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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23 최종병기 활 - 액션을 더더욱 단단하게 하는 법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23. 10:28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이 영화 역시 어찌어찌하여 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번주에 한 편 더 볼 게 있었는데, 그것까지는 도저히 막을 수가 없더라구요.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 기대를 그다지 많이 안 했습니다만, 제가 가는 모 커뮤니티의 입소문이 너무 좋아서 보게 되었다죠. 게다가 좋아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영화라는 이야기 역시 들었고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영화가 더 기대가 되는 것도 있고 말입니다. (사실 7광구의 악몽을 씻어낼 영화가 필요했어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항상 이 여름이 되면 대부분의 영화가 자신들이 블록버스터라고 표방을 하고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에 관해서 국내 영화들은 간간히 괜찮은 영화들을 쏟아내고는 있지만, 대부분의 영화들을 그 역할을 제대로 못 해 내는 경우가 많죠. (올해의 경우는 블록버스터 괴물 영화라고 표방을 했던 7광구나, 액션 영화라고 그렇게 뻥을 친 퀵 같은 영화들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런 경우에 걸린 상황에서는 영화를 도저히 좋게 평가를 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는 합니다.

그런데, 간간히 그렇게 하면서도 영화 자체를 굉장히 준수하게 뽑아 낸 경우가 있습니다. 작년에는 아저씨가 그 자리를 차지한 영화죠. 그런 식으로 발견되는 영화가 1년에 그래도 열편 안쪽으로는 꼭 있게 되더군요. 이번 영화 역시 그런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의 감독인 김한민이 이런 영화를 만들게 될 거라고 생각을 전혀 안 한 것은 아닙니다. (물론 방향적으로 이런 영화가 될 거라는 생각을 한 것은 아닙니다만.)

김한민 감독은 메이저 데뷔작 때부터 상상히 괜찮은 영화를 만들어 낸 바 있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는 영화인 극락도 살인사건이라는 영화를 만들어 낸 바 있죠. 이 영화에서 그는 마지막이 살짝 아쉽다는 평을 좀 듣기는 했지만, 상당히 탄탄하면서도 서늘한 스릴러를 한 번 보여준 바 있습니다. 이런 영화의 스타일은 그 다음 작품인 핸드폰에서 살짝 이상하게 변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꽤 괜찮은 실력을 여지없이 보여준 바 있습니다. 다만 위의 두 영화 모두 액션이라고 하기에는 거리가 먼 영화 스타일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 상당히 특이한 편이죠.

사실 이번 영화에서도 뭔가 화끈하게 박살내고 그 끝을 보여주는 맛은 없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여름 스타일에 좀 더 가까운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죠. 사실상 블록버스터와 스릴러 영화의 중간 단계 정도를 보여주고 있는 영화라고 하는 것이 더 어울리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이런 영화의 경우는 이 두 면을 가지고 가는 스타일로 영화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죠. 사실상, 영화가 스스로의 스타일을 조금 바꾼 겁니다. 좀 더 잘 해낼 수 있는 방향으로 말이죠.

특이한 점이라면, 이 영화가 이런 상황에서 스토리를 굉장히 많이 압축을 했다는 점 입니다. 사실, 액션영화에 맞는 그런 스토리 수준으로 압축을 하고 있죠. 영화를 보는 사람들로서는 이 영화가 이야기 하는 것이 많지 않다는 것을 바로바로 알 수 있는 상황으로까지 가고 있습니다. 사실 그렇게 할 수 있는 것도 용기이기는 합니다. 분명히 스토리는 중요한 것이고, 이런 영화에서는 더더욱 그럴 수 있는 소지가 있지만, 이 영화는 그 스토리를 과감하게 정말 액기스만 가지고 이끌어가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런 것이 위험한 이유는, 아무래도 스릴러 영화에서는 굉장히 많은 설명을 요구를 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영화에서 이 사건이 왜 이 방향으로 흘러가는지, 그리고 왜 일이 이렇게 풀려 가야 하는지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되기 때문입니다. 실데로 이 부분이 제대로 되지 않은 스릴러 영화는 도저히 좋은 평가를 내릴 수 없는 상황으로 내물리는 경우가 상당히 많죠.

하지만, 이 영화는 이런 부분들이 다행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제가 스릴러라는 것을 끄집어 낸 이유는, 이 영화의 긴장감을 불러 일으키는 스타일은 결국에는 어느 정도 스릴러에서 사건 유발이 아닌, 그 해결점으로 가는 방식을 가져오는 방법으로 영화가 구성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것은 액션 영화에 자주 이식이 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주로 영화적인 긴장감을 높이는 방식으로 영화를 구성을 하는 데에 이 방식을 잘 도입을 하는데, 이 영화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영화를 구성을 하고 있죠.

덕분에 이 영화의 스토리는 굉장히 간결하면서도, 영화를 떠받치며, 영화의 살이 정말 제대로 붙어 있게 하는 기둥이자 뼈대의 역할을 제대로 해 내며, 영화가 가야 하는 방향과 액션과 액션 장면 사이를 제대로 연결을 하는 그런 힘을 지니고 있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이 여오하에서는 이런 모든 것들을 정말 철저히 계산을 해서 영화를 구성을 해 가는데에 스토리를 간단히 해서 이용을 하고 있는 것이죠.

물론 간단한 스토리로 인해서 발생하는 문제는 어쩔 수 없습니다. 영화 앞쪽에 캐릭터 이야기를 최대한 다 보여줘야 하고, 영화에서 보여주는 장면들은, 이 스토리에서 딱 한 가지, 말 그대로 쫒고 쫒기는 자의 대결 외에는 거의 아무것도 보여줄 수 없다는 점 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소재적인 특성과 앞서 이야기한 굉장히 유려한 어딘가 스릴러적인 액션을 가지고 영화를 구성을 함으로 해서 영화가 이 문제를 해결을 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구성은 사실 이미 많이 봐 왔던 겁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 폐인처럼 살던 사람이 분연히 일어서서 자신의 능력을 사용한다 라는 구성이죠. 이 구성은 정말 여기저기에서 등장을 하는 기본 설정입니다. 하지만, 이 기본 설정이 정말 좋은 점은, 적당히 안 잡히고, 그리고 그 사람을 못 찾거나 그 사람을 쫒아다니는 사람을 살아있게만 한다면 영화를 얼마든지 길게 늘릴 수 있는 것이죠. 이 상황에서 공포를 강조한다면 공포영화가 되는 것이고, 액션을 강조하면 액션이 되는 것이고 말입니다.

이 영화는 바로 이 라인에 자신의 소재인 활을 직접적으로 활용을 하고 있습니다. 문제의 주인공에게 이 활이라는 것이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를 보여주고, 동시에 영화에서 이 활로 대결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이미 앞에서 보여주고, 그리고 그 뒤를 정말 다양한 방식의 액션과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이죠. 재미있는 점이라고 한다면, 이 특색이 있는 물건에 관해서 영화가 보여주는 화면은 오히려 우리가 저격이 나오는 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그런 화면들이라는 겁니다.

영화에서 이는 자연스러운 귀결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이 뜻은 나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상당히 신선한 시도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영화에서 무언가 새로운 것이 등장을 한다고 할 때 사실상, 과거의 스타일에서 가장 간단한 것인 그냥 짧게 끝으면서 그 물건이 오직 등장만 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한마디로, 나올때 볼만하기는 한데, 특징이 거의 없는 것이죠. 하지만, 이 작품의 경우는 이런 면에 관해서 의외로 상당히 괜찮은 특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이 영화에서는 저격이라는 것에 관해서 상당한 특징을 가지는 것이면서도, 동시에 익숙한 느낌을 줍니다. 사실 이런 상업영화에서 뭔가 실험적인 것은 위험할 수도 있는데, 그 경계를 잘 찾아 낸 것이죠. 이 상황에서 우리가 저격이라는 것에서 느끼는 긴장감을 느끼는 동시에, 추격전에 관해서 또 한 번 긴장을 하고, 이 와중에 활이라는 것을 이용을 해서 활의 다양함을 가지고 다양한 스타일을 구상을 하는 것으로 해서 화면을 채우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바로 이런 모든 것을이 영화 내내 굉장한 조화를 이루며, 영화적 긴장감으로 치고 빠지는 것을 적당하게 반복을 해 내고, 동시에 이 와중에 이 캐릭터가 왜 이렇게 하는지에 관해서 간결하지만 영화에 확실히 맞는 해답, 그리고 캐릭터적인 느낌에 관해서까지 영화에 필요하게 설정을 하는 디테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눈에 또 하나 띄는 점이라면 역시나 연기라고 할 수 있죠.

사실 이런 영화에서는 연기가 그렇게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이 긴장을 하거나, 아니면 짜증을 내거나 하는 것들로 연결이 되는 경우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영화에서는 그 이상을 해 낼 수 있는 배우들이 등장을 해서, 이런 부분들 이상의 캐릭터의 감성이라는 부분들을 더 강화를 해서 작품이 단선화 되어 있는 점에 관해 어느 정도 이상의 피드백을 주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이런 것을 보기란 수비지 않습니다.

특히나 이 영화에서 박해일은 과거의 건들거리는 캐릭터를 어느 정도 활용을 하면서도, 그 기반에 자신이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이유와, 이 영화에서 그가 그렇게 죽자사자 뛰어다니는 이유에 관해서 앞서서 연기한 아역과의 연결점을 찾아 내어 그 나머지 것들을 잘 채워 넣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그가 보여주는 것들은 액션임에도 불구하고, 캐릭터의 깊이라는 것에 관해서 일정 이상 힘을 쓰고 있는 것이기도 하죠.

류승룡은 역으로 정말 단선적으로 작품에 등장을 합니다. 사실 악역이라고 하는 것에 관해서 류승룡이 연기하는 캐릭터는 정말 과감할 정도로 단순하게 축약이 되어 있습니다. 그가 자신의 편에게는 얼마나 호의적인지 나오면서도, 얼마나 무자비한 사람인지에 관해서 영화가 설을 풀지 않고, 그냥 단순하게 보여주죠. 그런데, 류승룡은 오직 그의 표정의 뻣뻣해지는 면 만을 가지고, 이 것들을 모두 업그레이드 시키는 신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에게 안면 카리스마가 있는 배우라고 생각한 적은 별로 없는데, 이제는 정말 그 존재감 하나만으로도 먹히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김무열의 경우는 캐릭터가 확립이 되었다고 하기에는 뭔가 문제가 있습니다. 사실 도구적으로 이용이 되는 캐릭터 인지라, 뭔가 확실하게 드러나는 면이 영화 내내 그다지 없는 편이죠. 그래도 영화에서 민폐 캐릭터로 전락하는 것을 막는 동시에, 그가 얼마나 순애보적인 사랑을 하는지에 관해서는 보여줌으로 해서 영화적으로 어느 정도 괜찮게 보여주는 면은 있습니다. 약간 애매한 것이기는 합니다만.

문채원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사실 할 말이 별로 없습니다. 솔직히 이 영화에서 가장 문제가 많은 역할이기도 해서 말이죠. 아역은 짜증 유발 캐릭터에 가깝고, 문채원이 맡은 역은 그냥 촉발체 역할 정도라고 할 수 있죠. 솔직히 이 역할 외에 이 영화에서 그녀가 보여주는 것은 사실 별로 없습니다. 그냥 딱 필요한 만큼 나오고, 캐릭터도 그만큼 이상 설정도 안 되어 있는 느낌에, 딱 그만큼 연기를 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죠.

뭐, 그렇습니다. 영화 자체는 굉장히 잘 나온 영화입니다. 스토리를 어떻게 단순화 해서 어떻게 임팩트를 있게 하는가에 관해서 한국영화 사상 가장 명료한 답안을 내 놓은, 헐리우드의 웬만한 액션 영화에 근접한 그런 모범 답안을 국내에 제대로 적용을 한, 그리고 활이라는 특이한 소재를 가지고 영화에 멋지게 적용을 한 훌륭한 사례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항상 그렇듯, 스토리가 이 상황에서 뭔가 부족하다고 느끼실 거라는 생각은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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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