 사실 굉장히 오랜만에 보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이 외형이 바로 관객에게 와 닿는 가장 큰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내막의 분위기도 다릅니다. 최근작에서 일반적인 서민과 하녀, 그리고 돈 많은 사람들의 기묘한 관계를 가지고 영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관계는 현실과는 동떨어진 느낌으로 가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원작에서 이런 것들은 전혀 사용되지 않습니다. 약간의 신분적인 차이가 어느 정도 존재하는 것이 있기는 합니다만, 이 영화에서 기본적으로 결국에는 그렇고 그런 사람들의 연결 고리를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게다가 이 영화에서는 그 부분에 있어서 여성들의 기묘한 로망과 집착을 가지고 영화를 풀어 내는 것도 있습니다. 사랑에 관한 집착이라고나 할까요. 이런 집착이라는 부분에 있어서 리메이크작은 인물의 심격 변활르 급격하게 만들어 내고 있지만, 이 작품에서는 기본적인 부분으로 바로 이런 것들을 표현을 해 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것들에 있어서 이 영화는 기묘할 정도로 집중적인 포지션을 취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런 것들에 관한 표현에 있어서 이 영화는 의외로 굉장히 세련된 입장을 취합니다. 이 영화에서 뭔가 올드한 것이 느껴진다면, 그것은 결국에느 닝 영화에서 대사의 특징이라던가, 아니면 이 영화의 시대적인 특징일 겁니다. 이 두 부분을 뺀다면, 이 영화는 굉장히 현실적이고, 영화 속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에 있어서 매우 세련된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대사가 유치하게 가는 것도 아니고, 뭔가 억지스러운 것을 담으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말입니다.

이런 것들에서 보자면, 이 영화는 굉장히 묘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이 영화에서 남자의 역할은 겉은 번지르르 하지만, 그 속에 든 것은 전혀 다른, 말 그대로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여러 면을 지니고 있는 그런 역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작이 말 그대로 돈과 권력을 모두 쥔 자의 방탕함이라고 봤을 때, 이 작품에서는 그런 것이 아닌, 말 그대로 휘둘리는 한 사람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휘둘림에 있어서 이 영화는 악착스러울 정도의 표현으로 밀어 붙이고 있습니다. 이런 감정은 과거 작품들에서 보기 힘든 감정인데, 이 영화는 그런 감정을 말 그대로 세련되게 영화적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 영화에서 하녀의 역할 역시 전혀 다릅니다. 이 영화의 제목이 하녀인 만큼, 그 하녀의 집착이야말로 이 영화를 굴러가게 하는 데에 있어서 이 영화를 표현하는 가장 큰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집착이라는 요소는 사실 하녀 하나만이 가지고 있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만, 이 영화에서 영화를 이끌어가게 하는 그 요소를 가장 심하게 드러내고 있는 것이 바로 하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하녀의 집착이라는 것이 뭔가 극적으로 희화화 되어 나오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그 자체, 소위 말하는 생짜로 표현되는 것을 이 영화에서는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런 면들을 드러내는 데에 있어서 이 영화는 전혀 화려한 카메라 움직임이라거나, 아니면 세트를 동원하지는 않습니다. 사실, 세트라는 면과 디자인이라는 것은 최근 눈으로 봤을 때에 그런 것이지, 뭔가 다른 감정을 가질 수도 있기는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만, 알프레드 히치콕의 카메라 워킹을 생각해 본다면, 그런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일종의 관찰이라는 요소를 도입을 해서, 관객들이 이 미친 것 같은 비일상적인 면을 영화라는 하나의 창을 통해서 계속해서 관찰을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을 해 볼 수도 있을 정도의 화면과 카메라 방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결국에는 영화를 전달하는 데에 있어서 가장 효과적일 수도 있단 것이죠. 게다가 이런 방식을 사용하면서, 이것이 일종의 현실일 수도 있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원작이 원래 실제 있던 사건을 토태로 한 것이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이런 면들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될 겁니다.)

사실, 이 정도 되면, 배우들의 파워가 정말 중요합니다. 이 영화는 리메이크작과는 달리, 결국에는 배우들이 모든 것을 표현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리메이크작은 카메라 움직임이라던가, 디자인이 가릴 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이 작품은 그럴 수 있는 부분들이 전혀 없다는 것이죠.

하지만, 이쯤에서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최근 영화 판도와는 조금 다른 방식에 관한 부분입니다.

최근의 연기 방향이라고 한다면, 인물들의 성격을 암시하는 데에 있어서 말 그대로 인묻릉릐 행동과 대사 두가지를 이용하면서, 동시에 폭발하는 감정이라거나, 아니면 그 자체르 내밀하게 표현하면서, 그것들 현실적이게 효현하게 노력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현실감에 관해 이야기를 하는 방식이 최근의 연기 판도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이 당시의 영화는 연기 방향이 다릅니다. 이런 연기에 관해서 제가 아시는 분이 이야기 하신게 있는데, 바로 연극적으로 드라마틱한 연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시대의 음성 트랙 녹음 특성상, 대사는 후시 녹음으로 따는 경우가 대부분인지라, 감정을 대사로 극대화 할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은 주로 장면과 감정을 맞추는 쪽으로 초점을 맞추더군요.) 이 영화는 그 극대화의 문제로 인해, 연기 자체도 상당히 극대화 되어 있습니다. 어쩌면 잘못 하면 희화화에 가까운 분위기로 가 버리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는 연기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이 영화는 바로 그런 면을 잘 잡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등장하는 배우들은 당대에 엄청난 파워를 자랑하는 배우들이었죠. 그리고 그에 걸맞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눈빛이나 몸짓으로 보자면, 최근 연기는 너무 액션과 리엑션에 심취한 나머지 오히려 퇴보한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파괴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에 있어서 이 영화는 영화를 전달하는 또 다른 도구적인 면을 어떻게 선택한 것인지 알 수 있죠.

뭐, 이쯤 되면, 이 영화가 정말 얼마나 엄청난 작품인지 감을 잡으실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이번 극장 관람은 정말 이례적인 기회이기 때문에, 정말 놓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다만 리메이크작 생각하시고 영화 봤다가는 크게 고생하실 수도 있음을 미리 경고 드리는 바입니다. (실망스럽다는 것이 아니라, 영화 방향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그 충격이 대단하기 때문입니다.)



P.S 제가 연기에 관해 깊이 다루지 않은 이유는 또 한가지가 있습니다. 존경때문이죠. 이 영화의 배우들은 말 그대로 당대에 이름을 날리던 최고의 배우들 입니다. 한국 영화사에 길이 남을 배우들이죠. 함부로 평가를 한다는 것이 내키지가 않았습니다.

반응형
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