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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10 페르시아의 왕자 : 시간의 모래 - 첫째도 액션, 둘째도 액션!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10. 10:33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이 영화 역시 정말 오랫동안 기다려 온 영화입니다. 지금은 여름 시즌인지라, 이런 영화들이 위주라고 할 수 있죠. 그래서 영화 선택에도 별 어려움이 없고 말입니다. (영화 선택을 하는 데에 있어서, 작품성보다 눈요기가 정말 중요한 시즌이 바로 이맘때 입니다.) 덕분에 이 영화 역시 골라내는데에 별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다만 이번주 역시 세편인데다, 월요일에는 시사까지 있어 놔서, 풍성하다면 풍성하고, 할 말이 떨어져간다는 사소한 문제도........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이 영화에 관간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한다면, 역시나 원작이 게임이라는 점입니다. 한 번 생각을 해 보도록 하죠. 이 영화 이전에 얼마나 많은 영화들이 게임을 기본으로 했는지 말입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가장 큰 효과를 거두었던 툼레이더 시리즈는 속편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일런트 힐 역시, 생각보다 꽤 괜찮은 영화를 생산해 냈죠. 하지만, 이 외에도 정말 괜찮은 게임들이 있었습니다만, 예를 들면 잘못된 제작자의 손을 거치거나 하는 등의 사건을 거쳐서 홀랑 망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 유명한 우웨 볼이 홀랑 말아먹은 게임들 같은 경우가 대표적이죠. (오락실용 게임을 영화화 한 하우스 오브 더 데드, 그리고 정말 유명한 게임인 파 크라이, 그리고 역시나 유명한 게임인 던전 시즈를 영화화한 왕의 이름으로 역시 우웨볼을 손을 거치면서 훌러덩 말아먹었습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건, 우웨볼만 이런 식으로 말아먹은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제작년인가요? 20세기 폭스 최악의 암흑기라고 할 수 있을 때 개봉한 맥스 페인이 개봉해서 혹평 세례로 망했고, D.O.A는 말 그대로 괴한 영화의 전형으로 자리잡은 또 하나의 영화가 되었습니다. 히트맨 역시 그저 그런 영화라는 평을 받았고. 둠은 그나마 낫다는 이야기를 받기는 했지만, 역시나 결국에는 그냥 그런 영화에 불과했습니다.

이 모든 영화의 특징은, 원작의 팬을 충족을 못 시켰다는 데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이 영화들이 원작의 팬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따지자면 영화계에서 줄줄이 개봉하고 있는 슈퍼 히어로 액션 영화중에 원작 팬은 충족시키는 것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합니다. 뭐든 그렇겠지만,영화를 만드는 데에 있어서 제작을 용이하게 하고, 영화적으로 스토리를 매만지는 데에 있어서 결국에는 각색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쪽으로 생각을 해 보자면, 결국에는 원작과는 어느정도 다른 방향으로 가야 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것들이 결국에는 원작과의 차이를 불러 일으키는 것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의 게임 원작 영화들은 이런 면을 훨씬 벗어나, 영화의 일반적인 관객들 마져도 만족시키지 못하게 되는 분위기로 가고 말았습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게임에서 우리가 흔히 봐 왔던 것들에서 요소요소를 가져 오기는 했지만, 그동안의 게임의 명성에 기대는 부분들정도만 가져 왔고, 그리고 그런 것들을 굉장히 어설프게 헐리우드식 시나리오에 이식을 하면서 일너 상황들이 생겼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영화, '페르시아의 왕자' 역시 같은 고민을 안고 있었을 겁니다. 게다가 이 영화는 원작에 관해서 정말 심각할 정도로 두터운 팬 층이 있다는 것이 있다는 것도 영화 입장에서는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을 겁니다.

원작 게임의 역사는 정말 오래되었습니다. 애플2시절에 이 게임이 나와서는, 정말 여러 게임 시스템을 거쳐서 이 영화의 진정한 원전이라고 할 수 있는 동명의 게임인 "페르시아의 왕자-시간의 모래"로 컴퓨터 3D게임으로 다시 탈바꿈을 했으며, 이후에도 물론 정말 여러 시리즈를 거쳐 왔습니다. 작년에도 새 게임이 발매가 되기도 했고 말입니다. 심지어는 조만간 새 시리즈도 발표가 될 예정이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이 시리즈를 발견한 곳은 절대로 녹록한 곳은 아닙니다. (물론 백스 페인을 가지고 영화를 만든 스튜디오는 20세기 폭스이기는 했지만요;;;) 이번에 이 영화를 만든 곳은 자그마치 디즈니 입니다.

드지는 그간 성인용 영화쪽에 정말 큰 족적을 하나 남겼습니다. 바로 캐리비안의 해적이죠. 자사의 영화도 아니고, 애니도 아니며, 하물며 만화책도 아닌 놀이 기구를 원작으로 하는 초유의 영화를 만들면서,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수익을 거둔 흥행을 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 이 영화는 말 그대로 해양 액션, 그리고 해적 영화라는 두개의 사장된 테마를 다시 끄집어 내기 시작한 영화라고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디즈니로서는 이 시리즈를 아직까지 사장시키지 않은 상태로, 4편을 만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또 하나의 견인차라고 믿었었던 나니아 연대기가 흥행적으로 생각보다 못한 수익을 내자, 결국에는 내쳐 버렸죠. (이 시리즈는 결국 20세기 폭스가 주워가게 됩니다.) 그리고 캐리비안의 채적의 제작은 그동안 계속해서 난항을 겪었고, 어쨌든간 여름 시즌을 잡을 새로운 블록버스터를 찾아 내야 했죠. 그게 바로 이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결국에는 같은 방식의 제작입니다. 제작사는 디즈니이고, 제작자가 제리 브룩하이머라는 걸출한 인물이니 말입니다. (아시는 분들은 이제 대략 알고 계시겠지만, 블로그 쥔장은 제리 브룩하이머라는 이름만 보면 정신을 못 차립니다.) 결국에는 이 영화를 만드는 방식도 이 상황에서 결정이 나 버린 것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결국에는 여름 시즌을 겨냥한 잘 포장된 영화를 생산하는 임무라는 것이니 말이죠.

하지만, 이 영화는 의외로 특이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감독이 마이크 뉴웰이라는 점인데, 여름용 블록버스터를 잘 하는 감독은 아닙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해리포터에서 영화적으로 가장 좋은 평을 받고 있는 4편의 감독이죠. 게다가 유명한 영화도 몇 편 있는데, 놀랍게도 도니 브라스코라는 조니 뎁과 알 파치노가 나오는 영화의 감독이었었고, 모나리자 스마일, 네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이라는 영화의 감독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생각해 보면 정말 재미있는게, 액션 영화 전문 감독이라고 하기에는 좀 뭐하지만, 그래도 영화가 너무 액션 일변도로 밀고 가지 않으려고 하는 의지가 어느 정도 있지는 않았나 싶기는 합니다. 물론 영화가 그런 것을 어느 정도 표출하려고 하기는 합니다만, 결국에는 여름 블록버스터에서 액션이 없으면 시체죠. 게다가 이런 영화에서 억지로 스토리를 짜 넣는건 잘못 하면 독이 될 수도 있고 말입니다.

이렇게 되고 보니, 이 영화에서 스토리는 사실상 유명무실한 것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이런 덕분에 영화는 기본적으로 게임의 스토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들을 잘 차용을 한 케이스가 되었습니다. 사실상 헐리우드식 스토리 라인이라는 것은 변함이 없지만, 액션 영화에서 스토리 라인은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니니 이 상황에서 스토리 라인 어쩌고 하는 것은 사실상 별 문제가 안 된다고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게임을 차용한 것은, 당연하게도 시간의 모래라는 테마, 그리고 그 기반 설정, 그리고 결정적으로 게임을 하는 데에 있어서 가장 특징적이라고 할 수 있는 액션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영화룰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를 버무리는 액션을 만드는 데에, 결국에는 화려한 볼거리고 봉합을 하고, 스토리는 일단 그냥 이어지게, 말이 되게만 이어 놓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페르시아의 왕자는 게임에서 캐릭터가 움직이는 방식이 대단히 액션적입니다. 특히 왕자는 정말 아크로바틱한 움직임을 많이 사용을 했습니다. 예를 들면 벽을 빠른 속도로 타서 벽을 타고 뛰어간다거나, 뭐에 매달리고, 뛰어 내려서 생각지도 못하는 방식으로 움직인다거나 하는 것들이 많죠. 게임의 매력이 바로 이런 것에 있다고 하는 분들이 있을 정도로 이 게임의 움직임은 게임의 재미 요소중 하나 입니다. 이런 것들에 있어서 이 영화는 충실하게 이용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육체파 액션의 스타일은 일단 기본적으로 본 시리즈로 거슬러 올라가는 분들이 많습니다. 완연한 육체 액션에, 액션적인 부분도 많죠. 이런 움직임은 카지노 로얄을 보면 그 역할이 또 나옵니다. 최초의 육체파 본드로 나오는 그 영화에서 마다가스카르에서의 악당 추격신이 바로 그 움직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대 도시에서의 거의 예술이라고 할 수 있는 움직임이죠. 페르시아의 왕자는 이런 것을 게임으로 풀었고, 영화 페르시아의 왕자는 게임에서의 이러한 요소들과 현대 액션 영화의 요소들을 결합하는 데에 성공을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 영화에서는 스케일 개념도 충실합니다. 페르시아라는 큰 나라의 움직임과, 그리고 흔히 말하는 대규모 액션 개념이라는 것, 그리고 화려한 볼거리라는 면은 이미 제리 브룩하이머의 영화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것들은 결국에는 여름용 액션 블록버스터에서 흔히 사용하는 것이지만, 제리 브룩하이머 제작이라고 붙은 영화들에서 특히나 잘 볼 수 있는 것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바로 그 점을 잡고, 게임의 요소를 집어 넣은 다음, 영화에서 볼 수 있는 볼거리를 좀 더 풍성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상, 이런 것들에 있어서 컴퓨터로 많이 하는 것이 사실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배우들이 뒷받침이 되어야 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나 이 영화는 가장 중심의 되는 인물이 하나 나오죠. 그게 바로 페르시아의 왕자 역으로 나오는 제이크 질렌할이 하는 역입니다.

제이크 질렌할은 이 영화에서 연기라는 것 보다는 액션에 좀 더 특화된 모습으로 나오기는 합니다. 그간 나왔던 영화들을 생각을 해 보면, 좀 특이하다고도 할 수 있죠. 여름 블록버스터 시즌에 한 번 나온 적은 있지만 (롤랜드 에머리히의 재난 영화인 투모로우 말입니다.) 그렇다고 액션쪽으로 나온 것도 아니고, 주로 진지한 역할로 주로 나오는 젊은 배우입니다. 사실 그렇게 따지면 더 특이한 배우가 하나 있기는 하지만, 어쨌든간 그렇다는 이야기 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연기력의 표출도 적당하고, 액션도 정말 괜찮게 나옵니다. 보톨 이런 배우들은 액션이 간간히 뻣뻣하게 나오는 영화들이 좀 있는데, 제이크 질렌할은 이 영화에서 정말 괜찮게 나옵니다. 사실, 이미지 자체가 원작 게임과 상당히 비슷하게 나오는 것도 있고 해서 더더욱 그런 면들이 있을 수도 있지만요.

제가 앞서서 더 특이한 사람이 하나 있다고 했는데, 그는 바로 벤 킹슬리 입니다. 이 영화에서 그는 니잠이라는 역할로 나오는데, 굉장히 특이한 역할이죠. 지적인 야심가 타입이라고나 할까요. 나름 액션이 나온다고 할 수 있기는 하지만, 약간은 특이한 영화인 럭키 넘버 슬레븐을 제외하면,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본격적인 여름용 블록버스터는 없다고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뒤져 보니 사운드 오브 썬더라는 괴한 영화가 있기는 한데, 이 영화는 그냥 잊도록 하죠.)

물론, 이 영화에서 그가 무슨 화끈한 액션을 보여주는 것은 아닙니다. 육체파 액션은 그렇게 많이 나오는 편은 아니죠. 하지만, 그는 기본적으로 흔히 말하는 안면 카리스마라는 것이 있는 편이고, 이런 것들을 이 영화에서는 십분 활용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 영화를 굴러가게 하는 데에 있어서 영화에 에너지 역시 괜찮게 잘 나오게 하고 있고 말입니다. 게다가 자칫하면 그냥 액션 영화로 흘러갈 것이 뻔한 이야기를 나름대로 잘 잡게 하고 있는 역할도 하고 있고 말입니다.

정말 놀란건, 바로 젬마 아터튼입니다. 이 여배우, 이 영화까지 합치면 제가 이 여자배우를 본 영화는 세편인데, 세편 모두 액션 영화입니다. 맨 처음은 007 퀀텀 오브 솔러스에서 기름에 빠져 죽는 여자였고, 그 다음에는 타이탄에서 이오역이었으며, 세번째가 이 영화죠.

그런데, 이 영화에서 그녀가 가장 괜찮게 나온 듯 합니다. 사실, 그녀는 어쩌면 기존의 역할들보다 더 전통적일 수 있는 여성상에 가깝다고 할 수도 있지만, 적어도 자신이 하는 역을 이 영화에서는 잘 이해하고 있으며, 적재 적소에서 잘 나오는 것도 있고, 영화에서 그녀가 스스로 어떻게 빛을 내야 하는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종합하쟈면, 그래도 이 영화에서 가장 괜찮게 나오고 있다고 할 수 있죠.

이 영화는 그리고 두 배우가 상당히 눈에 띕니다. 하나는 알프레드 몰리나 인데, 기본적으로 그의 이미지는 악역쪽이 많습니다만, 이 영화에서 그는 영화가 심각해지는 부분에서 적절히 개그 지렛대를 넣는, 그런 감초같은 역할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리스 리치인데, 이 배우는 제 기억이 맞다면 러블리 본즈에서도 한 번 얼굴을 내민 배우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그냥 스쳐 지나가는 역할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나름 눈에 띄더군요.

아무튼간에, 상당히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여름용 블록버스터라는 규격으로 만든 영화라고 봤을 때, 그 규격에 잘 맞으면서, 동시에 영화적으로 상당히 재미있는 영화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게임 원작 영화중에서도 당연 가장 발군이라고 할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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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