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랙'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3.05.14 크랙 - 스릴러 아닌 (후덜덜한) 스릴러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14. 14:16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결국에는 뭐, 또 마무리 못하고 새 영화 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상황이 점점 힘들어 지고 있는데, 아무래도 있던거 밀어내기도 힘들고, 게다가 내용도 띄엄띄엄 올라가다 보니 아무래도 이런 면에서 불평을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특히나 얼마 전 인셉션의 경우는 점점 미뤄질 뿐이죠;;; 작성은 끝난 상황인데, 대체 언제쯤 선보일 수 있을지가 정말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번주는 솔트에다 아직 개봉관을 못 찾은 테이킹 우드스탁까지 합치면 정말 대박이라는....

어쨌거나 리뷰 시작합니다.



 





이 영화의 감독의 가장 재미있는 점은, 그 유명한 리들리 스콧 딸이라는 점입니다. 생각해 보면 재미있는데, 기 집안 사람들은 거의다 영화 감독이죠. 조던 스콧의 아버지의 형제는 데자뷰와 테이킹 펄햄 123을 찍은 토니 스콧이고, 그리고 오빠인지도 영화 감독이죠. 제가 기억하는 바로 이렇게 가족이 줄줄이 영화 감독인 경우는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의 딸내미인 소피아 코폴라, 그리고 고스트 버스터즈를 만든 이반 라이트먼의 아들인 제이슨 라이트먼 (땡큐 포 스모킹, 인 디 에어의 감독입니다.) 정도라고 알고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영화를 만드는 집안은 영화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더군요. (조금 다른 경우인데,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집안에서 나온 배우도 하나 있습니다. 니콜라스 케이지죠.)

어쨌거나, 이 영화는 놀랍게도 이 조던 스콧 감독의 두번째 작품입니다. 전 몰랐는데, 이미 스페인을 배경으로 해서 영화를 하나 찍은 바가 있더군요.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못 봐서 모르겠습니다만, 이 영화처럼 월드와이드 개봉으로 못 한 이유가 아마도 다큐멘터리성이 짙은 영화인데다, 그리고 워낙에 초기작이었던지라 그랬던 것 같습니다. 뭐, 대략 시놉시스를 봐서는 이 영화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상당히 많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솔직히, 영화 감독 가문이 어쩌고 해도, 결국에는 연출력이 없으면 안 되는 것이고, 기본적으로 스토리에 대한 감각도 일정 이상 있어야 합니다. 이런 면에서 약간은 안정된 방식을 택한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 영화는 원작이 존재하죠. 동명의 원작으로 작가가 쉴라 콜러인데, 이 영화를 만드는 데에 있어서 약간의 변화가 있다면, 원작에서는 남아공이었던 배경이, 이 영화에 들어선 영국의 1934으로 바뀐 것 정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불행히도 이번에는 원작을 접한 적이 없기 때문에, 어디가 어떻게 바뀌었는지는 도저히 판단을 못 내리겠습니다.)

기본적으로 이 바뀐 이유는 아무래도 감독의 이해라는 부분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감독은 영국인이고, 영국에서 자란 사람이며, 아버지는 시대극에 상당히 능통한 사람이니 어느 정도 조언이 가능했을 거라 봅니다. (리들리 스콧의 시대극을 모르신다면......글래디에이터나 한번 더 보고 오시죠.) 물론 아닐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영국이라는 땅의 이해와 그리고 각본에서의 이해력을 바탕으로 해석을 해 본다면, 이 영화가 어째서 영국으로 바뀌었을지는, 앞서 말한대로의 추측이 가능할 듯 싶습니다.

이 영화에서 스토리의 도식은 간단합니다. 이 영화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그 학생들이 자신에게 선망과 존경을 줄 수 있게 하는 와중에, 역시나 비슷하게 끌리는 힘을 가진 소녀가 전학을 옴에 따라, 자신의 거짓말이라던가, 입지라던가가 흔들린다는 것을 깨닫고 이에 관해 감정적인 폭풍이 몰아친다는 이야기가 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이 영화에 관해서 이해를 하기 위해서 가장 기본이 되는 스토리는 이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 그녀가 선망의 대상이 될 수 있었던 것은, 특유의 카리스마 이외에도 거짓말이라는 테마 덕분이었습니다. 사실 자신을 우러러 보게 만들기 위한 하나의 수작이라고도 사실상 이 학교의 특성상 들킬 일이 거의 없는 매우 좋은 특징을 지니고 있었던 관계로, 그녀가 그런 행동을 할 수 있었던 것으로 나옵니다. 이 거짓말은 정말 다양하며, 담장 밖이라는 것에 있어서 어떤 홧상을 보여줘야 하는지 아는 사람의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와중에 끼어든 사람은 역시나 담장 밖에서 온 사람이죠. 이 사람은 그녀가 이룬 것에 흠집을 내고, 그것이 허울임을 적랄하게 드러낼 힘을 가지고 있습니댜. 이 힘은 결국에는 그녀에게 상당한 위협이 되죠. 게다가 이 힘을 가진 사람은 또 비슷한 스타일의 사람을 끌어들이는 능력 마져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보자면, 결국에 여선생, 그러니까 미스 G라는 인물에게 애증의 대상이 될 수 있었던 겁니다.

이런 스토리의 매우 기묘한 감각은, 흔히 말하는 역사물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함이 많습니다. 솔직히 기숙학교라는 테마에 있어서 많은 여성 감독들이 소녀적인 감성을 드러내는데에 반해, 이 영화에서 조던 스콧은 그런 소녀적인 감성을 매우 극심하게 비틀어대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여선생과 전학생이라는 두 사람은, 하나는 그것을 이용해서 스스로 원하는 것을 지고 가는 사람이고, 나머지 하나는 그것을 깨버릴 수 있는 힘을 지닌 사람이 되는 셈이죠.

이 포지션은 굉장히 특이한 것인데, 이 영화에서 말 그대로 영화를 만드는 데에 가장 중요하게 작용이 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여선생, 제자 그리고 전학생의 관계를 그리는 데에 있어서 인간의 추악한 내면과 그리고 그에 관한 실망에 관해 그리고 그 기묘한 떨림에 관해 이야기하는 모습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드라마 스타일의 영화라기 보다는, 사람들이 대결하는 스릴러의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학교지만, 그리고 학생들이지만, 추격이라는 점, 그리고 사람과 사람간의 충돌이라는 점에서는 심리 스릴러의 테두리를 지니고 가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게다가 이 영화에서 그런 면으 드러내는 데에, 여선생은 이 영화에서 매우 기묘한 포지션을 취하기도 합니다. 이 영화에서 그녀는 성장해 있고, 분명히 그녀는 존경을 얻고 있습니다만, 끊임없이 자기 주위에 학생들이 있기를 바라고, 그들이 마치 친구인양 대합니다. 이 영화에서 그런 부분을 설명하게 되는 데에는 이 영화의 초반 설명이 대단히 중요하게 나오고 있죠. 그리고 이것은 대단히 매력적이게 작용하는 힘이 있기도 합니다.

이런 선생을 연기하는 에바 그린은 사실 굉장히 묘하게 나옵니다. 사실 제가 그녀를 처음 기억하게 된 영화가 킹덤 오브 헤븐이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당시에 그 영화에서 상당히 예쁘게만 나왔는데, 이 영화의 감독판에서는 상당히 특이한 모습을 보여줬던 기억도 납니다. 사실 그녀의 미모만 보면, 웬만한 배우들 마냥 그냥 작은 로맨스 영화에 나와도 먹혀들 것 같은 외모를 지녔는데, 이런 강렬한 영화에 주로 출연을 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녀가 연기하는 캐릭터는 사실 굉장히 어려운 캐릭터 입니다. 그녀가 연기하는 캐릭터는 앞서 설명한 거짓말과 카리스마가 기묘하게 뭉친 캐릭터이자, 이 거짓말로 감싸고 있는 속알맹이는 또 굉장히 연약하기 짝이 없는 캐릭터 입니다. 그녀는 일동의 동경을 자극하는 묘한 능력을 지녔는데, 이런 동경을 자극하는 데에 자신이 그것을 동경했던 과거를 이용하는 캐릭터란 겁니다. 게다가 여전히 버리지 않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에바 그린은 바로 이런 캐릭터를 매우 자연스럽게 연기를 합니다. 매우 멋지지만, 가면이 벗겨질 수록 점점 더 싸이코틱하게 나오는데, 영화에서 너무 진실되게 느껴질 정도의 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 면을 스스럼 없이 보여줄 수 있는 배우가 있다는 점이 정말 놀라울 정도죠.

에바그린 이외에는 거의 다 유명하지 않은 학생 배우들입니다. 아역들도 몇 있는데, 이 영화에서 중심적으로 움직이는 캐릭터들도 몇몇 되죠.

특히나 이 영화에서 주노 템플이라는 배우와 마리아 발레르드라는 두 배우가 상당히 눈에 띕니다. 이 두 배우는 이 영화에서 기묘한 대결구도와 우정을 동시에 보여주는 역할을 하는데, 주노 템플은 주로 권력자의 거부감을 드러내다가도, 인간적인 면을 드러내는, 그리고 마리아 발레르드가 맡은 캐릭터에게 이끌리지만, 이 영화에서 선생에게 존경을 그 사이에서 흔들리는 캐릭터를 연기합니다. 생각해 보면, 상당히 복합적이고,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그런 10대의 고민을 좀 더 형상화 한 캐릭터인데, 이 영화에서 그런 캐릭터를 매우 연기를 잘 해 냅니다. 사실 그녀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그 정도 하는 것이 당연한게 아닌가 싶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대단한 것은 대단한거죠.

마리아 발레르드의 경우는 조금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이 영화에서 그녀는 상당히 예쁘게 나오는 동시에, 태생상 특성을 얹고 거기에 흔히 말하는 사람이 글리는 매력을 덧씌우는 캐릭터 입니다. 사실 이 영화에서 그녀에게 그런면을 느끼기는 조금 힘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앞으로 미모에 연기력이 가려지는 일이 좀 생기지 않을까 싶기는 하지만, 그래도 영화에서 잘 어울리게 나옵니다. 앞으로 성장을 좀 더 해야 할 거라고 생각을 하고 기대가 되기도 하는 배우입니다.

사실, 이 영화에서 가장 아쉬운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은 이모겐 푸츠입니다. 그녀의 필모를 보면 얼굴을 알릴 만한 영화에 출연하는 일이 주노 템플보다 더 많았죠. (특히나 28주후라는 영화가 눈에 띕니다.) 아무튼간에, 그녀는 사실 거의 끌려다니는 분위기에, 연기적으로 뭔가를 보여주거나 한다는 부분이 없어서 좀 아쉽기는 했습니다. (미모로 따지면 주노 템플보다 살짝 위 라는 점도 이 점에 한 몫 했죠.)

이 영화에 관해서 평이 안 좋은 것이 사실입니다. 요즘 스타일이 아닌 굉장히 고전적인 영화의 스타일을 그대로 취하고 있으니가요. 하지만, 이 영화의 매력은 바로 그런 면 덕분에 특이한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기본적으로 우리가 요즘에는 보기 힘든, 고전적인 심리 스릴러 방식을 취하고 있고, 영화적으로도 이런 부분이 대단히 강조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최근의 스타일은 절대 아닙니다. 편집도 빠르지 않고, 전반적으로 배우를 잡아내는 영상의 호흡도 상당히 길고 말입니다. 이런 면에서 보자면 오히려 정통 역사물의 특징도 어느 정도 가지고 있기도 한 듯 합니다. 덕분에 매우 특이한 영화가 될 수 있었죠.

어쨌거나, 제 평가는 이렇습니다. 이 영화, 꼭 한 번 보시는 것이 좋을 겁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말초 신경을 자극하는 최근 영화 스타일이 아닌, 말 그대로 영화의 르네상스가 시작되었던 그 스타일을 거의 그대로 사용하면서, 사람들의 관계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매우 치밀하게 파헤치는 스릴러 아닌 스릴러라는 느낌이 상당히 강합니다. 올해 가장 특이한 영화가 되리라 전 자신합니다.



P.S 상영관 문제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영사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습니다. 자막역시, 그다지 상태가 좋은 편이 아니었구요. 좀 더 좋은 상영관에서 한 번 더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반응형
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