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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23 퍼스트 어벤져 - 마블이 오랜만에 제대로 한 건 올렸다!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23. 10:24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이번주도 슬슬 막바지 입니다. 사실, 그제 이 영화와 다른 영화 남은 거 하나까지 다 본 상황입니다. 그럴 수 밖에 없었거든요. 아무튼간에, 덕분에 이번주는 완전히 거의 마무리 상태입니다. 이 영화 리뷰는 이상하게 마지막에 작성이 되기는 했지만, 올리는 순서로는 그렇게 되지 않을 거라죠. 아무튼간에, 다음주 기대작을 보니 이제 딸랑 하나, 그 다음주나 들어가야 뭐가 있다는 사실이 굉장히 기쁘네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마블 코믹스에 관해서 정말 대단한 점은, 각각의 히어로를 가지고 최소한 자신들이 투자 대비 이익을 충분히 끌어내고 있다는 점입니다. 사실 이러기가 굉장히 힘들죠. (물론 이 문제에 관해서 초반에는 힘들었는지 결국에는 디즈니에 팔리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런 문제에 관해서 모든 작품이 고른 지지를 받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굉장히 잘 만든 그런 무언가가 거의 모든 작품에 존재하고 있죠. 역으로 현재 DC코믹스는 아직까지는 정말 대단한 감독을 여럿 쓰고서도 정작 확실히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영화는 배트맨 시리즈밖에 없다는 이야기마져도 있으니 말입니다. (슈퍼맨의 새 작품은 디자인을 헤매고 있고, 원더우먼의 경우는 파일럿을 다 만들어 놓고 결국에는 공개도 못 해 봤으니 말입니다.)

아무튼간에, 이는 굉장히 오래된 역사이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엑스맨 시리즈가 (비록 3편과 울버린 스핀오프가 작품 스타일상 흑역사 취급을 받기는 하지만) 이런 면에서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고, 동시에 스파이더맨 역시 굉장히 재미를 보았으며 (리부트가 개봉 대기중인데, 현재 말이 좀 많죠.) 이 외에도 정말 많은 작품들이 영화화 과정을 거쳤습니다. 좀 덜 유명한 영화 중에는 판타스틱4 시리즈, 데어 데블, 고스트 라이더 같은 것들이 있죠. 몇몇 좀 평이 괴한 작품들이 있기는 하지만, 제작비 대비로 손해를 본 작품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렇게 하던 시절 마블이 이런 성공에도 불구하고 영화쪽 수익이 별로 없었다는 것은 아이러니입니다. 사실 그럴 수 밖에 없었죠. 영화화 판권을 넘긴 상황에서, 말 그대로 자신들의 영화화를 주도를 하지 않는 상황이라면, 결국에는 계약상 이유로 인해서 그 캐릭터에 관해서 영향력 역시 거의 행사를 할 수 없으니 말입니다. 이런 상황의 연장으로, 심지어는 스파이더맨의 경우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마블이 받은 돈은 정말 얼마 안 된다는 이야기까지 있었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마블이 생각해 낸 것이 스스로 영화를 만들어 낸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아이언맨 이후에 나온 마블 로고 달려 나온 영화 중에서 스파이더맨과 엑스맨 시리즈 빼고는 전부 마블 주도하에 만들어진 작품들이죠. 결국에 이 작품들의 통제권을 직접적으로 가지고, 이익 역시 거의 직접적으로 갖게 되기도 했습니다. (이 와중에 파라마운트나 유니버셜 로고가 달려 나오는 이유가 뭔가 물어보신다면, 아마 투자와 배급쪽 라인을 타고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간에, 이 영화들의 시작은 아이언맨이 결국 처음 테이프를 끊게 되었습니다. 사실 아이언맨에 나온 시기는 굉장히 절묘했습니다. 아이언맨 같은 작품들이 이전에도 있었기는 합니다만, 말 그대로 블록버스터적인 쾌감과 재미있는 캐릭터라는 두 측면을 가지고 작품을 접근하는 그런 상황을 연출할 수 있었던 거의 마지막 작품이었으니 말입니다. 이후에는 다크나이트가 모든 판도를 뒤흔들어버렸고, 직접적으로 거의 모든 작품들이 타격을 받게 되었고 말입니다. 심지어는 몇몇 작품들의 경우는 이런 덕에 손익 분기점을 조금 넘든 흥행 스코어를 가지기도 했습니다.

이 상황에서 마블이 추진하던 것은 사실 굉장히 무모한 것이었습니다. 마블에서는 자사에서 굉장히 유명한 캐릭터들 몇몇을 모아다가 (물론 지금 다른 영화사에서 영화화에 관해 전권을 쥐고 뒤흔드는 캐릭터들은 어쩔 수 없지만 말이죠.) 영화상에서 자신들이 만화책에서 했던 것처럼 어떤 영화적인 유니버스를 개척하겠다는 생각을 했죠. 사실상, 이 마블 엔터테인먼트라는 회사가 출발이 그래픽노블을 만드는 회사였기에 가능한 일이기는 합니다. (물론 이전에도 이 작품에 나왔던 사람들이 저 작품에 나오는 것은 있기는 했습니다만, 영화적에서 주요 캐릭터들로 한 편 내지는 두 편씩 영화가 나온 상황에서 이렇게 한 자리에 모으는 것은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닙니다.)

문제는 이 상황이 여러 영화에게 독으로 작용을 했다는 점입니다. 인크레더블 헐크의 경우는 조금 이야기가 다르기는 합니다. 이야기의 깊이가 떨어진다는 것과 캐릭터 자신의 이야기를 못 한다는 이야기는 좀 다른 이야기이니 말입니다. 어쨌거나, 아이언맨2의 경우는 아이언맨 특유의 분위기를 가져 오면서도 후에 나올 작품들에 관해서 너무 많은 신경을 썼던 관계로 스스로의 특질을 놓치는 분위기가 되엇습니다. 토르의 경우는 이 부분이 그래도 어느 정도 유기적으로 작용을 하기는 했는데, 정작 토르의 분위기가 에픽물에 가까워진 상황에서 이런 블록버스터적인 면과 섞이려니 문제가 있었던 것이죠. (저는 당시에 새로운 시도였고,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이야기를 한 바 있습니다. 물론 어느 정도죠.)

결국에는 이런 문제는 일종의 태생적인, 그리고 앞으로 시리즈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관해서 고민이 되게 하는 부분들이기는 했습니다. 열성팬들이 이야기 하는 타임라인 짜 맞추기는 지금 다룰 부분은 아닙니다만, 이것도 하나의 문제가 되기는 했죠. 게다가 이런 부분 외에도 작품 내에서 기본으로 두가지 스토리를 동시에 다뤄야 하는, 탄생기와 다른 이야기의 기본이 될 기반 스토리의 얼개를 넣어야 하는 상황이 겹치는 것은 그렇게 달가운 일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에 이 모든 것을 해결할 기회는 이번 기회 뿐이라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후에 나올 어벤져스의 문제도 엄청나기는 하지만, 결국에 이 작품에서 다뤄야 하는 것은 지금까지 가져왔던 부분들인 영화에서 중요한 (그리고 중요하다고 제작사 입장에서 생각을 하는) 부분들에 관해서 융합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죠. 아무래도 전작들이 이런 문제를 제대로 해결을 못 한 부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 작품 역시 같은 부분이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 부분에 관해서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런 부분을 정말 잘 해결한 그런 작품이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이야기를 구성을 할 때. 두 가지를 지금까지 제대로 못 해왔다는 것은 결국에는 둘의 테두리가 굉장히 다르다는 점 이었습니다. 사실상, 융합할 수 없는 이야기를 억지로 접붙인다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었던 것이죠. 게다가 이 작품의 경우는 이 기반에 가장 근접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시대극적인 부분이 동시에 등장을 해야 하는 작품으로서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이런 부분들에 관해서 굉장히 멋진 해답을 찾아냈습니다. 기본적으로 이 영화에서 할 수 있는 부분들을 완전히 분리를 하면서도, 동시에 본류 이야기와 그리고 뒤에 나올 작품에 관한 설명을 영화 내에 넣을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것이죠. 이 작품이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사실 이 작품 내의 캐릭터의 성격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 이야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죠. 일단 이 작품에서는 이 두 가지를 가지고 이야기를 분리를 해 내는 힘을 가지고서, 동시에 이야기의 비중을 이 캐릭터의 탄생과 능력에다 집중을 시키는 힘 역시 같이 가지고 가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이런 것들이 결국에는 이야기를 가지고 문제를 삼는 것에 관해서 거의 제대로 된 실마리를 제공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작품 내에서 엄청난 후편 떡밥을 초장부터 미친 듯이 뿌리고 있기는 합니다만, 크게 신경을 쓸 만한 부분들은 아니죠. 어쨌건간에, 이 작품에서는 사실상, 미국 영웅이라는 어찌 보면 불편한 캐릭터를 굉장히 쉽게 받아 들이게 하는 데에도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작품의 매력은 바로 거기서 오는 것이죠.

이런 것들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는 스토리는 굉장히 특색이 강합니다. 사실 일반적인 블록버스터 공식을 거의 그대로 가져오기는 합니다. 엄청난 분량의 액션의 향연을 화면에 집중을 시키고 있고, 이런 것에 관해서 정말 천연덕스럽게 영화가 밀고 가고 있다는 점 말입니다. 게다가 그래픽노블 답게 원래 가질 수 있었던 부분인 만화적인 설명 역시 생각 외로 역사라는 부분과 부합을 시킴으로 해서 굉장히 매력적으로 끌고 가는 면이 있습니다.

물론 이런 것에 관해서 이 영화가 선택한 것은 결국, 이 영화가 캐릭터 영화라는 점으로 넘어 간다는 겁니다. 굉장히 미묘한 일이기는 합니다만, 대부분의 슈퍼 히어로 블록버스터들이 이런 부분에 관해서 오직 액션만 나온다면 된다는 생각으로 일관을 해서 망하는 경우가 꽤 많죠. 이 영화에서는 오히려 역으로 캐릭터 관계에 관해서 굉장히 일관적이고 탄탄한 연결선을 가지고 끌고 가는 것이 바로 매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스티브 로저스라는 주인공이 왜 캡틴 아메리카가 되는지, 그리고 그의 기본적인 성품이 무엇인지에 관해서 설명을 하는 방법은 굉장히 여러 가지 일 수 있습니다만, 이 영화에서는 영화 답게 모두 보여주고, 그리고 그가 벌인 일에 관한 설명으로 간접적이게, 하지만 친절하게 접근하는 점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갈길 바쁜 블록버스터들에서는 이런 것들에 관해서 그냥 직선적으로 밀고 가 버리는 것이 보통인데, 이 영화에서는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죠.

게다가 이 주변 사람들 역시 굉장히 멋지게 그려져 잇습니다. 영화에서 나오는 가장 중요한 악역의 경우는 말 그대로 영화를 씹어 삼킬 듯 한 기세인데, 그 기세를 막는 것이 주인공을 도와주는 역할이 되는 상황이기까지 하니 말입니다. 이런 상황이 벌어져서 주인공이 굉장히 힘만 센 바보 역으로 나오지 않는 것 역시 대단한 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이 스토리의 진행을 도와주는 심리적인 부분들을 구성하는 방향으로까지 가게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쯤에서 약간의 불만을 가질 분들이 전쟁 이야기가 나오면서 어째서 전쟁의 영웅 이야기로 흘러 가는 것을 좋다고 하는 것이냐 하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습니다. 사실 전쟁 영화가 따지고 보면 반전 영화로 갈 수 밖에 없는 이유가 결국에는 전쟁을 가지고 얼마나 사실적이게 영화를 구성을 할 수 있는가에 관한 문제인 것이죠. 하지만 이 영화는 슈퍼히어로 영화이고, 동시에 이 슈퍼히어로의 성장에 관해서 부수적으로 전쟁이 따르는 것이기 때문에,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이 영화 뒤에 예비된 이야기는 이 전쟁과 관련된 부분이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에 벌어지는 부분들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뭐 이렇게 길게 설명 안 해도, 그냥 이 영화가 전쟁 이야기가 주가 되는 영화가 아니라는 것 자체만 이해하셔도 되는 것이죠.

어쨌거나, 이 영화는 바로 이 캐릭터 구성이 이야기를 구성을 하면서, 한 영웅의 성장담을 들려주게 됩니다. 여기서 살짝 문제가 있게 되는데, 이 영화는 이 영웅이 실수하고, 무언가 미숙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자신이 사랑하는 것을 지키기 위해 노력을 하고, 그리고 악을 무찌르기 위해서 활동하는 모습이 거의 바로 등장을 해 버린다는 점입니다. 사실 이는 문제가 될 수 있는 소지가 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미숙한 부분으로 인한 성장담이 결국에는 정신적 성장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게 되는 부분과 연결이 되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다루고자 하는 것은 미숙한 영웅이 자신만의 의지를 가지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이미 정신적으로는 완성되어 있는 사람이 자신의 이상을 실현할 힘을 얻게 되고 나서, 그 힘을 사용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관한 고민과, 그리고 자신이 과거에는 가질 수 없었던 사랑에 관한 이야기로 어떻게 이 숭고한 희생으로 연결이 되는지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는 데에 필요한 부분을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결국에는 영화가 이야기 하는 방향이 거의 다르게 되었다고 할 수 있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 부분에 관해서 이 영화가 대단히 잘 해 내는 것이고 말입니다.

사실 이쯤 되면 이 영화가 굉장히 완벽한 영화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만, 불행히도 이 영화 역시 문제가 있습니다. 사실 블록버스터로서는 치명적인 문제라고 할 수도 있는데요, 바로 액션이 굉장히 감질나게 들어가 있다는 점입니다.

이 문제는 여러 영화들에서 보여진 문제입니다. 심지어는 같은 계열인 토르에서도 이 문제가 있었죠. 이 문제의 발생 원인은 간단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영웅의 성장담이라는 부분에 관해서 이야기를 할애를 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부분들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경우는 이 희생과 연결시킬, 그리고 악의 거대함을 설명을 하는 부분으로 인해서 액션이 손해를 본 굉장히 이색적인 케이스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영화에서 나오는 악은 굉장히 거대합니다. 거의 전 유럽을 흔들어 대고 있는 그런 부분들이 있죠. 이런 것에 관해서 초반에 액션을 좀 보여주고, 중간에는 적당히 매무새를 해 버린 다음에, 후반부에 가서 다시 액션이 좀 등장을 하는데, 악의 거대함이라는 것에 관해서 보여주는 것을 일종의 액션의 단편화로 해결을 했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관객들은 이 영화가 화려하게 때려부수는 것을 보기를 바라는 입장이란 겁니다. 슈퍼 히어로물이 절대로 액션 블록버스터 하나만으로 귀결이 될 수는 없는 노릇이기는 합니다만, 영화가 그 공식을 일정 부분 차용을 했다면, 바로 그 일정 부분 이상을 해 줘야 하는 것이고 말입니다.

물론 이 영화가 그렇다고 해서 액션이 너무 없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사실, 나름대로 극장에서 보고 즐기면서 굉장히 만족스러운 액션을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죠.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 이상을 분명히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영화 내내 보여지고 있습니다. 결국에는 이 것이 이 영화를 거의 완벽하게 가지고 갈 수 있으면서도, 동시에 일정 부분 아쉬운 부분이 생기게 만드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쯤에서 최근에는 배우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만, 오늘은 좀 하고 넘어가야 할 듯 싶습니다. 의외로 연기가 잘 나온 배우들이 많아서 말이죠.

가장 놀랐던건, 다른 대 배우들이 아닌 크리스 에반스였습니다. 사실 굉장히 미국적인 페이스 이기에 이런 연기가 바로 어울린다고 할 수도 있었습니다만, 그렇다고 하기에는 과거에 나왔던 역들이 주로 코믹함을 가장한 경박하기 짝이 없는 남자로 주로 나왔었기 때문에 이미지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보여지는 크리스 에반스의 모습은 말 그대로 애국자이자 착한 사람인 스티브 로저스이고, 게다가 슈퍼 히어로 캡틴 아메리카 그 자체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악역으로 나오는 휴고 위빙의 경우는 대단하다는 말 이외에는 할 말이 없었습니다. 다른 배우들이 악역을 위해서 얼굴을 일그러뜨리고 미친 사람처럼 웃어야 하는 데 반해, 이 사람은 그냥 말을 적당히 차분하게만 해 주면 영화 자체를 집어 삼킬정도의 악을 연기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레드 스컬이라는 악역에 동화된다기 보다는 완전히 자기자신에게 가져오는 그런 스타일의 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완벽하게 말이죠.

의외인건 토미 리 존스였습니다. 솔직히 과거 영화에서 그의 이미지는 흔히 말하는 레인저 분위기 나는 남부인이었습니다만, 이 영화에서는 지위가 꽤 되는 군인이라는 점을 굉장히 잘 표현을 해 냅니다. 물론 토미 리 존스 특유의 스타일이 워낙에 드러나기 때문에 이런 면을 가진 군인을 표현을 하고 있다고 하는게 가장 정확한 말일 겁니다. 게다가 영화에서 이미지적으로 밀릴 수 있는 주인공을 잘 도와주고 있다고 할 수도 있고 말입니다.

비슷한 방식으로 나오는 두 사람은 스탠리 투치와 토비 존스입니다. 사실 스탠리 투치의 경우는 워낙에 다양한 영화에 나와서 팔색조의 매력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만, 이 영화에서는 그간 보지 못했던 전혀 다른 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토비 존스의 경우는 마스크가 원래 굉장히 특색이 있는 배우이기는 하지만, 존재감이 정말 하늘을 찌르는 휴고 위빙의 옆에서도 절대 사라지지 않는 존재라는 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딘가 인간적인 악(?) 이라는 괴상한 테마를 표현하는 데에도 적절했고 말입니다.

헤일리 앳웰의 경우는 좀 상황이 달라집니다. 사실 이 영화 주요 배역에서 유일한 홍일점인데, 존재감이 전혀 밀리지 않습니다. 사실 자신에게 주어진, 강인하면서도 순수한 사랑을 하는 두 가지 면모를 표현을 하는 데에 굉장한 공을 들이고 있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이 영화에서 그녀의 역할을 하는 데에는 아무래도 당시 분위기를 얼마나 잘 가지고 있어야 하는지도 중요한데, 이런 면에 관해서 정말 성공적인 배우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이 와중에 정말 헤어나오지 못하는 한 사람이 있는데 바로 하워스 스타크 역으로 나오는 도미닉 쿠퍼입니다. 사실 이 문제는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스토리상에서 하워드 스타크가 등장하는 이유는 사실상, 토니 스타크에 관한 농담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 이런 문제는 영화 내내 계속 되는데, 왜 비중이 있어서 이름이 나와야 하는지 모르는 정체불명의 배역을 억지로 뭔가 있게 하려고 하는 데에 도미닉 쿠퍼는 상당히 고생을 합니다. 불행히도, 이 영화는 제대로 살려주지 못하고 있죠.

뭐, 그렇습니다. 올해 블록버스터 라인업에서는 가장 재미있는 작품군에 들어가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블록버스터로서도, 슈퍼히어로물로서도, 그리고 마블 팬의 입장으로서도 굉장히 만족스러운 작품입니다. 앞으로도 이 정도 되는 작품이 나오면 여름이 정말 즐거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 작품입니다. 정말 재밌고, 보고 즐기기에 좋은 영화이며, 후편을 기대하게 하는 면모 역시 출중한 그런 영화가 한 편 나왔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P.S 앤딩 크래딧이 올라간 뒤에 영상이 또 있습니다. 딱히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만, 어벤져스 예고편이 같이 붙어 있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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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