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를 캐스팅하다'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23.12.26 창세기를 캐스팅하다 - 결국 그 나물에 그 밥
  2. 2023.11.13 책을 샀습니다.

 솔직히 종교 책은 이제는 좀 미묘하긴 합니다. 그만큼 제게 종교는 애매한 면이 너무 많아서 말이죠. 게다가 제가 이 글을 쓰고 있으면 끼어들고싶어 하는 누군가가 있어서 더 피곤하기도 합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성경 무오설을 주장하는 양반이 같이 살다 보니, 아무래도 속 편하게 리뷰 하기 힘든 상황이랄까요. 아무튼간에,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해석을 환영하는 입장이다 보니 좀 들여다봐야 한다는 생각이 든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현대 기독교인에게 기독교가 피곤하게 다가오는 지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 사회적인 시선이 이제는 정말 슬플 정도로 싸늘하다는 것도 그렇지만, 계속해서 과학과 평행선을 그려가겠다고 말을 하는 사람들도 문제이죠. 사실 이 문제야말로 극심한 보수 성향이 드러나는 부분중 하나이죠. 이 외에도 몇 가지 정말 충격적인 문제도 안고 가고 있습니다만, 기독교 내에 있는 현대 기독교도가 피곤하게 다가오는 이유중 하나인건 분명합니다.

 

 이 문제에 관해서 단순히 국내 문제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예 미국에서는 창조 과학 발물관까지 세워서 창조론이 과학이자 진리라는 주장을 하고 있는 상황이죠. 과학적으로 이미 밝혀진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과학이 신의 뜻 아래에 있다는 말을 하며 과학을 뒤틀어버리는 상황이 된 겁니다. 국내 상황이 다르다고 말 하고 싶지만, 국내도 별다른 상황은 아닙니다. 권력을 쥐었고, 그 속에서 타협을 이뤘으니, 그만큼 과거의 이야기를 여전히 하고 싶어 하는 상황이 되는 것이죠.

 

 창세기 관련 이야기는 현대 기독교에게는 정말 뒤틀린 이야기라고밖에 할 수 없습니다. 기독교가 현대화되는 데에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마저 있을 정도죠. 미국에서는 여기에 기독교 근본주의, 그리고 반지성주의가 결합되어서 결국 사람들이 정말 무시무시한 일을 벌이는 역할을 하게 만들어버리기도 했습니다. 사실상 종교와 반지성주의가 만들어낸 맹목의 믿음이 온갖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죠. 이 상황에 관해서 정말 간단한 질문을 하게 됩니다. 과연 이 속에서 현대 기독교는 뭘 해야 하는가 하는 것이죠.

 

 사실 창세기는 신이 가징 전능함을 이야기 하는 데에 있어서는 정말 기본이 되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신이 가진 전능함과 신을 경배해야 하는 이유, 그리고 믿음에 대한 시험과 죄에 대한 징벌을 창세기 한 권에 모두 담아놓았으니 말입니다. 뒤에 나온 이야기들은 역사에 대한 지점들과 합쳐지면서 앞서서 이야기 한 설명들을 풀어서 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인간이 지켜야 하는 규범에 대한 잠언이나, 사랑에 대한 이야기인 아가, 그리고 겁나게 혼내는 글을 쓰는 이사야 같은 글들이 따로 또 있긴 하지만 말입니다.

 

아무래도 시대적인 특성으로 인해서 상당히 어려운 주제가 되곤 합니다. 여기에서 결국 다시금 성경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생기곤 합니다. 단순하게 성경을 읽는 것이 아니라, 뭔가 설명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죠. 사실 거의 모든 기독교인들이 그 설명을 원하긴 합니다. 여기에서 등장하는 것이 설교를 들으면 되지 않나 라는 말을 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 설교는 방향이 좀 다릅니다. 말 그대로 개개인의 목사들이 하는 것이니 말이죠.

 

 여기에서 주의할 것은, 모든 설교가 도움이 안 된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각자의 설교는 방향성이 있고, 그 방향성이 제대로 설정 되었다면 좋은 설교는 많습니다. 하지만, 정말 제대로 된 분석의 이야기로 넘어가는 상황을 원한다고 한다면 설교는 좋은 선택이 아닙니다. 결국에는 삶에 대한 아이디어의 일부를 얻어야 한다는 지점들이 강하게 작용하는 지점이 강해서 말입니다. 쉽게 말 해서, 사람들의 삶의 방향을 설정 해줘야 한다는 느낌이 더 강하고, 이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는 경향이 더 강하다는 것이죠. 이 특성으로 인해서 아무래도 소위 말 하는 성경 연구 책을 찾아다니게 됩니다.

 

 여담입니다만, 많은 책들이 쉬운 성서를 선택하곤 합니다. 현대의 해석을 잘 못 대면 이단으로 몰릴 이야기는 피하고 싶은데, 동시에 요즘 시선을 어느 정도 잡고 싶어 하는 성향이 있으니 말입니다. 사실 이 지점에서 아예 틈새 시장을 파고들어서 요한묵시록을 손 대는 경우도 꽤 있긴 합니다만, 아예 멸망에 대한 예언을 다루는 만큼 이에 관해서 어느 정도 조심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점을 생각 해야 하긴 합니다. 역으로 창세기는 앞서 이야기 현대 사회의 규범, 과학과 충돌하는 지점들이 작용하는 겁니다.

 

 해당 지점에 관해서 이 책에서는 일단 고전의 시선을 정렬해서 독자에게 전달합니다. 단순하게 그냥 과거에 이랬다 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과거의 이야기가 어디에서 왔으며, 어떻게 연구가 진행 되었는가에 관해서 일반인의 시선으로 전달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하는 상황입니다. 재미있게도, 이 책에서 보이는 시선은 전문가가 일반인에게 쉽게 전달하려고 노력하는 시선에 더 가깝다는 겁니다. 그렇기에 나름 전문적인 이야기를 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죠.

 

 

 여기에서 단순히 초반에 이야기 하는 창조에 대한 이야기만을 전달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브라함의 이야기를 하면서, 아브라함이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이 사람이 진짜 역사 속의 인물이긴 한지에 관한 지점들을 이야기 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디 속에서 아브라함의 믿음이 어떤 특성을 가졌는가 하는 지점 역시 같이 다루고 있기도 합니다. 해당 지점들로 인해서 이 책의 아브라함의 이야기와, 이에 대한 역사적인 연구, 그리고 믿음에 대한 지점을 모두 다 아우르고 있는 겁니다.

 

 이런 특성을 후반으로 가게 되면서도 비슷하게 전개됩니다. 야곱과 요셉에 대한 이야기를 모두 하면서, 이들이 어떤 삶을 살고, 각자의 삶이 성경에서 어떤 이야기를 끌어내고자 하는 지것들을 가져가는지에 관해서 끄집어내고 있는 겁니다. 그리고 이 각자의 이야기는 매우 다양한 지점들을 가져가고 있기에 아무래도 좀 더 독자들에게 창세기의 핵심이 무엇인지에 관해서 전달하려 하는 지점들이 생기고 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책은 기본적으로 창세기라는 거대한 이야기를 그대로 다라가기 때문에 이 책만의 흐름이 확연하다고 말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의 시작점과 마무리 지점을 만들어내려 노력하고 있으며, 그 속에서 나름대로의 전개를 가져가려고 노력한다는 점으로 인해서 적어도 큰 챕터 내의 마무리를 만드는 데에 성공하고 있으며, 동시에 이 속에서 나오는 여러 결론을 통해 창세기가 어떤 책인지에 관해서 전달하는 데에 고전적인 시선에서 성공하고 있습니다.

 

 불행히도, 이 책은 새로운 시선을 설명하는 데에는 거의 완벽하게 실패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분명 메타포에 대한 설명과, 각각의 일화가 가져가는 지점들의 여러 이야기를 하는 데 까지는 성공했는데, 너무 표면적인 결론과 교훈으로만 정리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결국에는 그 속뜻을 완전하게 전달하거나, 그 이상의 이야기에 관해서는 의도적으로 배제한다는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결국에는 여전히 우리가 아는 이야기의 좀 더 깊은 지점 정도 짚는 정도에 만족해버리고 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여기에서 다시금 창조론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가게 됩니다. 결국 여전히 근본주의적 해석에 머무르고 있기에 도저히 매력적이라고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 겁니다. 우리가 아는 그 창조론에 대한 고리타분하기 짝이 없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죠. 과거에 이런 연구가 있었으니 참이라고 추앙하면서 말입니다. 이상하게 은유처럼 보이는 것들을 그냥 눈 앞의 진실이라고 호도해버리는 해석을 해버리고 있고, 이게 다시금 진실이라고 확정하려 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간의 지성은 성경의 깊고도 심오한 해석에 미치지 못하는 주제에 탄압을 일삼는다면서 말입니다.

 

 성경의 고전 해석에 관해서 다시 한 번 정리를 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에 관해서 어떤 연까 과거에 진행 되었고, 그 연구가 어떻게 재조합 되었는가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면서 과거 이야기의 과거 정당성을 설명하는 힘은 지녔습니다. 그렇기에 과거 이야기에 관한 설명을 원한다면 어느 정도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현대에 맞는 새로운 해석과 이야기를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깡그리 무시해버린 멍청한 책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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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지름신 강림 시리즈2023. 11. 13. 06:20

 책이 또 늘었습니다.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입니다. 솔직히 읽어보긴 했는데, 마음에 들어서 말이죠. 이 시리즈도 손 대볼까 합니다.

 

 

 

 

 "창세기를 캐스팅하다" 입니다. 뭐, 종교서적 입니다.

 

 뭐, 그렇습니다. 이번에도 묘한 조합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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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