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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30 조지 해리슨 - 세밀한 세공, 그리고 엄청난 장벽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30. 09:44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솔직히, 이 작품이 이제서야 나온다는게 좀 애매하기는 해서 말입니다. 마틴 스콜세지라는 이름 덕분에 더더욱 마음에 들었고 말입니다. 다만, 이 영화는 아무래도 좀 아쉬운 부분들이 있어서 말입니다. 아무튼간에, 이 영화 안 보고 넘어갈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에는 그런 이유로 인해서 상영관을 마구 찾아 들어가는 그런 부분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일단은 찾았으니 말입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비틀즈에 관한 이야기는 절대로 쉬운 이야기가 없습니다. 그러면서도 한없이 쉬운 이야기가 또한 비틀즈 이야기죠. 비틀즈가 끼친 영향에 관해서는 수도 없이 많은 논문과 이야기들, 그리고 개인들의 평이 인터넷에 존재하며, 심지어는 각 곡에 관한 분석들 역시 차고 넘치는 것이 요즘의 세상이니 말입니다. 그 이야기들은 정말 범람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비틀즈 각 멤버에 대한 전기들 역시 수도 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만큼 비틀즈 이야기는 정말 많고, 간단합니다.

하지만, 역으로 굉장히 어렵기도 합니다. 그만큼 수많은 분석이 있고, 그만큼 다양한 해석이 존재하죠. 게다가 파고드는 것은 그 한계를 알 수 없을 정도입니다. 각 곡에 관해서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 지 조차 이해를 할 수 없는 정도의 깊이를 자랑하는 경우도 정말 수도 없습니다. 결구엔느 대단히 복잡하게 흘ㄹ갈 수 밖에 없는 이야기를 여럿 보여주고 나서, 이야기를 진행을 하게 되는 것이죠. 이는 결국에는 비틀즈 이야기가 대단히 복잡하게 보일 수 밖에 없게 하는 면들이기도 합니다.

이쯤 되면 해석의 자유라고 말을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어떤 이야기를 하건간에, 대략 낭설로 취급 좀 해 주고, 나름대로 참신한 느낌을 주고 나서, 비틀즈 이야기라고 해 버리면 어느 정도 이야기가 된다고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죠. (물론 그렇다고 해서 비틀즈가 재즈라고 할 수는 없기는 합니다. 억지로 가져다 붙이면 그럴 수 있겠지만, 그건 미친짓이죠.) 그런데 이 이야기에 도전장을 내민 사람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도 아닌 마틴 스콜세지가 이 이야기에 도전장을 내밀었죠.

마틴 스콜세지는 대감독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이든 극장으로 끄집어 낼 수 있는 능력 역시 지닌 사람이기도 합니다. 얼마 전 휴고에서는 영화에 관한 향수 이야기를 정말 서슴없이 끄집어 낸 힘을 보여줬고, 스릴러에서 사람들 이야기까지 모아지 못하는 분야가 없는 양반이죠. 하지만, 그런 그가, 또 다른 거성이라고 할 수 있는 비틀즈를 다룬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결코 쉬운 일도 아니고 말입니다. 하지만, 스콜세지는 이미 과거에 여러편의 음악 다큐멘터리를 만든 바 있습니다.

이 감독의 음악 다큐멘터리는 굉장히 다양합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는 다큐멘터리이면서, 밥 딜런에 관해서 상당히 흥미롭게 다룬 노 디렉션 홈 이라는 작품이라거나, 그가 직접 한 편의 감독을 맡은 적이 있고, 또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더 블루스 시리즈, 그리고 공연 실황의 에너지를 고스란히 담으면서도 밴드에 관한 스토리 역시 이야기를 했던 샤인 어 라이트 같은 작품들까지 생각을 해 보면, 그가 언젠가는 한 번쯤은 비틀즈 이야기를 다룰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들기는 했죠. 이 정도로 직구가 되었을 줄은 꿈에도 몰랐지만 말입니다.

이쯤에서 스콜세지가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은 여러 가지입니다. 극영화를 만들어서 전기 영화로 이끌어 가는 것도 가능합니다. 레이 찰스 이야기나 존 레논의 젊은 시절을 다루는 방식 처럼 말이죠. 하지만, 이 영화는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한 인간에 관해서 직접적으로, 그리고 그 주변 사람들에 관해서 직접적으로 끌어 냄으로 해서 이야기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흔히 말 하는 다큐멘터리의 특성을 그대로 끌고 가는 것이죠

이 영화의 특징은 바로 다큐멘터리라는 점에서 출발합니다. 비틀즈라는 현대 음악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 사람들에 관해서 다루고, 심지어는 그 사람들에 관해서 다룰 때 그 밴드에서 중심이 되었다고 사람들이 주장하는 폴 메카트니나 존 레넌에 관한 이야기가 아닌, 조금은 특이한 사람이었으면서, 이야기 하기 상당히 재미 없을 것 같은 사람인 조지 해리슨을 끌고 나온 것이죠. 이 영화의 재미와 특성은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이 됩니다. 이 영화에서는 조지 해리슨이 중심에 서는 것이죠.

조지 해리슨은 저같이 아무 음악이나 잡식성으로 들으면서, 비틀즈라는 그룹에 관해서 알고는 있지만 파고들지 않는 사람에게는 조금 묘한 사람으로 다가오는 면이 있습니다. 아무래조 존 레넌의 일대기는 워낙에 유명하고, 폴 메카트니는 정말 미친듯이 음반을 내는 데다가, 라이브 8에서 정말 무서운 기량을 아직까지도 자랑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이런 지점에 관해서 이 작품은 굉장히 재미있는 주제를 골랐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 사람이 죽은 사람이기 때문에 그래도 좀 더 쉽게 다룰 수 있었을 거라는 생각도 조금 들기는 합니다.)

아무튼간에 이 영화에서는 앞부분과 뒷부분으로 나뉘어서 이야기가 되어 갑니다. 앞쪽 이야기는 주로 비틀즈 시절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고, 뒤의 이야기는 조지 해리슨이 혼자서 음악을 통해 이뤄갔던 것들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죠. 이 이야기는 그 속에서 조지 해리슨이라는 한 사람에 관해서 굉장히 치밀하게 추적을 해 가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맛은 바로 이 지점에서 나오게 됩니다. 이 사람에 관해서 극적인 특성보다 좀 더 그 사람의 속내를 들여다 볼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말입니다.

한 사람에 대한 전기 다큐멘터리는 굉장히 어려울 수 밖에 없습니다. 수많은 해석이 따라다니고, 그에 관해서 숨기고 싶은 이야기들 역시 수도 없이 있는데다, 그의 이야기 속에서 문제가 될 수 밖에 없는 부분들에 관해서는 살아있는 사람들과 직접적으로 조율을 해야만 내보낼 수 있는 상황 역시 여럿 벌어지게 될 테니 말입니다. 이 작품에서는 이 중간 지점을 찾아 내면서도, 그의 행적과 그가 받은 느낌을 얼마나 관객에게 드러내는가 하는 점이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었을 겁니다.

다행히 이 작품은 이런 지점에 고나해서 나름대로 잘 발견을 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다큐멘터리는 이야기를 꾸며내기가 대단히 힘듭니다. 물론 어떤 시각으로 인해서 이야기가 한 짖점에 좀 더 집중이 되는 그런 면들이 있기는 하죠. 그리고 그만큼 이야기를 한 지점으로 몰고 가는 것 역시 어느 정도 할 수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래서 이 영화가 극영화만큼, 관객에게 오직 보여주고 싶은 이야기들만 던져줄 수 있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닙니다. 이 영화는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이죠.

이 영화는 그 지점을 잘 해결을 해 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 이야기가 기름이 완전히 빠진, 정말 삭막하게 가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오히려 이 작품에서 하는 이야기는 생각보다 굉장히 한 사람의 치적에 관해서 꾸며주는 부분이 강합니다. 그의 느낌에 관해서, 그리고 그가 왜 이런 행동을 했는지에 관해서 굉장히 강하게 드러내고 있는 것이죠. 그리고 그의 위대함에 관해서 굉장히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는 점 말입니다. 이 영화의 특징은, 이 것은 관객에게 전달을 하면서도, 이 것이 너무 찬양조로 비춰져서 불편하지 않게 전달하는 힘이 있다는 겁니다.

이 영화의 재미는 바로 이 지점에서 직접적으로 이야기가 됩니다. 이 것은 간단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오히려 이 영화를 보는 사람에게 굉장히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들을, 오직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와 사실들을 가지고 만들어야만 한다는 것이죠. 이 작품은 바로 그 지점을 대단히 잘 드러내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작품은 다큐멘터리가 가장 하기 힘들어 하는 지점을 굉장히 잘 끌어내고 있고, 동시에 그 지점에 관해서 작품의 맛을 굉장히 잘 드러내고 있다는 겁니다.

이 작품은 그렇게 하면서도 굉장히 세세하게 흘러가는 점이 굉장한 특징입니다. 다만 이 세세함은 작품에서 약간의 마이너스로 작용하는 부분들이 있기도 합니다. 그 이야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죠. 일단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이야기는 그 사람에 관해서 이해를 하고 남을 만큼 굉장히 세세합니다. 그 세세함의 맛은 관객에게 이 조지 해리슨이라는 사람에 관해서 가장 묘하게 받아들일 만한 지점까지도 그 이유를 거의 완벽하게 설명을 합니다.

재미있는 점은, 이렇게 이야기를 만들어 가면서도 이야기의 핵심에 관해서 여전히 놓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보통 다큐멘터리에서 세부 사항에 관해서 지나치게 집착을 하게 되면, 정작 이야기의 본질을 놓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합니다. 실제로 그런 다큐멘터리가 꽤 여럿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이야기는 그 지점에 관해서 상당히 잘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그 한 지점에 관해서 무엇을 끌어내야 하는지 작품이 잘 알고 있다는 것이죠.

게다가 이 이야기는 이야기가 갑자기 묘하게 튀는 부분에 관해서 역시 잘 잡아 내고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는 진행이 되다가 갑자기 다른 이야기로 튀어버리는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들은 조지 해리슨의 다른 면을 설명을 하기 위해서 진행이 되는 면으로 직접적으로 진행이 되는 부분들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굉장히 위험한 지점입니다. 이야기 자체가 엉뚱한 부분으로 가 버릴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되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 자품은 이 부분들 역시 대단히 잘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뭔가 이야기가 이상하게 돌아버리는 지점이 발생하면, 세밀하게 세공된 부분들이 자연스럽게 방향을 돌려서, 이 작품에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관해서 직접적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조지 해리슨의 상당히 독특한 성격과, 그가 그 속에서 보여주는 여러 가지 다양한 면들에 관해서 역시 대단히 잘 보여주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심지어는 그의 대단히 묘한 종교적 관점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합리적이게 받아들일 수 있는 힘을 가졌죠.

이쯤 되면 이 작품이 정말 잘 만든 작품이라고 하고 싶지만, 다만 정말 치명적인 문제가 존재합니다. 작품이 200분이 넘어간다는 점이죠. 이 정도 되면, 정말 중간에 한 번 인터미션을 집어 넣고, 관객들이 한 번 쉬고 와야 하는 판국입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정말 앉아 있는 동안 이야기가 너무 심하게 진행이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과, 오히려 후반으로 갈 수록 감동이 떨어지고 힘이 빠지는 사태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죠. 극영화도 힘든 부분이 있는데, 다큐멘터리는 더 할 수 밖에요.

솔직히, 전 일단은 괜찮았습니다. 비틀즈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보면서, 상당히 세세하게 이야기를 하면서도, 이 정도로 극적으로 스미게 만들 수 있는 다큐멘터리는 굉장히 드물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정도 되면 굉장히 특이하고, 나름대로 의미 있는 다큐멘터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다만 이 작품의 엄청난 길이는 솔직히 많이 부담이 되는 편입니다. 진입 장벽 자체를 높이는 상황이라고 이야기를 해야 할 만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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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