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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30 캐빈 인 더 우즈 - 갈데까지 가보자의 전형?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30. 09:33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뭐, 그렇습니다. 어제 이야기 했던 대로 전 이 영화 이전에 새벽에 이미 스파이더맨을 봤습니다. 웃기는게,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다 보니 또 다른 극장에서 조조를 노리는 것 역시 가능했다는 점 입니다. 조조가 두 번이 되었다는 점 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그 점 덕분에 굉장히 기대가 되는 면들이기도 했고 말입니다. 아무튼간에, 오랜만에 계획에 없던 영화를 억지로 밀어 넣는 짓을 오랜만에 하게 되었습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가끔 영화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 이 영화가 과연 우리가 아는 장르 영화의 스타일을 완전히 비틀면 어떨까 하는 생각 말입니다. 보통 우리가 아는 영화중 상업성을 주로 노리는 영화는 거의 다 대부분이 엄청나게 뻔한 영화들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게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만큼 재미를 주는 방식은 굉장히 잘 알려져 있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하지만, 매일 김치만 먹고 사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영화도 가끔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물론 이런 분위기에 관해서 많은 사람들은 특별하게 만들어진 영화들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저도 그러니 말이죠. 그리고 그 부분들은 나름 성공적이어서, 영화에서 특별함을 느끼고, 그 에너지를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어느 순간부터는 다시 김치를 찾게 되듯이 결국에는 다시 똑같은 영화를 찾게 되는 상황이 오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식의 반복이 영화를 자주 극장에서 보는 사람들에게는 항상 오는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제가 이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그 상황에서 가끔은 장르 영화의 변주곡을 원할 때도 있다는 겁니다. 장르 영화가 스스로의 특성을 굉장히 잘 드러내는 부분들이 분명히 있고, 이미 정형화된 틀이 있으며, 이 정형화된 틀을 벗어나지 않는 것도 하나의 맛이기는 하지만, 가끔 이 틀을 벗어나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 틀을 어떻게 벗어나는 것이 진짜 매력인지가 정말 궁금해 질 때가 있습니다. 물론 이 속에는 생각 이상의 엄청난 용기가 필요로 합니다.

영화가 뻔하게 만들어지고, 이 것이 생각 이상으로 줄기차게 나오는 이유는 정말 간단합니다. 그 틀은 관객들에게 너무나도 잘 먹히는 틀이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증명이 되어서, 더 변형할 거리라고는 그 겉 포장지 외에는 없을 정도로 이미 올데 까지 온 틀이기도 합니다. 이 틀은 사실상, 거의 모든 영화에서 암약을 하며, 그 스타일로 영화적인 느낌을 이야기 하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그리고 이 틀은 변화를 주기에는 너무 공고해져 버린 틀이기도 합니다.

이쯤에서 문제는, 이 속에서 과연 어떤 상상의 변화를 줘야 하는가입니다. 기존의 틀을 부정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 합니다. 이미 잘 먹히는 것으로 이미 증명이 되었는데, 괜히 손을 대 봐야 좋을 일이 없기 때문이죠. 대부분이 그렇게 해서 앞서 말 한 포장지만 바꾸는 방식으로 영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인해서 오히려 생명 유지에 성공적이라는 이야기를 해야 할 상황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문제는, 이 영화는 그 길을 택하지는 않았다는 겁니다.

물론 이 영화의 특성상, 기존 장르 영화의 특성을 거의 그대로 가져가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경우는 공포영화와 스플래터 무비의 중간 단계를 보여주는 최근 미국식 호러 영화의 패턴을 가져가고 있죠. 이는 최근에 미국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패턴이고, 이 속에서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어서 죽기는 하지만, 사실상 죽는 순서에 있어서 이미 결정이 되어 있는 부분들 역시 있다는 점입니다. 이 영화는 그 맛에 보는 것이니 말입니다. 이 영화도 그 패턴을 거의 그대로 차용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 패턴은 이 영화에서는 굉장히 강하게 비틀려 있습니다. 절대로 간단한 일이 아닌데다, 이 영화에서는 그 비틀린 특성을 이해 하는 데에 있어서 굉장히 복잡한 부분들을 가지고 갈 수 밖에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기존의 틀을 비틀게 됨으로 해서 발생하는 일들에 관해 영화가 일정 이상의 설명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상황이 되어버렸으니 말입니다. 결코 이는 간단한 것이 아닙니다. 쉽게 말해서,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릴 수도 있음을 미리 상기 하고, 그만큼 조심스럽게 다뤄야 하는 상황이 되었으니 말입니다.

이 영화는 그 부분만큼은 굉장히 조심스럽게 접근합니다. 이 영화에서는 기존의 패턴을 그대로 따라가는 방식을 가지고 가는 이유가, 바로 이 조심스러움에 있습니다. 결국에는 일정 이상을 손을 대서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만들기 보다는, 평소에 이미 알던 것들에 관해서 이미 보여주고 난 다음, 이 것에 관해서 강하게 비트는 방식으로 가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바로 이 지점에서 사정없이 영화를 밀어 붙이기 시작합니다.

약간 다른 이야기인데, 이 영화에 관해서 이 이상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몽땅 스포일러로 직결이 될 만큼, 이 영화는 그 충격이 대단히 큽니다. 심지어는 어떻게 비틀었는지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는 그 순간부터 몽땅 스포일러로 연결이 된다고 할 만큼 이 영화의 스토리는 대단히 이상하게 흘러갑니다. 흔히 말하는 굉장히 이상한 상상력으로 그대로 빚어낸 그런 스토리죠. 문제는, 이 스토리를 과연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이 영화의 스토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이상하게 흘러가 버린 면이 많습니다. 기본적으로 죽음에 관해서 이해를 하는 방식도 그렇고, 그 죽음에 관해서 결국에는 결론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무슨 일이 있는지, 그리고 심지어는 과연 이 이야기가 왜 이모양이 되었는지에 관해서는 솔직히 대단히 많은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심지어는 혹자는 이 영화의 각본가가 속칭 약에 취해서 각본을 썼다고 할 정도로 그 상상력의 이상한 구석까지 정말 무섭게 끌고 들어갑니다.

이는 사실 굉장히 위험한 일입니다. 장르 영화에서, 기존의 방식을 비튼다는 것은 결국에는 룰이 바뀐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룰은 그렇게 간단하게 바뀔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관객들은 그 룰에 이미 순응을 해 버린 상황이죠. 이 영화는 그 룰에 관해서 설명을 하면서, 그 룰을 보여주고, 그 룰에 관해서 잘 따라가는 듯 하면서 어느 순간에는 스스로 그 룰을 뒤집어버립니다. 이 영화가 간단하게 끝이 날 수 없다는 것은 바로 이 지점에서 생기게 되는 것이죠.

물론 이 영화는 그 기미에 관해서 이미 보여준 바 있습니다. 심지어는 그 지점에서는 공포영화 스타일이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오히려 그냥 농담따먹기형 코미디 영화의 스타일 역시 가지고 있죠. 이 영화가 그렇다고 해서 공포와 코미디의 혼합형이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그냥 이 영화는 그 미친 구석을 간간히 보여주다가, 어느 순간부터 그 무서운 구석으로 엑셀 밟고 그대로 돌진을 해 버린다는 겁니다. 이 영화의 이상한 매력은 바로 이 지점에서 발생이 됩니다.

이쯤에서 한 가지 정리를 하고 가야 할 것이 있는데, 이 것이 과연 이 영화의 매력이라고 봐야 할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이는 사실 매력이라기 보다는 똘끼에 가깝습니다. 그 똘끼가 과연 관객에게 매력으로 다가갈 것인지, 아니면 그냥 미친짓으로 영화를 이도저도 아닌 구석으로 끌고 갔다고 투덜거리게 할 것인지는 결국에는 관객들이 받아들이기 나름이라는 것이죠. 다만, 이 영화에 관해서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이 상황이 상황인지라, 어느 정도는 호러 스타일이 피해를 보기는 했다는 겁니다. 이는 절대로 부정할 수 없는 상황이죠.

이 영화는 분명 호러 스타일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몇몇 부분에서는 대단히 충실하게 구성이 되어 있죠. 하지만, 이 호러 스타일은, 특히나 스플래터 스타일은 다른 영화에서 그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정말 끊임없이 확장을 해 온 상황입니다. (쏘우 시리즈가 그 공이 크죠.) 이 영화는 그 지점에 관해서는 솔직히 어느 정도 문제가 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이 영화는 스플래터라는 지점에 관해서는 좀 힘이 빠지는 구석이 있습니다. 그리고 기존의 공포 영화 스타일 역시 크게 흔들리고 말입니다.

결국에는 기존의 공포영화를 그대로 받아들이거나, 아니면 그 기존의 공포 영화를 경쾌한 스타일로 만드는 것을 원했던 사람들에게는 이 영화는 재앙이라고 할 수 밖에 없는 가벼움으로 치장이 되어버린 그런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이 영화는 그 지점들을 너무 약하게 끌어 내고 있죠. 하지만, 이 영화의 진짜 매력은 바로 그 비틀림에서 시작이 된다고 생각을 한 관객들은 이 영화에 환호성을 내지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기도 합니다.

이 영화의 비틀림은 흔치 않은 부분입니다. 심지어는 그 당위성에 관해서 영화가 굳이 더 설득력을 발휘를 하려고 하지는 않습니다. 영화는 이런 이유 때문에 이랬다고 하면서 관객들에게 이걸 그냥 받아들이라고 하는 똘끼를 발휘를 합니다. 이는 다른 영화에서라면 사실 낭보라고밖에 할 수 없습니다. 그만큼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이야기이니 말이죠. 하지만, 이 영화는 그 지점에 관해서 대단히 묘하게 구성이 되어 있는 면들이 있습니다. 이 영화의 매력은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이 되죠.

이 묘한 구성이 뒷면의 대다수는 기존 장르 영화에서 보여줬던 것들을 다 박살을 내면서, 이 것들에 관해서 좀 더 강렬한 맛으로 영화를 흘려보내는 부분들이 있다는 겁니다. 이 영화의 가장 충격적인 면은 바로 이 부분입니다. 영화에서 이야기를 몰고 가는 것에 있어서 분명히 설명할 건 다 설명하고 넘어가면서도,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이야기를 한 대 후려 치는 방식으로 영화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이 속에서 이상한 재미 역시 끌고 나오고 있고 말입니다.

이 재미는 기존의 공포 영화에서는 도저히 볼 수 없는 재미입니다. 좀비랜드같은 영화에서는 이 부분에 관해 코미디 영화를 접목시키는 방식이었지만, 이 영화는 오직 아이디어만으로 기존의 룰을 망가뜨리고 해체하는 재미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이 아이디어로 밀어 붙이는 지점은 정말 강해서, 우리가 공포 영화에 관해서 알고 있던 상식들에 관해서 말 그대로 몽땅 부숴 버리고 가는 방식으로 영화가 진행이 됩니다. 그만큼 공포 영화의 재미에서는 멀어졌지만,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제 3의 재미로 영화가 연결이 되어 버리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상황은 결국에는 받아들이기에 따라 답안이 달라질 수 밖에 없습니다. 영화를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이 재미가 과연 어떻게 받아들여질 것인가 하는 점은 결국에는 이 영화를 보는 사람의 몫입니다. 이 영화는 그만큼 이상하게 비틀린 지점이 많고, 그만큼 삐걱거리는 지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만큼 엉성한 부분들도 있고 말입니다. 하지만, 역으로 그만큼의 이상한 재미 역시 충족을 시킬 수 있는 묘한 영화 스타일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 와중에 가장 재미있는 점은 결국에는 캐릭터들입니다.

크리스 헴스워스는 가장 전형적인 캐릭터입니다. 흔히 말하는 근육질의 미남에, 공포 영화에서는 어쩔 수 없이 죽는 그런 양반으로 말입니다. 사실 최근의 유명세로 봐서는 좀 더 갈 줄 알았습니다만, 영화가 나온 시기가 시기인지라 일단은 재빨리 퇴장하는 방향으로 흐르더군요. 이런 상황은 안나 허치슨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이 영화에서는 이 캐릭터들이 의외의 도구로서 상당히 강하게 이용이 되는 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름 스타일상의 반전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말입니다.

가장 크게 비틀리는 사람은 프란 크랜즈입니다. 보통은 죽는 캐릭터인데, 어째서인지 이 영화에서는 가장 묘하게 반응을 하는 캐릭터입니다. 사실 이 영화에서 보자면 그 느낌이 대단히 강렬해 지는 부분들이 있죠. 그만큼의 영화적인 느낌 역시 강렬해지고 말입니다.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이야기가 어째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역시나 복선이 깔리게 될 거라는 것을 가장 강하게 받아들이게 하는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연기 역시 의외로 매끄럽고 말입니다.

크리스틴 코놀리 역시 흔히 생각하는 것 이상의 복선이 깔리는 그런 캐릭터입니다. 생각보다 매력적인 스타일이기는 하지만, 그만큼 우리가 공포영화에서 생고생을 하다가 죽지 않는 캐릭터로서 알고 있는 그런 역할을 하고 있기는 한데, 이 영화에서 그 이상의 면들이 더 있기는 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이 지점은 후반부에 주로 노출이 되고 있기는 합니다. 그리고 그 면은 생각보다 매력적이기도 합니다. 물론 영화 속에서 말이죠.

이 상황에서 가장 전형적이게 퇴장하는 사람은 결국에는 제시 윌리엄스입니다. 사실 이 캐릭터는 흔히 공포영화에서 중반부에 아깝게 죽는 그런 캐릭터로 등장을 하고, 이 영화에서 역시 비슷하게 퇴장을 합니다. 사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만큼 아쉬운 부분들이 그대로 나오게 하는 그런 캐릭터이기도 하죠. 보는 사람에게는 사실 이 지점이 가장 묘한 것들이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나름대로 재미를 굉장히 잘 보여주고 있는 그런 지점들이 있기도 합니다.

이쯤에서 가장 전형적이지 않은 두 캐릭터를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중년의 배우인 리처드 젠킨스와 브래드리 휘트포드가 이 영화에서 바로 그 지점을 맡게 되었습니다. 흔히 생각하는 것 이상의 이상한 지점을 이 영화에서 이 둘은 너무나도 잘 이끌어 가고 있죠. 사실 이 둘은 이 영화에서 도저히 등장할 것 같지 않는 이상한 활력을 불어 넣는다는 점에서 영화의 스토리를 묘하게 대변하는 두 사람이기도 합니다. 물론 막판에 등장하는 어떤 배우 역시 굉장히 이런 면이 강합니다. (누구인지는 스포일러인지라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이 외에도 이 영화에서는 등장할 거라고 생각하기 힘든 캐릭터와 흔히 공포영화에서 볼 수 있는 캐릭터들 역시 줄줄이 등장을 합니다. 이 영화는 그 덕에 캐릭터적인 매력 역시 너무나도 이상하게 잘 이어져 있는 그런 면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느낌 역시 대단히 영화에 잘 맞게 계산이 되어 있기도 합니다. 덕분에 영화를 보는 동안 적어도 캐릭터가 튄다고 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이쯤에서 제가 내리는 결론은, 이 영화는 그 상상력의 결합과 이야기적인 매끄러움만으로도 성공이라는 겁니다. 이 영화는 비록 호러에서는 어느 정도 약한 면을 보이고 있기는 합니다만, 그 외의 면에서 영화에서 흔히 보기 힘든, 하지만 정말 정신줄 제대로 놓은 영화에서는 자주 보이는 그런 매력들이 너무나도 출중한 그런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제가 호러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변칙 플레이 역시 쉽게 받아들이는 면이 있기는 하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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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